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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어르신을 성심성의껏 돌보던 요양보호사에게 오히려 사직 강요가 이뤄졌다. 옷을 제대로 입지 않아 언쟁이 발생한 어르신에게 요양보호사가 옷 입히기를 시도하다가 발생한 사고인데 ‘요양원 원장이 사직서를 쓰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해당 요양보호사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4일 요양뉴스 제보 게시판에 따르면 사직서를 내야만 했던 요양보호사 A씨는 돌봄 업무에 비협조적인 어르신을 돌보고 있었다.그가 돌보던 어르신은 목욕 돕기 때마다 옷을 입히고 벗기기까지 요양보호사 여러 명이 투입돼야만 했다. 심지어는 이들을 손으로 여러 대 치기도 했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대상자가 목욕을 거부하면서 요양보호사를 꼬집거나 고함을 지를 때는 요양보호사와 대상자의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목욕을 시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건이 발생한 기관은 목욕 일정을 강행했다.사건 당일도 상황은 비슷했다. 어르신이 옷 입기를 거부한 탓에 윗옷의 한쪽 팔은 다리에 입혀져 있는 데다가 바지도 뒤집혀 있었다. 오전 목욕 후 3시간이나 지나도록 이런 모습이었지만 누구도 어르신을 돕지 않았다. 이를 목격한 같은 방의 어르신들은 단체생활임에도 갖춰 입지 않은 매무새에 화가 나 소리치며 욕설을 내뱉었다.결국 자신이 어르신의 옷을 입혀 드리기로 결심한 A씨는 “아무리 실내가 따뜻하더라도 고령이고 감기 걸릴까 염려도 되고 욕설을 듣는 게 불편했다”며 “이불도 치우고 제대로 입혀드리려 설득해도 협조를 안 해 주시어 힘든 상황에서, 아귀힘이 너무 세서 바지를 겨우 반 정도밖에 내리지 못했다. 그때 엄청 힘으로 당기고 계시던 손을 갑자기 툭 놓으셔서 어르신이 갑자기 저상침대 안전바에 부딪혀 낙상하셨다”고 당시 설명했다.그러면서 “바로 간호와 동료 선생님들이 오셔서 상황 설명하고, 사무실에서 CCTV를 돌려봤는데 어르신은 왜소하고 저는 덩치가 큰 탓에 상황을 모르고 보면 너무나 학대처럼 보였다”며 “(요양원 측에서)’곧 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보호자들이 와서 CCTV를 열람하면 상황이 나빠진다’며 1시간 동안 넘게 사직서 작성을 강요했다. 어쩔 수 없이 사직서와 시말서를 쓰고 바로 나와야만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했다.A씨는 “그동안 방임하고 학대하는 일들을 알리고 바로 잡아줄 것을 건의해 왔던 저를 이참에 정리한 거일지도 모르겠다”며 “화장실 못 가게 잠가야 하는데, 문 열어서 화장실에 앉혀드리곤 했었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못 본 척해야 했을 일을 제가 나선 게 화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요양보호사 권익지원 분야에 종사하는 업계 관계자는 “낙상 사고의 경우 법적 판단이 있기 전에 누구에게 과실이 어느 정도 있는지 따져보기 어렵다”며 “통상 목욕 시에 대상자가 옷 입기를 거부하면 기다린 후 다시 시도해야 하지만, 예를 들어 기관의 지시나 주변 입소 어르신들로 인해 상황상 옷을 갈아입힐 수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100% 요양보호사 책임으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종사자에게 치료비 배상과 해고를 통해 모든 책임을 100% 전가하는 장기요양기관이 꽤 흔하다”며 “감봉이나 정직 이런 식으로 손해배상은 얼마를 분담할지 기관과 요양보호사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만약 사직서를 내지 않고 그냥 해고를 당했다면 부당해고로 신고할 수 있지만, 사직서를 냈다면 자발적인 퇴사로 간주돼 부당해고로 인정되기 쉽지 않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근로자가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사직’, 해지를 당하면 ‘해고’다. 이번 사례처럼 민법 제110조 사기,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에 해당하는 ‘회사의 강요에 의해 사직’은 부당해고로 인정된다. 다만 실제 부당해고임을 입증해야 해 요양보호사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운 사건이다.한편, 요양보호사는 서울시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 장기요양요원 고충종합상담 든든콜(1544-7315)에 전화하면 상담부터 심리치료, 노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률 권리구제 지원까지 연계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연지 기자 2024-12-11
헬스조선DB 식사 후 찾아오는 졸음을 단순 식곤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극심한 피로감이 자주 느껴지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흐려진다면 당뇨병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급격한 혈당 상승과 하락이 반복돼 과도한 졸음이나 피로감으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혈당 관리가 미흡한 사람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이럴 때는 혈당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식후 졸음이 자주 반복된다면 혈당 안정에 신경 써야 합니다.2. 파로를 비롯한 복합당 탄수화물로 적극적인 혈당 관리 시작하세요.급격한 혈당 변화, 건강에 악영향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는 체내 대사 관리 시스템에 부담을 줘 관리해야 하는 증상입니다. 특히 고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했을 때 급격한 혈당 변화가 일어나는데요. 빠르게 상승한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분비돼 혈당이 다시 빠르게 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식후 졸음이나 피로감을 유발하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혈당 스파이크가 지속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종국에는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망막질환, 신장질환 등 각종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져 치료가 어렵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 스파이크를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이를 조절하기 위한 관리를 즉시 시작하세요.‘양질의 탄수화물’ 파로 추천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려면 같은 탄수화물 식품도 똑똑하게 골라먹어야 합니다.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흰쌀, 밀가루 등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혈당 변동성에 영향을 적게 주는 복합당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복합당은 당 분자가 세 개 이상 결합된 식품으로 통 곡물이 이에 해당됩니다. 단순당보다 결합된 분자량이 많아 체내에 천천히 흡수돼 혈당을 더디게 올립니다.그중에서도 파로는 대표적인 복합당 탄수화물로,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건강에 유익합니다. 특히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종류는 고도와 기후 조건이 파로 재배에 최적화돼 있으며 이탈리아 농림부의 엄격한 가이드라인과 EU 법령을 따라 재배됩니다. 윤작 방식을 통해 2~3년 휴지기를 거친 후 재배돼 품질이 뛰어납니다.파로는 당 함량이 100g당 2.4g으로 저당곡물로 알려진 카무트(7.84g)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혈당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파로에 포함된 저항성 전분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아라비노자일란 성분은 혈당 수치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식후혈당뿐 아니라 공복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미밥만 드시지 말고, 파로 같은 복합당 탄수화물을 함께 섞어 밥을 지어 보세요.‘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매 끼니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를 잘 갖춰야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결과, 복합당·단백질·건강한 지방을 함께 섭취한 식사가 단순당으로만 이뤄진 식사를 했을 때보다 식후혈당 상승 폭이 절반가량 낮았습니다. 식곤증을 유발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려면 ①단순당 대신 복합당이 풍부한 식사를 선택하고 ②다양한 영양소가 균형을 이루는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최지우 기자 2024-12-11
사진=케토 식단이 면역세포 기능을 도와 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케토 식단이 면역세포 기능을 도와 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케토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식단’을 말하며 케토제닉 식단의 줄임말이다. 총 섭취 열량 중 탄수화물 비율을 5~10%로 줄이고 단백질 15~20%, 지방 70~80%로 구성하는 식이다.케토 식단은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체내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만든다.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케톤체가 생성되고 혈중 케톤체 농도가 증가된 케토시스 상태에 이르면 체내 지방 분해가 더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다.미국 펜실베니아대 페렐만 의과대·아브람슨 암 센터 연구팀이 ▲케토 식단 ▲고섬유질 식단 ▲고지방 식단 ▲고단백 식단 ▲고콜레스테롤 식단이 CAR-T 세포의 종양 퇴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CAR-T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 세포를 죽이는 치료 방법이다. 환자 몸에 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유전자 조작을 한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맞춤형 치료다.분석 결과, 케토 식단이 다른 식단보다 CAR-T 세포의 종양 퇴치 기능을 가장 활성화했다.연구팀은 케토 식단 섭취 후 간에서 생성되는 대사산물인 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BHB)가 종양 성장을 억제해 CAR-T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CAR-T 세포가 포도당 대신 BHB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내 BHB 수치를 높이면 CAR-T 세포가 암 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연구팀이 CAR-T 치료를 받은 환자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BHB 수치가 높을수록 CAR-T 세포가 확장됐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제 66회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4-12-11
정제 탄수화물 식품을 자주 먹으면 여드름과 충치가 잘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탄수화물은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껍질을 도정해 섬유질을 제거한 ‘정제 탄수화물’은 몸에 여러모로 해롭다.탄수화물은 몸에 들어오면 포도당으로 분해돼 흡수된다. 정제한 탄수화물은 소화를 방해하는 섬유질이 적어, 정제하지 않은 것보다 분해 속도가 빠르다. 에너지를 빠르게 얻을 수 있으나 혈당도 빨리 올라 문제다. 실제로, 정제 탄수화물인 흰 빵이나 흰 쌀밥의 혈당 지수는 92~95로, 정제하지 않은 현미밥·보리·통밀의 혈당 지수(50~60)보다 높다. 혈당지수가 큰 식품일수록 섭취 후 혈당이 빨리 오른다.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잘 생긴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피지 생성 인자인 ‘ICF-1’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여드름이 없는 사람들은 녹황색 채소·콩 등 혈당을 적게 올리는 음식을 많이 섭취한 반면, 여드름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은 햄버거·도넛·라면 등 혈당을 많이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사람은 수시로 피곤할 수도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자주 겪기 때문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음식을 먹은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내려가는 현상을 일컫는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이를 낮추려 췌장의 베타세포가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올랐던 혈당이 가파르게 떨어지면, 저혈당 상태일 때처럼 몸이 피곤하고 어지러울 수 있다.이를 잘 닦는데도 치과에 갈 때마다 충치가 발견된다면, 역시 정제 탄수화물 때문일 수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침 속 아밀라아제에 의해 빠르게 소화돼, 입안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국제학술지 ‘치과 연구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량은 충치와 무관했다. 그러나 섭취한 탄수화물 식품의 가공도가 높아짐에 따라 충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게 확인됐다.당면, 국수, 쌀밥, 떡, 피자, 도넛 등이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 식품으로 꼽힌다. 밀가루나 도정한 흰쌀이 주재료인 식품은 지나치게 먹지 않는 게 좋다.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곁들여 정제 탄수화물 식품의 소화 속도를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4-12-10
6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2025 초고령사회 진입, 시니어 주거시설의 현재 무엇인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시니어 주거시설 운영 및 규제 현황에 따른 정책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요양뉴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노인주거복지시설의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시니어 주거시설을 확대할 방안으로 전폭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초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독일과 일본도 고령 인구 증가로 재정 악화를 경험하면서 민간시장 활성화를 도모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사례를 따라 한국도 시니어 주거 규제를 완화해 민간시장의 참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은 6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2025 초고령사회 진입, 시니어 주거시설의 현재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시니어 주거시설 운영 및 규제 현황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시니어 주거시설 저성장의 주요한 원인 ‘규제’ 완화해야전국주거복지시설협회 박동현 회장은 한국 시니어 하우징 산업의 저성장 주원인이 ‘각종 규제’라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시니어 하우징(양로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 세제 관련 혜택 기준을 민간임대주택에 준하는 수준까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시니어 하우징의 세제 혜택은 민간임대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혜 폭이 낮다”며 “이는 상품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민간임대주택은 취득세나 재산세를 면제받으며 부가세나 소득세에도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발 및 건축에도 노인복지주택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자 금융 지원책이 필요한데, 우선 국내 시니어 주거시설 중 하나인 양로시설은 사회복지시설로 대출 적용이 불가하다. 노인복지주택의 경우 건설자금 기금 대출이 가능한데 보증 기준에 상품의 물리적 특성이 반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노인복지주택의 주택도시기금 건설자금 대출한도 및 보증한도는 모두 세대당 3,000만 원에 불과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사업 특성상 임대형으로만 운영이 허용돼, 자금 회수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또한 그는 “시니어 하우징의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며 “일반 공동주택은 개발과 분양 역량이 중요하지만 시니어 주거는 중장기 운영이 주된 사업 모델로서 전문 운영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시니어 주거 전문 운영 경험을 고려해 전문 운영사 공적 인증제도를 만들면, 서비스 품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시니어 하우징 확대는 요양시설 입소율을 낮춰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기대효과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의 공급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일반적인 고령층이 입소 가능한 전국 노인복지주택은 2023년 기준 40개소로, 입소정원은 9,006명에 불과하다. 국가가 모든 고령 인구 책임 못 진다…민간 재원 투입 필수이날 세미나에서는 규제 완화를 기반으로 민간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최희정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이 독일은 34년, 일본은 12년인데 반해 한국은 7년 걸렸다”며 “ 두 국가는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공적보험 요양시설 중심으로 확대했으나 고령인구 증가로 보험재정이 악화하면서 결국 민간시장으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2006년 보험재정 악화로 고령자 입주 문제 해결을 위해 2011년 서비스형 고령자주택을 도입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했다. 그 결과, 단카이 세대가 고령세대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주거시설의 기업화, 도시화 대형화가 이루어졌다. 현재 개호시설은 ESG 경영의 투자처 중 하나로 주목받으며 대기업 개발사의 시장 신규 진입 및 헬스케어 자산의 투자 등이 지속되고 있다.국내 시니어 하우징은 저비용 복지시설(장기요양기관 등 공공영역)과 프리미엄 시니어 하우징(민간영역)으로 나뉘어 공급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데다가 중간 소득층을 위한 주거 선택지가 유독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공공과 민간이 역할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민간 시장 활성화는 저소득 고령자를 위한 재정적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주거 개념에 대한 문화적 수용도 촉진할 수 있다”고 규제 완화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곽은경 컨슈머워치 사무처장도 “시니어는 돌봄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소비자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가 재정낭비를 막고 주거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다. 소비자를 위해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현행 제도가 유지되면 고급 주거시설에 몇 년씩 입소 대기하는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을 정부도 입장과 관련해, 더 혁신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허경민 국토교통부 주거복지정책과장은 “20년 장기 거주, 중산층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시설 ‘실버스테이’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민간임대주택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해 말부터노인들이 여생을 편하게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도록 제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박재병 케어링 대표는 “실버스테이뿐만 아니라 기존 노인복지주택 전체에서 인센티브와 세제혜택이 있길 바란다. 공급 부담은 소비자한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선의의 경쟁을 위해서는 운영사 설립에 대한 규제도 풀려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주거시설 설치자의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 확보 제도를 완화해달라고 언급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10
젊은 당뇨 환자, 소득 낮으면 사망 위험 3배↑당뇨병 전단계 300만 명…향후 젊은 당뇨 급증 우려당뇨 예방하려면 인스턴트식품 줄이고 혼밥 말아야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가 5일 최근 급증하는 '젊은 당뇨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제공“적어도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20‧30세대 고도비만 당뇨병 환자에게라도 건강보험을 적용한 위고비 처방이 이뤄져야 합니다.”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5일 “경제적 여력이 없는 이들이 한 달에 40만~50만 원을 내고 비급여 약을 처방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위고비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관련 비용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이날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만난 그는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사망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면 그걸 어떻게 생활습관 등 개인의 책임으로만 생각할 수 있겠냐”며 “이러한 건강상 불평등‧불이익을 외면한다면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젊은 당뇨를 앓는 취약계층의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젊은 당뇨는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생기는 당뇨병을 일컫는다.실제 김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이 지난달 ‘미국의학협회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젊은 층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당뇨병에 따른 사망위험 격차가 두드러졌다.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 중 소득이 하위 3분의 1에 속하는 환자는 같은 나이대 소득 상위 3분의 1인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2.88배 높았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마찬가지였다. 소득 하위층의 위험도가 상위층보다 각 1.41배, 2.66배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 20~79세 2형 당뇨병 환자 약 6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반면 60세 이상인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소득 하위층의 사망위험은 상위층을 1.26배 웃도는데 그쳤다. 김 교수는 “젊은 층에서의 사망위험 격차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며 “이 정도 격차가 난다는 건 한국사회가 젊은 당뇨병과 관련한 정책 등에서 놓치고 있는 게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해 앓는 병이다.그는 이어 “젊은 당뇨는 한국 사회에 시한폭탄과 같다”며 말을 이었다. “20‧30대 당뇨병 환자가 약 30만 명인데 그중 3분의 1은 고혈압, 3분의 2는 고지혈증이 있어요. 젊은 당뇨병 환자의 90%는 비만인 상태입니다. 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에요.” 20‧30대 당뇨병 환자의 인지율(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율)이 43% 정도로 낮은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도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 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으로, 노인 환자의 인지율(78.8%)의 절반에 그친다.이와 함께 당뇨병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당뇨병 전(前)단계인 이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도 심각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20‧30대에서 혈당이 정상범위보다 높아 당뇨병 전단계로 구분되는 이들이 300만 명”이라며 “보통 당뇨병 전단계의 30% 안팎이 5년 내 실제 당뇨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당뇨병의 대표적인 의심 증상은 다음·다식·다뇨다. 혈관에 있던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수분도 끌고 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고, 소변으로 나간 수분량이 많아진 탓에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식사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건 포도당이 체내에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해서다. 김 교수는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 들러야 하고, 비만‧고지혈증이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른 나이부터 합병증을 앓게 되면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하고 조기 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당뇨병 초기부터 잘 관리하면 완치할 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당뇨병으로 인한 고생을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당뇨병 진단 후 체중을 15% 감량한 경우 당뇨병 증세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가 덜한 환자의 경우엔 5~10%의 체중만 줄어도 당뇨병이 없어졌어요. 고도비만인 20‧30대 당뇨병 환자가 위고비 등 약제와 상담교육 등을 통해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면 관해 상태로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관해는 질환의 증상이 호전되거나 소멸된 상태를 말한다.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 앓게 되는 2형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해선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바쁘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데 라면만 해도 칼로리가 밥 한 공기의 두 배에 해당한다”며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제로칼로리 음료 역시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해당 음료에 함유된 감미료가 식용 중추를 자극하고, 칼로리 섭취가 적었다는 심리적 위안감에 다른 음식을 더 많이 먹을 가능성이 높아서다.그는 젊은 당뇨를 예방‧관리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승강기를 타는 대신, 계단을 직접 오르락내리락하는 식으로 문명의 이기(利器)를 덜 활용하는 게 좋다”며 “‘혼밥’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혼자 밥을 먹으면 식사를 빨리 하게 되고, 영양분 흡수도 빨라져 혈당도 빠르게 올라갑니다. 몸에 무리가 가는 거예요. 반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식사하면 영양분이 천천히 흡수되고 혈당이 빠르게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도 막을 수 있죠.”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2024-12-10
다양한 원인으로 이시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 치료 후, 찬 음식을 먹을 때 나 차가운 바람이 이에 닿을 때에도 이시림을 호소한다. 스케링 치료 후 이시림은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돌처럼 딱딱해진 치석을 제거하기 때문에 생긴다. 일시적으로 치아가 시릴 수 있으나,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하지만 찬 음식을 먹을 때나 차가운 바람이 이에 닿을 때에도 이시림 증상이 생긴다면, 치아 내부를 구성하는 경조직인 ‘상아질’의 노출이 원인이다. 치아머리 부분인 ‘치관부’는 더 단단한 경조직인 법량질이 상아질을 감싸고 있고, 치아뿌리 부분인 ‘치근부’는 백악질이 상아질을 감싸고 있다. 시린이는 치아 내부에 존재하는 상아질 조직이 치아 바깥 부분의 마모나 잇몸의 퇴축 등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한다.상아질에는 ‘상아세관’이라고 불리는 얇은 관들이 있는데 치아의 더 심부 구조인 치수와 연결된다. 상아세관에는 액체가 들어있어 액체의 움직임에 따라 치아 신경을 활성화한다. 이때 차가운 온도의 상아세관 내 액체가 바깥쪽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함으로써 치아 내부 신경을 자극하고, 날카롭고 짜릿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치아 주변이 건조해지거나, 단 음식을 먹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따뜻한 물을 마실 때는 액체가 치아 내부로 움직여서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지 않는다.추운 겨울철에는 차가운 온도와 바람에 의해 상아세관 액체가 바깥쪽으로 움직이게 되고, 실내에서 실외로 이동할 때 크게 입으로 숨을 마시면 춥고 건조한 환경이 순식간에 만들어지면서 시린이 증상이 생길 수 있다.시린이의 증상은 노출된 상아질(특히 상아세관의 입구)을 폐쇄하는 치료를 받으면 나아진다. 치아 마모가 크지 않은 경우는 경조직 형성에 도움을 주는 약제를 주기적으로 도포하여 상아세관을 침전물로 막음으로써 시린 자극이 세관입구에서 차단되도록 해준다. 치아 마모가 큰 경우에는 노출된 상아 세관이 직경 또한 크고, 치경부(치아의 머리와 뿌리 사이에 존재하는 목부분) 구조가 취약해져 있기 때문에, 세관의 폐쇄와 치아 구조의 보강을 위한 마모된 부위에 복합 레진 수복 치료를 하게 된다. 접착 술식으로 세관도 폐쇄하고 치아의 파절을 막을 수 있도록 치아를 보강한다.시린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양치가 가장 중요하다. 칫솔질은 세지 않는 힘으로 꼼꼼하게 닦아야한다. 개운하지 않다며 너무 센 힘으로 치아를 닦으면 치경부 마모가 가속화된다. 세균 덩어리와 잔여 음식물을 잘 닦아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세지 않는 힘으로 꼼꼼하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닦는 것이 좋다. 또한 칫솔질은 수평이 아닌 수직 방향으로 닦아야 한다. 수평방향으로 닦으면 치경부 마모가 심해져, 위아래 수직방향으로 꼼꼼히 닦아야 치경부 마모를 예방할 수 있다.이시림은 치아 마모뿐만 아니라 충치나 치주질환, 치아파절, 교합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가 시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
김현정 교수 2024-12-09
'헬스조선 명의 톡톡' 명의 인터뷰‘식도질환 명의'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사진=신지호 기자의식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喰)이라는 말이 있다. 음식은 삶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더해주는 요소다. 일상적인 음식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식도’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식도는 연동운동을 통해 음식물을 위(胃)로 전달하는데, 심각한 질환이 없을 것이라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질환이 연관돼 있으며 식도암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식도질환의 모든 것을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에게 물었다.-식도에 어떤 질환이 생길 수 있나?“가장 흔한 건 잘 알려진 역류성식도질환이다.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발생하며, 불쾌감을 유발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음식이 서구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최근 식도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으며, 칸디다성 식도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감염성질환인 칸디다성 식도염은 당뇨병 환자와 스테로이드 치료로 면역력이 저하된 천식 환자 등에 흔히 나타나며, 내시경을 통해 식도에 하얀 이물질이 덮여 있는 형태로 관찰된다. 또 정상 점막 아래 몽우리 같은 것들이 보이는 상피하 종양도 있다. 식도이완불능증 같은 운동성 질환도 존재하는데,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지 않고 고이는 상태를 초래한다.”-‘식도이완불능증’이 무엇인가?“아칼라지아라고 하는데 상당히 드문 질환이지만, 증상은 심각하다. 음식물이 식도 내에 고여 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누워 자면 사레들러 깨고, 폭발적인 구토를 하거나, 제대로 식사를 못해 체중감소로 고생한다. 대부분 원인은 알 수 없다. 근육을 움직일 수 있는 신경세포총이 원인 불명으로 사라져, 음식을 위로 전달해주는 식도의 연동 운동 기능을 못하는 것. 한편, 임파선암이나 감염성 질환 등 식도 근육에 침범할 수 있는 질환이 생겨도 2차적으로 식도이완불능증이 생길 수 있다.”-식도이완불능증을 역류성 식도염으로 여기는 환자들이 많을 것 같은데.“실제로 그렇다. 앞의 증상들로 인해 다른 병원에서 상담이나 내시경을 하고 ‘역류성 식도질환’으로 잘못 진단받았다는 경우가 흔하다. 내시경을 했을 때 위 식도 접합 부위에 크게 병변이 관찰되지 않고, 약 투여를 해도 효과가 없어 신경성으로 진단하기 때문이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식도이완불능증에 한번 노출되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삶의 질이 심하게 떨어진다. 식사가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 구토와 체중 감소 등 때문에 환자들이 치료 이후의 일상을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느낄 정도다. 특히 뇌경색 등이 있는 노인 환자의 경우, 계속 구토를 하다 보면 흡인성 폐렴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식도이완불능증은 어떻게 진단하나?“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은 과민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내시경을 먼저 해봐야 한다. 충분한 금식을 했음에도 식도에 물과 음식물이 고여 있고, 식도 점막이 부풀어 있고, 위식도접합부(위와 식도가 만나는 부분)가 과하게 아물어있는 모습 등이 관찰되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한다. 확진을 위해선 식도 내압 검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식도의 연동 운동이 없고 하부식도괄약근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열리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바륨 삼킴 검사를 통해 바륨을 삼킨 후 식도에 고여 있고, 그 모양이 새 부리처럼 보일 때 확진이 가능하다.”-식도이완불능증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사라진 신경세포총을 되살릴 수는 없기 때문에 증상 개선과 합병증 예방에 주안점을 둔다. ▲약물치료 ▲보툴리눔 독소(보톡스) 주입 ▲풍선 확장술 ▲포엠(POEM)수술로 음식물이 내려갈 수 있게 치료한다.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을 낮추는 약물은 대부분 혈압약이다. 흉통을 억제하는 약물을 고용량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큰 효과는 없다. 보툴리눔 독소를 하부식도괄약근에 주사해 압력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치료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반복 치료가 필요하다. 내시경을 이용해 두꺼워진 하부식도괄약근을 찢는 풍선 확장술은 평균 80%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지난 2010년에 처음 시행해 안전하고 혁명적인 치료로 자리 잡은 경구 내시경 근절개술(포엠수술)도 있다. 이는 식도 바깥쪽의 두꺼워진 근육을 찢는 수술로, 굉장히 안전하고 증상 개선과 치료 성적이 뛰어나 많은 병원에서 우선적으로 권장한다.”식도이완불능증이 있으면 하부식도괄약근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음식물이 식도로 내려가지 않고 고이면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사진=신지호 기자-식도이완불능증을 방치하면 식도암 발생률이 높아지나?“식도이완불능증을 10년 이상 방치하면 식도암 발생 가능성이 10~30배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음식물이 식도에 계속 고여있는 것 자체로 식도에 염증을 유발해서다. 식도는 편평상피로 구성돼 있는데, 지속적인 염증이 이 편평상피에 염증을 초래하고 유전자적인 이상을 일으켜 ‘편평상피세포암’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음식물이 저류하면 박테리아가 발효하면서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에게서 편평상피세포암을 일으키는 원인인 이형성증이 관찰되고 있다.”-식도암의 종류와 증상이 궁금하다.“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발생하는 건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주로 식도 상부와 중부에 암이 생긴다. 서구권에서는 지속적인 역류로 인해 식도 하부에 생기는 선암이 흔하다. 식도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식이 막혀 내려가지 않기 전까지는 병원을 찾지 않아,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가 암 검진 시스템으로 40세 이상 성인은 2년마다 내시경을 하므로 접근도가 높은 편이다.”-식도암은 5년 생존율이 낮은 것(50%)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유는?“초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다. 내시경을 하더라도 식도 부분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또 식도는 내시경의 주행 방향과 평행해 비스듬하게 보이며, 호흡과 심장 박동의 영향을 받아 떨리기 때문에 관찰이 쉽지 않다. 초기 식도암은 덩어리가 보이는 게 아닌 약간의 색감 변화만 있어 초기에 병변을 발견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한 보고에 따르면 50~60% 식도암 환자가 3기 이상에서 발견된다. 즉, 예후가 많이 안 좋은 상태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낮다.”-병기에 따른 식도암 치료는 어떻게 달라지나?“식도암 1기는 암이 식도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 국한돼 림프절 전이가 없는 상태로, 내시경 절제가 가능하다. 2기는 암이 근육층까지 침범하거나 1~2개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로 수술적 절제가 진행된다. 암이 더 깊이 퍼진 3기에 다수의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 4기는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진 원격 전이 상태다.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고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점막층을 넘어선 식도암은 왜 식도를 전부 절제해야 하나?“식도는 장막층 없이 4개 층으로 이뤄져 있고, 림프관이 매우 발달해 암이 점막이나 근육층을 넘어가면 림프절 전이 수가 굉장히 많다. 점막층에 국한된 암이라도 다른 장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술로 절제해야 한다. 위암과 달리 식도암은 점막 하층을 넘어가면 경과 관찰이 위험하며, 추가적인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다.”-암에 걸린다고 해도 조기에 발견하면 식도를 보존할 수 있나?“그렇다. 조기 진단은 암이 국소적일 때, 즉 암이 혈관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야 효과적이다. 대부분 암은 크기나 병기에 상관없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땐 이미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무증상일 때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점막에 국한된 초기 병변을 치료하는 것이 식도를 보존하고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이다.”-원래 위암에 적용되던 ‘내시경점막하 절개박리술’을 식도암에 적용했을 때 이점은?“식도를 보존하는 수술은 위를 보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위 수술은 대부분 환자가 큰 소화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식도는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 음식물이 가슴에 고여 소화 불량, 역류, 체중 감소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식도암 수술은 매우 난도가 높아 수술 후 사망률이 5~10%까지 보고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로 식도를 보존하는 것이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방법이다.”-식도암 항암제 개발이 더딘 이유는 무엇인가?“식도암은 단일암이 아닌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두 가지 유형이 공존한다. 이들은 원인과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에 단일 항암제가 모든 유형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어렵다. 게다가 식도는 폐와 심장 등 장기에 둘러싸여 있어 항암제를 전달하고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식도암은 항암제에 내성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로 적절한 항암제 선택과 개발이 어렵다.”-식도암 치료에 있어 앞으로의 주요 과제가 있다면?”최우선은 진단이다. 현재 내시경을 통해 조기 발견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내시경 진단 툴이 발전하고, AI 기반의 프로그램이 도입돼 초보자도 쉽게 암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내시경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 더 많은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진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절제하더라도, 식도 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협착은 치료 기간을 늘리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예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치료나 식도 점막을 재생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100%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따라서 식도 협착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이 필요하며, 표적 면역 치료제 등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해 생존율을 높여야 한다.”-식도암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식도에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환경은 암을 일으킬 수 있다. 뜨거운 차나 음식· 불에 탄 음식은 피하고, 상한 음식이나 곰팡이가 있는 음식도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음주와 흡연은 식도암의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역류성 식도질환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정기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마지막으로, 식도암 환자들에게 조언 한 마디.“단순히 아픈 것과 질환은 연관성이 많이 떨어진다. 즉, 통증은 환자마다 내장 기관의 과민한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질환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아프면 검사를 받는 게 정확하다. 식도암을 비롯해서 모든 암은 건강검진을 통한 정기적인 검사만이 초기 암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기 검진과 함께 올바른 생활 식습관을 통해 발암물질에 적게 노출되는 것이 암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사진=신지호 기자-장재영 교수는…경희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소화기센터 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진료과목은 위암, 식도암, 내시경 절제술, 치료 내시경 등이다. 장 교수는 2015년부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임원직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내시경질관리위원회 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강보험 발전과 건강검진을 통한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이바지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장재영 교수는 학술 활동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식도암, 내시경 수술, 위염 등과 관련해 수많은 연구로 100여 편이 훌쩍 넘는 논문을 작성했다. 앞으로도 다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소화기 건강 챙김에 앞장설 계획이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신소영 기자 2024-12-09
헬스조선DB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은 단순 건강 목적을 넘어 혈당 조절을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꾸준한 식습관 관리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에게 어떤 운동이 적합할까요?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당뇨병 환자에게 인터벌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2. 중등도 강도의 인터벌 운동부터 시작해보세요!인터벌 운동이 효과적인터벌 유산소 운동이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 운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브라질 상프란시스코 발레 두 연방대·영국 스태포드셔대 공동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9명을 분석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30분간 ▲인터벌 유산소 운동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는 그룹으로 분류됐습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심박수, 혈당, 혈압을 운동 전, 운동 직후, 운동 20분 후에 각각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인터벌 운동과 유산소 운동 모두 혈당 개선 효과가 있었으나 지속적인 운동을 한 그룹에서는 급성 혈당 감소로 인한 저혈당이 1회 발생했습니다.인터벌 운동은 높은 강도와 낮은 강도를 번갈아 하는 운동으로 건강 효과가 다양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칼로리를 소모해 체중 및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이며 특히 복부 지방 감소를 돕습니다.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혈당 안정화를 돕고 심혈관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인터벌 운동을 한 당뇨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당뇨병 환자보다 당화혈색소가 정상 범위에 가까워지고 심장이 수축·확장할 때 내보내는 혈액량이 증가했으며 간에 있는 지방이 40% 줄어들었다는 영국 뉴캐슬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혈당 및 건강 상태 고려해야단, 인터벌 운동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대한건강운동관리사협회 하지철 총무이사(한국체육대 이학박사)는 “인터벌 운동은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적인 운동이지만 개인의 혈당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저혈당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저강도로 연속적인 운동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꼭 인터벌 운동을 하고 싶다면 혈당이 가장 높이 상승한 시점인 식후 두 시간 째에 운동을 하세요. 혈당을 틈틈이 확인하면서 운동 강도와 시간을 조절해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외에 당뇨병 합병증이 있거나 관절이 약한 사람은 무리하게 운동하면 합병증이 악화되거나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고강도 인터벌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바람직한 실천 방법그렇다면 인터벌 운동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요? 한국체육대 하지철 이학박사의 도움말로 당뇨병 환자의 바람직한 인터벌 운동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중등도 강도의 인터벌 운동을 반복하세요. 운동 강도는 최대 산소 섭취량과 심박수 등으로 기준을 정합니다. 최대 산소 섭취량은 시간 내에 우리 몸에 공급할 수 있는 산소호흡량의 최대치를 말합니다.스스로 강도를 파악하기엔 심박수를 활용하는 방법이 더 간단해 이 방법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최대 심박수의 60~70% 강도로 운동하세요. 최대 심박수는 220에서 나이를 빼면 됩니다. 예를 들어 40세라면 220에서 40을 뺀 180의 60~70% 즉, 심장이 108~126회 뛸 정도로 운동하는 겁니다. 심박수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으로 측정 가능합니다.최대 심박수 60~70% 강도로 운동을 3분 한 뒤에는, 50% 이하 강도로 1분 하세요. 이렇게 3~4세트 반복하면 됩니다. 운동 전 준비운동과 운동 후 정리운동을 꼭 해야 부상 위험을 줄이고 혈압, 심박수 등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운동은 관절에 부담이 가지 않는 무부하 운동인 자전거나 수영, 이외에 걷기, 러닝 등 다양한 종류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됩니다.2~4주가 지나 인터벌 운동이 몸에 충분히 익숙해진 뒤에는 점진적으로 운동량과 강도를 늘리는 게 좋습니다. 세트수를 먼저 늘리고 강도를 높이는 순서가 바람직합니다. 인터벌 유산소 운동과 함께 가슴, 등, 하체 등 대근육군을 활용하는 푸시업, 스쿼트 등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를 할 수 있습니다!
최지우 기자 2024-12-09
70대 이후부터는 영양소 흡수율이 떨어져 소식하면 영양이 결핍될 위험이 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소식(小食)히면 비만 같은 대사질환이 예방되고, 체내 염증이 줄어 노화가 늦어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하루 필요 열량의 70~80%만 먹는 소식이 오히려 해로운 사람도 있다.소식은 40~50대 중년층에 시작해, 70대가 되면 끝내는 게 좋다. 노년기에는 에너지 흡수 능력이 떨어져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중년일 때보다 열량이 덜 섭취된다. 이 시기에 소식하면 오히려 몸이 축날 수 있다.실제로 노인은 영양 상태라 불량한 경우가 많다.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만 65세 이상 노인 204명의 식습관을 조사해 노인 영양지수(NQ-2)를 산출한 결과, 연구대상자의 51.0%는 영양지수가 기준 미달이었다. 해당 연구 결과에서 노인들은 에너지, 비타민A, 니아신(비타민B3), 비타민C, 칼슘, 식이섬유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A, 니아신(비타민B3), 비타민C, 칼슘 등은 영양권장량 대비 75% 미만으로 섭취하고 있었다.70세 이후부터는 오히려 간식을 먹어야 한다.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팀이 국내 노인 35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간식을 먹는 노인의 영양상태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관리를 위해 간식을 먹을 땐,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게 좋다. 노인은 기초대사량과 활동량이 줄어 영양 섭취가 부족해도 배가 많이 고프지 않다. 허기질 때 간식을 찾기보다는 정해진 시간에 의무적으로 먹어야 한다. 점심과 저녁 시간 사이에 오후 간식을 먹는 식이다.간식으로는 영양소 보충에 도움되는 식품을 택한다. ▲건포도 3작은술 ▲중간 크기 바나나 1개 ▲오렌지나 단감 1개 ▲찐 달걀 1~2개 ▲연두부 1개 ▲검정콩 2큰술 ▲슬라이스 치즈 1.5장 ▲두유나 우유 한 컵 ▲플레인 요구르트 한 개 ▲썬 당근이나 데친 브로콜리 한 컵 ▲작은 토마토 2개와 오이 하나가 간식으로 적당하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기자 프로필
이해림 기자 2024-12-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품도 복지용구로 인정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2일 통과했다. 개정안 시행 이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복지용구급여 신규 품목에 관심이 쏠린다.해당 개정안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 발달에 따라 출시된 노인건강관리 및 돌봄 분야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품들을 재가급여수급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침대, 휠체어, 욕조 보조기구 등 물리적인 제품에 속하는 18개 품목에 한정된 상황이다. 법안이 시행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더욱 다양한 복지용구급여등재 신청을 받을 수 있다.앞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어르신들이 가정에서 신기술을 활용한 복지용구를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지난해부터 복지용구 예비급여 시범사업을 진행했다.복지용구 예비급여 1차 시범사업 급여품목. [사진=보건복지부]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시행된 1차 시범사업은 기저귀센서, 구강세척기 2개 품목으로 추진됐다. 해당 품목들이 가장 먼저 복지용구로서 정식 등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예비급여 전문가협의회는 “수급자와 보호자의 이용경험 등 현장 의견을 종합해서 평가한 결과, 복지용구로서 필요성 등을 인정받아 해당 품목의 정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2차 시범사업은 내년 8월까지 AI 돌봄 로봇, 낙상 알림 시스템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해당 품목 역시, 사업 종류 이후 예비급여 전문가 협의회의 논의를 거쳐 정식 등재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보건복지부 임을기 노인정책관은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만큼 어르신들이 재가에서 다양한 복지용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복지용구 품목 확대를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며 “특히 복지용구 예비급여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 발전에 발맞춰 질 높은 복지용구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06
과당 많이 먹은 동물은 암세포 증식 2배 빨라져각종 빵이나 음식에 널리 쓰이는 과당은 암세포의 먹이가 되어 증식을 돕는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설탕(과당)은 암세포에 일종의 로켓 연료가 될 수 있어 설탕 섭취량을 줄이는 게 암 퇴치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 매우 달콤한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각종 빵이나 음식에 자주 쓰인다.미국 워싱턴대 유전학 및 의학 게리 패티 교수팀은 과당이 암세포를 돕고 죽이는 방식이 다른 당(포도당)과 다르다는 걸 밝혀냈다. 포도당과 같은 당분은 신체 전체에서 처리되지만 과당은 소장과 간에서만 대사된다.암세포가 두 가지 설탕 유형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을까. 연구팀은 "처음에는 종양 세포가 포도당과 마찬가지로 과당을 대사해서 DNA와 같은 새로운 세포 성분을 만들 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이 예상은 잘못됐다. 종양 세포는 적절한 생화학적 기제를 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당을 영양소로 쉽게 사용할 수 없다. 과당이 간으로 이동하면 리소포스파티딜콜린(LPC)이라는 지질(지방 화합물)로 전환된다. 암세포는 LPC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 과당이 암세포의 먹이가 되는 것이다.패티 교수는 "LPC는 종양 성장을 지원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팀이 종양을 가진 동물에게 과당 함량이 높은 사료를 먹인 결과 종양 성장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지기도 했다. .그는 "과당을 많이 섭취하면 종양 진행에 매우 나쁘다"면서 "과당은 사탕과 케이크뿐만 아니라 파스타 소스, 샐러드 드레싱, 케첩과 같은 음식에도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네이처'지에 'Dietary fructose enhances tumour growth indirectly via interorgan lipid transfer' 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성훈 kisada@kormedi.com
김성훈 기자 2024-12-06
우리 가족 홈 닥터 - 암 표지자 검사 바로 알기암 발생하면 생기거나 늘어나는 물질단백질·당류·호르몬·핵산 등 종류 다양증감 추적해 ‘암 치료 결과’ 평가에 도움검사 결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암 표지자를 찾기 위한 혈액 검사는 단 한 방울의 피를 통해서도 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픽사베이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국가건강검진이나 회사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아봤을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고급한 건강검진을 받기도 한다. 이때 반드시 포함되는 것이 바로 암 표지자(종양표지자) 검사다. 암에 대한 국가적, 사회적 관심이 워낙 크고 주변에 진단이 늦어져서 고생하는 사람을 흔히 만나기 때문에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면 대부분 큰 망설임 없이 검사를 받게 된다.암 표지자는 암이 발생할 경우 암 조직에서 직접 만들어지거나, 암에 대한 반응으로 체내에서 증가하는 물질을 일컫는다. 암의 종류가 많고 발생 기전이 매우 복잡한 만큼 암 표지자 종류도 다양하다. 단백질, 당류, 호르몬, 핵산, 이들의 대사물질 등이 모두 암 표지자가 될 수 있다.현재 가장 널리 사용하는 암 표지자로는 AFP(간암), CEA(대장암), CA19-9(췌장암, 위암 등 소화기계 암), CA125(난소암), PSA(전립샘암) 등이 있다. 암 표지자 검사는 이러한 물질들을 주로 혈액에서 측정하는 검사다. 암 진단, 치료효과 모니터링 등을 목적으로 한다. 조직검사, 영상검사 등은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데 반해, 암 표지자 검사는 혈액에 녹아 있는 분자 수준 물질의 양을 측정하므로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암의 발생 기전 및 이로 인한 인체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암 표지자 검사는 건강한 일반인보다는 이미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유용하다. 특히 진단 당시 암 표지자 수치를 기준으로 증감 여부를 추적하면 암 치료 결과를 평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암 표지자 검사반면, 건강한 사람들은 암의 검출 확률이 낮아서 몇몇 암 표지자는 선별 검사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암 표지자 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간염·간경화가 있는 사람이 간암 표지자 검사를 받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간질환연구협회는 이들에게 6개월마다 암 표지자 검사(AFP)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의학 지식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수많은 검사를 이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암 표지자 검사는 매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번의 채혈로 쉽게 할 수 있고, 채혈 외에 별도의 검사 장소에 갈 필요가 없으며, 추가로 시간이 소요되지도 않는다. 검사 결과가 숫자 형태로 표현되기 때문에 쉽게 증가 여부를 알 수 있고, 참고구간(정상 구간)을 옆에 표시해주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다. 또한, 3~8㎖ 정도 소량의 채혈 한 번으로 암 표지자 검사 외에도 간기능, 신기능, 심장기능, 호르몬 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그러나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먼저 검사 결과가 참고구간에 비해 증가했다고 해서 암이 발생했다고 단정하거나, 참고구간 내에 있다고 해서 암이 없다고 단정하면 안 된다. 간혹 암이 아닌 다른 양성 질환 때문에 수치가 증가하여 불필요한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암 증상이 없는 사람은 2~3개월 뒤 다시 검사를 받아보고 수치 변화 양상을 관찰하는 것이 도움된다. 이미 암 발생 위험이 큰 사람은 전문가와 상의해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암 표지자 검사 결과 옆에 표시되는 참고구간은 ‘참고’의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흔히 ‘정상범위’라고 부르는데 엄밀한 의미에서는 틀린 표현이다. 대부분의 참고구간은 건강한 성인의 95%가 나타내는 값으로 정하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5%의 확률(20명 중 1명꼴)로 참고구간을 벗어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암 표지자 검사는 결과를 단독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임상적 소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내시경 등의 다른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검사 결과를 환자 스스로 판단해서는 절대로 안 되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암 표지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혈액 검사를 개발하기 위해 현재도 수많은 연구자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기술은 암 조직 또는 세포에서 혈액으로 분비 또는 유출되는 핵산을 측정하거나 암세포 자체를 측정하는 것이다. 주로 코로나19 확진 검사로 사용했던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기술과 유사한 방법을 사용한다. 아직은 일부 암에서만 적용 가능하고 다소 복잡하나 그리 머지않은 시일 내에 여러 암을 지금보다 조기에, 그리고 더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요약하자면 암 표지자 검사는 매우 간편하고 저렴하게 암을 발견하거나 암 치료 효과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다. 간혹 부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하기 바란다. 생명과학과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조만간 지금보다 더욱 정확한 검사가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상훈 서울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송상훈 교수 2024-12-05
[편집자주: ‘복지인물iN’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복지에 감사하며 복지와 관련된 인물의 업적, 비하인드 등을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소식으로 매주 찾아오겠습니다. 복지의 여정으로 함께 떠나볼까요?]1909년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사진=뮌헨대학교 정신의학과][요양뉴스=최연지 기자] 과거 정신병의 발병 원인은 사회적 요인이나 개인의 성향으로 여겨졌다. 반면 독일의 정신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1864–1915)는 정신병을 ‘뇌의 병리에 의해 발생한다’고 추론했다. 그 결과, 그는 세계 최초로 그의 이름을 딴 ‘알츠하이머병’을 발견했다.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한 유형으로 기억력이나 사고력, 판단력 및 학습 능력 등 정신 기능이 서서히 쇠퇴하는 장애다. 이 병을 앓는 환자는 일반적인 수치보다 훨씬 많이 뇌 조직의 변성이 일어나는데, 그는 이 변화를 유의미하게 생각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과학 기준이 발전하면서 오늘날 치매와 관련 질환 기준을 수립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과학적 관점에서 정신질환 탐구로 조직학적인 변화 발견1901년은 알츠하이머에게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정신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던 그에게 특별한 환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 환자와의 인연은 그의 이름을 알릴 시작점이었다.50대 여성 환자 오귀스트(Auguste D)는 그의 과학적 호기심을 발동하게 했다. 오귀스트는 잠에 쉽게 들지 못하는 수면장애를 앓는 데다가 점차 기억을 잃고, 갑자기 울고 분통을 터뜨리는 공격적 행동까지 보였다. 그는 그녀의 증상, 질병 경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입원 초기부터 약 1년간 관찰 결과를 빠짐없이 기록했다.그는 더 전문적인 뇌 연구를 희망하면서 정신병의 임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뮌헨 정신과 대학병원 알츠하이머 현대 조직병리학 실험실로 자리를 옮겼다. 무급이었지만 알츠하이머에게는 과학적 이론과 임상 실무를 경험할 좋은 기회였다. 병원을 옮겼지만 프랑크푸르트 병원 원장의 배려로 그는 이곳에서 오귀스트에 대한 연구도 이어 나갈 수 있었다.덕분에 인지기능 저하와 행동장애를 기반으로 한 정신 기능 장애(알츠하이머병)가 뇌 조직의 변성 결과임을 알아냈다. 일반적으로 뇌는 단백질을 생성한 만큼 분해하는데, 오귀스트의 뇌는 유독 아밀로라이드라는 작은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뭉쳐져 뇌 조직에 염증과 손상을 일으켰다. 또한 타우 단백질이 서로 엉겨 붙게 되면서 뇌세포를 공격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준 수립에 지대한 영향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제37회 독일의 한 정신과학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알츠하이머는 ‘대뇌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들이 이상증세를 보이면 심각한 정신기능 장애를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증상은 당시 노화 현상 중 하나로 간주됐지만, 처음으로 알츠하이머는 이를 ‘병’으로 진단한 것이다.당시 해당 실험실의 총 책임자는 이 연구에 대해 “획기적인 연구”라고 자신했지만, 세상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당시 세미나의 의장이 정신질환의 병리학적 개념과 분류에 대해 반대해, 그 연구를 신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의장은 그의 발표를 듣고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 공식적인 회의록이나 언론에서도 그 연구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는 그가 연구한 내용을 책으로 출판하면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는 등 연구에만 매진했다. 이 덕분에 정신병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낸 데 이어 치매의 진행 단계도 구축했다. 한 남성 환자가 단백질 중에 하나만 이상 증세를 보였는데, 사실상 동일한 질병의 다른 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그 결과 1911년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초기와 진행과정에 대해  총체적이면서도 세부적인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었다. 이는 안타깝게도 또다시 외면받았지만, 시간이 흘러 1970년 진행성을 띠는 기억상실은 일반적인 노화에 의한 가벼운 기억상실과는 다르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연구를 시작케 했다. 알츠하이머병은 그의 발견을 검증하고 확장하면서, 진단 기준이 수립됐다. 알츠하이머병은 질병을 처음으로 발견한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그의 선구자적인 시각과 연구는 우리의 병을 이해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05
일상에서의 짧고 격렬한 신체 활동만으로도 여성의 심장마비 위험 45% 감소계단 오르기나 쇼핑백 들고 다니기 등의 신체 활동을 하루에 3분 만 해도 여성의 심장마비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다니거나 짧은 시간 동안 계단을 오르는 등 짧고 격렬한 운동을 몇 분간만 해도 여성의 심장마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에 따르면 헬스장이나 체육관에서 하는 구조화된 운동을 좋아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여성에게 일상에서의 신체 활동이 심장 건강에 좋은 선택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연구팀은 40세에서 79세 사이의 영국인 남녀 2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신체 활동 추적기를 착용시켜 활동 상황을 점검했다.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는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과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을 추적한 병원 및 사망률 기록을 통해 검토했다.그 결과 일상에서 하루 평균 3.4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는 중년 여성은 주요 심혈관 질환을 겪을 확률이 45%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고강도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발생할 확률이 심장마비는 51%, 심부전은 67% 낮았다.특히 매일 약 1분 30초의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장마비 위험은 약 33%, 심부전 위험은 4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심폐 건강 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의 엠마누엘 스타마타키스 박사는 "짧은 시간 동안 격렬한 신체 활동을 습관화하는 것은 구조화된 운동을 좋아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여성에게 유망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일상생활에서 계단 오르기, 쇼핑하기, 오르막 걷기와 같은 몇 분간의 고강도 활동을 하는 게 좋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조금만 더 높은 강도의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사람들이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나 운동 습관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한편 매일 평균 5.6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한 남성은 전혀 하지 않은 남성에 비해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확률이 16%밖에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하루에 최소 2.3분의 고강도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율이 11%에 그쳤다.이 연구 결과(Device-measured 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 (VILPA) and 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s: evidence of sex differences)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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