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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연항뉴스직접적인 진료나 검사, 수술이 이뤄지지 않는 병원 복도나 로비도 소방법상 의료시설에 포함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법령해석이 나왔다.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를 차단, 배출하는 등 피난상의 안전을 위한 제연설비 설치 대상을 판단하는 바닥면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얘기다.법제처는 최근 무창층에 설치된 의료시설 바닥면적 합계 산정방식에 대한 민원인 질의에 병원 복도와 로비도 의료시설 바닥면적에 포함된다고 해석했다.민원인은 제연설비 설치 의무화 대상인 무창층 바닥면적 합계 1000㎡ 산정시 병원 복도와 로비도 포함되는지를 질의했다.복도는 환자나 의료진의 이동을 위한 공간이고, 로비는 진료접수 및 안내 등이 이뤄지는 장소로, 직접인 의료 기능과 무관한 만큼 바닥면적 산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취지였다.이에 대해 법제처는 복도나 로비 역시 의료시설 용도로 사용되는 공간으로 보는 게 타당한 만큼 제연설비 대상 기준인 바닥면적 합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판단했다.우선 건축법 시행령에 의료시설의 경우 입원실이나 진료공간 면적으로 한정하지 않고 있고, 복도나 로비를 바닥면적에서 제외하고 있지 않음을 제시했다.또한 의료법에는 입원환자가 불편함이 없도록 식당, 휴게실, 화장실,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복도와 로비도 의료시설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해석이다.특히 제연설비 의무화 대상을 무창층에 설치된 의료시설 중 바닥면적 1000㎡로 규정한 것은 화재시 대피가 어려운 환자를 위한 것인 만큼 용도별 구분은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법제처는 “병원 복도와 로비 역시 입원실, 진료실 등과 마찬가지로 환자들이 수시로 접근하는 공간인 만큼 바닥면적 합계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밀양 요양병원 화재사건 이후 의료기관에 대한 소방시설 기준은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소방시설법 개정에 따라 병원급 이상 모든 의료기관은 스프링클러 등의 소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자동화재 속보설비, 방염성능 기준 이상 실내장식물 등도 둬야 한다다만 의무설치 기한은 병원계의 요구로 2026년까지 유예된 상태다.또한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한 경우 소방시설까지 갖추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 중이고, 인공신장실 운영 의료기관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 하는 등 병원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일리메디 - 박대진 기자 2023-11-24
디지털 약자, 포용의 기술…일본 ‘기술 간호’ 요양원 가보니지난달 24일 도쿄 오타구의 특별요양원 ‘산타페 가든 힐즈’ 직원 다카세 유리씨가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자동으로 기록된 환자의 수면 시간과 패턴, 신체 정보, 식사량 등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지난달 24일 도쿄 외곽에 있는 오타구의 특별요양원 ‘산타페 가든 힐즈’. 5년 차 개호(돌봄)복지사 와다 마오씨가 한 여성 노인(93)의 배에 붙어있는 기기를 조심스럽게 뗐다. 대화가 불가능한 노인에게 “잠시만 배 좀 볼게요”라고 말을 건 뒤였다. 그는 1주일에 2번, 노인이 목욕한 뒤 배에 붙여둔 소변감지센서 기기를 바꾼다.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기기 안에는 방광에 차는 소변량을 감지하는 초음파 센서가 있다. 소변이 80% 차는 시점에 이 기기는 간호 담당자 스마트폰으로 알람 신호를 보낸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배뇨 관련 실수를 하지 않도록 미리 조처할 수 있다. 와다씨가 바쁠 땐 사전에 조처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혈압·치매·오른쪽 손목골절로 거동이 불편한 이 노인은 요로 감염 이력이 있다.“병상에 누워있는 생활을 오래 하느라 용변 처리가 어려운 노인은 요로 감염 병력이 있기 마련이죠. 그분들 대상으로 센서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이 기계가 없었을 때는 아침·점심·간식·저녁·취침 전 모든 환자의 용변 여부를 확인하러 돌아다니느라 힘들었죠.” 와다씨의 말이다. 그가 보여준 모니터에서는 이 기기를 착용한 요양원 환자들의 방광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일본 대표 ‘기술 간호’로 손꼽히는 이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노인들을 돌보는 간호 자원은 사람만이 아니다. 9층 건물 전체가 기술과의 접점이 많았다. 요양원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선광회’의 총무부 직원 다카세 유리씨는 모든 방에 ‘인공지능(AI) 행동 센서’ 기능을 갖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돼 있다고 소개했다. 다카세씨는 “병실에 있는 사람의 행동을 감지해서 누군가 넘어지거나 이상 행동을 하면 간호 인력에 알람을 보낸다. 간호사는 스마트폰을 통해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급할 때는 직접 전화를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 공용 공간에는 소프트뱅크가 만든 로봇 ‘페퍼’가 노인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기 위한 레크리에이션과 체조를 담당한다.중앙 모니터를 통해 요양원 노인들의 수면패턴도 확인할 수 있다. 침대에 설치된 패드를 통해 심박수와 호흡수를 체크해 상태를 기록하는 식이다. 파란색은 수면 중인 시간, 노란색은 잠이 들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데이터는 3개월 동안 보존된다.이렇게 기술과 돌봄을 나누면서 간호 인력을 줄일 수 있었다. 원래는 방(1인 1실) 10개당 직원이 2∼3명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1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약 40개 방이 있는 한 층 전체를 직원 4명 정도로도 돌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야간에는 20개 방을 한 명의 간호 인력이 책임진다. 간호 인력이 없는 빈자리를 ‘센서’와 ‘로봇’이 채워주기에 가능한 일이다.이곳이 기술 간호 요양원이 되기까지에는 일본 후생노동성과 헬스케어·아이티(IT) 기업들의 새로운 돌봄 기기 모델 실증 과정이 있었다. 기술 간호(테크놀로지 개호)를 추진하는 연구실은 5년 전 설립됐는데, 간호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실증 시험을 진행하는 시설로 운영된다. 지난해에만 기업들이 100건 정도의 상담을 했다고 한다. 일부 기기는 직접 사용하고 있다. 혼자 일어나기 어려운 노인이 일어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봇 등은 실증 과정을 거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이 시설에 거주할 수 있는 노인의 최대 인원은 300명이고 외부 서비스 이용객도 400명에 이르지만, 개호복지사는 120명 정도만 일하고 있다. 의사는 4명, 간호사는 9명이다. 노인이 시설에 내는 비용은 월 8만~15만엔(약 72만원~135만원)으로 다른 구립 요양원과 엇비슷하다.“체격이 큰 노인을 담당할 때 직원도 실수할 수도 있다는 부담이 컸는데 이제는 로봇이 도와주니 이용자들도 안심하는 눈치예요. 기술 활용으로 휴식 시간도 늘었고 간호 업무도 훨씬 편해졌어요.” 와다씨는 “시설의 질이 좋아지면 이용자와 직원 모두 만족도가 올라간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은 심각한 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찍부터 관련 기술 개발에 눈을 돌려 왔다. 이날도 중국에서 2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견학을 왔다.스마트헬스케어 시장은 2010년대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의료와 아이시티(ICT) 기술이 융합된 형태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산업이다. 소프트웨어 기술과 하드웨어 제조, 이를 적용하는 의료 현장, 정부의 제도 개선 등이 함께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미국 리서치 회사인 ‘그랜드 뷰 리서치’에서 지난해 6월 발표한 ‘스마트헬스케어 시장 성장과 동향’ 보고서를 보면, 2030년까지 사물인터넷 환경기반 전자의무기록(EMR), 원격의료 등과 관련해서 4834억달러(약 625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다고 전망했다. 이미 애플·구글·아마존·알리바바 등 글로벌 아이시티 기업들과 병원, 헬스케어 기업 간 협업을 통한 ‘헬스케어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한국에서도 빅테크 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한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에이치디(HD)현대의 디지털 헬스케어 계열사 ‘메디플러스솔루션’의 경우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텔레비전(TV) 전용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아이센스의 혈당 측정기, 메디아나의 혈압·맥박·온도 등 환자 상태 확인장치, 힐세리온의 초음파 진단 기기, 엠트리케어의 비접촉식 체온계 등은 이미 제품화되어 사용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전문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교육 훈련 지원 등 인력 양성과 확보를 위한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디지털 헬스케어 해결 과제는“스마트케어 고가 위주 확대 우려…보건데이터 활용기준 모호”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이 헬스케어(건강관리)에 접목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의료 발달 등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뛰어들고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강국으로는 미국·유럽·중국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2011년 이후 정부 지원으로 관련 산업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한국도 2020년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등을 발표하며 빅데이터 구축과 정밀의료, 스마트 병원 구축 등을 추진했다. 지난해 2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육성 전략에서도 10대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그러나 업계가 기대하는 것과 달리 시장이 커질수록 미흡한 점도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원격 의료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이 기술이 의료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지만, 시장은 고가 제품 중심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다.일본 노인 돌봄 기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중소 헬스케어업체 ‘고미랑’의 정상호 대표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 헬스케어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 전제돼야 이 산업이 의료불평등을 해결하는 데까지 나아갈 수 있다.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가진 서비스는 대기업에서 제공하되 지역사회·의료현장을 지키는 사회적 기업과 중소업체가 성장해야 산업이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데이터 활용 서비스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디지털정보위원회와 참여연대, 진보네트워크센터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및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에 관한 법률’에 대해 “서비스 범위가 거의 무제한 개방되어 있어 의료법과 판례에 따라 정립된 의료행위 범위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도쿄/글·사진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한겨레 - 최우리 기자 2023-11-23
대한종양내과학회, 7대암 온라인 정보 현황 분석올바른 암 치료 정보 찾으려면? '6가지 수칙'제언국가암정보센터 정보, 919개 포스팅 중 '단 8건'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 [사진=홍완기 기자] ⓒ의협신문한방·요양병원이 암 환자를 겨냥한 광고성 컨텐츠를 가장 많이 생산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상 암 정보 중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 '광고성'이라는 통계도 함께 발표했다.대한종양내과학회는 22일 '제6회 항암치료의 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7개 암 온라인 정보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공신력을 갖춘 국가암정보센터의 정보는 분석 대상이 된 919개 포스팅 중 단 8건에 그쳤다는 점을 조명했다.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환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재정적 착취를 일으킬 수 있다.대표적인 예로, 2019년 개 구충제 항암치료 사건이 있었다. 당시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가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큰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학회는 국내 발병률이 높은 7대암인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갑상선암을 중심으로, 네이버·구글 검색 시 상위 노출되는 게시글 919개를 분석했다.분석 결과, 광고성 포스팅은 48.64%를 차지했다. 국내 점유율 1·2위를 차지하는 검색엔진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글 중 절반에 가까운 게시글이 '광고성'이었다는 얘기다.공신력 있는 국가정보센터 정보가 검색된 사례는 전체 919개 포스팅 중 네이버 7건, 구글 1건으로 단 8건에 그쳤다.최원영 대한종양학회 홍보위원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를 통해 유통됐다. 전체 광고성 게시글의 60.4%를 차지했다"며 "암 치료 정보나 암 투병 경험 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 등 광고성 컨텐츠를 붙인 경우도 '광고성 포스팅'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분석 결과, 광고성 포스팅은 48.64%를 차지했다. 광고성 글의 주요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이 26.8%로 가장 많았다. [사진=대한종양학회 발표자료] ⓒ의협신문광고성 글의 주요 게시자는 한방·요양병원이 26.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대학종합병원이 25.3%, 비전문가(일반인)이 21.3%로 뒤를 이었다. 중소 개인병원은 17.4% 정도였다.7대암별 광고성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유방암이 65.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대장암 55.2%, 위암 53.7%, 폐암 49.6%, 전립선암 48.3%, 췌장암 34.5%, 간암 33.3% 순이었다.검색엔진별로는 네이버의 광고성 게시글은 블로그가 96.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구글의 경우 병원·기관 웹사이트가 81.0%로 가장 많았다.최원영 홍보위원은 "각각의 광고는 순수 광고 내용인 경우보다 매우 기초적·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한 뒤 본래 광고 내용으로 이끌고 내려가는 방식을 택했다"며 광고 콘텐츠 내용을 '토픽 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도 전했다. 토픽 모델링은 각 단어들이 통계적으로 특정 토픽에 포함될 확률을 파악해, 분서의 주제를 추정하는 기법이다.토픽 모델링 분석 결과, 유방암은 무려 83%가 핵심광고 컨텐츠였다. 폐암(81%)과 전립선암(78%) 역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은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주 중요한 문제"라며 "암환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암 정보·치료 관련 정보를 찾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해당 정보의 신뢰도는 더욱 중요해졌다. 암 환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학회는 암 환자가 온라인 상에서 올바른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한 6가지 수칙도 함께 제언했다.첫 번째는 출처를 확인하는 것. 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출처와 작성자의 신뢰도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트는 국가암정보센터와 전문학회 홈페이지다. 이외 '대한민국 공인 의료 서비스 제공자' 표시가 있는 사이트를 추천했다.근거를 확인해야 한다. 암 정보를 제공한 작성자의 자격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 기사를 예로 보면, 해당 정보가 언제 어떤 논문에 게재됐는가를 살펴야 한다는 조언을 이었다. 게시·업데이트 시기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회는 암 별로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5년' 이내의 정보를 취할 것을 조언했다.다른 사람의 경험을 '고려' 하되 '맹신'은 금물이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암 관련 정보를 제공할 때는 개인정보 보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학회는 암 환자에 '너와 나는 다르다'는 메세지를 재차 전했다. 같은 암종, 같은 위치라도 환자의 병력이나 유전 정보가 다른 만큼 전문가의 상담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장대영 대한종양내과학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의 몸과 건강 상태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라며 "보편적으로 설명하는 암 정보나 다른 사람의 암 투병기는 자신의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의료진이 아닌 사람에게 치료·약에 대한 추천을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모든 항암치료는 자신의 병을 치료하고 있는 암 전문의사와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의협신문 - 홍완기 기자 2023-11-23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 중인 비대면 진료의 '초진' 허용 범위가 지금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또 현재는 '같은 질환'에 한해서, 진료를 받은 기관에서만 '30일 이내' 재진이 허용되는데, 앞으로는 재진 기간도 최소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초진' 허용 범위 확대…대상 지역 대폭 늘듯보건복지부가 마련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개정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초진 허용 범위 확대입니다.현재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은 '섬·벽지 환자'와 만 65세 이상 가운데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은 환자, 등록장애인, 1~2급 감염병 확진 환자로 엄격하게 제한돼있습니다.이 가운데, 올해 9월 복지부 공청회에서도 가장 문제가 된 것이 '섬·벽지 환자'에 관한 부분입니다.초진 허용 대상 지역은 '보험료 경감 고시'에 규정돼있습니다. 문제는 마을 단위로 정해져 있다 보니 실제 위치상으로는 바로 옆인데도 비대면 진료 이용 혜택을 볼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입니다.개정안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제한을 대폭 완화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응급의료취약지'로 지정된 시·군 단위로 대상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도권의 경우에도 다수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 해당 조항으로 비대면 진료를 초진부터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도 현재 6만 명 수준에서 최대 6백만 명까지 10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야간·공휴일 '초진'도 허용될 듯지역 제한뿐만 아니라 시간적 제한도 대폭 완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야간 시간대와 휴일(공휴일 포함)에는 누구나 비대면 진료를 '초진'부터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이 문제 역시 앞서 9월에 열린 공청회에서 논의된 부분입니다.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대면진료 후 '재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고 싶어도 정작 야간이나 휴일에는 문을 연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워 사실상 비대면 진료의 이용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또 야간이나 휴일에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면 '응급실 뺑뺑이' 등 필수의료를 둘러싼 문제의 해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재진 허용 기간도 두 배 이상 연장…'동일 질환' 기준도 해제또 눈에 띄는 건 재진 허용 기간에 관한 부분입니다. 기존에는 만성이 아닌 일반 질환의 경우 초진을 받은 의료기관에서 30일 이내에만 비대면 진료로 재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정안에는 이 기간을 최소 60일 이내 또는 3개월까지 2배 이상 늘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또 기존에는 '동일 질환'에 대해서만 재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개정안은 이전에 대면진료를 받았던 의료기관이라면 다른 질환으로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앞서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 비슷한 증상에 대한 '동일 질환'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비대면 진료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또 비대면 진료 허용 기간이 늘어나면 '동일 질환' 여부에 대한 의미가 사실상 사라진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언급됐습니다. 의료기관에 환자의 의무 기록이 있으면 동일 질환 여부에 관계 없이 초진부터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본의 사례도 참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시범사업' 형태는 계속…의·약계 반발은 변수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14일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진료가 금지되면서 어린아이를 둔 부모님들은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꼼짝없이 연차를 내서 병원에 데리고 가고, 길게 줄을 서야 하고, 또 휴일과 저녁에는 야간병원과 응급실을 전전해야 했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복지부는 일단 구체적 개정안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고 자문단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관건은 비대면 진료 범위 확대에 꾸준히 반대해 온 의·약계의 반발입니다. 복지부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비대면 진료를 '거부'할 수 있는 방안을 지침에 명시하고, 향후 의료법이 개정되면 법적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약계의 경우 비대면 진료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처방이 제한되는 의약품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다만 야간이나 휴일 시간대 비대면 진료를 이용해도 집 근처 약국이 문을 열지 않았거나 해당 약이 없는 등의 이유로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 배송은 약사법이 개정되어야 이뤄질 수 있는 문제인데다 약사회 등이 배송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이 문제가 또 하나의 뇌관이 될 수 있습니다.
KBS뉴스 - 정새배 기자 2023-11-23
국민일보DB지난 5월 경기도 의왕시의 한 요양병원 병실에서 80대 여성이 사망한 사건의 범인이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의왕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78·여)를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A씨는 지난 5월 7일 새벽 의왕시 모 요양병원 병실에서 옆자리 환자인 B씨(82)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병실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병실에 있는 환자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데다 일부는 치매 환자여서 수사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다.사건 당일 병실에는 환자 5명과 간병인 1명 등 모두 6명이 있던 상태였다. 범행 무렵 병실로 침입한 제3자도 없었다.경찰은 병실 쪽을 비추는 복도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CCTV의 사각지대에 A씨와 B씨만 있었고 이외 다른 사람이 접근하지 않았던 사실을 파악했다. 또 A씨가 평소 B씨에 대해 “짜증 난다” “싫다” 등 부정적인 얘기를 종종 했다는 참고인 진술도 확보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B씨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인이 경부압박질식사(목 졸림사)라는 소견을 전달받은 후 A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특정했다.이어 법의학자 등 전문가 감정을 받고,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는 등 6개월이 넘는 수사 끝에 살인 사건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경찰 관계자는 “병실 쪽을 비추는 CCTV 분석 및 법의학자 감정 결과 등을 바탕으로 수사해 A씨에게 살해 혐의가 있다고 판단, 지난 20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A씨가 고령이고, 병원 치료 중인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A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 김승연 기자 2023-11-22
서울 수송동에 있는 여행사입니다.코로나19가 유행하던 기간 직원 11명이 휴직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내 국고보조금 4억여 원을 챙겼다가 적발됐습니다.정부가 고용을 유지하는 업체에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직원 월급의 최대 80%까지 지급했던 것을 악용한 겁니다.자격없이 보조금을 타낸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코로나19로 식당 손님이 줄어 단축 영업을 한 것처럼 꾸며 재난지원금을 타거나 요양원에 채용된 인력 숫자를 속여 노인 장기요양급여를 받아내는 수법도 동원됐습니다.한 스타트업의 대표는 대학 후배 등 32명을 정규직 채용한 것처럼 꾸며 4억 원대 청년채용 특별장려금 등을 받아냈습니다.대표와 공모해 범행에 가담한 대학생들 역시 최대 5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이들은 사무실에서 공부만 해도 돈이 나온다며 주변에 이야기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처럼 허위로 국고보조금을 타낸 15개 업체의 관련자 110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습니다.부당하게 타낸 보조금은 모두 16억 원이 넘습니다.[이대우 / 서울 동대문경찰서 수사1과장 : 4억 원 상당의 몰수보전을 하였습니다.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부정 수급한 금액의 2배에서 5배까지 달하는 20억3천만 원 상당의 징벌적 환수명령이 내려졌으며….]범행은 모두 코로나 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이뤄졌는데, 국가보조금 지급 절차가 서류만 있으면 비대면으로도 가능하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경찰은 직장에서 사실과 다른 휴직 서류에 서명하거나 자격증을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부정수급 공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YTN 이경국입니다.촬영기자ㅣ신 홍그래픽ㅣ지경윤자막뉴스ㅣ이 선#YTN자막뉴스
YTN자막뉴스 - 이경국 기자 2023-11-22
대한요양병원협회 이윤환 부회장, 장기요양 모델 기반 '획기적 비용' 추계  사인제공 연합뉴스정부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꺼져가던 ‘간병비 급여화’가 야당 공세로 재점화 된 가운데 획기적인 비용으로 제도화가 가능하다는 획기적인 제언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그동안 간병비 급여화에 9~10조원의 재정이 소요될 것이라는 추계가 왕왕 인용되면서 천문학적 비용에 당국도 부담을 갖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대한요양병원협회 이윤환 부회장은 “간병비 급여화는 환자 인권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며 “가장 큰 걸림돌인 재정과 관련해서는 저비용 고효율 대안이 있다”고 피력했다.지난 수 년 간 간병비 급여화 필요성을 주장해 온 이윤환 부회장은 자신이 운영 중인 인덕의료재단 산하 재활병원과 요양시설 데이터를 토대로 간병비 급여화 재정을 산출했다.그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의 경우 입소자 2.5명 당 1명의 요양보호사 투입을 가정할 때 환자 1이 당 소요되는 간병비는 월 100만원 정도다.현재 요양병원 입원환자 28만명 중 간병이 필요한 환자를 15만명으로 추산하면 연간 1조8000억원의 재정이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간병비 소요비용으로 추산한 9조원의 1/5 수준이다. 여기에 본인부담금 20%를 적용할 경우 정부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1조4400억원으로 줄어든다. 물론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적용할 경우 비용은 확 늘어난다. 간호사 등 인력 투입이 많은 만큼 환자 1인당 400만원 정도의 간병비가 필요하다.이를 요양병원 입원환자 중 간병이 필요한 15만명에 적용하면 연간 7조2000억원이라는 비용이 도출된다. 본인부담 20%를 적용하더라도 5조7600억원의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는 얘기다.이윤환 부회장은 “장기요양 서비스 모델만으로도 충분히 환자들의 간병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다”며 “9조원이라는 프레임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간병비 급여화는 요양병원들의 서비스 경쟁을 유도하고, 질 낮은 요양병원 300곳 이상이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당시 간병비 급여화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면서 간병비 급여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했다. 집권 첫해 중증도 요양병원 환자 25%를 대상으로 예산 6650억원 투입해 간병비 급여화를 실시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특히 환자 맞춤형 지원으로 급성기 환자 간병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300병상 이상 병원으로 확대, 요양병원 간병은 건강보험 급여화로 간병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 시작점인 간병비 급여화 시범사업 예산 16억원을 전액 삭감시키면서 정책 추진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심사소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80억원으로 증액해 의결했고, 정부와 여당을 설득해 최종 예산에 반영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데일리메디 - 박대진 기자 2023-11-22
4대 사회보험료 납부 모바일 서비스가 강화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국민건강보험공단은 네이버 전자문서를 활용한 4대 사회보험료 전자고지 및 납부 시스템을 개선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국민의 납부편의를 더욱 향상했다고 21일 밝혔다.네이버 전자고지는 고지서를 우편 대신 모바일 앱으로 받는 것으로, 스마트폰으로 보험료를 확인하고 모바일지로, 가상계좌, 카카오페이, 또는 공단이 제공하는 The건강보험 앱을 통해 간편한 보험료 납부도 가능한 서비스이다.기존에는 모바일 전자고지 신청이 The건강보험 앱으로만 가능해 네이버로 신청안내문을 받고도 모바일에 앱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지금은 The건강보험 앱이 없어도 안내문에서 신청버튼을 클릭하면 전자고지 신청화면이 바로 나타나 간편하게 원클릭으로 전자고지를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공단은 전자고지 신청률 향상을 위해 미신청 가입자 중에서 네이버 실명인증 회원을 대상으로 매월 신청안내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발송 중이다.지난해부터 지역가입자, 임의계속가입자, 소득월액보험료 부과대상자를 연령대별로 구분하여 발송했고, 올해 9월부터는 개인사업장 대표자까지 안내 대상을 확대했다.또한,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 없이 본인인증 후 1년간 열람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와 이용자 편의성을 함께 고려했다.전자고지 신청은 전자문서로 발송된 신청안내문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The건강보험 앱이나 고객센터, 또는 가까운 공단 지사에 방문하거나 팩스, 전화로도 신청이 가능하다.공단은 앞으로도 가입자가 보다 편리하게 4대 보험료를 확인하고 납부할 수 있도록 전자고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납부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요양뉴스 - 박지성 기자 2023-11-21
SNS 기사보내기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톡(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이메일(으)로 기사보내기 다른 공유 찾기 기사스크랩하기‘2023 세계 바이오 서밋’ 개막…지영미 청장 등 기조연설WHO Boehme 사무처장 "아직도 치료제 등 접근성 불평등"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2023 세계 바이오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 이후 전세계적인 보건의료 위기 대응을 위해 전세계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2023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3)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전세계 백신‧바이오 리더들이 코로나 이후 신종 감염병 대유행 대비를 위해 국제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대한민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부터 21일까지 ‘2023 세계 바이오 서밋(World Bio Summit 2023)을 개최한다.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2023 바이오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인 보건의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지 청장은 “대한민국은 메르스 대응 경험을 살려 코로나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한국은 코로나19 감염 모든 케이스를 보고했으며 세계보건기구에 마지막까지 케이스보고를 한 국가일 것”이라고 말했다.지 청장은 “우리에게 언제 (코로나19와 같은) 다음 감염병 대유행이 있을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감염병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세계보건기구는 ’미션 100일‘을 강조하고 있는데, 한국 역시 (다음 감염병 대유행에서) 신속 대응하기 위한 비전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지 청장은 “이 중 하나가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의료자원 접근)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감염병 조사와 예방, 대응 준비, 인프라 확보, 문제 해결, 연구개발 등 5개 분야에서 국제협력 파트너십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지 청장은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배운 것은 보건의료정책이 취약계층에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회복력 있는 보건의료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협력이 중요하고 대한민국은 국제적으로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 대표해 기조연설한 Catharina Boehme 사무차장은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세계최고였지만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등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이 존재하고 이는 아주 불행한 일”이라며 “국제사회는 이 문제에 대해 시급하게 다루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제적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보건의료자원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성 해소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 구축이 중요한데, 대한민국은 바이오의약품 제조라는 발전 목표를 이루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세계 모두가 공평하게 의약품 등을 분배받을 때 우리도 안전하다. 이를 위해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세번째로 기조연설한 혁신적진단기기재단(FIND) Willo Brock 부총재는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를 빠르게 진단할 수 있었던 것은 신속검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의 진단 제품이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질병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그는 “(대한민국의 이같은 역량이) 미래 감염병 대응에서도 작용할 것이며, 이런 경험을 전세계가 공유하고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네번째 기조연설자인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 전문인력양성센터(NIBRT) Darrin Morrissey CEO는 “(보건의료산업에서) 전세계적으로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신약은 계속 늘어나고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진다”며 “이같은 다양한 변화에서 중요한 것은 제조 역량을 발전시켜 의약품과 백신이 전세계 18억 인구에게 (균등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를 위해 현재 가장 취약한 것은 바이오제약부분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전세계 리더들이 걱정하는 것”이라며 “나이버트는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차세대 혁신을 준비 중이며, 각 지역에서 (바이오제약) 제조 역량이 확대돼 발전하길 바라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Marie-Ange saraka-Yao 전무이사는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에서)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모범이 됐다. 이후에도 글로벌 보건분야에서 대한민국은 리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협력 논의는) 시의적절하고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전세계 인구가) 백신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에게 긴급한 도전과제”라며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다양한 파트너들이 아직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한편 기조연설에 이어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백신‧의약품‧진단기기 생산 및 규제 감시 강화’를 주제로 첫날 세션이 진행됐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적으로 필수의료제품에 대한 신뢰할 수 있고 적절한 접근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이지만 세계적으로 국가 간 규제 역량의 심각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모든 국가 규제 기관 중 30%만이 필수 규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이에 이날 세션에서는 의약품 안전성‧효능‧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효과적인 규제 시스템이 필수적이며 규제 감시는 강력한 규제 생태계를 구축해 품질 중심 지속가능한 지역 백신 생산 기반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또 해당 세션에 나선 연사와 토론자들은 백신‧의약품‧진단기기 제조 및 규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저소득국 규제 시스템 지원 방안이 논의됐으며 각국의 다양한 규제 역량 개선 사례가 공유됐다.
청년의사 - 곽성순 기자 2023-11-21
 "일주일만 입원해도 눈에 띌 정도로 근육이 사라집니다."대한중환자재활학회가 중환자실 치료에 재활치료가 필수 항목으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재활치료가 근육 소실을 막아 일상으로의 복귀를 가속화시키지만, 방치할 경우 근력 약화가 거동을 불편하고 만들고 이는 다시 근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는 것.심각한 운동 기능 저하와 이를 통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건강보험 재정 지출이 늘어나기 때문에 환자 예후 및 사회적 비용 최소화를 위해선 재활치료 병행이 합리적이라는 뜻이다.18일 중환자재활학회는 SETEC컨벤션센터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중환자실 치료에서의 재활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중환자실 치료 후 환자들은 심각한 의학적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이후에도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건강한 20대 환자도 일주일간 침대에 누워있게 되면, 근력 약화 및 혈압 조절기능 저하 등으로 바로 걸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특히 다수의 고령 환자는 질병 상태에서 장기간의 침상 안정, 약물 치료, 그리고 제한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심각한 운동 기능 저하를 겪게 된다는 것이 학회 측의 판단이다.박진영 기획위원(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이후의 또 다른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며 "바로 적절한 재활치료 없이 근손실이 발생, 심각한 기능 저하에 빠진 상황이 그렇다"고 지적했다.그는 "중환자실에서 재활치료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환자들은 다양한 합병증의 위험에 취약한 상태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은 환자의 신속한 회복을 저해하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홍석경 대한중환자재활학회 회장재활치료의 한계로 요양원으로 전원된 A씨 사례를 보면, 그는 고혈압과 당뇨를 기저질환으로 갖고 있던 72세로 폐렴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쇼크 상태에 빠졌고 중환자실로 긴급 이송돼 2주간의 내과적 치료를 받았다.내과적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재활치료는 받지 못한 그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5kg 이상 체중이 감소했으며, 누운 상태에서 혼자 일어나 앉는 것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박 위원은 "A씨는 근력 약화로 인해 수동휠체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재활치료 서비스는 낮은 수가로 인해 하루 15분의 근력 강화 훈련에 국한됐다"며 "결국 내과적 상태는 호전됐으나, A씨는 독립적인 앉기, 서기 및 보행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에서 퇴원해 결국 요양원으로 전원됐다"고 지적했다.재활치료는 환자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 크게 기여하지만, 현재 한국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중환자 재활에 대한 별도의 수가가 없어 의료기관들이 인력과 장비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박 위원은 "의료 전문가들은 중환자실 치료에 재활치료가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현재 수가가 없어 일부 의료기관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환자의 기능 회복을 위해 제한적이고 독자적으로 재활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중환자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단계별로 제공된 재활치료의 사례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며 "누구나 심각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중환자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고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심각한 질환으로부터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재활치료의 중요성은 날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홍석경 대한중환자재활학회 회장은 "재정 지원이 전무했는데 여기까지 (민간병원들이) 끌어온 것도 굉장히 많은 의료기관의 자발적인 투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와 관련 작년 학술대회 이후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와 만나서 중환자실 재활치료의 필요성 및 급여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그는 "보험당국도 급여화 등 전체적인 취지에는 동의를 하지만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입장이었다"며 "재활치료는 가정과 사회에 미치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가 지원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칼타임즈 - 최선 기자 2023-11-20
"감염병 발생 사실 알려지면 병원 운영 차질 우려해 범행"경찰, 영장 재신청 검토…"정황 증거 충분, 법원 인정해주길"영장실질심사 마치고 나오는 요양병원장(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의료행위 과정에서 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한 요양병원 원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14일 서울서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2023.11.14 hug@yna.co.kr(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결핵 환자 약물 살해 의혹 사건'과 관련, 환자들은 요양병원장 이모(45)씨로부터 약물을 투여받고 10분 만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이씨는 간호사 등 다른 병원 직원 없이 홀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약물을 투약한 것으로 파악됐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씨가 다른 간호사 등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 진료 및 처치하고 (약물을) 투여했는데 그로부터 10분 뒤에 환자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그런 정황으로 보면 목격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고 더군다나 의사에 의한 범행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유족 등 누구라도 의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이씨는 2015년 운영하던 서울 동대문구 요양병원에서 결핵에 걸린 80대 여성 환자와 60대 남성 환자에게 위험성이 높은 약물을 투약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사용한 약물은 염화칼륨(KCL)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KCL은 일부 국가에서 사형 집행에 쓰이는 약물이다.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으나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단순 의료행위를 넘어 고의로 환자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지난 10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하지만 법원은 14일 "피해자들의 직접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행위 자체에 대한 직접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공범으로 지목된 이 병원 행정직원 A(45)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청구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경찰은 당시 병원 재정 상황이 어려웠던 이씨가 감염병인 결핵 환자가 입원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부정적 평가를 받는 등 병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범행했다고 의심하고 있다.사망한 결핵 환자 2명은 입원한 지 각각 2년 5개월, 3개월 됐을 때였고 내부에서 결핵에 걸린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또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경찰 관계자는 "사건이 벌어진 2015년은 메르스가 유행할 때였다"며 "코로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전염병이었기에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감염병에 걸린 환자들을 그렇게 대우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경찰은 보강 수사를 벌여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서 병사로 처리돼 부검이 이뤄지지 않아 사인에 대한 정확한 판명 없이 장례가 진행됐고 사건이 벌어진 지 8년이나 지나 직접 증거가 없다는 약점이 있다"고 했다.이어 "그럼에도 정황상으로는 충분하게 의심이 가는 상황"이라며 "의사가 고의로 살인했을 경우에는 (수사에) 애로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정황 증거만으로도 법원이 인정의 폭을 넓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또 "감염병에 걸렸다고 의사가 슬쩍 주사 놓고 쥐도 새도 모르게 비명횡사하면 얼마나 억울하겠나"라며 "유족도 모르는 환자만의 두려움이나 억울함이 심했을 것이기에 그런 부분을 풀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전청조 검찰 송치(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 송치가 결정된 전청조 씨가 10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나와 동부지검으로 압송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3.11.10 utzza@yna.co.kr한편 경찰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전 연인인 전청조(27)씨로부터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30명, 피해액은 약 35억원으로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남씨가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3건이고 피해액은 10억여원이다.경찰 관계자는 남씨 공모 여부 수사에 대해 "남씨 휴대전화 등을 포렌식 했고 그 결과를 면밀하게 분석해 수사에 활용하고 있다"며 "범행 가담 여부는 자료를 토대로 수사한 이후 결론지을 것"이라고 말했다.출생 미신고 아동과 관련해 현재까지 보건복지부와 지자체로부터 경찰에 수사 의뢰된 건은 총 326건으로 파악됐다.이 중 81건은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고 245건은 수사가 마무리됐다. 경찰은 245건 중 8건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으며 남은 237건은 불송치 또는 불입건했다,경찰 관계자는 "아동이 사망한 사건은 15건으로, 이 중 14건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거나 수사 처분이 마무리됐고 1건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윤보람 기자 2023-11-20
내년 시범사업 100개소 확대 목표참여 지자체·의료기관 모집 나서정부가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내년 100개소까지 확대 추진한다.보건복지부 지난 15일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를 대상으로 가정에 의료진과 사회복지사가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내년 100개소까지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시범사업 서비스 제공 대상자도 기존 장기요양 1~4등급에서 5등급, 인지지원 등급까지 포함토록 확대할 예정이다.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는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하나의 팀을 구성해 매월 어르신 댁으로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한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준다. 이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결국 요양시설에 입소하거나 요양병원 등에 입원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재택의료센터 1차 시범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돼 현재 28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9월 기준 1994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 2차 시범사업에는 제3차 장기요양 기본계획에 따라 2027년 전체 시군구에 설치한다는 계획 아래 100개소까지 확충할 계획이다.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신청자 중 41.6%가 장기요양 1·2등급자로 등급별 인원을 고려했을 때 중증, 거동 불편자에게 우선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주요 신청 이유는 ▲만성병·통증 관리 ▲노인병 증후군 발생 ▲복용약 조절 순으로 급성기보다는 만성기 관리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차 시범사업 공모 기간은 지난 11월 15일부터 12월 8일까지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팀을 구성해 의사 월 1회·간호사 월 2회의 가정 방문, 사회복지사를 통한 돌봄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지방자치단체는 지역 내에서 참여를 희망하는 의료기관과 업무협약 후 다음달 8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염민섭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를 통해 댁에 계시는 어르신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시던 곳에서 의료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전문성과 사명감을 갖춘 지자체와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보험신문 - 박상섭 기자 2023-11-19
[건강이 최고] COPD로 폐 기능 떨어지면 완치 어려워… 정기검진 받아야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40세 이상에서 10명에 1명꼴로 앓는 병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아 치료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제공만성폐쇄성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은 담배를 피우거나 직업적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공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글자 그대로 풀면 장기간에 걸쳐(만성) 기도가 좁아지는(폐쇄성) 폐질환이라는 의미다.COPD 증상은 서둘러 걷거나 비탈길을 오를 때 심하고, 평상시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처음에는 가벼운 호흡곤란과 기침이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심해진다. 말기에는 심장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기침 발작 후 소량의 끈끈한 객담 배출,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점차 악화하는 호흡곤란, 천명(喘鳴)과 흉부 압박감 등이다.신아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 염증으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실질이 파괴되면 폐기종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져 숨을 쉴 때 공기의 이동이 잘 이뤄지지 않게 돼 숨이 차게 된다”며 “COPD는 이렇게 숨이 들어오기 힘들어지고 기류 제한이 진행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라고 했다.◇세계 3대 사망 원인… 흡연이 주원인COPD는 국내 4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 70세 이상 노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많다.사망률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전세계 사망 원인 3위에 올랐고, 2050년에는 대기오염 등으로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다. 또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해 입원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국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COPD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6,005명으로 10만 명 당 사망자는 11.7명에 달한다. 특히 국내 70세 이상 인구의 사망 원인 중 4번째로 높다.COPD의 주원인은 흡연이다. 70~80%가 흡연과 연관된다. 나머지 비흡연 COPD는 결핵과 천식이 주로 영향을 미친다.이 밖에 실내외 오염된 공기나 미세먼지 등에 대한 노출, 직업상 분진이나 가스 등에 장기간 노출된 과거력, 저체중으로 태어나거나 어려서 호흡기 감염이 자주 있었던 경우, 유전력 또는 면역력 등의 이유로 보통 40세 이후 나타난다.신아영 교수는 “COPD는 기침과 호흡곤란이 흔한 증상이지만 기관지 천식, 심부전, 폐렴, 폐암, 기관지확장증 등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보통 점차 심해지는 호흡곤란이 특히 운동할 때 심해지며 지속적 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잘 낫지 않고 오래가는 기침, 계속되는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환자 대부분 COPD인지 몰라… 정기 검진 받아야무엇보다 COPD의 가장 큰 문제는 폐 기능이 30~40%로 떨어진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폐 기능이 떨어진 후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폐가 두 개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한쪽 폐로도 살 수 있는데 폐 기능이 50%까지 떨어져도 특별히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은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신아영 교수는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환자인 줄도 모르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 않는 실정이다”며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미리 폐 정기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다만 COPD를 조기에 발견했더라도 폐 기능이 일단 저하되면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증상과 폐 기능을 호전시키고 악화를 예방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COPD는 오랜 흡연력이나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폐 기능 검사, 폐활량 검사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한다.◇예방·치료는 ‘금연’부터… 40세 후 매년 정기검진COPD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COPD 경과를 변화시키고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간단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COPD 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급성 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기본적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독감이나 폐렴이 걸리면 COPD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 예방백신 접종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규칙적인 신체 활동도 필요하다. 숨이 차다고 움직이지 않게 되면 계속 앉아 있거나 누워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호흡 근육을 포함한 운동 근육이 위축된다.일상생활과 운동은 호흡곤란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며 우울이나 불안 등의 문제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재활·약물 치료도 증상 개선과 2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흉부 X선 촬영을 통해 매년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폐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신아영 교수는 “폐 기능 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은 환자 증상을 경감시키고 추후 중증으로 악화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인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의학이 발달하면서 COPD 역시 꾸준히 관리하면 질병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 되고 있다”고 했다.[COPD 자가진단법]1. 잦은 기침을 한다.2. 객담이나 점액이 생긴다.3. 같은 연령층에 비해 숨이 자주 가쁘다.4. 40세 이상이다.5.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 흡연자였다.
한국일보 - 권대익 기자 2023-11-17
일본 히로시마지방재판소의 모습. 주코쿠신문 일본에서 젤리를 먹다 숨진 90대 노인에 대해 현지 법원이 요양원에 “2365만엔(한화 2억351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로시마시 사에키구의 한 요양원에 입소한 90대 남성 A씨는 지난 2021년 7월 시설 내 식당에서 식사 도중 의식을 잃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확인 결과 A씨는 당시 젤리를 섭취하려 했으나 음식물을 식도가 아닌 기도로 잘못 삼켜 질식했다. 고인의 유가족인 장남 B씨는 “해당 시설이 구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히로시마지방재판소는 지난 6일 판결에서 해당 요양원의 책임 일부를 인정하고 이 같이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시설 직원은 젤리를 나눠주는 동안 다른 입소자가 이를 잘못 삼키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직원이 이를 막을 수 있던 의무를 게을리 한 책임은 지극히 무겁다”고 밝혔다. 단 요양원 측이 “사고 발생 당시 심장 마사지 등 구명 조치는 이뤄졌다”고 밝힌 주장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A씨는 판결에 대해 “아버지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고 재발 방지를 철저히 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시설 측은 “적절한 체계를 갖고 있었다. 판결은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 의향을 밝혔다. 유사한 판결 또한 최근 발생했다. 지난 8월 일본 나고야에서 88세 남성이 간호 시설에서 빵을 먹다 잘못 삼켜 숨졌다. 이에 대해 나고야 법원은 “시설 측이 안전 및 배려 의무를 위반했다”며 2490만엔(2억1432만원)을 지불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의 판결에 대해 일본 소셜미디어는 “90대 노인의 잘못된 식품 섭취를 일일이 살피며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지 요양업계 또한 법원의 판결을 비판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츠츠이 후미 프리랜서 의학박사는 현지 언론 기고를 통해 “음식물을 잘못 삼키다 돌아가신 점은 마음 아프나 이미 시설 입소자 3명당 직원 1명이 배치되고 있어 돌봄에 한계가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1:1 체재로 가면 의료비·돌봄비용의 상승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 현지용 기자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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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 - 이승덕 기자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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