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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즐기는 계절 ‘족관절 염좌’ 주의운동전 스트레칭·적합한 신발 착용 필수발목 접질림 통증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여름철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스포츠 손상 위험도 증가하는 시기다.특히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손상 중 하나가 바로 족관절 염좌, 흔히 '발목을 삐었다'라고 부르는 부상이다. 족관절 염좌는 운동이나 외부의 강한 충격, 혹은 발을 잘못 디뎌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질환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대가 완전히 끊어질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기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족관절 염좌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44% 증가했으며, 매달 약 20만명이 치료를 받고 있을 만큼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족관절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나뉜다. 1도 손상은 인대가 단순히 늘어난 상태로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지만, 2도 손상은 인대의 부분 파열로 부종과 통증, 중등도의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3도 손상은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심한 부종, 피부색 변화, 체중을 싣기 어려울 정도의 기능 상실이 발생한다.따라서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접근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손상 초기에는 'RICE 요법'이라 불리는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는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높이기(Elevation)를 통해 통증과 부종을 줄이는 방법이다.대부분의 경미한 손상은 4~6주간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인대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문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때다.회복되지 않은 발목 관절은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재발해 결국 만성 족관절 염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족관절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변 근육의 균형 잡힌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신발을 착용해 발목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는 "가벼운 부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스포츠를 즐길 때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평소에도 발목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손상을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8-22
고온다습한 날씨, 다음 주 중반까지세계일보 사진DB체감온도가 33도 안팎을 보이며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중반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는 등 날씨 상황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늘었다. 2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60명에서 그다음 날 30명으로 떨어진 이후 18일 34명으로 소폭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로 집계된 환자 수는 총 3763명이며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총 23명이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2972명(79.0%)으로 대부분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19.6%)가 가장 많았고, 60대(19.0%), 30·40대가(각각 13.1%), 80세 이상(11.3%)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998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노숙인 제외) 517명(13.7%),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275명(7.3%)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가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2~5시로 전체의 약 31%를 차지했다.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실외에서 발견됐다. 작업장이 3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길가와 논밭(각 11.7%), 운동장·공원(5.1%)에서도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실내에서는 작업장(7.7%), 집(5.7%)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질환은 열탈진(62.0%)과 열사병(15.1%), 열경련(13.6%)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밝은색의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할 때 모자와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특히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런 예방 수칙은 적어도 다음 주 중반까지는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열이 쌓이고 있다. 밤에도 열이 식지 않으면서 낮 더위가 한층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최신 중기예보에서 토요일이자 처서인 23일부터 열흘간 아침 기온이 23∼27도, 낮 기온이 31∼35도로 지금처럼 평년기온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이 ‘폭염 특별관측’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닐하우스가 여러 농업 환경 중에서 가장 기온이 높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환경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농업환경에서는 고추밭의 기온이 가장 높았고, 과수원(배)과 논, 그늘 순으로 폭염 강도가 강했다. 고추밭의 평균 일 최고기온은 과수원보다 0.4도, 논보다 0.9도 높았다. 비닐하우스는 위험 수준이었다. 인근 고추밭보다 평균 3.9도 더 높았고, 7월 8일 관측 때는 오후 2시 기준, 최대 11.5도 더 높았다. 폭염의 강도가 비닐하우스, 밭, 과수원, 논 순으로 강했던 것이다. 반면 피서지에서는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더 낮게 나타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것으로 유명한 경남 밀양시 밀양얼음골은 월평균 최고기온이 8.8도 더 낮게 나타났고, 휴양림인 전남 구례군 지리산정원은 2.7도, 충북 음성군 백야자연휴양림은 1.6도, 계곡인 강원 인제군 백담사는 2.2도가 더 낮게 관측됐다. 다만 일사량이 많은 해수욕장의 일평균기온은 인근지역 보다 평균 0.2∼0.3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2025-08-22
블루비뇨기과 판교점 조중훈 원장8월 중순이 넘었지만 무더위가 절정이다. 이와 함께 요로결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경기도 성남시 판교 블루비뇨기과의원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과 요로결석 발병률 증가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요로결석은 요관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뇨통, 혈뇨, 하복부 통증, 잔뇨감 등이 있다. 일부 환자는 등쪽 통증을 디스크로 오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요로결석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블루비뇨기과 판교점 의료진은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요로결석의 재발률도 높아진다”며 “하루 2~3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요로결석은 간단한 X-ray 촬영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조영제를 투입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결석 크기가 5mm 미만일 경우 약물 치료와 자연 배출을 유도하며, 5mm 이상일 경우 체외충격파 시술을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 외에도 동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를 피하고, 짠 음식 섭취를 줄이며, 적절한 체중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블루비뇨기과 판교점은 요로결석 관련 진료를 상시 운영 중이며,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주변에 무더위 쉼터가 있다면 햇빛을 피해 잠시 쉬는 것도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08-22
"녹차 함유 EGCG, 뇌세포 에너지 생산 회복 역할"/사진=게티이미지뱅크미국 연구진이 뇌세포의 노화를 되돌리고 해로운 단백질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천연 성분을 확인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이 매체가 인용한 학술지 저로사이언스에 따르면 비타민 B3의 일종인 니코틴아마이드와 녹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가 뇌세포 에너지 생산을 회복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노령 생쥐의 신경세포를 이 성분들로 처리한 결과, 세포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가 되돌려졌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주요 특징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 능력도 개선됐다고 밝혔다.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브루어 박사는 "나이가 들면 뇌의 에너지 수준이 떨어져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손상된 성분을 제거하는 기능이 약화된다"며 "에너지 수준을 회복하면 신경세포가 이 중요한 청소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험에서 연구진은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 핵심적인 구아노신 삼인산(GTP) 분자를 추적했다. 노화된 세포에서는 GTP 수준이 특히 미토콘드리아에서 급격히 줄어들어 세포 내 청소 과정인 '자가포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니코틴아마이드와 EGCG를 단 하루 투여했을 때, GTP 수치가 젊은 세포 수준으로 회복됐다.연구진은 "나이와 알츠하이머로 인한 GTP 에너지 결핍이 자가포식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며 "이번 연구는 GTP가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그동안 간과됐던 중요한 에너지원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또 두 성분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 효율을 높이고,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어 박사는 "이미 건강보조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성분으로 뇌의 에너지 체계를 보충한다면,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경구 섭취 시 니코틴아마이드가 혈액 속에서 쉽게 비활성화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실제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투여 방법을 찾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노정동 기자 2025-08-21
‘노인 우울증’ 특징과 유의할 점노인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는 달리 우울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얼핏 보면 일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여겨질 수 있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10명 이상의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고의적 자해(자살)로 숨진 65살 이상 인구는 무려 1만8044명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자살률을 불러오는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노년기 우울증이다.노인들은 신체적·경제적 어려움, 가족 관계 변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경험한다. 다만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양상이 다소 다르며, 얼핏 보면 일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여겨질 수 있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노인 우울증의 특징과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ㅡ노인들은 “만사가 귀찮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는 게 우울증의 대표 증상이라고는 하는데, 노화와 우울증의 경계는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다. 구분할 기준이 있을까?노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젊은 세대의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흔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치부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젊은층의 우울증은 ‘마음이 우울하다’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식의 정서적 호소가 뚜렷하다. 반면 노인 우울증은 이런 전형적인 증상 대신 △매사에 흥미와 의욕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며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느끼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오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강도가 경미하고 양상이 비전형적이라 가족이나 주변인, 심지어 본인조차도 단순한 노화로 착각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이어 “실제로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평소 즐기던 취미나 모임을 중단하고 외출 횟수를 줄이거나 집안일도 하지 않으려는 증상이 2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식욕과 수면의 변화 역시 중요한 신호다. 이전에는 잘 먹던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식사량이 줄거나, 수면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고 낮 동안 누워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 오 교수는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많은 이가 ‘나이 들면 원래 그렇다’는 말로 넘긴다는 점이다. 노인 우울증은 쉽게 과소평가되고, 그 결과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ㅡ치매와 우울증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나? 치매에 걸리면 우울증 치료는 다 소용없게 되는 것 아닌가?치매 환자에게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지만 많은 이가 이를 단순한 부수적 증상으로 여기고 치료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매로 진단받은 경우에도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치매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오 교수는 “치매 환자 상당수가 우울증을 함께 겪는다. 아직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노인이라도 새롭게 생긴 만성 우울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노년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치매의 전조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치매 환자도 우울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뇌는 기억력·언어 능력 같은 인지 기능뿐 아니라 감정·수면·식욕·의욕 조절도 담당한다. 따라서 치매로 뇌 기능이 손상될 경우 우울증이 쉽게 나타나는데, 이를 방치하면 같은 인지 수준이라도 환자와 보호자가 느끼는 인지 저하는 훨씬 심각해진다.또 우울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지 재활이나 약물치료 같은 치매 치료에도 소극적이 되고, 외부 활동이나 식사에도 의욕을 잃어 전반적인 건강이 빠르게 악화한다. 오 교수는 “치매 환자의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의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지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고 강조했다.치매 자체도 큰 질환이지만 동반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가족과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ㅡ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우울증 약물치료는 일반 환자와 똑같은가?노인 우울증 환자 치료에서 항우울제 사용은 필수적일 수 있지만, 일반 성인과는 달리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 교수는 “노인에게는 저용량에서 시작해 부작용을 면밀히 살피며 천천히 증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노인은 대체로 고혈압·당뇨 등 여러 지병이 있고 이미 복용 중인 약도 많다. 이 때문에 항우울제를 쓸 때는 일반 성인보다 낮은 용량에서 시작하고 환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 증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다.또한 약물치료 과정에서는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기존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충분히 확인해야 하며 보호자는 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늘리면 부작용 위험이 커지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오 교수는 “노인 환자들은 여전히 정신과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미 약을 많이 복용 중이라는 이유로 항우울제 추가를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항우울제를 바로 쓰는 것은 아니다”라며 “치매 환자의 경우 치매 치료제만으로도 우울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가 있어 반드시 항우울제를 병행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ㅡ노년기 우울증의 유병률과 진료율 격차는 일반인보다 큰가?노인 우울증은 여전히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낮다. 과거보다 인식이 개선돼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치료에 더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젊은층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그 이유 중 하나는 노인 우울증이 젊은층 우울증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우울증으로 인식되지 않고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습관적인 불평으로 여겨져 정신과 진료로 연결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어 있는 우울증’이 훨씬 많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실제 2020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0살 이상 국내 노인 66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 10명 중 약 1.2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주요 우울장애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아증후 우울증’(경계선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증후 우울증은 주요 우울장애보다 2.4배 흔하고, 매년 약 16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등 발생률도 5배가량 높았다. 그러나 환자·가족·의료진 모두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2025-08-21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가장 건강한 사람이 즐기는 운동인 마라톤이나 울트라마라톤이 대장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뉴욕 타임스의 1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소재 이노바 샤르 암 연구소(Inova Schar Cancer Institute)의 종양학자인 티머시 캐넌(Timothy Cannon) 박사는 겉보기엔 완벽하게 건강한 세 명의 젊은 달리기 애호가가 대장암에 걸린 사례를 겪고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셋 중 두 명은 정기적으로 160km 울트라마라톤을 뛰었고, 다른 한 명은 1년 간 하프 마라톤을 13번 완주했다. 하지만 이들이 캐넌 박사를 찾아왔을 땐 모두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이들은 가족력 같은 위험 요인이 없었고, 최연장자가 40세일 정도로 젊었다.극단적인 달리기가 대장암 발병에 일조했을 것으로 의심한 그는 연구소 동료들과 함께 35~50세의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애호가 100명을 모집해 집중 탐구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연구개요참가자들은 평균 나이 42세, 여성 55%, 마라톤 풀코스를 최소 5회 또는 울트라마라톤을 최소 2회 완주했다. 평소에도 매주 32~64km를 달렸다.대장암 관련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연구진은 2022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참가자들의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식습관과 장거리 달리기 패턴 등을 조사했다.놀라운 연구결과연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샘종(과거 용어는 선종. 샘세포가 증식하여 생기는 종양으로 악성은 암으로 변환)이 발견되었고, 15%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진행성 샘종을 가지고 있었다. 이 수치는 일반 인구 중 40대 후반에서 보고되는 진행성 샘종 발생률(4.5~6%)보다 훨씬 높았으며, 대장암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알래스카 원주민(12%)보다도 높았다. 진행성 샘종을 앓는 사람의 과반이 암의 위험 신호인 직장 출혈을 보고 했다.연구 결과는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아직 정식 동료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 저자들 역시 이번 연구가 장거리 달리기가 대장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마라톤이 대장암 유발한다면 어떻게?만약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장거리 달리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위장 장애를 겪었을 수 있다. ‘러너스 트롯’(runner’s trots) 또는 ‘러너스 다이어리아’(runner’s diarrhea)라고 한다. 속된 말로 ‘급똥’이 찾아오는 현상이다.이는 장으로 가는 혈류가 다리 근육으로 우선 공급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허혈성 대장염(ischemic colitis) 때문일 수 있다. 세포가 산소 부족으로 손상·부종을 겪지만 보통은 자연적으로 회복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하나의 가설은, 반복적인 세포 손상과 회복 과정에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때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허혈성 대장염 환자가 대장암에 더 잘 걸린다는 증거는 없다.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참가자들은 달리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에너지 바와 젤 등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한다고 밝혔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연구의 의미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아는 한 최초로, 운동 유발 장 스트레스(특히 장거리 달리기로 인한 장 허혈)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지를 직접 탐구한 전향적 연구”라며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극한 지구력 운동이 대장암의 의미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이 연구는 50세 미만 젊은 성인 사이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늘어나는 원인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신체 활동 부족과 비만 증가가 흔히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캐넌 박사가 본 매우 건강하고 날씬한 환자들과는 맞지 않았다.“운동이 부족한 게 훨씬 큰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운동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캐넌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2010년 뉴욕 마라톤 출전 경력이 있는 캐넌 박사는 “하지만 제 환자들과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극단적인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믿게 된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달리기 도중 복통, 묽은 변, 혈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극한 달리기 후유증이 아니라 대장암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달리기 접고 다른 운동하는 게 맞을까?이번 연구결과를 접하고 “달리기를 멀리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결론은 “아니다”이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예방뿐 아니라 최소 8종류 이상의 암 위험을 낮추는 등 수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평균적인 사람에게는 운동의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사람들에게 달리기를 멈추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달리라고 하겠다. 다만,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점을 이 연구는 강조한다”라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에릭 크리스텐슨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연구자들은 “혈변, 직장 출혈과 같은 대장암 경고 징후를 경험하는 젊은 장거리 달리기 애호가들은 반드시 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박해식 기자 2025-08-21
치매 위험 61% 낮아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노화로 인한 청력 손실(HL)이 있는 사람이 70세 전에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대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 수다 세샤드리 박사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을 통해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2900여명에 대한 청력손실과 보청기 사용, 치매 위험 간 관계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노화 관련 청력손실은 치매 발병의 알려진 위험 요인이지만 중등도-중증 청력손실 환자 가운데 17%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연구팀은 1948년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서 심혈관질환(CVD) 위험 요인을 장기 추적하기 위해 시작돼 지금도 진행 중인 프레이밍엄심장연구(FHS)의 참여자와 그 자녀 295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청력손실 및 보청기 사용 여부와 치매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FHA 참여자(평균 연령 68.9세) 중 부모 코호트는 1977~1979년, 자녀 코호트는 1995~1998년에 각각 0.5, 1.0, 2.0, 4.0㎑ 순음청력검사(PTA)를 받았고, 작은 말소리나 먼 거리 대화가 잘 안 들리는 수준인 26㏈ 이상인 경우를 청력손실로 분류했다.보청기 사용 여부는 자가 보고를 통해 조사했고, 청력손실과 보청기 사용, 치매 발병 위험 분석은 70세 미만과 이상으로 나눠 시행했다.추적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583명(19.7%)으로, 이 중 245명(42%)이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었다.분석 결과,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고 청력손실이 발견된 후 보청기를 사용한 그룹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청력손실이 없는 그룹은 청력손실이 있는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9% 낮았지만, 70세 이상에서는 보청기 사용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연구팀은 "다른 연구에서도 보청기가 치매 발생 위험을 줄여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있었지만, 이 관찰 연구는 청력손실에 대한 조기 개입이 치매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 연구는 보청기 사용 정도를 반영하지 못한 점과 보청기 사용자가 의료 접근성이 더 좋을 가능성 등 한계가 있지만, 청력손실에 대한 조기 개입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이보배 기자 2025-08-20
흔히 노인 낙상 사고는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 집중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름에도 빈번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무더위가 노인들의 균형 감각을 무너뜨리며 낙상 위험을 높이고 있다. 흔히 노인 낙상 사고는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 집중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름에도 빈번하다.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0~2024년 고령자 위해정보 동향 분석’에 따르면, 고령자 낙상 사고 접수 건수는 여름, 가을, 겨울, 봄 순으로 많았다. 더위로 인한 탈수, 어지럼증, 근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고령층은 골밀도가 낮고 반사 신경이 둔해 부상 위험이 커진다. 낙상은 단순한 찰과상과 멍이 아닌 골절과 후유 장애 심지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철 고온 환경은 노인 생체 리듬과 항상성을 깨뜨려 낙상 위험을 크게 높인다”며 “더위로 인한 활동량 감소는 근육 위축을 가속화해 하체 지지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근력 저하도 낙상 원인이 된다. 고령으로 근감소증과 여름철 활동량 감소로 하체 근력이 약화되어 보행 안정성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도 늦어져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 파킨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도 낙상 위험을 높인다. 특히 여름철에는 탈수로 약물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몸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여 복용량이나 종류를 조절해야 한다. 윤형조 진료부원장은 “노인은 대개 골다공증을 동반하고 있어 낙상하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져 장기간 침상 생활이 이어진다”며 “욕창, 혈전증 등 합병증 발생 우려가 크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서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욕실과 주방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손잡이나 안전바를 설치하는 게 좋다. 통행에 방해되는 물건과 전선은 정리하고, 문턱이나 계단 등 낙상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눈에 잘 띄는 색상의 테이프를 붙여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보행할 때는 지팡이 등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꾸준한 근력 운동도 낙상 예방의 핵심이다.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실내에서 스트레칭, 맨손 체조, 벽 짚고 서기, 한발로 서기, 스쿼트 등 균형 감각을 키우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혈압, 혈당을 체크하고 본인에게 맞는 질환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혈압약과 수면제 등은 복용 후 어지럼증과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 상담 후 약물 복용 시간을 활동량이 적은 시간대로 조정하는 게 좋다.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기자 프로필
이아라 기자 2025-08-20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요통이 심하다면, 허리디스크가 아닌 '강직척추염'일 수 있다. 특히 20~30대 남성이라면 의심해봐야 한다.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초기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적인 디스크와 달리 운동 후 통증이 완화되거나, 아침에 기상했을 때 경직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직척추염은 자가염증질환의 일종으로, 외부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반응을 가진 면역세포가 자신의 척추 관절을 공격하면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치유과정에서 척추관절이 굳어지는 병이다.허리디스크는 주로 외부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인 반면, 강직척추염은 면역세포의 반란으로 인해 염증성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뼈에 부착하는 인대 말단부에 염증이 진행되면서 강직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나아지지만, 강직척추염은 활동 후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오랜 시간 가만히 누워 있으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고 말했다.또한 강직척추염은 단순 요통을 넘어, 눈의 포도막염이나 심장 질환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제 등이 필요하며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20~30대 남성 환자 비율 높아2023년 기준 강직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1만 5,000명이다. 이 중 20~39세 환자가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70%로 여성보다 현저히 많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 시기에 발병이 집중돼, 직장 내 업무 수행이나 운동 활동, 일상생활 등에 큰 영향을 준다.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라 가족 중에 강직척추염 환자가 있다면 특히 주의하는 게 좋다..증상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인식돼 전문적 진료 없이 진통제만 복용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상헌 교수는 "조기에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면 세밀한 진찰 및 혈액검사, 엑스레이, MRI 등으로 빠른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척추 강직 등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기에 발견하면 염증 억제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표적치료제가 사용된다. 수술보다는 약을 쓰는 경우가 많아,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도움된다.약물 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척추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무리한 체중 증가를 피하고,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질환의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김수진 기자 2025-08-20
질병 진행 억제형 골관절염 치료제 '디모드' 승인사례 없어골관절염을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골관절염 치료제 분야에서 ‘질병 진행 억제형 골관절염 치료제(DMOAD·디모드)’의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기존 약물이 통증 완화에 머물렀다면 DMOAD는 관절 구조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되돌려 장기적으로 관절 기능과 예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 치료제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승인된 사례가 없어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가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18일 학계에 따르면 디모드 치료제의 정의와 효능 판정 기준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구조적 변화만으로 효과를 인정할지, 아니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등 환자의 삶의 질 향상까지 입증돼야 하는지가 쟁점이다.논란은 최근 국제 학술대회에서 제약사들이 서로 다른 기준을 근거로 신약의 효과를 주장하면서 가열됐다. 국내 기업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4월 세계 골관절염학회(OARSI 2025)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신약 ‘오스카(OSCA)’가 관절 연골 두께를 늘리고 구조를 개선한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구조 개선 지표의 임상적 활용과 한계를 함께 제시하며 논의의 불씨를 지폈다.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미국 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ACR 2024)에서는 바이오스플라이스 테라퓨틱스가 임상 3상 연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고해상도 관절간격폭(JSW) 영상 데이터와 통증·기능(WOMAC) 지표가 동시에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디모드 치료제의 새로운 기준을 주장하고 나섰다.영상학적 지표만으로도 효과를 증명할 수 있다고 보는 측은 고해상도 MRI 기반 연골 볼륨 측정이나 자동화된 JSW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구조적 변화를 장기간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한 임상에서 통증 감소를 주요 평가 목표로 삼되 영상에서 연골 두께 개선이 확인될 경우 디모드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환자에게 눈에 보이는 구조적 개선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설득력이 크며 근거 자료로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단순히 영상상 구조 개선만으로는 환자 삶의 질 향상을 담보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크다. MRI 해상도의 한계와 측정 신뢰도 문제, 관절 간격 증가만으로 임상적 효용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구조적 개선과 증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야만 ‘진정한 디모드’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X선(X-RAY)에서 관절 간격 확장, MRI에서 연골 두께 증가, WOMAC 같은 환자 평가 지표에서 통증·기능 개선이 함께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국내 기준 마련에 참여하는 학계는 영상을 넘어 지표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재균 대한연골 및 골관절염학회 총무이사(고려대안산병원 교수)는 "디모드는 단순 증상 개선제를 넘어 구조적 진행 억제와 장기적 효과 입증이 중요하다"며 "관절간격 변화가 대표적 지표이지만 MRI 연골 두께나 생체표지자도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WOMAC 같은 임상 지표를 통해 통증과 기능 개선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향후 국내 기준 논의 과정에서는 여러 쟁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구조적 변화를 우선시할 것인지 임상 변화를 병행할 것인지, 효과 판정에 영향을 미칠 환자군의 개별적 특성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등이 과제로 꼽힌다.김 교수는 "X-RAY 촬영 방법과 측정 기준을 일정하게 맞추는 표준화 작업 외에도 MRI나 혈액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생체표지자를 활용할지 여부, 환자의 통증이나 기능이 얼마나 좋아져야 효과로 인정할지에 대한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디모드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노피와 화이자는 면역 조절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노바티스 역시 항염증 신약을 통해 구조적 개선과 증상 완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국내에서는 강스템바이오텍 외 입셀이 3차원 연골세포 치료제 ‘뮤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메디포스트, 코오롱티슈진, 유영제약 등도 줄기세포, 유전자, 성장인자를 활용한 후보 물질로 미국과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골관절염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10억 달러(약 15조원)로 추산된다. 본격 상용화될 경우 2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박정연 기자 2025-08-19
사진=클립아트코리아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독일 빌레페드대 연구팀은 18~29세 성인 236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 시간과 감정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4주간, 하루에 7회 스마트폰을 통해 커피 섭취 여부와 현재 기분을 묻는 설문에 응답했다.연구 결과,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날은 마시지 않은 날에 비해 슬픔이나 속상함 등의 부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빈도가 낮았다. 다만 기쁨이나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기분의 경우 커피 섭취에 의해 빈도가 증가하지 않았다. 카페인이 체내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고 각성을 촉진해 활기를 느끼도록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은 “이 결과는 커피를 마시는지 또는 얼마나 마시는지보다 커피를 하루 중 언제 마시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한편, 모닝커피는 사망률을 낮추고 심장병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모닝커피만 즐기는 성인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성인보다 거의 10년 동안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 위험이 16% 낮다는 미국 툴레인대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위를 자극해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에, 아침에 간단히 식사한 후 커피를 마시는 게 더 좋다.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08-19
온도·습도 높을 경우 변질 우려…의약품별 보관법 확인해야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고온서 폭발 위험서울 시내 의 한 약국.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온도가 높고 습할 경우 약의 효능이 떨어지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의약품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18일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에 따르면 유통되는 대부분의 약은 상온(15~25도) 또는 실온(1~30도)에서 보관하게 돼 있다.하지만 여름철에는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어가고 특히 실외에 주차한 경우 차 안 온도는 70도까지 올라 의약품 변질 위험이 커, 고온에 상비약을 두지 않도록 하고 보관법에 따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상비약 가운데 흔하게 먹는 소염진통제 아스피린은 고온에 노출될 경우 분해될 수 있어 서늘하고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피부에 바르는 연고나 크림은 빛과 습기에 민감할 수 있어 뚜껑을 잘 닫고 차광 보관해야 하며, 가루약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어야 한다. 만약 변색했거나 덩어리로 굳어지면 바로 버려야 한다.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고온에서 폭발할 위험이 있고 우리 몸으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갑상샘 호르몬제와 협심증 발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등은 고온뿐 아니라 빛과 습도 모두 매우 민감하기에 더욱 철저한 보관·관리가 필요하다.인슐린과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경우 냉장 보관이 필요하며 얼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간혹 가정에서 냉장고에 의약품을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시럽제는 냉장 보관 시 층 분리가 일어나 약의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다만 무더위로 인해 실온 보관 약물을 불가피하게 냉장 보관해야 한다면 지퍼백에 밀봉해 습기와 음식물에 오염되지 않게 해야 한다.이모세 본부장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의약품의 품질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약 보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가까운 약국이나 병원에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유리 기자 (ur1@news1.kr)
조유리 기자 2025-08-19
치매 예방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사회적 교류 등이 효과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치매에 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아직 근원적인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65세 이상 인구 946만 명 중 98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50년이면 환자가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에게 치매의 유형과 효과적인 예방법을 물었다.-치매, 한 가지 병이 아니라던데?"치매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어 다양한 인지 기능이 모두 감퇴되는 증후군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 그리고 뇌혈관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 판단력 등 인지 증상을 보이는 반면 파킨슨·루이체 치매는 걸음이 느려지거나 표정이 없어지는 등 운동 증상을 함께 보인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뇌혈관질환이 원인이 될 때도 있어, 치료 방향을 잡으려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치매 종류마다 원인은 어떻게 다른가?"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쌓여 신경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베타아밀로이드만 쌓인 단계에선 증상이 없지만, 타우 단백질이 해마 주변까지 침투하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는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쌓여서 일어난다. 알파 신뉴클레인이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침범하면 뇌 속에서 도파민이 줄어들어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 진단은 신경심리검사와 양전자방출촬영(PET) 검사로 한다. 특히, PET 검사를 통해서는 어떤 단백질이 어느 부위에 얼마만큼 축적됐는지 확인이 가능해 정확한 치매 종류를 진단할 수 있다."-약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나?"알츠하이머와 파킨슨·루이소체 치매 모두 뇌 속의 아세틸콜린이 줄어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이 증상 완화와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굳게 믿는 망상 증상,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화를 내는 공격성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NMDA 수용체 길항제로 완화할 수 있다. 파킨슨·루이소체 치매에서 운동이상증상은 도파민제로 개선되지만, 이 경우 환시나 인지기능 저하가 심해질 수 있어 사용 순서와 용량 조절이 중요하다."-평소 생활습관에서 치매 예방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건?"우선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인지 기능이 빠르게 떨어진다. 누워만 있기보단 운동을 습관화하는 게 가장 좋다. 특히 파킨슨·루이소체 치매는 걷기 같은 규칙적인 운동이 병의 진행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에 활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활동이 뇌 자극에 더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교류’가 가장 강력한 예방법으로 꼽힌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뇌를 가장 활발하게 만든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술은 완전히 끊어야 한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신소영 기자 2025-08-18
마그네슘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영양제지만,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미네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눈 밑이 이유 없이 떨릴 때, 가장 먼저 의심되는 것이 바로 마그네슘 결핍이다.흔히 비타민이나 오메가-3처럼 주목받는 영양제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마그네슘 역시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미네랄이다. 에너지 대사와 신경·근육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정상적인 심장 박동에도 관여한다. 마그네슘의 역할과 주의사항을 함께 알아본다.부족하면 눈 떨림·근육 경련마그네슘은 일상적인 식사에서 충분히 채우기 어려운 영양소 중 하나다. 결핍이 오래 지속되면 당뇨병, 고혈압, 편두통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이 커진다. 특히 눈 밑 떨림이나 근육이 저절로 떨리는 증상은 대표적인 부족 신호다.마그네슘은 신경과 근육의 원활한 작용을 돕는 필수 미네랄로, 결핍 시 신체 곳곳에서 경련과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 여성에게는 하루 약 310mg의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며 임신부는 이보다 40mg을 더 섭취하면 좋다. 성인 남성은 하루에 420mg의 섭취가 필요하다.뼈·심혈관 건강 지켜주는 역할신체는 새로운 뼈 조직을 형성할 때 항상 마그네슘을 사용한다. 특히 마그네슘 수치가 낮을수록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뼈의 강도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또 마그네슘은 심장의 펌프 기능을 돕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혈중 지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편두통·당뇨 예방 효과마그네슘은 뇌에서 통증 신호를 유발하는 물질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부족해지면 편두통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마그네슘에는 인슐린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도와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과다 섭취땐 부작용 주의몸에 필요 이상으로 마그네슘이 들어오면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보충제를 과하게 복용하거나 제산제·설사약 등으로 섭취하면 구토, 설사, 근육 약화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중증 근무력증 환자는 과량 섭취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김수현 기자 2025-08-18
사진=클립아트코리아알츠하이머병 초기인 환자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예방의학연구소 딘 오니시 교수는 지난달 개최된 미국알츠하이머협회 2025(AAIC 2025) 컨퍼런스에서 생활습관이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 초기에서 나타나는 진행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일상적인 생활을 독립적으로 하기 어려울 때,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 단계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인지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오니시 교수팀은 49명의 환자의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20주간 참여하도록 한 뒤, 일반 치료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네 가지 요소(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관계)와 관련한 생활습관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구체적으로 식습관은 식품 가공을 최소화한 식물 기반 식단을 제공했다.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유해 지방 섭취를 줄이고, 필요하다면 영양 보충제도 제공했다. 또 매일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도록 했다.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기 위해 명상, 스트레칭, 호흡 조절 등의 기법으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도록 했고, 1주일에 총 12시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화상 미팅을 제공했다.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참여하지 않고 일반적인 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유지되거나 향상됐다. 연구팀은 부가적으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 베타' 단백질이 혈액에 얼마나 녹아 있는지도 확인했다. 비율이 낮을수록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혈액에 녹아있는 비율이 평균 6.4% 증가했고, 참여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혈당, 인슐린, LDL 콜레스테롤, 케톤체 등 여러 생리·대사 활성 지표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의 개선율이 더 높았다. 또 프로그램 참여율이 높을수록 효과가 좋았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50대 후반 태미 마이다는 미국 미디어 CNN과의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력이 감퇴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차키, 안경, 지갑을 잃어버리고, 등장인물을 까먹어 소설을 읽을 수 없고, 차고에 식료품이 방치되는 경험을 했다"며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램 참여 후 다시 인지 기능이 향상돼 소설을 읽고 기억하고 가계부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논문에 따르면 마이다는 혈액 검사 결과 프로그램을 마친 후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오니시 교수는 "지난해 논문을 개제한 이후에도 추적한 결과, 37.5%의 환자는 40주 동안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이지 않았다"며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JAMA에 최근 게재된, 미국 포인터 연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생활 습관 개선이 치매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미국 포인터 연구는 치매 위험이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 생활 방식 개입 효과를 평가하는 제3상 임상 시험이다.치매 위험이 있는 노인 2111명을 ▲중·고강도 신체 운동, MIND 식단 준수, 인지적 도전, 사회 참여, 심혈관 건강 모니터링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생활 방식 개입 ▲저강도 자기 주도 생활 습관 개선 그룹으로 나눠 2년 간 연구한 결과, 적극적인 개입을 했을 때 유의미하게 인지 복합 점수가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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