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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따라 달라지는 운동 효과…심혈관질환 예방 ‘맞춤 권고’ 필요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운동으로 얻는 건강 효과가 가족력이 없는 사람과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운동으로 얻는 건강 효과가 가족력이 없는 사람과 다르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향후 운동 권고 기준을 가족력 여부에 따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활용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로, 평균 연령이 55세인 7만47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손목형 가속도계를 착용하고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후 약 8년간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심혈관질환 범주에는 관상동맥질환,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심부전, 심방세동 등이 포함됐다.가족력 있으면 적은 운동으로도 효과…최적 운동량도 달라분석 결과,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운동 효과가 L자형 곡선으로 나타나, 주당 10~1555분 사이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으로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가장 큰 위험 감소 효과는 주당 555분으로 확인됐다.반면, 가족력이 없는 사람은 주당 220~555분의 신체활동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주당 445분에서 최적의 효과가 관찰됐다. 즉,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적은 양의 운동으로도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지지만, 가장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가족력이 없는 경우보다 더 많은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유전적 위험 고려한 권고 필요연구를 이끈 스페인 발레시아대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가족력이 운동 효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신체활동 권고 사항을 가족력에 따라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는 확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가속도계로는 근력 운동이나 요가와 같은 정적인 운동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활동량이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 참가자들이 상대적으로 건강에 관심이 높은 집단이라는 점도 결과 해석에 제한이 될 수 있다.이 연구는 《미국 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온라인판에 'Family History-Guided Physical Activity for Cardiovascular Disease Prevention(DOI: 10.1016/j.amepre.2025.108080)'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지해미 기자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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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병원 이비인후과 전병두 과장천식은 심한 호흡곤란, 끊임없는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8~12%가 앓고 있을 만큼 흔하다. 이는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만약 1년에 4회 이상 감기에 걸리거나 감기에 걸리면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또는 감기 증상 없이 8주 이상 기침이 이어질 때에는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건강검진에서 폐 기능이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천식이 아닐 거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 천식 증상은 체내 코르티솔 농도가 낮아지는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기 때문이다. X-선 검사상 정상이면서도 숨이 차거나, 건조하고 찬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경우에도 천식을 의심할 수 있다. 천식은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며, 이 점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다르다.정확한 천식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반응 검사, 혈액검사를 포함한 알레르기 테스트와 함께 폐기능 검사, 천식 유발 검사, 객담검사, 내쉬는 숨의 산화질소 측정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소아 천식은 약 1/3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성인 천식은 완치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치료 목표는 증상을 조절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데 있다.치료 방법에는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이 있다. 환경요법은 알레르기 항원 노출을 피하는 방법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으며, 면역요법은 원인 항원이 명확한 경우 시행하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효과적인 주된 치료는 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사용하는 약물요법이며, 급성 악화 시에는 기관지확장제인 벤토린을 함께 사용한다.스테로이드 흡입 치료에 대한 오해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첫째, 스테로이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다. 천식 흡입제는 기관지 점막에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평생 사용해도 무방한다. 둘째,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2주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하므로, 초기에 기침이나 코막힘을 조절하는 약제를 병행하며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증상이 좋아졌다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다. 천식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빠지는 특성이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스테로이드 흡입기는 심한 천식 환자의 경우 평생 사용해야 할 수 있지만, 경증 환자는 매일 흡입하다가 상태가 좋아지면 2~3일에 한 번, 더 나아지면 일주일에 한 번, 이후 불편할 때만 한 번씩 사용하는 식으로 점차 줄여나갈 수 있다. 3개월간 기침이 없으면 일단 흡입제 사용을 중단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하게 된다.흡입제는 올바른 사용법을 따라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용 전 다섯 번 이상 흔들고, 숨을 깊이 내쉰 후 5초 정도 깊이 흡입하며, 10초간 숨을 참았다가 천천히 내쉰 후 입안을 헹궈야 한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미세먼지나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천식은 흔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다. 자신의 증상을 잘 파악하고 천식 전문의를 주치의로 정해 지속적인 진료와 치료 계획을 세워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움말 서남병원 이비인후과 전병두 과장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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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근력, 유연성 향상될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은 효과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삶이 질 전반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건강을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운동이다. 운동은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를 갖게 해줄 뿐만 아니라 힘, 근지구력, 심장 강화, 유연성 등을 모두 향상시켜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Huffpost)'에 따르면 운동은 대장암과 유방암 위험을 낮추고, 혈압을 개선하며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전문가들은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150분 정도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면 이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매일 30분이라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등 머지않아 많은 면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이와 관련해 미국 식품·영양 매체 '이팅웰(EatingWell)' 등의 자료를 토대로 하루 30분 운동이 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우울, 불안 증상이 사라진다"=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도 유익하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 분비가 자극돼 행복감이 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몸의 이완을 촉진하고 신체의 스트레스 처리 능력을 높여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운동에 집중하는 단순한 행동으로도 불안과 우울을 심화시키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인지 기능이 유지된다"=규칙적인 운동의 중요한 이점 중 하나는 인지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걷기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전반적인 인지 저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신체 활동을 늘리면 전체 치매 사례의 약 3%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운이 난다"=운동을 하면 신체 혈류가 증가해 중요한 영양소와 산소가 세포로 효율적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을 통해 영양소가 사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되어 체력이 좋아지고 피로가 줄어든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대사 기능을 개선해 하루 종일 보다 일정한 에너지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심장이 튼튼해진다"=꾸준한 운동은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의하면 운동을 통해 심장박동 수(심박수)를 올리면 혈액 순환이 개선돼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또한 운동을 하면 혈압이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되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자주 운동을 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비율은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뼈가 단단해 진다"=운동은 뼈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달리기나 점핑,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이 체중을 지지하는 운동과 저항 운동이 뼈의 성장을 자극하고 뼈를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다.이로 인해 골밀도가 높아지면 노년기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운동은 균형 감각과 협응력을 향상시켜 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낙상 사고 가능성을 줄여준다."잠을 잘 잔다"=규칙적인 운동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잠에 들기도 더 쉽고, 더 깊은 잠을 잘 수 있어 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연구에 의하면 운동 중 일어나는 체온 상승이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숙면을 취하면 낮 시간 동안 정신도 더 맑아진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수면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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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 사회 치매 대응방안 심포지엄한양대구리병원 최호진 신경과 교수"은행잎 추출물 인지기능 개선에 효과"최호진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치매학회 제공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치매 예방과 조기 진단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치매학회는 '초고령 사회 치매 예방과 치료, 미래 대응 방안'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치매 조기 개입 중요성을 강조했다.최호진 한양대구리병원 신경과 교수는 '과열되는 뇌기능 개선제 시장, 올바른 예방법은?'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최 교수에 따르면 치매는 질환으로 드러나기 전 조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는 "치매는 단번에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 인지저하(SCD), 경도인지장애(MCI)를 거쳐 치매로 점진적으로 나타난다"며 "중증으로 질환이 전개되면 완치와 회복이 어려우므로 증상이 드러나기 전 조기 관리가 핵심"이라고 말했다.의학저널 란셋이 지난해 발표한 '치매 위험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발생 요인 중 40% 이상은 생활습관 관리로 줄일 수 있다. 예로는 △청력 관리 △혈압과 당뇨 조절 △우울증 치료 △사회적 교류 확대 등이 있다.북유럽에서 진행된 대규모 핑거 스터디에 따르면 고령층 1200명이 2년간 △식단 개선 △인지 훈련 △혈관 위험 인자 관리 프로그램 △운동 등을 했을 때 대조군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유의하게 늦춰졌다.최 교수는 건강기능식품 의존 위험성도 강조했다. 최근 시중에서 '뇌 영양제'와 '기억력 개선제' 등의 이름으로 건강기능식품이 다수 출시되며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기식은 정제·캡슐 등 의약품과 형태가 유사해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오인되기 쉽다. 하지만 기억력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이들 중 적응증으로 치료 효과를 인정받은 사례는 없다. 최 교수는 "인지 기능 저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건기식 복용만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없다"며 "의료진이 개입해 전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경고했다.아울러 최 교수는 처방을 통해 이뤄지는 약물 치료 사례로 은행잎 추출물을 소개했다. 아시아 신경인지질환 전문가 그룹(ASCEND)은 지난 2021년 합의문에서 은행잎 추출물을 MCI 증상 치료에서 '클래스I, 레벨A'로 권장되는 유일한 약제로 제시했다.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MCI로 진단받은 65세 이상 환자 2만4000여명을 평균 3.8년, 최대 20년 추적한 결과 은행잎 추출물을 5회 이상 복용한 환자군은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약 42% 낮았다. 이에 따라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은 은행잎 추출물을 MCI 환자 증상 관리 약물로 승인하고 있다.최 교수는 "은행잎 추출물은 뇌 혈류 개선과 항산화, 신경세포 보호 등 다양한 기전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과 관련하여 다양한 근거가 마련이 되어 있어서 조기 개입의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치매 예방 #은행잎 추출물 #인지 기능 저하최혜림 기자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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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을 단순히 노화 탓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속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되어 통증과 신경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척추뼈, 관절,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변형되면서 발생하며 중·장년층에서 흔히 진단된다. 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뿐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신경통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허리디스크와 비슷해 보이지만 두 척추질환은 원인과 세부적인 증상에서는 차이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완화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굽힐 때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고 자세와 상관없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급성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어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돼 다리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척추관협착증은 환자의 증상과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의심할 수 있으며 X-ray로 척추의 전반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관의 좁아진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CT나 MRI 같은 정밀검사가 필수적이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척추관협착증 초기 단계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신경 주변에 항염증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단,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나 신경 증상이 심하다면 신경 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완벽한 예방은 어렵지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드는 행동을 피하며 꾸준한 허리 근육 강화 운동과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정 체중 유지 역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준다. 김태신 신촌연세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척추질환”이라며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향후 합병증을 막고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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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봇텍스트 음성 변환 서비스 사용하기글자 크기 변경하기SNS 보내기인쇄하기김승현 원장 광동병원 정형외과‘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을 부여잡거나 혹은 무릎이 뻣뻣해 아침에는 잘 안 움직여진다’, ‘오래 걸으면 무릎이 붓거나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등 힘이 빠진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다면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관절 퇴화 및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한 연골의 기능 저하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무릎 연골이 닳고, 지지해주는 주위 인대나 근육이 약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관절 연골이나 뼈에 이상이 있는 골관절염을 퇴행성관절염이라고도 한다.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한 연골 세포의 복원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지만, 노화뿐만 아니라 그 원인은 다양하다. 젊은 층에서도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과도한 무릎의 사용, 혹은 과체중 및 다리의 부정정렬 그리고 당뇨 및 골다공증 등의 기저질환도 큰 요인이다. 또한 운동이나 작업에 의한 특정형태의 연골판 손상이나 인대손상을 방치한 경우도 마찬가지다.엑스레이, 초음파, MRI 등으로 정밀한 진단 필요퇴행성관절염의 진단은 우선 무릎이 부었는지, 국소 열감이 있는지부터 시작하여 인대나 연골손상을 예측해보기 위해 전문의가 직접 무릎을 만지며 확인해본다. 이후 단계적인 영상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엑스레이 검사를 통한 연골의 두께 감소 여부 및 퇴행성 변화 정도 검사 그리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절에 물이 찼는지,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이 부었는지, 관절주변 인대나 연골손상 여부, 연골의 상태 등을 확인한다.가장 궁극적인 검사는 MRI이다. 관절연골의 마모 정도를 가장 정확히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골판의 손상 여부 및 형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운동이나 작업 중 무릎을 다쳐 연골판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방치 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급격히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무릎내부 구조물들을 MRI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PRP 주사, 도수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시행그렇다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의 불편함이 클 경우라도 우선은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초기에는 염증과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 및 물리치료 등이 시행된다. 또한 연골주사라 불리는 히알루론산 주사로 연골 사이 윤활을 돕기도 한다. 최근에는 본인의 혈액을 뽑아 농축혈소판을 추출해 무릎에 주사하는 PRP라는 치료도 많이 시행된다.이 밖에도 도수 치료 및 체외충격파 치료도 도움이 된다. 특히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경우에는 보조기 착용이나 자세 교정, 체중 관리 등의 재활프로그램을 시행할 수도 있다.‘퇴행’이라는 용어 때문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노화 질환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 및 다양한 환경적 요소도 원인이 되기에 무릎 통증을 일시적이라 생각지 말고 정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하면 비정상적 뼈가 자라나는 골극이 형성되고, 관절의 변형으로 인해 다리를 절게 되거나 다른 관절에도 무리를 주어 척추, 고관절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무릎손상의 경우 빨리 발견하여 조치를 취하면 관절염으로의 진행이나 기존 관절염의 급격한 악화를 피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 검사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백세시대 건강의 시작은 예방이다. 방치보다는 적극적 검사와 치료를 통해 증상의 악화를 막고 개선함이 필요하다.건강캠페인 ‘오늘부터 준비하는 백세시대 3탄’ 본 캠페인은 광동병원과 함께 합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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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물은 수분 보충과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맑지 않고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단순 피곤함이 아니라 몸속 에너지 대사, 수분 균형, 혈당 유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땐 카페인으로 잠깐 각성하는 것보다 피로의 근본 원인을 풀어주는 음식이 도움이 된다. 아침을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는 음식들을 소개한다.달걀, 단백질과 비타민으로 활력 충전단백질이 부족하면 피로가 쉽게 쌓이는데, 달걀은 간단하면서도 포만감이 오래가는 고단백 식품이다. 특히 노른자에 든 비타민 B12, 비타민 D, 콜린은 우리 몸이 음식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아침에 활력을 높이기 위해 달걀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콜린은 기억력과 기분에 중요하므로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머리에 안개가 낀 느낌이 들 수 있다. 달걀 하나에는 일일 콜린 필요량의 약 6%가 들어 있다.토마토, 염증 완화와 수분 보충아침에 유난히 피곤하고 부기가 심하다면, 체내 염증과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토마토에 풍부한 칼륨은 몸속 노폐물 배출, 에너지 생산, 혈압 유지 등의 기능을 촉진한다. 또 토마토는 수분 함량이 95%에 달하는 채소다. 수분을 보충하면서 다양한 영양소를 같이 섭취할 수 있다. 토마토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베타카로틴과 루테인 등 항산화 성분이 많아 세포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레몬물, 수분 공급과 혈당 조절잠자는 동안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려면 아침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자료에 따르면, 레몬물은 수분 보충에 좋고, 한 잔당 비타민C 18.6mg, 11kcal로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아침 음료다. 비타민C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유지와 피로 해소, 염증 억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 또한, 물에 섞는 레몬즙은 혈당 지수가 낮고,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연구팀에 따르면 레몬즙을 마신 사람이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빵 두 조각을 먹은 후 혈당이 30% 더 낮았다. 다만, 위염·식도염 환자는 산도로 인해 속쓰림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그릭요거트, 포만감과 혈당 안정아침 대용식으로 인기 있는 그릭요거트는 단백질과 칼슘, 아연, 비타민B가 풍부해 에너지 생성에 효과적이다. 탄수화물 함량이 낮아 혈당이 천천히 올라, 장시간 안정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 그릭요거트를 고를 땐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고르고, 블루베리나 견과류를 곁들이면 영양 균형을 더할 수 있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신소영 기자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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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달리기(러닝)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늦은 저녁 도심을 가로지르는 러닝 크루(running crew) 행렬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다. 러닝은 체력과 근력을 키우는 최적의 운동이다. 신체적, 정신적 건강 효과가 뛰어나다. 하지만 욕심을 내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러닝은 전신 근육을 사용하며 심폐 기능을 강화하는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지만, 가장 많이 움직이는 하체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부담이 다양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히 과체중이나 무릎 부상이 있는 사람, 운동을 하면 다리에 쪽에 통증이 느껴지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러너스 하이, 운동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달리기는 심혈관계 기능을 강화해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낮추고, 폐활량을 증진시켜 신체 전반의 지구력을 향상시킨다. 또한, 체지방을 연소시켜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며, 골밀도를 높여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운동으로 활성화되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은 스트레스 감소와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운동 후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숙면에 좋다. 실제 지난 2014년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달리기를 한 그룹은 달리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30%,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5% 낮고, 평균 수명도 약 3년 연장되는 효과를 얻었다.하지만 근육과 관절 부위에 생기는 미세한 부상이나 잘못된 자세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주로 일반인들은 관절이나 인대에 과도한 체중을 받게 되어 부상이 온다. 달릴 때 가해지는 충격이 체중의 수 배에 달하고, 반복적으로 자극을 가하기 때문에 발과 발목, 무릎 관절에 미세한 손상을 누적시킨다.김유근 병원장은 “달리기를 할 때 남녀 통틀어 가장 흔한 부상은 무릎 부상”이라며 “평소 다리 근육을 잘 사용하지 않던 초보자들이 달리기 시작한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게 되면 종아리의 비복근 손상이나 아킬레스건염 등을 진단받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오래 훈련한 러너들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쾌감을 경험하며 운동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너스 하이는 숨이 차오를 때까지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기분이 상쾌해지고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1분에 120회 이상의 심장박동수로, 30분 이상 격렬히 달릴 때 느낄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쾌감을 맛본 러너들은 점차 더 긴 거리, 더 빠른 속도를 욕심내는 경우가 많다. 욕심을 내면 몸에 무리가 생기고,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부상이 발생해도 쉽게 운동을 중단하지 못하고 지속하게 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통증을 견딜 만하면 바로 달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손상된 근육이 회복할 새도 없이 사용돼 과도한 관절과 근육 사용으로 부상이 온다. 전문가들은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달리는 경우 △운동 때문에 사회적, 직업적 활동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라면 운동 중독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발에 맞는 러닝화 선택하고, 페이스 유지안전하게 러닝을 즐기려면 우선 10% 원칙을 기억하자. 한 주 단위로 운동량을 늘려갈 때, 지난주에 달렸던 거리·시간보다 10% 이상 늘리지 않는 것이다. 이번 주에 5㎞를 뛰었다면, 다음 주엔 5.5㎞ 이내로 달리는 식이다. 속도보다 거리부터 조금씩 늘려 나간다. 주 3~4회 달리고, 근육과 근막이 회복할 휴식일이 필요하다. 미세한 근육통은 냉탕에 들어가면 냉찜질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냉온탕을 번갈아 오가면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회복을 빠르게 한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도 중요하다.무릎과 발의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신발을 잘 골라야 한다. 각자의 발의 구조가 다르므로 발을 디딜 때 체중이 실리는 위치와 정도에 따라 발바닥에 굳은살이나 아치 높이가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발의 아치가 높으면 쿠션이 좋은 신발, 아치가 낮으면 내측 종아치를 유지시켜주는 단단하고 안정성이 높은 신발이 도움이 된다. 러닝화는 비싸거나 유명한 제품보다 자신의 발에 편안한 것을 선택한다. 보통 600~800㎞를 달리면 신발의 충격 흡수력은 처음의 40% 이하로 떨어지므로 새 신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야간이나 우천 시에는 반사띠, 헤드랜턴, 방수화와 같은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주변 상황을 인지하기 위해 이어폰 사용시 볼륨은 낮춘다.마지막으로 김유근 병원장은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되면서 단체로 뛰는 경우가 늘었는데,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오버 페이스를 하기 쉬워 문제가 생긴다”며 “러닝은 기록보다 안전이 우선이므로, 욕심보다는 개인의 체력과 컨디션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나 기자 lhn@chosun.com
이해나 기자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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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서울경제]적당히 살이 붙은 과체중인 사람이라면 오히려 마른 것보다 사망 위험이 낮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덴마크 오르후스 스테노 당뇨병 센터와 오르후스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은 최근 “과체중과 비만이 반드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연구팀은 덴마크 성인 남녀 8만5761명의 건강 데이터를 장기 추적 관찰해 체질량지수(BMI)와 사망률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18.5 ㎏/㎡ 미만은 저체중, 18.5~25㎏/㎡는 정상, 25~30㎏/㎡은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구분된다.분석 결과, 과체중 범주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정상 체중 위쪽 경계선에 놓인 사람보다 조기 사망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정상 체중 범위의 중간과 아래쪽 경계선에 해당하는 BMI(18.5~22.5㎏/㎡)를 가진 사람이나 저체중 범주에 속한 개인들의 조기 사망 가능성이 오히려 높았다.저체중 그룹은 정상 범위의 위쪽에 해당하는 그룹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73배 높았다. 물론 중증 비만에 해당하는 BMI 40 이상의 개인도 정상 체중 범위의 사람보다 2.1배 이상 조기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대로 과체중과 초기 비만(BMI 30~35)은 정상 상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중증 비만(BMI 40 이상)은 사망 가능성이 2.1배 높았고, BMI 35~40은 위험이 2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BMI 35까지는 사망률이 눈에 띄게 높아지지 않았으며, 35~40 구간에서도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체지방 분포도 중요한 변수였다. 같은 BMI라 하더라도 복부 비만(‘사과형’ 체형)의 경우 제2형 당뇨나 고혈압 위험이 크지만, 엉덩이나 허벅지에 지방이 몰린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연구를 이끈 시그리드 비에르게 그립스홀트 오르후스 대학병원 교수는 “저체중과 비만은 모두 전 세계 보건 과제로, 비만은 신진대사 교란과 면역 저하, 제2형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저체중은 영양실조와 면역 저하를 불러온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이번 연구는 ‘뚱뚱하지만 건강한(fat but fit)’ 상태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비만 치료 목표를 설정할 때는 단순 체중 수치가 아니라 지방 분포와 동반 질환 여부를 고려해 개인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체중, 마른 것보다 안전? 최신 연구 분석
조수연 기자
202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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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뚝뚝’ 소리가 나거나, 팔을 들어 올릴 때 찌릿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팔이나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이 질환은 회전근개라 불리는 어깨 힘줄과 어깨 위쪽 뼈가 부딪히면서 염증이 생기고 손상이 진행되며 통증을 유발한다.어깨는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넓은 관절 중 하나인 만큼 작은 이상에도 불편을 크게 느낄 수 있는데, 충돌이 반복되면 힘줄이 약해지고 통증은 점점 심해질 수 있다.어깨충돌증후군은 팔을 자주 들어 올리는 생활 습관이나 스포츠 활동과 관련이 있다.수영이나 야구처럼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을 하는 경우나, 직업적으로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특히 40대 이후에는 회전근개의 탄력이 떨어지고 구조적 공간이 좁아져 발생률이 높아진다.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초기에 발견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비수술적 치료로는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ESWT), 신장분사치료(SST)로 대표되는 특수물리치료가 있다.체외충격파는 혈류 개선과 염증 감소에 효과적이며, 신장분사치료는 급성 통증이나 수술 후 회복 단계에서 유용하다.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이미 힘줄 손상이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을 통한 견봉성형술이나 회전근개 봉합술을 고려할 수 있다.특히 회전근개의 손상이 있거나 심하게 파열된 경우, 회전근개를 다듬어 주거나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다.인천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고영완 부장은 “어깨 건강은 단순히 팔을 드는 동작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생활 전반의 활동과 직결되어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복적인 통증이나 어깨 움직임 시 걸리는 느낌, 소리 등이 지속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어깨충돌증후군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간단하게 관리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회전근개 파열 등으로 이어져 복잡한 치료가 될 수 있기에 전문의들은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양재준 부국장 jjyang@wowtv.co.kr
양재준 부국장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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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연구진, 766명 대상 연구 결과 발표하루 두 번 안약 점안으로 근거리 시력 개선“장기 안전성·효과 검증 위해 추가 연구 필요”안경이나 수술 없이 안약으로 노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단 아직까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어 보다 큰 다기관 장기간 연구가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안경이나 수술 없이 안약으로 노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노안은 전 세계 수억명이 겪는 증상으로 가까운 거리의 글자나 사물을 선명하게 보기 어려워 일반적으로 돋보기를 착용하거나 수술로 교정한다. 그러나 안경의 불편함이나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적지 않다.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노안연구센터 연구진은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ESCRS) 학술회의에서 하루 두번 특정 안약을 점안하는 것만으로도 근거리 시력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연구는 아르헨티나에서 총 7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동공을 수축시키고 수정체 모양을 조절해 초점을 맞추게 하는 약물 필로카르핀과 항염증제 디클로페낙을 혼합한 점액을 사용했고, 참가자들은 아침 기상 직후와 약 6시간 후 하루 두차례 점안했다.약물 농도별로 나눠 관찰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필로카르핀 1% 그룹(148명)의 99%가 시력검사표에서 두줄 이상 추가로 읽을 수 있게 됐고, 2% 그룹(248명)에서는 69%, 3% 그룹(370명)에서는 84%가 세줄 이상을 추가로 읽을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첫 점안 1시간 후 평균 3.45 예거 라인(Jaeger Lines, 근시력 테스트에 사용되는 측정값)만큼의 근시력 개선을 관찰했고, 원·중·근거리 모두 초점이 향상되는 양상을 보였다”며 “개선 효과는 2년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지오반나 베노찌 연구센터 소장은 “점안 요법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기존의 노안 치료를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다만 부작용도 보고됐다. 일시적인 시야 어두움, 점안 시 자극, 두통 등이 관찰됐으며 연구진과 학회 측은 장기적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다기관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르카르트 딕 ESCRS 차기 회장도 보다 넓은 범위의 장기 연구를 주문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결론적으로 이번 임상 결과는 노안 치료에 대한 비수술적 대안으로서 유망한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더 큰 규모의 다기관 장기 연구로 안전성과 지속 효과를 추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김미혜 기자 roseline@nongmin.com
김미혜 기자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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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 전경. 뉴스1국립암센터는 최근 10년 만에 국가 위암 검진 권고안을 개정하고, 위내시경 검진 주기를 기존 매년에서 2년으로 조정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권고안은 국제 표준 방법론인 GRADE(근거 기반 권고 개발 체계)를 적용해 개발됐다.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검진 방법은 위내시경 권고 △검진 권고 연령 40~74세 △검진 주기 2년 △위장조영촬영은 위내시경이 어려운 경우에 한정 △고위험군과 고령층 검진 전략 강화 등이다. 특히 기존에 조건부 권고였던 위장조영촬영은 제한적으로만 시행하도록 권고 범위를 좁혔다.공청회에서는 위내시경 검진의 질 관리 방안과 한국 의료 환경을 기반으로 한 국제적 표준화 가능성이 논의됐다. 패널로는 대한검진의학회 윤중원 총무이사, 대한복부영상의학회 이동호 진료지침이사, 대한소화기학회 정현수 학술위원, 대한위암학회 류근원 이사장, 신성식 중앙일보 전문기자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최일주 개정위원회 위원장은 “방대한 문헌 검토와 메타분석, 한국인 대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권고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한국에서 선진적으로 도입한 위내시경 검진의 효과를 근거로 한 권고안”이라고 강조했다.이번 권고안은 추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며, 향후 국가암검진 정책 수립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국립암센터는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권고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앞서 국립암센터는 대장암 검진 권고안도 개정해, 기존 분변잠혈검사에 더해 대장내시경을 주요 방법으로 권고하고, 검진 연령을 만 45~74세, 대장내시경 주기를 10년으로 설정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배재성 기자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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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 후 췌장암 판정 받은 영국 40대男“원인 없는 급격한 체중 감소로 병원 찾아”죽음의 암 ‘췌장암’ 픽사베이.평소 건강했던 40대 영국 남성이 당뇨병을 진단 받았다가 췌장암으로 드러나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1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런던에 거주하는 크리스 십슨(48)은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자 병원을 찾았다가 2024년 5월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크리스는 “노력하지 않고도 6주 만에 11파운드(약 5㎏)가 그냥 빠졌다”면서 “낮에 피곤함을 느꼈지만 잠깐 낮잠을 자면 괜찮았다”고 당시 증상을 설명했다.아내의 권유에 병원을 찾은 크리스는 의료진으로부터 “혈당 수치가 조절되지 않는다”며 당뇨병을 진단 받았다. 그러나 크리스는 “수년간 식단과 운동을 꾸준히 해왔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당뇨병 전단계 증상도 없었다”면서 “당뇨 약을 먹기 시작하자마자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이어 “다행히 다른 의사가 암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유했고 응급실에서 여러 검사를 받았다. CT 촬영 결과 췌장암이었다”고 전했다.그는 즉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췌장과 비장의 절반을 제거했다. 그 후 12차례의 항암 화학요법을 받았다. 90㎏의 건장한 체격이었던 크리스는 체중이 69㎏까지 줄었다.안타깝게도 크리스는 6개월 만에 암이 재발했다. 의료진은 “췌장 종양의 길이가 1.9인치(4.8㎝), 너비가 0.4인치(1㎝)고 림프절로 전이됐다”면서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그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유전자요법, 면역요법 등을 병행하고 있다.췌장암 투병 중인 크리스 십슨(Chris Sibson)이 아내와 두 딸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기부 모금 앱 ‘콜렉션 팟’ 페이스북(@collectionpot) 캡처크리스는 “모든 사람들이 췌장암의 증상을 알았으면 좋겠다. 증상이 너무 미미하거나 숨겨져 있다”면서 “제가 1년 일찍 진단을 받았다면 지금처럼 손 쓸 수 없는 정도가 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그는 “그나마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운이 좋았던 거다. 많은 환자들이 더 늦을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증상이 없더라도 췌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침묵의 살인자’ 췌장암…당뇨병과 연관성“체중 감소·황달 등 췌장암 증상 알고 있어야”췌장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암 연구재단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7%에 불과하다.전문가들은 당뇨병과 췌장암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췌장은 인슐린을 생산하는 기관으로, 췌장에 종양이 생기면 당뇨병이 갑작스럽게 발생하거나 기존 당뇨병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영국 췌장암 행동단체는 “50세 이후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특히 당뇨병에 가족력이 없는 경우라면 췌장암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또한 ▲지속적인 복통 ▲급격한 체중 감소 ▲식욕 부진이나 소화 불량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이 사례는 당뇨병 진단 후에도 지속적인 증상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들이 새로운 증상이나 기존 증상의 악화를 경험할 경우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알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이보희 기자
이보희 기자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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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은 인체에서 가장 넓은 운동 범위를 지닌 구조로, 일상생활에서 팔을 들고, 돌리고, 뻗는 다양한 동작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사용 범위가 넓은 만큼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높다. 그중 오십견, 즉 유착성관절낭염은 중년 이후 어깨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어깨질환 중 하나로, 어깨 움직임을 제한 시키며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오십견은 보통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에 주로 발생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이기 어렵다’ 하여 동결견으로 불리기도 한다. 초기에는 어깨를 움직일 때에만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많은 이들이 단순한 근육통이나 피로감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 운동 범위는 뚜렷하게 줄어들고, 빗질이나 옷 입기, 세수하기 등 기본적인 일상 동작조차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를수 있다. 특히 밤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는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수면까지 방해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이는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이러한 증상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지속될 수 있다. 다른 어깨질환과 달리 전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지는 특징이 있다. 일부는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통증이 사리진 후에도 운동제한이 남는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초기 오십견에는 약물요법,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방법이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어깨 움직임 제한이 장기간 지속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고려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방법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유착 박리술이다. 이는 어깨 관절낭과 주위 조직의 유착을 제거하고, 두꺼워진 관절막을 절개하여 관절의 운동성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김포가자연세병원 전병호 병원장은 “오십견 수술은 굳어버린 관절의 운동 범위를 회복시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며 ”특히 관절내시경을 활용하면 최소 절개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며, 이는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수술이 끝났다고 해서 오십견과의 싸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일부 오십견 환자들은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깨를 움직이기를 주저하지만, 어깨는 사용하지 않으면 더욱 쉽게 굳어버리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수술 직후부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절 운동 범위를 넓히는 재활 운동은 필수적이다. 초기에는 수동적인 운동으로 어깨의 경직을 막고, 점진적으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여 재손상을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전 병원장은 “어깨 질환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오히려 관절이 더 굳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어깨 통증이 반복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조기에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수술 후 재활은 의료진과 환자 간의 적극적인 협조와 꾸준한 관리가 동반될 때 비로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양형모 기자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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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봇텍스트 음성 변환 서비스 사용하기글자 크기 변경하기SNS 보내기인쇄하기사진=갈리메딕스 테라퓨틱스 제공미국 제약사 갈리메딕스 테라퓨틱스는 임상 1상 시험에서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GAL-101'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GAL-101은 뇌에서 잘못 접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된 경구용 소분자 제제로, 단백질에 결합함으로써 아밀로이드가 뭉쳐 유해한 응집체를 형성하는 것을 막는다. 회사는 현재 GAL-101을 알츠하이머병 이외에도 건성 황반변성·녹내장 치료제로도 평가 중이며, 두 적응증에 대해서는 점안액으로 개발하고 있다.갈리메딕스에 따르면, GAL-101은 레켐비·키썬라 등 주사 제형과 기전은 유사하나, 먹는 제형이기 때문에 ARIA(아밀로이드 영상 이상) 부작용이 없으며 전신 독성이 낮다. ARIA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사용 후 MRI를 촬영했을 때 뇌에서 부종·출혈 등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사형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대표적인 이상 반응이다.임상 1상 시험은 100명 이상의 건강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단일 또는 다회 용량 투여 후 안전성·내약성·유효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GAL-101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유효성 면에서도 GAL-101은 혈액뇌장벽(BBB)을 성공적으로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뇌장벽은 뇌세포를 둘러싸는 장벽으로, 외부 물질이 뇌혈관을 통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최근 약물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에 잘 전달되도록 개발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 신약의 개발 성공 여부를 좌우하고 있다.갈리메딕스는 임상 1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병 임상 2상 시험 'eDREAM'에 진입할 예정이다. 현재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참여자는 미국·유럽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모집 중이다.갈리메딕스 알렉산더 게바우어 공동 설립자는 "GAL-101은 내약성이 우수하고 안전성이 양호했다"며 "동종 최초의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경도 인지 장애를 포함한 모든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표준 치료법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정준엽 기자 jjy@chosun.com
정준엽 기자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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