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외레스타드 요양원이 탄생하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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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박지성 기자] 최근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덴마크의 외레스타드 요양원을 방문하면서 선진화 된 요양시설의 운영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레스타드 요양원은 개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돌봄 철학,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교류, 첨단 기술 활용 등 선진적인 요양 모델을 운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모델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현실적 제약과 제도적 미비로 인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덴마크의 외레스타드 요양원은 운영 프로세스 뿐만이 아니라 독창적인 외관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외레스타드 요양원]
개별 맞춤형 케어보다는 표준화 된 공장 방식의 운영
덴마크 코펜하겐의 외레스타드 요양원은 고령자의 개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독특한 돌봄 철학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외레스타드에서는 각 거주자의 생활 환경을 개인의 기억, 취향, 생활습관에 맞게 맞춤형으로 구성하여, 고령자들이 시설 내에서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요양원을 돌봄 공간을 넘어 삶의 공간으로 정의하는 선진적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한국의 요양시설은 여전히 일률적인 운영 방식과 시설 중심의 관리 체계가 대부분이다. 2023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요양원의 80% 이상이 표준화된 생활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개별 고령자의 특성과 욕구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개인 중심의 생활 돌봄 모델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제도적 기반과 운영 방안 마련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내의 한 주야간보호센터의 모습 [사진=요양뉴스]
아직 걸음마 수준인 돌봄 ICT와 경직된 조직문화
외레스타드 요양원은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연계를 통해 거주자의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고 있다. 시설 내의 정원 가꾸기, 동물과의 교감 활동, 다양한 연령대와의 소통 등은 고령자의 삶의 질과 정신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를 보여준다. 또한 ICT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 낙상 예방 센서, AI 기반 원격 건강관리 시스템 등을 도입해 돌봄의 질을 높이고 있다.
휴머노이드의 돌봄을 받는 노인 상상도 [사진=요양뉴스 Supported by ChatGPT]
한국에서도 스마트 돌봄 기술이 점차 도입되고 있지만, 기술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실증 데이터가 부족해 현장 적용이 미흡한 상황이다. 2024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요양시설의 60% 이상이 스마트 돌봄 기술 도입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현장 적용 사례는 15% 미만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첨단기술이 실질적으로 돌봄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실질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외레스타드 요양원의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운영에 적극 반영하는 신뢰 중심의 조직 문화 또한 눈길을 끈다. 덴마크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 이러한 조직 문화는 돌봄 인력의 업무 만족도를 25% 이상 향상시키고, 장기 근속률을 30% 가까이 증가시키는 효과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요양시설 직원의 경직된 조직 문화가 이직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신뢰 중심의 조직 문화 활성화를 통해 돌봄 인력의 만족도와 전문성을 제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 : 요양뉴스(https://www.yoy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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