당뇨발, 결국은 절단해야 하는 건가?…다른 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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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병원에서는 "절단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꺼낸다. 많은 환자들이 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당뇨발'의 심각성을 정확히 깨닫게 된다.

당뇨발(당뇨병성 족부 궤양)은 흔히 '감염된 발', 혹은 '상처가 심해진 발'로 이해된다. 그래서 치료 역시 약물이나 소독, 드레싱 중심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선 초점이 달라질 수 있다. "발로 가는 피는 제대로 흐르고 있을까?"
실제로 당뇨발로 절단에 이른 환자 중 적지 않은 수는 "혈관 문제를 먼저 확인해볼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들 한다. 상처를 약으로만 치료하는 동안, 발로 가는 혈류 부족으로 또 다른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데 말이다.
상처가 낫지 않는 이유, 정말 '감염'뿐일까?
당뇨병이 오래되면 발과 다리로 내려가는 혈관이 점점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산소와 영양분이 상처 부위에 도달하지 못하고, 그 결과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그러면 감염이 반복되고, 괴사로 이어지면서 절단 위험이 커진다.
이런 경우에는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혈당을 잘 조절하고 항생제를 써도, 혈류 자체가 부족한 상태라면 상처 치유는 더디거나 멈출 수밖에 없다. 최근 당뇨발 치료에서 '혈관'이 중요한 이유다.
약만으론 부족할 때, 시선은 혈관으로
당뇨발 환자 중 일부는 막히거나 심하게 좁아진 다리와 발 혈관을 넓혀주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이용해 혈관을 넓히는 풍선 치료(풍선확장술, 혈관성형술, PTA), 또는 스텐트를 삽입해 혈류를 유지하는 방식(스텐트 삽입술)이다.
이런 '말초혈관 중재시술'을 하는 목표는 뚜렷하다. 피가 다시 발끝까지 흐르도록 만들어 상처가 회복될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미 새로운 시도가 아니다. 말초혈관질환 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당뇨발 환자 중 혈류 부족이 주된 원인인 경우 절단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지로 두루 활용돼 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관 치료를 적절히 시행한 당뇨발 환자에서 절단 위험이 최대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다만 환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었던 것뿐.

모든 당뇨발이 그 대상은 아니다
부산에서도 이런 접근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부민병원은 최근 당뇨발 환자 진료에서 상처와 감염뿐 아니라 혈관 상태까지 함께 평가하는 치료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이 병원 인터벤션(중재)센터의 전웅배 센터장은 "당뇨발 환자라고 해서 모두 혈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라면, 발로 가는 혈류가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혈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모든 치료가 제자리걸음에 머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

치료는 '혈관'에서 끝나지 않는다
혈관을 넓히는 치료는 시작일 뿐이다. 이후 상처 관리, 감염 조절, 당뇨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치료 효과가 유지된다.
부산부민병원은 이를 위해 인터벤션센터~관절센터(족부 전문의 중심)~내과(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등)가 함께 한 환자를 집중 치료하는 다학제 협진체계를 갖춘 '당뇨족부클리닉'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같은 (의)인당의료재단 소속 해운대부민병원과도 상호 연계를 통해 혈관 치료 이후의 진료와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체계를 갖추었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를 위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진단부터 치료, 추적 관리까지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그럼에도 당뇨발은 여전히 조심해야 할 합병증이다. 모든 경우에 혈관 시술이 다 해결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래도 치료의 방향은 분명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상처가 생겼다고 곧바로 절단으로 향하는 길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다.
약물 치료와 상처 관리에 더해, 혈관을 살리는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분명 존재한다. 전웅배 센터장은 "당뇨발 치료의 목표는 상처 치료를 넘어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발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혈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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