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기 힘들다면 의심해봐야 할 '폐렴'… 감기인 줄 알면 늦는다 [이거 무슨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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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감기인 줄 알았는데 숨쉬기가 점점 힘들어요."
환절기만 되면 감기인 줄 알았던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감기 환자가 늘어나는데, 이들 중 폐렴을 혼동하기 쉽지만, 폐렴은 염증이 폐 깊숙이 번지며 호흡 기능을 떨어뜨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 질환이다. 국가데이터처(舊 통계청)의 2024년 국내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였다.
폐렴 고위험군인 고령층에선 면역력 저하와 만성질환 영향으로 한 번 걸리면 회복이 더디고, 재발 위험도 높다. 또한 초기에 병원을 찾아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호흡부전이나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악화되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폐렴의 조기 발견을 위한 주요 증상과 예방법을 살펴본다.
폐렴을 단순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 질환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감기는 주로 비강, 인두, 후두 등 상기도에 국한된 급성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폐렴은 폐실질 조직에 염증성 침윤이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 질환이다. 특히 흉막성 흉통과 호흡곤란은 상기도 감염에서는 통상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폐실질 침범의 특이적 징후다. 그래서 감기는 코막힘과 인후통이 주증상인 방면, 폐렴은 숨쉬기가 힘들고 가슴이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또 감기는 대개 37.5도 내외의 미열을 보이는 반면, 폐렴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수일간 지속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감기 증상이 일주일 이상 호전 없이 지속되거나 증상의 악화 양상을 보인다면 하기도로의 감염 진행, 즉 폐렴으로의 이행을 의심해야 한다.

폐렴은 원인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가장 흔한 것은 세균성 폐렴으로, 폐렴구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며 갑작스러운 고열과 화농성 가래가 특징이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세균성보다 증상이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진균성 폐렴은 칸디다 등 곰팡이균에 의해 생기는 폐렴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흡인성 폐렴은 음식물이나 위 내용물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 생기는 것으로, 삼킴 기능이 떨어진 노인이나 뇌졸중 환자에게 흔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대상은 노인과 어린이다. 노인의 경우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보다 혼란이나 의식 저하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어린 자녀가 있다면 호흡이 평소보다 빠르거나 가슴이 크게 오르내리는지, 수유나 식사를 거부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거나 호흡이 매우 곤란해진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입술이나 손끝이 파랗게 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것은 산소 공급에 문제가 생긴 위험 신호다.
폐렴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백신 접종이다. 폐렴구균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은 폐렴의 주요 원인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나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일상에서의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외출 후나 기침·재채기를 한 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기침할 때는 입을 가리고, 실내는 자주 환기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감염 전파를 막는 기본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평소 질환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당뇨, 신장질환 등은 폐렴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습관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흡연은 폐렴 발병 위험을 높이는 주범이므로 금연은 필수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로 피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도 폐렴 예방의 핵심이다. 과도한 음주나 영양 불균형, 비만 역시 위험요인이므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폐렴은 방치하면 폐농양, 패혈증, 호흡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대부분 회복 가능하다. 작은 증상이라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심스러우면 주저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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