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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경학자가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책을 읽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미국의 신경학자가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히 책을 읽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지난 17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더 미러에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간단한 습관이 소개됐다. 뇌 기반 건강 솔루션 기업 창립자이자 신경학자인 클린트 스틸 박사는 “하루 6분씩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이 발생할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며 “독서는 인지 예비력을 길러 뇌의 적응력을 높인다”고 했다. 정말일까? 독서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독서는 인지 예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인지 예비력이란 뇌가 노화나 손상, 질환으로 인한 변화에 맞서 기존의 인지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특성을 말한다. 독서는 뇌의 다양한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하고, 신경 회로를 재구성함으로써 뇌의 회복력과 유연성을 높인다. 이에 따라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과 같은 인지 능력의 노화 속도가 늦어지고, 주기적으로 뇌가 활성화됨에 따라 관련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인지 예비력이 좋으면 뇌에 병변이 생겨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기간이 늦어지거나, 나타나더라도 좋지 않을 때보다 경미할 확률이 높다.인지 예비력을 기르는 데는 독서 시간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스틸 박사의 말처럼 하루에 6분씩 짧게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뇌 영상 과학계 권위자인 가와시마 류타 교수가 14년 동안 7만 명의 뇌를 추적 연구한 결과, 하루에 2분씩 매일 1~2쪽만 책을 읽어도 기억력이 향상돼 뇌가 10년은 더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책을 소리 내 읽으면 치매 증상이 있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류타 교수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짧은 글이나 단어를 일주일에 다섯 번씩 소리 내 읽는 훈련을 진행하게 한 결과, 이 훈련만으로 치매 환자들의 인지기능이 향상되는 결과가 나타났다.더 나아가 독서는 신경 세포 및 회로를 손상하고 뇌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영국 서섹스대 인지심경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 교수 연구팀이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등의 취미 활동의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측정한 결과, 독서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약 6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68% 감소하고, 심박수가 낮아졌으며, 근육의 긴장도가 완화됐다.이와 관련해 연구를 이끈 루이스 교수는 “장르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책은 작가가 만든 공간에서 일상의 걱정과 근심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며 “사람들은 불안정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깊은 욕구가 크다”고 말했다. 최소라 기자 csr@chosun.com
최소라 기자 2026-01-20
클립아트코리아[서울경제]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4만명대였던 환자 수가 2023년 15만명을 넘어섰다. 5년 만에 세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증가세는 3040대 남성뿐 아니라 5060대 여성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코골이의 연장선으로 인식됐으나 최근 의료계에서는 심장, 뇌, 혈관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분류한다. 호흡이 멈추면 체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뇌가 이를 감지해 순간적으로 각성을 유도한다. 이 과정이 밤새 수십~수백 회 반복되면서 수면의 질이 현저히 저하된다. 환자 본인은 충분히 잤다고 느끼지만 신체는 실제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가 된다.이 같은 만성적 저산소 상태는 심혈관계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고혈압, 부정맥,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나는 배경이다. 뇌혈관 손상도 보고되고 있다. 국내 중장년층 대상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 미세출혈 발생 위험이 일반인 대비 약 두 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비만이 꼽힌다. 목 주변 지방 축적은 기도를 좁히고 관련 근육 기능을 약화시킨다. 연령 증가에 따른 기도 근육량 감소, 작은 턱이나 짧고 굵은 목 등 신체 구조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상기도 근육 긴장도가 저하되면서 발병 위험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와 흡연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대표적인 증상은 코골이지만, 코골이가 심하지 않아도 무호흡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환자 본인보다 가족이나 배우자가 "자다가 숨이 멎는 것 같다"는 관찰을 계기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다. 야간 빈뇨, 주간 졸림,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아침 두통 등도 흔한 증상이다. 환자 대부분은 잦은 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단순 수면 부족이나 화장실 문제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기본이다.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수면무호흡 지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금연, 절주, 규칙적 운동이 권고되며 수면제 의존은 피해야 한다. 측면 수면 자세는 기도 확보에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피로가 지속되거나 위 증상들이 반복될 경우 수면다원검사 등 전문 진단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수아 기자(sunshine@sedaily.com)
현수아 기자 2026-01-20
추간판내장증·탈출증- 척추뼈들 사이 완충기능 구조물- 내부 손상 등으로 생기는 내장증- 척추 밖으로 튀어나오면 탈출증- 생활습관교정·약물로 초기 치료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구조물로, 의학적으로는 추간판(Intervertebral Disc)을 의미한다. 하나의 디스크는 중앙에 젤리 형태의 수핵과 이를 둘러싼 섬유성 구조의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는 척추를 굽히거나 펴고 회전할 때 발생하는 하중을 분산시키고, 척추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며 안정성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혈관이 거의 없어 손상되면 회복 능력이 제한된다. 정동문 대동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척추질환에 관해 알아본다.▮ 추간판내장증·추간판탈출증은정동문 대동병원 척추센터 진료부장(신경외과 전문의)이 척추질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대동병원 제공노화가 진행되면 수핵의 수분 함량이 감소하고 섬유륜의 탄성이 저하되는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여기에 강한 외부 충격, 반복적인 허리 사용, 외상, 비만,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겹치면 디스크 내부 손상인 추간판내장증 또는 디스크가 돌출·탈출되는 추간판탈출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추간판내장증은 디스크가 정상 위치에 있음에도 내부 구조의 손상이나 기능 이상으로 지속적인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상된 수핵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분비되면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륜에 분포한 미세신경이나 디스크 후방의 통증 전달 신경(동척추신경)을 자극하고, 염증과 면역 반응을 유발해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추간판내장증의 주요 증상은 앉거나 허리를 굽힐 때 악화되는 허리 통증이며, 엉덩이나 하지로 통증이 퍼지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허리 깊숙한 부위에서 느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악화해 일상생활이나 운동 때 불편이 커질 수 있다. 오래 앉아 있기 어렵고, 일어설 때 허리가 바로 펴지지 않는 양상도 흔히 관찰된다.수핵은 해부학적으로 디스크 중심보다 약간 뒤쪽에 위치하며, 후방 섬유륜은 상대적으로 얇아 퇴행성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원래 말랑하던 디스크가 점차 단단하고 건조해지면서 섬유륜에 미세한 균열이 쉽게 생긴다. 이렇게 약해진 부위를 통해 수핵이 바깥으로 돌출되거나 탈출하면 척추관 내 신경근이나 척수를 압박하거나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를 추간판탈출증이라 한다.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다.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근을 압박하면 통증이 허리에서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내려가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다리 저림이나 감각 저하, 찌릿한 통증, 화끈거림 등 감각 이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신경 압박이 심하면 다리 근력 저하로 계단 오르기나 보행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탈출된 디스크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허리 통증보다 다리 통증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 곧게 펴고 자주 스트레칭도대동병원 정동문 부장은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흔히 디스크 질환을 먼저 의심하지만, 디스크 관련 질환은 내부 기능 이상에서부터 수핵의 돌출이나 탈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병태를 포함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 양상만으로 질환의 단계나 원인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외과 전문의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동문 부장은 또 “특히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하거나 하지 방사통, 저림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하면 영상의학적 검사를 포함한 정밀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방침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진단은 환자의 통증 양상과 신경학적 증상에 대한 자세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를 기본으로 하며, X-레이, MRI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디스크 퇴행 정도와 신경 구조물의 압박 여부를 확인한다.초기에는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며, 증상 호전이 없거나 신경 압박에 의한 보행 장애,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등이 나타나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척추 질환은 잘못된 자세와 반복적인 허리 부담이 누적돼 발생하는 예가 많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스트레칭을 하며,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굽혀 다리 힘을 사용하는 한편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피하는 게 좋다. 걷기 수영과 같은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함께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고, 과체중이라면 척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또 흡연은 디스크 혈류를 감소시켜 회복을 방해하므로 금연을 권장한다.퇴행성 변화는 서서히 진행되므로, 허리 통증이 반복되거나 과거 외상 이력이 있는 사람, 장시간 앉아 근무하는 직업군이라면 정기적으로 척추 검진을 받는 게 좋다. 검진은 단순 질환 발견뿐만 아니라 현재 척추 상태를 파악하고 생활습관·운동 방법을 조정해 향후 질환 진행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
오광수 기자 2026-01-20
에너지 충전에 좋은 낮잠 시간은 20~25분 정도가 적당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기온이 오르면서 점심시간 식후에 졸음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낮잠은 건강에 별 이득이 없다고 하지만, 피곤하고 졸릴 때는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면 머리도 맑아지고 피곤이 싹 가시게 된다. 이처럼 달콤한 낮잠은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집중력과 인지능력을 올려준다.하지만, 보통 에너지 충전에 좋은 낮잠 시간은 20~25분 정도가 적당하다. 수면전문가들은 늦어도 오후 2시 이전의 낮잠을 추천한다. 더 늦은 오후의 긴 낮잠은 밤에 불면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충전에 효과적인 건강한 낮잠을 알아본다.◆ '20분 짧은 낮잠' : 피로 회복, 에너지 충전 효과낮잠을 잘 자고 나면, 피로를 확 풀고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긍정적인 기분을 높이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파워 낮잠'으로 알려진 20~25분의 짧은 낮잠이 활력을 되찾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파워 낮잠은 인지력, 학습력, 기억력, 운동 능력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파워 낮잠은 깊은 잠이 아니라 가벼운 수면이므로 잠에서 빨리 깨어날 수 있다. 자려고 누웠는데 잠들지 않는다면, 충분히 피곤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럴 때는 굳이 낮잠을 자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밤에 잠을 잘 자려면, 오후 2시 이전에 낮잠을 자는 것이 좋다.◆ '45분 이상 긴 낮잠' : 불면증, 수면 부족 야기늦은 오후에 긴 낮잠을 자는 사람들은 밤에 잠을 잘 수 없고, 수면 패턴의 붕괴를 겪을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낮잠을 자고 나서도 계속 피곤하다면, 너무 오래 잤을 가능성이 크다. 낮잠을 자기 시작해 25분 후면, 보통 깊은 잠에 빠지는데 이는 재충전에 도움이 안된다. 깊은 낮잠에 빠지면 몽롱하고, 피곤함을 더 느낄 수 있다. 잠에서 깨기도 쉽지 않고, 일어나서도 지금이 하루 중 언제인지 헷갈린다. 이는 '수면 관성' 때문인데, 수면과 각성 사이의 과도기 상태로 주의력 저하와 피로감 증가가 나타난다.특히 늦은 오후에 긴 낮잠을 자는 사람들은 밤에 잠을 잘 수 없고, 수면 패턴의 붕괴를 겪을 수 있다. 수면전문가들은 "45분 이상 자는 낮잠은 밤에 수면 욕구를 방해하고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오래 자는 낮잠이 야간 불면증과 수면 부족을 초래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다시 낮잠을 오래 자는 악순환으로 반복되기 때문이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김수현 기자 2026-01-19
싱가포르 난양공대 “항생제 내성균 죽이지 않고도, 치유 기능 정상화”당뇨병 환자는 평소 발을 유심히 살피고 잘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족부궤양(당뇨발)을 겪을 확률은 19~34%나 된다. 족부궤양의 만성적인 상처는 하지 절단의 주요 원인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에서 흔히 발견되는 항생제 내성균인 장구균을 퇴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 강력한 박테리아가 인체의 상처 치유 시스템을 교란하는 원리를 규명하고, 이를 무력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팀은 항생제 내성균인 장구균(Enterococcus faecalis)이 만성적인 상처의 회복을 방해하는 핵심 메커니즘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구균은 상처 부위에서 인체 세포의 신호전달 체계를 직접 교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구균은 대사 과정에서 특정 물질(L-젖산)을 대량으로 만들며, 이것이 상처 부위 세포 내부의 화학적 균형(산화환원 균형)을 무너뜨려 인체 세포 내 소포체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일으킨다는 것이다.손상된 단백질을 복구하려는 인체의 자연스러운 방어 메커니즘을 '소포체 스트레스 응답(UPR)'이라고 한다. 하지만 장구균에 의해 이 메커니즘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활성화하면, 오히려 상처 회복에 필수적인 세포의 이동과 증식을 억누르고 염증이 오래가게 한다. 항생제 내성균이 단순히 죽지 않고 버티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인체의 재생 능력을 마비시키는 것이다.연구팀은 장구균의 특정 대사 경로를 유전적으로 차단하거나 화학적으로 억제했을 때, 박테리아를 직접 죽이지 않고도 인체 세포의 치유 기능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항생제처럼 세균을 사멸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세균의 병원성 메커니즘만 선택적으로 무력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항생제 내성 문제를 피하면서도 만성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만성적인 상처는 세계적인 건강 문제다. 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 세균인 장구균은 당뇨병성 족부궤양(당뇨발)과 같은 만성 감염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회감염균이다. 매년 약 1860만 명이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당뇨발 관리 국제실무그룹(IWGDF)과 《당뇨관리(Diabetes Care)》저널 등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가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족부궤양을 겪을 확률은 약 19~34%나 된다. 족부궤양의 만성적인 상처는 하지 절단의 주요 원인이며, 치유를 방해하는 지속적인 감염으로 합병증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연구에는 스위스 제네바대도 참여했다.이 연구 결과(Enterococcus faecalis redox metabolism activates the unfolded protein response to impair wound healing)는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고 미국 과학진흥회가 운영하는 포털 '유레카얼럿(EurekAlert)'이 소개했다.[자주 묻는 질문]Q1. 만성적인 상처가 일반적인 상처와 달리 잘 낫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A1. 상처 부위에 서식하는 특정 박테리아가 단순히 감염을 일으키는 수준을 넘어, 인체의 자연스러운 재생 신호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장구균과 같은 내성균은 세포의 치유 기능을 마비시켜 염증 상태를 비정상적으로 길게 유지하며 조직의 회복을 가로막습니다.Q2. 박테리아가 내뿜는 물질이 우리 몸의 세포에 어떤 구체적인 해를 입히나요?A2. 박테리아가 대사 과정에서 생성하는 L-젖산과 같은 특정 물질은 세포 내부의 화학적 균형을 깨뜨립니다. 이로 인해 세포 내 소포체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 몸은 상처를 복구하는 대신 오히려 세포 증식을 멈추고 방어 메커니즘을 오작동하는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Q3. 항생제 없이도 세균 감염에 따른 상처 치료가 가능한가요?A3. 세균을 직접 죽이지 않더라도, 세균이 인체 세포를 공격하거나 방해하는 특정 통로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세균의 병원성 메커니즘을 제어해 인체의 자가 치유 능력을 정상화하면, 항생제 내성 걱정 없이 만성적인 상처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김영섭 기자 2026-01-19
골다공증 골밀도 검사로 조기에 예방해야‘침묵의 질환’이라 불리는 골다공증은 ‘골다공’이란 말 그대로 뼛속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뼛속에 구멍이 나 뼈의 강도가 약해져 쉽게 부러질 수 있는 만큼 골밀도 검사를 통해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 특히 초기 통증 및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불리는데, 골다공증의 경우 골절 후 회복이 더딜 수 있어 예방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구봉모 고려대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하면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의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호르몬 ▲체중 ▲생활습관 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대표적 고위험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뼈 흡수가 빨라지는 폐경기 이후 여성 ▲남성 호르몬이 감소돼 골밀도가 저하되는 70세 이상 고령 남성 ▲저체중자 및 급격한 체중 감량 경험자 ▲류마티스·갑상선질환·당뇨병 환자 등이 꼽힌다”고 설명했다.골다공증은 통증이나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나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손목 또는 대퇴골(엉덩이뼈)이 골절되면서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때로는 등이 굽거나 키가 줄어드는 척추 압박골절이 나타날 수도 있어 치료 없이 방치하면 뼈는 점점 약해지고 척추와 손목 그리고 대퇴골 골절 등 중대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특히 대퇴골 골절은 고령 환자에서 수술 후 합병증 및 장기 입원, 사망률 증가와 직결되는 중증질환으로 척추 압박골절의 경우 자세 변화, 만성 통증, 보행 장애를 유발, ▲활동량 감소 ▲근력 저하 ▲추가 골절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골다공증은 조기에 확인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진행을 충분히 늦출 수 있는 질환이다. 고위험군에 속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다.또한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매일 15~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가벼운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되며, 필요한 경우 하루 칼슘 800~1,000mg, 비타민 D 800~1,000IU의 보충을 고려할 수 있고 걷기나 근력운동 등 규칙적인 체중부하 운동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구 교수는 “골밀도 진단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영양 관리 등 맞춤형 치료 전략을 시행할 경우 골밀도 감소 속도를 늦추고 골절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골다공증은 미리 관리할수록 예방 효과가 큰 질환으로 뼈가 가장 단단한 20~30대부터 골 건강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특히 폐경 이후 여성과 70세 이상 남성은 골절 위험이 크게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경기일보 2026-01-19
팩트체크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합병증’ 제대로 살펴보기혈관·신경·면역 기능 무너진 상태지만초기 통증이 거의 없어서 발견 늦어져발 절단 땐 5년 생존율 일부 암보다 낮아예방 핵심은 ‘올바른 신발 선택과 관찰 습관’발 공간 넉넉하고 통풍되는 신발 중요오랜 고혈당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발 감각이 둔해진다. 상처가 나도 아픈 줄 모르고 방치하는 사이 세균 감염이 시작된다. 혈액순환까지 나빠지면 염증과 궤양으로 악화된다. 게티이미지뱅크고령화로 당뇨를 장기간 앓는 이가 늘어나면서 당뇨발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합병증을 말한다. 이름만 보면 발에 생긴 국소적인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혈관·신경·면역 기능이 동시에 무너진 상태다.오랜 고혈당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발 감각이 둔해진다. 상처가 나도 아픈 줄 모르고 방치하는 사이 세균 감염이 시작된다. 혈액순환까지 나빠지면 염증과 궤양으로 악화한다. 심하면 조직이 검게 썩어들어가고, 결국 발가락이나 발을 잘라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절단 후에도 상처가 낫지 않거나 감염이 온몸으로 퍼져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국내 당뇨 환자의 15~25%가 평생 한 번은 당뇨발을 경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당뇨로 발에 궤양이 생긴 환자가 2020년 1만4722명에서 2023년 1만6445명으로 늘었다.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당뇨발 전문의다. 지난 25년간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당뇨발의 비밀’이라는 신간을 펴냈다. 한 교수는 당뇨발을 “발에 난 상처로 시작되지만, 전신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질환”이라고 강조한다.-당뇨발 초기 발견이 쉽지 않다?당뇨발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 거의 아프지 않다는 데 있다. 당뇨병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통증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진다. 신발에 쓸려 물집이 생겨도, 작은 상처가 나도 환자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정상이라면 아파서 신발을 벗고 살펴볼 상황인데 당뇨 환자는 상처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생활을 이어간다.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당뇨병에 걸리면 면역 기능도 떨어진다. 감염이 진행되고 있어도 발적이나 통증 같은 전형적인 염증 반응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감염된 상처를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그사이 상처는 깊어지고 뼈까지 번지기도 한다.-당뇨병 환자는 상처가 생기면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상처가 생긴 뒤 동네 병원에서 2주 정도 기본 치료를 받았는데도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한다면 반드시 당뇨발 전문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한 교수는 “당뇨발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진다. 겉으로 보기엔 비슷한 상처라도 혈관 문제인지 감염인지 신경 문제인지 먼저 가려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 의료 체계에서 당뇨발은 아직 ‘중증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에서도 당뇨발 환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 한 교수는 “정책적으로 당뇨발 환자를 많이 보면 병원 평가에 불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치료 시기를 놓치는 가장 큰 원인은?당뇨발 치료가 실패하는 이유는 의료적·환자적·정책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의료적 요인이다. ‘당뇨발’이라는 이름 아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혈관이 막힌 경우, 신경 손상으로 반복 손상이 생기는 경우, 세균 감염이 주원인인 경우가 모두 다르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드레싱이나 성장인자 치료만 반복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둘째는 환자 요인이다. 통계적으로 당뇨발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신발만 제대로 바꿔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이를 믿지 않는다. 특히 고령 환자는 오래 신던 신발을 바꾸는 것 자체를 꺼린다. 감각이 둔해 불편함도 느끼지 못한 채 같은 신발을 계속 신으면서 상처가 반복된다.셋째는 정책적 요인이다. 당뇨발은 다학제 치료가 핵심이지만,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부족하다.-당뇨발 예방의 핵심은 ‘신발’인가?당뇨발을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의외로 신발이다. 발가락 공간이 넉넉하고, 밑창이 부드러우며, 통풍되는 신발이 기본이다. 새 신발은 짧은 시간부터 적응해야 한다. 감각이 둔한 당뇨 환자에게는 발을 ‘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산책 후 발에 붉은 자국이나 물집이 없는지, 색이 변하지 않았는지 살펴야 한다. 발이 차거나 보랏빛으로 변하면 혈관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최근 유행하는 맨발 걷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작은 상처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절단 후 5년 생존율이 일부 암보다 낮다고 하는데?당뇨발의 최악의 결말은 절단이다. 충격적인 것은 절단 이후의 생존율이다. 당뇨발로 절단한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일부 암보다도 낮다. 절단은 단순히 발 하나를 잃는 문제가 아니다. 걷지 못하게 되면 운동량이 급격히 줄고 근육과 혈관 기능이 빠르게 약화한다. 이는 고혈압,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진다.-세포 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인가?당뇨 환자의 피부는 재생 능력이 떨어져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세포 치료는 이 부족한 재생 능력을 보완하는 방법이다. 줄기세포나 재생 세포를 이식해 상처 회복을 돕는다. 다만 혈액순환이 확보되고 감염이 조절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당뇨발은 국소 치료로 끝낼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전신 상태를 함께 봐야 하기 때문에 환자마다 치료법도 다양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2026-01-16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퇴행성관절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중·장년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릎 통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무릎 관절은 체중을 직접 지탱하며 보행, 계단 이동,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등 일상생활 전반에 관여하는 핵심 관절이다. 반복적인 사용과 지속적인 하중이 가해지는 구조적 특성상 다른 관절에 비해 퇴행성 변화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부위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차 손상되고 마모되면서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뼈와 뼈가 직접 맞닿아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질환이다. 특히 관절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어려워 증상이 경미한 단계에서부터 조기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관절 기능 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무릎이 뻣뻣하거나 시큰거리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장시간 활동 후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움직일 때 마찰음이 들리며 통증이 휴식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리 정렬이 변형돼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뿐 아니라 체중 증가로 인한 관절 부담, 반복적인 무릎 사용, 외상, 잘못된 자세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고 진행된다. 특히 비만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크게 증가시켜 퇴행성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추지웅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겪는 통증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관절 기능을 비교적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와 생활 관리가 병행되면 통증 조절은 물론 일상생활 유지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질환의 진행 정도와 관절 손상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 변형이 심해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인공관절 치환술로, 손상된 관절 부위를 인공 구조물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다. 손상 범위에 따라 부분치환술 또는 전치환술로 시행되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을 경우 보행 능력과 활동성이 크게 개선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치료와 함께 일상 속 관리 역시 중요하다.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처럼 무릎에 부담이 집중되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관절 부담이 적은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하체 근력 강화와 관절 안정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추지웅 신촌연세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이를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릎 관절의 수명을 늘리고 노후 삶의 질을 지키는 가장 핵심”이라고 조언했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6-01-16
15일 성명서 발표..“지역 일자리 창출 마중물 될 것”‘의료고도 환자 위주 급여화’엔 현장 요구변영 촉구사단법인 대한종합병원협회 제공[파이낸셜뉴스] 사단법인 대한종합병원협회(회장 정근·온병원그룹 원장)는 15일 정부의 ‘요양병원 간병 급여화’ 시범사업 추진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간병 비극’과 ‘간병 파산’을 해결하기 위한 공공 관리 체계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대한종합병원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간병 서비스의 제도권 편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이번 정부 정책은 안정적인 의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특히 협회는 정부가 내세운 ‘국내 유휴 인력 우선 활용’과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원칙에 주목했다.일각에서 제기되는 간병 인력난 우려에 대해 대한종합병원협회측은 “이미 현장에서 활동 중인 다수의 간병 인력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면 고용 안정성과 처우가 개선돼 오히려 인력 유입이 촉진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한종합병원협회는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협회는 “간병 인력은 주로 지역 내 가족과 생활 기반을 둔 중장년층으로 구성되어 있어 생활권 내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수도권 집중보다는 지역 요양병원의 서비스 질 향상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협회는 다만 실효성 있는 정책 안착을 위해 제도 설계의 보완을 요청했다.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의료최고도 및 고도 환자 중심’의 엄격한 대상자 선정 기준이 실제 간병 수요자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다.대한종합병원협회 관계자는 “현실과 괴리된 기준은 다수의 간병 수요자를 소외시킬 수 있다”며 “향후 세부 계획 확정 과정에서 급여 적용 기준을 현실화하고 지원 기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등 실효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정부의 이번 결단이 국민의 간병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는 제도로 안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협력하겠다”면서도 “현장의 목소리가 잘 반영된 세부 계획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고도 환자 중심의 급여화 기준 개선을 촉구했다.변옥환 기자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6-01-16
영국의 유명 의사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아침 루틴을 소개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운동할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아침 시간을 활용해 보자. 영국의 유명 의사가 시간 부담 없이 당뇨병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아침 루틴을 소개했다.지난 13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에는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 소개됐다. 의학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의사인 랑간 차터지는 “​​나는 매일 아침 커피가 내려지는 5분 정도 근력 운동을 한다”​며 “​잠깐이라도 나처럼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제2 당뇨병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다"며 "런지 같은 맨몸 운동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정말일까? 아침 맨몸 운동의 효과에 대해 알아본다.아침마다 간단하게라도 근력 운동을 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런지나 스쿼트 같은 맨몸 운동은 시공간 제약이 적을 뿐 아니라 대근육을 사용해 포도당 소비량을 늘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꾸준히 운동해 근육량이 늘어나면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된다. 인슐린 민감도는 세포가 인슐린 작용에 반응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인슐린 민감도가 높으면 혈당 조절이 용이하다. 반면 민감도가 낮으면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혈당이 더 높게 오르는 등 혈당 관리가 어려워지고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더 나아가 아침에 운동하면 신진대사가 활성화되고, 뇌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집중력이 증진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다만, 몸이 긴장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근력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이 있으니 운동 전 간단하게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사람은 공복 상태로 운동하는 것을 피한다.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침 식사를 하거나 간단한 간식을 섭취한 뒤 운동해야 한다.한편, 랑간 차터지의 방법을 활용하면 운동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기존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자기 계발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가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소개한 방법이기도 하다. 랑간 차터지가 커피 내리는 시간을 활용해 운동한 것처럼 양치, 독서 등 각자 기존에 실천 중인 루틴에 운동을 추가하면 이를 지속하기 쉽다. 최소라 기자 csr@chosun.com​
최소라 기자 2026-01-15
수면, 운동, 영양의 아주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수면, 운동, 영양은 건강을 좌우하는 세 가지 요소다. 최근 이 세 가지 생활 습관에 아주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시드니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대규모 건강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UK Biobank)’를 활용해 5만9000여 명의 중장년, 노인 참가자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일주일 동안 수면과 움직임을 추적하는 손목 장치를 착용했으며, 이때 중등도·고강도 신체 활동은 운동으로 간주했다. 식단은 참가자들의 자체 보고 식습관을 바탕으로 점수화됐으며, 10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더 건강한 식단을 의미했다. 분석 기준이 된 생활 습관 최하위 5% 그룹은 하루 평균 수면 5.5시간, 운동 7.3분, 식단 점수 36.9점 수준이었다.연구 결과, 이처럼 건강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아주 작은 변화를 세 요소에서 동시에 실천하면 수명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매일 밤 수면 5분 추가, 하루 운동 1.9분 증가, 식단 점수 5점 상승(채소 반 인분 또는 통곡물 1.5인분 추가)이 해당됐다. 만약 세 가지를 동시에 바꾸기 어렵다면, 단일 요소만 개선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매일 밤 25분 더 자거나, 하루 2.3분 더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수명이 1년 늘어났다. 반면 식단만으로 동일한 효과를 얻으려면 점수를 35.5점이나 높여야 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컸다.연구팀은 8년이 넘는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암, 치매, 심장병, 제2형 당뇨병 등 주요 질환의 발병과 사망자 수도 함께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때 주요 질병 없이 생활하는 기간을 ‘건강 수명’으로 정의했다.수면, 운동, 식단의 개선은 생활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의 건강 수명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밤 24분 더 자고, 하루에 3.7분 더 운동하며, 식단 점수를 23점(통곡물 한 접시, 생선 주 2회 추가) 높였을 때 건강 수명이 4년 연장됐다. 나아가 수면, 운동, 식단의 더 큰 변화를 종합적으로 실천했을 경우 수명은 최대 10년까지도 연장될 수 있었는데, 이는 매일 밤 180분 더 자고 하루에 24.9분 더 운동하며 식단 점수를 35점 높이는 수준의 노력이 필요했다.연구의 주 저자인 니콜라스 코멜 연구원은 “이런 변화들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바꾸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실제로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요한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의 자매지인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 Medicine)’에 지난 13일 게재됐다. 최소라 기자 csr@chosun.com최수연 인턴기자
최소라 기자 2026-01-15
영국 50~60대의 고관절 치환술 비중 43%나 돼...서울대 의대 “인공관절 25년 생존율 96%”과거 70세 넘은 사람들이나 받는 것으로 여겼던 고관절(엉덩이 관절) 치환술이 영국 같은 나라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한 해 동안 12만명 가까이가 이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의 수술에서 많이 앞서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과거에는 노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관절(엉덩이 관절) 치환술이 중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통계는 이러한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최근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쓴 칼럼을 통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약 11만7000명이 고관절 치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 표면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수술이다.주목할 점은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연령대다. 50세에서 69세 사이의 환자가 전체 수술의 약 43%를 차지했다. 50대 중반의 영국 싱어송라피터 리암 갤러거가 관절염으로 고관절 수술을 받은 것처럼, 활동적인 중년들이 고관절 수술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영국과 웨일스의 인구 대비 수술 비율은 한국보다 훨씬 더 높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인구 1만 명당 수술 건수(2024년 기준)는 약 18.9건인 데 비해, 한국에선 약 6.9건(연간 3만5487건, 2023년 기준)에 그친다.영미권에서 고관절 수술이 훨씬 더 빈번하게 시행되는 이유는 몇 가지 요인으로 추정된다. 우선 고관절 퇴행성 관절염 유병률이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이 더 높다. 서양인에 많은 비만은 고관절에 가해지는 물리적 하중을 높여 관절이 잘 닳게 만든다. 특히 서양인의 고관절 구조는 동양인에 비해, 해부학적으로 뼈끼리 마찰하거나 충돌하기 더 쉽게 돼 있다. 여기에 통증 조절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조기 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서양의 의료 시스템도 한몫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중년층에 적합한 수술?...비시멘트 수술, 세라믹-세라믹으로 인공관절 수술 바람직"중년층에서 왜 고관절 치환술이 많이 필요할까?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고관절 모양의 문제로 발생하는 관절염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고관절 뼈 돌출(캠 병변)'은 남성에게 일찍 관절염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다. 이는 대퇴골 머리 부분이 매끄러운 원형이 아니라 한쪽이 혹처럼 툭 튀어나와,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골반 소켓(비구) 가장자리에 계속 부딪히는 현상이다. 여기서 소켓으로 표현한 '비구'는 대퇴골두가 들어가는 관절의 오목한 부분이다. 이밖에 고관절이 태어날 때부터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고관절 이형성증이나 10대 시절의 관절 변형 때문에 훗날 연골 마모와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이들 중년층 환자에게는 기존의 시멘트 고정 방식과는 사뭇 다른 수술법이 필요하다. 70세 이상 고령층에는, 인공관절을 뼈에 접착제로 붙이는 시멘트 방식을 주로 쓴다. 반면 활동량이 많은 젊은 환자에게는, 무시멘트 수술 방식이 권장된다. 이는 인공관절 표면에 환자의 진짜 뼈가 자라나게 함으로써 인공관절을 단단히 움켜쥐게 하는 방식이다. 뼈가 인공관절과 생물학적으로 하나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붙는 힘이 강해진다. 접착제가 수명을 다해 부서질 걱정이 없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관절 치환술의 성공을 좌우하는 또 다른 핵심 요소는 인공관절에 어떤 소재를 함께 쓰느냐, 즉 소재의 조합이다. 인공 고관절은 크게 두 가지로 이뤄진다. 우리 몸의 골반뼈와 허벅지 뼈를 연결하는 관절을 대신하기 위해 허벅지 뼈 위쪽에 끼워지는 공 모양의 '머리(대퇴골두)' 부품과 그 머리가 들어가서 부드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골반 쪽 소켓 안을 감싸는 '안감(라이너)' 부품이 그것이다.서구권에서는 단단한 금속 머리와 매끄러운 특수 플라스틱(폴리에틸렌) 안감을 맞물린 조합을 여전히 많이 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는 거의 닳지 않는 세라믹과 세라믹의 조합을 쓰는 비율이 80~90%나 되며, 나머지는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의 조합을 쓴다.즉 서구에선 단단한 금속을 '머리(대퇴골두)' 부품 만드는 데 쓰고, 매끄러운 특수 플라스틱(폴리에틸렌)은 골반 쪽 소켓 안을 감싸는 '안감(라이너)' 만드는 데 쓴다. 반면 국내에선 대부분의 경우 머리와 소켓 안감을 만드는 데 모두 세라믹 소재를 쓴다."세라믹-세라믹 소재로 만든 인공관절, 25년간 재수술 불필요할 정도로 '생존율' 높아"국내 의료진이 선택한 세라믹 조합의 우수성은 객관적인 데이터로도 입증됐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관절치환술 저널(The Journal of Arthroplasty)》 2024년 5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국내 세라믹 조합 수술(고관절 치환술)의 성적을 공개했다.연구팀이 25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세라믹 머리와 세라믹 안감을 쓰는 인공 고관절의 생존율이 96.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생존율은 인공 고관절을 새로 바꾸거나 재수술을 받지 않고 거뜬히 지낼 수 있는 기간이다.이는 1980~90년대 인공관절 수명이 10년 내외였던 것에 비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활동을 많이 해야 하는 50대 환자가 수술을 받아도 20~30년 동안, 재수술 걱정 없이 일상을 누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걸 알 수 있다.국내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고관절 치환술 건수도 매년 꾸준히 늘어 연간 약 3만5000건이나 된다. 전문가들은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나이라는 숫자에 갇힐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한국의 앞선 세라믹 소재 기술과 무시멘트 수술법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고관절 통증을 참으며 굳이 활동을 줄일 필요가 없다. 적극적인 수술로 '액티브 시니어'로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관절 건강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고관절 뼈 돌출(캠 병변)'이나 초기 관절염 가능성이 있으니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1)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때 서혜부(사타구니) 통증이 느껴진다.(2)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차에 타고 내릴 때 골반 부근이 뻣뻣하고 아프다.(3) 평소 걷는 습관이 뒤뚱거리거나 양쪽 다리 길이의 차이가 느껴진다.(4) 장시간 걷거나 활동한 후 고관절 부근이 욱신거리고 밤에 통증이 잦다.(5) 양말을 신거나 발톱을 깎기 위해 몸을 숙이는 동작이 예전보다 힘들다.[자주 묻는 질문]Q1. 5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고관절염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A1.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 외에도 '고관절 뼈 돌출(캠 병변)' 같은 구조적 이상이 주된 원인입니다. 허벅지 뼈 머리 부분이 툭 튀어나와 골반 비구와 자꾸 충돌하면서 연골이 일찍 닳는 것입니다. 영국 셰필드대 연구팀은 이런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경우 활동량이 많은 중년기에 증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Q2. 수술 후 인공관절을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나요?A2. 과거에는 인공관절 수명을 10~15년 정도로 보았으나, 소재의 발달로 수명이 획기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관절 치환술 저널(The Journal of Arthroplasty)》 2024년 5월호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세라믹과 세라믹 조합의 15년 생존율은 98%를 넘습니다. 이는 관리 여하에 따라 30년 이상도 충분히 사용 가능함을 뜻합니다.Q3. 무시멘트 수술 방식은 시멘트 고정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요?A3. 시멘트 고정 방식은 의료용 접착제로 인공관절을 뼈에 붙이는 것이고, 무시멘트 방식은 인공관절 표면에 환자의 진짜 뼈가 자라나 붙게 유도하는 것입니다. 무시멘트 방식은 자기 뼈와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결합하기 때문에 활동량이 많은 중장년층에게 유리합니다. 나중에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오더라도 뼈 보존에 더 좋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김영섭 기자 2026-01-15
전 국민이 지난 1월 1일에 다 같이 나이 한 살을 먹었다. 그러나 나이를 먹었다는 감각은 문득문득 찾아온다. 앉았다가 몸을 일으킬 때, 욕실 거울을 볼 때, 소화가 잘 안될 때….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하고 있는 일상의 행동이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새해를 맞아 끊어야 할 ‘가속 노화’의 습관은 무엇이 있을까. 미국 건강 매체 더 헬시의 조언을 살펴봤다. 그중 당신을 뜨끔하게 할 아홉 가지를 골랐다.pexels질이 좋지 않은 베갯잇에서 잠자기얼굴에 아무리 비싼 화장품을 바르면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건강에 좋지 않은 소재로 만든 베갯잇에 8시간 가까이 얼굴을 묻고 잔다면 말이다. 미국의 외과의사 데이비드 그루너 박사에 따르면 질 낮은 소재의 베갯잇은 주름과 피부 처짐을 유발할 수 있다. 면이 건강에 좋을 듯하지만, 의외로 피부의 움직임과 결을 유지하는 데에는 제약을 줄 수 있다고. 그가 추천하는 소재는 부드러운 실크다.선블럭을 건너뛰는 것피부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자외선 차단이다. 해변에 가거나 종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더라도 매일 자외선 차단제는 발라야 한다. 햇빛은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나이보다 풍성한 주름을 갖고 싶지 않다면 매일 아침 최소 SFP30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전문의는 강조한다. 메이크업 제품을 바르기 전에 바르는 것도 필수다.pexels매일 석 잔 이상의 커피커피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들이 넘친다. 셀 수 없이 많은 커피숍의 수만큼 노동을 위한 음료로 자리 잡은 커피의 위상이 강한 곳이 또 한국이다. 그루너 박사는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커피가 젊음을 유지하고 염증을 줄이는 호르몬인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의 수치를 낮추기 때문이란다. 이 호르몬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감소하는데 커피는 그 과정을 가속한다니 일단 커피를 줄일 일이다. 아무리 맛있는 커피도 하루에 한 두 잔이면 족하다.하루 한 잔 이상의 와인가끔 마시는 와인 한 잔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하루 한 잔 이상의 와인은 수명 단축과 관련이 있다고 가정의학과 빈다야 간디 박사는 말한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고 수면 장애를 일으키며 체지방을 증가시켜 노화를 촉진한다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pexels구부정한 자세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을 사용하는 습관 때문에 젊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거북이’를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거북목이라 불리는 이 구부정한 자세는 머리를 앞으로 숙이게 해 척추에도 부담을 준다. 이런 자세는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척추 구조를 약화해 노년층에게 흔한 관절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선글라스 쓰지 않기멋으로만 쓸 것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선글라스의 좋은 점이 많다. 일단 눈가 잔주름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암과 백내장을 막아주고 시력을 선명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크루즈 박사는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써서 눈 건강을 지키라고 조언했다.pexels빨대 사용하기요즘 아이돌은 생수병에 빨대를 꽂아 마신다. 그들을 따라하는 이들도 있다. 걸그룹 멤버들이 이 얘기를 듣는다면 깜짝 놀랄 수도 있겠다. 플라스틱 빨래를 사용해 음료를 마시면 입가에 주름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다. 성형외과 전문의 조셉 크루즈 박사는 빨대를 버리고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를 유리잔에 담아 마시라는 아주 쉬운 솔루션을 줬다.무지방 신봉하기물론 저지방 식단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가속 노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좋은 지방을 챙겨 먹으라는 것이다. 지방이 많은 생선과 견과류에 들어 있는 지방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산은 피부의 생기를 유지하고 심장 건강을 증진하는 데 필수다.pexels신체적 교감 생략하기성 건강 전문 상담사인 로라 데이치는 신체적인 교감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성관계는 혈압을 낮추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두통을 줄인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의 방광 조절 능력을 높이고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을 낮추는 등 젊음을 유지하는 데에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한다. 특히 절정에 도달할 경우 자존감이 높아지고 불안과 우울증이 줄어들며 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그는 전했다.장회정 기자 longcut@kyunghyang.com
장회정 기자 2026-01-14
오메가-3가 혈액 투석 환자의 심혈관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클립아트코리아오메가-3가 혈액 투석 환자의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미국 시더스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캐나다 토론토대, 호주 모나쉬대 연구팀은 호주와 캐나다의 26개 투석 시설에서 12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4세였고, 평균 투석 기간은 3.7년이었다.연구팀은 610명에게는 매일 4g의 오메가-3를 복용하도록 하고, 나머지 618명은 복용하지 않은 채로 3년 반 동안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오메가-3를 섭취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한 절단 등 심각한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43%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혈액 투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약 2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에서 사용된 오메가-3에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이 모두 포함됐다. 연구팀은 “투석 환자에게는 일반적으로 EPA와 DHA가 부족하다”며 “이것이 실험 결과의 규모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투석 환자라면 오메가-3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연구팀 역시 “약물의 작용 기전 등을 판단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 김보미 기자 kbm@chosun.com
김보미 기자 2026-01-14
연구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분석식이요인 암 발생…남성이 여성보다 비율↑한국인의 암 발생을 높이는 주된 식이 요인은 김치 등 염장 채소의 과다 섭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4일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 교수팀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등 공동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게재한 ‘2015∼2030년 한국인의 식습관 요인이 암 발생률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비율’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식이 섭취 수준을 분석하고, 이를 한국인 코호트 연구 결과와 결합해 암 발생과 사망에 미치는 인구집단 기여분율(PAF)을 산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 전체 암 발생의 6.08%, 암 사망의 5.70%가 특정 식이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지는 단일 요인은 ‘염장 채소 섭취’였다. 김치나 젓갈류 등 염장 채소를 많이 먹는 식습관은 전체 암 발생의 2.12%, 암 사망의 1.78%를 유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 뒤를 이어 ‘비전분성 채소(감자·고구마 제외) 및 과일의 섭취 부족’이 암 발생의 1.92%, 사망의 2.34%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요인으로 지목해 우려가 컸던 ‘적색육(소·돼지고기 등)’과 ‘가공육(햄·소시지)’의 섭취가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0.10%와 0.02%로, 아직 1% 미만의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국가에서 이들 식품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했다. 2020년 기준 식이 요인으로 인한 암 발생 비율은 남성이 8.43%로, 여성(3.45%)보다 약 2.5배 높았다. 암 사망 비율 역시 남성은 7.93%가 식이 요인에 기인한 반면, 여성은 2.08%에 그쳤다. 암 종류별로는 위암과 대장암이 식습관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 요인에 기인한 전체 암 발생 건수 중 위암이 44.3%, 대장암이 43.2%를 차지해 두 암종이 전체의 80% 이상을 점유했다. 특히 짠 음식 섭취가 많은 한국의 식문화 특성상 위암의 기여도가 높았으나, 연구팀은 염장 채소 섭취 감소 추세에 따라 암 발생 기여분율이 2020년 2.12%에서 2030년 1.17%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식이 요인이 한국인의 암 발생과 사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암 예방을 위해서는 염장 채소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 개선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윤성연 기자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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