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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관리 소홀하면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 고지혈증 위험도 높아설렁탕, 곰탕을 먹을 때도 소금부터 넣지 말고 염분을 조절해야 고혈압,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당뇨병이나 전 단계 판정을 받으면 단 음식, 탄수화물 음식 줄이기에 나선다. 하지만 짠 음식도 절제해야 한다. 몸속의 장(소장)은 포도당(탄수화물)과 나트륨을 동시에 흡수하기 때문에 두 성분이 같이 있을 때 더 잘 흡수된다. 전 단계의 경우 당뇨병 위험이 높아지고 고혈압 가능성도 커진다. 당뇨병, 고혈압이 동반되어 고생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 이 두 질병을 예방, 관리하는 식습관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달고 짭조름한 음식…혈당 급상승 일으키는 이유?질병관리청ㆍ대한당뇨학회는 탄수화물(설탕 포함)과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체중이 늘고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높다면서 염분 섭취를 줄이고 하루 나트륨을 2300 mg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우리 몸의 소장은 포도당(탄수화물)과 나트륨을 동시에 흡수하기 때문에 둘이 같이 있을 때 더 잘 흡수된다. 달고 짭조름한 음식이 혈당을 크게 올릴 수 있다. 단 음식, 탄수화물만 절제할 게 아니라 염분도 조절해야 혈당을 낮출 수 있다.당뇨병과 함께 고혈압, 고지혈증 동시에 생길라…식습관 더 신경 써야하는 이유?당뇨병 환자 중 63%에서 고혈압이 같이 있었고, 65세 이상에선 74%가 고혈압이 동반되었다는 조사결과는 혈당 관리와 함께 혈압 조절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짠 성분을 배출하는 칼륨(채소 등) 섭취를 늘려야 한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관리도 필요하다. 탄수화물 과다 섭취, 운동 부족 등 위험 요인이 비슷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뇌혈관질환, 신장병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혈당 관리 못지않게 혈압, 혈관 상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어, 왜 계속 살이 찌지?…혈당 관리에 더 신경 써야하는 이유?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 먼저 생긴 후 당뇨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질환들의 공통 원인인 비만, 나쁜 생활습관, 유전자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으면 본인이 걸릴 확률이 3.5배나 높다. 다른 사람보다 생활습관 관리에 철저해야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 살이 계속 찌면 인슐린이 혈당을 잘 낮추지 못하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도 점점 떨어져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비만은 고혈압이나 심장병의 원인이기도 하다.통곡물, 콩류, 채소 꾸준히 먹었더니…혈당에 변화가?혈당 급상승을 억제하려면 설탕과 같은 단순당 섭취를 줄여야 한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2020년)에 따르면 하루 단순당 섭취량을 50g 이하로 제한한다. 가공식품 구입 시 성분표를 보면 당류 함유량이 포함되어 있다. 평소 채소 등 자연 음식보다 가공식품을 자주 먹으면 당류 섭취량을 초과하기 쉽다. 당지수가 낮은 양질의 탄수화물(통곡물, 콩류, 채소류, 저지방 유제품)을 섭취하면 혈당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과일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과식했다면 식후에 운동을 해야 혈당 스파이크를 억제할 수 있다. 음식 조절과 운동은 혈당 관리의 출발점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김용 기자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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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근육 속으로 포도당이 스며들도록 하는 근력 운동 좋아집에서 '조용 조용' 까치발 운동을 하면 식후 혈당을 낮추고 중년의 근력 유지에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요즘 혈당 스파이크(blood glucose spike)라는 용어가 주목받고 있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스파이크'라는 어감이 긴장감을 높여준다. 혈당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내리지만, 특히 식사 후에 크게 오른다. 혈당 스파이크가 잦을수록 당뇨병,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식후 혈당 스파이크를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혈당 스파이크 잦으면 '전 단계' 등 고위험군 의심…당뇨병 예방의 갈림길당뇨병 환자가 아닌데 혈당 스파이크가 잦으면 '전 단계' 등 고위험군일 가능성이 높다. 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8% 이상인 경우다. 방심하면 평생 약 먹고 관리해야 하는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진다. 심장 및 뇌혈관질환, 신장병 등 주요 질병의 기저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전 단계 상태에서 식습관, 운동 등에 신경 쓰면 당뇨병 예방이 가능하다. 단 음식, 탄수화물 섭취 줄이기 등 식습관은 물론 식후 몸을 움직이는 것도 중요하다.식후 10분만 걸어도 혈당 낮출 수 있다질병관리청ㆍ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운동은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뚜렷하다. 평상시 인슐린 농도와 식후 인슐린 농도를 낮춘다.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췌장에서 적절하게 분비되고 활성화되도록 여건을 조성한다. 제2형 당뇨병의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혈액ㆍ혈관 속의 지방 수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하되 식사 후 운동이 중요하다. 식후 10분만 걸어도 혈당을 낮출 수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니다.걷기도 좋지만 스쿼트 등 근육 자극 운동이 더 좋아식사 후 30분~1시간 사이에 음식이 소화되어 혈당이 서서히 오른다. 다만 개인 차이가 있다. 식후 15분 정도에서 혈당 상승이 시작되는 사람이 있다. 이 시간에 걷기 등 몸을 움직이면 혈당 스파이크를 억제할 수 있다. 과격한 운동은 소화에 부담이 된다. 최근 국제 학술지 《스칸디나비아 스포츠 의학 및 과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 Science in Sports)》에는 식후 스쿼트 등 근육 자극 운동이 혈당 스파이크 억제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문이 실렸다. 걷기도 좋지만 근육 속으로 포도당(탄수화물)이 충분히 스며들도록 하는 하체 근육 운동이 좋다는 것이다.집에서 '조용 조용' 까치발 운동…혈당 낮추는 이유는?당뇨병은 탄수화물이 소화된 포도당이 혈액으로 흡수된 뒤 근육 등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혈액 속에 당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다. 근육이 부실하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허벅지, 종아리 등 하체에 전체 근육의 60~70% 이상이 모여 있다. 이 근육들을 키우고 자극해야 한다.무릎 통증으로 스쿼트가 부담스럽다면 발뒤꿈치를 들고 거실을 '조용 조용' 걸어보자. 까치발 운동이다. 종아리 근육이 활성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근육으로 식후 만들어진 포도당이 스며들어 혈당을 낮추는 것이다. 폭염으로 야외 운동이 어렵다. 집안에서 근육 운동을 해보자. 혈액 속에 당이 쌓여 혈당이 치솟고 살이 찌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김용 기자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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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심장재단, 발목·다리 붓기, 심부전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발표단순히 오래 서 있어서 생긴 다리 부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발목이나 다리의 부종은 심부전의 중요한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단순히 오래 서 있어서 생긴 다리 부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발목이나 다리의 부종은 심부전의 중요한 초기 신호일 수 있다.영국심장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 BHF)은 최근 발표에서 심부전의 대표 증상 중 하나로 '발목과 다리의 부기'를 지목하며, 대중의 경각심을 촉구했다.심부전은 심장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 근육이 약해지거나 뻣뻣해지면서 펌프 기능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한 각 장기와 조직으로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피로감, 호흡곤란,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심부전은 만성 질환의 형태로 서서히 진행되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신호 중 하나는 바로 하지 말단의 '부종'이다. 부종은 단순히 무거운 발걸음이나 보기 싫은 외형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체내에 순환되지 못한 체액이 혈관 밖으로 스며들며 조직에 고이게 되는 병리적 현상이다. 의학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 저하로 인해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체액이 혈관 외부로 누출되면서 조직 부종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혈류가 중력 방향으로 몰리는 하지, 특히 발목과 종아리 주변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이러한 부종은 대개 아침에는 가라앉은 듯 보이다가, 오후나 저녁 시간이 되면 다시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피부는 팽팽하고 반짝이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는 함몰성 부종이 관찰된다. 부기 외에도 해당 부위에 무거운 느낌이나 뻣뻣함, 착색 변화, 걸을 때의 불편함 등이 동반될 수 있다.부종 외에 심부전의 주요 증상으로는 숨가쁨(호흡곤란), 극심한 피로, 운동 능력 저하, 심장 박동 이상(심계항진), 야간 기침, 어지럼증, 실신, 복부 팽만, 식욕 저하, 체중 변화, 집중력 저하, 혼란 등이 있다. 특히 누워 있을 때 숨이 차서 잠에서 깨거나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은 중증 심부전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간주된다.BHF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심부전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하는 '뉴욕심장협회(New York Heart Association, NYHA) 등급'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증상 빈도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된다.다리 부종, 고혈압 신장질환과도 비슷…정확한 진단 필요국내에서도 심부전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고령 인구의 증가와 만성질환의 급증으로 인해 심부전 환자는 2030년까지 약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65세 이상 고령층의 약 2%가 심부전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입원율과 의료비 부담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심부전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단순한 피로나 부종 정도로 여기고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말초 부종은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 정맥 기능 저하 등과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발목 부기나 호흡곤란, 극심한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 증상이 아니라 심장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심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기관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발목이 붓고 있다면, 그것은 단지 피곤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하나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정은지 기자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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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심장재단, 발목·다리 붓기, 심부전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고 발표단순히 오래 서 있어서 생긴 다리 부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발목이나 다리의 부종은 심부전의 중요한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단순히 오래 서 있어서 생긴 다리 부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발목이나 다리의 부종은 심부전의 중요한 초기 신호일 수 있다.영국심장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 BHF)은 최근 발표에서 심부전의 대표 증상 중 하나로 '발목과 다리의 부기'를 지목하며, 대중의 경각심을 촉구했다.심부전은 심장이 온몸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 근육이 약해지거나 뻣뻣해지면서 펌프 기능이 저하되고,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한 각 장기와 조직으로 혈액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피로감, 호흡곤란, 부종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심부전은 만성 질환의 형태로 서서히 진행되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신호 중 하나는 바로 하지 말단의 '부종'이다. 부종은 단순히 무거운 발걸음이나 보기 싫은 외형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체내에 순환되지 못한 체액이 혈관 밖으로 스며들며 조직에 고이게 되는 병리적 현상이다. 의학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 저하로 인해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체액이 혈관 외부로 누출되면서 조직 부종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혈류가 중력 방향으로 몰리는 하지, 특히 발목과 종아리 주변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이러한 부종은 대개 아침에는 가라앉은 듯 보이다가, 오후나 저녁 시간이 되면 다시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피부는 팽팽하고 반짝이며,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는 함몰성 부종이 관찰된다. 부기 외에도 해당 부위에 무거운 느낌이나 뻣뻣함, 착색 변화, 걸을 때의 불편함 등이 동반될 수 있다.부종 외에 심부전의 주요 증상으로는 숨가쁨(호흡곤란), 극심한 피로, 운동 능력 저하, 심장 박동 이상(심계항진), 야간 기침, 어지럼증, 실신, 복부 팽만, 식욕 저하, 체중 변화, 집중력 저하, 혼란 등이 있다. 특히 누워 있을 때 숨이 차서 잠에서 깨거나 발작성 야간 호흡곤란은 중증 심부전의 특징적인 증상으로 간주된다.BHF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심부전을 1단계부터 4단계까지 구분하는 '뉴욕심장협회(New York Heart Association, NYHA) 등급'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 증상 빈도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된다.다리 부종, 고혈압 신장질환과도 비슷…정확한 진단 필요국내에서도 심부전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심장학회에 따르면 고령 인구의 증가와 만성질환의 급증으로 인해 심부전 환자는 2030년까지 약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65세 이상 고령층의 약 2%가 심부전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입원율과 의료비 부담도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심부전은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단순한 피로나 부종 정도로 여기고 병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말초 부종은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 정맥 기능 저하 등과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발목 부기나 호흡곤란, 극심한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단순 증상이 아니라 심장이 보내는 구조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러한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심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운 기관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발목이 붓고 있다면, 그것은 단지 피곤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하나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정은지 기자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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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스페인·영국 대학 연구진 발표"매일 7000보 걸으면 건강개선 효과"매일 7000보 걷기와 1만보 걷기의 건강 개선 효과 차이는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만보 걷기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일본 만보계(계수기) 업체의 마케팅으로 인해 최근까지도 비공식 ‘건강의 기준’으로 인식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현대인에게 1만보 걷기가 ‘건강의 기준’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매일 7000보만 걸어도 조기 사망이나 치매·암·당뇨 등 질환의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호주·스페인·영국 대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매일 7000보만 걸어도 질병 위험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전 세계 16만명 이상 성인들의 신체활동과 건강 간 관계를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냈다.연구진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 7000보 걷기를 목표로 삼는 게 현실적”이라며 “하루에 7000걸음을 달성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예를 들어 하루 2000걸음에서 4000걸음으로 늘리는 것처럼 조금씩이라도 걷는 양을 늘리면 건강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에서 하루 7000보를 걸은 사람들은 2000보를 걷는 사람들보다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은 25%, 암·치매·우울증 발생 위험은 각각 6%, 38%,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연구진은 하루 1만보 걷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의 핵심은 걷기 운동의 양이 7000보 이상부터는 추가적인 건강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연구진은 “1만보를 걷고 있다면 계속 유지해도 된다”며 “하지만 현재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7000보부터 목표로 삼아도 충분히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연구진은 1만보 걷기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수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실제 1만보 걷기는 1964년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건강에 관한 관심이 급증했을 때 일본 만보계(계수기) 업체의 마케팅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건강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단순히 걸음 수가 아닌 신체활동에 드는 시간을 강조한다. WHO는 성인이라면 매주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최소 150분 하거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75분 이상 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김동용 기자 dy0728@nongmin.com
김동용 기자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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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코로나 입원 환자 5월초 이후 최다바이러스 검출률 16.5%…8주새 최고치지난해 8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서울의 한 병원이 환자들로 북적이는 모습. 사진=이충우 기자코로나19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와 바이러스 검출률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면서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도 코로나19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3~19일 한 주간 국내 병원급 의료기관(표본 감시 221개소)의 코로나 입원 환자는 123명으로 집계됐다. 5월 초(4~10일) 146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6월 60명대까지 떨어졌던 주간 코로나 입원 환자 수가 이달 들어 지속 반등하는 양상이다.병원체 감시를 통해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도 주간 입원 환자 수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이달 13~19일 16.5%로 8주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바이러스 검출률이 높아지면 확진자가 늘어나고 2∼3주 후에는 입원환자가 증가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올 여름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점쳐왔다. 최근 국내 코로나 유행 주기가 여름철과 겹쳐왔던 데다, 중국·태국·대만 등 인접 국가들에서 지난 5월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보였다는 점이 근거다.통상 호흡기 바이러스가 춥고 건조한 계절에 확산하는 것과 달리, 코로나는 여름철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여왔다.전년도 가을께 맞은 백신의 유효기간이 6개월~1년 정도로 추정돼 여름 즈음에는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도 여름철 유행에 한 몫 했다는 평가다.질병청은 코로나19 여름철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치료제·자가검사키트 수급, 의료체계 점검 등 대응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유통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질병청은 “일상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지희 기자(kim.jeehee@mk.co.kr)
김지희 기자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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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심평원·순천향대 공동 연구팀2010~2023년 건보 폐암수술·로봇수술 분석고령·여성 환자 늘고 최소침습수술 선호 뚜렷이미지투데이[서울경제]최근 10여년 새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여성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접 흡연 외에도 음식 조리, 대기 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서울병원은 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와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조수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사, 함명일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로 이뤄진 연구팀이 2010년~2023년 국민건강보험에 청구된 폐암 수술 12만 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삼성서울병원 박성용(왼쪽부터) 폐식도외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함명일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 사진 제공=각 기관분석에 따르면 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4184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건수는 42.8건에서 61.8건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연령표준화 발생률 자체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며 "노년 인구집단 규모가 커지면서 폐암 수술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64세 사이 집단에서 폐암 환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폐암이 전체 암 발생률 1위로 올라서고 대장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연구팀은 여성 폐암 환자의 급증세를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짚었다. 여성 환자 비율은 2010년 32.0%에서 2023년 44.7%로 증가했다.여성 폐암 환자 대부분이 비흡연자라는 점에 비춰볼 때 흡연에 따른 직접 노출보다는 간접흡연에 따른 영향과 음식조리, 대기오염 등 복합적인 원인과 건강검진 보편화, 고령화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진단이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저선량 CT 등 검사 도입으로 검진이 확산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병이 생기기 쉬운 여건이 조성된 영향이 있었다”며 “환자 구성이 바뀌는 만큼 치료 방향에 대한 변화도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과거라면 수술을 망설였을 고위험군이 수술실 문턱을 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나이 탓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70대 수술 환자 비중은 2010년 26.3%에서 2023년 32.3%로, 80세 이상은 같은 기간 2%에서 6.2%로 늘었다. 연구팀은 "중증 질환을 동반한 탓에 수술 위험이 큰 환자의 비율도 9.0%에서 17.4%로 큰 폭으로 올랐다"며 "조기 진단의 증가와 수술기법의 발전 덕분에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연구팀은 최근 폐암 수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고령 환자, 여성, 최소침습'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최소한의 절개로 암세포를 떼어내는 비디오흉강경 수술 비율은 2010년 52.9%에서 2023년 94.8%로 올랐다. 사실상 대부분의 환자가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 대신 흉강경 수술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23년 로봇수술 건수는 450건으로 개흉 수술 건수(291건)를 처음 넘어섰고,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폐를 최대한 보존하는 쐐기절제술은 8.2%에서 18.5%로, 분절절제술은 4.2%에서 9.6%로 확대됐다. 고령·동반질환 환자 등 수술 위험이 높은 환자군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수술 결과 역시 고무적이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13일에서 2023년 7일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고 30일 이내 사망률도 2.45%에서 0.76%로 크게 낮아졌다.강단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4년간 전국 단위 폐암 수술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술 건수, 환자 특성, 수술 방법, 치료 성과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박성용 교수는 “이제 고령, 여성, 동반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다만 의료 접근성과 성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과 수술의 질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realglasses@sedaily.com)
안경진 기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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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 연구팀쥐에 흑삼 농축액 투여해 검증투여 쥐가 2배 가까이 기억력 좋아조익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흑삼이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인삼연구저널에 게재했다. 경희대인삼을 반복적으로 찌고 말린 ‘흑삼’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경희대학교는 조익현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의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인삼연구저널(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16주간 국내산 6년근 인삼을 100시간 이상 반복해 찌고 말려 만든 흑삼 농축액을 체중 1㎏당 50~100㎎씩 투여했다. 이후 ‘수중 미로 실험’을 통해 기억력 개선 여부를 평가했다. 이 실험은 물속에 숨겨진 목적지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그 결과, 흑삼 농축액을 투여하지 않은 쥐는 평균 40.6초 만에 목적지를 찾았지만 50㎎을 투여한 쥐는 28.7초, 100㎎을 투여한 쥐는 25.1초로 나타나 기억력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또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의 대뇌피질과 해마에 축적되는 양이 흑삼 투여 이후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조익현 교수는 “흑삼 농축액은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다양한 병리 기전을 동시에 조절하는 복합적인 효능을 보였다”며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로 이어진다면 우리 고유의 인삼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박준하 기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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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만보 걷기' 어렵다면'7000보'만 걸어도 사망 위험 47%↓"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루에 7000보만 꾸준히 걸어도 조기 사망 위험을 최대 4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1만보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7000보만 걸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호주 시드니대찰스퍼킨스센터의 딩 딩 교수팀은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란셋공중보건을 통해 호주와 미국, 영국,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2014~2025년 진행한 연구 57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하루 걸음 수가 심혈관 질환이나 암 사망 위험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대전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한밭수목원 맨발 걷기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산책로를 걷고 있다. 대전시 제공딩 교수는 "여러 영역에서 건강 영향을 평가했더니 7000보를 목표로 삼는 게 가장 현실적인 목표라는 게 확인됐다"며 "다만 매일 7000보를 걷지 못한다면 2000보에서 4000보로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엔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루 최소 7000보 걷기를 하면 심혈관 질환과 치매, 우울증 증상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하루 2000보로 시작해 1000보씩 늘리는 게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000보 걷기를 기준으로 삼고 연구를 진행했다.이를 통해 하루 7000보를 걸으면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7%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1만보 걷기(48%)와 효과가 비슷했다.암 발생률은 하루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하루 7000보를 걷는 사람이 6% 낮았다. 1만보 걷는 사람은 10%, 1만2000보 걷는 사람은 12% 낮아졌다.하루 7000보를 걸으면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38% 가량 줄었다. 1만보를 걷는 사람은 이보다 위험이 7% 정도 더 줄어드는 데 그쳤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를 통해 연구진은 하루 1만보를 걷는 게 7000보 걷기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 암 발생률, 2형 당뇨병, 낙상 발생률 등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7000보 걷기로도 다양한 건강 지표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활용해 호주 정부와 성인의 신체활동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딩 교수는 "매일 조금씩 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건강 상태를 의미있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지현 기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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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치매가 두렵다면 외국어 공부 등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부터 지키자. 바로 푹 자는 것이다. 푹 자야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등 노폐물이 씻겨나간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이다.사람이 잠들면 뇌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이 혈관 주위 공간을 따라 뇌 깊숙이 스며든다. 뇌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낸 다음, 뇌수막 임파계나 경부 임파절을 통해 배출된다. 이렇게 수면 중 뇌척수액이 뇌 안으로 들어가 뇌 조직을 세척하고 빠져나오는 시스템을 ‘아교임파계’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는 “아교임파계는 이러한 노폐물들을 제거함으로써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억제하는 뇌 신경계 보호 기전”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기전이 실제로도 관찰됐다. 최근 윤창호 교수와 카이스트(KIST) 전기·전자공학부 배현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수분 변화에 민감한 ‘무선 근적외선 분광기’를 활용해 뇌 내 체액 흐름을 실시간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무선 근적외선 분광기는 이마에 부착된 상태로 작동해 두개골 내부로 700~1000나노미터(nm) 파장의 근적외선을 투과하고, 산란된 빛의 흡수율을 분석해 뇌 수분량, 산소포화도, 혈류량 등을 산출한다.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41명을 대상으로 해당 장비를 사용해 검증한 결과, 각성 상태에서 잠이 들어 비렘수면(NREM)으로 진행하는 동안, 전두엽 수분량이 유의하게 증가함이 확인됐다. 이는 수면 단계가 깊어질수록 뇌 세척 활동이 활성화됨을 보여준다. 잠에 들고 난 후, 첫 번째 깊은 잠 사이클에서 수분량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도 관찰됐다. 이는 수면 초반이 뇌 청소 활동의 핵심적인 시간대임을 시사한다.날이 더워 깊게 잠들기 전에 자꾸 깬다면 다음의 수칙을 따라 해보자. 신체 내부 온도인 중심 체온이 낮아지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돼 수면 욕구가 강해진다.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깊게 잠들기도 쉬워진다. 자기 전에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시면 단기간에 체온을 떨어뜨려 잠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제습기로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도 좋다. 수면에 가장 이상적인 습도는 50%다. 습도가 높으면 같은 온도라도 방이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고성능 컴퓨터나 대형 텔레비전은 실내 온도를 높일 정도로 많은 열을 발산하므로 취침 1~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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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올리고 혈전 유발할 가능성 높아져매일 물 2L 이상 마시고 한낮 외출 자제를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폭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이들 환자는 여름철 폭염을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기후위기로 한여름 극단적인 기후가 예측할 수 없게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에 따른 건강 문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질병관리청 역시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폭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환자는 여름철에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폭염에 따른 탈수 증상이 혈당 수치를 높이고 혈전 발생을 유발해 기저질환을 악화할 수 있으며 온열질환에 노출하기도 더 쉽다. 이해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기온이 높을수록 혈압, 혈당이 상승하고 땀 배출로 인한 탈수 현상은 혈액 농축을 유발, 혈관 건강에 무리를 준다”며 “특히 만성질환자들은 혈압이 불안정해지고 심장 부담이 증가해 질환이 악화거나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건강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폭염 속 체온 상승, 혈관 건강도 무너진다폭염으로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는 혈관 탄력성이 저하해 급격한 혈압 변동성을 유발한다. 이때 혈관 건강도 함께 무너지기 쉽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심장이 더 많이 뛰기 때문이다. 체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심장의 분당 혈액 박출량은 3L가 증가한다. 따라서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쉬워진다. 덥다고 찬물 샤워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더위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찬물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문이다.동시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있는 상황 역시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모두에게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혈압 환자에게선 혈액 속 수분이 줄고 농축되면 혈전 위험도 증가해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발생률이 함께 높아진다.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온열질환에 취약해진다. 땀 배출로 체액이 감소하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 부담이 늘어나고 탈수가 급격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반면, 저혈압 환자들은 몸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춰 현기증과 기력 감소를 경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로 혈액 농도가 진해지고 혈당 수치가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고혈당이나 저혈당이 발생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거를 경우 저혈당 쇼크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과 관련해 자율신경계 관련 합병증이 있다면 체온 조절 기능이 감퇴한 상태기에 온열질환인 열사병에 노출되기 쉽다. 반면, 신장 부전 관련 합병증이나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운 날씨를 식히려 한꺼번에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부종(붓기),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하루 2L 정도의 물을 꾸준히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 작용과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도 좋다. 이해리 전문의는 “갑자기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눈 앞이 갑자기 침침해지고,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대며, 두통과 현기증이 난다면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만성질환자에게 폭염이 위험한 이유 인포그래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최지현 기자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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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말암>사진=클립아트코리아폭염의 기세가 어마어마한 여름, 낮에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택시를 탈 걸 괜히 걸었나 싶을 즈음, ‘그래도 오늘은 비타민D가 꽤 합성되겠는걸’이라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긍정 회로를 돌리기 시작한다.햇볕을 전혀 안 보는 것도 아닌데,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필자 또한 비타민D는 늘 부족하다고 나온다.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덕분에 햇볕에 20분 남짓 노출됐다며 흡족해하지만 동시에 피부 건강에 대한 걱정도 함께 든다.‘햇볕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D는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인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력 강화, 심혈관 보호 등에도 관여하는 비타민D는 우리 몸이 햇볕에 노출될 때 자연적으로 생성이 되기도 하고 특정 식품을 섭취했을 때 얻을 수도 있다.햇볕이 비타민D 생성을 촉진하는 방식은 복잡하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UVB 광선(파장 290~315nm)이 피부를 관통해 표피의 7-데하이드로콜레스테롤을 프리비타민 D3로 전환하고 이는 다시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로 바뀐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타민D3는 간과 신장으로 운반돼 활성 비타민D(칼시트리올)로 전환돼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인의 흡수를 조절한다.비타민D는 원래 D1부터 D5까지 총 다섯 종류가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 인체에 필요한 종류는 비타민D2(에르고칼시페롤)와 비타민 D3(콜레칼시페롤)다. 비타민D2는 주로 식물성 식품에, 비타민D3는 주로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타민D 영양제는 대부분 비타민 D3 제품들로, 이는 비타민 D3가 비타민 D2보다 체내 활성화 비율이 약 다섯 배 정도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진료실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 비타민D가 부족하다. 햇볕을 많이 못 보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낮에 활동하면서도 비타민D가 부족하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하루의 적절한 햇볕 양은 얼마나 되는 걸까?일반적으로 건강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적합한 양의 햇볕은 주 2~3회 얼굴, 팔, 다리를 5~30분 노출하는 정도다. 가장 이상적인 시간대는 정오로, 자외선 지수 3 이상일 때가 적합하다. 피부색이 밝은 사람은 약 5~10분,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은 20~30분 이상 햇볕 노출이 필요할 수 있다.자외선 지수 3 이상은 과연 어느 정도의 햇볕의 양을 의미하는 걸까? 먼저 자외선 지수란 0부터 11까지의 범위를 가지는 국제적인 측정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강도가 강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자외선 지수 3~5 사이는 보호 수단을 통한 자외선 차단이 권장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강한 자외선 시간대(정오~오후 2시)는 보통 자외선 지수 3 이상을 의미하고, 이는 두세 시간 안에 화상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예민한 피부는 20분 내에도 화상 위험이 있기에 선크림, 모자, 보호 의류, 선글라스, 그늘 찾기 등 복합 보호가 권장된다. 이쯤 되면 대체 정오에 햇볕을 쬐라는 말인지 말라는 말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겨울이나 고위도 지역에서는 비타민D 합성을 늘리기 위해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거나 보충제를 먹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적당한 하루 비타민D 섭취량은 얼마일까?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 성인을 기준으로 일일 권장 섭취량은 600IU, 노인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800IU이다. 임산부나 수유부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600~800IU이며, 미국 소아과학회는 아기에게 하루 400IU의 비타민D를 권장하기도 한다. 요즘 들어 일일 5000IU 이상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분들을 종종 만난다. 비타민D의 상한선은 4000IU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도한 비타민D 섭취는 구토, 쇠약, 뼈 통증, 신장 결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비타민D를 얻기 위한 적정량의 햇볕은 피부에는 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은 어떨까? 연어, 고등어, 정어리, 참치와 같이 기름진 생선들은 100g당 272~450IU의 비타민D를 포함하고 있다. 햇볕에 말린 표고버섯이나 양송이버섯 또한 154~450IU의 비타민D를, 달걀노른자는 한 개에 약 41IU의 비타민D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 두유, 오렌지 주스, 요거트는 각각 한 컵당 100IU의 비타민D 섭취가 가능하다. 햇볕 노출도 비타민D 보충제 복용도 부담스럽다면 위에 소개한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비타민D는 암 생존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지에 실린 성인 암 생존자 1619명을 17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과 C-반응성 단백질 수치 상승은 암 생존자들의 사망 위험 증가를 촉진한다. 특히 이 두 인자 간의 상호작용은 암 생존자의 암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부족할 시 이의 충분한 보충을 통해 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을 줄일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안전한 방법으로 햇볕을 보고 또 비타민D가 포함된 식품 및 보조제를 섭취해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암 극복을 위한 필수 지침, 아미랑암으로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레터부터 극복한 이들의 노하우까지!https://band.us/@amirang↑밴드 가입하면 모두 무료로 확인 가능 최수정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수정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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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부산 사하구 박순영(가명·66) 씨는 최근 바깥 출입을 꺼리게 됐다. 10분만 걸어도 엉덩이와 허벅지가 저리고, 다리도 마비된 듯 힘이 없다. 멈춰 서서 허리도, 다리도 주물러보지만, 그때뿐이다.이 병원, 저 병원, 심지어 마취통증의학과까지 여러 곳을 전전했다. 어디서는 주사만 놔줬고, 어디서는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말초동맥질환(PAD) 또는 하지정맥류 때문이라는 곳도 있었다.하지만 정밀검사 끝에 받은 진단은 의외로 '척추관협착증'. 그를 진단한 부산 더탄탄병원 척추센터 이형수 센터장(신경외과)은 "원인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고 했다. 허리가 아프고, 가다가 자꾸 멈춰서야 하는 '간헐적 파행(跛行)'만 해도 원인이 여러가지이기 때문. 그는 "특히 60대 이후라면 단순 요통이나 디스크로만 생각하지 말고 신경이 눌리는 구조적 원인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나이 들면 생기는 '신경 압박'…주범은 황색인대척추관협착증(脊椎管狹窄症, spinal stenosis)은 척추뼈 안의 신경 다발이 지나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면서(협착) 신경이 눌리는 병이다. 통증·저림·힘 빠짐 등의 증상은 모두 신경 압박에서 비롯된다.그 원인 또한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척추뼈들을 뒤에서 잡아주는 '황색인대'(黃色靭帶, yellow ligament, 척추에 23쌍이 있음)가 두꺼워지는 것. 그러면서 바로 옆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한다. 박씨 역시 그런 경우였다.척추뼈 뒤쪽 후관절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후관절 비대', 뼈 가장자리에 생긴 골극(骨極, bone spur, 뼈돌기), 위아래로 잘 정렬돼 있어야 할 척추뼈가 어긋난 '척추 불안정성'이나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진 '척추전방전위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게다가 디스크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척추관 쪽으로 밀려 들어가 신경 통로를 좁히는 경우(추간판탈출증)나 디스크 자체 염증인 '추간판내장증'도 협착증 비슷한 증상을 보여 혼동하기 쉽다.이형수 센터장은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여러 신경증 질환들과 감별해 척추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X-레이 같은 단순 영상만으로는 어렵고,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이미지(MRI) 영상을 통해 해부학적 해석까지 해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척추관협착증, 완치보단 '관리'가 중요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퇴행성 질환.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기능 회복이 치료 목표다. 특히 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고령층에서 많다.X-레이나 CT에서 협착이 보여도 바로 수술하진 않는다.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먼저 시도한다. 5~10분 걷기도 힘들고, 다리 감각이 무뎌질 정도라면 수술도 고려하게 된다.척추관 직경이 10mm 이하로 좁아졌는지 영상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형수 센터장은 "영상 검사 결과보다는 환자의 실제 증상, 특히 보행 능력이 치료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증상 관찰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치료법도 다르다…원인 따라 신경통로부터 넓혀야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신경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만일 황색인대 비후가 원인이라면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한다. 필요한 경우 뼈를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함께 진행한다.그에 비해 '후관절 비대(肥大)'나 '골극'이 핵심 원인일 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뼈 부분을 깎아내거나 신경차단술, 척추내시경감압술을 시도하게 된다. 반면, 디스크 돌출로 신경이 눌린 경우라면 수핵성형술 또는 미세현미경 제거술로 가게 된다.척추센터 이형수 센터장. [사진=부산 더탄탄병원]이형수 센터장은 "척추관협착증도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나와 있다"면서 "CT나 MRI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치료 방향도 제대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씨는 수술이 짧게 끝나고, 후유증도 적은 척추내시경 수술로 치료했다. 몸에 1cm도 안 되는 작은 구멍에 수술 도구를 집어넣어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조치하는 최소침습형 접근법이어서 부담이 적었기 때문. "출혈도 거의 없고, 입원 기간도 짧았다"며 "재활기간까지 최대한 앞당기는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이처럼 나이 들면 관절이든 척추든 누구에게나 한번은 위기가 오게 마련.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원인을 제대로 찾지 않으면서 당장 통증을 어떻게 없앨까에만 매달린다. 그럴수록 투병 기간만 더 길어지는데도 말이다.도움말=부산 더탄탄병원 척추센터 이형수 센터장(신경외과). 고신대 의대를 나와 강릉아산병원 전공의를, 삼성서울병원 전임의를 거쳤다. 척추 질환 치료에 두루 밝고,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한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윤성철 기자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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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꺾기. 123rf손가락 관절을 소리가 날 정도로 꺾는 습관이 오래되면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갈까.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5~54%가 손가락 꺾기 습관을 갖고 있다.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소리는 어떻게 나는 걸까.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연구진이 2015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는 손가락 관절 내부 윤활제 역할을 하는 체액에서 비롯된다.손가락 관절에 있는 매우 좁은 공간에는 체액이 채워져 있다. 손가락을 꺾으면 순간 그 공간이 넓어지면서 압력이 떨어지고, 체액에 용해된 가스가 기포를 형성하는데, 이 기포가 터지면서 소리가 나는 원리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건강과 의학 칼럼을 기고하는 케이트 로이드는 최근 칼럼에서 손가락 꺾기 습관을 다뤘다.맨체스터 대학에서 류마티스 전문의이자 역학 교수로 재직 중인 키미 하이리히 박사는 ‘손가락 꺾기를 하면 관절염이 생긴다는 게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사람들이 은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손가락 꺾기. 123rf정답은 ‘손가락 꺾기와 관절염은 관련이 없다’이다. 하이리히 박사는 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를 소개했다.1975년에 발표된 한 연구는 평균 나이 78.5세의 노인 28명을 조사했는데, 이 중 손가락 꺾는 습관이 있던 노인 15명 중 단 1명만 손가락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었다. 오히려 손가락 꺾는 습관이 없었던 노인 13명 중 5명이 손가락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이를 토대로 2010년에는 실제 손가락 꺾기와 관절염과의 연관성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살펴본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도 손가락 꺾기 습관과 관절염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유명한 사례는 미국의 의사 도널드 언거의 ‘인체 실험’이었다. 실험 대상은 언거 자신이었다.손가락 꺾기. 123rf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손가락을 자주 꺾으면 관절염이 생긴다’는 잔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직접 손가락 꺾기를 했다. 왼손으로는 하루 2회 이상 손가락 관절을 꺾었으나 오른손으로는 거의 꺾지 않았다. 언거는 이 실험을 무려 50년 동안 수행했다.50년 뒤 양손의 관절을 비교해보니 손가락 꺾기를 매일 해온 왼손이나 하지 않은 오른손이나 손가락 관절의 상태는 서로 비슷했다.언거는 이 실험 결과를 발표해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에 대해 시상하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하이리히 박사는 골관절염 위험을 키우는 것은 주로 관절 근처의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찢어지는 등의 스포츠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경우에도 골관절염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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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풍부한 음식 먹고, 활동적으로 생활하면 전립선 질환 줄어전립선 질환은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이런 전립선 건강을 지키려면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게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전립선(전립샘) 질환이다. 여기에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이 포함된다. 전립선염은 남성의 50%가 일생에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전립선암은 지난 20년간 약 21배로 증가했다.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싸듯이 있으며, 밤 열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위험 인자를 줄여야 한다. 위험 요소로는 비만과 운동 부족,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고칼로리 식사 등이 있다.전문가들은 "이런 위험 인자들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전립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전립선 건강은 뭘 먹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 되는 생활 습관과 식품을 알아봤다.전립선 건강 지키는 생활 습관"오래 앉아 있지 말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전립선에 좋지 않다. 좌식 생활은 회음부 압박으로 인해 혈액 순환을 저하시키고 전립선을 자극하는 가장 좋지 않은 습관이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은데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면 된다."적게 먹고, 채식 위주로"= 채식을 주로 하는 인구 집단에서 전립선비대증 발생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에 포함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전립선 내에서 항 남성호르몬 효과를 일으켜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이와 반대로 붉은색 육류나 유제품 등의 고지방식은 전립선암의 성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름진 식습관으로 인한 과체중은 전립선암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술 줄이고, 담배 끊고"= 과음과 흡연은 신체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전립선 건강과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술과 담배는 전립선 건강의 적이다. 술은 인체 면역 체계를 악화하고 세균이 살기 좋은 여건을 마련하게 돼 전립선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미지근한 물에 좌욕"=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데 좌욕이 좋다. 매일 한두 차례 하는 것이 권장된다. 배변 직후 너무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에 항문 주위를 5분가량 담그면 된다. 좌욕은 전립선뿐만 아니라 배뇨와 배설 기관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이 원활히 되도록 돕는다.이와 함께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체조도 전립선 질환을 예방해준다. 위를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힌 채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전립선 보호하는 식품전립선암 예방에 식생활과 영양소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미국에서 6년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 소스를 한 달에 1회 먹는 사람보다 일주일에 2회 이상 먹는 사람의 향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약 20% 감소했다.이는 토마토에 함유된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코펜은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전립선암 발생과 진행을 예방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라이코펜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18% 낮추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4% 줄인다. 토마토 외에 전립선 건강에 좋은 식품은 다음과 같다.생선, 견과류 등 오메가-3 지방 풍부 식품= 건강한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연어, 고등어, 정어리, 송어 같은 생선은 몸속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조건이 된다.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와 도코사헥사엔산(DHA)는 신체가 생산을 하지 못하는 필수 지방이다. 따라서 식품 섭취를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얻을 수 있다.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알파 리놀렌산으로 불리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면 된다. 이 알파 리놀렌산은 씨앗이나 견과류, 올리브오일, 그리고 식물성 기름에 들어있다.베리류= 산화 손상은 신진대사의 독성 부산물인 활성 산소에 의해 발생한다. 활성 산소를 제어하지 않으면 신체에 산화 손상과 질환을 유발한다.항산화제가 이런 활성 산소를 중화시키거나 제거한다. 딸기와 블랙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류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특히 안토시아닌으로 불리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녹차= 녹차는 카테킨으로 불리는 항산화 화합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각종 암과 건강한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녹차 5잔을 마시는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검은콩= 플라보노이드 계 색소인 안토시아닌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런 성분들은 남성 호르몬 중 암을 유발하는 특성을 억제하고 암의 성장을 막는다.브로콜리= 브로콜리에는 파이토케미컬인 설포라판이 들어있다. 이 천연 물질은 암 세포를 대상으로 삼아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를 포함해 십자화과 채소는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배추, 양배추, 청경채, 케일, 콜리플라워, 방울다다기양배추, 무, 순무 등이 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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