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관절 아픈 건 당연하다고요?... '이 증상' 나타나면 보통 관절염 아닙니다 [이거 무슨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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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아침에 손가락이 잘 안 구부려지고 '쿡쿡' 쑤셔요"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 혈류량이 줄어들고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면서 유연성이 떨어져 관절이 손상되기 쉽다. 특히 기온이 낮은 아침에는 손가락 부위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노화 증상이 아닌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022년 4.1% 높아졌고, 진료비는 2020년 대비 2022년 14.1% 증가했다.
관절 부위의 통증만 심화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 장애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발견을 위한 주요 징후와 관리법을 알아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의 면역세포가 관절 속 활막을 이물질로 여기고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자기면역질환이다. 활막은 관절을 감싸며 윤활액을 분비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조직인데, 염증이 생기면 부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1% 수준으로,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3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 식욕 저하, 전신 쇠약과 함께 손가락·손목·팔꿈치·무릎 등 관절의 통증과 부기가 대표적이다. 염증은 대체로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관절이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이 동반된다.
아침에 손가락이 굳어 잘 움직이지 않고 이 경직은 보통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손가락 가운데 마디나 손목이 붓고, 1시간 이상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함이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역시 손가락 통증을 유발하지만, 통증 부위가 다르다. 손가락 끝마디가 욱신거리고 짧은 시간 내 풀리면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로 무릎·고관절·손가락 끝마디처럼 체중이 실리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어깨, 무릎, 목, 고관절 등 큰 관절까지 번질 수 있는 전신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손상과 변형으로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폐·심장·신장 등 주요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26%가 심혈관계 질환, 15%가 내분비 질환, 5.6%가 호흡기 질환을 함께 앓고 있으며, 사망 원인의 약 40%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보고됐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핵심 치료는 면억을 억제하는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하는 것이지만, 생활 습관 관리 또한 염증 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증상 악화를 막고 통증을 줄이는 7가지 관리법을 소개한다.
1. 담배는 반드시 끊을 것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 악화를 모두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흡연을 류마티스 관절염의 1순위 위험인자로 명시하고 있다. 간접흡연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행한 국제학술지 《관절염과 류마티스학》(2021년)에 따르면, 부모가 흡연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은 비흡연 가정에서 자란 여성보다 성인기 발병 위험이 75% 높았다.
2. 통증 단계별 맞춤 운동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운동이 요구된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통증과 붓기가 심한 급성기와 비교적 통증이 가라앉는 만성기가 반복돼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급성기에는 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염증이 진정될 때까지 쉬는 것이 좋다. 만성기에는 걷기, 고무공 쥐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권장한다. 관절이 굳었다면 스트레칭으로 가동 범위를 천천히 늘리는 게 좋다.

3.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하기
류마티스 관절염은 온도와 기압 변화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거나 습도가 높으면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시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입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4. 관절에 무리가지 않도록 체중 조절
과체중은 관절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통증을 악화시킨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의 비만인 경우, 전신 염증 수치가 높아져 질환의 진행 속도도 빨라진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약물치료 효과도 개선된다.
5. 오메가-3 풍부한 생선 섭취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억제한다.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INSERM) 산하 연구진이 프랑스 여성 교직원 및 교육 공무원 약 6만명을 2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을 주2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주 1회 이하 섭취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약 26% 낮았다.
6. 설탕과 포화지방 함량 높은 가공식품 피하기
가공식품은 식후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류마티스 관절염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공식품은 체내 소화·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데,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염증 유발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촉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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