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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76%, 섭취량 부족사진=클립아트코리아전세계 인구 네 명 중 세 명이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관련된 핵심 영양소인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오메가-3 권장 섭취량을 250mg 이상으로 제시했다.영국 사우스햄튼 의대, 노리치 이스트 앵글리아대 의대 등 공동연구팀은 장쇄 오메가-3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이 유익한 영양성분이라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지만, 국가별 권장량과 섭취량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정량적 섭취 권장섭취량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식량농업기구(FAO)와 구글 등의 검색으로 100개 국의 116개 문서를 분석했고, 기준을 충족한 42개의 기술과학 문서의 근거를 바탕으로 권장 섭취량을 파악했다. 해당 문서의 71%는 생애별 정량적 식이 섭취 권장량을 제시했다.그 결과, 성인은 EPA와 DHA를 합쳐 하루 250mg을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는 DHA를 100~200mg 추가로 섭취하는 게 좋다.반면, 전 세계 인구의 76%가 해당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연구팀은 "국제적으로 오메가-3 식이 섭취 권장량을 설정하고, 권장 목표를 충족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양은 음식만으로는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어 일부 집단에서는 보충제 섭취가 권장된다"고 했다.EPA와 DHA는 심혈관 질환 위험, 조산아 출산률을 낮추고, 시각·인지 기능과 면역 기능 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EPA와 DHA 함유유지는 혈중 중성지질·혈행·기억력·건조한 눈을 개선할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오메가-3는 특히 치매 종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 예방과도 관련이 있다. 알츠하이머협회 저널에 지난 8월 게시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여성은 건강한 여성보다 뚜렷하게 오메가-3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연구팀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오메가3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인지기능 중 집행기능이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고등어, 연어, 청어, 꽁치 등 등푸른생선, 호두, 들기름, 아몬드, 달걀 등이 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tion Research Reviews'에 최근 게재 됐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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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매일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면 고혈압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사진=클립아트코리아장기간 매일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면 고혈압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영양 섭취가 부족한 노인 집단의 경우 혈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매사추세츠 브리검 종합병원 연구팀은 노인 8905명을 3.4년 동안 추적한 대규모 'COSMOS' 임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COSMOS는 코코아 추출물과 종합 비타민 보충제가 미국 노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 위약 대조군 임상 시험이다.연구 시작 시 고혈압이 없었던 노인들만이 참가자로 선정됐으며, 참가자들은 매일 종합비타민 센트룸 실버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팀은 또한 클리닉 기반 측정을 실시한 참가자 529명과 집에서 혈압을 측정해 기록한 994명을 포함한 두 개의 추가 그룹에서 2년에 걸쳐 혈압 변화를 평가했다.전체 연구 대상 집단에서는 종합 비타민의 일일 복용은 고혈압 위험이나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위약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영양 상태가 상대적으로 낮은 참가자 집단에서는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준 혈압이 정상 범위였던 참가자들은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한 경우 2년 동안 혈압 측정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연구 상응·수석 저자인 하워드 세소 매사추세츠 종합 브리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종합 비타민제가 혈압 조절을 위한 만능 해결책은 아니지만 영양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앞으로 젊은 성인·중년 등 다양한 인구 집단과 영양 상태별로 매일 종합 비타민 섭취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고혈압 저널(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지난 11월 20일에 게재됐다.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최수연 인턴기자
이아라 기자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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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똑똑 스케치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겪으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신장 기능이 점점 망가지면 투석, 이식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당뇨병 환자가 신장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헬스조선은 2일 코엑스 라이브플라자에서 제 69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가 ‘명의가 알려주는 당뇨병 신장질환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헬스조선 제 69회 건강똑똑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가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당뇨병성 신장질환, 왜 더 위험한가당뇨병은 질환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중에서도 만성신장질환은 조용하게 발생하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의 30.3%가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하며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투석, 이식 등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다른 질환 발병 위험도 상승한다. 최성희 교수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그 자체로 문제일 뿐 아니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 및 비만 위험도 함께 상승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있으면 정상인보다 심혈관계 사망률이 높고 당뇨병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5년 생존율이 암과 비슷할 정도로 낮다는 보고도 있다(대한신장학회 2020 등록사업).정기적인 소변·혈액 검사로 신장 기능 점검을만성신장질환은 사구체여과율(eGFR)과 알부민뇨(UCAR)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알부민뇨는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신장 손상의 신호다. 사구체여과율이 60 미만이거나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30mg/g 이상인 경우 당뇨병성 신장질환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국내 당뇨병 환자가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비율은 28.9%로 아직 낮다. 최성희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진단 시점부터 매년 사구체여과율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알부민뇨 확인을 위한 소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두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신장 손상 단계 및 위험도를 적절히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일반 요시험지봉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미세알부민뇨 등도 제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제 69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현장./사진=신지호 기자적극적인 생활 관리도 뒷받침돼야신장 기능 저하는 그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핵심이다. 최 교수는 “만성신장질환은 혈당·혈압·지질·체중 조절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라며 알맞은 식이조절 방법을 권고했다. ▲하루 소금 섭취는 5g 이내 ▲칼륨 섭취 줄이기 ▲단백질 섭취량 조절(하루 0.8kg/g 이내) ▲인 섭취 줄이기 ▲수분 적정량 섭취다.최성희 교수와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가 토크쇼에서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생활 속 궁금증 해소강연이 끝나고 진행된 토크쇼에서는 평소 신장 기능 이상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들이 관련 궁금증을 최성희 교수에게 질문했다. 한 청중이 “소변을 자주 보고 거품이 섞여 나오는데 신장 기능 위험신호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최성희 교수는 “소변에 거품이 많이 섞여 있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새는 ‘단백뇨’일 수 있으며, 신장질환이 진행되면 소변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시험지봉 검사와 병원에서 시행하는 알부민뇨 검사, 사구체여과율 검사로 신장 건강을 정기 점검해 보는 게 좋다”고 답했다.신장·심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평소 관리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성희 교수는 “과거에는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등장하면서 수십 년간 건강한 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늘었다”며 “일례로 피네레논 성분의 약제는 신장의 염증, 섬유화 등을 막는 약제로 신장질환 진행을 막으면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까지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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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타구니 찌릿…일상생활 불편- 환자 나이·통증 강도 고려 치료- ‘걸을 때 다리 방향 이상’ 등 얘기- 정형외과 교과서 수술기준 아냐- 수술은 병 악화될 때 최후 수단외래 진료 중 고관절의 인공관절 수술을 하겠다는 이를 자주 대한다.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는 앞서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온다. 그런데 환자가 원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도 하지만, 그 반대도 많다. 같은 환자, 같은 진단명인데 왜 그때 그때 다른 것일까.동아대병원 김현준 교수팀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정형외과 교과서에서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에 다음과 같은 단서를 달아놓았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파괴된 고관절에 대한 마지막 단계의 치료 선택이므로 신중히 판단하여야 하며, 경우에 따라 다른 치료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낙장불입! 노빠꾸!’를 어렵게 설명한 것 같다.고관절의 인공관절 수술은 영국의 정형외과 의사 찰리 경(Sir John Charnley, 1911∼1982)에 의해 현대 수술의 기본 개념이 정립됐다. 이후 재료공학과 수술 기법 등의 발달로 환자의 만족도와 임상 결과는 점점 더 좋아졌다. 현재 인류의 삶에 큰 도움을 준 수술 중 하나로 평가된다.이 수술을 전공으로 하는 의사 입장에서, 수술 결과가 좋을 때는 이보다 좋은 게 있겠나 싶을 정도이다. 필자는 수술 후 큰 문제 없이 오랫동안 사용하는 환자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곤 한다. 외래 진료도 쉽다. ‘환자분, 별일 없으셨죠? 또 1 년 뒤에 뵐게요’가 진료 시작이자, 끝이다. 나도 편하고, 환자도 편하다. 그런데 모든 환자가 그렇지는 않다.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긴 이가 오면, 이보다 더 불편할 수가 없다. 당연히 수술 전 동의해서 수술을 했지만, 나쁜 결과에는 동의가 무의미하다. 점점 설명이 길어지고 답답한 한숨 소리가 진료실에 머문다. 인공관절 수술은 일단 합병증이 발생하면 그 후유증이 크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수술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수술하기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마지막 단계의 치료가 돼야 한다.고관절이 아프다고 오는 환자 중 많은 이가 엉덩이 쪽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둔부의 통증은 척추나 허리에서 유발된 게 많다. 고관절에서 유래된 통증은 서혜부, 사타구니 부위가 특징적이다. 보통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때는 환자의 나이가 많은 예가 대부분이다. 아픈 원인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인 사례도 있다. 사실 환자가 아픈 가장 큰 원인은 허리에 있는데, 마침 고관절에도 문제가 있어서 고관절 수술을 시행한 경우라면 수술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수술이 잘 끝나도 계속 아플 수 있다.고관절의 인공 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예는 고관절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병의 상태가 계속 악화되는 경우 등 두 가지다. 나머지는 수술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다리 길이가 안 맞다, 걸을 때 다리 방향이 이상하다, 관절이 완전히 안 굽혀진다 등 많은 이유로 수술을 얘기하는 이가 있는데, 현재의 교과서적인 수술 기준은 되지 못한다. 물론 수술 후 좋아지는 예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는 영화 ‘타짜’의 명대사처럼, 확실한 때에만 ‘베팅’ 해야 한다.인공 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데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은 환자의 나이와 통증 정도이다. 얼마나 아픈지는 환자만 아는 것이고, 적당한 나이라는 것 역시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가 기준이므로 사실 알 수 없다. 본인의 불편함과 아픈 정도를 정확하게 표현해 의사가 환자를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김현준 동아대병원 정형외과학교실 교수
김현준 동아대병원 정형외과학교실 교수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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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도 건강강좌- 뇌졸중 증상과 대응법 주제국제신문은 사단법인 이도와 함께 지난 5일 국제신문 4층 국제문화센터에서 뇌졸중 건강강좌를 열었다. 이번 강좌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고준경 부산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신병국 동의의료원 뇌혈관센터장이 ‘출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고준경 교수(왼쪽), 신병국 센터장뇌졸중은 ‘뇌 기능이 졸지에 중지’되는 뇌혈관 질환으로,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나뉜다. 고 교수는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4 대 1정도라고 운을 뗀 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 교수는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쉽게도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면서 “선천적으로 뇌동맥 분지부의 혈관벽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최근에는 후천적으로 혈관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의로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며 “증상 발현 시 즉각적인 병원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혈압성 뇌출혈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고혈압 예방이다. 이에 고 교수는 “특히 고혈압이나 비만한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곳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하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잘 해야 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두 번째로 강연에 나선 신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풍 맞는다’는 표현으로 아는 허혈성 뇌졸중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에서 뇌졸중 경험을 한다”며 “지난 20년간 뇌졸중 사망률은 빠르게 감소했으나 환자 수는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뇌졸중 증상 이후 장애를 안고 생활함으로써 ‘건강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신 센터장은 국내 뇌졸중 환자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건강검진을 자주 받아 예방에 힘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신 센터장 역시 안면 마비, 반신 마비, 언어장애, 갑작스런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뇌경색 발병 후 ‘4.5시간’ 이내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 크게 호전 가능성이 있다”며 뇌졸중 발생 4.5시간이 지나더라도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
오광수 기자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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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때 쌓인 경동맥, 혈관 좁히고 뇌졸중 일으켜고혈압, 흡연, 과한 목 움직임이 혈관 벽에 생채기염증 일으키고 찌꺼기 뭉치게 해 뇌경색 주범 돼게티이미지뱅크수도 배관을 오래 쓰면 내부에 녹과 이물질이 끼듯, 혈관도 세월이 흐르면 때가 낀다. 특히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통로인 목 부위 혈관(경동맥) 안쪽에도 '플라크'라 불리는 기름 찌꺼기가 쌓이기 쉽다. 이것이 바로 혈관을 좁고 딱딱하게 만드는 '경동맥 죽상동맥경화증'이다.-왜 생기는지.“매끈해야 할 경동맥 내부 통로가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혈관성 위험인자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혈관 안쪽 벽에 미세한 생채기가 난다. 이 틈으로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침투한다. 우리 몸은 이를 없애려고 면역세포를 보내 싸우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찌꺼기들이 뭉치게 된다. 결국 끈적한 죽 같은 덩어리(죽종)가 만들어져 혈관을 좁히는 것이다.”-누구에게 많이 생기는지.“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12만4,000여 명에 달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많다. 남성이 담배나 고혈압 같은 위험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지만,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폐경기 이후 혈관을 보호해주던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목을 꺾는 스트레칭이나 심한 목 마사지 같은 물리적 자극이 혈관 내벽을 찢어지게 만들고, 이때 생긴 피떡(혈전)이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증상은 어떤지.“‘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증상을 느꼈다면, 뇌졸중이 왔거나 오기 직전일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이 오기 전 강력한 경고 신호인 '일과성 허혈 발작(미니 뇌졸중)'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한쪽 눈이 커튼을 친 듯 흐려지고, 말이 어눌해져 대화가 힘들다면 지체 없이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방치하면 어떻게 되는지.“경동맥 동맥경화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의 주범이다. 전체 뇌경색 환자의 약 15~20%가 경동맥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단순히 찌꺼기가 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얼마나 두꺼워졌느냐'다. 경동맥의 혈관 벽이 0.1㎜ 두꺼워질 때마다 뇌경색 위험은 13~18%씩 치솟는다. 혈관 벽에 붙어 있던 찌꺼기가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영구적인 마비나 언어 장애 같은 평생 가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예방 수칙은.“혈관 나이는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위험인자 관리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약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담배는 혈관에 상처를 내는 가장 큰 적이니 반드시 끊어야 한다. 운동은 '주 3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이는 혈액 순환을 돕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부모 형제 중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신경과 전문의를 만나 혈관 상태를 미리 점검해보는 게 좋다.”정요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정요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한국일보
정요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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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린 첫눈은 온 세상을 하얀 설국으로 만들며 시민들에게 모처럼의 낭만을 선사했다. 하지만 설렘에 집중하는 사이, 도로와 인도는 이미 얇은 얼음막을 만들기 시작한다. 예쁜 눈이 선물처럼 내린 그 순간, 낙상 위험도 함께 찾아온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간과한다.특히 첫눈이 내린 직후에는 낮은 기온으로 눈이 빠르게 얼어붙어 바닥이 평소보다 훨씬 미끄러워진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블랙아이스형 결빙’도 곳곳에 생겨 보행자에게 갑작스러운 낙상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즐거운 겨울 초입이 한순간 병원 방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첫눈 이후의 낙상 위험을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노년층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낙상이 골절과 장기 치료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경계가 필요하다.한파 속 낙상사고 고관절 특히 위험 ↑겨울철 골절상의 경우 대부분 미끄러운 빙판길이 중요 위협 요인이 되며, 또한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나 여러 겹으로 껴입은 옷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민첩성이 떨어지고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 돼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넘어지면서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는 것은 물론이며, 심한 경우에는 고관절이나 척추에도 손상을 입게 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가 바로 엉덩이뼈, ‘고관절’이다.고관절 골절은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하는데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견딜 수 없어져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기 때문에 수개월 동안 침상 생활이 불가피한데, 이로 인해 폐렴, 욕창, 혈전 등 2차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고관절 골절 수술환자의 1년 내 사망률은 14.7%, 2년 내 사망률은 24.3%로 분석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1년 내에 25%, 2년 내 사망률은 70%에 달할 정도로 높다.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는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하면 여성 기준으로 2명 중 1명이 기동 능력과 독립성 회복이 불가능하며, 4명 중 1명이 장기간 요양기관 또는 집에서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며 주의를 당부했다.빙판길 낙상, 작은 통증도 경계해야 한다… 고령층은 더욱 주의겨울철 첫눈 이후 빙판길이 생기며 엉덩방아로 인한 낙상 사례가 늘고 있다. 넘어지며 꼬리뼈 주변 근육에 충격이 가해지면 주변 조직이 긴장되고, 앉거나 자세를 유지하는 데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대둔근·이상근·다열근 등 꼬리뼈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근막 긴장을 완화해 회복을 돕는 관리가 필요하다. 초기 통증이 크지 않더라도 긴장이 지속되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빙판길에서 미끄러질 뻔해 중심을 잡는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도 흔하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릎을 굽혀 다리 아래에 베개를 두고 눕는 자세가 도움이 되며, 초기 통증은 냉찜질과 소염제 복용으로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단순 통증으로 여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빙판길에서 낙상이 있었다면 통증의 정도와 관계없이 병원 방문을 권장하며, 정확한 진단과 평가를 통해 추가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겨울철 낙상 예방, 천천히 걷고 제대로 준비하는 것에서 시작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보행 습관부터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걷는 속도를 줄이고 보폭을 좁히면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행동은 넘어졌을 때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게 해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여기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고무창 신발을 선택하고, 지나치게 긴 바지나 헐렁한 옷처럼 발에 걸려 보행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를 미리 조정하는 것도 안전 확보에 필수적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옷차림이 부피감 있어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출 전 복장의 안정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또한 한파·폭설·빙판 등 기상 악화로 낙상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날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이동 경로를 미리 살피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난간이나 지지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행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상민 교수는 “겨울철 낙상은 단순 타박상으로 끝나지 않고 고관절 골절과 같은 중증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행 습관과 외출 환경을 평소보다 더 엄격히 점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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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 손상 시 회복 어려워전조 증상 핵심 '이웃손발시선'시선이 한쪽에 쏠렸을 때도뇌졸중 전조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겨울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서다. 뇌졸중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전조 증상 핵심인 '이웃·손·발·시선'을 기억하는 게 좋다.7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혈관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근처 뇌 영역이 손상돼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뇌졸중의 주요 증상으로는 편측 마비가 있다. 얼굴과 팔다리, 특히 몸의 한쪽 부분이 무감각해지거나 힘이 없어지는 경우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언어 장애,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시각 장애도 뇌졸중 증상이다. 이 밖에 어지럼증과 심한 두통도 뇌졸중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뇌졸중 증상 확인은 '이웃·손·발·시선'으로 가능하다. 이웃은 '이~하고 웃을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으로 편측 마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얼굴에 마비가 나타났을 경우 찡그려지지 않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손·발은 각각 두 손을 앞으로 뻗을 수 있는지, 발음이 명확한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마비된 팔은 아래로 떨어지며 언어 장애가 있다면 발음이 부정확하다. 시선은 양쪽 눈이 한쪽으로 쏠려있는지를 점검한다. 한 가지라도 이상이 있다면 신속히 119로 연락하거나 뇌졸중센터로 방문해야 한다.질병청은 "뇌졸중 증상이 발생했을 때 환자가 초기에 뇌졸중을 의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는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늦춰서 적절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평상시 뇌졸중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김동욱 기자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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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운동이 전문의에 의해 제시됐다.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운동이 전문의에 의해 나왔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northernnevadachiropractic]최근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동환 원장은 11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교육하는 의사! 이동환TV'를 통해 혈당을 떨어뜨리는 간단한 운동을 소개했다.이 박사에 따르면 혈당이 높아질 경우 피로감, 식후 졸림, 당뇨 위험 증가, 심혈관 질환 가능성 확대 등 다양한 문제가 뒤따른다.식사 후 졸음이 오는 현상 역시 혈당 변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식후 짧은 움직임만으로도 이러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연구에서 가장 효과가 확인된 방식은 '45분마다 스쿼트 10회'로 꼽혔다. 중국 저장대 연구팀이 네 가지 활동 그룹을 비교한 결과 스쿼트 그룹의 혈당이 앉아 있는 그룹보다 21% 낮았으며, 이는 30분 걷기보다도 효과가 컸다.스쿼트 운동. [사진=픽사베이]걷기 운동. [사진=Elite Sports Medicine + Orthopedics]계단 오르기. [사진=픽사베이]또 다른 방법으로는 '30분마다 15걸음' 같은 짧은 움직임이 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는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30분마다 3분씩 몸을 움직이게 한 결과 혈당 안정과 HDL(좋은) 콜레스테롤 증가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계단 몇 층 오르기, 짧은 스쿼트, 사무실 복도를 왕복하는 가벼운 걷기 등도 이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다.허벅지 근육 강화 역시 핵심 요소로 지목된다. 허벅지 근육은 포도당 흡수와 소모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동작,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 같은 일상적 움직임도 이러한 근육 활성에 도움이 된다.여기에 하루 1.5~2ℓ의 수분 섭취를 더하면 대사가 원활해져 혈당 관리 효과가 커진다. 설래온 기자 leonsign@inews24.com
설래온 기자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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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상승혈압' 위험성 입증40세 이상 280만명 8년간 추적 분석수축기 120이상·이완기 89미만일때혈관성치매 발생 비율 뚜렷하게 증가게티이미지뱅크정상보다 약간 높은 혈압 단계인 이른바 '상승 혈압'에서도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대규모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년층과 여성에서 이러한 위험 상승이 더욱 두드러져 조기 관리 필요성이 강조된다.4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이민우·정영희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김종욱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천대영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2009~2010년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280만 명을 평균 8년간 추적해 혈압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연구 결과는 세계 3대 심혈관질환 학술지로 꼽히는 '유럽심장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ESC)가 2024년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기존 '고혈압 전 단계'를 '상승 혈압'으로 규정한 이후, 이 단계의 임상적 위험성을 대규모 인구집단에서 입증한 세계 첫 사례다.연구팀은 혈압을 정상(수축기 120 미만·이완기 70 미만), 상승 혈압(수축기 120이상 이완기 89 미만), 고혈압(수축기 140 이상·이완기 90 이상 또는 고혈압 진단·약물 치료 중)으로 나눠 분석했다.추적 기간 동안 총 12만1223건의 치매가 발생했으며 이 중 76.6%는 알츠하이머병, 12.1%는 혈관성 치매였다. 정상 혈압군 대비 상승 혈압군은 전체 치매 위험이 1.6%, 고혈압군은 2.9% 증가했다.특히 혈관 손상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 위험 증가가 두드러졌다.정상 대비 상승 혈압군은 16%, 고혈압군은 37% 높아 뚜렷한 단계적 증가를 보였다. 중년층(40~64세)에서는 위험 상승 폭이 훨씬 컸다. 상승 혈압군의 치매 위험은 정상군 대비 8.5% 증가, 고혈압군에서는 무려 33.8% 높았다. 성별 분석에서도 차이가 나타나 여성은 상승 혈압 단계에서도 치매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지만, 남성은 고혈압 단계에서만 위험이 커졌다.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특히 혈관성 치매의 위험이 선형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중요한 성과"라며 "수축기 1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70mmHg 이상이면 이미 '경고 신호'로 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중년층과 여성은 동일한 혈압이라도 치매 위험 증가가 더 크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 혈압 관리 등 선제적 예방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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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기온 떨어지면 혈관 수축해 심장 부담↑턱·팔로 통증 번지고 식은땀 나면 즉시 119 신고해야"고위험군, 새벽 야외 운동 피하고 독감 예방접종 필수"게티이미지뱅크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은 심장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상승한다. 이때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스트레스를 받아 갑자기 막히면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주범으로 꼽히지만 전조 증상을 미리 알고 대처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정소담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활동량이 줄고 연말 모임 등으로 맵고 짠 음식 섭취가 늘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며 "특히 감기나 독감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전신 염증 반응도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가장 결정적인 신호는 흉통이다. 가슴을 쥐어짜거나 무거운 돌로 짓누르는 듯한 통증이 20~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단순한 가슴 통증을 넘어 왼쪽 어깨, 팔, 턱, 등으로 통증이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있거나 식은땀, 메스꺼움,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면 상황은 더욱 위급하다.이때 중요한 건 시간이다. 막힌 혈관을 얼마나 빨리 뚫느냐가 생존율과 예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심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대형 병원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면 막힌 혈관을 풍선이나 스텐트로 넓히는 시술을 받게 되며 심정지 등 위급 상황에서는 에크모(ECMO) 등 기계 순환 보조 장치를 활용하기도 한다.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 교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력, 가족력 등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짠 음식 대신 채소와 생선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겨울철 운동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 시간대나 한파가 몰아칠 때 갑작스럽게 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가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감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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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 라이프] 고위험군 보호 위한 '환기'와 '백신'ⓒ연합뉴스[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되고 송년회 등 연말연시 모임이 잦아지는 12월은 호흡기 감염병이 재유행하는 시기이다.춥다고 닫아놓은 실내 공간과 잦은 밀집 활동은 바이러스 확산의 최적 조건이 되기때문이다. 환기 부족으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오래 머무르기 쉬워지고 이는 밀폐, 밀집, 밀접의 ‘3밀’ 환경을 조성하며 감염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특히 추위로 인해 실내 환기가 줄어들면서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환자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질병관리청은 겨울철을 맞아 예방 수칙 준수와 함께 백신 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은 엔디믹으로 전환됐지만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과 함께 대표적인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분류된다.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의 면역저하자 및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는 여전히 중증화와 사망에 이르게 하는 위험한 질병이다.따라서 여전히 고위험군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보건 당국은 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독감인 줄 알았는데’… 달라진 코로나19 증상과 대처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과거의 고열과 심각한 폐렴 증상보다는 인후통, 기침, 콧물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이 때문에 가벼운 감기로 오인하고 일상생활을 지속하다가 주변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면역이 취약한 고위험군에게는 급격한 증상 악화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만약 갑작스러운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군은 증상 발현 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신속한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은 강조한다.◆중증화 막는 'JN.1 백신' 접종과 '하루 3번 환기' 수칙코로나19의 중증화와 사망을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예방접종이다.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통해 고위험군 대상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접종에는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신규 백신인 JN.1 백신이 활용된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중증화와 사망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접종 시기에 맞춰 백신을 맞는 것이 권고된다.생활 속에서는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하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옷소매나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실천해야 한다.또 질병관리청은 하루에 최소 3번,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을 핵심 수칙으로 강조한다.코로나19는 이제 독감처럼 관리해야 하는 감염병이 됐다.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백신 접종을 적기에 완료하고 개인위생 수칙 및 환기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경각심과 책임감 있는 예방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강기훈 기자(kkh@ddaily.co.kr)
강기훈 기자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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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증 저체온증 증상… 중증으로 심화하면 생명 위험마른 담요 등 활용… 중증이면 '재가온' 조심저체온증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12월에 접어들면서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찾아왔다. 한파 속 야외활동이 잦은 사람이라면 저체온증을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을 제때 해결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4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저체온증은 임상적으로 중심체온(심부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추운 환경에 노출돼 나타나는 우발성(환경성) 저체온증이 대표적이다.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며 특히 옷을 충분히 입지 않고 비에 젖거나 바람에 맞았을 때 더 위험하다.저체온증은 심부 온도에 따라 크게 경증, 중증도, 중증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경증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이 33~35도인 경우다. 일반적으로 떨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피부에 '닭살'로 불리는 털세움근 수축 현상이 일어난다. 피부혈관이 수축해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띤다. 기면 상태에 빠지거나 자꾸 잠을 자려고 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기도 한다.중등도의 저체온증은 심부 체온이 29~32도인 상태다. 의식상태가 더욱 나빠져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고 심장박동과 호흡이 느려진다. 심부 체온이 28도 이하가 되면 중증의 저체온증 상태가 돼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유발된다. 심정지가 일어나거나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고 정상적인 각막 반사나 통증 반사 등이 소실된다.건강한 사람에게 발생한 중등도 이하의 저체온증은 대부분 특별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회복된다. 다만 중증 저체온증의 경우에는 50% 이상의 사망률이 보고된 바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은 의식 저하에 따른 흡인성 폐렴이나 동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중증 이상의 저체온증의 경우 재가온요법을 이용한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서울대병원은 "의식이 있고 경증의 저체온증으로 생각되는 상황에서는 젖은 옷을 벗기고 따뜻하고 마른 담요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며 "따뜻한 음료수나 물을 주는 것은 좋지만 알코올, 카페인 등이 섞인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의식이 저하된 중등도 이상의 저체온증 환자는 재가온과 관련된 심장 부정맥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까지의 이송 시간이 15분 이상 걸리는 특수 상황이 아니라면 현장에서 재가온을 시도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김동욱 기자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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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눈 주변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 보통 스트레스나 마그네슘 부족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로 당뇨병 때문일 수도 있다.스트레스가장 흔한 원인은 스트레스나 피로다. 스트레스와 피로가 심해지면 눈 주변 근육이 수축해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눈 주변에 온찜질을 하거나,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자제해 눈 주변 근육을 쉬게 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커피를 지나치게 많이 마셔도 눈 주변이 떨릴 수 있다. 카페인 섭취량이 과다하면 안면신경이 자극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커피를 일정 기간 끊으면 눈 주변 떨림도 사라진다.마그네슘 부족충분히 휴식했는데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마그네슘이 부족한 탓일 수 있다. 마그네슘은 뇌 신경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세포가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마그네슘이 결핍된 상태라면 신호전달체계에 문제가 생기며 갑자기 눈 주변이 경련할 수 있다. 이때는 채소, 콩류, 씨앗류 등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이나 영양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만약 한 달 정도 영양제를 먹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안면신경마비드물지만 병이 원인일 때도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이 한 예다. 이는 안면신경이 뇌혈관에 눌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 주위부터 떨리다가 입으로 이어지고 결국 한쪽 얼굴 전체로 떨림이 확장된다. 또 눈이 점점 작아지면서 나중엔 아예 눈이 감겨버린다. 반측성 안면경련이 의심되면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해 일시적인 눈 떨림과 감별해야 한다.당뇨 있다면, 합병증일 수도당뇨 환자의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게 눈 떨림 증상의 원인일 수도 있다. 혈당이 장기간 조절되지 않으면 신경이 손상되는데, 이는 눈꺼풀 근육을 조절하는 신경도 손상시켜 눈 떨림으로 이어진다. 당뇨병으로 인해 안구가 건조해져 눈 떨림이 생길 수도 있다. 눈 떨림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눈부심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눈 떨림 증상을 예방하려면 혈당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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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유래’라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카바·블랙 코호시, 간부전 유발 사례 보고미국 라이프 매체 이팅웰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섭취에 유의해야 할 6가지 영양제를 선정했다. 픽셀즈간은 체내 독소를 걸러내고 영양소를 처리하며 약물과 외부 물질을 분해하는 등 수백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자연 유래 성분이라는 인식 아래 복용되는 일부 영양제가 오히려 이 기관에 부담을 주고 염증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라이프 매체 이팅웰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섭취에 유의해야 할 6가지 영양제를 선정했다.항산화 효과로 알려진 녹차추출물은 고농축 EGCG 성분이 간 염증과 효소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차 형태로 마시는 것이 훨씬 안전하며, 영양제로 섭취할 경우 하루 3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비타민 A 역시 과다 섭취 시 문제가 된다. 지용성인 탓에 간에 쉽게 축적되며, 일일 1만 IU 이상의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면 급성 독성 위험이 높아진다.콜레스테롤 개선 목적으로 복용되는 나이아신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 영양소 수준에서는 안전하지만, 하루 1~6g에 이르는 치료용 고용량은 황달과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지속형 제제는 간 효소 상승 위험이 더 높아 의료진 감독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최근 대중적 인기를 얻은 아슈와간다 역시 간 손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성분 중 ‘위타놀라이드’가 간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된다.불안 완화용으로 쓰이는 ‘카바’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경고가 붙는 영양제다. 일부 제품은 간부전까지 유발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특히 알코올이나 간에 부담을 주는 약물과 함께 사용할 경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갱년기 증상 완화에 쓰이는 블랙 코호시는 약물성 간염과 드물지만 치명적인 간부전 사례까지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간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복용을 피하고, 장기 복용 역시 권하지 않는다.이 같은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간 손상을 의심해야 할 신호들도 있다.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갈색 혹은 콜라색으로 보이는 짙은 소변, 백색·회색 변, 오른쪽 윗배 통증, 지속적인 메스꺼움·구토, 식욕 저하, 피부 가려움, 극심한 피로감, 쉽게 멍이 드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혈액 검사에서 ALT·AST·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했다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황달이 나타날 경우 이미 간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지체 없는 의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전문가들은 영양제를 섭취할 때는 제조사와 성분, 복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 이상의 고용량·장기 복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 유래 성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영양제든 ‘적정량’과 ‘의학적 감독’이 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되고 있다.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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