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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고 헬스장 회원권을 끊는 사람이 늘어난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과부하다. 평소 안 쓰던 근육과 인대에 한 번에 자극이 몰리면 허리에 미세 손상이 쌓이고,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이 통증 회로가 고착되어 만성요통으로 번진다. 운동 다음 날 뻐근함이 식이요법·수면·가벼운 스트레칭으로 2~3일 내 가라앉으면 지연성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침·재채기 때 허리가 쑤시고 다리로 전기가 내려가듯 저리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가 잠기듯 아프면 근육통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이때는 급성요통(염좌)과 허리디스크를 구분해야 한다.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주환 원장에 따르면 급성요통은 넘어짐, 잘못된 리프팅, 반복 과부하로 요추 주변 근육·인대·관절이 손상되어 생긴다. 그는 “통증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있고, 손상 쪽으로 몸이 기울거나 허리를 비틀 때 통증이 선명하다. 보통 3일이 가장 아프고 2~4주 내 호전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로, 허리통증과 함께 엉치·다리 저림이 동반되고 앉거나 굽힐 때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때 통증이 12주 넘으면 만성요통으로 분류하며, 단순 염좌보다는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같은 구조적 문제를 의심한다. 진단은 병력과 이학적 검사로 시작한다. X-ray는 뼈 정렬과 불안정성을, CT는 미세 골절이나 후관절 상태를 확인한다. MRI는 추간판·신경 압박을 가장 정확히 보여준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급성요통 초기엔 냉찜질과 휴식, 이후 온찜질·가벼운 운동으로 회복을 돕는다. 약물·물리·운동치료로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을 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신경차단술은 C-arm으로 병변을 보며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로 유착을 풀어 통증을 완화한다. 두 시술 모두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르다. 시술 후에는 자세·호흡·코어 재교육을 병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예방은 헬스장에서 시작된다. 운동 전에는 유산소와 스트레칭으로 준비하고, 무게는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는 허리보다 엉덩이에 힘을 실어야 하며, 중립 척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다면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다리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이주환 원장은 “통증은 몸의 경고등이다. 급성 단계에서 과감히 운동을 쉬고, 냉·온 관리와 약물·물리치료로 염증을 낮춘 뒤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 같은 시술을 병행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헬스장으로 돌아가기보다, 코어 강화와 자세 교정을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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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픈 부위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흔히들 한다. 특히 허리와 무릎의 통증을 동시에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얼핏 보기엔 단순히 노화가 원인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우리 몸의 보상 작용이 원인일 수 있다. 보상 작용은 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부위가 그 기능을 대신하려고 무리를 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평소 우리가 걷고 움직일 때에는 척추와 골반, 무릎이 서로 균형을 맞춘 상태다. 이 상태에서 만약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 척추와 골반이 그 손실을 보완하려 무리하게 된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에도 부담이 쌓이게 되고, 결국 통증으로 이어진다.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 무릎관절염처럼 고령층에서 동시에 나타나기 쉬운 질환들도 이러한 보상 작용의 대표적인 예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를 무릎 통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무릎 관절이 망가져 걸음걸이가 바뀌면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분산되면서 허리에 악영향을 주고 척추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도 환자 본인이 스스로 증상의 시작점이나 원인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만을 보고 병의 원인을 판단한다.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일 거라 생각하고,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의 진짜 원인이 무릎에 있을 수도 있고, 무릎 통증의 원인이 허리일 수도 있다. 신경이 압박된 위치나 체중 분산이 변형된 형태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원인이 되는 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통증이 나타난 부위만 가지고 상태를 진단해서는 안 된다. 단편적인 검사 결과에 의존해서는 치료 방향이 어긋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의 위치가 아니라 전신의 움직임과 자세, 체형의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보행이 불편한 정도로 진행된 환자들의 경우, 척추 질환인지 무릎 질환인지 구분하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허리를 굽혔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무릎을 구부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무릎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두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치료해서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환자가 고령일수록 이런 중복 질환이나 연쇄적인 보상 작용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나이가 들며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과 근력이 약화되고, 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부위가 이를 감당할 여력도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무릎까지 같이 점검해야 하고, 반대로 무릎에 이상이 있다면 척추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한 부위에 집중된 치료만으로는 일상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이재우 금정 산본척척통증의학과 원장은 “통증은 단순히 나타나는 부위를 기준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보상 작용에 의한 연쇄 반응을 이해하고,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만 제대로 된 회복이 가능하다. 정밀검사와 함께 체형 분석, 근골격계의 연관성까지 고려한 진단이 이뤄져야 근본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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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주부 A씨는 얼마 전부터 10분 이상 걷기가 힘들어졌다.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점점 저려 산책 중에도 쉬어야만 다시 걸을 수 있었다. 단순한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는 ‘척추관협착증’이었다.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와 인대가 두꺼워 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신경이 압박되면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보행 장애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줄었다가 다시 서거나 걸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주부A씨 역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다”고 증상을 호소했다.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고령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 주변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척추관 내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40~50대 환자도 늘어나면서, 연령과 관계없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증상을 방치하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보행이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배뇨장애나 하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최상수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를 권장한다. CT, MRI 등 영상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최상수 과장(신경외과 전문의)는 또, "초기 약물·주사·물리치료 단계에서도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척추질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비수술 치료로, 지름 1mm 내외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쪽을 통해 삽입해 유착된 신경 주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한다.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최상수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신경 압박이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척추 건강을 위한 생활 속 관리다.무리한 운동보다 일상적인 움직임을 꾸준히 유지하고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붙여 골반을 안정시키는 자세를 하는 것이 좋다.또한 척추 하중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가벼운 허리 스트레칭, 코어 근력 운동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척추 근력 강화 활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재준 jjyang@wowtv.co.kr
양재준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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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1/2개는 밥 1/3공기에 해당…밥, 면 먹은 뒤 후식으로 먹지 말아야고구마는 조리법에 따라 당지수가 달라진다. 삶은 고구마나 생고구마는 당지수가 61 정도이다. 군고구마는 당지수가 1.5~2배 높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당뇨병 환자가 먹는 식단을 참조하면 건강한 사람도 혈당 관리 및 비만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뇨식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건강식이다. 매 끼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을 포함하고 간식으로 우유군과 과일군을 먹는 균형식이다. 밥 대신에 같은 탄수화물 식품인 고구마를 먹을 경우 혈당이 어떻게 될까?식후 혈당…탄수화물(밥, 면, 빵, 감자 등)의 '양'에 의해 큰 영향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식후 혈당은 식사에 포함된 탄수화물(밥, 면, 빵, 감자 등)의 양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혈당 관리를 위해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양의 탄수화물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이 얼마나 빠르게 흡수되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당지수(Glycemic Index, GI)이다. 100을 기준으로 당지수가 55 이하이면 낮고, 70 이상이면 당지수가 높다. 즉,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높은 음식에 비해 혈당을 천천히 올려 혈당 스파이크(급상승)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구마, 감자보다 당지수 낮아 혈당 관리에 좋을까?고구마의 당지수가 감자보다 낮아 혈당 관리에 좋다는 얘기가 있다(고구마의 당지수 61, 구운 감자의 당지수 85).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각 식품마다 1회 분량에 포함된 탄수화물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당지수만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대한당뇨병학회 자료). 탄수화물의 양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식후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당지수가 낮은 음식도 자유롭게 추가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구마 1/2개는 밥 1/3공기에 해당…밥, 면 먹은 뒤 후식으로 먹지 말아야고구마와 같이 탄수화물 음식을 먹을 때 조심할 점이 있다. 혈당 관리를 위해 고구마를 먹은 양 만큼 다른 탄수화물 식품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참조하는 식품교환표의 1교환단위에 따르면 고구마 1/2개는 밥 1/3공기에 해당한다. 밥 대신에 식사로 대용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밥, 면 식사 후 후식으론 좋지 않다. 탄수화물 과식으로 혈당 스파이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군고구마, 삶은 고구마보다 당지수 1.5~2배 높은 이유?고구마는 조리법에 따라 당지수가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삶은 고구마나 생고구마는 당지수가 61 정도이다. 반면에 군고구마는 굽는 과정에서 당분이 늘어나 당지수가 1.5~2배로 높아진다. 고구마를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 위험이 낮다. 하지만 탄수화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식사 대용으로 한 끼에 한 개 정도가 좋다. 채소, 단백질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노화 늦추고 장 건강에 기여…고구마 먹은 후 더부룩할 경우?고구마는 안토시아닌, 카이아포 성분 등이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당뇨병협회지에 실렸다.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많아 노화를 늦추고 질병 예방에 기여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생고구마를 자를 때 나오는 액체인 얄라핀 성분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구마를 아침 공복에 먹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이는 개인 차이가 크다.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장 속의 미생물이 발효되어 배에 가스가 차기 쉬워 속이 불편해 지는 사람이 있다. 이때 무를 먹으면 디아스타제 성분이 소화를 돕는다. 생무,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고구마 섭취 후의 더부룩함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김용 기자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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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세계 최초 성과활막세포 직접 제어로 억제 가능성 제시 '주목'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유승아 교수 연구팀 등이 류마티스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연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팀이 관절 파괴를 일으키는 핵심 세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단백질 치료법을 동물실험과 환자 조직에서 검증해 차세대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유승아 교수팀과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은 바이오기업 지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특정 활막세포 아형이 질환을 악화하는 핵심 요인임을 규명했다.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오류로 관절을 감싸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면서 연골과 뼈가 파괴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현재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이 주로 사용되지만, 활막세포 자체가 공격성을 유지해 재발과 진행을 막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ingle–cell transcriptome analysis)’을 통해 환자의 활막세포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공격성이 강한 세포 아형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이 세포는 대식세포 이동 억제 인자(MIF)라는 단백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산해 관절 안에서 과도하게 증식하고 이동하며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섬유아세포형 활막세포(MIF–high FLS)’로 명명됐다.류마티스관절염 관절 파괴 핵심 원인 세포 억제 확인 모식도.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연구팀은 지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재조합 안정화 단백질 갈렉틴–9(recombinant stabilized Galectin–9)’를 활용해 활막세포의 이상 신호를 차단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갈렉틴–9는 원래 인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염증 반응과 면역 조절에 관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단백질이 MIF와 그 수용체(CD74/CD44)의 결합을 막아 활막세포의 공격성을 제어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세포가 스스로 활성화하는 ‘공격 스위치’를 꺼버린 셈이다. 갈렉틴–9는 활막세포의 증식과 이동, 침습을 억제하고 관절 파괴를 현저히 줄였다.또한 연구팀은 환자 세포를 이식한 면역결핍 생쥐 모델과 콜라겐 유발 관절염(CIA) 모델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갈렉틴–9를 투여한 결과 연골과 뼈의 손상이 크게 줄고 관절염 증상이 완화되는 등 기존 대표 약물인 엔브렐, 토파시티닙에 효과를 보였다. 무엇보다 기존 치료제가 주로 염증 반응 억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갈렉틴–9는 질환의 근본 원인 세포를 직접 억제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관절염의 핵심 병인 세포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 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에 게재됐다.김미혜 기자 roseline@nongmin.com
김미혜 기자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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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는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읽는 일에서 시작된다.그 신호는 때로는 통증이나 피로로,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색의 변화로 나타난다. 남성에게서 보이는 ‘혈정액(血精液)’이 바로 그 예다.혈정액은 정액 속에 혈액이 섞여 흰 우유빛의 색 또는 반투명한 색이 아닌 붉거나 갈색빛을 띠며 사정되는 상태를 말한다.사랑을 나눈 후, 적색 또는 암갈색의 액이 사랑한 여성의 몸에서 흘러나왔다면 서로 모두 놀랄 수밖에 없다. 남성의 문제인지, 여성의 질 혹은 자궁의 문제인지 즉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로 놀랄 수밖에 없으며 때로는 불쾌할 수도 있다.물론 남성 스스로 정액을 확인한 적이 있거나 또는 평상시 여성에게 질출혈이 있었다면 누가 원인인지는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 순간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혈정액의 원인은 다양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도 존재하며, 전립선이나 정낭에 염증, 정관 또는 사정관의 손상, 전립선 결석, 종양(암)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은 암과 같은 악성이 아닌 양상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만약 전립선이나 정낭의 비특이적인 염증에 의한 경우는 생활관리를 잘하면 수주 안에 자연치유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40세 이상이거나 혈정액이 3주 이상 반복되는 경우, 혈뇨, 배뇨통, 발열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검진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이 높은 경우 등은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 진료를 통해 조기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이것은 단순한 치료 차원을 넘어, 자신의 몸의 리듬과 변화를 조기에 점검하는 생애건강관리의 시작이다.혈정액을 발견하였을 때의 불안한 마음과 두려움은, 다음의 시에 잘 담겨 있다.혈정액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지금의 생활방식이 건강한가를 되묻는 신호이다.예방을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피하며,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과음과 문란한 성생활을 삼가고, 40~5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전립선 건강검진(PSA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100세 시대의 생애건강설계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에 귀 기울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혈정액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부끄럽다거나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라도 자신의 건강리듬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가족과 파트너, 그리고 자신을 위한 건강설계는 작은 변화에 귀 기울이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도 100세 시대 삶의 도달에 한층 높이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즉시 점검하며, 가족과 파트너와 함께 건강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곧 100세 시대의 현명한 건강전략이다.몸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결국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오래 사는 법이다.[박연원 한국생애설계협회 이사, 동신 비뇨의학과 원장, 전)국립경찰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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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은 골절 위험을 키운다. 골절 자체가 중상이지만, 노인이면서 고관절이 골절되면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다. 골절로 인해 거동하지 못하면 폐활량이 줄고, 하체 근육이 퇴화하며 혈전이나 폐렴 등이 생기기 쉬워서다. 골다공증을 막기 위해 뼈 건강에 좋은 칼슘을 챙겨 먹고 있대서 안심할 일이 아니다. 칼슘 이외에도 챙겨야 할 것이 많다.뼈 건강에 칼슘이 전부는 아니다. 30대 후반부터는 칼슘이 뼈에 저장되는 속도보다 배출되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따라서 칼슘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뼈에 최대한 많이 저장되게 하는 것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를 돕는 것이 비타민D인데, 비타민D는 햇볕에 의해 몸에서 합성된다. 매일 하루 20~30분 정도 햇볕을 쬐면 칼슘의 체내 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비타민K도 중요하다. 비타민K는 뼈의 주요 단백질 중 하나인 오스테오칼신의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혈중 비타민K 수치가 낮았으며, 3개월 동안 1mg의 비타민K를 주입하자 폐경기 여성에게서 소변을 통한 칼슘 손실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뼈의 세포가 만들어지고 제 기능을 하는 데 도움되는 비타민B12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K는 시금치·케일·브로콜리 같은 녹색 채소와 달걀·우유에, 비타민B12는 육류·달걀·유제품에 풍부하다. 평소 식사에 골고루 넣어 먹으면 좋다.운동도 꼭 해야 한다. 검단바른정형외과의원 염지웅 원장은 “뼈에 가볍게 무게가 실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골다공증 예방에 이롭다”고 말했다. 뼈는 적당한 자극이 가해졌을 때 골 생성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맨손체조, 걷기, 조깅 등의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 할 때 최소 20분 이상 한다. 아령을 팔로 들었다가 내리기, 앉았다가 일어서기, 윗몸 일으키기 같은 운동도 도움이 된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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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가 코 점막 혈관 자극열도 없는데 콧물-재채기 심해가습기 틀고 외출할 땐 마스크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알레르기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진다.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가 코점막을 자극하면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다. 대부분 감기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찬바람에 의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알레르기비염인 경우가 많다. 환절기 특유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공기가 코점막을 자극하면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찬 공기·건조한 환경이 면역반응 자극알레르기비염은 외부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면역 과민 반응으로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 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코와 눈의 가려움이며 심한 경우 눈 충혈과 두통, 후각 저하가 동반된다. 감기와 달리 열이 없고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밤에 유독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찬바람 알레르기비염은 말 그대로 찬 공기 자체가 자극원이 되는 경우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코점막의 혈관이 수축하고 건조한 환경이 점막의 보호층을 손상시켜 외부 자극 물질에 더욱 민감해진다. 이때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 등이 더해지면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난방이 시작되는 시기에는 실내 공기가 건조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워 악화 요인이 많다.이 질환은 어린이, 노인, 천식 환자에게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코막힘으로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버릇이 생겨 얼굴 골격이나 치아 배열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수면 장애와 집중력 저하를 겪기 쉽다. 노인이나 천식 환자는 염증이 기관지로 번지면 천식 발작이 유발될 가능성도 있다.원인 줄이는 환경 관리가 기본진단은 병력 청취와 함께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검사(특이 IgE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확인한다. 코안을 관찰하는 비경검사나 비강 내시경으로 점막의 부종, 창백 여부를 확인하기도 한다.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코점막은 창백하고 부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코를 자주 문지르면서 콧등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치료는 원인 회피와 약물요법, 면역요법을 병행한다. 먼저 환경 관리가 기본이다. 침구류는 5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고 카펫·커튼 등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기 쉬운 물건은 줄인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손과 얼굴을 씻어 먼지와 꽃가루를 제거해야 한다.약물치료로는 비강 스테로이드 분무제, 항히스타민제, 비점막 수축제, 항류코트리엔제가 사용된다. 이 중 비강 스테로이드 분무제는 재채기·콧물·코막힘 등 주요 증상을 모두 완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다. 단 비점막 수축제는 3∼5일 이상 장기 사용 시 약물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증상이 오래가거나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면역요법을 고려한다. 원인 항원을 소량부터 투여해 체내 면역 체계를 서서히 적응시키는 방식으로 3∼5년 이상 꾸준히 시행하면 근본적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혀 밑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설하면역요법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생활 습관 관리로 비염 악화 막아야찬바람 알레르기비염은 생활 습관의 영향도 크다. 과도한 냉방기 사용이나 찬 음식 섭취는 코점막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청결 유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은 면역력을 높이는 기본적인 예방법이다.서민영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가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 잡초류 꽃가루가 겹치는 ‘삼중 자극’의 계절”이라며 “비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환자는 증상이 생기기 전에 병원을 찾아 조절 약물을 미리 처방받아 필요시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알레르기비염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국내 제약사 라파스는 미세바늘 패치(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술을 활용한 면역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일부 글로벌 기업은 인공지능(AI) 기반 알레르기 예측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찬바람 알레르기비염은 단순한 계절성 코감기로 넘기기 쉽지만 반복되면 만성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콧물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감기약으로 버티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일수록 코점막을 보호하고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세심한 관리가 건강한 계절을 보내는 첫걸음이다. 최해진 기자 haehae@donga.com
최해진 기자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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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부종은 단순히 미용상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악화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관련 질문 짚어봤습니다.<궁금해요!>“당뇨병 진단 3년차입니다. 요즘 손과 발이 부쩍 잘 붓습니다. 야식도 자제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혈당 조절이 잘 안 돼서 생긴 현상일까요?”Q. 당뇨병이 있으면 잘 붓나요?<조언_황선욱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A. 혈당 관리 안 된다는 신호…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확인 필요우선, 당뇨병 자체가 부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으면 혈액 속 나트륨과 수분 균형이 깨져 부종이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혈당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부기 심해집니다. 스트레스가 많아도 부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돼 부종이 심해집니다. 코르티솔은 콩팥 위에 있는 부신에서 분비되며, 체내 염분 대사를 방해해 얼굴을 붓게 만듭니다.신장이 좋지 않아도 몸이 자주 부을 수 있습니다. 정상 신장은 하루 500mL에서 최대 10L까지 소변을 배출시킬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나트륨을 빼내지 못하면서 몸에 수분도 축적돼 부종이 생깁니다.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줄고, 손발이 잘 붓는다면 단백뇨 검사를 권장합니다.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어도 잘 붓습니다. 유독 손과 발, 눈 주위가 붓고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이 정상보다 적게 분비돼 신진대사 속도가 전반적으로 느려지며 체내 각 기능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 치료가 일반적입니다.위와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평소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부터 개선해 보세요.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길다면 자주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산책하는 게 좋습니다. 염분은 부종을 유발하는 만큼, 덜 짜게 먹는 걸 권장합니다. 무엇보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당 관리가 우선돼야 합니다.✔밀당365 설치하세요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실천하는 초특급 혈당 관리 비법당뇨인 필수 앱 '밀당365'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다운로드는 아래 주소에서!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healthchosun.mildang365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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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가도 한낮에는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는 환절기, 몸보다 먼저 계절에 반응하는 것이 바로 무릎 관절이다.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무릎이 시리다”, “일교차가 크면 통증이 심해진다”는 호소가 부쩍 늘고 있다.실제로 기온과 기압 변화는 관절 내부 압력과 혈류 순환에 영향을 주어,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특히 무릎 연골이 닳아 있는 중장년층은 날씨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건강한 연골은 외부 자극에 비교적 강하지만, 이미 손상된 관절은 작은 온도나 기압 변화에도 통증 신호를 쉽게 보낸다.그 결과 같은 일상 활동에도 ‘욱신거림’이나 ‘뻣뻣함’이 심해지는 것이다.주안나누리병원 관절센터 김형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류가 줄어들어 염증 반응이 심해질 수 있다”며 “관절염 환자라면 이 시기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또한 가을철 일조량 감소 역시 통증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햇빛이 줄어들면 우울감을 유발하는 멜라토닌 분비는 증가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세로토닌 분비는 감소한다.이러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같은 자극에도 더 크게 느끼게 된다.무엇보다 이러한 환절기 무릎 통증을 단순히 ‘날씨 탓’으로 넘기기보다, 관절 건강의 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무릎은 체중의 3~6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는 부위로, 연골이 조금만 닳아도 통증과 불편감이 쉽게 나타난다.특히 아침에 일어나거나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이 뻣뻣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림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연골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절염 진행 단계에 맞는 치료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무릎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초기 관절염은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조절한다.여기에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혈액순환이 개선되고 관절 주변 근육이 강화되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 손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대표적인 방법이 인공관절 수술로, 손상된 관절을 인공 삽입물로 교체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로봇을 활용하여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로봇인공관절 수술은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수술 후 통증과 출혈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빨라 고령 환자나 양측 무릎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도 부담이 적고, 빠른 보행 회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정형외과 전문의 김형진 병원장은 “기온이 내려간다고 해서 몸을 움츠러들기보다, 꾸준한 움직임과 체온 유지가 관절 건강의 핵심”이라며 환절기에는 관절을 쉬게 하기보다 가볍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으로 혈류를 개선하고, 주말에는 햇볕을 쬐며 산책을 즐기면 비타민 D 합성이 촉진되어 뼈와 근육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양재준 jjyang@wowtv.co.kr
양재준 기자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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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 ‘폐 기흉’ 주의보키 크고 젊은 남성 흔해 “매년 2만여명 발생”온병원 흉부외과 “재발 잦고 고령자는 치명적”[파이낸셜뉴스] 최근 개그맨 전유성씨가 폐 기흉으로 세상을 떠나며 해당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씨는 고령이면서 과거 폐질환 이력이 있었던 만큼 갑작스러운 폐기흉이 치명적으로 이어진 사례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도 흔히 발생하지만 고령자나 기저 폐질환 환자에게는 훨씬 더 위험하다”며 경각심을 당부했다.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 흉부외과 최필조 교수(전 동아대병원 흉부외과 주임교수·사진)는 13일 “기흉은 폐에서 새어 나온 공기가 가슴 안의 공간인 흉막강에 차면서 폐를 압박하는 질환”이라고 설명했다.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으로, 운동 여부와 관계없이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최 교수는 덧붙였다.기침이나 마른기침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피부와 입술이 파래지는 청색증까지 나타난다. 특히 공기가 흉막에 고여 심장과 혈관을 압박하는 긴장성 기흉으로 진행되면 쇼크와 사망 위험까지 있어 응급 처치가 필수다.폐 기흉은 원인에 따라 유형도 다양하다. 자발성 기흉은 특별한 폐질환이 없는 10∼20대, 마르고 키 큰 젊은 남성에게 흔하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경우 위험은 더 커진다. 외상성 기흉은 교통사고나 날카로운 물체에 의한 손상으로 발생한다. 이차성 기흉은 만성 폐질환(폐기종·폐암·결핵 등)이나 의료 시술 후 폐가 약해져 생기며, 주로 고령층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드물게는 월경기흉이나 마르팡증후군 같은 유전 질환에서도 나타난다.국내 기흉 환자는 매년 2만6000명 내외에 이른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10∼20대 젊은 남성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6배 이상 많다. 수술 환자만 놓고 보면 10대(34.3%)와 20대(21.8%)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고령 환자에서는 이차성 기흉 비중이 높아 폐기능 저하와 합병증으로 인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작은 기흉과 경미한 증상은 산소 공급과 경과 관찰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심한 경우에는 폐에서 새는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위해 흉관삽입술을 시행해야 한다.최 교수는 “재발하거나 큰 기흉일 경우 흉강경 수술(VATS)로 문제 부위를 절제하고, 흉막을 붙이는 유착술을 시행한다”면서 “수술을 받으면 재발률은 5%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월경기흉이나 이차성 기흉 등은 원인에 맞춘 특수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폐기흉은 완벽한 예방법이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생활습관 관리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발병 위험이 10∼20배 높으므로 금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직후에는 압력 변화에 민감하므로 장거리 비행이나 스쿠버다이빙, 고산지대 방문을 피하고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거쳐야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갑작스러운 호흡·압력 변화 역시 위험하다. 장기적으로는 과로나 극단적 체중 감량을 피하고 폐 건강에 도움이 되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 교수는 “폐기흉은 젊은 건강인에게도 갑작스럽게 발생해 놀라울 수 있지만 고령자나 폐질환자에게는 훨씬 더 치명적일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흉통과 호흡곤란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이나 당직 병원을 찾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변옥환 기자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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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이어 심장질환 2위, 젊은층 부정맥 증가세심정지·뇌졸중 위험 일반인보다 다섯배 높아심장질환·돌연사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심장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주요 사망 원인 2위로 꼽힌다.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부정맥 등 다양한 심장질환이 있는 가운데 최근 젊은 층에서 부정맥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부정맥 환자는 지난 2020년 40만2천766명에서 2024년 50만1천493명으로 5년간 약 25% 늘었다. 특히 10~30대 환자의 비율이 약 30% 늘어나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부정맥은 정상 심박수인 1분당 60~100회를 벗어나 심장박동 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맥박이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서맥성 부정맥, 불규칙한 리듬을 보이는 심방세동 등이 대표적이다.부정맥의 원인은 유전적 질환과 심근경색, 판막질환과 같은 심장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약물 등 다양하다. 심장에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심장 세포가 손상되면 부정맥 발생 위험이 커진다. 최근 젊은 층에서 부정맥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도한 카페인 섭취 등 생활습관과 밀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성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깨뜨려 심박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커피, 에너지 드링크에 함유된 고함량의 카페인은 심장을 직접적으로 자극해 비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유발할 수 있다.부정맥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빨라지는 심계항진,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 가슴 통증, 흉부 불쾌감, 어지럼증, 호흡 곤란, 실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자각 증상이 없던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나 급사로 이어지기도 한다.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부정맥은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혈액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해 혈전을 생성하고 이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 뇌졸중을 일으킨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일반인보다 약 다섯 배 높으며 사지마비와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특히 부정맥이 심장 구조나 기능에 영향을 미치면 심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그 위험이 배가 된다. 또 심실에서 발생하는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김민식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부정맥은 초기 증상이 모호하고 불규칙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시술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며 “가족 중에 심장질환이나 돌연사 병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라도 혈관 건강 관리와 심장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김보람 기자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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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월 진료 환자가 49% 차지“약물 단계적 사용하되 외출 자제”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서 비염 환자들의 콧물과 재채기가 다시 시작됐다. 봄 못지않게 아침저녁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으로 콧속 점막이 예민해지고, 돼지풀·쑥·환삼덩굴 등 잡초류 꽃가루가 급증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탓이다.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40만2871명으로 이 가운데 9∼11월이 362만9740명으로 전체의 약 49.0%를 차지한다.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흡입성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 나타난다. 국내에서 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비듬, 곰팡이, 바퀴벌레 그리고 계절성 잡초류 꽃가루다.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아져 증상이 쉽게 악화된다. 반려동물의 털·비듬·타액·배설물 입자도 공기 중을 떠다니다 비강으로 유입되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전형적인 4대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코 가려움이다. 눈 가려움과 충혈 같은 결막 증상, 두통, 후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와 달리 발열은 드문 편이며, 알레르겐 노출이 계속되면 증상이 수주 이상 이어질 수 있어 감염성 비염과의 구분이 필요하다.증상이 반복되거나 길어질 경우에는 의료진 상담이 권장된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우선 알레르겐 노출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서민영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가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 잡초류 꽃가루가 겹치는 ‘삼중 자극’의 계절”이라며 “비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환자는 증상이 발생하기 전 미리 병원에 방문해 비염 조절을 위한 약물을 처방받아 필요시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고농도 꽃가루 예보 시에는 외출이나 환기 시간을 조정하는 등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이선 기자
권이선 기자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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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앉아 생활하거나 휴대폰을 놓지 않는 등의 습관도 악영향면봉으로 귀를 자주 후비다보면 귀지와 이물질을 외이도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고, 고막을 터뜨릴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건강에 해가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른 채 반복하는 행동이 있다. 정확히 잘 모르거나 무심코 지나치는 습관도 있기 마련이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개선해야 할 건강 실수에 대해 알아봤다.귀를 면봉으로 자주 후빈다=면봉으로 귀를 후비면 귀지와 이물질을 외이도 깊숙이 밀어 넣을 수 있다. 면봉을 너무 깊숙이 넣으면 자칫 고막이 터져 청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귀는 스스로 청소를 잘하는 편에 속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귀지를 만들 수 있다. 그럴 경우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문의하자. 귀지를 안전하게 없앨 수 있다.너무 오랜 시간 앉아 지낸다=하루에 6시간 이상 소파에서 뒹굴 거리면 심장병, 암 등 각종 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1, 2분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하루에 1시간 이상 신체 활동을 하면 너무 오래 앉아 지내는 습관의 부작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식사 끝나자마자 양치질을 한다=식사 후 서둘러 양치질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산성 물질인 음식이나 음료를 마셨다면 1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양치질을 해야 한다.산성은 치아의 에나멜(법랑질)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거나 손상시킬 수 있다. 에나멜이 다시 굳을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입에 물을 뿌리거나 무설탕 껌을 씹을 수 있다. 산성 식품 및 음료에는 오렌지, 레몬 등 과일이나 일부 사탕, 탄산수 또는 소다 등이 포함된다.작은 상처도 과산화물 또는 알코올로 닦는다=상처를 강력한 방부제로 적시면 좋을 것 같으나, 이는 옮은 생각이 아니다. 오히려 피부를 더 손상시킬 수 있다. 가볍게 베이거나 긁힌 상처는 순한 비눗물로 씻어내는 게 가장 좋다.그런 다음 바셀린을 약간 발라 수분을 유지해준다. 마른 피부는 치유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만약 피가 멈추지 않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휴대폰을 끼고 산다=즐겁기 위해 디지털 기기를 쓰지만, 밤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 뇌와 몸이 긴장을 풀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스마트폰, 태블릿에서는 블루 라이트가 나온다. 이 빛을 너무 많이 쐬면 신체 시계가 혼란에 빠지고 멜라토닌 등 수면호르몬이 잘 방출되지 않을 수 있다.휴대폰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다면 기기를 다른 방에 두는 것도 좋다. 아침에 잠에서 깨기 위해 필요하다면 알람시계를 쓸 수도 있다.물병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다=물병은 쓴 뒤 곧장 깨끗이 씻어야 한다. 대충 헹구면 안 된다. 특히 물병에 커피, 음료를 넣어 마신 경우에는 브러시와 세제를 써서 박박 문지른다. 끈적거리는 물질을 잘 닦아내야 한다.잠을 너무 적게 잔다=잠이 부족하면 다음 날 짜증이 나고 정신 집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치매, 심장병,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비만이 되고 면역력이 약해지거나 우울증 및 불안, 지속적인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성인은 밤에 7~9시간 수면을 취해야 한다. 생활 방식을 바꾸거나 약물 치료, 대화 요법 등으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물을 잘 마시지 않는다=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면 몸이 적신호를 보낸다. 배고픔과 갈증은 두통, 피로감,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다.간식을 먹고 싶을 땐 먼저 물 한 컵을 마시는 게 좋다. 눈과 피부 및 구강이 건조해지고 소변 색깔이 검거나 소변량이 뚜렷이 줄어들면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자주 묻는 질문>Q1. 물을 많이 마시면 무조건 좋은가요?A1.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과도한 물 섭취(수분 중독)은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일반 성인은 하루 약 1.5~2ℓ 정도가 적당합니다. 신장 기능이나 활동량에 따라 조절하세요.Q2. 운동을 무조건 많이 하면 건강에 좋은가요?A2. 운동도 과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고, 근육 손상 및 면역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강도와 충분한 휴식이 중요합니다.Q3. 다이어트를 위해 끼니를 거르는 건 효과적인가요?A3. 끼니를 자주 거르면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고, 폭식 유발 등으로 오히려 요요 현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가 더 효과적입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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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불치병? 원인 질환 따라 치료 가능…정확한 검사 필요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부모님의 기억력이 평소보다 떨어졌다면, 치매라고 섣불리 의심하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정상 노화와 비정상적인 노화를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어느 정도는 인지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수면의 질 저하, 인지기능장애 유발할 수도치매란 단일 질환이 아닌,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인지기능 저하 이외에도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살펴보면 공통적인 특징으로 ‘수면 질 저하’와 ‘수면 장애’가 있다.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수면 부족은 전반적인 뇌 대사 기능과 노폐물 처리 능력을 저하시켜 인지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특히, 깨어 있는 동안 뇌에 축적돼 수면 욕구를 촉진하는 ‘아데노신’의 대사 활동이 교란되거나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등의 대사산물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2021년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0% 높았다.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좋은 수면은 잠을 자는 동안 깨지 않고 깊은 수면에 들어가 뇌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숙면을 위한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조용하고 안락한 환경은 치매 예방의 필수”라며 부모님의 수면 상태 확인을 적극 권장했다.치료 가능한 치매가 있다?…원인 질환 명확하게 확인해봐야치매는 크게 퇴행성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구분한다. 환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치매다.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기억장애와 함께 언어장애, 시공간기능장애, 성격 변화 등의 증상이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 뇌출혈 이후 급작스럽게 나타나는 뇌기능 장애로 퇴행성 치매와 달리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우울감, 보행장애 등의 증상이 비교적 급격히 악화되는 특성을 보인다.경희대병원 신경과 이진산 교수는 “치매는 퇴행성, 뇌혈관 질환 이외에도 정상압수두증, 우울증, 갑상선 저하증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며 “전체 치매의 약 10% 정도는 유발 원인을 치료했을 때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기억장애가 의심된다면, 신경심리 및 뇌영상 검사 등을 시행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예를 들어, 정상압수두증에 의한 치매는 과도하게 생성된 뇌척수액을 배액해주면,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또한, 대사활동 위축으로 정신활동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하는 갑상선 저하증에 의한 인지장애는 갑상선 호르몬 제제 복용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이진산 교수는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대략 70여 가지에 이를 만큼 다양하다”며 “환자마다 증상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특수한 신체적·심리적·환경적 상황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세심한 관찰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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