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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A&M대학교 연구 결과중년의 흡연, 우울증·수면장애 심화주 150분 이상 운동하면 위험 낮아져서울역광장 일대 금연구역 지정, 흡연은 지정된 흡연부스에서 - 29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금연구역 지정 안내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2025.05.29. 뉴시스흡연을 하는 중년이 비흡연자에 비해 중증의 우울증과 수면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으며, 특히 적정 수준의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 A&M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은 국제학술지 ‘건강교육 및 행동(Health Education & Behavior)’ 최근호에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밝혔다.연구진은 미국 질방통제예방센터(CDC)가 매년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17~2020년 결과에서 3008명의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했다.분석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중증의 우울증과 수면 장애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신체 활동 지침에 미달하는 40~59세 흡연자는 이같은 위험이 더 높았다. 또 60세 이상의 흡연자는 수면 장애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다만 신체 활동 지침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경우 이같은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신체 활동 지침’은 성인에게 일주일에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 주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연구를 이끈 노태현 조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신경화학적 변화는 우울증 증상을 악화시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면서 “신체 활동은 이러한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역설적이게도 20~39세의 흡연자는 중년과는 달리 신체 활동 지침을 충족하는 비흡연자보다 수면장애를 겪을 위험이 오히려 더 높았다. 연구진은 “운동만으로 흡연으로 인한 건강의 위험을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거나, 운동의 성격이나 시기의 문제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흡연은 폐암 및 폐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일 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악화시킨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금연 치료를 받는 흡연자의 약 61%는 우울증을 앓았던 적이 있으며, 정신질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흡연률이 2~4배 높다.특히 간접흡연을 경험한 청소년들은 우울, 스트레스 등의 위험이 높았으며, 담배를 끊으면 불안과 우울증상이 항우울제 치료를 한 것처럼 개선된다.흡연은 수면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대한수면의학회의 2019년 발표에 따르면 수면 장애 클리닉을 찾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33%가 흡연을 한 적이 있으며, 흡연자는 수면 중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시간이 비흡연자 대비 오래 지속돼 수면의 질이 떨어졌다.또 흡연 시 유입되는 니코틴은 각성과 정신 흥분을 유발해 불면증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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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노년기에 운동이 필수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안다. 하지만,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에 대한 답은 잘 모른다. 성별에 따라 노쇠를 효율적으로 늦출 수 있는 운동이 다른데, 남성은 댄스·자전거, 여성은 등산·걷기를 추천한다.노인 성별 따라 추천 운동 달라일본에서 노인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운동을 추천해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일본 쓰쿠바대 건강·스포츠과학 연구소 츠지 다이시 교수 연구팀은 평균 나이 73.1세의 노인 7만 545명(남성 3만 3746명·여성 3만 6799명)이 평소 어떤 운동을 하는지 확인한 후 3년간 건강 상태 변화를 추적했다. 운동으로는 ▲걷기 ▲달리기 ▲피트니스 운동 ▲근력 운동 ▲등산 ▲골프 ▲그라운드 골프 ▲게이트볼 ▲댄스 ▲요가 ▲에어로빅 ▲페탕크 ▲태극권 ▲수영 ▲수중 운동 ▲탁구 ▲볼링 ▲자전거 타기 ▲테니스 ▲기타 스포츠 등 스무 가지가 꼽혔다.추적 결과, 등산·걷기·테니스·그라운드 골프·근력 운동을 한 노인은 성별과 관련 없이 건강 척도 점수를 3년간 잘 유지했다. 특히 여성에서는 등산·걷기·테니스·체조· 근력 운동·수영 순으로 건강 척도 점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고, 남성은 댄스·자전거·수영·등산·골프·탁구·걷기·달리기·테니스·근력 운동 순이었다.부부 함께 운동할 땐 '등산' 추천부부가 함께 운동을 즐긴다면 남녀에게 모두 도움이 된 '등산'이 가장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다만 하산할 때 체중의 3~5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실리므로, 비만하거나 무릎·허리 관절에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낮은 산을 위주로 등산한다.산을 오를 땐 신발 바닥 전체를 지면에 밀착시키고, 보폭을 줄여 걸어야 몸의 하중이 발에 고르게 분산돼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내려올 땐 뒤꿈치부터 지면을 디뎌 체중 때문에 실리는 하중이 직접 무릎 관절에 전달되지 않도록 한다. 무릎을 평상시보다 더 깊숙이 구부리면 관절 부담을 더 줄일 수 있다. 경사가 심할 때는 곧바로 내려오는 것보다 사선으로 내려오는 게 좋다. 등산 스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틱은 체중으로 인한 하중을 약 30% 줄여, 무릎 부담을 덜게 한다. 점점 근육이 늘면서 관절과 뼈가 안정돼, 심하지 않은 골다공증·관절염 환자는 등산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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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 악력 훈련으로 신경 전달 속도 개선…낙상 위험 줄이는 저비용 전략 가능성악력 운동으로 노인의 신경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간단한 손 운동이 노인의 신경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4주간 악력 훈련을 실시한 결과 신경 신호 전달 속도가 빨라졌으며, 이는 반사 신경을 예민하게 해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4주 훈련, 신경 전달 속도 6% 개선미국 시러큐스대, 오클라호마주립대, 일리노이주립대, 페어몬트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손 저항운동이 신경전도 속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신경전도 속도란 척수에서 근육까지 전기 신호가 전달되는 속도를 말한다.18세부터 84세까지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젊은층과 노년층 참가자 모두 한 달 만에 약 6%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짧은 기간에 이 정도로의 적응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결과가 노화로 인한 신경 둔화를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노년층도 젊은층과 같은 수준의 효과참가자들은 △젊은 훈련군 △젊은 대조군 △노인 훈련군 △노인 대조군 등 네 그룹으로 나뉘었다. 훈련군은 조절 가능한 악력기, 스트레스 볼(손에 쥐고 주무르는 공), 5~23kg 범위의 악력 링, 4~10kg 범위의 손가락 스트레처 밴드를 사용해 주 3회, 30~45분씩 훈련을 실시했다.연구진의 예상과 달리, 노인 참가자들도 젊은층과 동일한 수준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근육의 크기 및 근력의 증가폭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신경 신호 전달 속도는 나이에 상관없이 개선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노년층 부상 원인인 낙상 예방에 의미 있는 변화나이가 들면 말초신경의 전도 속도는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그 결과, 반응 시간이 지연되고 신체 협응력이 떨어지면서 낙상 위험이 커진다. 낙상은 노년층에서 가장 흔한 중증 부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반응 속도가 조금이라도 개선된다면 실질적인 예방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이번 연구에서는 팔에 전극을 부착해 정중신경(팔과 손의 말초신경)의 신호 전달 속도를 훈련 전후로 측정했다. 훈련군에서는 신경전도 속도가 유의하게 개선됐지만, 대조군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근육보다 신경이 먼저 반응흥미롭게도 젊은층 훈련군은 악력이 향상된 반면, 노인층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악력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경전도 속도에 있어서는 두 그룹 모두 동일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적어도 짧은 기간에는 근육 증가 전에 신경계가 먼저 적응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 원인으로 △신경섬유 직경 증가 △미엘린(수초) 질 개선 △신경근 접합부 효율 증가 △흥분성 향상 등의 가설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아직 추정에 불과하며, 향후 정밀 연구가 필요하다.가정에서도 가능한 저비용 운동법연구진은 "악력 훈련은 특별한 장비나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다"며 "추가 연구로 효과가 검증되면 노인의 신경 건강을 지키는 저비용 전략으로 권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참가자의 상당수가 여성으로 구성됐고, 일부 노인이 이미 라켓 스포츠를 하고 있었던 점, 연구 기간이 짧고 훈련 기록을 자가 보고에 의존했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훈련군 대부분이 개선 효과를 경험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스포츠 및 운동에서의 의학과 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An Exercise Intervention May Counteract the Degradation of Nerve Conduction from Age-Related Disuse(DOI: 10.1249/MSS.0000000000003767)'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자주 묻는 질문]Q1. 악력 운동만으로도 노인의 신경 건강을 지킬 수 있나요?A. 이번 연구에서는 단순한 손 운동만으로도 신경전도속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근력 향상이나 장기적 효과까지 입증된 것은 아니므로, 규칙적인 전신 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Q2. 집에서도 악력 훈련을 할 수 있나요?A. 가능합니다. 조절식 악력기, 스트레스볼, 악력 링, 손가락 스트레처 밴드 등을 활용하면 특별한 장비나 넓은 공간 없이도 가정에서 쉽게 훈련할 수 있습니다.Q3. 노인에게 악력 운동은 어떤 점에서 특히 중요한가요?A. 나이가 들면 말초신경의 전도 속도가 느려져 반응 시간이 늦어지고 낙상 위험이 커집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신경 속도 개선은 반사 신경을 예민하게 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노인 건강 관리에 의미가 있습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지해미 기자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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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영유아 비상상황 막으려면낙상·알레르기 증상땐 바로 119 연락방문지 응급실 위치도 미리 알아둬야1세 미만 영아는 얼굴이 아래로 엎드리게 하고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를 5회 두드려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추석에는 새로운 지역에서 갑자기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불안해하기 쉽다. 응급 상황 대처 요령과 명절 때 방문할 지역 인근 응급실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해두는 것이 방법이다.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명절에는 다양한 음식과 환경 변화와 장거리 이동 등으로 인해 △소화불량 △알레르기 △안전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어떤 상황이든 신속한 119 연락이 중요하다.성묘에 갔다가 벌레에 물리는 경우 침이나 독이 남아있을 수 있다. 바로 제거했는데도 호흡곤란 또는 얼굴이 창백할 경우 바로 119에 연락한다. 야외에서는 아이를 직사광선이나 차 안에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축 처지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수분을 조금씩 마시게 한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적은 양의 수분 부족만으로도 쉽게 탈수가 발생한다. 물이나 경구용 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낙상이나 사고로 다친 경우 골절이나 목 또는 허리 부상 등이 의심되면 움직이게 하지 말고 역시 119에 연락한다.대가족이 모여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음식이나 다른 이물질이 아이의 목에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신속하게 기도를 확보하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숙지하지 못했거나 불안하다면 신속하게 119에 연락해 지시에 따르는 것이 좋다.1세 미만 영아는 아이 얼굴이 아래로 가도록 팔에 엎드리게 하고, 손바닥으로 어깨뼈 사이를 5회 두드려야 한다. 이후 아이를 바로 누인 후 양쪽 젖꼭지 선보다 약간 아래 부위를 두 손가락으로 5회 빠르고 강하게 눌러준다. 두 동작을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1세 이상 소아가 말을 할 수 없거나 숨을 쉬지 못하면 하임리히법(복부 밀어올리기)를 한다. 환자의 등 뒤에 서서 한쪽 주먹을 쥐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얹어 배꼽과 갈비뼈 사이에 대고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것이다.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한다. 필요시 환자의 등을 앞으로 숙이게 해 등을 두드리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다.배우리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연휴 전 방문할 지역의 응급실, 당직의료기관 연락처와 위치를 미리 확인하면 빠르게 대처하는데 유용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혜림 기자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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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모 치료의 동향을 살펴보면 저용량의 탈모 치료제를 국소적으로, 환자에게 맞춤 처방하는 추세를 보인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과를 오래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이다. 피나스테리드는 국소 도포형의 표준화된 제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피나스테리드의 자살 생각이 공식 이상 반응으로 인정되는 등 최근 탈모 치료계의 동향롸 패러다임을 살펴본다. 사진: 언스플래쉬[파이낸셜뉴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탈모 치료제를 대표한다. 두 약물 모두 탈모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데 쓰인다. 두타스트리드와 피나스테리드의 최신 동향 비교·분석을 원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두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동향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탈모'라는 단어는 어쩐지 중년 남성과 어울리며 내보이기에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20년간 탈모 환자를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은 탈모를 두고 '노화의 일종이며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상 경험에 기반하여 탈모의 발현과 진행, 치료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홍주형 원장이 탈모에 관한 이야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지난 20년 탈모 환자와 모발 이식 환자를 중점으로 진료한 모힐의원의 홍주형 대표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와 대한피부모발학회 다양한 학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탈모와 저속노화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에 출연하는 등 탈모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탈모 환자를 보며 탈모 발현의 패턴을 분석하고 원인을 찾는 등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지속하는 중이다.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효과 비교네트워크 메타분석과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효과를 비교할 수 있다. 두타스테리드 0.5mg이 피나스테리드 1mg보다 모발 수 증가 효과가 컸다는 결과가 반복 보고되고 있다. 저용량 두타스테리드 0.2mg도 0.5mg에 준하는 24주 효과를 보였다는 국내 여러 기관의 연구도 존재한다.피나스테리드의 진보, 국소 도포형 피나스테리드경구형이 아닌 국소 도포형 피나스테리드가 화제다. 전신이 노출되는 특징과 혈중 DHT를 억제하는 효과는 경구형보다 낮은 편이다(3상 포함). 다만 복합조제·온라인 판매 시 안정성의 이슈가 있어 FDA가 경고한 바 있으므로 허가된 표준화형의 제형을 권하고 있다. 3상을 통해 약물의 유효성과 전신 노출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된 바, 표준화 제형이 보급될 전망이다.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의 부작용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우울증과 성기능 저하다.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의 자살 생각(Suicidal ideation)이 이상반응으로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미국 라벨에도 관련 경고가 반영되었으며 2025년에는 피나스테리드의 자살 생각을 공식 이상 반응으로 확정하고 환자 카드를 동봉하고 상담을 강화할 것을 결정했다.두타스테리드는 현재 동일 수준으로 확증된 것은 아니나 주의 문구를 보강할 것이 권고 되었다. 성기능 부작용에 대한 위험은 두 약물에 큰 차이가 없다는 최신 코호트 보고가 있다.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카피약의 안정성우리나라에서는 카피약(제네릭)을 허가할 때 동일한 성분, 동일한 용량을 충족해야 생물학적동등성(BE)자료로써 허가한다. 핵심은 약표의 지표인 혈중 노출(AUC)와 최고 농도(Cmax)의 90% 신뢰 구간이 기준 범위에 들어오느냐다. 통상 AUC 80~125%를 기준으로 한다. 식약처와 FDA 모두 이 원칙을 사용하며 한국은 카피약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생물학적동등성 요건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왔다. 다만 부형제와 코팅 등 제조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면 흡수 속도 등이 달라질 수 있어 민감한 사람이라면 체감 차이가 나타나기도 한다.이러한 이유로 국내에서 허가한 카피 약은 오리지널약과 동등한 효과를 지닌다고 보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환자 개인의 체감 차이가 있다면 같은 성분의 다른 카피약, 혹은 오리지널약으로 약을 변경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향후 탈모 처방약의 방향: 맞춤·저용량·국소화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카피약 동향을 살펴보았다. 종합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서는 탈모 치료제를 처방할 때 환자 맞춤형으로, 저용량의 약물을, 국소화하여 처방하는 추세다.그 예로 탈모 치료제는 통상 하루 1mg을 복용하지만 0.2mg으로 함량을 낮추는 등 용량 최적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탈모약의 종류는 제한적이나 같은 탈모약이라도 개인의 목표와 탈모 진행 정도, 약물에 대한 민감도, 동반 질환 유무, 라이프스타일의 특징에 따라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의사와 밀접하게 소통하며 치료를 이어간다면 효과를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그 설계를 돕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다.김현선 기자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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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몇 달 전부터 지속되는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팔을 뒤로 젖히거나 옆으로 들어 올릴 때 불편했지만, ‘나이 들어 생기는 오십견이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은 심해졌고, 밤에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것조차 힘들어졌다.병원을 찾은 김 씨가 받은 진단은 ‘회전근개 파열’이었다.회전근개 파열은 흔히 오십견과 혼동되는 어깨 질환이다.두 질환 모두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지만, 차이가 뚜렷하다.오십견은 관절낭이 굳어 움직임이 제한되는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손상돼 통증이 심하고 힘이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특히 야간 통증이 심해져 숙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수원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임현규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파열은 의외로 심한 통증이 없을 수도 있어 방치되기 쉽다”며 “실제로 오십견으로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회전근개 파열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회전근개는 극상근, 소원근, 극하근, 견갑하근 등 어깨를 둘러싼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돼 어깨 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팔의 움직임을 돕는다.그러나 한 번 파열되면 자연 회복이 어려워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경우가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그러나 방치할 경우 힘줄이 말려 올라가거나 근육 위축, 지방 변성과 같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수술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기능 회복이 어렵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치료 방법은 파열의 정도, 환자의 나이, 활동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MRI 검사에서 부분 파열이나 경미한 증상이 확인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재활운동 등을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임현규 과장은 “수술 후에도 어깨 건강을 오래 유지하려면 재활과 예방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스트레칭이나 밴드 운동 등 어깨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거나 팔을 머리 위로 장시간 올리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양재준 부국장 jjyang@wowtv.co.kr
양재준 부국장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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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육, 설탕, 포화지방 많이 먹기와 아침 건너뛰기소시지, 베이컨, 햄 등의 가공육은 간편해서 아침 식사 메뉴로 애용된다. 하지만 뇌 건강에는 가장 해로운 식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치매는 확실한 치료법은 없지만, 생활 습관, 특히 식단은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특히 하루의 첫 식사는 장기적인 인지 기능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잘못된 아침 식사 습관은 치매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최근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해로운 아침 식사 습관 4가지를 소개했다.첫 번째는 가공육류 제품을 먹는 것이다. 소시지, 베이컨, 햄 등의 가공육은 간편해서 아침 식사 메뉴로 애용된다. 하지만 뇌 건강에는 가장 해로운 식품이다.이러한 육류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화합물인 질산염과 아질산염으로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주 먹으면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아져 뇌에 플라그가 쌓이게 한다. 만성 염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설탕이 들어간 시리얼, 페이스트리, 도넛, 향이 첨가된 요구르트, 심지어 일부 과일 주스도 혈당 수치를 급격히 높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두 번째는 설탕이 많이 첨가된 음식과 음료를 먹는 것이다. 설탕이 들어간 시리얼, 페이스트리, 도넛, 향이 첨가된 요구르트, 심지어 일부 과일 주스도 혈당 수치를 급격히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음식은 일시적인 에너지 공급을 제공할 수 있지만, 곧이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몸은 피로해지고 뇌는 집중력을 잃게 된다.설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 모두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키운다.연구에 따르면 정제 설탕이 많은 식단은 인지 기능 저하의 특징인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 형성을 빠르게 할 수 있다. 설탕이 많은 아침 식사를 줄이고 영양소가 풍부한 대체 식품을 섭취하면 단기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뇌 회복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아침 식사를 거르면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는 뇌가 건강한 기능에 필요한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세 번째는 아침 식사를 건너뛰는 것이다. 가끔 금식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만 하루의 첫 식사를 규칙적으로 거르는 것은 뇌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치매 위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밤새 금식한 뒤의 아침 식사는 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필수 포도당을 제공한다. 이 에너지원이 부족하면 하루 종일 인지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꾸준히 거르면 집중력 저하, 피로, 심지어 장기 기억력 저하 위험까지 높아진다.나이가 들수록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전반적인 영양소 섭취가 줄어들어 뇌 노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는 뇌가 건강한 기능에 필요한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다.지방이 많이 함유된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 염증을 유발하고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마지막으로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습관이다. 버터, 치즈, 튀긴 감자, 지방이 많은 육류와 같은 음식에 함유된 포화지방은 피해야 한다. 이러한 지방이 많이 함유된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 염증을 유발하고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베이컨을 곁들인 치즈 오믈렛이나 버터 토스트와 같은 음식은 포만감을 줄 수 있지만, 자주 먹으면 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키는 혈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뇌세포로 가는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제한돼 장기적으로 신경 손상 위험이 증가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정희은 기자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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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크루라면 저강도 운동과 휴식의 균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운동에 푹 빠진 크루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고민, 바로 운동 후 찾아오는 근육통이다. 가벼운 통증이라면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으로 볼 수 있지만,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근육통은 사실 근섬유와 힘줄에 미세 손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다. 이를 방치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고 운동 효과도 반감된다. 운동 마니아라면 꼭 알아야 할 근육통 회복 전략을 알아본다.◆ 저강도 운동으로 뭉친 근육 풀기완전한 휴식보다는 낮은 강도의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가벼운 스트레칭, 걷기, 또는 운동 마무리로 20분 정도 사이클을 타는 방법이 있다. 또한 운동 중간에 각 세트마다 1~2분 정도 휴식을 갖는 것도 근섬유 회복과 근육통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운동 크루라면 저강도 운동과 휴식의 균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운동 후, 단백질 음식 섭취하기운동 후 24시간 이내에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면 근육 회복과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운동 후 24시간 이내에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면 근육 회복과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생선, 닭고기 등 고단백 식품을 챙기고, 항산화 성분이 많은 케일, 석류, 블루베리 등을 함께 섭취하면 염증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버섯을 곁들이면 근육통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주는 천연 성분까지 더할 수 있다. 운동 크루라면 단백질 섭취를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숙면으로 몸 회복하기근육 회복에 숙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하루 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야 염증이 가라앉고 근육과 신체 기능이 정상화된다. 특히 운동 마니아들은 운동 후 몸의 회복 속도가 수면 시간에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통증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마사지로 뭉친 부위 부드럽게 풀기마사지가 근육통 완화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이미 연구로 입증됐다. 마사지는 염증의 원인이 되는 사이토카인 분비를 줄이고,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해 세포 회복을 촉진한다. 특히 운동 마니아라면 운동 후 10~15분 정도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면 통증 감소와 피로 회복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온찜질과 냉찜질로 통증 조절하기운동 후 20분 차가운 찜질 후 20분 뜨거운 찜질을 반복하면 근육 탄력과 회복에 효과적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아픈 부위에는 온찜질과 냉찜질을 번갈아 가며 적용하면 통증 완화에 좋다. 뜨거운 찜질은 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하고, 차가운 찜질은 염증과 부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후 20분 차가운 찜질 후 20분 뜨거운 찜질을 반복하면 근육 탄력과 회복에 효과적이다. 운동 크루라면 통증 부위를 관리할 때 이 방법을 꼭 기억하자.◆ 체리주스로 자연스럽게 근육통 완화강도 높은 운동 후에는 전해질 보충과 함께 근육통 완화가 필요한데, 체리주스가 그 비밀 무기다. 체리주스는 항염 성분이 풍부해 근육 통증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운동 마니아들은 운동 직후 혹은 다음날 체리주스를 한 잔씩 챙겨 마시면 근육 피로를 줄이고 다음 운동에도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김수현 기자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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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시리즈 ⑤ 보건복지보건복지부이재명 정부, 기본사회복지 추구아프거나 다치면 소득 일부 보장아동수당 대상도 만 8세로 올려이스란 보건복지부 제 1차관(가운데)이 8월 결식아동 급식 지원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 복지부]이재명 정부의 복지는 기본사회복지로 불린다. 기본사회는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 실현을 위해 국민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는 것을 지향한다. 정부는 내년 예산을 확정하면서 기본사회의 법적·제도적 기반과 추진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종합 계획 수립, 관련 정책을 총괄·조정·지원하는 기본사회위원회(가칭)를 운영할 방침이다.“복지장관님,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나요?”이 대통령은 지난 6월 5일 취임 후 첫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물었다. 이 대통령은 자서전 등에서 소년공 시절이던 10대 때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한 적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본인의 아픈 경험을 토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날 방안을 주문했다.정은경 복지부 장관의 동선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정 장관은 7월 25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8월 8일 서울 중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했다. 9월 12일 김민석 총리 주재로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어 5대 분야, 18개 추진 과제를 확정했다. 응급실 위기대응센터 6곳 확대, 치료비 심리검사 소득 기준 폐지 등의 고위험군 대책이 대표적이다.현 정부는 통합 돌봄에 집중한다. 노인·장애인 등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 들어가지 않고 살던 곳에서 지내는 걸 돕는다. 내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을 시행해 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입원과 입소 경계에 있는 노인에게 먼저 적용한다. 장기요양 대상자 중 재가급여 서비스를 받거나 장기요양 등급을 못 받는 사람, 노인 맞춤형 돌봄 서비스 중점군 등이다. 246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정은경 장관이 수시로 통합 돌봄 현장을 찾고 있다.통합 돌봄을 시행하면서 방문재활, 방문영양이 새로 생긴다. 재택의료센터를 늘리고, 재택간호센터·생애말기케어를 도입한다. 퇴원환자 케어가 시작된다. ‘중간집’(지원주택)이 생기고 여기서 1~3개월 머무르며 일상생활, 의료, 병원 동행 등의 지원을 받는다. 22만 3000명이 대상이다.복지 수준의 가늠자는 기준중위소득이다. 복지 14개 중앙 부처의 80여개 복지 기준이다. 내년 기준선을 6.51% 올렸다. 전 정부의 최고보다 인상률이 0.09%p 더 높다. 4인 가구의 월 생계비가 약 13만원 늘어난다. 2030년까지 생계급여 기준선을 기준중위소득의 32%에서 35%로 올린다.아프거나 다치면 쉴 수 있게 소득을 일부 보장하는 상병수당을 도입한다. 한국이 시행하지 않는 마지막 복지가 상병수당이다. 인공지능(AI)을 복지·돌봄 기술과 위기 가구 발굴에 적극 활용한다. 복지 멤버십(현재 1150만명)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한다. 자동지급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시도이다. 자동지급제는 이 대통령이 주문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복지 신청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것이다.내년에 아동수당 대상을 만 9세 미만으로 한 살 올리고, 지역 차등제를 처음 도입한다. 지금은 월 수당이 10만원으로 전국적으로 같지만 인구 감소 지역 등에 금액을 올려 최대 13만원으로 늘어난다.기초연금 받는 노인이 43만 명 늘고, 연금액이 6850원 올라 35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요양병원 200여곳의 중증환자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지금은 전액 환자 부담이지만 건보를 적용하면 월 60만~80만원으로 줄어든다. 6인실을 4인실로 줄이고, 간병인이 3교대 근무한다. 간병의 질이 올라간다. 간병인 확보, 6조 5000억원의 재정이 걸림돌이다.통합 돌봄은 초고령화 시대에 매우 절실한 정책이다. 다만 인프라가 상당히 부족한 상황에서 출발한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자칫 제도는 출발했는데, 서비스를 못 받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현 정부가 추진하는 기초연금 부부 삭감 축소, 국민연금 생애 첫 보험료 지원 등은 논란이 많은 정책이다. 부부 삭감이 없는 나라는 일본이 대표적인데, 일본처럼 자기 보험료를 내는 나라는 삭감하지 않는다. 한국처럼 예산으로 하는 나라는 대체로 삭감한다. 청년의 첫 보험료를 정부가 내 주는 것도 ‘소득이 있을 때 보험료를 내고 노후에 연금을 받는’ 사회보장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일종의 편법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성식 기자 ssshin@joongang.co.kr
신성식 기자
202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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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가순필 기자] 국립재활원 재활연구소가 '2025 재활연구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재활 정책 모색에 나섰다.올해 17회를 맞이한 이번 심포지엄은 초고령사회를 위한 스마트 재활(Smart Rehabilitation for Super-Aged Society)을 주제로, 빠르게 다가오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재활 정책과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행사는 강윤규 국립재활원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3개 분과에서 ▲초고령사회에서의 장애인 건강 ▲초고령사회를 위한 스마트 재활 기술 ▲데이터 기반 임상재활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세션에서는 미국의 장애·고령 정책 사례를 토대로 한 재활·돌봄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입원에서 지역사회까지 이어지는 스마트 기술 통합 모델을 소개했으며, 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재활 예측 모델의 임상 적용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강윤규 국립재활원장은 “이번 국제심포지엄이 초고령사회에 맞는 스마트 재활의 실행 과제를 함께 점검하고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국립재활원은 병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강화해 장애인이 일상에서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출처 : 요양뉴스(https://www.yoyangnews.co.kr)
가순필 기자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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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에 혈액을 공급해 신경세포를 활성화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치매는 암보다 더 두렵다고 불릴 만큼 파괴적인 질환이다.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억력과 판단력뿐 아니라 삶 전체를 무너뜨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져 40~50대에서도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일상 속에서 생활 습관을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중년부터 꼭 지켜야 할 치매 예방법을 알아본다.◆ 유산소 운동으로 뇌 활성화하라걷기, 자전거 타기, 가벼운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에 혈액을 공급해 신경세포를 활성화한다. 일주일 5일, 하루 30분이면 충분하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고 치매 예방 효과도 탁월하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면 가볍게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하루 7시간 이상 숙면하라최소 7시간 이상 깊이 자야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숙면은 뇌가 독성 단백질을 청소하고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수면 부족 시 더 많이 쌓인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최소 7시간 이상 깊이 자야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규칙적인 수면 리듬이 치매 예방의 기초다.◆ 당분 줄이고 혈당 안정시켜라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뇌세포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치매 위험을 높인다. 초콜릿, 빵, 달콤한 음료 대신 통곡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혈당 변동이 심하면 집중력과 기억력도 떨어질 수 있어, 당분 관리가 곧 치매 예방이다. 특히 저녁 늦게 먹는 당분은 피하는 게 효과적이다.◆ 등푸른 생선으로 오메가-3 보충하라고등어, 연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DHA가 풍부해 뇌세포 보호에 탁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고등어, 연어, 정어리 같은 등푸른 생선에는 DHA가 풍부해 뇌세포 보호에 탁월하다. 오메가-3는 염증을 줄이고 신경 전달 기능을 개선해 알츠하이머 진행을 늦춘다. 호두, 아몬드, 달걀에도 함유돼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매일 조금씩 식단에 포함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사회적 활동으로 뇌 자극하라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면 뇌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된다. 연구에 따르면 사회적 활동이 활발할수록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늦어진다. 가족과의 대화, 친구 모임, 취미나 봉사 활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혼자 있는 시간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치매 예방 효과는 커진다.◆ 10분 명상으로 스트레스 낮춰라하루 10~15분만 명상이나 호흡 훈련을 해도 뇌로 가는 혈류가 좋아지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스트레스는 뇌세포를 손상시키고 기억력 저하를 가속화한다. 하루 10~15분만 명상이나 호흡 훈련을 해도 뇌로 가는 혈류가 좋아지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진다. 꾸준히 실천하면 감정 조절은 물론, 인지 기능 개선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짧아도 매일 실천하는 게 핵심이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김수현 기자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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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헬스앤]퇴직자들의 고통인 건보료 인상에만 매달리지 말고 의사들의 과잉 진료, 환자들의 의료 쇼핑, 외국인 정책, 가짜 요양병원 발본색원 등 건보 재정이 줄줄이 새는 구멍부터 막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병원에 입원한 아버님 간병비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이제 좀 형편이 나아지겠죠?"현재 요양병원 간병비는 전액 개인 부담이다. 부모님이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형제들이 나눠서 내야 한다. 그래도 생활비를 아끼는 입장에선 상당한 액수다. "간병비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순 없을까?" 이런 바람이 내년부터 이뤄진다. 정부가 중증 환자 간병비 본인 부담률을 30% 수준으로 낮추는 정책을 시작하기로 했다.모든 병원,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진 않는다…대상 요양병원, 환자 선정 기준은?보건복지부는 22일 공청회를 열고 간병비 급여화(건강보험 적용)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7~12월 200곳의 요양병원을 선정, 중증 환자 2만여 명의 간병비를 급여화한다. 선정 기준은 의료 및 서비스 질에 따라 평가한다. 2028년 350곳(환자 4만 명), 2030년엔 500곳(6만 명) 등 점차 늘리기로 했다.이번 조치가 모든 병원,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혼수상태, 인공호흡기 상시 착용, 욕창, 치매, 파킨슨병 등 간병인이 꼭 필요한 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가 과정을 거친다. 증세가 가볍거나 불필요하게 장기 입원한 환자의 경우 간병비 지원에서 제외된다. 싼 비용을 노리고 입원 환자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오히려 진료비 본인 부담률을 높여 그 재원을 중증 환자 관리에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나왔다.요양병원의 간병 위생 등 질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간병비 부담으로 6~8인 실에 입원할 경우 문제점이 많다. 간병인 한 명이 여러 명을 24시간 돌보는 시스템도 손 봐야 한다. 지난 코로나19 유행 당시 사망자의 거의 절반이 요양시설에서 나왔다. 현재도 폐렴 등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3교대 간병 형태로 4인 실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환영의 목소리 많지만…막대한 비용 마련은 건보료 인상?그동안 간병비로 고통받던 사람들은 "잘 됐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확대 여부가 관건이다. 현재도 적자 여부 등 건강보험 재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3700억 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6조 5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양병원에 들어가는 고비용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건강보험 재정은 더 빠르게 고갈 될 수 있다. 이는 온전히 건강보험료 인상 등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소득 대비 건강보험료 수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7월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현안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인이나 가계 소득에 비해 건강보험료 수준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77%나 됐다. '보통이다' 18%, '부담되지 않는다'는 5%에 그쳤다.퇴직자들 "건보료 너무 부담"…건강보험 재정 강화 방안 서둘러야특히 별다른 수입이 없는 퇴직자의 경우 건보료 부담이 엄청나다. 회사가 절반을 부담하는 직장 가입자와 달리 퇴직자는 오롯이 혼자서 내야 한다. 지역 가입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직장인과 달리 소득 외에도 집 등 재산에도 건보료를 매긴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한다. 평생 생활비를 아껴서 서울에 아파트 한 채 마련한 경우 매달 30만 원의 건보료 통지서가 날라 올 수 있다. 국민연금도 아직 안 나오는 50대 명퇴자에겐 거액이다. 건보료를 아끼기 위해 평생 살아온 집을 파는 사람도 있다.국민들의 고통인 건강보험료 인상에만 매달리지 말고 의사들의 과잉 진료, 환자들의 의료 쇼핑, 외국인 정책, 가짜 요양병원 발본색원 등 건보 재정이 줄줄이 새는 구멍부터 막아야 한다. 요양병원 환자의 간병비 급여화는 집에서 간병하는 사람과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돌봄 형평성을 높이려면 재가 돌봄 가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건강보험 재정이 튼튼하지 않으면 간병비 급여화 확대는 어려움을 맞을 수 있다. 필수의료 지원 등 돈 들어 갈 곳이 너무 많다. 퇴직자들의 재산에도 건보료를 매기면서 건보 재정은 늘 적자 타령이다. "나도 나이 들면 요양병원에 가야 하는데..." 스스로 위로해야 할까?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김용 기자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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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면…돈 절약, 환경보호, 건강증진에 치매예방까지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자전거 핸들을 다시 잡을 때가 됐다. 자전거를 타면 지구환경 보호, 돈 절약, 건강증진에 두루 도움이 되는 게 일반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자전거 핸들을 다시 잡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타기는 지구환경 보호, 돈 절약, 건강 증진 등에 두루 좋다고 할 수 있다. 굳이 비싼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자전거 타기는 자동차∙버스∙기차 등 비활동적인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알츠하이머성 치매) 위험을 22%,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을 19%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스토니브룩스대 연구팀은 영국인 약 48만명을 13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들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평균 나이 57세)가 최근 4주 간 출퇴근을 빼고 이용한 자전거 등 교통수단을 조사한 뒤 분석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조 버지스 교수(신경과학)는 "자전거 타기가 치매 위험 감소는 물론, 기억과 학습을 맡는 뇌 영역(해마)의 부피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미국 베일러대 연구팀은 45세 이상 2607명을 대상으로 자전거의 건강 효과를 조사했다. 그 결과 자전거를 꾸준히 타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무릎통증 위험이 17%, 골관절염 위험이 9%(방사선검사에서 확인되는 골관절염)~21%(방사선검사에서 확인되지 않고 통증∙뻣뻣함 등 증상이 나타나는 골관절염)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경희대 연구 결과를 보면 자전거를 16주 동안 탄 사람(실험군)은 체중이 1.6kg 줄어든 반면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대조군)은 체중이 오히려 1.4kg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허리둘레가 3.8cm, 체지방률이 2.3% 더 줄어드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자전거 타기는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뇌로 흐르는 피의 흐름(혈류)을 원활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향상시키고, 뇌의 유연성∙변화적응력(신경가소성)을 도와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국제적인 치매 전문가들로 이뤄진 랜싯치매위원회는 2024년 신체활동을 치매 사례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늦춰주는 14가지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5500만 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다. 치매 환자는 2050년까지 약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자전거를 탈 땐 항상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밤에는 전조등 외에 반사장비를 이용한 조명을 추가하는 게 좋다. 가급적 밝은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친구 등 다른 사람과 함께 길을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자전거 타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다. 교통 안전에 대한 우려가 너무 큰 사람은 실내 고정식 자전거로 운동해도 건강 증진과 치매 예방에 상당히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Q1. 자전거 타기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A1. 네. 스토니브룩스대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2%, 전체 치매 위험이 19% 낮아집니다. 이는 해마 부위의 회백질 부피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Q2. 자전거 타면 무릎 건강에도 좋나요?A2. 그렇습니다. 베일러대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무릎 통증 위험이 17%, 골관절염 위험이 최대 21% 낮아집니다. 관절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입니다.Q3. 실내 자전거도 같은 효과가 있나요?A3. 네. 교통 안전이 걱정된다면 실내 고정식 자전거를 이용해도 심혈관 건강 개선과 치매 예방에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김영섭 기자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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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은 세계 치매극복의 날치매는 정상적 노화 아닌 질환작은 변화도 상담·치료 이어가야알츠하이머 증상을 겪는 고령 부부의 모습. 사진=챗GPT매년 9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가 지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가족과 사회의 치매 환자 돌봄을 새롭게 인식하고 치매 인식 수준을 개선하자는 취지다.올해 캠페인 주제는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대해 질문하세요(Ask about dementia, Ask about Alzheimer’s)’다. 여전히 치매를 노화의 정상 과정으로 오해하는 대중(80%)과 의료진(65%)의 낮은 인식 수준을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9월 한 달간 전 세계적으로 세계 알츠하이머의 달 캠페인이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치매안심센터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강연과 캠페인을 준비하며 인식 제고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 환자와 가족 돌봄 체계 마련에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치매는 우리나라 노인들에게 암보다 두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대한치매학회 설문에서도 성인 응답자의 90%가 치매에 대한 두려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치매는 후천적 뇌질환에 의한 다발성 인지장애가 일상생활의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를 뜻한다. 전체 환자의 약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다.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행동장애가 찾아오며 사망에 이를 때까지 병세가 계속 진행되지만, 빠르게 진단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경우 뇌 기능의 퇴화를 지연 또는 중단시킬 수 있다.조진혁 평택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은 “알츠하이머병은 진행형 퇴행성 뇌질환으로 초기에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알츠하이머병 첫 증상 이후 진단까지 평균 3년 3개월이 걸려 빠른 치료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최근의 대화나 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거나 성격 변화가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관찰되면 가까운 치매안심센터나 신경과에 방문해 상담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치매안심센터가 구축돼 있어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면 누구나 무료로 치매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만 60세 이상의 치매 환자 중 치매치료제를 복용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에 부담을 겪는 경우라면 ‘치매치료관리비 지원서비스’를 통해 치료 관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치매는 환자 개인을 넘어 가족과 주변인의 돌봄 부담, 사회경제적 비용도 크다. 2023년 기준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639만원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에 소요되는 국가치매관리비용은 약 24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국가 치매관리비용은 2070년 약 215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면 조기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 약물치료를 진행하면 질병의 경과를 늦춰 요양시설 입소를 지연시키는 등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할 경우 향후 8년간 63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고,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은 5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치매 치료에 사용되는 콜린분해효소 억제제 등은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와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직접 억제하는 ‘질병조절치료제(DMT)’도 국내에 허가돼 초기 환자 치료에 활발히 쓰이고 있다.이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약 27% 늦춘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의 근본적 진행을 지연시키는 첫 치료 옵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정맥주사 투여와 MRI 추적검사 등 관리가 필요해 전문 의료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다.조 원장은 “알츠하이머병은 조기 약물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중단시킬 수 있고 인지 훈련, 행동 치료 등 비약물 치료를 함께 진행할 경우 환자와 가족의 부담까지 낮출 수 있다”며 “각 지역별로 치매 환자를 위한 거점병원이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거주지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김지희 기자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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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식욕 억제한다는 사실 ‘Lac-Phe’ 분자에서 발견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 이유는 단순히 칼로리를 많이 쓰기 때문만이 아니라 식욕을 줄여서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운동을 하면 살이 빠지는 이유는 단순히 칼로리를 많이 쓰기 때문만이 아니라 식욕을 줄여서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미국 베일러의대, 스탠퍼드의대, 텍사스 어린이병원 연구진은 운동할 때 몸에서 만들어지는 Lac-Phe라는 물질이 뇌 속 신경세포에 직접 작용해 식욕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 최근호에 발표했다.베일러의대 소아과 신경학과 양허 교수는 "운동은 체중을 줄이고 비만 관련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강력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순한 에너지 소비 이상의 메커니즘이 있을 것으로 추정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그 단서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 등에 따르면 연구진은 시상하부에 위치한 두 종류의 신경세포, 즉 배고픔을 유발하는 AgRP 뉴런과 포만감을 강화하는 PVH 뉴런의 상호작용에 주목했다.정상적으로는 AgRP 뉴런이 PVH 뉴런을 억제해 식욕을 촉진하지만, Lac-Phe가 운동 후 생성되면 AgRP 뉴런이 억제돼 PVH 뉴런이 활성화되고 결과적으로 음식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은 행동학적 부작용 없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Lac-Phe가 AgRP 뉴런의 세포 흥분성을 낮추는 세부 메커니즘은 KATP 채널 활성화를 통해서임을 규명했다. KATP 채널을 약물이나 유전자 조작으로 차단했을 때 Lac-Phe의 식욕 억제 효과가 사라진 사실은 이 단백질이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연구 공동 교신저자인 스탠퍼드의대 조너선 롱 교수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분자가 뇌의 핵심 회로에 작용해 식욕과 체중을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준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성과는 향후 체중 관리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연구진은 Lac-Phe가 비만과 같은 다양한 대사 상태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인간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향후 연구에서 규명할 계획이다.이번 연구는 미국 농무부(USDA/CRIS), 미국심장협회(AHA),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주요 기관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정은지 기자
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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