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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치료제/사진=연합뉴스콜레스테롤을 낮춰 심근경색·뇌졸중을 예방하는 약이 오히려 치매를 부른다는 소문은 지금도 환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된다. 하지만 최근 다수의 대규모 연구와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타틴 계열 약물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는 치매 예방 효과 가능성까지 제시되고 있고, 의료진들은 소문을 사실로 오해하고 약을 끊는 행위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2000년대 초반부터 확산… 일부 사례 보고 위주"스타틴 계열 치료제는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고지혈증 치료제다. '리피토'·'로수젯' 등 특정 제품명으로도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종류의 약제가 있고 성분명이 모두 '~스타틴'으로 끝나기 때문에 스타틴 계열 치료제라고 부른다. 주로 향후에 생길 심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려는 '1차 예방' 목적으로 많이 처방된다.스타틴 계열 치료제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일부 언론·SNS·건강 정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특히 소문은 201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약물 포장지에 단기 인지장애 사례가 보고됐다는 안내 문구를 추가하면서 더 퍼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일부 사례 보고를 중심으로 '인지기능 저하에 대해 명확한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았으나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약물을 복용한 환자가 기억력 저하를 경험했다는 개별 사례들이 매체를 통해 반복적으로 공유됐고, 이를 근거로 '스타틴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대중적으로 퍼졌다. 한국의학연구소(KMI) 안지현 상임연구위원은 "이러한 소문은 극히 일부 사례의 경험담이나 임상적으로 확립되지 않은 초기 보고에 근거한 오해, 그리고 공신력 낮은 정보가 반복 확대된 것"이라며 "대중적으로 뉴스를 타거나 SNS에서 파급력이 커진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근거 부족… 오히려 위험 낮춘다는 연구 결과 있어"결론부터 말하면, 스타틴 계열 약물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소문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사실로 보기 어렵다. 최신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메타분석(수년간 축적된 연구 논문들을 요약하고 분석하는 연구 방법), 다수의 대규모 연구, 아시아계 환자군을 포함한 연구들은 오히려 스타틴과 치매 위험 증가 간 명확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했다. 공신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미국심장학회(AHA)·미국예방서비스실무단(USPSTF) 등 기관에서조차 스타틴의 치매 위험에 대한 대중적 불안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안지현 상임연구위원은 "장기간 스타틴 복용과 치매 위험 증가를 연결하는 소문은 초기 사례 보고와 미디어 확산으로 생긴 '근거 부족한 사회적 불안'에 가깝다"며 "국제학술지와 전문학회, 임상 가이드라인은 지금까지 치매 발생 위험과 스타틴의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했고, 오히려 뇌 건강과 치매 위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향으로 연구와 권고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오히려 지난 1월에는 연구 표본이 약 780만명인 대규모 메타분석 연구에서 스타틴 치료제가 치매·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모두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다.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스 연방대 의과대학 루이스 베스트팔 필류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스타틴 계열 약물 중 하나인 '아토르바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치매 발생 위험이 약 11% 감소했다. 임상시험이 아닌 메타분석이기 때문에 인종·진단 기준 등 데이터 간 이질성의 한계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표본의 크기를 고려할 때 유의미한 연구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다. 이에 최근 의료계에서는 환자가 소문을 우려해 약물 복용을 거부할 경우 해당 연구 결과를 환자에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최근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가설은 스타틴 치료제가 치매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줄여줄 수 있다는 추정이다. 스타틴을 통해 혈관 벽을 안정시키면 뇌로 가는 혈류가 개선되고, 뇌에 미세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줄여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계영 교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쌓일 때 콜레스테롤이 일부 관여한다 보니, 스타틴을 통해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설이 있다"면서도 "아직은 가설 단계인 만큼,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심혈관질환 예방 확실… 소문에 휩쓸려 복용 중단 말아야"전문가들은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믿고 치료제 복용을 거부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소문에 휘둘려 약물을 임의로 중단하면 오히려 뇌졸중·심근경색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많다는 입장이다. 의료진들에 따르면, 실제로 임상에서 고령 환자나 그 가족 중 스타틴 등 고지혈증 치료제의 장기간 복용과 치매 위험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치매에 걸리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며 약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안지현 상임연구위원은 "실제 10여년 동안 같은 곳에서 거의 매년 건강검진을 해 오면서 경동맥초음파검사도 해 온 환자 중 죽상경화증이 눈에 띄게 진행된 환자를 만난 적이 있다"며 "초반에는 약물 처방을 받았지만, 지인이 중단을 권해 계속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자에게 경동맥초음파검사 사진의 변화를 보여드렸더니 놀라며 약을 다시 복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오히려 스타틴 약물을 의사의 지시대로 잘 복용해 심혈관질환을 꾸준히 예방하고,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우울증을 비롯한 치매 위험을 높이는 다른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료진들은 환자가 만약 약을 복용했을 때 기억이 흐려지는 등 정신적인 불편함을 의심한다면, 약물을 교체하거나 용량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박계영 교수는 "스타틴 계열 치료제는 심장·뇌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가 워낙 확실한 약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복용이 필요할 때는 의사로부터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기존에 약을 복용하던 사람이 검증되지 않은 소문을 우려해 약을 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준엽 기자 jjy@chosun.com
정준엽 기자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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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누워 잘 때 개인의 몸 상태에 맞게 방향을 조절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자세로 잠을 잔다. 가장 좋은 수면 자세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눕는 것이다. 체중이 몸 전체에 고르게 분포돼 척추 정렬이 바르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으로 누워야만 잠이 온다면, 어느 방향으로 눕는 게 나을까?답은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연구에 따르면 왼쪽으로 잘 때 식도에 노출되는 위산의 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가 신체의 왼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누우면 위 속 음식물이 아래쪽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가 소화가 잘되지만,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가 식도보다 높아져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커진다.변비가 있을 때는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전문가 리사 아티스 박사는 “왼쪽으로 누워 자면 중력이 소장에서 대장으로 음식물과 배설물이 원활히 이동하도록 도와 배변 활동을 촉진한다”고 했다. 반대로 설사일 때는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유리하다. 오른쪽으로 누우면 몸의 오른쪽이 아래로 향하면서 소장에서 넘어온 변이 대장의 오른쪽, 즉 상행결장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변이 대장을 따라 이동하는 속도가 늦춰져 수분 흡수 시간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변의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임신 중인 여성에게도 왼쪽으로 자는 것이 권장된다. 임신 중기 이후에는 자궁이 커져, 옆으로 누웠을 때 자궁이 주변 조직을 압박한다. 인체의 가장 큰 정맥인 하대정맥은 몸의 오른쪽을 따라 위치하므로, 왼쪽으로 누워 하대정맥에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오른쪽으로 자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산모의 혈압과 부종 관리가 어렵고 태아에게 가는 혈류 공급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정자세로 자도 자궁이 대동맥을 눌러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어느 방향이든 옆으로 잘 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고 자는 것이 좋다. 등뼈와 목의 곧은 정렬을 유지하면서 엉덩이와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한편, 엎드려 자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엎드려 자면 목과 어깨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고, 척추 곡선이 뒤로 젖혀져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엎드린 자세는 목 인대 손상과 척추 변형의 위험도 높인다. 장가린 기자 jgr@chosun.com
장가린 기자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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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줄어드는 계절에 주로 발생...햇볕 쬐며 야외 활동부터 늘려야햇볕을 쬐며 야외 활동을 하면 계절성 정서 장애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낮이 짧아지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뚜렷한 기분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다. 계절성 정서 장애로 불리는 유형의 우울 증상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다.계절성 정서 장애는 특정 계절에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정서 장애다. 주로 가을이나 겨울 등 일조량이 줄어드는 계절에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계절성 정서 장애는 직업, 사회적 기능 등 일상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패턴의 계절성 정서 장애는 슬픈 기분과 무기력, 피로감이 흔하고, 과 수면이나 주간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HealthDay)'에 따르면 미국 럿거스대 행동 건강관리 센터의 수석 심리학자인 스테파니 마르셀로 박사는 "계절성 정서 장애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하루 종일 슬픔을 느끼고, 에너지가 부족하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고, 과식 또는 식욕 부진, 체중 변화, 평소에 즐기는 활동에 대한 흥미 상실 등이 일어난다"며 "올바른 수단을 사용하면 이런 증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계절성 정서 장애가 생기면 어떤 사람들은 절망감을 느끼거나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수도 있다. 의사들은 일반적으로 증상이 최소 2년 연속 가을이나 겨울에 발생하고 봄과 여름에 호전될 때 계절성 정서 장애를 진단한다.계절성 정서 장애는 햇볕이 줄어드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낮에 밖에 나가면 기분을 좋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짧은 야외 휴식이나 햇볕이 잘 드는 창문 근처에 앉아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뇌 화학 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킬 수 있다.또한 밝은 인공조명에 노출시키는 광선 요법도 또 다른 완화법이다. 연구에 따르면 시즌 초반에 시작하면 최대 85%의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행동 요법과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와 같은 특정 항우울제도 증상이 더 심각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신경세포 말단에서 세로토닌이 재흡수되는 것을 차단해 이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높인다.마르셀로 박사는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고, 동기 부여가 낮게 느껴지더라도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등 간단한 일상 습관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조용히 고통 받지 말고 증상이 느껴지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자주 묻는 질문>Q1. 계절성 정서 장애(SAD)가 무엇인가요?A1. SAD는 특정 계절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우울증의 한 형태입니다. 보통 가을이나 겨울철에 기분이 가라앉고, 봄이나 여름에 회복되는 패턴을 보입니다. 일조량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Q2.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A2.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울감, 의욕 저하 △피로감 및 졸림 증가 △탄수화물(특히 단 음식) 섭취 증가 및 체중 증가 △집중력 저하 △사회적 활동 회피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움. 여름형 SAD는 오히려 불면, 식욕 저하,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Q3. 누가 걸리기 쉬운가요?A3. 여성 (남성보다 약 4배 많음), 북반구 고위도 지역 거주자, 가족 중 우울증 병력이 있는 사람, 일조량 부족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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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규칙적인 운동이 미래 자녀의 체력과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남성의 규칙적인 운동이 미래 자녀의 체력과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중국 난징대 연구팀은 쥐와 사람을 대상으로 임신 전 남성의 운동 습관이 자손의 체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규칙적인 운동이 정자 속 마이크로RNA 조성을 바꿔 자녀의 근육 기능과 대사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팀은 8주간 트레드밀 운동을 한 수컷 생쥐와 운동하지 않은 수컷 생쥐를 각각 교배해 후대의 운동 능력을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운동한 수컷 생쥐의 자손은 달리기 시간·거리·산소 소비량이 유의미하게 높았고, 인슐린 감수성이 향상돼 대사 건강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운동의 효과가 유전자의 변형이 아니라 정자 속 작은 RNA 조각인 마이크로RNA의 변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운동한 수컷 생쥐의 정자에서 추출한 작은 RNA를 수정란에 주입하자, 자손에서 동일한 체력 향상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긴 RNA를 주입했을 때는 변화가 없었다.특히 운동 후 정자에서 증가한 ‘miR-148a-3p’라는 마이크로RNA가 핵심 역할을 했다. 이 마이크로RNA는 자손의 근육세포 내 ‘NCoR1’ 유전자 발현을 억제해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촉진했고, 그 결과 근육의 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였다. 이에 따라 자손은 지구력이 향상되고 피로 저항성이 큰 신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관찰됐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남성의 정자에서 운동한 생쥐와 동일한 형태의 마이크로RNA 변화가 총 10종 중 7종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운동 습관이 단지 개인의 체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정자 수준에서 다음 세대의 건강까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향후 NCoR1 유전자 발현 억제 경로를 표적으로 삼아, 이를 조절하는 특정 마이크로RNA 치료제나 약물 개발과 인간 임상 적용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최수연 인턴기자
이아라 기자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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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알츠하이머병이 생기는 유전적 요인들이 규명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치매의 대표적인 유형인 알츠하이머병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 요인이 국내 연구자들에 의해 대거 규명됐다. 정부는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질병 조기 예측과 맞춤형 치료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밝혔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보건연)은 한국인 치매 환자들의 유전정보와 뇌영상 자료를 분석해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 요인 ‘SORL1’, ‘APCDD1’, ‘DRC7’ 등이 새롭게 규명됐다고 6일 밝혔다.보건연 중심으로 수행되는 국가연구사업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에 참여한 성균관대와 고려대 연구팀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최근 두 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연구팀이 한국인 치매 환자들의 전장 유전체(모든 유전정보)와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영상 자료를 함께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과 인지기능 저하를 직접 연관 짓는 유전 인자가 규명됐다. 질병 조기 예측과 정밀의학 기반 치료 표적 발굴에 새 근거가 제시된 셈이다.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 요인이 전체 발병 위험의 60~80%를 차지한다. 지금까지의 대규모 유전체연관분석(GWAS)은 대부분 유럽인 중심으로 수행돼 아시아 인구의 유전적 다양성과 특이적 변이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GWAS는 유전체 전반의 유전변이를 비교해 질환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내는 분석 기법이다.대부분의 GWAS가 임상 진단만을 기준으로 수행돼 실제 병리적 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팀은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인 대상 정밀 영상·유전체 통합 연구 플랫폼을 활용해 뇌영상에서 확인된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 정보와 전장 유전체 데이터를 함께 분석했다.분석 과정에서 SORL1 유전자가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억제하는 핵심 인자라는 점이 확인됐다. SORL1은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APP)의 세포 내 수송과 분해를 조절하는 유전자로 기능이 저하되면 아밀로이드 축적이 증가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인다.여러 유전변이가 동시에 존재하면 위험이 누적돼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해당 현상을 설명하는 '누적 효과 모델'을 제시했다. 누적 효과 모델은 개인의 유전적 조합에 따른 발병 예측 및 맞춤형 치료전략 수립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성균관대 의대 교수는 “임상 진단 중심의 기존 연구에서 벗어나 병리적 바이오마커(PET)와 유전체 정보를 결합해 알츠하이머병의 생물학적 기전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정밀한 위험 예측과 맞춤 치료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질병청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조기 예측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성과는 국가주도로 구축한 코호트와 데이터 인프라가 중요함을 입증한 사례”며 “질병청은 앞으로도 국가 단위의 코호트 장기 추적조사 연구를 계속 지원하고 유전체·임상·영상 정보를 통합한 연구를 적극 지원해 치매를 비롯한 주요 만성질환의 조기 예측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참고 자료>doi.org/10.1038/s41467-025-57751-4doi.org/10.1038/s41467-025-59949-y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문세영 기자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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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이병욱 박사 작품 외래에서 암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과거에 비해 암의 발생 빈도가 더 높다는 것을 피부로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왜 갈수록 암이 많이 발생하는 걸까요?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제가 진료하고 치료한 환자들과 한국인들의 전반적인 성향을 바탕으로 꼽아본 원인으로는 다음의 일곱 가지가 있습니다.첫째, 거친 식사 습관 때문입니다.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한 조미료와 자극적인 맛으로 범벅된 음식을 사 먹는 경우도 많아졌지요. 불규칙한 식사 습관, 자극적인 식사, 편식과 과식은 절대 암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주어진 음식에 감사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식사해버리고, 가족과 대화하면서 식사 시간을 즐기기도 어렵습니다. 한 번씩 회식이다 뭐다 해서 밤늦게까지 폭식이나 폭음하는 문화도 암 발생을 조장합니다.둘째, 먹을거리의 오염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농약으로 뒤덮인 중국산 재료로 만든 음식이 요즘 우리 식탁의 50% 이상을 차지합니다. 많은 직장인이 이런 음식을 밖에서 사 먹으니 암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간편하다는 이유로 먹는 패스트푸드나, 기술의 발달로 인한 배달 음식 소비의 증가도 암을 키우는 데 일조합니다. 마찬가지로, 바뀐 식습관으로 인해 육류 섭취는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과일과 채소의 섭취가 줄어든 것도 문제입니다.셋째, 한국 사람들의 ‘빨리빨리’ 기질 때문입니다. 매사에 경쟁하며 조급한 마음으로 일하고, 늘 시간에 쫓기는 생활 습관은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여유가 없는 마음이 암을 일으킵니다.넷째, 서로 칭찬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합니다. 과도한 경쟁 사회 속에서 내가 살기 위해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전투적인 마음이 암을 불러들입니다. 좀 덜 먹고, 덜 입고, 덜 갖고, 덜 쓰고, 덜 올라가면 되는데 말이죠. 너무 욕심내거나 너무 목표지향적인 삶을 살다 보니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길이 없어졌습니다. 자연히 기쁨과 감사와 웃음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맺힌 부정적인 마음이 암을 키우게 됩니다.다섯째, 휴식도 운동도 없이 과로하는 사회 때문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일을 하거나, 피로를 풀 겨를도 없이 다시 일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피로를 풀고, 운동하고, 느긋하게 목욕도 하는 여유로운 삶은 꿈이 되어버렸지요. 게다가 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운동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걷지도 않는 일상이 됐습니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휴대폰 등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길어진 것도 문제입니다. 똑같은 자세로 오래 들여다보는데다가, 가족이나 주변인들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지도 못하게 돼버렸습니다.여섯째, 대기 오염은 물론 발암 물질에 항상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자동차, 공장의 매연, 도심의 오염된 공기, 최근 심각한 미세먼지 등에는 무수히 많은 발암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암의 원인이 되는 물질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되도록 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정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실내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나무나 화초를 잘 가꾸는 것도 필요합니다.일곱째, 술과 담배입니다. 우리나라의 술과 담배 소비량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힙니다. 술과 함께 폭식, 거기에 흡연까지 하면 몸이 힘들어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술과 담배는 모든 암에 70~80% 연관이 있는 것으로도 보고됩니다.암을 예방하고, 걸리더라도 이겨내기 위해서는 위에서 얘기한 생활들을 반드시 피하거나 최소화해야 합니다. 암은 느닷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기는 하나, 어느새 감기처럼 흔한 병이 돼버렸습니다. 암뿐 아니라 현대의 기저질환들은 모두 비슷하게 나쁜 환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집니다.평균 수명은 최근 20년간 약 15년이 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생존은 점점 더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나쁜 환경과 멀어지세요. 위에서 언급한 암을 늘린 요인들 중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환경은 적극적으로 개선하길 바랍니다.오늘도 바쁘게 살아가시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대암클리닉 원장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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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파이낸셜뉴스] 식후 혈당을 낮추고 뱃살을 줄이는 데는 유산소 운동보다 근력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사로 섭취한 포도당이 근육에서 에너지로 사용되면서 혈당이 안정되기 때문이며, 식후에 운동할 때 효과가 가장 컸다.근력 운동, 혈당 감소에 어떤 효과가국제 학술지 <운동과 보건과학 저널(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에 실린 논문은 근력 운동이 혈당 감소에 기여한다고 밝혔다. 음식 섭취로 생성된 포도당을 근육 등 세포로 전달하는 능력이 향상돼 복부 지방 감소로 이어졌다. 유산소 운동 대비 근력 운동의 효과가 더 컸다. 근력 운동은 포도당 이용 능력 향상과 혈액 순환 개선, 염증 억제 등에도 기여했다.전체 근육량의 70% 차지하는 허벅지, 체내 포도당 처리의 핵심밥, 면, 빵, 감자 등 탄수화물 섭취 후 분해된 포도당은 근육에서 가장 많이 소모된다. 전체 근육량의 60~70%를 차지하는 허벅지 근육은 체내 포도당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식후 30분경 혈당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허벅지 근육은 혈액 속 포도당을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때 계단 오르기, 스쿼트 등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허벅지 근육 발달 시 인슐린 감수성 향상 및 당뇨 예방허벅지 근육량이 많을수록 식후 혈당 급상승(스파이크) 억제에 유리하다. 당뇨병 위험은 인슐린 저항성이 지속될 때 높아진다.인슐린 저항성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도 세포가 포도당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다. 당이 혈액 속에 과다해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것이 당뇨병이다. 허벅지 근육이 발달하면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져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적더라도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게 된다.단백질 섭취 병행 및 식후 계단 오르기 등 생활 습관 필요계단 오르기나 스쿼트 같은 근력 운동 시에는 달걀, 육류, 생선류 등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에너지 공급원인 탄수화물도 정량 섭취해야 한다. 혈당이 안정되면 지방 축적이 줄어 복부 지방이 감소한다.한승곤 기자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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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연구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검진 토대 연구비타민C 섭취량과 우울 증상의 발생 위험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이 확인되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정신 건강 개선을 기대하며 비타민C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비타민C 섭취가 우울 증상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정주영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우울 증상이 없는 한국 성인 9만1113명을 대상으로 비타민C 섭취량에 따른 우울 증상 발생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연구팀은 식품 빈도 설문지를 통해 참가자들을 비타민C 섭취량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눈 뒤, 5.9년간 추적 관찰하며 우울증 척도(CES-D)로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그 결과 비타민C를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이 섭취하는 어떤 그룹에서도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의 유의미한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비타민C를 영양제로 복용하는 경우에도 복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 감소 효과가 발견되지 않았다.그동안 외국의 소규모 연구나 실험연구, 동물실험 등을 통해 비타민C가 우울 증상을 개선하거나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박 교수는 "연구 결과 비타민C 섭취량과 우울 증상 발생 위험 사이에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었다"며 "비타민C가 항산화 등 전반적인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없지만, 정신 건강 개선을 목적으로 비타민C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나 권고는 지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효과나 다른 정신 건강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정신생물학(Neuropsycho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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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은 미리 대비하고, 증상을 빨리 파악하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심뇌혈관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10만 명 이상이 겪고 있는 질환으로, 이 중 상당수가 영구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 뇌졸중은 미리 대비하고, 증상을 빨리 파악하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의 조기 인지와 예방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뇌졸중, 뇌 조직 손상되면서 발생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혹은 터져(뇌출혈)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흔히 ‘중풍’으로 불리며, 크게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으로 나뉜다. 허혈성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 발생하며 전체 뇌졸중의 85%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반해 출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터져 발생하며, 고혈압이나 혈관 기형이 주 원인이다.반신 마비와 실어증이 대표적인 증상뇌졸중은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되었느냐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반신 마비 ▲저림 또는 감각 상실이 나타나는 반신 감각 이상 ▲말을 못 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실어증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 장애 ▲움직임이 어긋나는 운동 실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야가 가리는 시야 장애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 장애 ▲반복적 뇌졸중 후 생길 수 있는 치매 ▲회전을 느끼는 심한 어지럼증 ▲의식이 흐려지는 의식 장애 ▲생명은 유지되지만 인식 없는 식물인간 상태 등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3시간 내 골든타임 매우 중요뇌졸중이 의심된다면 즉시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 막힌 혈관(허혈) 또는 터진 혈관(출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허혈성 뇌졸중에서는 세 시간 이내 혈전을 녹이는 약물 투여나 혈관을 직접 뚫는 시술을 하면 회복률이 크게 높아진다. 반면 출혈성 뇌졸중은 혈압 조절과 뇌압 관리가 중심이며, 경우에 따라 수술이 필요하다.서울아산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뇌졸중은 골든타임 세 시간 내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가정에서 응급처치를 시도하기보다 곧바로 뇌졸중 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초기 증상이 호전되어도 한 달 내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뇌졸중은 한순간에 삶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그것을 막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일상적인 습관’이다. 특히 위험 인자(고혈압·고지혈증·흡연·비만 등)를 가진 사람이라면 혈압 조절, 금연,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신체 활동, 심방세동(부정맥) 관리 등을 실천해야 한다.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이정선 인턴기자
이아라 기자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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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00보 정도 걸으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이 하루 5000보 정도 걸으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하버드대 의대와 협력 병원 네트워크인 매스 제너럴 브리검 연구팀은 4일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을 통해 하루 5000~7000보 걸을 때 인지기능 저하가 평균 7년 늦춰졌다고 발표했다.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의 절반가량은 예방 가능한 위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체활동 부족은 대표적인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이번 연구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고령층 290여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 수준과 알츠하이머병 핵심 표지자 간 상관관계를 장기간 추적한 결과다.연구팀은 '하버드 뇌 노화 연구'에 참여한 50~90세 296명을 대상으로 하루 신체 활동량, Aβ·타우 단백질을 장기간 측정한 PET 영상, 최대 14년간의 인지평가 결과 등을 분석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3000~5000보를 걷는 사람은 3000보 미만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가 평균 3년 늦었고, 7500보 이상에서는 효과가 더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운동량이 적은 고령층이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일상에서 활동량을 조금씩 늘려나갈 때 습관과 건강에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남정률 (njyul@joseilbo.com)
남정률 기자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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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웨이트 효과 더 좋지만, 가능하면 병행 권고”혈당 개선이나 체중 감소를 위해선 웨이트 트레이닝이 유산소 운동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론, 최고의 방법은 두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다. 사진=AI 이용해 생성역기나 바벨 등을 들어올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저항 운동)이 유산소 운동에 비해 혈당 관리나 비만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두 유형의 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미국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과 저항 운동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스포츠와 건강 과학(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에 게재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비만 생쥐에게 각각 저항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시키고 효과를 분석했다. 저항 운동 그룹은 먹이를 먹기 위해 몸무게만큼의 무게를 들어 올리는 '자발적 스쿼트' 방식을 실시했고, 유산소 그룹은 자발적인 쳇바퀴 달리기를 수행했다.비교 분석 결과 지방 감소 측면에서 저항 운동이 유산소 운동에 비해 더 효과적이었다. 저항 운동은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증가량을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까지 억제했다. 유산소 운동 역시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주로 지방 연소나 체온 항상성과 연관된 갈색지방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혈당 개선 역시 저항 운동 그룹이 더 뛰어났다. 8주간의 실험 뒤 저항 운동 그룹의 생쥐들은 인슐린 저항성 지표와 인슐린 내성, 당부하검사 결과 등이 모두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반면 유산소 운동 그룹은 인슐린 저항성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고, 다른 지표 역시 약간의 개선이 있었지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젠 얀 버지니아공대 운동의학연구센터장은 "저항 운동을 하면 근육의 단백질 합성 경로가 자극을 받아 근육 대사나 영양 반응성이 커지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인슐린이나 영양의 자극에 신체가 더 민감해지며 혈당 조절과 지방 대사 개선 등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얀 센터장은 "건강상의 이득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균형 잡힌 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유산소와 저항 운동을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장자원 기자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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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연구팀, 노인 7914명 '치즈 섭취·치매 발병' 3년간 추적관찰단백질·필수 아미노산 등 포함...뇌세포 보호·혈관건강 개선 기여일본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 1회 치즈를 섭취한 노인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치매 위험이 약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치즈를 일주일에 한 번만 먹어도 치매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니이미대학교와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7914명을 대상으로 치즈 섭취 습관과 치매 발병 여부를 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주 1회 이상 치즈를 먹는 그룹의 치매 발병률은 3.4%, 거의 섭취하지 않는 그룹은 4.5%로 나타났다. 위험비(HR)는 0.76으로 치즈를 주 1회 이상 섭취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치매 위험이 약 24%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는 2019년 조사 자료와 일본 장기요양보험 인증 데이터를 활용해 성별, 연령, 교육 수준, 소득, 건강 상태 등을 반영한 성향 점수 매칭(PSM) 방식으로 수행됐다. 이후 과일, 채소, 육류, 생선 섭취 빈도 등 추가적인 식습관 요인을 반영한 분석에서도 치즈 섭취는 치매 위험을 약 21% 줄이는 것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효과는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가장 많이 소비된 치즈는 가공치즈(82.7%)였으며 화이트 몰드 치즈(7.8%)가 뒤를 이었다. 가공치즈는 원료 치즈에 다른 식품이나 첨가물을 더해 유화한 제품으로 슬라이스 치즈와 크림치즈가 대표적이다. 화이트 몰드 치즈는 브리, 까망베르, 제라몽처럼 하얀 곰팡이 껍질이 형성된 부드러운 치즈를 말한다.치즈 섭취자(파란색 실선)와 비소비자(빨간색 점선)의 치매 발병률에 대한 카플란-마이어 생존 곡선. 연구팀이와 별도로 일본에서 진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치즈를 꾸준히 섭취한 65세 이상 노인들이 인지기능 검사에서 더 높은 점수를 보인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치매 위험 요인으로 혈관 건강과 대사 이상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치즈에는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K2, 항산화물질, 펩타이드,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포함돼 있어 뇌세포 보호와 혈관 건강 개선, 염증 억제 등에 기여할 수 있다.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유제품, 특히 치즈 섭취가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기존 연구의 흐름과 일치한다”면서도 “관찰 연구인 만큼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단정할 수 없으며 인과관계 확인을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영양(Nutrients)’에 게재됐다.김미혜 기자 roseline@nongmin.com
김미혜 기자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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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체크 실수·저혈당 약물 복용 등 주의주사 바늘 재활용 금지·30도 미만 서늘한 곳 보관응급상황, 사탕 3~4개가 효과·초콜릿은 피해야가족들 잦은 연락·응원·동행이 실천 북돋아평균 수명이 늘며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가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특히 농촌 고령 당뇨환자는 의료 접근성 제한, 높은 독거 비율 등 일반 환자와 다른 환경적 특성을 지닌다. 복잡한 식품교환표 이해가 어렵고, 농사일을 운동으로 착각하며, 혈당측정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농촌 노인의 현실을 반영해 식사 관리, 생활습관 실천, 합병증 및 약물관리 세 영역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한다.혈당 관리와 약물 복용·인슐린 주사 등은 당뇨병 관리에 중요하다. 또 저혈당 사황에 신속히 대응할 지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Canva당뇨병 관리는 오래된 시골집 수도관 관리와 같다. 평소 눈에 띄지 않아도 혈관·신장·눈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농촌지역은 당뇨병 진료 기관까지 30분 이상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에 신속히 대응할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복용 중인 약, 인슐린 주사법, 응급 상황 시 섭취할 당분 등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좋다. 혈당 확인, 작은 실수도 결과를 바꾼다혈당 측정 안내. 대한당뇨병협회혈당 측정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따뜻한 물로 가볍게 풀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흔한 실수 중 하나는 채혈을 위해 손가락을 세게 짜는 것이다. 혈액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무리하게 짜면 조직액이 섞여 나와 혈당 수치가 낮게 나올 수 있다. 또한 채혈침 깊이를 너무 얕게 하면 혈액이 부족해 오류가 생긴다. 자신에게 맞는 깊이로 채혈기 숫자를 조절해야 한다. 혈액은 검사지 끝에 자연스럽게 가져다 대야 한다. 양이 너무 적거나 많으면 측정에 오류가 생긴다. 채혈침과 검사지는 반드시 한번만 사용하고 버려야 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검사지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검사지는 빛과 습기에 약하므로 통에 넣어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해야 한다.저혈당 유발 약물 복용시 주의주의해야 할 약물. 혈당 대한당뇨병협회고령 환자는 여러 만성질환으로 복용하는 약이 많아 저혈당 위험이 있다. 당뇨약 중 메트포르민은 널리 쓰이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어르신은 주의가 필요하다. 몸에 물이 부족하거나(탈수), 급한 병에 걸렸을 때, CT 촬영처럼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할 때는 복용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 설폰요소제 계열은 기력이 약한 노인은 저혈당 위험이 커 반드시 의사 상담이 필수다. 여러 약 중에서도 약효가 오래 지속돼 저혈당 위험이 더 큰 글리벤클라미드는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가 불규칙한 노인에게 도움이 되는 당뇨약(메글리티니드 계열)도 있다. 이 약은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짧게 사라지므로 식사 후 늦게 복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크다. 인슐린 주사놓기, 연습으로 익숙해지자노인은 시력·청력 저하와 근력 감소로 올바른 주사법을 익히기 어렵다. 실제 인슐린 펜으로 주사 부위를 표시한 인형에 직접 찔러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주사기에 익숙해지고 바늘에 대한 공포심을 줄일 수 있다. 인슐린 정확하게 사용하는 법 01. 대한당뇨병협회주사 시 명심해야 할 네 가지를 소개한다.▲바늘 재사용 금지: 항상 새 바늘 사용 ▲주사 후 10초 유지: 인슐린 주사를 피부에 삽입한 채 버튼을 누르고 10초 뒤 제거 ▲시력 저하 대처: 다이얼을 천천히 돌려 소리나 감각으로 용량을 맞추기. 주사 후 영점 확인 필수 ▲근력 약화 대처: 양손을 사용해 한 손은 펜을 잡고 다른 손으로 버튼 누르기.인슐린 정확하게 사용하는 법 02. 대한당뇨병협회주사 부위는 매일 변경하고, 인슐린은 냉장고가 아닌 서늘하고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주사 후에는 당뇨 수첩에 날짜와 양을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글씨 쓰기가 어려우면 동그라미나 스티커를 붙여 표시해도 된다. 큰 용지에 약 용량과 순서를 인쇄하거나 쉬운 표현과 소리 기업법(“하나, 둘 셋…열에서 빼세요”)을 활용하면 편리하다. 저혈당 응급 대처 이렇게 하자저혈당 증상 8가지. 대한당뇨병협회농사일이나 일상 중에 저혈당 증상(허기짐, 떨림, 식은땀 등)이 나타나면 즉시 당분을 섭취해야 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추천하는 식품은 ▲사탕 3~4개 ▲설탕(15g) 또는 꿀 한 숟가락(15㎖) ▲주스 또는 청량음료 3/4컵(175㎖, ‘다이어트용’은 제외) ▲요구르트 1개(약 100㎖) 등이다. 설탕은 각설탕이나 봉지 설탕, 꿀은 휴대형으로 갖추면 도움이 된다. 반면 초콜릿·아이스크림·캐러멜은 지방 함량이 높아 흡수 속도가 느리므로 피한다.▲사탕 3~4개 ▲설탕(15g) 또는 꿀 한 숟가락(15mL) ▲주스 또는 청량음료 3/4컵(175mL, ‘다이어트용’은 제외) ▲요구르트 1개(약 100mL) 등은 응급 식품으로 도움이 된다. 대한당뇨병협회저혈당 응급 식품을 섭취한 뒤에는 15분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혈당을 측정해 정상으로 회복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절대 음식을 먹게 해서는 안되며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정기검진, 합병증 예방의 시작당뇨병 합병증이 위험한 이유는 병이 서서히 진행되기에, 증상이 나타났을때 이미 병세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당뇨병 합병증이 위험한 이유는 병이 서서히 진행되기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미 병세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혈관과 신장, 눈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정기검진 일정을 미리 잡아두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당화혈색소(HbA1c) 검사는 8~12주 이전의 종합적인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기 지표다. 일상의 혈당 측정이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는 것이라면 당화혈색소는 ‘계절의 평균 기온’을 파악하는 것과 같다. 최소 6개월에 한번은 측정해야 한다.눈(안저) 검사도 빼놓을 수 없다.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같은 눈 합병증은 유병 기간이 길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특히 농촌 어르신은 이미 시력이 약해진 경우가 많아 더욱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정밀 소변(미세단백뇨) 검사는 신장 합병증(당뇨병성 신증) 및 망막증 발생을 예측하는 지표다. 1년에 한번 이상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의 역할, 가장 든든한 지원군가족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 당뇨병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Canva농촌 고령 당뇨환자에게 가족은 가장 큰 지원군이다. 식사를 제때 챙기고, 약을 꾸준히 먹도록 전화 한 통으로라도 확인해 주는 것이 좋다. 약을 함께 점검해 중복 복용이나 누락이 없는지 살핀다. 과도한 효심은 오히려 문제다. 달고 기름진 음식이나 건강식품은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병원 진료에 가족이 동행해 의사의 설명을 함께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변에서 “꾸준히 하시면 금방 좋아질 거예요”와 같은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어르신의 치료 의지를 지켜주는 힘이 된다. 김병준 가천대학교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노인 당뇨병 환자를 돕는 일은 쉽지 않지만 가족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
이휘빈 기자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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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봇텍스트 음성 변환 서비스 사용하기글자 크기 변경하기SNS 보내기인쇄하기시도 때도 없이 설사하거나 복부 통증, 불편감을 겪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에게 지중해식 식단이 기존 식이요법보다 증상 완화에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시도 때도 없이 설사하거나 복부 통증, 불편감을 겪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는 식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지중해식 식단이 기존 식이요법보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증상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13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6주 동안 서로 다른 식단을 적용했다. 한 그룹은 채소, 과일, 생선, 올리브유 등 식물성 식품과 불포화지방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을 따랐고, 다른 그룹은 기름지고 매운 음식, 가공식품, 카페인·탄산음료를 줄이는 일반 식이요법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의 증상 중증도 점수(IBS-SSS) 변화를 측정해 식단 효과를 비교했고, 점수가 50점 이상 줄어든 사람을 ‘호전된 환자’로 평가했다.평가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따른 사람의 62%가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돼, 일반 식이요법 그룹(42%)보다 개선 비율이 높았다. 증상 점수의 평균 감소 폭도 지중해식 식단군이 −101점으로, 일반 식이요법군(−65점)보다 컸다.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의 증상 완화에 있어 기존 식이요법보다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복잡한 제한 식단보다 실천하기 쉽고 지속 가능한 1차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 기간이 6주로 짧아 장기적인 효과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속적인 증상 완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지중해식 식단은 그리스나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국가의 식문화라 실천하기 어렵다고 여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핵심은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첨가당 섭취를 최소화하면 된다.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중해식 식단 구성 요소로는 ▲귀리밥 ▲견과류 ▲고등어 구이 ▲열무김치 등이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지난 10월 28일 게재됐다.유예진 기자 yyj@chosun.com
유예진 기자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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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통 90%는 원인 불명나이·과체중·스트레스까지방치땐 악화되는 심인성 요통병원 오가는 '난민' 주된 원인50세 이후 요통·체중 감소땐혈액 통해 척추에 세균 옮기는고열 동반 화농성 척추염 의심각종 암이 척추로 전이하기도단순 근육통으로 방치는 안돼 게티이미지뱅크허리통증(요통)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 숙명과 같은 고질병이다. 진료를 받아도 "촬영한 영상에서 특별히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진통제나 항염증제를 처방받아 복용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하곤 한다. 약이나 재활치료와 같은 보존요법으로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지만 또다시 재발해 아프다.이 때문에 의료기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요통 난민'이 생긴다. 이는 통증이 스트레스가 되고 증상이 악화돼 만성통증에 시달리며 '심인성 요통(통각변조성 동통)'으로 이어진다.한국인은 전체의 80% 이상이 일생에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40세 이상 요통 유병률은 35~40%로, 인구 비율로 환산하면 약 1000만명이 요통 환자로 추정된다. 요통은 병명이 아니라 허리가 아프다는 증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일본의 '요통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요통은 '몸통 뒤쪽에서 제12늑골(갈비뼈)과 엉덩이 아래까지 사이에 발생하는 통증이나 당김으로, 적어도 하루 이상 지속되는 것'이라고 정의돼 있다. 요통은 허리 주변이 아프지만 통증이 하지(대퇴부에서 발끝)까지 미치기도 한다. 요통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은 △나이 △비만과 과체중 △흡연 △정신적 요인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나이가 들면 척추 구조물의 퇴행성 변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과도한 체중, 특히 복부 비만은 무게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해 허리 근육과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또한 오랫동안 구부정하게 앉아 있거나 등받이 없이 바닥에 앉아 있는 습관이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흡연은 척추디스크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고 디스크 퇴행을 촉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만성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은 근육 긴장을 유발해 요통 위험을 높일 수 있다.요통은 통증이 계속되는 기간을 3가지로 분류한다. 통증이 발병한 지 4주 미만인 것을 '급성요통',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만성요통', 4주 이상, 3개월 미만인 것을 '아급성요통'이라고 한다. 요통은 단 하나의 원인이 아닌 여러 요인과 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요통은 특정한 질병이나 척추의 구조적인 문제로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는 '비특이성 요통(Non-specific Low Back Pain)'이다. 믿기 어렵지만 그 비율이 80~90%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다수의 연구와 보고서는 요통 환자의 약 90%가 비특이성(원인 불명) 요통이라고 언급한다.일본 요통치료 전문가인 니시라 고이치 도쿠시마대학병원 병원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허리통증 환자의 약 85%는 영상 검사나 다른 검사를 해봐도 증상을 유발하는 명확한 특정 원인을 찾기 어려운 비특이성 요통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비특이성 요통은 보통 근육이나 인대 등 근골격계 문제로 추정되며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자세나 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다.요추 염좌·긴장은 허리 주변 근육 또는 인대가 갑작스럽게 무리하거나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 것으로,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잘못된 자세로 물건 들기, 과도한 운동, 장시간 긴장된 자세 등이 원인이다. 근막통 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은 근육에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복부와 허리,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허리에 부담이 가중된다.반면에 나머지 요통의 10~20%는 디스크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골절, 감염, 종양 등 특정 질병이나 구조적 이상으로 진단되는 '특이성 요통'이다.추간판 탈출증(Herniated Disc·허리 디스크)은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거나 터져서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다.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며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숙일 때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 척추염(골관절염)은 척추 관절(후관절)의 연골이 닳아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분리증·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의 연결 부위가 분리되거나(분리증) 이로 인해 위쪽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는(전방전위증) 상태를 말한다. 기타 질환에 의한 요통도 적지 않다.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에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과 같은 류머티즘 질환도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신장 결석, 자궁내막증 등 척추와 관련 없는 내부 장기 문제로도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문기형 우리들병원 서울김포공항점 원장은 "급성 요통은 주로 근육이나 인대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며 휴식과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등 신경 증상이 동반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특이성 요통' 중에서 주의할 점은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요통의 배후에 위중한 병이 숨어 있는 '레드 플래그(Red Flag·위험신호)' 가능성 때문이다. 50세 이후에 새로 시작된 요통, 암 병력,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밤에 쉬거나 누워 있을 때도 지속되는 통증 등이 있다면 척추 종양이나 감염이 의심된다. 대표적인 레드 플래그에 해당되는 것은 △화농성 척추염(요통+고열) △암의 척추 전이(요통+암 전이) △대동맥류·대동맥 해리(요통+가슴통증) 등이다. 화농성 척추염은 척추나 추간판 감염병으로 혈액을 통해 척추에 감염된 세균이 옮겨지면서 발생한다. 이것이 곪아 척수를 압박하면 허리와 등이 아프고 고열이 나기도 한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 고름 적출 수술, 뼈 재건 수술 등이 이뤄진다.암의 척추 전이는 폐암·유방암 등 다른 부위 암이 혈류에 의해 척추로 옮겨진 것을 말한다. 종양이 뼈를 파괴하면 등뼈가 뒤틀리고 척수를 압박해 다리와 허리에 통증이나 저림이 생긴다. 요통으로 전신을 검색한 결과 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치료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과 화학요법, 방사선 요법이 이뤄진다. 동맥경화에 의해 대동맥류가 생겨 신경을 압박하면 흉부통이나 요통이 발생한다. 순환기내과나 순환기외과에서 수술·입원 치료가 필요하다.[이병문 의료전문기자]
이병문 기자
202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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