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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심평원·순천향대 공동 연구팀2010~2023년 건보 폐암수술·로봇수술 분석고령·여성 환자 늘고 최소침습수술 선호 뚜렷이미지투데이[서울경제]최근 10여년 새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중 여성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접 흡연 외에도 음식 조리, 대기 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서울병원은 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와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조수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사, 함명일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로 이뤄진 연구팀이 2010년~2023년 국민건강보험에 청구된 폐암 수술 12만 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삼성서울병원 박성용(왼쪽부터) 폐식도외과 교수,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함명일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 사진 제공=각 기관분석에 따르면 2010년 4557건이던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4184건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구 10만 명당 폐암 발생건수는 42.8건에서 61.8건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연령표준화 발생률 자체는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며 "노년 인구집단 규모가 커지면서 폐암 수술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64세 사이 집단에서 폐암 환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65세 이상에서는 폐암이 전체 암 발생률 1위로 올라서고 대장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연구팀은 여성 폐암 환자의 급증세를 눈 여겨 봐야 한다고 짚었다. 여성 환자 비율은 2010년 32.0%에서 2023년 44.7%로 증가했다.여성 폐암 환자 대부분이 비흡연자라는 점에 비춰볼 때 흡연에 따른 직접 노출보다는 간접흡연에 따른 영향과 음식조리, 대기오염 등 복합적인 원인과 건강검진 보편화, 고령화 등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진단이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저선량 CT 등 검사 도입으로 검진이 확산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병이 생기기 쉬운 여건이 조성된 영향이 있었다”며 “환자 구성이 바뀌는 만큼 치료 방향에 대한 변화도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과거라면 수술을 망설였을 고위험군이 수술실 문턱을 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나이 탓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70대 수술 환자 비중은 2010년 26.3%에서 2023년 32.3%로, 80세 이상은 같은 기간 2%에서 6.2%로 늘었다. 연구팀은 "중증 질환을 동반한 탓에 수술 위험이 큰 환자의 비율도 9.0%에서 17.4%로 큰 폭으로 올랐다"며 "조기 진단의 증가와 수술기법의 발전 덕분에 이 같은 변화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연구팀은 최근 폐암 수술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고령 환자, 여성, 최소침습'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꼽았다. 최소한의 절개로 암세포를 떼어내는 비디오흉강경 수술 비율은 2010년 52.9%에서 2023년 94.8%로 올랐다. 사실상 대부분의 환자가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 대신 흉강경 수술을 받고 있는 것이다. 2023년 로봇수술 건수는 450건으로 개흉 수술 건수(291건)를 처음 넘어섰고,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폐를 최대한 보존하는 쐐기절제술은 8.2%에서 18.5%로, 분절절제술은 4.2%에서 9.6%로 확대됐다. 고령·동반질환 환자 등 수술 위험이 높은 환자군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수술 결과 역시 고무적이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13일에서 2023년 7일로 절반 가까이 단축됐고 30일 이내 사망률도 2.45%에서 0.76%로 크게 낮아졌다.강단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4년간 전국 단위 폐암 수술 빅데이터를 분석해 수술 건수, 환자 특성, 수술 방법, 치료 성과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박성용 교수는 “이제 고령, 여성, 동반질환 환자도 안전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며 "다만 의료 접근성과 성과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과 수술의 질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realglasses@sedaily.com)
안경진 기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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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 연구팀쥐에 흑삼 농축액 투여해 검증투여 쥐가 2배 가까이 기억력 좋아조익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흑삼이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인삼연구저널에 게재했다. 경희대인삼을 반복적으로 찌고 말린 ‘흑삼’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경희대학교는 조익현 한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의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인삼연구저널(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도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16주간 국내산 6년근 인삼을 100시간 이상 반복해 찌고 말려 만든 흑삼 농축액을 체중 1㎏당 50~100㎎씩 투여했다. 이후 ‘수중 미로 실험’을 통해 기억력 개선 여부를 평가했다. 이 실험은 물속에 숨겨진 목적지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이다.그 결과, 흑삼 농축액을 투여하지 않은 쥐는 평균 40.6초 만에 목적지를 찾았지만 50㎎을 투여한 쥐는 28.7초, 100㎎을 투여한 쥐는 25.1초로 나타나 기억력 향상 효과가 확인됐다.또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독성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뇌의 대뇌피질과 해마에 축적되는 양이 흑삼 투여 이후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조익현 교수는 “흑삼 농축액은 알츠하이머병 모델에서 다양한 병리 기전을 동시에 조절하는 복합적인 효능을 보였다”며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로 이어진다면 우리 고유의 인삼을 활용한 치매 치료제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박준하 기자 june@nongmin.com
박준하 기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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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만보 걷기' 어렵다면'7000보'만 걸어도 사망 위험 47%↓"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루에 7000보만 꾸준히 걸어도 조기 사망 위험을 최대 4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1만보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7000보만 걸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호주 시드니대찰스퍼킨스센터의 딩 딩 교수팀은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란셋공중보건을 통해 호주와 미국, 영국,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2014~2025년 진행한 연구 57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하루 걸음 수가 심혈관 질환이나 암 사망 위험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대전 도심 속 힐링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한밭수목원 맨발 걷기 산책로에서 시민들이 맨발로 산책로를 걷고 있다. 대전시 제공딩 교수는 "여러 영역에서 건강 영향을 평가했더니 7000보를 목표로 삼는 게 가장 현실적인 목표라는 게 확인됐다"며 "다만 매일 7000보를 걷지 못한다면 2000보에서 4000보로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엔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루 최소 7000보 걷기를 하면 심혈관 질환과 치매, 우울증 증상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연구진은 하루 2000보로 시작해 1000보씩 늘리는 게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000보 걷기를 기준으로 삼고 연구를 진행했다.이를 통해 하루 7000보를 걸으면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7%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1만보 걷기(48%)와 효과가 비슷했다.암 발생률은 하루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하루 7000보를 걷는 사람이 6% 낮았다. 1만보 걷는 사람은 10%, 1만2000보 걷는 사람은 12% 낮아졌다.하루 7000보를 걸으면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38% 가량 줄었다. 1만보를 걷는 사람은 이보다 위험이 7% 정도 더 줄어드는 데 그쳤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를 통해 연구진은 하루 1만보를 걷는 게 7000보 걷기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 암 발생률, 2형 당뇨병, 낙상 발생률 등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7000보 걷기로도 다양한 건강 지표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활용해 호주 정부와 성인의 신체활동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딩 교수는 "매일 조금씩 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건강 상태를 의미있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지현 기자
202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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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치매가 두렵다면 외국어 공부 등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부터 지키자. 바로 푹 자는 것이다. 푹 자야 뇌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등 노폐물이 씻겨나간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이다.사람이 잠들면 뇌를 감싸고 있는 뇌척수액이 혈관 주위 공간을 따라 뇌 깊숙이 스며든다. 뇌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낸 다음, 뇌수막 임파계나 경부 임파절을 통해 배출된다. 이렇게 수면 중 뇌척수액이 뇌 안으로 들어가 뇌 조직을 세척하고 빠져나오는 시스템을 ‘아교임파계’라고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는 “아교임파계는 이러한 노폐물들을 제거함으로써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억제하는 뇌 신경계 보호 기전”이라고 말했다.이러한 기전이 실제로도 관찰됐다. 최근 윤창호 교수와 카이스트(KIST) 전기·전자공학부 배현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수분 변화에 민감한 ‘무선 근적외선 분광기’를 활용해 뇌 내 체액 흐름을 실시간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무선 근적외선 분광기는 이마에 부착된 상태로 작동해 두개골 내부로 700~1000나노미터(nm) 파장의 근적외선을 투과하고, 산란된 빛의 흡수율을 분석해 뇌 수분량, 산소포화도, 혈류량 등을 산출한다.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41명을 대상으로 해당 장비를 사용해 검증한 결과, 각성 상태에서 잠이 들어 비렘수면(NREM)으로 진행하는 동안, 전두엽 수분량이 유의하게 증가함이 확인됐다. 이는 수면 단계가 깊어질수록 뇌 세척 활동이 활성화됨을 보여준다. 잠에 들고 난 후, 첫 번째 깊은 잠 사이클에서 수분량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도 관찰됐다. 이는 수면 초반이 뇌 청소 활동의 핵심적인 시간대임을 시사한다.날이 더워 깊게 잠들기 전에 자꾸 깬다면 다음의 수칙을 따라 해보자. 신체 내부 온도인 중심 체온이 낮아지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돼 수면 욕구가 강해진다.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깊게 잠들기도 쉬워진다. 자기 전에 시원한 물을 한 잔 마시면 단기간에 체온을 떨어뜨려 잠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제습기로 실내 습도를 낮추는 것도 좋다. 수면에 가장 이상적인 습도는 50%다. 습도가 높으면 같은 온도라도 방이 더 덥게 느껴질 수 있다. 고성능 컴퓨터나 대형 텔레비전은 실내 온도를 높일 정도로 많은 열을 발산하므로 취침 1~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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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올리고 혈전 유발할 가능성 높아져매일 물 2L 이상 마시고 한낮 외출 자제를질병관리청은 여름철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폭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는 만큼 이들 환자는 여름철 폭염을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기후위기로 한여름 극단적인 기후가 예측할 수 없게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폭염과 열대야에 따른 건강 문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질병관리청 역시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등 만성질환자를 폭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환자는 여름철에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폭염에 따른 탈수 증상이 혈당 수치를 높이고 혈전 발생을 유발해 기저질환을 악화할 수 있으며 온열질환에 노출하기도 더 쉽다. 이해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기온이 높을수록 혈압, 혈당이 상승하고 땀 배출로 인한 탈수 현상은 혈액 농축을 유발, 혈관 건강에 무리를 준다”며 “특히 만성질환자들은 혈압이 불안정해지고 심장 부담이 증가해 질환이 악화거나 위험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 건강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폭염 속 체온 상승, 혈관 건강도 무너진다폭염으로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의 이완과 수축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는 혈관 탄력성이 저하해 급격한 혈압 변동성을 유발한다. 이때 혈관 건강도 함께 무너지기 쉽다.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심장이 더 많이 뛰기 때문이다. 체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심장의 분당 혈액 박출량은 3L가 증가한다. 따라서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쉬워진다. 덥다고 찬물 샤워를 하는 것도 금물이다. 더위로 혈관이 확장된 상태에서 찬물을 맞으면 갑자기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문이다.동시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있는 상황 역시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모두에게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혈압 환자에게선 혈액 속 수분이 줄고 농축되면 혈전 위험도 증가해 뇌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 합병증 발생률이 함께 높아진다.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온열질환에 취약해진다. 땀 배출로 체액이 감소하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박동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 부담이 늘어나고 탈수가 급격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반면, 저혈압 환자들은 몸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을 낮춰 현기증과 기력 감소를 경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당뇨병 환자는 무더위에 노출되면 탈수로 혈액 농도가 진해지고 혈당 수치가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고혈당이나 저혈당이 발생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다. 여름철 식욕이 떨어져 끼니를 거를 경우 저혈당 쇼크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과 관련해 자율신경계 관련 합병증이 있다면 체온 조절 기능이 감퇴한 상태기에 온열질환인 열사병에 노출되기 쉽다. 반면, 신장 부전 관련 합병증이나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더운 날씨를 식히려 한꺼번에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 부종(붓기),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해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하루 2L 정도의 물을 꾸준히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 작용과 탈수를 유발하는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도 좋다. 이해리 전문의는 “갑자기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눈 앞이 갑자기 침침해지고,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대며, 두통과 현기증이 난다면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만성질환자에게 폭염이 위험한 이유 인포그래픽.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최지현 기자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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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말암>사진=클립아트코리아폭염의 기세가 어마어마한 여름, 낮에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땀이 비 오듯 흐른다. 택시를 탈 걸 괜히 걸었나 싶을 즈음, ‘그래도 오늘은 비타민D가 꽤 합성되겠는걸’이라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긍정 회로를 돌리기 시작한다.햇볕을 전혀 안 보는 것도 아닌데, 건강검진을 할 때마다 필자 또한 비타민D는 늘 부족하다고 나온다.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덕분에 햇볕에 20분 남짓 노출됐다며 흡족해하지만 동시에 피부 건강에 대한 걱정도 함께 든다.‘햇볕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 비타민D는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인의 흡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면역력 강화, 심혈관 보호 등에도 관여하는 비타민D는 우리 몸이 햇볕에 노출될 때 자연적으로 생성이 되기도 하고 특정 식품을 섭취했을 때 얻을 수도 있다.햇볕이 비타민D 생성을 촉진하는 방식은 복잡하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UVB 광선(파장 290~315nm)이 피부를 관통해 표피의 7-데하이드로콜레스테롤을 프리비타민 D3로 전환하고 이는 다시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로 바뀐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타민D3는 간과 신장으로 운반돼 활성 비타민D(칼시트리올)로 전환돼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인의 흡수를 조절한다.비타민D는 원래 D1부터 D5까지 총 다섯 종류가 존재하는데 이 중에서 인체에 필요한 종류는 비타민D2(에르고칼시페롤)와 비타민 D3(콜레칼시페롤)다. 비타민D2는 주로 식물성 식품에, 비타민D3는 주로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타민D 영양제는 대부분 비타민 D3 제품들로, 이는 비타민 D3가 비타민 D2보다 체내 활성화 비율이 약 다섯 배 정도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진료실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늘 비타민D가 부족하다. 햇볕을 많이 못 보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낮에 활동하면서도 비타민D가 부족하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하루의 적절한 햇볕 양은 얼마나 되는 걸까?일반적으로 건강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적합한 양의 햇볕은 주 2~3회 얼굴, 팔, 다리를 5~30분 노출하는 정도다. 가장 이상적인 시간대는 정오로, 자외선 지수 3 이상일 때가 적합하다. 피부색이 밝은 사람은 약 5~10분,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은 20~30분 이상 햇볕 노출이 필요할 수 있다.자외선 지수 3 이상은 과연 어느 정도의 햇볕의 양을 의미하는 걸까? 먼저 자외선 지수란 0부터 11까지의 범위를 가지는 국제적인 측정 기준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자외선 강도가 강하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자외선 지수 3~5 사이는 보호 수단을 통한 자외선 차단이 권장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강한 자외선 시간대(정오~오후 2시)는 보통 자외선 지수 3 이상을 의미하고, 이는 두세 시간 안에 화상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예민한 피부는 20분 내에도 화상 위험이 있기에 선크림, 모자, 보호 의류, 선글라스, 그늘 찾기 등 복합 보호가 권장된다. 이쯤 되면 대체 정오에 햇볕을 쬐라는 말인지 말라는 말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겨울이나 고위도 지역에서는 비타민D 합성을 늘리기 위해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거나 보충제를 먹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에게 적당한 하루 비타민D 섭취량은 얼마일까?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 성인을 기준으로 일일 권장 섭취량은 600IU, 노인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800IU이다. 임산부나 수유부의 일일 권장 섭취량은 600~800IU이며, 미국 소아과학회는 아기에게 하루 400IU의 비타민D를 권장하기도 한다. 요즘 들어 일일 5000IU 이상의 비타민D를 섭취하는 분들을 종종 만난다. 비타민D의 상한선은 4000IU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도한 비타민D 섭취는 구토, 쇠약, 뼈 통증, 신장 결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비타민D를 얻기 위한 적정량의 햇볕은 피부에는 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식품을 통해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은 어떨까? 연어, 고등어, 정어리, 참치와 같이 기름진 생선들은 100g당 272~450IU의 비타민D를 포함하고 있다. 햇볕에 말린 표고버섯이나 양송이버섯 또한 154~450IU의 비타민D를, 달걀노른자는 한 개에 약 41IU의 비타민D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 두유, 오렌지 주스, 요거트는 각각 한 컵당 100IU의 비타민D 섭취가 가능하다. 햇볕 노출도 비타민D 보충제 복용도 부담스럽다면 위에 소개한 비타민D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비타민D는 암 생존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지에 실린 성인 암 생존자 1619명을 17년 추적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 결핍과 C-반응성 단백질 수치 상승은 암 생존자들의 사망 위험 증가를 촉진한다. 특히 이 두 인자 간의 상호작용은 암 생존자의 암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부족할 시 이의 충분한 보충을 통해 암 생존자의 사망 위험을 줄일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암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안전한 방법으로 햇볕을 보고 또 비타민D가 포함된 식품 및 보조제를 섭취해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암 극복을 위한 필수 지침, 아미랑암으로 지친 마음 달래는 힐링 레터부터 극복한 이들의 노하우까지!https://band.us/@amirang↑밴드 가입하면 모두 무료로 확인 가능 최수정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수정 인천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장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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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부산 사하구 박순영(가명·66) 씨는 최근 바깥 출입을 꺼리게 됐다. 10분만 걸어도 엉덩이와 허벅지가 저리고, 다리도 마비된 듯 힘이 없다. 멈춰 서서 허리도, 다리도 주물러보지만, 그때뿐이다.이 병원, 저 병원, 심지어 마취통증의학과까지 여러 곳을 전전했다. 어디서는 주사만 놔줬고, 어디서는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말초동맥질환(PAD) 또는 하지정맥류 때문이라는 곳도 있었다.하지만 정밀검사 끝에 받은 진단은 의외로 '척추관협착증'. 그를 진단한 부산 더탄탄병원 척추센터 이형수 센터장(신경외과)은 "원인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고 했다. 허리가 아프고, 가다가 자꾸 멈춰서야 하는 '간헐적 파행(跛行)'만 해도 원인이 여러가지이기 때문. 그는 "특히 60대 이후라면 단순 요통이나 디스크로만 생각하지 말고 신경이 눌리는 구조적 원인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나이 들면 생기는 '신경 압박'…주범은 황색인대척추관협착증(脊椎管狹窄症, spinal stenosis)은 척추뼈 안의 신경 다발이 지나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면서(협착) 신경이 눌리는 병이다. 통증·저림·힘 빠짐 등의 증상은 모두 신경 압박에서 비롯된다.그 원인 또한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척추뼈들을 뒤에서 잡아주는 '황색인대'(黃色靭帶, yellow ligament, 척추에 23쌍이 있음)가 두꺼워지는 것. 그러면서 바로 옆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한다. 박씨 역시 그런 경우였다.척추뼈 뒤쪽 후관절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후관절 비대', 뼈 가장자리에 생긴 골극(骨極, bone spur, 뼈돌기), 위아래로 잘 정렬돼 있어야 할 척추뼈가 어긋난 '척추 불안정성'이나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진 '척추전방전위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게다가 디스크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척추관 쪽으로 밀려 들어가 신경 통로를 좁히는 경우(추간판탈출증)나 디스크 자체 염증인 '추간판내장증'도 협착증 비슷한 증상을 보여 혼동하기 쉽다.이형수 센터장은 "여러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여러 신경증 질환들과 감별해 척추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X-레이 같은 단순 영상만으로는 어렵고,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이미지(MRI) 영상을 통해 해부학적 해석까지 해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척추관협착증, 완치보단 '관리'가 중요협착증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퇴행성 질환.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기능 회복이 치료 목표다. 특히 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고령층에서 많다.X-레이나 CT에서 협착이 보여도 바로 수술하진 않는다. 증상이 경미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먼저 시도한다. 5~10분 걷기도 힘들고, 다리 감각이 무뎌질 정도라면 수술도 고려하게 된다.척추관 직경이 10mm 이하로 좁아졌는지 영상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형수 센터장은 "영상 검사 결과보다는 환자의 실제 증상, 특히 보행 능력이 치료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증상 관찰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치료법도 다르다…원인 따라 신경통로부터 넓혀야협착증은 디스크와 달리 '신경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만일 황색인대 비후가 원인이라면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한다. 필요한 경우 뼈를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함께 진행한다.그에 비해 '후관절 비대(肥大)'나 '골극'이 핵심 원인일 땐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뼈 부분을 깎아내거나 신경차단술, 척추내시경감압술을 시도하게 된다. 반면, 디스크 돌출로 신경이 눌린 경우라면 수핵성형술 또는 미세현미경 제거술로 가게 된다.척추센터 이형수 센터장. [사진=부산 더탄탄병원]이형수 센터장은 "척추관협착증도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나와 있다"면서 "CT나 MRI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치료 방향도 제대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박씨는 수술이 짧게 끝나고, 후유증도 적은 척추내시경 수술로 치료했다. 몸에 1cm도 안 되는 작은 구멍에 수술 도구를 집어넣어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조치하는 최소침습형 접근법이어서 부담이 적었기 때문. "출혈도 거의 없고, 입원 기간도 짧았다"며 "재활기간까지 최대한 앞당기는 효과도 있었다"고 했다.이처럼 나이 들면 관절이든 척추든 누구에게나 한번은 위기가 오게 마련.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원인을 제대로 찾지 않으면서 당장 통증을 어떻게 없앨까에만 매달린다. 그럴수록 투병 기간만 더 길어지는데도 말이다.도움말=부산 더탄탄병원 척추센터 이형수 센터장(신경외과). 고신대 의대를 나와 강릉아산병원 전공의를, 삼성서울병원 전임의를 거쳤다. 척추 질환 치료에 두루 밝고,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을 한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윤성철 기자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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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꺾기. 123rf손가락 관절을 소리가 날 정도로 꺾는 습관이 오래되면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갈까.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5~54%가 손가락 꺾기 습관을 갖고 있다.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소리는 어떻게 나는 걸까.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연구진이 2015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는 손가락 관절 내부 윤활제 역할을 하는 체액에서 비롯된다.손가락 관절에 있는 매우 좁은 공간에는 체액이 채워져 있다. 손가락을 꺾으면 순간 그 공간이 넓어지면서 압력이 떨어지고, 체액에 용해된 가스가 기포를 형성하는데, 이 기포가 터지면서 소리가 나는 원리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건강과 의학 칼럼을 기고하는 케이트 로이드는 최근 칼럼에서 손가락 꺾기 습관을 다뤘다.맨체스터 대학에서 류마티스 전문의이자 역학 교수로 재직 중인 키미 하이리히 박사는 ‘손가락 꺾기를 하면 관절염이 생긴다는 게 사실인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사람들이 은근 걱정하는 것 같다고 했다.손가락 꺾기. 123rf정답은 ‘손가락 꺾기와 관절염은 관련이 없다’이다. 하이리히 박사는 이와 관련한 여러 연구를 소개했다.1975년에 발표된 한 연구는 평균 나이 78.5세의 노인 28명을 조사했는데, 이 중 손가락 꺾는 습관이 있던 노인 15명 중 단 1명만 손가락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었다. 오히려 손가락 꺾는 습관이 없었던 노인 13명 중 5명이 손가락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이를 토대로 2010년에는 실제 손가락 꺾기와 관절염과의 연관성을 엑스레이 사진으로 살펴본 연구가 발표됐다. 이 연구에서도 손가락 꺾기 습관과 관절염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가장 유명한 사례는 미국의 의사 도널드 언거의 ‘인체 실험’이었다. 실험 대상은 언거 자신이었다.손가락 꺾기. 123rf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손가락을 자주 꺾으면 관절염이 생긴다’는 잔소리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직접 손가락 꺾기를 했다. 왼손으로는 하루 2회 이상 손가락 관절을 꺾었으나 오른손으로는 거의 꺾지 않았다. 언거는 이 실험을 무려 50년 동안 수행했다.50년 뒤 양손의 관절을 비교해보니 손가락 꺾기를 매일 해온 왼손이나 하지 않은 오른손이나 손가락 관절의 상태는 서로 비슷했다.언거는 이 실험 결과를 발표해 엉뚱하고 기발한 연구에 대해 시상하는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하이리히 박사는 골관절염 위험을 키우는 것은 주로 관절 근처의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찢어지는 등의 스포츠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경우에도 골관절염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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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소 풍부한 음식 먹고, 활동적으로 생활하면 전립선 질환 줄어전립선 질환은 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이런 전립선 건강을 지키려면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게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남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전립선(전립샘) 질환이다. 여기에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전립선암이 포함된다. 전립선염은 남성의 50%가 일생에 한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전립선암은 지난 20년간 약 21배로 증가했다.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나오는 요도를 둘러싸듯이 있으며, 밤 열매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려면 우선 위험 인자를 줄여야 한다. 위험 요소로는 비만과 운동 부족,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고칼로리 식사 등이 있다.전문가들은 "이런 위험 인자들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전립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전립선 건강은 뭘 먹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 되는 생활 습관과 식품을 알아봤다.전립선 건강 지키는 생활 습관"오래 앉아 있지 말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전립선에 좋지 않다. 좌식 생활은 회음부 압박으로 인해 혈액 순환을 저하시키고 전립선을 자극하는 가장 좋지 않은 습관이다. 전립선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은데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면 된다."적게 먹고, 채식 위주로"= 채식을 주로 하는 인구 집단에서 전립선비대증 발생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에 포함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전립선 내에서 항 남성호르몬 효과를 일으켜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때문이다.이와 반대로 붉은색 육류나 유제품 등의 고지방식은 전립선암의 성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름진 식습관으로 인한 과체중은 전립선암의 재발률과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술 줄이고, 담배 끊고"= 과음과 흡연은 신체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전립선 건강과 성기능을 떨어뜨린다. 술과 담배는 전립선 건강의 적이다. 술은 인체 면역 체계를 악화하고 세균이 살기 좋은 여건을 마련하게 돼 전립선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미지근한 물에 좌욕"=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데 좌욕이 좋다. 매일 한두 차례 하는 것이 권장된다. 배변 직후 너무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에 항문 주위를 5분가량 담그면 된다. 좌욕은 전립선뿐만 아니라 배뇨와 배설 기관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이 원활히 되도록 돕는다.이와 함께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체조도 전립선 질환을 예방해준다. 위를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힌 채 엉덩이를 위로 들었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전립선 보호하는 식품전립선암 예방에 식생활과 영양소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미국에서 6년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 소스를 한 달에 1회 먹는 사람보다 일주일에 2회 이상 먹는 사람의 향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약 20% 감소했다.이는 토마토에 함유된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 덕분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코펜은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전립선암 발생과 진행을 예방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라이코펜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18% 낮추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4% 줄인다. 토마토 외에 전립선 건강에 좋은 식품은 다음과 같다.생선, 견과류 등 오메가-3 지방 풍부 식품= 건강한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연어, 고등어, 정어리, 송어 같은 생선은 몸속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암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조건이 된다.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와 도코사헥사엔산(DHA)는 신체가 생산을 하지 못하는 필수 지방이다. 따라서 식품 섭취를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얻을 수 있다.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알파 리놀렌산으로 불리는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면 된다. 이 알파 리놀렌산은 씨앗이나 견과류, 올리브오일, 그리고 식물성 기름에 들어있다.베리류= 산화 손상은 신진대사의 독성 부산물인 활성 산소에 의해 발생한다. 활성 산소를 제어하지 않으면 신체에 산화 손상과 질환을 유발한다.항산화제가 이런 활성 산소를 중화시키거나 제거한다. 딸기와 블랙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류에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특히 안토시아닌으로 불리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녹차= 녹차는 카테킨으로 불리는 항산화 화합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각종 암과 건강한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녹차 5잔을 마시는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검은콩= 플라보노이드 계 색소인 안토시아닌과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아이소플라본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런 성분들은 남성 호르몬 중 암을 유발하는 특성을 억제하고 암의 성장을 막는다.브로콜리= 브로콜리에는 파이토케미컬인 설포라판이 들어있다. 이 천연 물질은 암 세포를 대상으로 삼아 죽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를 포함해 십자화과 채소는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콜리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배추, 양배추, 청경채, 케일, 콜리플라워, 방울다다기양배추, 무, 순무 등이 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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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수분의 1~2%만 잃어도 인지 능력 손상될 수도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두통이 생기고, 입 냄새가 나고,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체중의 약 70%는 수분이다. 모든 세포는 물을 필요로 한다. 물은 심장, 위장, 피부, 뇌의 건강을 포함해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에 중요하다. 우리 몸이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분을 잃을 때 탈수증이 발생한다.탈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길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을 때 가장 흔히 발생한다. 또 다른 원인은 과도한 땀, 과도한 배뇨, 발열, 설사, 구토 등이 있다. 전체 체수분의 1~2%만 잃어도 인지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탈수로 인해 목이 마를 수도 있지만 후기 단계에 이르면 의식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과학·문화 매체 '스터디파인즈(StudyFinds)'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의외의 탈수 증상들을 알아봤다."기분이 안 좋아"= 기분이 언짢을 때 물 한 잔을 마시면 기분이 바뀔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수분 섭취량이 적었던 사람들은 수분 섭취량을 늘렸을 때 기분이 좋아졌다. 특히 잠에서 깨어났을 때 효과가 컸다."머리가 지끈지끈"= 수분 부족은 몸의 세로토닌 수치에 영향을 미쳐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뇌의 작은 혈관은 몸의 수화 수준에 빠르게 반응한다. 두통이 있을 때 물 한두 잔을 마시거나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먹으면 완화에 도움이 된다."입 냄새가 폴폴"= 대부분의 입 냄새가 그렇듯이, 아침 입 냄새도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은 침이 박테리아를 모으는 입속에 남은 것들을 씻어내지만,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의 생성이 줄어든다. 구취를 유발하는 박테리아와 싸우는 것이 더 어렵다는 의미다. 입이 마르면 언제든 박테리아가 번성할 수 있다."근육이 꽉 조여"= 전문가들은 "몸에 충분한 수분이 공급되지 않을 때는 혈액 순환을 늦춰 근육에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며 "몸은 중요한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근육이나 덜 중요한 데서 수분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땀 손실을 통한 나트륨과 칼륨의 변화도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메스껍고, 어지러워...저혈압?"= 탈수로 나타나는 수많은 증상 중 저혈압은 특히 위험할 수 있다. 탈수와 관련된 저혈압 증상은 메스꺼움, 어지러움, 흐릿한 시야를 포함할 수 있다. 이는 뇌를 포함한 중요한 장기에 혈액이 도달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일부 혈압약은 이뇨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복용하는 사람은 탈수증에 걸리기 쉽다."달달한 게 너무 먹고 싶어"= 탈수가 배고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운동을 하면 단 것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다. 탈수 상태에서 운동할 때는 저장된 탄수화물인 글리코겐을 더 빨리 사용해 저장 공간이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이다."피부가 푸석푸석"= 물을 충분하게 마시지 않으면, 피부가 땅기는 느낌을 받거나 칙칙해 보일 수 있다. 얼굴 주름은 더 깊이 파이고, 다크서클이 더 짙어질 수도 있다."아랫배가 묵직"= 몸은 섭취한 것들이 대장을 통해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수분이 필요하다. 충분한 물을 섭취하지 않을 때, 몸은 대변에서 더 많은 수분을 빼냄으로써 이를 보상하고 배변이 점차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하게 수분을 섭취했다면 복용 약물, 섬유질 부족 등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더 많은 물을 마신다고 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은 아니다."너무 짙은 소변 색"= 탈수 상태가 되면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장이 수분을 유지하도록 몸에 지시한다. 이로 인해 소변에 노폐물이 더 많이 농축되고 소변 색이 더 짙어진다. 소변이 평소보다 진하다면 물을 더 마시면 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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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나 혈당 문제 있는 사람은 과음하면 심장 질환 위험 크게 증가무더운 여름철 갈증이 난다고 술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탈수 증상을 유발하고,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다시 시작됐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시기에는 시원한 술을 마시며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하지만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에 따르면 이렇게 술로 갈증을 달래다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찬 술은 감각 세포를 자극해 마시는 순간에는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지만, 이는 단지 느낌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알코올의 열량에 의해 열이 발생해 체온이 올라가고 분해 과정에서 수분이 손실돼 갈증을 심화시키고 결국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다.무더위가 계속되면 불쾌지수도 높아지기 쉽다. 이때 평소 음주를 하며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해왔다면 자연스레 시원한 술 한 잔을 떠올리게 된다. 불쾌지수가 올라가거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습관화되어 알코올 의존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적당량의 술은 알코올이 뇌의 쾌락 호르몬 분비를 활성화해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지만 과도하게 마시면 알코올에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을 찾게 된다"고 지적한다.특히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 이러한 상태에서 알코올의 이뇨 작용까지 더해지면 미네랄, 전해질 등과 함께 몸속 수분이 다량 배출돼 탈수 현상이 더 심해진다. 심각할 경우 탈수증으로 이어져 현기증,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탈진 상태가 될 수 있다.또한 여름철 음주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해 취기가 빨리 오르고 혈액이 끈끈해져 동맥경화나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더위에 취약한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의 경우 무더위에 술을 마시면 혈압과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겨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마비와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여름철 음주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술보다는 참외, 수박과 같은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등 건강한 수분 섭취 방법으로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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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전문가에 의해 소개됐다.지구용사 벡터맨'의 메두사 역할로도 이름을 알린 박미경 광지의원한의원 원장은 최근 129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 체지방 제거에 효과적인 음식 3가지를 소개했다.체지방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전문가에 의해 알려졌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박 원장에 따르면 체지방 감량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미역국, 사골국, 동치미 국물이 있다. 모두 수분과 진액, 전해질을 보충해 주는 데 유리하며 체온 유지와 대사 촉진을 도와 지방이 잘 타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미역국은 해조류 특유의 점액질 성분이 장 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고 변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 기능이 개선되면 전신 순환도 활발해지면서 기초대사율이 높아지고, 체지방이 축적되기 어려운 체질로 전환되는 데 유리하다.국물에는 진액을 보충해 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다이어트 중 수분 부족으로 인한 탈수나 허기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사골국은 단백질과 미네랄, 콜라겐이 풍부하게 녹아 있는 국물로, 따뜻한 국물이 몸을 데워주기 때문에 신진대사가 떨어지기 쉬운 중년 이후의 체질에 특히 적합하다.또, 포만감이 오래 남아 지나친 칼로리 제한 없이도 안정적인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한다. 집에서 끓이기 번거로운 경우에는 이유식용 무첨가 사골국 제품을 활용하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이들 음식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사진은 AI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동치미 국물은 유산균과 자연 발효에서 비롯된 신맛이 장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체지방 연소에 도움이 된다. 식사와 함께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완화해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특유의 시원한 맛은 식욕을 안정시켜 과식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특히 고구마처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과 병행할 경우, 동치미 국물을 곁들이는 것만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일 수 있다.끝으로 박 원장은 "체지방 감량은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 기초대사와 순환 기능을 회복하고 몸의 진액과 에너지를 채우는 과정"이라며 "무리한 단식이나 지나친 칼로리 제한보다 국물로 진액을 보충하면서 근육과 수분을 지키는 것이 40대 이후 건강한 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설래온 기자 leonsign@inews24.com
설래온 기자
202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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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서울경제]'다이어트는 운동이 우선'이라는 통념이 틀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듀크대 연구진은 최근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비만 유발에 칼로리 과잉 섭취가 운동 부족보다 10배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비만의 원인으로 운동 부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초가공식품 등 고칼로리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는 점이며, 특히 미국 등 선진국에서 '칼로리 과잉'으로 인한 비만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연구진은 34개국 4213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조사 대상에는 아프리카 목축업자부터 미국 사무직 근로자까지 다양한 경제·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배출하는 소변에서 산소와 수소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칼로리 소비량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이 매일 소비하는 에너지량과 운동을 통해 소비하는 에너지량, 운동이 아닌 기본적인 생활 속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량과 함께 이들의 비만 척도인 체질량지수(BMI)를 비교 분석했다.분석 결과 경제가 발전한 선진국일수록 개발도상국에 비해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량이 6%에서 11%까지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는 비만의 원인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미국의 사무직 근로자가 아프리카의 목축업자보다 덜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비만에 이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참가자 일부를 대상으로 하위 그룹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 선진국일수록 에너지 섭취량이 많았으며 초가공 식품을 먹는 비율과 높은 BMI 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연구진은 "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BMI에 미치는 영향은 약 10분의 1에 그친다"면서 "선진국일수록 초가공 식품을 통한 칼로리 섭취량이 많았으며 비만에 훨씬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WP는 이같은 연구가 "나쁜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질병으로 규정한 비만의 근본적인 원인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운동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며, 운동은 건강에 필수"라며 "다만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초가공식품 등 식단을 개선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수아 기자(sunshine@sedaily.com)
현수아 기자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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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증상 줄고 자신감은 상승...혈압, 나쁜 콜레스테롤도 낮아져운동을 하면 체력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 위험이 낮아지는 등 여러 가지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운동은 힘, 근력, 심장, 유연성 등을 향상시켜 전반적인 삶의 질을 개선한다. 그러나 체중 감량을 목표로 운동을 했을 때는 꾸준히 하는데도 체중계의 눈금이 잘 줄어들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전문가들은 "그럴 때는 좌절할 것이 아니라 식습관을 한 번 점검해본 뒤 계속 운동을 하면 체중이 서서히 줄어드는 변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고 운동이 더 재미있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 등의 자료를 토대로 꾸준히 운동을 할 때 좋아지는 것에 대해 알아봤다."우울증 증상 줄어들고, 활력이 증가한다"=신체 활동을 하면 몸의 에너지가 증가한다. 연구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 수치가 증가해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엔도르핀은 에너지가 필요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운동을 하면 우리 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오고 꾸준히 운동을 할 때 이 호르몬이 분비되는 느낌에 빠져 더욱 운동을 즐기게 된다.운동을 하면 수면의 질도 향상된다. 밤에 숙면을 취하면 그다음 날 몸도 가볍고 기분도 상쾌해지기 때문에 하루 종일 몸에 활력을 느낄 수 있다."나쁜 콜레스테롤이 준다"=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 장애를 이끄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떨어뜨린다. 반면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높이는 역할을 한다."혈압이 떨어진다"=혈관 내에 불필요한 물질이 쌓이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운동은 이러한 노폐물들을 제거하고 혈관을 탄력 있게 만든다. 단, 무거운 기구를 드는 근력 운동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 있다면 과격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대장암 위험이 낮아진다"=대장암은 섬유질을 적게 먹고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때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운동 부족이다.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40% 낮추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지속적인 운동을 하면 암세포 전이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신체 활동이 월경 주기를 개선하고 유방암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관절 움직임이 좋아진다"=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하면 경직되고 뻣뻣한 관절이 풀리면서 몸을 움직이기 수월해진다. 따라서 활동할 때 발생하는 통증이나 관절염을 일으키는 염증도 줄어들게 된다."옷이 헐렁해진다"=꾸준히 운동을 하면 체지방은 줄고 근육이 늘어 몸에 탄력이 생기고 전체적으로 라인이 예뻐진다. 그렇게 되면 체중에는 변화가 없더라도 전에 타이트하던 옷들이 헐렁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운동을 하는 목적이 체중 감량이라면 코어 근육을 단련하는 코어 운동과 심장 강화 운동인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에어로빅 등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운동들이 이에 속한다."지구력이 향상된다"=처음 시작할 때 끝내기 어려웠던 운동 루틴을 더 짧은 시간 내에 더 빨리 끝낼 수 있게 되거나, 1㎞ 달리는 것도 힘들던 사람이 열흘쯤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나니 점점 더 쉽게 달릴 수 있게 된다.꾸준한 운동으로 지구력이 향상되어 심장과 순환 기관이 건강해진 것이다. 지구력이 향상되면 계단 오르기나 걷기 등 일상생활 중 활동이 더 쉽게 느껴진다. 이런 일들은 체중계 숫자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다."단 음식을 덜 먹게 된다"=운동을 하면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많은 사람들이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자신에게 주는 보상으로 단 음식을 떠올리는데, 운동을 하면 이러한 보상 없이도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단 음식을 덜 찾게 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이라는 목표에 도움이 된다."자신감이 생긴다"=운동을 통해 탄탄하고 날씬한 몸매와 균형 잡힌 근육이 생성되면 활동성이 강해진다. 또 생기가 넘치는 만큼 자신감이 상승해 대인 관계까지 개선될 수 있다."대사 능력이 향상된다"=운동은 몸에 축적된 칼로리를 태울 뿐 아니라 안정 시 대사율을 높여 휴식을 취할 때도 보다 많은 칼로리를 태울 수 있도록 돕는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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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신동성 교수‘뇌동맥류’는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증상 없이 조용히 자라다가 한순간 터지면 치명적인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전체 사망률이 50~60%에 달하며,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뇌동맥류는 대부분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되지만, 동맥류가 급격히 자라면서 주변 뇌신경을 압박하면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복시(사물이 겹쳐 보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 ‘천둥 같은 두통’이 첫 신호문제는 이 뇌동맥류가 터졌을 때다. 뇌 안 ‘지주막’이라는 공간에서 출혈이 발생하면서 뇌 전체에 피가 퍼지고 뇌압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극심한 두통, 구토, 어지럼증,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신동성 교수는 “지주막하 출혈을 경험한 환자들은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극심한 두통’이었다. ‘머릿속에서 천둥이 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뇌동맥류 파열되면 치명적… 생존해도 심각한 후유증지주막하 출혈로 인해 뇌는 직접적인 손상을 입게 되고, 이어 ‘혈관 연축’과 ‘수두증’ 같은 합병증이 뒤따를 수 있다. 혈관이 쪼그라드는 혈관 연축은 출혈 후 3~4일째부터 발생하며, 뇌 혈류가 급격히 줄어 이차적인 뇌부종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뇌척수액 통로에 피가 고이면서 수두증이 발생하면, 뇌압 상승으로 인해 생명을 다시 위협하게 된다. 뇌동맥류는 한 번 파열되면, 수술로 뇌출혈을 막았다 하더라도 이미 발생한 뇌 손상은 회복이 어려워 일상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조기 진단이 생명 지키는 열쇠뇌동맥류는 MRI나 CT 혈관조영술 검사로 확인한다. 머리가 아파서 검사하거나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크기가 4mm 이상일 경우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클립 결찰술(혈관 밖에서 튀어나온 동맥류를 클립으로 집어 혈류 차단), ▲코일 색전술(부푼 혈관 안에 금속 코일을 채워 혈류 차단)이 있다.신동성 교수는 “뇌동맥류가 터지기 전에 발견되면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며 “한 번 터지면 생존하더라도 회복이 어렵고,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뇌동맥류 예방, 어떻게 해야 할까?뇌동맥류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가족력이 있거나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폐경 이후, 혈관을 보호해 주던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45~50세 이상 여성에서 뇌동맥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흡연 역시 뇌동맥류를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피해야 하고, 고혈압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자체가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니지만, 혈압이 높을수록 뇌동맥류가 터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신 교수는 “뇌동맥류 파열은 갑자기 찾아오고, 한 번 터지면 삶 전체가 바뀔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혈압을 관리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터지기 전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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