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손상 방치하면 팔·다리 휘어져... 다친 관절 부으면 고정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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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성장기 어린이 뼈는 어른과 달리 많은 부분이 연골 상태로 이뤄져 있다. 팔이나 다리뼈 양쪽 끝부분, 즉 관절과 가까운 부위를 골단이라고 하며, 이곳에 인접해 뼈가 성장하는 지점이 골성장판이다. 골성장판은 키가 크고 팔다리가 늘어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나이가 어릴수록 연골 성분이 더 많으며 단단한 뼈조직과 비교할 때 외부 힘을 견디는 능력이 떨어져 골절 같은 손상이 흔해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주로 어느 부위가 어떻게 해서 손상을 입나.
“성장판 손상은 손목 주위에서 가장 흔하다. 무릎 주위나 발목, 손가락, 어깨 주변 성장판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신체 활동이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에 넘어지며 부딪히거나 비틀리는 상황에 성장판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축구, 농구, 야구, 체조, 스케이트 보드, 트램펄린 같은 스포츠 활동부터 자주 이용하는 자전거와 킥보드에서 넘어지는 경우, 운동장이나 공원 놀이터의 설치 시설물에서 추락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손상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소아에게 일어나는 뼈 손상 중 성장판 손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5% 정도다. 이 중 약 10~30% 경우 훗날 성장 장애가 생기거나 변형이 일어나는데, 부위별로 변형 발생률이 다르다. 손목 주위는 5% 미만이나, 무릎 주위는 40∼50%로 높다. 변형이나 성장 장애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는 건 연골로 돼 있는 성장판이 입은 외상으로 골조직으로 변하면서 성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영향으로 팔이나 다리가 짧아지거나 휘어지는 상황이 있다. 이런 경우 다친 쪽 뼈 성장이 느려져 한쪽 팔이나 다리만 길어지거나 뼈가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휘는 변형이 올 수 있다.”
-응급처치는 어떻게.
“어린이가 다쳐 관절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어오른다면 먼저 성장판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손상 부위를 부목으로 적절히 고정해 추가 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곧게 고정하는 것이다. 주변에 임시로 부목을 대체할 수 있는 물건을 찾아 부드러운 천으로 감싸 느슨하게 고정하는 것이 좋다. 골절로 아이 뼈가 어긋나 보인다고 억지로 밀어 넣거나 만지지 말아야 하며, 꽉 조이는 반지나 신발은 가능하면 풀어놓아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치료는 어떻게.
“통증 부위를 눈으로 확인한 후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필요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한다. 성장판 손상 유형에 따라 깁스 또는 부목으로 몇 주 동안 움직임을 제한하는 고정 치료를 하거나 마취 후 어긋난 뼈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핀(철심)으로 임시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심하게 어긋났으면 수술을 통해 나사나 핀으로 뼈를 고정한다. 이후 근력을 회복하는 재활 치료를 하며, 성장판 이상 여부를 추적 관찰한다. 추후 성장판 손상에 따른 합병증이 생길 경우 변형 교정을 위한 추가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박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박훈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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