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터널증후군, 전신 질환·자세 불균형이 만드는 복합적 신경 질환
페이지 정보
본문
많은 이들이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을 손목을 많이 써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단순한 ‘과사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전신 질환, 잘못된 자세, 반복적 손 사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한다.
손목 앞쪽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은 엄지·검지·중지와 약지 일부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데,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손끝 저림, 감각 둔화, 화끈거림 등이 나타난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중혁 부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과 손목의 과도한 사용 뿐 아니라 여러 질환이 함께 작용할 때에도 발병할 수 있다.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질환도 손목 조직의 부종과 염증을 유발해 수근관 내 압력을 높인다”며 거북목·어깨 말림·팔꿈치 굽힘 같은 잘못된 자세도 신경 긴장을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될 경우 집에서도 간단한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손목 중앙을 두드렸을 때 손끝 저림이 심해지는 ‘티넬 징후’, 양손 등을 맞대고 손목을 30초 동안 굽혔을 때 저림이 발생하는 ‘팔렌 검사’가 대표적이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시도했을 때 증상이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권한다.
증상이 조금씩 발현되는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목 보호대 착용, 약물·물리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감각 저하나 근육 위축이 나타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적 치료인 ‘수근관 유리술’이 필요하다.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중혁 부장은 “감각 저하나 근육 위축이 진행된 이후에는 비수술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며 “초기에 진단할수록 비수술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재발률도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과 재발 방지에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수다.
정중신경 압박을 줄이는 손목 스트레칭, 버티컬 마우스·팔꿈치 받침대 사용, 업무 중1~2분의 휴식만으로도 손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손목 사용 외에 거북목과 라운드 숄더 교정을 통한 바른 자세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중혁 부장은 “손끝 저림을 단순 피로로 넘기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사용 뿐 아니라 전신 건강과 자세, 생활 습관이 모두 관여하는 복합 질환인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 진단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링크
- 다음글"숨 차고 다리 붓고"…노화로 착각하기 쉬운 심부전 '경고' 25.11.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