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에 AI 활용했더니…'선종' 더 많이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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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사람의 숙련도에 의존하는 기존 검사보다 '선종'(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성 용종)을 더 많이 찾아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내시경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대장선종 검출률이 AI 보조 검사에서 유의하게 높아지면서 조기 대장암 예방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의 장현주(교신저자)·계세협·함다연 교수팀에 따르면 연구진은 병원에서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AI 보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74명과 표준 검사로 진행된 474명의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두 그룹은 연령·성별·체질량지수·검사 적응증·장청결도·검사 시간 등을 기준으로 성향 점수를 산출해 맞춰졌으며, 검사는 최소 30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 경험을 가진 전문의 4명과 소화기내과 전임의 5명이 수행했다.
AI 보조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대장용종을 실시간 자동 감지해 화면에 녹색 상자로 표시하고 경고음을 통해 시술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AI 보조 검사는 표준 내시경보다 대장선종·용종 검출률뿐 아니라 검사당 발견된 선종·용종의 개수에서도 우세했다.
선종 검출률은 AI 보조 검사에서 36%로 표준 검사(26%)보다 1.36배 높았고, 검사당 발견된 선종 개수도 0.69개로 표준 내시경(0.43개) 대비 60% 많았다. 용종 검출률 또한 AI 보조 검사는 53.2%로 표준 검사(46.2%)보다 1.15배 높았으며, 검사당 발견된 용종 개수도 1.23개로 표준 내시경(0.93개)보다 32% 증가했다. 다만 용종의 위치·크기·형태·조직형 분포에서는 양측 간 차이가 없었다.
장현주 교수는 "AI 보조 시스템은 시술자의 피로도, 숙련도 차이, 시간 압박 등 사람이 겪는 한계를 보완해 내시경 검사의 품질을 높이고 대장암 예방 효과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장 점막 주름이나 잔여물로 인해 완전히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서는 위양성 빈도가 높고, 진행성 선종 검출에서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AI의 유용성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내시경 의사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용어설명>
■ 선종
선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전암성(암 전 단계) 용종으로, 방치할 경우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대부분의 선종은 초기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선종 검출률은 대장내시경 검사 품질을 평가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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