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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받지 못하면 교감 신경계의 둔화로 대사 항성성이 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동물은 24시간을 주기로 날이 밝으면 일어나고 어두워지면 잠을 자는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한다. 생체시계에 따른 생활은 체온, 혈당, 혈압 등이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항상성’을 돕는다.빛이 사라지면 항상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광에 노출시키고 야간 조명을 최소화하는 생활을 할 것을 조언한다. 빛은 생체 리듬, 호르몬 분비, 심리적 상태 등 생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실제로 빛을 못받고 성장하면 혈당과 지질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레지 쿠루빌라 미국 존스홉킨스대 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빛을 받지 못하면 혈당과 지질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1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빛을 완벽히 차단한 환경에서 생활하면 교감 신경계가 둔화되고 혈당과 지질의 항상성이 깨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혈당과 지질이 적절한 농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연구팀은 태어날 때부터 완전한 암흑에서 성장한 쥐와 하루의 절반은 빛, 절반은 어둠에서 생활하도록 한 쥐의 신진대사를 비교했다. 6~8주 후 암흑에서 자란 수컷 쥐는 빛이 있는 환경에서 자란 쥐보다 인슐린 분비가 늘어나고 글루카곤 분비는 줄어들었다. 인슐린과 글루카곤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암흑에서 자란 수컷 쥐는 비탄수화물을 혈당으로 쉽게 전환하지 못했고 지질을 효율적으로 분해하지 못했다. 이 같은 대사 과정은 교감 신경계의 지원을 받아 이뤄진다. 빛이 없으면 교감 신경계의 활동이 방해를 받아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연구팀의 해석이다.연구팀은 빛이 없는 환경이 교감 신경계를 둔화시킨다는 가설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에게 차가운 자극을 가했다. 위급한 상황에서 신체 반응을 이끌어내는 교감 신경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둠 속에서 자란 쥐는 추위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함은 어둠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두드러졌다.어둠 속에서 생활해온 쥐를 빛이 있는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변화시키자 신진대사가 회복된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암흑에서 성장해온 쥐가 5주간 12시간은 빛이 있는 곳, 12시간은 어두운 곳에 머물도록 했다. 그 결과 신진대사가 부분적으로 개선됐다.이번 연구에서 수컷 쥐와 달리 암컷 쥐는 빛 유무에 따른 신진대사 변화가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암컷은 대사를 할 때 수컷에 비해 외부 환경 영향을 덜 받는다는 선행 연구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암컷에서 많이 분비되는 성호르몬, 선천적 면역체계, X염색체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장기간 어두운 환경에서 생활하면 인슐린 저항, 포도당 불내성, 체중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빛이 대사에 미치는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문세영 기자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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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크러쉬가 유튜브 채널 ‘GQ 코리아’에 출연해 허리디스크 수술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출처 GQ 코리아매년 많은 척추 질환자들이 수술대에 오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에서 시행된 일반 척추수술 건수는 20만4000여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가 완벽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보장하진 않는다. 병변 제거를 위해 주변 조직을 절개하면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부작용 역시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16일 “한의치료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완화를 앞당겨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병원에서 성공적인 치료를 받았더라도 신체 치유력을 저해하는 생활습관이 지속된다면 질환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어, 평소 운동 등 생활 속 관리도 꾸준히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가수 크러쉬는 최근 유튜브 채널 ‘GQ 코리아’에 출연해 지난 6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수술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재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하는구나 라고 깨달았다”고 말했다.크러쉬는 비슷한 시기에 개그맨 이용진의 유튜브 채널인 '용타로'에도 출연해 허리디스크로 인한 연말 콘서트 부담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허리디스크 수술 후 회복하고 재활도 했는데, 콘서트에서는 몸을 많이 쓰고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니까"라며 "제가 건강하고 온전하게 이번 콘서트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걱정했다.크러쉬 사례처럼 허리 수술 후 재활을 받고 호전세를 보이다가도 일상 복귀 후 통증 재발을 염려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일부 환자들은 척추 수술 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거나 증상이 재발돼 고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따르면 척추 수술 환자의 10~40%가 ‘척추수술실패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을 겪는다고 보고됐으며, 재수술을 하더라도 통증 재발 확률이 절반에 달했다.만약 척추 수술 뒤 통증이 지속된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그중 한의통합치료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실제 지난 2022년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를 보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 234명에게 추나요법, 침∙약침 치료 등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 결과 허리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혹은 0~100)는 입원 시 중증도인 5.77에서 퇴원 시 3.15로 경증 수준까지 감소했다.특히 동작침법이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탁월한 효능을 보인 연구결과도 있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침술이다. 특히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빠른 통증 완화를 위해 활용된다.해당 연구결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한 증례보고 논문으로, 3주 간 치료 후 환자의 허리·다리 통증 NRS 모두 치료 전 50에서 치료 후 30으로 감소했으며, SF-36 신체건강 점수와 정신건강 점수는 각각 15.0점과 21.9점에서 37.2점, 30.1점으로 상승했다. 또한 치료 중 어떠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아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좋은 선택지라는 것이 확인됐다.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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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하루 30분만 운동해도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일의 적당한 신체활동이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손쉽고 저렴한 대책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대 연구팀은 치매나 인지장애가 없는 50~83세 노인 76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치매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부착된 활동량 추적기를 통해 신체활동과 수면 패턴을 8일간 모니터링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인지력 테스트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운동과 휴식이 뇌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연구 결과, 평소보다 더 많은 신체활동은 다음날의 기억력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분간의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활동은 다음날 작업 기억과 사건 기억을 2~5% 향상시켰다. 이는 운동으로 인한 향상된 인지능력이 단기가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돼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중고강도 운동이란 심박수를 올리는 모든 종류의 운동을 말한다.수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 길게 자고, 특히 깊은 수면으로도 불리는 서파 수면을 더 많이 취할수록 인지능력 향상 폭이 더 컸다.연구 저자 미카엘라 블룸버그 박사는 “이 연구는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게 노년의 사고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한편, 운동은 뇌의 신생 혈관 발생을 촉진하고,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하지 않는 사람보다 기억과 생각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더 크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샌디에이고대 연구 결과도 있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동영양 및 신체활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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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80대 독거노인을 돌보는 방문요양보호사가 요양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양보호사로서 제일 힘든 점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방문요양보호사 A 씨가 현실적인 요양보호사의 고충을 알리고자 작성한 것이다.A씨는 “(대상자는) 혼자 사시는 80대 중반 어머니이신데 인심도 후하시고 베푸는 성격에 뭘 많이 시키려고 하지 않으세요. 청소와 걸레질은 로봇청소기, 음식은 사 먹고 장은 쿠팡에서 본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신다”며 운을 뗐다.그러면서 “대신 뭘 하냐고요? 간식 먹으며 저랑 수다나 떨자고 하신다. 이게 초반엔 이런저런 어머님 살아오신 과정이나 부모님 이야기 들을 때 재밌었다. 그런데 점차 아들, 며느리, 사위, 딸, 손자, 손녀, 증손자 얘기까지 더해지고 그 자식들의 사돈, 어머니 지인들 가족, 지인의 지인까지 말씀하신다”고 말했다.A씨는 “점점 듣는 게 피곤해진다. 체감상 이 개개인의 프로필, 지난 2년간 20번씩은 들었다. 어머님 주변 사람들의 역사에 관한 시험을 보면 저는 무조건 다 맞을 수 있다. 어느 대학, 무슨 과인지도 다 안다”고 토로했다.이어 “정작 어머님은 모임에 나가시면 할머니들이 온통 자기 얘기하는 거 듣는 게 정신없으시다고 댁에 빨리 들어오신다. 육체적으로 편하지만 듣는 일이 보통 피로한 게 아니다. 들으면서 중간중간 반응해 드려야 하고 어머님 가족들에게 날아오는 수많은 가족 카톡 사진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눠야 하고, 게다가 귀가 어두우시니 큰 소리로 말씀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걱정에 잠긴 그는 “이번 주말엔 아들과 딸 부부가 모두 모여 식사하신다는데 월요일에 가면 사진 보여주시면서, 그 얘기만 3시간 하실 거라 벌써 겁난다”라고 밝혔다.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게 힘든 거다", "와 전 얘기 듣는 것보다 청소라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영혼 없이 듣고 있을 수도 없고 힘들겠다", "매일 혼자 계시니 얼마나 말벗이 필요할까. 할머니는 말할 상대가 없으니 이해도 되고 작성자의 힘든 점도 공감된다", "매번 관심도 없는 본인의 과거를 계속 되풀이하는 걸 듣는 건 고문이 따로 없겠다" 등 작성자를 위로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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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무늬병에 걸린 고구마는 독소 때문에 쓴맛이 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군고구마를 만들다 보면 고구마 곳곳이 탄다. 탄 부분을 떼고 입에 넣었는데 쓴맛이 난다면 바로 뱉는 게 좋다. 고구마가 검게 변한 게 불에 타서가 아니라, ‘검은무늬병’에 감염돼서일 수 있다.검은무늬병은 풍뎅이 같은 곤충이나 동물이 낸 고구마 상처 속으로 ‘세라토시스티스 핌브리아타’라는 병원체가 침투해 생긴다. 이 병원체는 고구마 조직 속에 균사를 퍼뜨린다. 감염된 고구마는 표면에 흑색 무늬가 나타나고, 내부도 일부 검게 변한다. 씹어보면 매우 쓴 맛이 난다. 병든 부위는 마른 상태로 썩는다. 검은무늬병에 걸린 고구마/사진=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 균에는 이포메아마론이라는 독소가 있으므로 먹었다간 식욕 감퇴, 호흡 곤란, 설사 등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폐와 간이 괴사해 사망할 위험도 있다. 검게 변한 곳만 도려내고 먹어도 안 된다. 독소가 내부까지 퍼져있을 수 있다. 함께 보관한 고구마도 이상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겉보기엔 멀쩡해도 씹었을 때 쓴맛이 난다면 독소가 퍼진 상태일 수 있으니 곧바로 뱉는다.이 균은 고구마 표면의 상처를 통해 침투한다. 표면에 상처가 없는 고구마를 구입하면 실수로 먹을 위험을 낮출 수 있다.한편, 집에서 군고구마를 만들어 먹으려고 고구마를 대량 구매했다면 냉장 보관을 하지 않는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단맛이 떨어진다. 2~3개씩 신문지에 싸서 12~15도의 어둡고 통풍이 잘 되는 공간에 두면 된다.
이해림 기자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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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매일의 적당한 신체활동이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손쉽고 저렴한 대책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운동은 단순히 신체를 강하게 단련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뇌를 24시간 동안 활발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50세에서 83세 사이의 중·노년을 대상으로 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연구에 따르면 평소보다 더 많은 신체활동을 했을 때 그 다음 날 기억력이 개선됐다. 이는 운동 후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라 인지능력 향상이 일정기간 지속되는 것이기에 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연구를 주도한 UCL의 미카엘라 블룸버그(Mikaela Bloomberg)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신체활동이 가져오는 단기적인 기억력 향상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운동 후 단 몇 시간만이 아니라 다음 날까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라고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중요한 점은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다른 신체활동을 통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할 때 빠르게 걷기, 승강기(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생활 속 신체 활동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적당한(중등도) 또는 격렬한(고강도) 운동이란 심박 수를 올리는 어떤 활동이라도 될 수 있다. 빠르게 걷기, 춤추기, 계단 오르기 등이 그 예이다. 반드시 구조화된 운동일 필요는 없다”고 블룸버그 박사는 말했다.연구에 참여한 남녀 76명은 8일간 활동량 추적기(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생활했다. 연구자들은 이들의 신체활동과 수면패턴을 모니터링 했다. 참가자들은 매일 인지테스트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운동과 휴식이 뇌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행동영양 및 신체활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Nutrition and Physical Activity)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분간의 중등도에서 고강도 신체활동은 다음 날 더 나은 작업 기억과 사건 기억(특정 사건을 기억하는 방식) 향상(2~5%)과 관련이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수면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더 길게 자고 특히 깊은 수면으로도 부르는 서파 수면을 더 많이 취할수록 인지능력 향상 폭이 더 컸다.과학적으로 보면,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키고 도파민과 노르에페네프린 같은 신경전달 물질을 분비케 해 다양한 인지기능을 돕는다. 이러한 화학적 변화는 몇 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블룸버그 박사는 “신경전달 물질에서 오는 이점은 몇 시간 동안만 지속된다고 생각되며, 운동이 뇌에 끼치는 장기적인 이점은 다른 메커니즘에 의해 작동할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히 어떤 요인 때문인지는 알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하지만 운동이 인지 저하를 막는 치료법이라고 선언하기에는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충분치 않다.공동 저자인 앤드류 스텝토(Andrew Steptoe) 교수(행동과학·건강학 책임자)는 “이 연구를 통해 단기적인 인지 기능 향상이 장기적인 인지 건강에 기여하는 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양질의 수면을 취하면 노년층의 사고력과 기억력이 다음날 까지 향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기자 프로필
박해식 기자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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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요양보호사 자격증 발급자 현황. [자료=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가공=요양뉴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체계 개편 이후, 내국인 시험 접수자 수가 지난해 34만 7310명에서 올해 16만 5977명으로 52.2% 감소했다. 요양서비스 강화 목표한 정부 지침 ‘공염불’, 현장과 괴리된 정책 한계올 1월부터 정부가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에 소요되는 교육시간은 늘리면서 교육비 지원은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보건복지부는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시간을 240시간에서 320시간까지 확대했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국민내일배움카드 국비 지원에 대한 예비 요양보호사(훈련생)의 교육비 자부담을 55%에서 90%로 대폭 확대했다. 요양보호사로 취업하면 전액 환급 받을 수 있지만 초기 교육비가 올라 시험 지원자 수는 뚝 끊겼다.이번 정부 지침은 증가하는 장기요양 수요에 요양보호사 전문성 강화와 요양보호사 취업 지원으로 돌봄 서비스 질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되려 전문 인력 양성 기회 조차 빼앗은 결과를 야기했다.이에 따라 요양보호사 자격증 발급자 수도 대폭 떨어졌다. 최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31일 기준 요양보호사 자격증 발급자 수는 13만 8629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3년 27만 9070명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국내 부족인력 대체한다는 외국인 유입마저 효과성 미미더욱 큰 문제는 이 같은 요양보호사 인력난을 해결할 외국인 인재 유입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2023-2024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를 비교한 결과, 3316명에서 2347명으로 29.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1년간 국내 이탈인력 대비 외국인 자격증 발급자 수 비교. [자료=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가공=요양뉴스] 부족한 인력은 주로 동남아 인재들이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5개국의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 수는 작년 대비 22명 증가해 51명에 그쳤다. 작년 대비 올해 줄어든 자격증 발급자 수 14만 441명과 비교하면 이탈인력을 대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앞서 정부는 외국인 인재 유입을 늘리기 위해 국내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도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인책의 효과는 미미했다.교육체계 지원 제도 변동 및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2025년도 요양보호사 배출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요양보호협회 이경규 상무이사는 “교육제도 개편이 인력난을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외국인 인재 유입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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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이병욱 박사의 그림 암 치료에 있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요법은 피하는 게 정석입니다. 좋다고 하면 부작용에 대해서는 묻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 개가 좋고 다섯 개의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은 치료에 부적당합니다. 최소한 일곱 개는 치료 효과가 확실하고 세 개 정도 부작용이 있다면 그것은 치료에 응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치료 효과가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았지만 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한다면 쓰는 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벌침 요법이 한때 좋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것은 과민성 쇼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 방만 맞아도 죽을 수 있습니다.플라센타(태반)가 몸에 좋다고 해서 열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암 환자가 쓰는 것은 다소 무리입니다. 태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나자 저는 태반학회의 모 교수님들께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암 환자들에게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태반에는 혈관, 간세포, 신경세포 등을 증식시키는 각종 증식인자가 있습니다. 킬러세포를 증식시키는 인터류킨이 있기는 하지만, 증식인자 자체가 암세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하는 암 환자는 치료를 위해 요법을 받아들일 때 더 조심할 필요가 있겠죠.암 환자들이 가장 간과하는 것이 치료에 대한 욕심입니다. 치료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하면 그것을 맹신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좋지 않습니다. 마사지가 좋다고 하지만 자꾸 만지면 암을 확산시킬 수 있습니다. 뜸뜨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치료든 남용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건강한 사람은 손해날 짓을 했다 하더라도 쉽게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암 환자는 손해날 짓을 하면 치명적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민간요법으로 이용되는 것은 숯, 프로폴리스, 온열, 음이온 등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검증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많은 암 환자들이 여러 요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요법을 한번 해보고 몇 달 안 가 다른 걸 또 해보는 식으로 이리저리 휘둘리면 아주 안 좋습니다.이미 탁월하다고 입증이 되면 약으로 나옵니다. 이것만 활용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입증도 되기 전에 먼저 시도해보려고 하지 마세요. 약효는 뜬소문이거나 부풀려졌거나 혹은 개인의 체험담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식품을 다양하게 깨끗하게 안전하게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은 무조건 피하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절대로 따르지 마십시오. 안전하게 정도의 길을 걸으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원장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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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요양뉴스=최연지 기자] 어르신을 성심성의껏 돌보던 요양보호사에게 오히려 사직 강요가 이뤄졌다. 옷을 제대로 입지 않아 언쟁이 발생한 어르신에게 요양보호사가 옷 입히기를 시도하다가 발생한 사고인데 ‘요양원 원장이 사직서를 쓰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해당 요양보호사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4일 요양뉴스 제보 게시판에 따르면 사직서를 내야만 했던 요양보호사 A씨는 돌봄 업무에 비협조적인 어르신을 돌보고 있었다.그가 돌보던 어르신은 목욕 돕기 때마다 옷을 입히고 벗기기까지 요양보호사 여러 명이 투입돼야만 했다. 심지어는 이들을 손으로 여러 대 치기도 했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대상자가 목욕을 거부하면서 요양보호사를 꼬집거나 고함을 지를 때는 요양보호사와 대상자의 안전을 위해 무리하게 목욕을 시키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건이 발생한 기관은 목욕 일정을 강행했다.사건 당일도 상황은 비슷했다. 어르신이 옷 입기를 거부한 탓에 윗옷의 한쪽 팔은 다리에 입혀져 있는 데다가 바지도 뒤집혀 있었다. 오전 목욕 후 3시간이나 지나도록 이런 모습이었지만 누구도 어르신을 돕지 않았다. 이를 목격한 같은 방의 어르신들은 단체생활임에도 갖춰 입지 않은 매무새에 화가 나 소리치며 욕설을 내뱉었다.결국 자신이 어르신의 옷을 입혀 드리기로 결심한 A씨는 “아무리 실내가 따뜻하더라도 고령이고 감기 걸릴까 염려도 되고 욕설을 듣는 게 불편했다”며 “이불도 치우고 제대로 입혀드리려 설득해도 협조를 안 해 주시어 힘든 상황에서, 아귀힘이 너무 세서 바지를 겨우 반 정도밖에 내리지 못했다. 그때 엄청 힘으로 당기고 계시던 손을 갑자기 툭 놓으셔서 어르신이 갑자기 저상침대 안전바에 부딪혀 낙상하셨다”고 당시 설명했다.그러면서 “바로 간호와 동료 선생님들이 오셔서 상황 설명하고, 사무실에서 CCTV를 돌려봤는데 어르신은 왜소하고 저는 덩치가 큰 탓에 상황을 모르고 보면 너무나 학대처럼 보였다”며 “(요양원 측에서)’곧 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보호자들이 와서 CCTV를 열람하면 상황이 나빠진다’며 1시간 동안 넘게 사직서 작성을 강요했다. 어쩔 수 없이 사직서와 시말서를 쓰고 바로 나와야만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걱정했다.A씨는 “그동안 방임하고 학대하는 일들을 알리고 바로 잡아줄 것을 건의해 왔던 저를 이참에 정리한 거일지도 모르겠다”며 “화장실 못 가게 잠가야 하는데, 문 열어서 화장실에 앉혀드리곤 했었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못 본 척해야 했을 일을 제가 나선 게 화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요양보호사 권익지원 분야에 종사하는 업계 관계자는 “낙상 사고의 경우 법적 판단이 있기 전에 누구에게 과실이 어느 정도 있는지 따져보기 어렵다”며 “통상 목욕 시에 대상자가 옷 입기를 거부하면 기다린 후 다시 시도해야 하지만, 예를 들어 기관의 지시나 주변 입소 어르신들로 인해 상황상 옷을 갈아입힐 수밖에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100% 요양보호사 책임으로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종사자에게 치료비 배상과 해고를 통해 모든 책임을 100% 전가하는 장기요양기관이 꽤 흔하다”며 “감봉이나 정직 이런 식으로 손해배상은 얼마를 분담할지 기관과 요양보호사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만약 사직서를 내지 않고 그냥 해고를 당했다면 부당해고로 신고할 수 있지만, 사직서를 냈다면 자발적인 퇴사로 간주돼 부당해고로 인정되기 쉽지 않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근로자가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하면 ‘사직’, 해지를 당하면 ‘해고’다. 이번 사례처럼 민법 제110조 사기, 강박에 의한 의사표시에 해당하는 ‘회사의 강요에 의해 사직’은 부당해고로 인정된다. 다만 실제 부당해고임을 입증해야 해 요양보호사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려운 사건이다.한편, 요양보호사는 서울시어르신돌봄종사자종합지원센터 장기요양요원 고충종합상담 든든콜(1544-7315)에 전화하면 상담부터 심리치료, 노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률 권리구제 지원까지 연계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연지 기자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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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 식사 후 찾아오는 졸음을 단순 식곤증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극심한 피로감이 자주 느껴지고 집중력과 판단력이 흐려진다면 당뇨병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급격한 혈당 상승과 하락이 반복돼 과도한 졸음이나 피로감으로 이어지는 현상으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혈당 관리가 미흡한 사람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이럴 때는 혈당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식후 졸음이 자주 반복된다면 혈당 안정에 신경 써야 합니다.2. 파로를 비롯한 복합당 탄수화물로 적극적인 혈당 관리 시작하세요.급격한 혈당 변화, 건강에 악영향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는 체내 대사 관리 시스템에 부담을 줘 관리해야 하는 증상입니다. 특히 고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했을 때 급격한 혈당 변화가 일어나는데요. 빠르게 상승한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분비돼 혈당이 다시 빠르게 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식후 졸음이나 피로감을 유발하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혈당 스파이크가 지속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집니다.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종국에는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망막질환, 신장질환 등 각종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져 치료가 어렵고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 스파이크를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이를 조절하기 위한 관리를 즉시 시작하세요.‘양질의 탄수화물’ 파로 추천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려면 같은 탄수화물 식품도 똑똑하게 골라먹어야 합니다.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흰쌀, 밀가루 등 정제된 탄수화물 대신 혈당 변동성에 영향을 적게 주는 복합당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복합당은 당 분자가 세 개 이상 결합된 식품으로 통 곡물이 이에 해당됩니다. 단순당보다 결합된 분자량이 많아 체내에 천천히 흡수돼 혈당을 더디게 올립니다.그중에서도 파로는 대표적인 복합당 탄수화물로,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건강에 유익합니다. 특히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재배되는 종류는 고도와 기후 조건이 파로 재배에 최적화돼 있으며 이탈리아 농림부의 엄격한 가이드라인과 EU 법령을 따라 재배됩니다. 윤작 방식을 통해 2~3년 휴지기를 거친 후 재배돼 품질이 뛰어납니다.파로는 당 함량이 100g당 2.4g으로 저당곡물로 알려진 카무트(7.84g)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혈당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파로에 포함된 저항성 전분이 혈당 급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아라비노자일란 성분은 혈당 수치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식후혈당뿐 아니라 공복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백미밥만 드시지 말고, 파로 같은 복합당 탄수화물을 함께 섞어 밥을 지어 보세요.‘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매 끼니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영양소를 잘 갖춰야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 결과, 복합당·단백질·건강한 지방을 함께 섭취한 식사가 단순당으로만 이뤄진 식사를 했을 때보다 식후혈당 상승 폭이 절반가량 낮았습니다. 식곤증을 유발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방지하려면 ①단순당 대신 복합당이 풍부한 식사를 선택하고 ②다양한 영양소가 균형을 이루는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최지우 기자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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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토 식단이 면역세포 기능을 도와 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케토 식단이 면역세포 기능을 도와 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케토 식단은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저탄고지 식단’을 말하며 케토제닉 식단의 줄임말이다. 총 섭취 열량 중 탄수화물 비율을 5~10%로 줄이고 단백질 15~20%, 지방 70~80%로 구성하는 식이다.케토 식단은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체내에 저장된 지방을 분해해 대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만든다.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케톤체가 생성되고 혈중 케톤체 농도가 증가된 케토시스 상태에 이르면 체내 지방 분해가 더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다.미국 펜실베니아대 페렐만 의과대·아브람슨 암 센터 연구팀이 ▲케토 식단 ▲고섬유질 식단 ▲고지방 식단 ▲고단백 식단 ▲고콜레스테롤 식단이 CAR-T 세포의 종양 퇴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CAR-T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 세포를 죽이는 치료 방법이다. 환자 몸에 있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추출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유전자 조작을 한 뒤 환자에게 주입하는 맞춤형 치료다.분석 결과, 케토 식단이 다른 식단보다 CAR-T 세포의 종양 퇴치 기능을 가장 활성화했다.연구팀은 케토 식단 섭취 후 간에서 생성되는 대사산물인 베타-하이드록시부티레이트(BHB)가 종양 성장을 억제해 CAR-T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CAR-T 세포가 포도당 대신 BHB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체내 BHB 수치를 높이면 CAR-T 세포가 암 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것이다.실제로 연구팀이 CAR-T 치료를 받은 환자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BHB 수치가 높을수록 CAR-T 세포가 확장됐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제 66회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회의’에서 최근 발표됐다.✔ 외롭고 힘드시죠?암 환자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편지부터, 극복한 이들의 수기까지!포털에서 '아미랑'을 검색하세요. 암 뉴스레터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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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 탄수화물 식품을 자주 먹으면 여드름과 충치가 잘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탄수화물은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껍질을 도정해 섬유질을 제거한 ‘정제 탄수화물’은 몸에 여러모로 해롭다.탄수화물은 몸에 들어오면 포도당으로 분해돼 흡수된다. 정제한 탄수화물은 소화를 방해하는 섬유질이 적어, 정제하지 않은 것보다 분해 속도가 빠르다. 에너지를 빠르게 얻을 수 있으나 혈당도 빨리 올라 문제다. 실제로, 정제 탄수화물인 흰 빵이나 흰 쌀밥의 혈당 지수는 92~95로, 정제하지 않은 현미밥·보리·통밀의 혈당 지수(50~60)보다 높다. 혈당지수가 큰 식품일수록 섭취 후 혈당이 빨리 오른다.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잘 생긴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피지 생성 인자인 ‘ICF-1’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 여드름이 없는 사람들은 녹황색 채소·콩 등 혈당을 적게 올리는 음식을 많이 섭취한 반면, 여드름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은 햄버거·도넛·라면 등 혈당을 많이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섭취한 것으로 확인됐다.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사람은 수시로 피곤할 수도 있다. 혈당 스파이크를 자주 겪기 때문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음식을 먹은 후, 혈당이 급격히 치솟았다가 내려가는 현상을 일컫는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이를 낮추려 췌장의 베타세포가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낸다. 올랐던 혈당이 가파르게 떨어지면, 저혈당 상태일 때처럼 몸이 피곤하고 어지러울 수 있다.이를 잘 닦는데도 치과에 갈 때마다 충치가 발견된다면, 역시 정제 탄수화물 때문일 수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침 속 아밀라아제에 의해 빠르게 소화돼, 입안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국제학술지 ‘치과 연구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량은 충치와 무관했다. 그러나 섭취한 탄수화물 식품의 가공도가 높아짐에 따라 충치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게 확인됐다.당면, 국수, 쌀밥, 떡, 피자, 도넛 등이 대표적인 정제 탄수화물 식품으로 꼽힌다. 밀가루나 도정한 흰쌀이 주재료인 식품은 지나치게 먹지 않는 게 좋다. 먹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곁들여 정제 탄수화물 식품의 소화 속도를 늦추는 게 바람직하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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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2025 초고령사회 진입, 시니어 주거시설의 현재 무엇인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시니어 주거시설 운영 및 규제 현황에 따른 정책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요양뉴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노인주거복지시설의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시니어 주거시설을 확대할 방안으로 전폭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초고령사회에 먼저 진입한 독일과 일본도 고령 인구 증가로 재정 악화를 경험하면서 민간시장 활성화를 도모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사례를 따라 한국도 시니어 주거 규제를 완화해 민간시장의 참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은 6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2025 초고령사회 진입, 시니어 주거시설의 현재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시니어 주거시설 운영 및 규제 현황을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시니어 주거시설 저성장의 주요한 원인 ‘규제’ 완화해야전국주거복지시설협회 박동현 회장은 한국 시니어 하우징 산업의 저성장 주원인이 ‘각종 규제’라면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시니어 하우징(양로시설, 노인공동생활가정, 노인복지주택) 세제 관련 혜택 기준을 민간임대주택에 준하는 수준까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시니어 하우징의 세제 혜택은 민간임대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혜 폭이 낮다”며 “이는 상품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민간임대주택은 취득세나 재산세를 면제받으며 부가세나 소득세에도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발 및 건축에도 노인복지주택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자 금융 지원책이 필요한데, 우선 국내 시니어 주거시설 중 하나인 양로시설은 사회복지시설로 대출 적용이 불가하다. 노인복지주택의 경우 건설자금 기금 대출이 가능한데 보증 기준에 상품의 물리적 특성이 반영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노인복지주택의 주택도시기금 건설자금 대출한도 및 보증한도는 모두 세대당 3,000만 원에 불과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사업 특성상 임대형으로만 운영이 허용돼, 자금 회수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또한 그는 “시니어 하우징의 운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장치 마련도 필요하다”며 “일반 공동주택은 개발과 분양 역량이 중요하지만 시니어 주거는 중장기 운영이 주된 사업 모델로서 전문 운영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시니어 주거 전문 운영 경험을 고려해 전문 운영사 공적 인증제도를 만들면, 서비스 품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시니어 하우징 확대는 요양시설 입소율을 낮춰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기대효과를 갖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의 공급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일반적인 고령층이 입소 가능한 전국 노인복지주택은 2023년 기준 40개소로, 입소정원은 9,006명에 불과하다. 국가가 모든 고령 인구 책임 못 진다…민간 재원 투입 필수이날 세미나에서는 규제 완화를 기반으로 민간 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최희정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이 독일은 34년, 일본은 12년인데 반해 한국은 7년 걸렸다”며 “ 두 국가는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공적보험 요양시설 중심으로 확대했으나 고령인구 증가로 보험재정이 악화하면서 결국 민간시장으로 활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최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2006년 보험재정 악화로 고령자 입주 문제 해결을 위해 2011년 서비스형 고령자주택을 도입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했다. 그 결과, 단카이 세대가 고령세대로 진입하면서 시니어 주거시설의 기업화, 도시화 대형화가 이루어졌다. 현재 개호시설은 ESG 경영의 투자처 중 하나로 주목받으며 대기업 개발사의 시장 신규 진입 및 헬스케어 자산의 투자 등이 지속되고 있다.국내 시니어 하우징은 저비용 복지시설(장기요양기관 등 공공영역)과 프리미엄 시니어 하우징(민간영역)으로 나뉘어 공급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데다가 중간 소득층을 위한 주거 선택지가 유독 부족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공공과 민간이 역할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민간 시장 활성화는 저소득 고령자를 위한 재정적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으며 다양하고 새로운 주거 개념에 대한 문화적 수용도 촉진할 수 있다”고 규제 완화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곽은경 컨슈머워치 사무처장도 “시니어는 돌봄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소비자로 접근해야 한다”며 “국가 재정낭비를 막고 주거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공급이 현저히 부족하다. 소비자를 위해 경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현행 제도가 유지되면 고급 주거시설에 몇 년씩 입소 대기하는 현상이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노인주거복지시설을 정부도 입장과 관련해, 더 혁신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허경민 국토교통부 주거복지정책과장은 “20년 장기 거주, 중산층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시설 ‘실버스테이’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민간임대주택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해 말부터노인들이 여생을 편하게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도록 제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박재병 케어링 대표는 “실버스테이뿐만 아니라 기존 노인복지주택 전체에서 인센티브와 세제혜택이 있길 바란다. 공급 부담은 소비자한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선의의 경쟁을 위해서는 운영사 설립에 대한 규제도 풀려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주거시설 설치자의 토지 및 건물의 소유권 확보 제도를 완화해달라고 언급했다.
최연지 기자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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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당뇨 환자, 소득 낮으면 사망 위험 3배↑당뇨병 전단계 300만 명…향후 젊은 당뇨 급증 우려당뇨 예방하려면 인스턴트식품 줄이고 혼밥 말아야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가 5일 최근 급증하는 '젊은 당뇨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제공“적어도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20‧30세대 고도비만 당뇨병 환자에게라도 건강보험을 적용한 위고비 처방이 이뤄져야 합니다.”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는 5일 “경제적 여력이 없는 이들이 한 달에 40만~50만 원을 내고 비급여 약을 처방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위고비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의약품으로, 관련 비용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이날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에서 만난 그는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사망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면 그걸 어떻게 생활습관 등 개인의 책임으로만 생각할 수 있겠냐”며 “이러한 건강상 불평등‧불이익을 외면한다면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젊은 당뇨를 앓는 취약계층의 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젊은 당뇨는 40세 미만 젊은 성인에서 생기는 당뇨병을 일컫는다.실제 김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진이 지난달 ‘미국의학협회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젊은 층에서 소득 수준에 따라 당뇨병에 따른 사망위험 격차가 두드러졌다.40세 미만 2형 당뇨병 환자 중 소득이 하위 3분의 1에 속하는 환자는 같은 나이대 소득 상위 3분의 1인 환자보다 사망위험이 2.88배 높았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도 마찬가지였다. 소득 하위층의 위험도가 상위층보다 각 1.41배, 2.66배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 20~79세 2형 당뇨병 환자 약 6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반면 60세 이상인 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소득 하위층의 사망위험은 상위층을 1.26배 웃도는데 그쳤다. 김 교수는 “젊은 층에서의 사망위험 격차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라며 “이 정도 격차가 난다는 건 한국사회가 젊은 당뇨병과 관련한 정책 등에서 놓치고 있는 게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질환이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어내지 못해 앓는 병이다.그는 이어 “젊은 당뇨는 한국 사회에 시한폭탄과 같다”며 말을 이었다. “20‧30대 당뇨병 환자가 약 30만 명인데 그중 3분의 1은 고혈압, 3분의 2는 고지혈증이 있어요. 젊은 당뇨병 환자의 90%는 비만인 상태입니다. 건강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등 각종 합병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에요.” 20‧30대 당뇨병 환자의 인지율(당뇨병 진단을 받은 비율)이 43% 정도로 낮은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도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 줄 모르고 사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으로, 노인 환자의 인지율(78.8%)의 절반에 그친다.이와 함께 당뇨병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당뇨병 전(前)단계인 이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도 심각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20‧30대에서 혈당이 정상범위보다 높아 당뇨병 전단계로 구분되는 이들이 300만 명”이라며 “보통 당뇨병 전단계의 30% 안팎이 5년 내 실제 당뇨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당뇨병의 대표적인 의심 증상은 다음·다식·다뇨다. 혈관에 있던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수분도 끌고 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고, 소변으로 나간 수분량이 많아진 탓에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식사를 더 많이 하게 되는 건 포도당이 체내에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해서다. 김 교수는 “이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병원에 들러야 하고, 비만‧고지혈증이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있다면 사전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른 나이부터 합병증을 앓게 되면 삶의 질이 크게 하락하고 조기 사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당뇨병 초기부터 잘 관리하면 완치할 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서도 당뇨병으로 인한 고생을 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영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당뇨병 진단 후 체중을 15% 감량한 경우 당뇨병 증세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도가 덜한 환자의 경우엔 5~10%의 체중만 줄어도 당뇨병이 없어졌어요. 고도비만인 20‧30대 당뇨병 환자가 위고비 등 약제와 상담교육 등을 통해 몸무게를 줄일 수 있다면 관해 상태로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관해는 질환의 증상이 호전되거나 소멸된 상태를 말한다.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 앓게 되는 2형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해선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바쁘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는데 라면만 해도 칼로리가 밥 한 공기의 두 배에 해당한다”며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가 즐기는 제로칼로리 음료 역시 건강에 그리 좋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해당 음료에 함유된 감미료가 식용 중추를 자극하고, 칼로리 섭취가 적었다는 심리적 위안감에 다른 음식을 더 많이 먹을 가능성이 높아서다.그는 젊은 당뇨를 예방‧관리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승강기를 타는 대신, 계단을 직접 오르락내리락하는 식으로 문명의 이기(利器)를 덜 활용하는 게 좋다”며 “‘혼밥’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혼자 밥을 먹으면 식사를 빨리 하게 되고, 영양분 흡수도 빨라져 혈당도 빠르게 올라갑니다. 몸에 무리가 가는 거예요. 반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식사하면 영양분이 천천히 흡수되고 혈당이 빠르게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도 막을 수 있죠.”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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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원인으로 이시림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 치료 후, 찬 음식을 먹을 때 나 차가운 바람이 이에 닿을 때에도 이시림을 호소한다. 스케링 치료 후 이시림은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돌처럼 딱딱해진 치석을 제거하기 때문에 생긴다. 일시적으로 치아가 시릴 수 있으나,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하지만 찬 음식을 먹을 때나 차가운 바람이 이에 닿을 때에도 이시림 증상이 생긴다면, 치아 내부를 구성하는 경조직인 ‘상아질’의 노출이 원인이다. 치아머리 부분인 ‘치관부’는 더 단단한 경조직인 법량질이 상아질을 감싸고 있고, 치아뿌리 부분인 ‘치근부’는 백악질이 상아질을 감싸고 있다. 시린이는 치아 내부에 존재하는 상아질 조직이 치아 바깥 부분의 마모나 잇몸의 퇴축 등으로 노출되면서 발생한다.상아질에는 ‘상아세관’이라고 불리는 얇은 관들이 있는데 치아의 더 심부 구조인 치수와 연결된다. 상아세관에는 액체가 들어있어 액체의 움직임에 따라 치아 신경을 활성화한다. 이때 차가운 온도의 상아세관 내 액체가 바깥쪽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함으로써 치아 내부 신경을 자극하고, 날카롭고 짜릿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치아 주변이 건조해지거나, 단 음식을 먹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따뜻한 물을 마실 때는 액체가 치아 내부로 움직여서 이러한 현상을 일으키지 않는다.추운 겨울철에는 차가운 온도와 바람에 의해 상아세관 액체가 바깥쪽으로 움직이게 되고, 실내에서 실외로 이동할 때 크게 입으로 숨을 마시면 춥고 건조한 환경이 순식간에 만들어지면서 시린이 증상이 생길 수 있다.시린이의 증상은 노출된 상아질(특히 상아세관의 입구)을 폐쇄하는 치료를 받으면 나아진다. 치아 마모가 크지 않은 경우는 경조직 형성에 도움을 주는 약제를 주기적으로 도포하여 상아세관을 침전물로 막음으로써 시린 자극이 세관입구에서 차단되도록 해준다. 치아 마모가 큰 경우에는 노출된 상아 세관이 직경 또한 크고, 치경부(치아의 머리와 뿌리 사이에 존재하는 목부분) 구조가 취약해져 있기 때문에, 세관의 폐쇄와 치아 구조의 보강을 위한 마모된 부위에 복합 레진 수복 치료를 하게 된다. 접착 술식으로 세관도 폐쇄하고 치아의 파절을 막을 수 있도록 치아를 보강한다.시린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양치가 가장 중요하다. 칫솔질은 세지 않는 힘으로 꼼꼼하게 닦아야한다. 개운하지 않다며 너무 센 힘으로 치아를 닦으면 치경부 마모가 가속화된다. 세균 덩어리와 잔여 음식물을 잘 닦아내기 위해서는 오히려 세지 않는 힘으로 꼼꼼하게 시간을 들여 천천히 닦는 것이 좋다. 또한 칫솔질은 수평이 아닌 수직 방향으로 닦아야 한다. 수평방향으로 닦으면 치경부 마모가 심해져, 위아래 수직방향으로 꼼꼼히 닦아야 치경부 마모를 예방할 수 있다.이시림은 치아 마모뿐만 아니라 충치나 치주질환, 치아파절, 교합이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가 시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김현정 교수
김현정 교수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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