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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뇌질환 치료 최대 난관로슈·애브비·사노피 높은 관심에이비엘 'BBB 셔틀' 독자 기술사진=에이비엘바이오[서울경제]고령화로 알츠하이머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 수요가 늘면서 뇌혈관장벽(BBB) 투과 기술에 대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약물이 일종의 방어 장치인 뇌혈관장벽을 뚫지 못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을 적용한 신약 ‘ABL301’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로슈는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임상학회(CTAD)에서 뇌혈관장벽 투과 기술을 적용한 이중항체 신약 ‘트론티네맙’의 경증~중증 알츠하이머병 환자 대상 임상 1b·2a상 결과 빠른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밀로이드 플라크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뭉친 형태로 알츠하이머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용량을 확대하는 파트2에서 사망자 1명이 발생했지만 로슈는 유전적 소인이 뇌아밀로이드혈관병증(CAA) 위험을 증가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애브비는 지난달 28일 뇌혈관장벽 투과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 알리아다테라퓨틱스를 14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했다. 알리아다는 뇌혈관장벽 투과 플랫폼을 적용해 중추신경계(CNS) 신약을 개발 중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ALIA-1748’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빅파마들이 BBB 투과 기술에 관심을 높은 이유는 뇌질환 치료에서 뇌혈관장벽을 뚫는 것이 가장 큰 난관이기 때문이다. 중추신경계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은 뇌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도 독성 물질로 간주해 98% 이상을 통과하지 못하게 막는다. 업계에서는 기존 단일항체 기반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후속 개발이 중단되고 유럽의약청(EMA)이 ‘레카네맙(레켐비)’ 승인을 거절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고 본다.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에이비엘바이오의 뇌혈관장벽 투과 플랫폼 ‘그랩바디-B’를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 사노피와 10억 6000만달러(약 1조 279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해 ABL301을 기술이전했고 지난달 28일에는 제조기술 이전을 완료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500만달러(약 70억원)를 수령했다. 사노피가 단독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다만 에이비엘바이오가 뇌혈관장벽 투과에 활용하는 항체는 로슈와 알리아다가 사용하는 항체와는 다르다. 로슈와 알리아다는 트랜스페린 수용체(TfR)를, 에이비엘바이오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수용체(IGF1R)를 각각 기반으로 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TfR은 뇌 이외 다양한 신체기관과 혈액세포에 다량 발현해 부작용 가능성이 높고 약효도 떨어진다”며 “ABL301 임상 1상 종료 전에 사노피 임상 2상 진입이 확실시되는 만큼 IGF1R 기반 기술의 검증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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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최연지 기자] # 방문요양보호사 A 씨는 수급자의 댁에 처음 방문한 날 김장을 도우라는 이용자의 지시를 받았다. 김치 담그기는 요양보호사의 서비스 범위가 아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용자가 그 일을 하고 있는데 요양보호사가 지켜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A 씨는 “거절을 못 해서 (김장을) 해줬다”며 “김장철에는 마늘도 까는데 보호자들이 돌봄대상자인 어머니께도 까라고 한다. 그럼 요양보호사가 가만히 지켜만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방문요양에 종사하는 요양보호사들은 규정상의 서비스 범위를 벗어난 요구가 큰 고충이다. 현실적으로 서비스 범위가 모호한 데다 요양보호사가 사비를 지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용자 및 가족의 부당한 교체 요구도 허다하다. 이러한 현장 상황을 반영해 업무매뉴얼을 명확화하고 고용이 불안정한 서비스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문요양보호사 10명 중 4명은 규정 외 업무 지시 받아30일 전북노동권익센터에 따르면 ‘전북지역 요양보호사 노동실태조사’에서 도내 방문요양보호사 196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4.08명이 규정 외 업무를 경험했다고 답변했다. 이 중 40.2%가량은 주 1회 이상 부당한 업무 지시를 요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의료인이 아닌 요양보호사가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데도 최근 1년간 요양업무를 하며 욕창 치료나 배뇨관 삽입, 관장 등 의료행위를 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18.7%에 달했다.이들은 심층 조사에서 서비스 범위가 모호하다고 털어놨다. 한 요양보호사는 “밭일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어르신이 밭에 가시면 따라가야 한다. 그러면 어르신이 같이 하면 어떠냐고 하는데 거기서 어떻게 보고만 있냐. 같이하게 되는 거다”라고 토로했다.또 다른 종사자도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 그 기준이 명확했으면 좋겠다. 가사도우미 플러스 요양 플러스 막 그러잖아요. 이 선이 좀 어느 정도 그게 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이 밖에도 요양보호사들은 부당한 요구로서 ‘서비스 도중 사비 지출’도 강요받았다. 대표적인 예로서 “뭐가 있어야 요리를 해드리는데 장보고 할 때 돈을 안 준다”, “3시간 동안 어르신 병원에 모셔다드릴 때 교통비는 시급에서 해결해야 한다” 등의 다양한 부당사례가 언급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갑작스럽게 휴직 경험해방문요양보호사들은 고용불안정 때문에 부당한 요구를 수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50.5%)이 입원이나 사망 등 이용자의 사정으로 갑작스러운 휴직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들의 평균적인 휴직 기간은 2.4개월에 달했는데 대부분(85.1%)는 실업급여조차 수령하지 못했다.이런 집계와 관련해 전북노동권익센터는 “근무시간 외 서비스 미제공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요양보호사 교체가 이뤄진다”며 “이용자나 이용자 가족이 요양보호사 계속 고용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부당한 요구에 대해 요양기관이 거절하기 힘들다는 것을 이용자들도 알고 있어서 요양보호사 입장에서는 웬만하면 모든 것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요양보호사들은 “어르신 생일, 명절도 챙겨야 해서 부담스럽다”, “돈을 어찌나 아끼시는지 그 어르신 집에서는 (수도세가 걱정돼) 화장실도 못 간다. 눈치 보여서 물 한 모금도 안 마신다”, “어쩔 수 없이 안 해야 하는 빨래도 한다”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어르신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2층 의원총회의실에서 개최된 ’전북지역 요양보호사노동실태 발표 및 토론회’에 참석한 전국요양보호사협회 이시정 기획위원장은 “요양서비스에 대한 관리 감독의 책임 주체인 지방자치단체가 돌봄 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면서 “요양보호사의 날 지정, 처우개선비 지급, 교육 및 자조모임 지원 등을 위한 예산 확대”등을 제안했다.
최연지 기자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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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DB건강한 치아는 ‘오복(五福)’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중요합니다. 특히 혈당 관리를 위해 음식을 충분히 씹어야 하는 당뇨병 환자는 치아를 잘 관리해야 하는데요. 최근, 치아를 상실할 때마다 비만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치아 기능이 떨어지면 혈당도 높아지고 비만해지기 쉽습니다.2. 정기적인 치과 검진은 필수입니다!치아 약할수록 혈당 잘 올라당뇨병과 치아 건강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는 여럿 있습니다. 미국 버팔로대 치과대 메멧 에스칸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씹는 기능과 혈당 수치의 연관성을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씹는 기능이 떨어진 그룹은 평균 혈당 수치가 9.42mmol/L으로 씹는 기능에 이상이 없는 그룹의 평균 혈당 수치인 7.48mmol/L보다 1.25배 더 높았습니다.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비만해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러트거스대 연구팀이 65~89세 노인 1765명을 대상으로 치아 개수와 체질량지수의 연관성을 알아봤습니다. 그 결과, 치아가 하나 상실될 때마다 비만해질 가능성이 2% 증가했습니다. 특히 어금니가 빠지면 비만해질 위험은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씹는 능력 떨어져 영양분 흡수 못 해위와 같은 결과가 나온 건 씹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부드러운 음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데요. 단단한 식감의 음식을 먹을 때보다 씹는 횟수가 적어지며, 결국 식사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아져 식후 혈당 수치를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저작 능력이 떨어질수록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찾게 된다”며 “포만감을 쉽게 느끼지 못 해 과식은 물론 식후혈당을 상승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단단한 식감의 음식을 먹은 사람은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을 섭취한 사람보다 열량의 26%를 덜 섭취했다는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또한 잇몸이 아프거나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하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당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채소, 견과류 등을 잘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죠.치아 손실을 유발하는 잇몸질환이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려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합니다. 가천대길병원 치과 이지영 교수는 “치아가 상실됐다는 것은 이미 잇몸질환이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치아 세균은 혈액을 타고 돌다가 혈관 기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습니다.정기검진인 필수… 적은 양 천천히 먹어야당뇨병 환자는 치아 건강은 물론 혈당 관리를 위해서라도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김광원 교수는 “치아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미리 인지하고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3~4개월 주기로 치과에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로 식후 세 번, 자기 전 양치질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아 틈새까지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평소 혈당을 위해서라도, 단단한 식감의 음식을 천천히 여러 번 꼭꼭 씹어 먹는 연습을 해보세요. 씹는 기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고기 대신 삶은 닭가슴살이나 생선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물을 마실 때는 찬물보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온도의 물을 선택하세요. 찬물은 구강 근육을 긴장시키고, 식도 운동성을 저하시킵니다.✔밀당365 설치하세요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실천하는 초특급 혈당 관리 비법당뇨인 필수 앱 '밀당36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다운로드는 아래 주소에서!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healthchosun.mildang365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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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레몬과 토마토를 1대 1로 섞어 섭취하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인지 기능 저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뇌에서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신경이 오랜 시간 축적된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되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감소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신경 회로를 구축하는 물질인 뇌유래신경인자(BDNF)가 활성화될수록 인지 저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확인됐다.한국식품연구원과 서울대 피부과 연구팀은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먹는 식품 중 BDNF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물질을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총 133종의 추출물을 피부 세포에 처리했다. BDNF는 우리 몸 중 뇌와 피부 세포에서 생산·활성화된다. 실험 결과, 토마토와 레몬 추출물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 토마토와 레몬에는 폴리페놀, 카로티노이드 등 산화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다양한 생리활성 화합물이 풍부하다. 두 물질 모두 인지 기능 장애 완화 효과가 확인된 동물 실험 데이터가 있다.이후 연구팀은 두 물질을 혼합했을 때 인지 기능 저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6주간 실험용 쥐에게 토마토와 레몬 혼합물을 먹인 후, 인지 기능과 해마 신경 생성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 전 가장 효과적인 토마토, 레몬 혼합비를 확인했다. 토마토와 레몬을 ▲5대 1 ▲2대 1 ▲1대 1 ▲1대 2 ▲1대 5로 섞고 신경세포보호 효과를 봤더니, 1대 1로 섞었을 때 그 효과가 가장 뛰어났다. 연구팀은 토마토와 레몬 추출물은 각 400mg/kg씩 섞은 후 실험용 쥐에 매일 한 번씩 경구로 투여했다. 400mg/kg의 복용량은 체중 60kg 성인이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루 추출물을 각 2g씩 섞은 것으로 환산할 수 있다.연구 결과, 토마토·레몬 추출물을 섭취한 실험용 쥐는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기억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물체 인식 테스트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또 각 실험용 쥐의 뇌 절편을 검사했더니, 추출물을 섭취한 쥐에서 더 많은 해마 신경 세포가 확인됐다.연구팀은 "토마토·레몬 추출물이 신경 생성을 향상해,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새로운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며 "토마토와 레몬은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서로 보완해 상승 효과를 발휘한다"고 했다.최근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신경과에서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도 진행했다. 75명은 토마토·레몬 추출물을, 나머지 75명은 위약을 16주간 복용했다. 그 결과, 한국형 인지기능 평가도구인 ADAS-Cog 검사에서 토마토·레몬 추출물을 섭취한 군의 결과가 유의하게 좋아졌다. 혈액 속 BDNF 농도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를 이끈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정진호 소장(피부과)은 “연구에서는 추출물을 알코올에 녹여 정제화 했지만, 가정에서 직접 토마토와 레몬을 즙 내서 1대 1로 섞어마셔도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4개월 이상 꾸준히 마셔야 한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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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 [사진=김정호 의원실][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경남 김해시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은 30일, 고령자가 경제적 착취나 금융피해를 입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소비자법 개정안’과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우리나라는 현재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고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행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7월 10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1천만명(19.51%)을 넘어서면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 넘었다. 이에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문제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고령자 대상 금융사기이다.금융감독원이 밝힌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다른 연령대에 비하여 60대 이상의 피해 금액이 36.4%(704억 원)로 가장 크며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현행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과 '노인복지법'은 고령자 대상 금융사기 등의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법규정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또한 노인학대의 범주로 경제적 착취를 포함하고 있을 뿐 경제적 착취의 개념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금융분야 디지털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거래 및 디지털 정보에 취약한 고령자가 은행 점포를 이용하는 주고객층이라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고령자 대상 금융착취 및 경제적 착취 의심 사안을 가장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은행직원 등 금융기관 직원(금융상품판매업자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효과적일 수 있다.이에 금융소비자법 개정안에서는 고령금융소비자와 금융피해의 정의를 명시하고 금융상품판매업자등이 고령의 금융소비자의 금융피해 의심 사안을 신속한 법 집행기관 및 금융감독기관에 통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금융피해 예방을 위하여 거래지연조치 및 제3자에 대한 통보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신설함으로써 고령의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신속하고 효과적인 금융피해 대응을 가능하게 하였다.노인복지법 개정안에서 경제적 착취에 개념을 구체화하고, 금융회사 등의 임직원을 노인학대 신고의무자로 규정하는 내용을 신설함으로써 금융소비자법 개정안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했다.김정호 의원은 “고령층의 금융손실은 경제적 회복이 어려움에 따라 향후 가족 및 사회 전체에 지속적인 경제적‧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연령대에 한정된 문제로 볼 수 없다”며 “고령자 대상 금융사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여 금융사기 및 경제적 착취 피해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연지 기자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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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담도암이 상당히 진행돼도 황달이 생길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황달로 눈 흰자위가 노래지면 대부분 ‘간 질환’을 의심한다. 그러나 드물게 암이 원인일 때가 있다. 바로 담당·담도암이다.간이 나빠지면 황달이 생기는 것은 대사장애 때문이다. 간은 노란빛의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을 대사하는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이 과정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간에서 처리하지 못한 빌리루빈이 몸 곳곳에 쌓이며 몸이 노래진다. 눈 흰자위는 물론이고 얼굴이나 가슴이 노랗게 변하기도 한다.드물게 담낭·담도암 때문에도 황달이 생길 수 있다. 담낭은 담즙을 농축·저장하는 기관이고, 담도는 담낭과 간·십이지장을 연결하는 통로다. 이곳에서 암이 생겨 종양이 담도를 막으면 담즙 흐름이 막힌다. 막힌 곳 위로 담즙이 가득 차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빌리루빈 등 담즙 성분이 혈액으로 유출된다. 이에 몸 곳곳에 빌리루빈이 쌓이면 황달이 나타난다. 담낭·담도암으로 황달이 나타났다면 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황달 이외에 ▲붉은 소변 ▲가려움증 ▲소화불량 ▲구역감 ▲심한 피로감 ▲급격한 체중감소 ▲심한 피로감 ▲상복부 통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담낭·담도암 발생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C형 간염, 담석, 만성 담도염, 담낭용종, 간디스토마 감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흡연 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된다. 원인이 불분명한데다 초기 증상도 별로 없어 발견이 늦을 때가 많다. 환자의 약 70%는 수술로 암을 절제할 수 없거나 이미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 암을 진단받는다.담낭·담도암으로 진단되면, 수술이 가능할 경우 수술로 암을 절제하는 게 최선이다. 다만, 40~50%의 환자만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담낭이나 담도에만 암이 있으면 이곳만 절제하면 되지만, 몸 다른 곳으로 전이됐다면 췌장·십이지장·간 등도 일부 절제해야 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려운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을 시도한다.담낭·담도암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이라 담석이 생기면 담도에 염증이 반복되다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하고, 절주·금주도 필요하다. 담도암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만성 담도염, 담석, C형 간염 등이 있다면 2년에 한 번은 검사받는 게 좋다. 복부 초음파와 황달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 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담도암을 발견할 수 있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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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가급적 오전 시간대에 먹는 게 좋지만, 소화 기능이 원활한 사람이라면 저녁에 한두 쪽 먹어도 문제는 없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사과,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사과'라는 말이 있다. 사과는 분명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졌는데, 정말 저녁에는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사과의 영양적 효능과 함께 아침·저녁에 먹었을 때의 차이를 알아본다.노쇠·심장병·뇌졸중 예방 등 효능 다양해사과 속 많은 성분은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우선 사과에 함유된 ‘케르세틴’은 노쇠 위험을 낮춘다. 이 성분은 피부 노화를 막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이 쇠약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또 사과 속 ‘플라반-3-올’이라는 항산화 성분은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준다. 플라보놀의 한 종류인 이 성분은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 실제 미국과 영국 공동 연구팀이 157개의 임상 시험과 15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매일 400~600mg의 플라반-3-올에 해당하는 한 개의 사과를 먹었을 때 심장 건강은 물론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됐다. 사과는 피곤할 때 먹어도 좋다. 사과에 풍부한 비타민C가 몸의 면역 기능을 강화하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사과는 깨끗이 씻어 껍질까지 함께 먹는 게 좋다. 사과 껍질에는 식이섬유인 펙틴이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다. 펙틴은 장내에 유산균을 많이 만든 다음 변을 통해 유해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펙틴 성분은 당질을 흡수해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사과는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사과를 씹어 먹은 그룹에서 칼로리 섭취가 15% 정도 줄었다. 이 외에도 사과 껍질에는 안토시아닌 성분이 들어있어 항산화 효과가 있다.소화기능 원활하면 저녁에 먹어도 돼영양이 가득한 사과임에도 저녁에 먹으면 안 좋다는 말은 소화 기능과 관련이 있다. 사과 껍질 속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 때문이다. 아침 식사 후에는 펙틴이 풍부한 사과를 먹으면 장이 자극을 받아 대변 보는 게 수월해져 좋다. 하지만 밤에 장운동이 활발해지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자는 동안 소화가 안 된 식이섬유가 가스를 만들어 아침에 일어난 후에도 속이 더부룩하게 만들어서다. 또 사과 속 유기산이 위의 산도를 높이는데, 자기 전에 사과를 먹으면 누워 있는 동안 속 쓰림이 심할 수 있다.사과의 효능을 제대로 즐기려면 가급적 오전 시간대에 먹는 게 좋다. 다만, 평소 소화 기능이 원활하고 위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저녁에 한두 쪽 먹어도 크게 문제는 없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신소영 기자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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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고령사회 속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장기요양급여는 등급판정위원회의 장기요양등급 인정이 있어야 합니다. 내 가족의 장기요양등급에 대해 고민이 많은 이를 위해 마련한 ‘케어상담소’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실제 고민을 발굴해서 방법을 찾아보고자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케바케(CARE BY CARE)’는 각각 다른 케어를 제공하면서 장기요양등급 결과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CARE CASE저희 할아버지가 올해 연세가 90이십니다. 치매를 앓고 계셔서 과거 기억에 많이 의존하세요. 밤마다 옛날에 망해서 이미 넘어간 땅을 ‘팔러 가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시던 지 어떨 땐 침대에 앉아서 옆 사람한테 진짜 얘기하듯이 말씀하세요. 맥락도 하나도 안 맞고요. 이런 일상이 1년 넘게 이어지는데 항상 지켜보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언제든지 집 밖으로 나가실 수도 있는 위험성 때문에 가족 전체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요. 그래서 장기요양인정 신청했고 이번 주에 등급이 나올 예정입니다.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POINT1 등급판정 결과 30일 이내 맞춤형 상담지원 가능해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기요양 수급자에게 ‘맞춤형 상담 서비스’를 운용 중이다. 수급자가 개별 욕구와 기능 상태에 맞는 급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운영센터의 상담 전담 직원이 방문 또는 전화 상담을 통해 지원한다.초기 상담 시점은 등급판정 결과 통지된 날로부터 30일 이내다. 최초 상담 이후 1~3개월 이내에 추가상담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이미 등급을 받고 그 등급을 유지하더라도 수급자의 세부적인 기능상태 및 욕구가 변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지속해서 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상담 내용은 장기요양서비스와 관련한 모든 궁금증이다. 구체적으로 급여비용 및 본인부담금 계산방법, 수급자의 기능상태 및 욕구에 적합한 급여종류 및 횟수, 장기요양기관 선택 및 계약 시 필수 확인사항 등이다. POINT2 부양부담 높은 재가수급자 가족은 가족상담지원으로노인장기요양보험은 수급자의 가족을 위한 지원 제도도 포함한다. 정식 명칭은 ‘가족상담지원’으로 재가 수급자 가족에게 맞춤형 돌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역사회자원을 연계해 준다. 가족상담 신청은 장기요양 수급자가 실제 거주하는 지역의 관할 노인장기요양보험 운영센터 혹은 이용 중인 재가급여기관을 통해 가능하다.다만 가족상담은 신청인 모두에게 이뤄지지는 않는다. 대상자는 공단의 자체 선정 기준에 따라 선발되는데, 우선적으로 부양부담이 일정 수준 이상 높은 가족이다. ‘부양부담이 높다’의 기준은 △ 수급자의 가족이 1일 6시간 이상 수발 △노노케어 △치매 수급자 수발과 같은 조건 중 1가지 이상 충족하는 것을 의미한다. POINT3 상담프로그램 9가지 중 선택돌봄여정 나침판 프로그램 종류. [사진=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이용 안내 일부 발췌]가족상담은 부양부담 감소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상담 대상자는 ‘돌봄여정 나침판’이라는 가족상담 전문 프로그램 9가지 중 필요한 내용을 선택해 2~6회에 걸쳐 개인별 맞춤형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상담자는 자택을 직접 방문해 대상자 상태, 특성, 환경에 맞는 전문상담 제공한다.한편 상담 비용은 따로 없다. 다만 가족상담지원 중 지역사회자원 연계 시 해당 기관에서는 일정금액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위 사례는 간병으로 지친 가족들의 급여제공계획에 대한 고민이다. 이들은 초기 맞춤형 상담지원을 통해 수급자의 급여 종류와 횟수를 선택하고, 재가급여 이용 시 가족상담으로 돌봄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다.
최연지 기자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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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단풍이 절정에 다다르면서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많다. 국립공원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0월과 11월 국립공원 탐방객이 각각 약 404만 명과 27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시기에 등산 중 사고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을 산행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고르지 않고 미끄러운 등산로 환경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무릎이나 발목 등 관절 손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등산을 주로 즐기는 중장년층의 경우 관절과 인대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고 민첩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미끄럼이나 낙상 등으로 관절 부상을 입기 쉽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 서리나 이슬이 맺히기 쉬워 길이 미끄러운 데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이동하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쉽다”라며 “자신의 체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몸의 근육이 평소보다 긴장한 채로 관절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등산로에 낀 서리나 이슬에 미끄러지기 쉬워 주의 필요등산은 하체, 팔, 다리 등 전신 근력 향상에 좋은 유산소 운동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돼 뛰어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평소에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단풍철을 맞아 갑작스럽게 산행을 나섰다가 오히려 부상을 입기 쉽다. 쌀쌀한 아침 일찍 산에 오르면 찬 공기에 몸이 움츠려지고 평소보다 혈관과 근육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이 뻣뻣해진다. 이때는 작은 충격에도 통증이 생기거나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특히 가을 산행 시에는 바닥이 낙엽으로 덮여 있거나 서리나 이슬로 인해 미끄러울 수 있는데, 이때 발목이 꺾이거나 넘어지기 쉽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골밀도가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경사진 곳을 오르내리며 무게의 하중이 하체에 실리기 때문에 무릎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낙엽 등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는 바로 무릎이다. 50~60대 중장년층의 경우 30대에 비해 근육량이 30~40% 정도 적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하산길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4배 이상 증가하고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도 충격을 받는데, 이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입기 쉽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하고 완충작용을 해주는데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줄어 외부 충격에 쉽게 찢어질 수 있다. 때문에 등산 후 무릎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붓고 뻑뻑한 느낌, 무릎을 조금만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완전히 펴지지 않고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의심되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또 조금만 부주의해도 미끄러져 발목 염좌 부상이 흔하다. 등산로에서 미끄러지거나 접질려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며 인대에 손상이 생기는 부상이다. 발목을 한번 삐게 되면 인대가 약해져 발목이 점점 불안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등산 중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면 통증이 좀 나아졌다고 방치하지 말고 냉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고 점차 근육강화 운동을 해서 늘어난 인대를 복구시켜야 한다. 늘어난 인대가 초기에 고정이 잘 안 된 상태에서 그대로 붙으면 발목이 불안정해져 반복적인 부상이 생기면서 더 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리하지 않게 코스 짜고 등산 장비 등 잘 챙겨야부상으로부터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는 원만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초보자라면 평탄한 길이나 짧은 산책로를 선택하고 출발 전 날씨를 확인해 기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또 계절상 날이 금방 어두워질 수 있으므로 코스를 정할 때는 해지기 1~2시간 전에 마칠 수 있도록 짜는 것이 좋다.또 등산 장비를 잘 구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가벼운 산행이라도 평소와 같은 단화나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를 경우 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미끄럼을 방지하는 마찰력 좋은 등산화를 착용해야 한다. 등산 스틱을 사용해 주면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체중을 분산시켜줘 하산 시 충격으로부터 무릎을 보호할 수 있다. 또 일교차가 큰 계절인 만큼 방한에도 신경써야 한다. 추위에 노출되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부상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한복, 바람막이, 모자 등을 챙겨야 한다.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신동협 원장은 “나이와 관절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는 산행을 자제하고, 산에 오르기 전 준비 운동으로 부상의 가능성을 크게 줄 일 수 있으며 등산 후 하산할 때 특히 관절에 많은 부하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라며 “산행 후에도 무릎이나 발목 등에 피로감이 느껴지면 냉찜질과 마사지를 통해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멍이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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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결핵 퇴치에 어려움 많아결핵이 코로나19를 제치고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전염병으로 떠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병)에서 앤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접어든 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수천 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전염병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결핵이 코로나19를 대체해 전염병 관련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결핵을 근절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WHO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820만 명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WHO가 1995년 전 세계 결핵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22년에는 결핵 환자가 750여만 명이었다.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수치는 결핵과의 싸움이 상당한 자금 부족과 같은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결핵을 근절하는 것이 여전히 먼 목표임을 보여준다.결핵은 기원전 7000년 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 혹은 비말 핵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하지만 감염된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대개 접촉자의 30% 정도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되며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평생 건강하게 지낸다. 발병하는 사람들의 50%는 감염 후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그 후 일생 중 특정 시기에, 즉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 발병한다.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결핵이 여전히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병들게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결핵을 예방하고,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자아내는 일"이라고 밝혔다.결핵과 직접 관련된 사망자 수는 2022년 132만 명에서 2023년 125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사망자 중 결핵에 걸린 사람의 수는 2023년 1080여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다.WHO는 "질병 부담의 98%를 짊어지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는 심각한 자금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다제내성 결핵은 여전히 공중 보건 위기 상황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다제내성 결핵은 치료 약 중 가장 중요한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모두 내성인 결핵을 말한다. 다제내성 결핵은 이 두 가지 약제에 모두 내성을 가져 치료 기간이 6개월에서 최소 18개월로 늘어나게 되며 치료 성공률도 떨어져 치료에 힘이 든다. 권순일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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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장기요양보험료율 [사진=보건복지부][요양뉴스=최연지 기자] 내년 장기요양보험료율이 동결된다.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2024년 제4차 장기요양위원회에서 "2025년도 장기요양보험료율이 올해와 동일한 소득의 0.9182%(건강보험료 대비 12.95%)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장기요양보험료율 동결은 2017년 이후 최초로, 국민의 보험료 부담 여력과 재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아울러 2025년도 장기요양 수가는 평균 3.93% 인상된다. 특히, 2025년 1월 1일부터 현행 입소자 2.3명당 1명인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 인력배치기준이 입소자 2.1명당 1명으로 강화됨에 따라, 추가 배치 요양보호사 인력운용비를 반영한 2025년도 기준 수가를 마련(2.1:1 기준 충족 노인요양시설 수가 인상률 7.37%)했다. 또한 한시적으로 기존 인력기준 유예 적용을 받는 노인요양시설을 위해 이중 수가체계를 운영(2.3:1 기준 운영 노인요양시설 수가 인상률 2.12%)할 계획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 제3차 장기요양기본계획과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대책을 통해 발표한 제도개선 사항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어르신들이 살던 곳에서 편안히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중증 재가 수급자 이용 한도액 인상 ▲중증 수급자 가족 휴가제를 확대 ▲재택의료센터 및 통합재가기관 등 시범사업 확충을 추진한다. 더불어 ▲주·야간보호 기관 접근성 제고를 위한 특장차량 구비 지원금 지급 ▲유니트케어 시범사업 등 기관 서비스 질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이번 위원회에서는 국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여 보험료율 동결을 의결했다”라며 “장기요양보험이 어르신들의 노후 돌봄을 책임지는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재정 관리를 통한 지속 가능성도 확보하겠다”라고 밝혔다.
최연지 기자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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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는 고혈당에 의해 소화기 신경 기능과 위장관 운동력이 떨어져 종종 소화 장애를 겪습니다. 당뇨병은 식이요법이 중요한 질환이라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혈당 관리 또한 힘들어지는데요. 관련 질문 짚어봤습니다.<궁금해요!>“소화 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당뇨병 환자입니다. 평소 빠르게 걷기로 식후 운동을 해왔는데요.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이후, 식후에 빨리 걸으면 소화가 더 안 되는 느낌이라 천천히 걷는데도 소화가 잘 안 됩니다. 저녁을 먹고 운동하면 자기 전까지 소화가 안 되고, 식사 전에 운동하자니 식후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Q. 식후 운동하니 소화 불량 겪는데, 안 하면 혈당이 안 내려가요. 어쩌죠?<조언_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A. 식후 30분~한 시간 뒤 운동하고 약제 점검을클립아트코리아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소화 불량 위험이 더 큽니다. 고혈당이 지속돼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소화 기능이 저하됩니다. 자율신경은 위장관 운동을 조절하는데 손상될 경우 ▲위 배출이 지연되고 ▲위장관 운동이 느려지며 ▲역류성 식도염 ▲위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이렇듯 당뇨병 환자는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가 되고 난 이후인 식후 30분~한 시간째에 운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식사 후 일정시간이 지난 뒤 운동을 했는데도 소화 불량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걷기보다 체위 변동이 적고 복부 내부 압력이 증가하지 않는 천천히 걷기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며 식사 시간을 30분 이상 여유롭게 잡아 우리 몸이 음식물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만약 소화 불량 증세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내원해 복용 중인 당뇨 약제를 점검해보는 게 좋습니다. 당뇨병 약물 중 메트포르민을 고용량 복용하거나 GLP-1 수용체 작용제 등은 소화기 증상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처방 중인 약물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한 뒤 소화기 증상이 나아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위장관 운동 촉진제, 위산 억제제, 소화제 등의 추가 처방을 고려해볼 수도 있습니다.✔밀당365 설치하세요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실천하는 초특급 혈당 관리 비법당뇨인 필수 앱 '밀당36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다운로드는 아래 주소에서!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healthchosun.mildang365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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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질 위주 식품 섭취하면 수면의 질 좋아져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햄버거, 케이크 등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먹은 날 밤. 잠을 잘 이루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이와 관련해 이런 식품을 많이 먹으면 수면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무엇을 먹느냐'는 식단의 질이 결국 '얼마나 잘 자느냐'는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남녀 26명을 대상으로 뉴욕 수면센터에서 5일 동안 머무르게 하고, 이들에게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들을 제공해 그날 수면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관찰했다.연구 결과 지방질 및 단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난 후 보다 평균 12분 더 걸렸다. 또한 기름지고 단 음식을 먹은 사람은 잠이 들더라도 깊은 잠에 빠져 들지 못했다.반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은 사람은 더 깊은 잠을 자고, 서파 수면(뇌의 주파수가 감소하는 3∼4단계의 수면)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단지 하루만 지방질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섬유질을 덜 섭취해도 수면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날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수면을 위한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라"며 "잠자기 전에 무설탕의 따듯한 음료를 마시거나, 수면을 촉진시키는 천연 진정제 트립토판이 든 고등어, 연어 등 생선과 달걀, 다크 초콜릿 등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 결과(Fiber and Saturated Fat Are Associated with Sleep Arousals and Slow Wave Sleep)는 ≪임상 수면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렸다.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남녀 26명을 대상으로 뉴욕 수면센터에서 5일 동안 머무르게 하고, 이들에게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들을 제공해 그날 수면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했다.연구 결과 지방질 및 단 음식을 먹고 난 후에 잠에 빠져드는 시간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난 후 보다 평균 12분 더 걸렸다. 또한 기름지고 단 음식을 먹은 사람은 잠이 들더라도 깊은 잠에 빠져 들지 못했다.반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은 사람은 더 깊은 잠을 자고, 서파 수면(뇌의 주파수가 감소하는 3∼4단계의 수면)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가장 놀라운 결과는 단지 하루만 지방질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섬유질을 덜 섭취해도 수면 변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날 기름지거나 단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수면을 위한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라"며 "잠자기 전에 무설탕의 따듯한 음료를 마시거나, 수면을 촉진시키는 천연 진정제 트립토판이 든 고등어, 연어 등 생선과 달걀, 다크 초콜릿 등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번 연구 결과(Fiber and Saturated Fat Are Associated with Sleep Arousals and Slow Wave Sleep)는 ≪임상 수면 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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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요양뉴스=박지성 기자]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관계기관 합동으로 논의된 '금융·고용·복지 복합지원 방안'을 10월 28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유관기관은 복합지원 방안 내실화의 일환으로 △복지멤버십 가입자에 대한 소액생계비대출 금리인하 △복합지원을 통한 취업지원 제도 이용자 대상 금융지원 강화를 오늘부터 실시한다. 복지멤버십 가입자 대상 소액생계비대출 금리인하서민금융진흥원의 소액생계비대출 이용자가 보건복지부의 복지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소액생계비대출에 대한 금리인하 혜택(0.5%p)을 제공한다.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취약계층의 긴급한 생계 필요를 지원하고 불법 사금융 노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3년 도입된 제도이다. 소득이 낮은 취약계층 등이 대상인 만큼, 소액생계비대출 이용 고객은 복지 서비스 수혜 가능성이 높고, 수혜 필요성도 크다. 다만, 생업에 바쁘신 국민들께서 복지 서비스를 일일이 챙기시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제도개선을 통해 소액생계비대출 이용 고객에게 복지멤버십 가입을 유도해, 복지 서비스를 몰라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지원한다.28일부터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소액생계비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은 ‘복지멤버십 가입 확인서’를 제출하면 0.5%p 금리인하 혜택을 받게 된다. 복지멤버십 가입 확인서는 각 지자체 행정복지센터(주민센터)에서 발급 가능하다. 취업지원제도 이용자 대상 신용·부채관리 컨설팅 제공또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나 서민금융 ‘잇다’ 앱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을 받고 있는 고객도 서민금융진흥원의 신용·부채관리 컨설팅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신용·부채관리 컨설팅은 신용상담사, 금융복지상담사 등 금융전문가가 매월(최대 6개월) 컨설팅 대상자의 신용평점과 부채 현황을 점검하고, 금융 생활 개선을 위한 솔루션을 1:1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근로자햇살론, 소액생계비대출 등 정책서민금융 이용자만 컨설팅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금번 제도 개선으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을 받고있다면, 정책서민금융을 이용하지 않아도 컨설팅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서민금융진흥원에서는 대상자에게 알림톡(문자)을 통해 신용·부채관리 컨설팅 제도를 안내할 예정이다. 금번 컨설팅 제공 대상자 확대로 미취업 서민·취약계층 등이 취업과 금융생활 모두에서 두터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월에 유관기관과 함께 2024년도 복합지원 성과를 점검하고 2025년도 복합지원 추진·발전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해당 방안에는 △복합지원 유입채널 확대 △복합지원 제공 서비스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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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와 뇌 세포의 관계그래픽=김민선최근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연구 중점 병원 '메이요 클리닉'에서 '노화된 피부 세포'가 마치 '좀비 세포'처럼 다른 세포도 노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생쥐에게 노화한 생쥐의 피부 세포를 이식했다. 그랬더니 피부뿐 아니라 근육, 뇌 등 다른 장기까지 노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했던 생쥐의 말초 기능과 인지 기능이 떨어졌다.노화는 동물의 종을 타지 않는다. 인간도 나날이 늙는다. 어제와 달리 오늘의 피부는 더 푸석하고 주름진다. 혹여나 인간의 노화된 피부 세포도 앞선 실험처럼 '좀비 세포'처럼 작용할까?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정진호 소장(피부과)은 "그럴 수 있다"며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유지하면 맑은 정신, 올바른 판단력, 평온한 마음까지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피부 세포, 뇌세포와 조상 같아피부는 생각보다 더 고차원적인 보호막이다. 단지 외부 환경으로부터 물리적인 '가림막'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 장벽이 높은 자외선, 낮은 습도 등 우리 몸에 안 좋을 것 같은 환경적인 요인을 인식하면, 각종 호르몬, 면역 물질 등 생리활성물질을 생성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질은 혈액을 통해 뇌를 포함한 각종 기관으로 이동해 영향을 준다. 피부가 만드는 생리활성물질은 매우 다양하다. 심지어는 다른 장기와 달리 뇌세포가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까지도 생성한다. 피부는 수정란에서 처음 만들어질 때 뇌와 같은 외배엽 세포로부터 유래하기 때문이다. 정진호 소장은 "노화된 피부가 미치는 영향이 커, 노화된 세포만 사멸시키는 약인 '세놀리틱스' 분야가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해당 연구를 하는 팀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보습제 안 바른 노인, 인지 기능 저하 빨라사람에서도 ▲건조한 피부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는 인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건조한 환경에서 피부는 수분을 보존하기 위해 각질층을 두껍게 하고, 지질을 더 합성하려고 한다. 이때 '사이토카인'이라는 염증 세포가 만들어진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홍지연 교수는 "노화된 세포가 전반적으로 축적되면 각질층 형성이 잘 안돼 더 많은 사이토카인 등 염증 물질을 만들어낸다"며 "이 물질이 혈액을 타고 뇌로 이동해 가벼운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다른 곳에서도 노화 현상을 촉진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임상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피부과 마오치앙 맨 교수 연구팀은 3~4년간 보습제를 바르는 노인과 바르지 않는 노인을 관찰해, 혈액 내 염증 물질 농도와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보습제를 바르지 않은 노인은 혈중 내 염증 물질 농도가 높았고,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속도도 매우 빨랐다.정진호 소장은 "지금까지 보습제를 바르지 않았더라도, 보습제를 꾸준히 바르면 혈액 속 사이토카인 수치가 감소한다"며 "보습제는 콜레스테롤, 세라마이드, 지방산이 1대 1대 1 비율로 함유된 제품을 하루 두 번 정도 바르는 게 좋다"고 했다. 피부가 건조해 가려움증 등이 있다면 하루 3~4회 바르면 된다.볼 꺼짐은 자외선 노출이 원인… 대사질환도 위험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합성된다. 이 물질이 혈류를 통해 뇌로 이동하면 기억을 관장하는 부위인 해마에서 신경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정진호 교수는 "동물 실험을 통해 자외선 노출이 코르티솔뿐 아니라 도파민 등 신경 전달 물질을 과다하게 증가시켜, 기억력을 감소시키고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됐다"고 했다.자외선에 노출되면 대사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자외선이 피하 지방층에 있는 지질 합성을 억제해, 과도하게 섭취한 지질 등이 결국 내장 지방 등으로 쌓이게 하기 때문이다. 정진호 소장 연구팀이 연구 결과 자외선을 쬔 피부는 쬐지 않은 피부보다 피하 지방량이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노출, 한 번 강하게 노출 등 모든 작용이 피하 지질 합성을 억제했다. 피하지방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내장 지방은 인슐린 호르몬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결국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정진호 교수는 "노인일수록 볼살이 꺼지는 것도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로 피하지방 생성이 억제됐기 때문"이라며 "자외선은 피부 속 지방 세포가 만드는 아디포넥틴이라는 유용한 물질 생성도 감소시킨다"고 했다. 아디포넥틴은 244개의 아미노산이 결합한 단백질로, 이 물질이 부족하면 탄수화물과 지질대사에 이상이 생겨 피부 근육이 수축한다. 민감성 피부 증상이 유발될 수도 있다. 피부 산도가 낮아져 신경을 활성화하면서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 아디포넥틴 펩타이드를 보충했더니 민감성 피부가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디포넥틴이 부족하면 이 외에도 우울증, 기억력 감퇴, 인지기능 장애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자외선 노출을 막으려면 SPF50+와 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게 중요하다. 두 시간마다 덧발라야 하고, 흐린 날에도 자외선이 있으므로 발라줘야 한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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