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치매 위험 두 배 높지만… 뇌 위축은 男이 더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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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17세에서 95세 사이 건강한 남녀 4726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간격으로 촬영한 1만 2638건의 뇌 MRI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에 비해 뇌의 더 많은 영역에서 피질 두께와 표면적이 감소하며, 노년기에는 기저핵 등 피질하 구조에서도 위축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은 몇몇 특정 영역에서만 감소가 나타났으며, 고령에서는 뇌실 확장이 두드러졌다. 뇌실은 뇌 척수액이 흐르는 뇌 속 공간으로, 뇌 조직이 쪼그라들면서 상대적으로 뇌실이 넓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회색질, 백색질, 대뇌 피질의 감소 속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 영역은 기억, 학습, 사고력 등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한 손상 부위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약 뇌 위축 속도만이 치매 위험을 결정한다면 남성이 더 위험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성별 차이를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 부위에선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여성은 고령기에서 해마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또한 남성과 여성의 예상 잔여 수명이 같다고 가정하면, 성별에 따른 일부 뇌 위축 차이는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네 라브달 박사(교신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뇌 노화 속도는 다르지만, 여성의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 호르몬,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진단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뇌 변화 이상의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73/pnas.251048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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