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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위험 61% 낮아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노화로 인한 청력 손실(HL)이 있는 사람이 70세 전에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텍사스대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병·신경퇴행성질환 연구소 수다 세샤드리 박사팀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을 통해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2900여명에 대한 청력손실과 보청기 사용, 치매 위험 간 관계 추적 관찰 연구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노화 관련 청력손실은 치매 발병의 알려진 위험 요인이지만 중등도-중증 청력손실 환자 가운데 17%만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는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연구팀은 1948년 매사추세츠주 프레이밍엄에서 심혈관질환(CVD) 위험 요인을 장기 추적하기 위해 시작돼 지금도 진행 중인 프레이밍엄심장연구(FHS)의 참여자와 그 자녀 2953명의 데이터를 이용해, 청력손실 및 보청기 사용 여부와 치매 발병 위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FHA 참여자(평균 연령 68.9세) 중 부모 코호트는 1977~1979년, 자녀 코호트는 1995~1998년에 각각 0.5, 1.0, 2.0, 4.0㎑ 순음청력검사(PTA)를 받았고, 작은 말소리나 먼 거리 대화가 잘 안 들리는 수준인 26㏈ 이상인 경우를 청력손실로 분류했다.보청기 사용 여부는 자가 보고를 통해 조사했고, 청력손실과 보청기 사용, 치매 발병 위험 분석은 70세 미만과 이상으로 나눠 시행했다.추적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583명(19.7%)으로, 이 중 245명(42%)이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었다.분석 결과, 청력검사 당시 70세 미만이고 청력손실이 발견된 후 보청기를 사용한 그룹은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발생 위험이 6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청력손실이 없는 그룹은 청력손실이 있는 그룹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9% 낮았지만, 70세 이상에서는 보청기 사용과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연구팀은 "다른 연구에서도 보청기가 치매 발생 위험을 줄여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가 있었지만, 이 관찰 연구는 청력손실에 대한 조기 개입이 치매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 연구는 보청기 사용 정도를 반영하지 못한 점과 보청기 사용자가 의료 접근성이 더 좋을 가능성 등 한계가 있지만, 청력손실에 대한 조기 개입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이보배 기자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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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노인 낙상 사고는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 집중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름에도 빈번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무더위가 노인들의 균형 감각을 무너뜨리며 낙상 위험을 높이고 있다. 흔히 노인 낙상 사고는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 집중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여름에도 빈번하다.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0~2024년 고령자 위해정보 동향 분석’에 따르면, 고령자 낙상 사고 접수 건수는 여름, 가을, 겨울, 봄 순으로 많았다. 더위로 인한 탈수, 어지럼증, 근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고령층은 골밀도가 낮고 반사 신경이 둔해 부상 위험이 커진다. 낙상은 단순한 찰과상과 멍이 아닌 골절과 후유 장애 심지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진료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여름철 고온 환경은 노인 생체 리듬과 항상성을 깨뜨려 낙상 위험을 크게 높인다”며 “더위로 인한 활동량 감소는 근육 위축을 가속화해 하체 지지력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말했다.근력 저하도 낙상 원인이 된다. 고령으로 근감소증과 여름철 활동량 감소로 하체 근력이 약화되어 보행 안정성이 떨어지고, 반응 속도도 늦어져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 파킨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도 낙상 위험을 높인다. 특히 여름철에는 탈수로 약물 농도가 높아져 부작용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몸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여 복용량이나 종류를 조절해야 한다. 윤형조 진료부원장은 “노인은 대개 골다공증을 동반하고 있어 낙상하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져 장기간 침상 생활이 이어진다”며 “욕창, 혈전증 등 합병증 발생 우려가 크고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면서 삶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고 말했다.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욕실과 주방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손잡이나 안전바를 설치하는 게 좋다. 통행에 방해되는 물건과 전선은 정리하고, 문턱이나 계단 등 낙상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눈에 잘 띄는 색상의 테이프를 붙여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보행할 때는 지팡이 등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꾸준한 근력 운동도 낙상 예방의 핵심이다. 에어컨이 있는 시원한 실내에서 스트레칭, 맨손 체조, 벽 짚고 서기, 한발로 서기, 스쿼트 등 균형 감각을 키우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혈압, 혈당을 체크하고 본인에게 맞는 질환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혈압약과 수면제 등은 복용 후 어지럼증과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의 상담 후 약물 복용 시간을 활동량이 적은 시간대로 조정하는 게 좋다.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기자 프로필
이아라 기자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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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요통이 심하다면, 허리디스크가 아닌 '강직척추염'일 수 있다. 특히 20~30대 남성이라면 의심해봐야 한다.이상헌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초기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반적인 디스크와 달리 운동 후 통증이 완화되거나, 아침에 기상했을 때 경직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직척추염은 자가염증질환의 일종으로, 외부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반응을 가진 면역세포가 자신의 척추 관절을 공격하면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치유과정에서 척추관절이 굳어지는 병이다.허리디스크는 주로 외부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인 반면, 강직척추염은 면역세포의 반란으로 인해 염증성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뼈에 부착하는 인대 말단부에 염증이 진행되면서 강직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나아지지만, 강직척추염은 활동 후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적절한 운동을 하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오랜 시간 가만히 누워 있으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다"고 말했다.또한 강직척추염은 단순 요통을 넘어, 눈의 포도막염이나 심장 질환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제 등이 필요하며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20~30대 남성 환자 비율 높아2023년 기준 강직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1만 5,000명이다. 이 중 20~39세 환자가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70%로 여성보다 현저히 많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특히 사회활동이 활발한 20~30대 시기에 발병이 집중돼, 직장 내 업무 수행이나 운동 활동, 일상생활 등에 큰 영향을 준다.유전적 요인이 강한 질환이라 가족 중에 강직척추염 환자가 있다면 특히 주의하는 게 좋다..증상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인식돼 전문적 진료 없이 진통제만 복용해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상헌 교수는 "조기에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면 세밀한 진찰 및 혈액검사, 엑스레이, MRI 등으로 빠른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척추 강직 등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기에 발견하면 염증 억제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표적치료제가 사용된다. 수술보다는 약을 쓰는 경우가 많아,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도움된다.약물 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척추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무리한 체중 증가를 피하고,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질환의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김수진 기자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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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진행 억제형 골관절염 치료제 '디모드' 승인사례 없어골관절염을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골관절염 치료제 분야에서 ‘질병 진행 억제형 골관절염 치료제(DMOAD·디모드)’의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기존 약물이 통증 완화에 머물렀다면 DMOAD는 관절 구조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되돌려 장기적으로 관절 기능과 예후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 치료제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국제적으로 승인된 사례가 없어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가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18일 학계에 따르면 디모드 치료제의 정의와 효능 판정 기준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구조적 변화만으로 효과를 인정할지, 아니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 등 환자의 삶의 질 향상까지 입증돼야 하는지가 쟁점이다.논란은 최근 국제 학술대회에서 제약사들이 서로 다른 기준을 근거로 신약의 효과를 주장하면서 가열됐다. 국내 기업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 4월 세계 골관절염학회(OARSI 2025)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신약 ‘오스카(OSCA)’가 관절 연골 두께를 늘리고 구조를 개선한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구조 개선 지표의 임상적 활용과 한계를 함께 제시하며 논의의 불씨를 지폈다.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미국 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ACR 2024)에서는 바이오스플라이스 테라퓨틱스가 임상 3상 연장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고해상도 관절간격폭(JSW) 영상 데이터와 통증·기능(WOMAC) 지표가 동시에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디모드 치료제의 새로운 기준을 주장하고 나섰다.영상학적 지표만으로도 효과를 증명할 수 있다고 보는 측은 고해상도 MRI 기반 연골 볼륨 측정이나 자동화된 JSW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구조적 변화를 장기간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한 임상에서 통증 감소를 주요 평가 목표로 삼되 영상에서 연골 두께 개선이 확인될 경우 디모드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골관절염 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환자에게 눈에 보이는 구조적 개선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설득력이 크며 근거 자료로 충분히 인정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단순히 영상상 구조 개선만으로는 환자 삶의 질 향상을 담보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크다. MRI 해상도의 한계와 측정 신뢰도 문제, 관절 간격 증가만으로 임상적 효용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구조적 개선과 증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야만 ‘진정한 디모드’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X선(X-RAY)에서 관절 간격 확장, MRI에서 연골 두께 증가, WOMAC 같은 환자 평가 지표에서 통증·기능 개선이 함께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국내 기준 마련에 참여하는 학계는 영상을 넘어 지표까지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재균 대한연골 및 골관절염학회 총무이사(고려대안산병원 교수)는 "디모드는 단순 증상 개선제를 넘어 구조적 진행 억제와 장기적 효과 입증이 중요하다"며 "관절간격 변화가 대표적 지표이지만 MRI 연골 두께나 생체표지자도 보조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조적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WOMAC 같은 임상 지표를 통해 통증과 기능 개선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향후 국내 기준 논의 과정에서는 여러 쟁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구조적 변화를 우선시할 것인지 임상 변화를 병행할 것인지, 효과 판정에 영향을 미칠 환자군의 개별적 특성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등이 과제로 꼽힌다.김 교수는 "X-RAY 촬영 방법과 측정 기준을 일정하게 맞추는 표준화 작업 외에도 MRI나 혈액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생체표지자를 활용할지 여부, 환자의 통증이나 기능이 얼마나 좋아져야 효과로 인정할지에 대한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디모드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노피와 화이자는 면역 조절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 중이다. 노바티스 역시 항염증 신약을 통해 구조적 개선과 증상 완화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국내에서는 강스템바이오텍 외 입셀이 3차원 연골세포 치료제 ‘뮤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메디포스트, 코오롱티슈진, 유영제약 등도 줄기세포, 유전자, 성장인자를 활용한 후보 물질로 미국과 국내 임상을 진행 중이다.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골관절염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10억 달러(약 15조원)로 추산된다. 본격 상용화될 경우 2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박정연 기자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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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부정적인 감정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독일 빌레페드대 연구팀은 18~29세 성인 236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 시간과 감정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4주간, 하루에 7회 스마트폰을 통해 커피 섭취 여부와 현재 기분을 묻는 설문에 응답했다.연구 결과,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날은 마시지 않은 날에 비해 슬픔이나 속상함 등의 부정적인 기분을 느끼는 빈도가 낮았다. 다만 기쁨이나 즐거움과 같은 긍정적인 기분의 경우 커피 섭취에 의해 빈도가 증가하지 않았다. 카페인이 체내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고 각성을 촉진해 활기를 느끼도록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연구팀은 “이 결과는 커피를 마시는지 또는 얼마나 마시는지보다 커피를 하루 중 언제 마시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한편, 모닝커피는 사망률을 낮추고 심장병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 모닝커피만 즐기는 성인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성인보다 거의 10년 동안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 위험이 16% 낮다는 미국 툴레인대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위를 자극해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질병을 유발할 위험이 있기에, 아침에 간단히 식사한 후 커피를 마시는 게 더 좋다.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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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습도 높을 경우 변질 우려…의약품별 보관법 확인해야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고온서 폭발 위험서울 시내 의 한 약국.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온도가 높고 습할 경우 약의 효능이 떨어지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어 의약품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18일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에 따르면 유통되는 대부분의 약은 상온(15~25도) 또는 실온(1~30도)에서 보관하게 돼 있다.하지만 여름철에는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어가고 특히 실외에 주차한 경우 차 안 온도는 70도까지 올라 의약품 변질 위험이 커, 고온에 상비약을 두지 않도록 하고 보관법에 따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상비약 가운데 흔하게 먹는 소염진통제 아스피린은 고온에 노출될 경우 분해될 수 있어 서늘하고 빛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피부에 바르는 연고나 크림은 빛과 습기에 민감할 수 있어 뚜껑을 잘 닫고 차광 보관해야 하며, 가루약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어야 한다. 만약 변색했거나 덩어리로 굳어지면 바로 버려야 한다.흡입용 기관지 확장제는 고온에서 폭발할 위험이 있고 우리 몸으로 전달되는 약물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갑상샘 호르몬제와 협심증 발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 등은 고온뿐 아니라 빛과 습도 모두 매우 민감하기에 더욱 철저한 보관·관리가 필요하다.인슐린과 성장호르몬 주사제의 경우 냉장 보관이 필요하며 얼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간혹 가정에서 냉장고에 의약품을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시럽제는 냉장 보관 시 층 분리가 일어나 약의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다만 무더위로 인해 실온 보관 약물을 불가피하게 냉장 보관해야 한다면 지퍼백에 밀봉해 습기와 음식물에 오염되지 않게 해야 한다.이모세 본부장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의약품의 품질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약 보관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경우 가까운 약국이나 병원에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유리 기자 (ur1@news1.kr)
조유리 기자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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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에는 규칙적인 운동과 사회적 교류 등이 효과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치매에 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아직 근원적인 치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문제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치매센터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국내 65세 이상 인구 946만 명 중 98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50년이면 환자가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어수 교수에게 치매의 유형과 효과적인 예방법을 물었다.-치매, 한 가지 병이 아니라던데?"치매는 뇌가 퇴행성 변화를 겪어 다양한 인지 기능이 모두 감퇴되는 증후군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 치매, 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 그리고 뇌혈관성 치매가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기억력, 판단력 등 인지 증상을 보이는 반면 파킨슨·루이체 치매는 걸음이 느려지거나 표정이 없어지는 등 운동 증상을 함께 보인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뇌혈관질환이 원인이 될 때도 있어, 치료 방향을 잡으려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치매 종류마다 원인은 어떻게 다른가?"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뇌에 쌓여 신경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베타아밀로이드만 쌓인 단계에선 증상이 없지만, 타우 단백질이 해마 주변까지 침투하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는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쌓여서 일어난다. 알파 신뉴클레인이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를 침범하면 뇌 속에서 도파민이 줄어들어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 진단은 신경심리검사와 양전자방출촬영(PET) 검사로 한다. 특히, PET 검사를 통해서는 어떤 단백질이 어느 부위에 얼마만큼 축적됐는지 확인이 가능해 정확한 치매 종류를 진단할 수 있다."-약물로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나?"알츠하이머와 파킨슨·루이소체 치매 모두 뇌 속의 아세틸콜린이 줄어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이 증상 완화와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굳게 믿는 망상 증상,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화를 내는 공격성이 생길 수도 있다. 이는 NMDA 수용체 길항제로 완화할 수 있다. 파킨슨·루이소체 치매에서 운동이상증상은 도파민제로 개선되지만, 이 경우 환시나 인지기능 저하가 심해질 수 있어 사용 순서와 용량 조절이 중요하다."-평소 생활습관에서 치매 예방에 가장 큰 힘이 되는 건?"우선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수록 인지 기능이 빠르게 떨어진다. 누워만 있기보단 운동을 습관화하는 게 가장 좋다. 특히 파킨슨·루이소체 치매는 걷기 같은 규칙적인 운동이 병의 진행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또, 단순히 암기하는 것보다 배운 내용을 실제 생활에 활용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활동이 뇌 자극에 더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사회적 교류’가 가장 강력한 예방법으로 꼽힌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뇌를 가장 활발하게 만든다고 알려졌다. 여기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술은 완전히 끊어야 한다." 신소영 기자 ssy@chosun.com
신소영 기자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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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 영양제지만,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미네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눈 밑이 이유 없이 떨릴 때, 가장 먼저 의심되는 것이 바로 마그네슘 결핍이다.흔히 비타민이나 오메가-3처럼 주목받는 영양제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마그네슘 역시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미네랄이다. 에너지 대사와 신경·근육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정상적인 심장 박동에도 관여한다. 마그네슘의 역할과 주의사항을 함께 알아본다.부족하면 눈 떨림·근육 경련마그네슘은 일상적인 식사에서 충분히 채우기 어려운 영양소 중 하나다. 결핍이 오래 지속되면 당뇨병, 고혈압, 편두통 등 다양한 질환 위험이 커진다. 특히 눈 밑 떨림이나 근육이 저절로 떨리는 증상은 대표적인 부족 신호다.마그네슘은 신경과 근육의 원활한 작용을 돕는 필수 미네랄로, 결핍 시 신체 곳곳에서 경련과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 여성에게는 하루 약 310mg의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며 임신부는 이보다 40mg을 더 섭취하면 좋다. 성인 남성은 하루에 420mg의 섭취가 필요하다.뼈·심혈관 건강 지켜주는 역할신체는 새로운 뼈 조직을 형성할 때 항상 마그네슘을 사용한다. 특히 마그네슘 수치가 낮을수록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뼈의 강도도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또 마그네슘은 심장의 펌프 기능을 돕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 꾸준히 섭취하면 혈중 지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편두통·당뇨 예방 효과마그네슘은 뇌에서 통증 신호를 유발하는 물질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그래서 부족해지면 편두통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마그네슘에는 인슐린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도와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한 사람들은 제2형 당뇨병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과다 섭취땐 부작용 주의몸에 필요 이상으로 마그네슘이 들어오면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된다. 그러나 보충제를 과하게 복용하거나 제산제·설사약 등으로 섭취하면 구토, 설사, 근육 약화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중증 근무력증 환자는 과량 섭취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김수현 기자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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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알츠하이머병 초기인 환자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예방의학연구소 딘 오니시 교수는 지난달 개최된 미국알츠하이머협회 2025(AAIC 2025) 컨퍼런스에서 생활습관이 경도인지장애나 알츠하이머병 초기에서 나타나는 진행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타우 단백질 등이 뇌 속에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다. 일상적인 생활을 독립적으로 하기 어려울 때,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 단계로,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인지 기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오니시 교수팀은 49명의 환자의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20주간 참여하도록 한 뒤, 일반 치료 대조군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네 가지 요소(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사회적 관계)와 관련한 생활습관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구체적으로 식습관은 식품 가공을 최소화한 식물 기반 식단을 제공했다. 정제 탄수화물, 첨가당, 유해 지방 섭취를 줄이고, 필요하다면 영양 보충제도 제공했다. 또 매일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도록 했다.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기 위해 명상, 스트레칭, 호흡 조절 등의 기법으로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도록 했고, 1주일에 총 12시간 온라인으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화상 미팅을 제공했다.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참여하지 않고 일반적인 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유지되거나 향상됐다. 연구팀은 부가적으로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아밀로 베타' 단백질이 혈액에 얼마나 녹아 있는지도 확인했다. 비율이 낮을수록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혈액에 녹아있는 비율이 평균 6.4% 증가했고, 참여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혈당, 인슐린, LDL 콜레스테롤, 케톤체 등 여러 생리·대사 활성 지표도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의 개선율이 더 높았다. 또 프로그램 참여율이 높을수록 효과가 좋았다.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50대 후반 태미 마이다는 미국 미디어 CNN과의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력이 감퇴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차키, 안경, 지갑을 잃어버리고, 등장인물을 까먹어 소설을 읽을 수 없고, 차고에 식료품이 방치되는 경험을 했다"며 "정신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램 참여 후 다시 인지 기능이 향상돼 소설을 읽고 기억하고 가계부를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논문에 따르면 마이다는 혈액 검사 결과 프로그램을 마친 후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오니시 교수는 "지난해 논문을 개제한 이후에도 추적한 결과, 37.5%의 환자는 40주 동안 인지 기능 저하를 보이지 않았다"며 "최근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JAMA에 최근 게재된, 미국 포인터 연구 결과에서도 마찬가지로 생활 습관 개선이 치매 개선에 효과적이었다. 미국 포인터 연구는 치매 위험이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두 가지 생활 방식 개입 효과를 평가하는 제3상 임상 시험이다.치매 위험이 있는 노인 2111명을 ▲중·고강도 신체 운동, MIND 식단 준수, 인지적 도전, 사회 참여, 심혈관 건강 모니터링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생활 방식 개입 ▲저강도 자기 주도 생활 습관 개선 그룹으로 나눠 2년 간 연구한 결과, 적극적인 개입을 했을 때 유의미하게 인지 복합 점수가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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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걸을 때 발의 각도 등 걸음걸이를 교정하면 골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을 진통제 복용 수준으로 완화할 수 있고 관절 연골 퇴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미국 뉴욕대와 유타대,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오늘(14일) 의학 저널 '랜싯 류머티스학'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에 대한 보행 자세 교정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걷을 때 발의 각도를 약간 조정하면 관절염으로 인한 무릎 통증과 연골 손상을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골관절염은 고령화와 함께 크게 증가하고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일반적으로 진통제,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다가 더욱 악화하면 무릎 인공관절 대체술을 받게 됩니다.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무릎관절염 환자 68명(평균 연령 64.4세)을 대상으로 걸을 때 발을 두는 각도를 바꾸는 것이 관절에 가해지는 추가 하중을 줄이고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무작위 비교 임상시험을 했습니다.그 결과 발 각도를 조정한 사람들은 10점 척도 통증 점수가 1.5점 낮아졌지만, 걸음걸이를 바꾸지 않은 사람들은 1점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이는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한 것과 같은 수준의 효과입니다.실제로 걸음걸이를 교정한 사람들은 무릎에 가해지는 최대 하중이 4% 감소하고 무릎 안쪽 부위의 연골 퇴화 속도가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기존 보행 패턴을 유지한 사람들은 하중이 오히려 3% 이상 증가했습니다.연구팀은 "이 연구는 각 환자의 보행 패턴에 맞게 발 각도를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무릎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연골 손상을 늦출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며 "이 방법은 진통제보다 상당한 장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걸음걸이 #발각도 #골관절염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문형민 moonbro@yna.co.kr
문형민 기자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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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후반 직장인 김 모씨(57, 부산 부산진구)는 2년여 전 동호회 축구 시합 도중 발목을 접질렸다. 당시엔 파스와 보호대로 간단히 넘겼지만, 이후 발목이 자주 꺾이고 붓는 증상이 반복됐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찌릿한 통증이 찾아왔고, 결국 걸음걸이까지 변했다. 병원을 찾았을 땐 발목 관절염, 그것도 말기라 했다. MRI와 X-ray 결과,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지고 관절면이 심하게 변형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한번 삔 발목, 계속 접질리더니…발목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보다 발생 빈도가 훨씬 낮다. 하지만 고통은 무릎 관절염 그 이상이다. 초기에는 미미할 수 있지만, 차츰 걸을 때마다 계속 아프기 시작한다. 그러다 신발 신기도 어렵고, 이내 일상 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느낄 정도다.특히 발목은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부위인 만큼 물리적 고통과 생활의 불편이 더 빨리, 더 극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잠을 잘 때나 휴식 중에도 통증이 발생하고, 밤에 고통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흔하다.발병 원인의 70~80%는 김 씨처럼 염좌나 골절로 생긴 '외상 후 관절염'이다. 물론 나이가 들어 생긴 '퇴행성 관절염'이나 면역계 이상으로 생긴 '류마티스성 관절염'도 있다.또 하나의 특징은 진행 속도다. 무릎 관절염이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발목 관절염은 부상 이후 몇 년 안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하다.김 씨를 진단한 부산큰병원 정주선 병원장(정형외과)은 그래서 "발목 부상을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했다.정주선 병원장이 발목 관절염이 악화하는 과정, 그리고 인공관절 수술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산큰병원]"발목을 삐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이 자주 꺾이게 되고 관절이 불안정해집니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연골이 점점 닳아 결국 관절염으로 진행하죠. 발목이 잘 삐는, '발목 불안정성'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흔들림'에서 시작됩니다. 그 불안정이 쌓이면 관절면이 고르게 맞물리지 않고, 작은 손상이 반복되면서 관절염 속도가 빨라지는 거죠."발목 관절염, 무릎보다 드물지만 더 빠르게 심해진다발목 관절염은 초기·중기·말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과 부기만 나타나며, 약물·물리치료·보조기·주사치료 등 보존적 방법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그러다 중기에 접어들면 통증이 잦아지고 관절이 뻣뻣해져 관절경 수술이나 재생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 경계선에 덧난 골극(骨極, 뼈돌기)도 제거해줘야 한다. 발목의 각도 변형이 심한 정도에 따라 뼈를 잘라서 교정하는 '절골교정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말기에는 연골 소실로 인해 보행 자체가 힘들어져 수술이 불가피하다.관절 유합술 vs. 인공관절 치환술이런 발목 퇴행성 관절염의 말기 수술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발목관절 유합술(또는 고정술, Arthrodesis)은 남아있는 연골과 손상된 관절 표면을 제거하고, 발목 뼈(경골과 거골)를 이상적인 위치로 맞춘 후 금속 나사나 플레이트(금속판)로 두 뼈를 단단히 고정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관절을 고정해 통증을 없애주지만 발목 운동성이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다.반면, 인공관절 치환술(TAA, Total Ankle Arthroplasty)은 경골과 거골 표면을 일정 부분 절삭해 제거한 후 그 공백에 인공관절을 넣어 고정하는 수술이다. 통증 완화는 물론 관절 운동을 유지해 보행의 운동성을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관절의 수명과 재수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정주선 병원장은 "김 씨처럼 활동량이 많고 운동성을 유지해야 한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더 유리하다"며 "최근엔 인공관절의 내구성이 향상돼 재수술 위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다시 운동장을 달리고, 슛을 날릴 수 있게 됐다김 씨도 그래서 인공관절 치환술이 더 낫겠다 싶었다. 최소 절개로 손상 부위를 제거한 뒤 맞춤형 인공관절을 삽입했고, 수술 후 2주간 발목을 고정한 채 목발을 짚는 비(非)체중 보행을 감수해야 했다. 하지만 6주차부터는 물리치료와 체중 부하를 점진적으로 늘리며 재활을 이어갔다.그리고 3개월 후, 김 씨는 통증 없이 걷고 가벼운 조깅까지 가능해졌다. 그는 "다시 축구화를 신고 운동장을 달릴 수 있게 돼 아침마다 너무 상쾌하다"고 했다.정주선 병원장은 "초기의 치료 시기를 놓치면 나중엔 수술 등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서 "수술을 하더라도 유합술과 인공관절 사이에 장단점이 있는 만큼 환자 나이와 생활 패턴, 원하는 활동 수준에 맞춰 의사와 함께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발목 유합술을 해야 하는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떻게 나뉘나요?"딱 정해진 프로토콜은 아직 없지만 다음과 같은 상황만 아니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장기적으로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발목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크고, 시간이 지나며 회복력도 빠르게 좋아지니까요. 하지만 발목의 정렬이 많이 틀어져 있거나, 발목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또한 외상 후 유착이 심한 경우엔 유합술이 더 적합할 수 있어요. 또 활동량 많은 30~40대는 처음부터 유합술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과격한 운동을 하다 인공관절이 이탈할 수도 있고, 세월이 지나 언젠가 인공관절 재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인공관절 치환술 후 주의해야 할 부작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염증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당뇨가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뼈가 잘 붙지 않거나 회복이 느린 경향이 있어요. 거기에 인공관절이 이완되거나 파손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인공관절을 10년 동안 편안히 쓸 확률(10년 생존률)이 90% 이상입니다. 게다가 최근 인공관절 재질과 수술 술기도 빠르게 발전하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언제부터 편하게 걸을 수 있나요?"수술 후 초기(2~3주)에는 발목을 고정한 채 목발로 이동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체중 부하와 재활을 통해 3~6개월 후에는 일상 보행과 가벼운 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 물리치료부터 근력훈련, 균형훈련도 필요하죠."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요?"인공관절 파손·이완·감염 등이 있을 때입니다. 교체나 보수를 할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선 유합술로 전환하기도 합니다."인공관절을 더 오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하고, 발목에 큰 충격이 가는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수영이나 자전거 같은 저충격 운동을 권하며, 정기적인 병원에 들러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공관절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정렬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예상치 못한 염증이 생기지는 않는지 등 1~2년마다 계속 지켜봐야 하죠."도움말: 정주선 부산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삼성서울병원 전임의를 거쳐 부민병원 관절센터장, 가톨릭관동대 부교수를 거쳤다. 인공관절 수술과 관절내시경 수술을 주로 한다.정주선 병원장. [사진=부산큰병원]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윤성철 기자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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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19일 동안 개인 생활과 직업 활동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나과민 대장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한 달에 19일 동안 개인 생활과 직업 활동에 방해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과민 대장 증후군(IBS)이 있으면 한 달에 19일 동안 개인 생활과 직업 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미국소화기학회(AGA)는 2024년 10월28일부터 11월8일까지 셀리악병이나 염증성 장 질환, 궤양, 대장암, 위암이나 다른 소화기 암은 없지만 과민 대장 증후군이 있는 2013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이와 함께 위장병 전문의(200명), 주치의(200명), 위장병 전문 간호사 및 의사 보조원(100명)을 포함한 600명의 의료 서비스 제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그 결과 현재 과민 대장 증후군 증상이 "매우 또는 극도로 귀찮다"고 응답한 사람은 더 적어졌지만(2024년 43% 대 2015년 62%), 76%는 여전히 "증상 관리가 다소 또는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과민 대장 증후군 환자 3명 중 1명 미만만이 "일상적인 증상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거의 4명 중 3명(72%)은 "증상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밝혔다.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45% 이상이 "환자가 요청한 과민 대장 증후군 치료를 일반적으로 또는 항상 권장하거나 약을 처방한다"고 답했다.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HealthDay)'에 따르면 미국소화기학회 환자 교육 고문인 안드레아 신 박사는 "이번 조사결과는 과민 대장 증후군 진단 및 관리에 대한 의료계의 접근 방식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계속해서 개인 생활과 직업 생활에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과민 대장 증후군 다스리려면 어떻게?과민 대장 증후군은 복통, 설사, 변비와 같은 배변 장애 등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이다. 생활 습관을 바꾸면 이 질병의 증상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약 복용 또는 스트레스 관리, 특정한 식습관 유지 등이 불편함이나 부정적 증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 건강 정보 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 Health)' 등의 자료를 토대로 생활 습관과 관련해 영양 전문가들이 과민 대장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완화법을 정리했다."과민 대장 증후군 관련 식이 요법을 지켜야"=과민 대장 증후군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몇 가지 기본적 원칙이 있다. 여기에는 고지방 식품의 제한, 매운 음식을 피하기, 카페인 음료와 술 멀리하기, 식사 거르지 않기,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등이 포함된다. 또한 귀리와 같은 수용성(물에 녹는 성질)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불용성(물에 녹지 않는 성질) 섬유질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편안하게 잘 쉬어야"=전문가들에 따르면 과민 대장 증후군 증상은 음식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과민 대장 증후군은 장과 신경계와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신경계를 차분하게 유지하는 것은 식이 요법의 개입과 마찬가지로 과민 대장 증후군 증상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특정 설탕 대체품에 주의해야"=당알코올이 함유된 음식은 복부 불편함, 설사 그리고 다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르비톨과 같은 당알코올은 과민 대장 증후군 증상의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다른 비 영양 감미료들은 장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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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케어링 스테이 포천광릉수목원점고령자를 위한 ‘케어 실버타운’… 1월 화성 레이크점 이어 2호점낙상-이탈 방지 등 AI로 관리… 물리치료실-좌식 스파 등 설치케어링 스테이 포천광릉수목원점 전경.“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타면서 점심시간 잠깐 빼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계속 움직이며 지내요.”김길심(79) 할머니는 케어링 스테이 포천광릉수목원점의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실버타운 입주를 결정하고 다른 시설도 알아봤지만 과거에 목 수술을 한 이력 때문에 입소할 수 없었다. 지난 5월 이곳에 입소한 후 주간 보호 프로그램, 편의 시설 등을 즐기며 활발히 생활 중이다. 김 할머니는 “다른 곳에서도 지내봤는데 여기 선생님들이 가장 친절하다”며 “자식들도 이렇게 못 해준다”고 쾌활하게 말했다.케어링 스테이는 시니어 테크 스타트업 케어링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이다. 케어링은 2019년 방문 요양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주간 보호, 방문 요양, 요양보호사 교육원, 요양원, 실버타운 등 전국에 62개 요양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직영이다. 전국에 100개 이상의 요양 인프라를 구축해 어디서나 케어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다.세대 내부.그중 케어링 스테이는 후기 고령자를 위한 ‘케어 실버타운’이다. 건강하고 능동적인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일상생활 중 가벼운 도움이 필요한 장기 요양 등급 5∼6등급의 입소자가 많다. 지난 1월 경기도 화성시에 ‘수원화성레이크점’을 개원했으며 포천광릉수목원점은 두 번째 지점이다.케어링 스테이 포천광릉수목원점은 모두 1인 1실로 운영되며 1관과 2관 통틀어 총 80실이 마련돼 있다. 층마다 공용 거실과 11개의 실이 있다. 지금은 40명 정도가 생활하며 평균 나이는 80세 중반 정도다.월풀스파룸. 케어링 스테이 포천광릉수목원점 제공둘러보니 맞춤형 편의 공간이 눈에 띄었다. 물리치료실 외에 건식 수압 마사지기가 설치된 집중치료실, 잠시 누워 쉴 수 있는 릴랙스룸 등이다. 월풀스파룸에선 통창으로 자연환경을 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다리가 불편한 시니어를 위해 좌식 스파도 설치했다.근적외선기가 설치된 셀리턴룸.특히 뷰티에 특화된 공간이 여럿이다. ‘셀리턴룸’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세포를 회복시키는 근적외선을 전신에 쐴 수 있다. 얼굴, 목, 두피를 케어할 수 있는 에스테틱 기기가 있고 재능 기부를 하는 자원봉사자에게 손톱 관리를 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입소자의 손톱이 알록달록한 것을 보며 기분 전환과 함께 ‘소녀 감성’을 지킬 수 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입소자가 생활하는 방은 8평(약 26㎡) 규모로 여느 원룸 크기에 준한다. 침대는 모션 베드로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조절해 사용 가능하다. 방 안에 간단히 손을 씻거나 양치, 세수 등을 할 수 있는 세면대를 설치해 낙상 사고의 위험을 줄였다. 모든 시설은 장애인 편의 시설 기준을 따라 바닥에 단차가 없고 휠체어가 편히 드나들 수 있는 너비로 문, 복도 등이 설계됐다.이 외에도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를 활용한 건강 데이터 관리, 지능형 CCTV AI 카메라를 통한 낙상·이탈 방지 시스템 등 AI 기반 스마트 케어 서비스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 환경을 지원한다.지희수 기자 heesuji@donga.com
지희수 기자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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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고혈압 환자 등에게 효과 특히 커스퍼미딘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인의 인지 기능 검사 성적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남성, 과체중인 사람,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 환자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모든 살아 있는 세포에서 발견되는 천연 폴리아민 화합물인 스퍼미딘이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정서 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스퍼미딘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인의 인지기능 검사 성적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남성, 과체중인 사람,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 환자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중국 하얼빈 의대 연구진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수집된 미국 국립 건강영양조사(NHANES) 중 인지기능 검사를 완료한 60세 이상 2674명의 자료를 분석하고 설문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24시간 동안 섭취한 모든 음식과 음료를 보고하는 24시간 식단 회상 인터뷰를 두 번 했다. 또 건강보조식품 섭취에 대한 설문지도 작성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응답을 통해 스퍼미딘 섭취량을 추정했다. 참가자들의 인지기능은 네 가지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평가됐다.연구 결과 스퍼미딘 섭취량이 가장 높은 상위 25% 참가자들은 섭취량이 낮은 참가자들보다 인지기능 검사에서 더 좋은 성적을 보였다. 추가 분석 결과 스퍼미딘과 인지 기능 간의 상관관계는 남성, 체질량지수(BMI)가 25~30인 사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환자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연구진은 "스퍼미딘이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의 인지 건강 증진을 위한 식이 전략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스퍼미딘은 모든 생명에체 존재하고, DNA와 RNA 구조의 안정화, 효소 활성에 영향을 준다.스퍼미딘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숙성 치즈, 콩 제품(특히 낫토), 버섯, 통곡물, 콩류, 완두콩, 그리고 자몽과 같은 과일이 있다. 일부 발효 식품에도 스퍼미딘이 풍부하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박주현 기자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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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의 건강 상식 관련 주장을 반박했다. ⓒ뉴시스‘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계호 충남대 화학과 명예교수의 건강 상식 발언을 “과장되거나 근거 부족”하다고 반박했다.정 교수는 10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방송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 심장 전기가 끊겨 사망할 수 있다’, ‘채소·과일을 많이 먹으면 저나트륨혈증이 생긴다’, ‘저염식은 위험하다’는 주장이 소개돼 혼란을 주고 있다”며 “의학적으로 과장되거나 근거가 부족한 내용이 많아 불필요한 공포심을 줄 수 있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세중 교수 “2~3L 마셔 저나트륨 혈증 생기기는 어렵다”정 교수는 11일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와 함께 ‘물·저나트륨혈증·단백질 섭취량’을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방송에서 정 교수는 “어떤 분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기심이나 공포를 유발해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 문제”라며 “알고리즘에 의해 잘못된 정보가 진실처럼 퍼지는 걸 우려한다”고 말했다.정희원 교수(왼쪽), 김세중 교수. 사진=-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캡처김 교수는 “건강한 신장은 수분량을 조절할 수 있다. 물이 부족하면 하루 소변량을 500㎖로 줄이고, 많으면 12ℓ까지 늘릴 수 있다”며 “다만 소변 조절 속도보다 더 빨리 물을 마시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저나트륨 혈증은 신부전·간경변·신증후군 등 장기 손상, 심한 스트레스, 노화, 뇌·폐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하루 2~3ℓ를 마셔 저나트륨 혈증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이계호 교수 “물·채소·저염식 과다하면 위험” 주장앞서 6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25년간 식품 속 유해 성분을 추적해 온 분석 화학자 이계호 교수가 출연했다.이 교수는 건강 상식으로 통하던 ‘하루 2L 물 마시기’가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며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는 물의 양을 포함해 1.5L~2L를 섭취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했다.또한 이 교수는 “물과 채소·과일을 많이 먹고 극단적인 저염식을 동시에 하는 사람은 저나트륨 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저나트륨 혈증에 의한 심장마비로 밤중에 돌연사할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김승현 기자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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