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량 늘렸다가… ‘앗! 뒤꿈치 통증’, 방치하면 안되는 이유[100세 시대 건강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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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추워진 날씨에도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량을 늘리는 이들이 많다. 연말 회식으로 몸이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낀 60대 최모씨도 체중 관리를 목표로 매일 아침 조깅을 시작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발뒤꿈치 부근에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다. 처음엔 '잠시 무리해서 그렇겠지'라며 넘겼지만, 발뒤꿈치 통증으로 발을 딛기도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부착부 아킬레스건염이었다.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 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발을 지면에서 밀어낼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은 조깅, 마라톤과 같은 러닝 동작에서 전체 손상의 약 11%를 차지할 만큼 부담이 큰 조직이다. 아킬레스건염의 주요 원인은 힘줄의 과사용이다. 늘어난 체중, 운동 강도의 급격한 증가 또는 충분하지 않은 휴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문제가 발생한다. 아킬레스건염은 발생 위치에 따라 아킬레스건의 중간 부위에 나타나는 비부착부 건염과 아킬레스건이 발뒤꿈치뼈(종골)에 닿는 부위에 나타나는 부착부 건염으로 분류된다.
운동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이 늘어나는 장력을 반복적으로 받게 될 때 힘줄 내부에서 미세한 손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제대로 재생되기도 전에 다시 손상이 일어나면서 힘줄의 구조가 변하는 '변성(Degeneration)'이 일어나는 것이 주요 병태생리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발뒤꿈치뼈의 튀어나온 부분과 힘줄이 맞닿는 부위에 기계적 마찰이 일어나면 주변 점액낭염이 동반되어 염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특징적으로 운동 후에 통증이 심해지, 일반적인 보행은 가능하지만 발끝으로 서는 동작(까치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때이다. 만성 염증을 오래 방치할 경우 보행 기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아킬레스건의 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수술적 치료 후에도 재파열 빈도가 더 높다는 보고가 있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로 대개 충분하다. 초음파 검사나 MRI로 아킬레스건 상태를 면밀하게 살피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치료의 기본은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이다. 스트레칭, 냉찜질,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대부분 호전 가능하며, 발뒤꿈치에 넣는 '깔창형 보조기(Heel Lift)'도 도움이 된다.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염증 조직 일부는 제거하고 아킬레스건을 다시 뼈에 부착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은 마치 '감기'와 비슷해서 무리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보존적 치료 후 증상이 좋아졌다고 스스로 완치로 판단하여 다시 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강도는 서서히 높여야 하며, 아킬레스건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스트레칭도 필수이다.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벽 밀기 동작)은 벽에 양손을 짚고 한쪽 발을 뒤로 뺀 상태에서 반대쪽 다리의 무릎을 굽혀 종아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때 양발은 11자 형태를 유지하고, 뒤쪽 발의 뒤꿈치는 반드시 바닥에 붙어있어야 효과적이다. 해당 스트레칭은 중족골통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다른 발 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운동 전후뿐 아니라 평소에도 습관처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최윤효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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