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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진료 환자가 49% 차지“약물 단계적 사용하되 외출 자제”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비염 환자들의 콧물과 재채기가 다시 시작됐다. 봄 못지않게 아침저녁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으로 콧속 점막이 예민해지고, 돼지풀·쑥·환삼덩굴 등 잡초류 꽃가루가 급증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탓이다.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40만2871명으로 이 가운데 9∼11월이 362만9740명으로 전체의 약 49.0%를 차지한다.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흡입성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 나타난다. 국내에서 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비듬, 곰팡이, 바퀴벌레 그리고 계절성 잡초류 꽃가루다.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아져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반려동물의 털·비듬·타액·배설물 입자도 공기 중을 떠다니다 비강으로 유입되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전형적인 4대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이다. 눈 가려움과 충혈 같은 결막 증상, 두통, 후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와 달리 발열은 드문 편이며, 알레르겐 노출이 계속되면 증상이 수주 이상 이어질 수 있어 감염성 비염과의 구분이 필요하다.증상이 반복되거나 길어질 경우에는 의료진 상담이 권장된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우선 알레르겐 노출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서민영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가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 잡초류 꽃가루가 겹치는 ‘삼중 자극’의 계절”이라며 “비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환자는 증상이 발생하기 전 미리 병원에 방문해 비염 조절을 위한 약물을 처방받아 필요시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고농도 꽃가루 예보 시에는 외출이나 환기 시간을 조정하는 등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이선 기자
권이선 기자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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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앉아 생활하거나 휴대폰을 놓지 않는 등의 습관도 악영향면봉으로 귀를 자주 후비다보면 귀지와 이물질을 외이도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고, 고막을 터뜨릴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건강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른 채 반복하는 행동이 있다. 정확히 잘 모르거나 무심코 지나치는 습관도 있기 마련이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개선해야 할 건강 실수에 대해 알아봤다.귀를 면봉으로 자주 후빈다=면봉으로 귀를 후비면 귀지와 이물질을 외이도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다. 면봉을 너무 깊숙이 넣으면 자칫 고막이 터져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귀는 스스로 청소를 잘하는 편에 속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귀지를 만들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문의하자. 귀지를 안전하게 없앨 수 있다.너무 오랜 시간 앉아 지낸다=하루에 6시간 이상 소파에서 뒹굴 거리면 심장병, 암 등 각종 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1, 2분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하루에 1시간 이상 신체 활동을 하면 너무 오래 앉아 지내는 습관의 부작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식사 끝나자마자 양치질을 한다=식사 후 서둘러 양치질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산성 물질인 음식이나 음료를 마셨다면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양치질을 해야 한다.산성은 치아의 에나멜(법랑질)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에나멜이 다시 굳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입에 물을 뿌리거나 무설탕 껌을 씹을 수 있다. 산성 식품 및 음료에는 오렌지, 레몬 등 과일이나 일부 사탕, 탄산수 또는 소다 등이 포함된다.작은 상처도 과산화물 또는 알코올로 닦는다=상처를 강력한 방부제로 적시면 좋을 것 같으나, 이는 옮은 생각이 아니다. 오히려 피부를 더 손상시킬 수 있다. 가볍게 베이거나 긁힌 상처는 순한 비눗물로 씻어내는 게 가장 좋다.그런 다음 바셀린을 약간 발라 수분을 유지해준다. 마른 피부는 치유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만약 피가 멈추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휴대폰을 끼고 산다=즐겁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쓰지만, 밤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 뇌와 몸이 긴장을 풀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스마트폰, 태블릿에서는 블루 라이트가 나온다. 이 빛을 너무 많이 쐬면 신체 시계가 혼란에 빠지고 멜라토닌 등 수면호르몬이 잘 방출되지 않을 수 있다.휴대폰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면 기기를 다른 방에 두는 것도 좋다. 아침에 잠에서 깨기 위해 필요하다면 알람시계를 쓸 수도 있다.물병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다=물병은 쓴 뒤 곧장 깨끗이 씻어야 한다. 대충 헹구면 안 된다. 특히 물병에 커피, 음료를 넣어 마신 경우에는 브러시와 세제를 써서 박박 문지른다. 끈적거리는 물질을 잘 닦아내야 한다.잠을 너무 적게 잔다=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짜증이 나고 정신 집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치매, 심장병,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비만이 되고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우울증 및 불안,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성인은 밤에 7~9시간 수면을 취해야 한다. 생활 방식을 바꾸거나 약물 치료, 대화 요법 등으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면 몸이 적신호를 보낸다. 배고픔과 갈증은 두통, 피로감,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다.간식을 먹고 싶을 땐 먼저 물 한 컵을 마시는 게 좋다. 눈과 피부 및 구강이 건조해지고 소변 색깔이 검거나 소변량이 뚜렷이 줄어들면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자주 묻는 질문>Q1. 물을 많이 마시면 무조건 좋은가요?A1.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과도한 물 섭취(수분 중독)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일반 성인은 하루 약 1.5~2ℓ 정도가 적당합니다. 신장 기능이나 활동량에 따라 조절하세요.Q2.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하면 건강에 좋은가요?A2. 운동도 과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근육 손상 및 면역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강도와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Q3. 다이어트를 위해 끼니를 거르는 건 효과적인가요?A3. 끼니를 자주 거르면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폭식 유발 등으로 오히려 요요 현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가 더 효과적입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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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불치병? 원인 질환 따라 치료 가능…정확한 검사 필요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부모님의 기억력이 평소보다 떨어졌다면, 치매라고 섣불리 의심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상 노화와 비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수면의 질 저하, 인지기능장애 유발할 수도치매란 단일 질환이 아닌,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인지기능 저하 이외에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으로 ‘수면 질 저하’와 ‘수면 장애’가 있다.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수면 부족은 전반적인 뇌 대사 기능과 노폐물 처리 능력을 저하시켜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깨어 있는 동안 뇌에 축적돼 수면 욕구를 촉진하는 ‘아데노신’의 대사 활동이 교란되거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대사산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2021년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높았다.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좋은 수면은 잠을 자는 동안 깨지 않고 깊은 수면에 들어가 뇌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숙면을 위한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조용하고 안락한 환경은 치매 예방의 필수”라며 부모님의 수면 상태 확인을 적극 권장했다.치료 가능한 치매가 있다?…원인 질환 명확하게 확인해봐야치매는 크게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구분한다.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치매다.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기억장애와 함께 언어장애, 시공간기능장애, 성격 변화 등의 증상이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뇌출혈 이후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뇌기능 장애로 퇴행성 치매와 달리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우울감, 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비교적 급격히 악화되는 특성을 보인다.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치매는 퇴행성, 뇌혈관 질환 이외에도 정상압수두증, 우울증, 갑상선 저하증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며 “전체 치매의 약 10% 정도는 유발 원인을 치료했을 때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장애가 의심된다면, 신경심리 및 뇌영상 검사 등을 시행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정상압수두증에 의한 치매는 과도하게 생성된 뇌척수액을 배액해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또한, 대사활동 위축으로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갑상선 저하증에 의한 인지장애는 갑상선 호르몬 제제 복용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이진산 교수는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대략 70여 가지에 이를 만큼 다양하다”며 “환자마다 증상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특수한 신체적·심리적·환경적 상황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세심한 관찰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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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과학회의 Eye 궁금해]고령화 시대에 근시는 심각한 시력 손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출근길 지하철, 점심시간 카페, 잠들기 직전 침대 위까지, 하루 종일 우리의 시선은 작은 화면에 고정돼 있습니다. 이렇게 혹사당하는 눈은 피로와 근시 진행, 각종 안과 질환의 위험에 노출됩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 사회에서는 근시가 단순한 굴절 이상을 넘어 심각한 시력 손상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지금 당신의 눈은 이런 변화에 얼마나 잘 대비되어 있을까요?■ 고령화와 디지털 환경이 부추기는 위험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의 약 19%이며, 2036년에는 3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황반변성과 녹내장 같은 만성 안질환의 유병률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주요 안과 질환들은 근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을 넘어, 다양한 안과 질환의 중요한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특히 고도근시는 망막이 얇아지고 안축장이 길어지면서 망막박리, 맥락막신생혈관, 황반변성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실제로 고도근시 환자에서는 망막 격자변성과 망막열공 발생률이 높고,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나 높습니다. 또한 근시는 녹내장과도 밀접하게 관련됩니다. 녹내장 발생 위험은 중등도 근시에서 2.2배, 고도근시에서는 4.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스마트폰과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은 눈의 피로와 병적 근시 진행을 가속화합니다.야외 활동 감소와 장시간의 근거리 작업은 근시 발병의 대표적인 환경 요인입니다. 우리나라의 근시 유병률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2024년도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의 시력 이상 비율은 30.8%이고, 고등학교 1학년에서는 74.8%까지 증가합니다. 성인에서도 40세 이상 근시 유병률이 2008년 34.9%에서 2020년 53.0%로 상승하였고, 12~18세 청소년의 근시 유병률은 80%, 고도근시는 12%에 달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근시가 단순한 개인의 불편을 넘어 공중보건 차원의 중대한 이슈임을 보여줍니다.■ 근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핵심근시는 대부분 소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조기에 발생할수록 고도근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확한 굴절 검사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진행 속도를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린 소아에서는 조절마비 하 굴절검사를 통해 가성 근시와 진성 근시를 구분해야 하며, 성인에서도 고도 근시의 경우 정기적인 망막·시신경 검사가 필요합니다.교정 방법으로는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기본이지만,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법들이 활용됩니다. 특수 설계된 다초점 안경렌즈(DIMS, HAL)나 이중초점 소프트렌즈, 수면 중 착용하는 각막굴절교정렌즈(OK 렌즈)는 임상적으로 근시 진행을 유의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또한 소아 근시 진행 억제에 효과적이며, 환자의 나이와 진행 속도, 동반된 사시 유무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든다근시와 관련된 안과 질환을 예방하고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야외활동: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이 권장됩니다.근거리 작업 관리: 책이나 스마트폰은 30~35cm, 컴퓨터는 50c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20~45분마다 눈을 쉬게 합니다.조명과 자세: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게, 일정한 조명 아래에서 바른 자세로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눈 비비는 습관 피하기: 특히 고도근시 환자에서 망막 열공·박리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안과 정기검진: 소아는 근시 진행 상황 확인을 위해 정기 검사를, 성인은 1년마다 안저검사와 시야검사를 포함한 선별검사가 필요합니다.근시는 '잘 안 보인다'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황반변성, 망막박리, 녹내장 등 실명 위험 질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그리고 올바른 생활습관만으로도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눈 건강을 점검하고 근시 관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평생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글=박경아 대한안과학회 홍보위원(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에디터 코메디닷컴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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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뇌졸중 환자의 99% 이상은 발병 전 이미 위험 신호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심장마비·뇌졸중 환자의 99% 이상은 발병 전 이미 위험 신호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세대 의대와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공동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발생에 앞서 전통적 위험 요인이 얼마나 선행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성인 약 934만 명과 미국 다인종 동맥경화 연구 참여자 6803명을 각각 2009~2022년과 2000~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연구 시작 시 심혈관질환이 없었고 이후 관상동맥질환·심부전·뇌졸중이 발병한 사람들이다.연구진은 발병 전 건강검진 기록을 토대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흡연 여부 네 가지 지표를 확인해 위험 신호를 정의했다.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80mmHg 이상,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당뇨 진단, 과거·현재 흡연 이력, 그리고 혈압·지질·혈당 조절 약물을 복용한 경우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되면 위험 요인으로 분류했다.그 결과 한국에서 60만여 건, 미국에서 약 1200건의 심혈관질환 사례가 확인됐으며 환자의 99% 이상이 발병 전 최소 한 가지 위험 요인을 갖고 있었다. 두 가지 이상을 가진 비율도 93~97%에 달했다. 네 가지 위험 요인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고혈압으로, 한국 환자의 95%, 미국 환자의 93% 이상에서 확인됐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한다는 통념을 바꾸는 결과”라며 “대부분 환자에게 발병 전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 존재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일부에서 위험 요인이 비교적 적게 나타났지만, 전체적으로는 예방 관리가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는 한국과 미국이라는 특정 인구 집단만을 대상으로 했고, 혈압이나 혈당을 일정 기준 이상으로 단순 구분했다는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발병 전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의 핵심 전략임을 보여준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지난 9월 29일에 게재됐다. 유예진 기자 yyj@chosun.com
유예진 기자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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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멈추거나 말할 때 망설이고, 사용하는 단어 단순해질 때 등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최대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치료 방법이 발견되지 않는 치매는 최대한 진행을 늦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증상의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주 비영리매체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치매 증상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가장 두드러진 4가지 징후가 있다.첫 번째는 말을 멈추거나 말하는 것을 망설이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특정 단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말할 때 오랫동안 멈추거나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두 번째는 잘못된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적절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해 말하려는 단어 대신 관련된 다른 단어로 대체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개"라고 말해야 하는데 "고양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양이"가 아닌 더 큰 범주의 "동물"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세 번째로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과제를 하지 않고 과제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과제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때 과제를 하는 대신 과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거나, 의구심을 표하거나, 과거의 능력을 언급할 수 있다. "내가 이걸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예전에 이걸 잘했어"라고 말하는 것이다.네 번째로는 사용하는 단어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병의 미묘한 징후 중 하나는 평범한 단어에 의존해 더 간단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더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는 대신 같은 동사, 명사, 형용사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가끔 단어를 잊어버리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단어를 기억하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유창하게 말하는 데 문제가 생기거나,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면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정희은 기자
202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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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파이낸셜뉴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에서 떨어져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며 이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암, 불임 등 치명적인 질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캐나다 콩코디아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위험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을 통해 생수병 속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전반에 심대한 피해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이 기존 논문 141편을 분석한 결과, 인체는 매년 평균 3만 9000~5만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물 섭취량을 모두 생수로 충당하는 사람은 수돗물만 마시는 사람보다 연간 약 9만 개나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다.수돗물만 마시는 경우 연간 약 4000개 수준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한다. 하지만 생수병을 통해 물을 마시면 그 수치가 9만 4000개까지 치솟는다. 같은 물을 마셔도 플라스틱 섭취량이 20배 이상 급증하는 셈이다.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에서 5㎜ 사이인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이보다 작은 나노 플라스틱도 존재한다. 크기가 극도로 작아 장벽을 쉽게 뚫고 체내 깊숙이 스며들기 때문에 더 치명적이다.해당 입자들은 우리가 마시는 물뿐만 아니라 음식과 호흡을 통해서도 몸 안으로 들어온다. 장기 곳곳에 쌓여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또 플라스틱에 포함된 프탈레이트 같은 화학 첨가물은 호르몬 시스템을 붕괴시켜 생식 능력을 떨어뜨리고 불임 위험을 키운다. 뇌에까지 침투해 신경 독성을 일으켜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에 축적될 경우 염색체 이상과 암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연구팀은 "나노·미세 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그 전모는 다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규제 공백 상태를 방치할 경우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는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연구팀은 ▲생수병에 미세·나노 플라스틱 존재 여부와 잠재적 건강 영향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대한 생산자책임확대(EPR)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연구팀은 해당 연구를 통해 "일회용 생수병 속 미세·나노 플라스틱은 인간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현재 규제와 관리 체계의 공백은 즉각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한승곤 기자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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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상급종합병원 45곳 분석상위 7곳에 화순전남대·칠곡경북대 등상급종합병원 간 비급여 진료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수준과 사망비까지 종합 평가했을 때 화순전남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서울대병원 등 7곳은 '비용은 저렴하면서 의료 질은 우수한 병원'으로 꼽혔다.화순전남대병원 전경. 화순전남대병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기관 회계자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상급종합병원 45곳의 비급여 실태를 공개했다.조사에 따르면 2021∼2023년 3년간 45개 병원의 건강보험 환자 진료비 합계는 약 65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비급여 진료비는 8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12.8% 수준이었다.공공병원 12곳의 평균 비급여율은 9.9%였지만, 민간병원 33곳은 13.9%로 훨씬 높았다. 특히 비급여율 상위 10개 병원은 모두 민간병원으로, 이들의 평균은 16.5%에 달했다. 비급여 진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만큼, 비율이 높을수록 환자 부담도 커진다.상급종합병원 비급여 실태 분석 발표 기자회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연합뉴스 제공비급여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희대병원(21.5%), 가장 낮은 곳은 강릉아산병원(7.1%)으로 나타났다. 두 병원 간 비급여율 격차는 세 배에 달했다.경실련은 '진료비 고가도 지표'를 통해 병원별 진료비 수준도 분석했다. 상급종합병원 평균(0.999)을 초과해 '상대적으로 비싼 진료'를 한다고 평가된 곳은 원광대병원 등 22곳이었다. 반대로 평균보다 낮아 '저렴한 진료'를 한다고 평가된 곳은 서울성모병원 등 22곳이었다.또 동일 상병군 환자의 사망률을 비교한 '병원 표준화 사망비'에서는 평균치(100)보다 높은 조선대병원 등 16곳은 의료 질이 낮다고 평가됐다. 반대로 평균보다 낮아 의료 질이 높다고 평가된 곳은 양산부산대병원 등 29곳이었다.급여율, 진료비 고가도, 사망비 등 세 지표가 모두 평균보다 낮은 '비용 효율성 높은 병원'은 화순전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 충남대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울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7곳이었다. 반면 세 지표가 모두 평균보다 높은 곳은 아주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암병원 등이었다.경실련은 "정부는 이미 건강보험 보장률, 비급여율, 진료비 고가도, 사망비 등의 정보를 갖고 있으나 공개하지 않아 환자는 평판이나 이미지에 의존해 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비급여 가격 관리 제도가 부실한 상황에서, 우선 병원별 비급여율과 진료비 고가도지표, 사망비를 공개해 비용 효율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윤 의원은 "심평원은 수도권 대형 병원 쏠림이 심해질 거라며 해당 정보들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방 병원 사망률 수준은 수도권의 '빅5' 병원에 버금간다"며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오히려 환자 쏠림을 방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정확한 선택을 돕기 위해서는 심평원이 보유한 질환별 사망률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윤슬기 기자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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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는 현대인 사이에서 점점 더 흔해지는 질환이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등이 늘어나면서 허리디스크 발병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가 누구나 쉽게 걸리는 병은 아니다. 단순히 허리가 아프다고 모두 디스크가 터졌다고 단정 짓는 것은 무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 즉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은 허리 주변 조직에 염증이나 부종, 미세 손상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서서히 진행된다. 즉, 이미 우리 몸은 허리디스크라는 큰 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다양한 초기 증상으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초기 증상은 허리 통증부터 시작해 엉덩이와 다리 쪽으로 퍼지는 불편함, 찌릿하거나 저린 감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앉았다 일어설 때나 허리를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때로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디스크 손상이 악화되어 결국 허리디스크로 진행할 위험이 커진다.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C-arm 주사다. 양석훈 교대역 서울이즈정형외과 대표원장은 “C-arm 주사는 신경차단술의 일종으로, 허리디스크에서 비롯된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유용하다”며 “단순히 감으로 약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 장비의 도움으로 염증이 집중된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 통증을 줄이고 부종을 감소시킨다. 그 결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고 일상으로의 복귀도 비교적 빠르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은 조기 발견 후 적절한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다면 70~80% 이상의 환자가 수술 없이 회복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원장은 “C-arm 주사는 이런 비수술적 치료의 핵심 수단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모든 환자에게 무조건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법은 아니다. 환자의 증상 정도, 염증 범위, 통증 원인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전문의가 신중하게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상황에 따라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시술의 정확도가 치료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선택해야 한다. 한편, 허리디스크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수다. 구부정한 자세나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은 허리에 부담을 준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보다 무릎을 굽혀 다리 힘을 쓰는 것이 허리 건강에 좋다. 꾸준한 허리 근육 강화 운동 역시 중요하다. 신전 운동이나 복근 운동을 통해 허리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하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급성 통증이 있을 때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증상이 가라앉은 후 서서히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석훈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초기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면 통증 완화와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며 “통증을 느낀다면 혼자 참기보다는 빠르게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egye.com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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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사람마다 잠드는 시간은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10분에서 20분 사이에 잠들지만 45분이 걸려도 문제가 없다. 이는 개인마다 다른 일주기 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무와 학업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는 빠르게 잠드는 것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확보해야 다음 날 활동에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30일 미국 건강전문매체 클리브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행동 수면 의학 전문가 미셸 드레럽 박사(PsyD DBSM)는 잠드는 속도를 높이는 방법과 전문가 진료가 필요한 경우를 다음고 같이 소개했다. 드레럽 박사는 수면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올바른 생활 습관과 환경이 필수라고 설명했다.피곤할 때 잠자리에 들기 = 잘 자는 사람들은 잠을 억지로 청하지 않는다. 몸이 스스로 피곤하다고 신호를 보낼 때 자연스럽게 침대에 눕는다. 반대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잠자리에 드는 순간부터 불안감을 느끼기 쉽다. 이 불안감은 뇌를 각성 상태로 만들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몸이 원할 때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일관된 수면 스케줄 유지하기 =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는 습관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핵심적이다. 수면 리듬이 깨지면 불면이나 중간 각성과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루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스마트폰 시간 조절하기 = 잠들기 직전에 스마트폰이나 TV 태블릿을 사용하면 뇌가 과도하게 자극된다.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빛과 콘텐츠는 뇌를 깨어 있게 만들어 수면을 방해한다. 만약 전자기기를 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뇌를 자극하지 않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명상 앱이나 차분한 음악 자연의 소리 등은 뇌를 안정시켜 수면에 도움이 된다.스트레스와 불안 줄이기 = 마음이 불안하면 누워도 생각이 많아져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럴 때는 명상이나 점진적 근육 이완법 시각화 훈련 같은 방법이 효과적이다.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안정시키면 뇌의 긴장이 풀려 자연스럽게 잠에 들 수 있다.음식 가려먹기 = 수면에 영향을 주는 음식은 매우 다양하다. 매운 음식은 위산 역류를 유발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카페인은 각성을 유도하므로 늦은 시간에는 피해야 한다. 술은 처음에는 졸음을 유발하지만 결국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중간에 자주 깨게 만든다. 반대로 정크푸드와 고당류 포화지방은 수면을 방해하고 식물성 식품과 섬유질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 식단은 숙면에 도움을 준다.낮잠 피하기 = 피곤하다고 낮에 잠시 눈을 붙이면 오히려 밤에 잠드는 시간이 늦어진다. 수면은 일정한 리듬이 중요한데 낮잠은 이 균형을 흔든다. 또한 카페인 섭취는 각성 작용을 오래 유지하므로 늦은 시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운동도 좋지만 가기 전에는 피하기 = 운동은 수면을 돕는 중요한 습관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직전의 격렬한 운동은 심박수를 높이고 뇌를 각성시켜 잠을 방해한다. 따라서 운동은 아침이나 낮 시간대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군대 수면법 시도하기 = 군대 수면법은 미국 군대에서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 기법이다. 근육을 하나하나 이완시키고 호흡법과 시각화를 통해 2분 안에 잠들 수 있다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시도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수면 환경 최적화하기 = 수면 환경은 숙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방은 어둡고 조용하며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대폰이나 밝은 불빛은 치워두고 편안한 침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깨끗하고 정돈된 공간은 마음을 안정시켜 빠른 수면으로 이어진다.김혜인 (phoenix@joseilbo.com)
김혜인 기자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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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요통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암, 우울증 등 기타 동반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만성 요통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암, 우울증 등 기타 동반질환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호주 시드니 공과대 연구팀이 성인 8만7678명을 대상으로 만성 요통과 기타 비전염성 동반질환 발병 위험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6개월 이상 허리 통증을 겪은 사람들을 만성 요통으로 분류했으며 참여자들 중 21.6%가 만성 요통을 겪었다.분석 결과, 만성 요통이 있는 사람의 62.1%가 기타 동반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질환 발병률은 심혈관질환, 관절염, 우울증 순으로 높았다. 만성 요통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위험이 각각 심혈관질환 17%, 관절염 15%, 우울증 12%씩 높았다. 이외에 당뇨병, 암, 천식 등 기타 폐질환 발병률도 높았다.연구팀은 만성 요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근본적인 위험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타 질환 발병 위험도 높다고 분석했다. 요통 특성 상, 일상 동작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어 신체활동이 부족해진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연구를 주도한 라파엘 잠벨리 핀토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진이 만성 요통 환자를 진료할 때 허리 통증 관리에 그치지 않고 다른 건강상태도 꼼꼼하게 점검해봐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브라질 물리치료 저널(Brazilian Journal of Physical Therapy)’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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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 작은 돌기를 형성해 통증 유발하는 티눈과 발바닥 사마귀티눈과 발바닥 사마귀 병변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 다르고 전파 가능성 있어 조기 파악 필요발바닥에 흔하게 발생하는 티눈과 사마귀는 병변이 비슷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티눈은 지속적인 마찰과 압력에 의해 발생하고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다.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병증을 빠르게 파악하고 주변인에게 전파하거나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언스플래쉬[파이낸셜뉴스] 발바닥에 생긴 작은 돌기로 인하여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돌기는 티눈이나 발바닥 사마귀일 가능성이 높다. 두 질환 모두 발바닥에, 흔하게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달라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피부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두 질환의 차이와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디지털 미디어에 의존하며 수면과 운동량이 부족하고 자극적인 맛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고속노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이낸셜뉴스에서는 동시대적으로 가장 화제가 되는 주제이자 모든 이가 이루고자 하는 '저속노화'를 위해 피부과 전문의의 칼럼을 연재합니다. 피부를 다스려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전문의의 팁을 기사로 만나보세요.피부과 전문의이자 더힐피부과 마포공덕점의 대표 원장인 우수한 원장. 칼럼을 기고하고 유튜브 콘텐츠에도 출연하는 등 현대인의 '저속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1. 티눈과 발바닥 사마귀, 어떻게 다를까?■티눈티눈은 지속적인 압력과 마찰이 가해졌을 때 생기는 피부의 국소적 각질 비후이다. 반복된 자극으로 각질이 발바닥 안쪽으로 뾰족하게 자라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보통 하이힐, 맞지 않는 신발, 오래 서 있는 습관 등이 원인이 된다. 걸을 때 통증을 유발한다.■발바닥 사마귀발바닥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티눈과 혼동된다. 특징적으로 작은 검은 점(혈관, 혈전)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전염성이 있어 가족이나 공공장소(수영장, 목욕탕, 체육관 등)에서 쉽게 옮을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와 청소년은 감염에 더 취약하고, 가족 간 전염도 쉽게 일어날 수 있어 병변이 발견되면 가족 구성원에게 알리고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2. 티눈과 발바닥 사마귀 예방 방법발바닥 질환은 환경과 생활 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관리가 필요하다.■신발 관리발에 맞지 않는 신발, 특히 앞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은 티눈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발을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운동화 깔창이나 보호 패드를 활용해 마찰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위생 관리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공용 슬리퍼, 수건, 발 매트 사용을 피하고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는 개인 슬리퍼를 착용해야 한다. 발에 땀이 차면 사마귀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통풍이 잘 되는 신발과 면 소재의 양말을 신는 것이 좋다.■피부 손상 최소화티눈이나 사마귀를 억지로 파내거나 깎아내면 2차 감염과 출혈, 흉터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사마귀는 상처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져 병변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면역력 관리면역력이 저하하면 사마귀의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수면 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해 피로가 과다하게 쌓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음과 스트레스 역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3. 피부과에서 티눈과 발바닥 사마귀를 치료하는 방법■티눈 치료티눈은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마찰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발 교정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한다. 병변 자체는 피부과에서 각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냉동치료나 레이저를 활용하기도 한다.■발바닥 사마귀 치료발바닥 사마귀는 단순 각질 제거로는 완치되지 않는다. 냉동치료(액화질소로 병변을 얼리는 방법), 레이저 치료, 전기 소작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면역 반응을 자극해 사마귀 조직을 제거하는 국소 약물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병변이 깊고 통증이 심하면 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희망적인 것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범위가 넓어지지 않고 회복도 빠르다는 것이다.종합하면 발바닥 티눈과 사마귀는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 사마귀는 전염성이 있어 방치하면 가족이나 주변으로 퍼질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개수가 늘어날 위험도 있다. 반면 티눈은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압력이 원인이므로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없으나 생활 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티눈이나 발바닥 사마귀 등으로 추정되는 병변이나 그로 인한 통증이 생기면 스스로 병변을 제거하는 등 자가 치료 하기보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김현선 기자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20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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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과 보행 장애를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척추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오래 걷지 못하는 보행 장애다.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거나 당겨 쉬어야 하며,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 근력 약화, 대소변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척추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고 주변 조직이 변성되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특히 40~50대 이후에는 퇴행성 변화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조기 검진과 초기 치료,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하다.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문성환 원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초기에는 약물, 물리치료, 신경주사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신경 손상이 심화돼 결국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치료 성과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으로 구분된다.비수술 치료는 풍선 확장 경막외 신경성형술(RACZ), 신경가지 치료술(신경차단술) 등이 있다.풍선 확장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일명 ‘라츠시술’이라 불리며 풍선시술로 흔히들 알고 있는 치료법이다.신경가지 치료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직접 신경치료제를 주사해 치료하는 방법으로, 가벼운 척추질환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소침습적 방법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척추내시경술, 미세현미경 척추수술, 척추유합술이 있다.척추내시경술은 부분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확대해 보면서 미세도구와 레이저로 신경을 압박하는 원인을 제거하는 방식이다.나누리병원은 이러한 척추내시경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척추내시경 국제교육센터’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년 자체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외 전문가들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며 학술적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미세현미경 척추수술은 약 1.5~3cm 정도의 작은 피부 절개 후 특수 현미경을 이용해 병든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거나 신경을 풀어주는 방법이다.척추 불안정성이 동반된 경우에는 척추유합술이 시행된다.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문성환 원장은 “환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은 큰 절개와 긴 회복 기간인데, 최근 도입된 특화된 수술법들은 이러한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며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통해 협착증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양재준 부국장 jjyang@wowtv.co.kr
양재준 부국장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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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유행 번지며 젊은층 급증- 아침 일어나 첫발 내디딜때 통증- 방치하면 무릎·허리에도 악영향- 발가락을 발등쪽으로 밀기 효과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40대 회사원 A 씨는 그간 더위 때문에 주저하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조깅은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 뒤꿈치가 바늘로 찌르는 듯 통증이 생겼다. 다행히 30분 뒤 통증이 사라져 평소대로 조깅을 계속했다. 하지만 이후 아침마다 점점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A 씨는 깜짝 놀랐다.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의 질환으로 알고 있던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은 것이다. 결국 평소 즐기던 조깅은 중단해야 했다. 이 때문에 체중이 늘고 스트레스는 쌓여갔다. 허태영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족저근막염의 치료법 등에 관해 알아본다.허태영 좋은삼선병원 정형외과 과장이 족저근막염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좋은삼선병원 제공▮ 남녀 비율 비슷…젊은 층 증가세최근 조깅이나 마라톤이 MZ세대에 유행처럼 번지면서 예년과는 달리 젊은층의 발 질환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족저근막염이다.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연결돼 발바닥 아치를 보호하는 두꺼운 섬유띠 근육으로, 여기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주증상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 첫발을 내디딜 때,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걸음을 시작할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계속 걷다 보면 통증이 조금 완화되지만,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움직일 때 비슷한 통증이 반복된다. 주로 4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며, 남녀 발생 비율은 비슷하다.구조적으로 족저근막염은 평발이거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인 경우, 종아리 근육이나 아킬레스건이 뻣뻣하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외적인 요인으로 달리기나 걷기를 무리하게 하거나, 신발을 최근에 바꿨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었거나, 오랫동안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이에 흔히 나타난다. 특히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플랫슈즈 같은 신발 바닥이 얇은 신발을 주로 신는 여성이 이 질환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비수술 치료…90% 호전족저근막염 환자가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아픈 이유는 발을 쓰지 않는 밤새 족저근막이 수축하면서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이 뻣뻣한 근막이 첫 보행 순간 갑자기 늘어나면서 염증 부위에 긴장이 가해지고, 그 결과 미세 손상이 반복되며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치료와 예방의 핵심은 바로 이 근막을 ‘풀어주는 것’, 즉 발바닥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앉은 자세에서 아픈 발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으로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밀어 올리는 방식으로 족저근막을 뻣뻣하게 만들고 15∼20초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통 자고 일어나서, 또는 오래 앉아 있다가 첫발을 내딛기 전에 하면 효과가 크다. 다른 손으로는 뻣뻣해진 족저근막을 마사지하면 효과가 더 좋다. 하루 3∼5세트, 한 세트에 10회를 반복하면 효과적이다. 이 간단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실제 환자의 90% 이상이 호전된다.족저근막염의 발생 원인 제거도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을 줄이고, 쿠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며, 필요 시 체중을 줄여야 한다. 평발이나 요족 같은 발 구조 문제는 맞춤형 깔창이나 보조기를 활용할 수 있다.▮ 호전 없다면 체외충격파 요법그럼에도 통증이 지속한다면 약물치료나 보조기, 체외충격파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가 도움을 준다.6주 이상 스트레칭을 해도 호전이 없다면 족저근막이 수축되는 것을 막아주는 보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미세 손상을 유도해 혈류를 개선하고 염증 회복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족저근막염을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만성화하며, 무릎이나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악영향을 준다. 장기간 방치하면 보존 치료의 성공률이 떨어지고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초래한다. 그래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허태영 좋은삼선병원 과장은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는 족저근막염 증상이 아주 심한 환자에 시도할 수 있으나 흔히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발 뒤꿈치에 쿠션을 담당하는 지방층을 위축시킬 수 있고 족저근막의 급성 파열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과장은 “1년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드물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초음파나 MRI 검사는 다른 원인을 감별해야 할 때에만 시행한다”고 말했다.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
오광수 기자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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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운동=70:30’이라는 비율은 직관적 설명일 뿐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과학적 정설은 아니다.독서의 계절, 여행의 계절 그리고 식욕의 계절이다. 특히 추석과 제철 음식이 이어지는 시기,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진다. 이맘때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먹는 걸 줄여야 할까, 운동을 늘려야 할까.”‘식단 70%, 운동 30%’는 진실일까‘식단 70%, 운동 30%’ 다이어트 커뮤니티에서 흔히 회자되는 공식이다. 하지만 이 비율은 과학적으로 확정된 수치라기보다 경험적 법칙에 가깝다. 실제 연구들은 식단과 운동의 상대적 효과를 보다 섬세하게 보여준다.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체중 감량 초기에는 섭취 칼로리 조절이 운동보다 더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식단 조절만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케임브리지대 연구는 식단만으로 감량한 집단에서 요요율이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놨다.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은 대사율을 떨어뜨려 몸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적응하기 때문이다. 즉 단기간의 체중 감소는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한다.하지만 운동만으로 단기간 체중을 크게 줄이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네이처 리뷰’ 논문에 따르면 운동이 유발하는 체중 감량 효과는 평균적으로 완만한 수준에 머문다. 다만 이 완만함이 장기 유지에서는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근력 운동은 기초대사량 유지와 요요 방지에 필수적이라는 것이 다수 연구의 결론이다.근력 운동은 체형 개선과 건강 수명 연장에 직결된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살을 빼는 과정이 아니라, 건강을 설계하는 과정이다.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아도 체형이 달라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체중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근육량과 체지방 비율 변화는 운동의 몫이다. 특히 근력 운동은 체형 개선과 건강 수명 연장에 직결된다. 다이어트는 단순히 살을 빼는 과정이 아니라, 건강을 설계하는 과정이다.최근 트렌드는 식단과 운동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병합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15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 운동을 권장한다. 국내에서도 ‘만보 걷기 챌린지’ ‘홈트 30분’ 등 일상 속 실천 가능한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식단 관리 앱과 웨어러블 기기가 더해지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 관리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전문가들은 “감량은 식단이, 유지와 건강은 운동이 만든다”고 강조한다. 단기적으로 빠른 변화를 원한다면 칼로리 조절이 우선이고,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고 요요를 막으려면 운동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결국 다이어트는 숫자 싸움이 아니라 생활습관의 변화다.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김지윤 기자
20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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