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포케어 이직률 감소 노하우 ‘수면SCAN’…돌봄로봇 대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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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포케어의 한 유료노인홈에서 침대 밑에 설치한 ‘수면SCAN’. [사진=솜포케어][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노인 돌봄 인력 부족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돌봄로봇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요양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일본에서 2만 8800호실에 개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솜포케어가 개호 직원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돌봄로봇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솜포케어가 운영하는 도쿄 이타바시구에 위치한 유료노인홈 ‘라빌레 다카시마다이라’에서는 5년 전부터 약 70명의 입주자에게 기업 파라마운트 베드사의 ‘수면SCAN’ 시스템을 적용했다.
개호 직원이 수면SCAN을 활용해 입소자들의 수면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솜포케어]
수면SCAN은 침대에 설치한 센서가 호흡이나 심박수를 측정하면, 개호 직원이 PC와 휴대 단말기에서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24시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입소자가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이거나 갑자기 잠에서 깨서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이상행동이 감지되면 개호 직원에게 알림이 간다.
그동안 시설 내 개호 직원은 밤마다 어르신 건강 상태를 점검하러 다녀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됐다. 개호시설이 직원의 야간 순회 횟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파라마운트 베드 측 설명이다.
이 기기를 도입한 시설장은 “업무 부담 경감이 커 이제는 필수적인 기기”라며 “과거 야근직원 3명, 2시간에 1번씩 순회로 밤새 300번은 돌아다녀야 했디만, 현재는 이상 상황을 알아챌 수 있어서 야간에 여러 번 입소자에게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해당 시설은 야근 직원 상시 배치 인원을 1명 줄여 낮에 추가 배치했다.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조문기 교수는 “돌봄로봇과 센서 기술은 일정 부분 요양보호사 업무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야간 순회 횟수 감소로 인해 요양보호사 피로도를 낮추기도 하고, 이용자 생체리듬과 수면시간 파악을 통한 케어 업무 보조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솜포케어는 2018년 1개소 유료노인홈에 시범 설치한 수면SCAN의 효과성에 힘입어 2019년 33개소에 확대 설치했다. 지금은 전국 유료노인홈 291개소에 1만 7000여 대가 설치됐다. 이 밖에도 안면 인식 기술이 있는 소형로봇 ‘유니보’를 도입해, 로봇이 입소자의 출입을 확인하고 현관문을 열어주기도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돌봄기술 도입은 이직률 저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대비 2020년 솜포케어 평균 이직률은 15%에서 11%로 감소했다. 이는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개호노동실태조사 결과인 평균 이직률 13.6%보다도 낮은 수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돌봄기술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입소자 상태를 단말기로 지켜보는 것도 업무의 일환이며, 무엇보다 순회의 주된 목적인 어르신의 이상행동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돌봄로봇 보급에 따라 야간 근무 인원을 줄이고 주간에 추가 배치하면서 사실상 야간 인력의 실질적인 업무 경감은 전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조문기 교수는 “돌봄로봇이 요양보호사 업무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며 “체위 변경 등 직접적인 신체 돌봄 업무는 자동화가 어렵다. 또한 어르신 돌봄에서 사람과 정서적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돌봄로봇은 업무 경감의 도구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요양보호사의 역할을 보완하는 방안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기술 도입 시, 돌봄 종사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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