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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온몸을 찌르는 고통' 류마티스 관절염사진=게티이미지뱅크[파이낸셜뉴스] "아침에 손가락이 잘 안 구부려지고 '쿡쿡' 쑤셔요"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 혈류량이 줄어들고 혈관과 근육이 수축하면서 유연성이 떨어져 관절이 손상되기 쉽다. 특히 기온이 낮은 아침에는 손가락 부위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노화 증상이 아닌 전신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다.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3년간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022년 4.1% 높아졌고, 진료비는 2020년 대비 2022년 14.1% 증가했다.관절 부위의 통증만 심화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 장애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발견을 위한 주요 징후와 관리법을 알아본다.류마티스 관절염 주요 증상... 퇴행성 관절염과 차이는?류마티스 관절염은 체내의 면역세포가 관절 속 활막을 이물질로 여기고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자기면역질환이다. 활막은 관절을 감싸며 윤활액을 분비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조직인데, 염증이 생기면 부기와 통증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국내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1% 수준으로, 환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여성이다. 특히 30대 후반에서 50대 사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게서 주로 발생한다.주요 증상은 피로감, 식욕 저하, 전신 쇠약과 함께 손가락·손목·팔꿈치·무릎 등 관절의 통증과 부기가 대표적이다. 염증은 대체로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 관절이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이 동반된다.아침에 손가락이 굳어 잘 움직이지 않고 이 경직은 보통 1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손가락 가운데 마디나 손목이 붓고, 1시간 이상 주먹을 쥘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함이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퇴행성 관절염 역시 손가락 통증을 유발하지만, 통증 부위가 다르다. 손가락 끝마디가 욱신거리고 짧은 시간 내 풀리면 퇴행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또한 주로 무릎·고관절·손가락 끝마디처럼 체중이 실리는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어깨, 무릎, 목, 고관절 등 큰 관절까지 번질 수 있는 전신질환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관리가 곧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 관리법 6가지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 손상과 변형으로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한 폐·심장·신장 등 주요 장기 손상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연구에 따르면 환자의 26%가 심혈관계 질환, 15%가 내분비 질환, 5.6%가 호흡기 질환을 함께 앓고 있으며, 사망 원인의 약 40%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보고됐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류마티스 관절염의 핵심 치료는 면억을 억제하는 항류마티스제를 복용하는 것이지만, 생활 습관 관리 또한 염증 완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증상 악화를 막고 통증을 줄이는 7가지 관리법을 소개한다.1. 담배는 반드시 끊을 것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 악화를 모두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흡연을 류마티스 관절염의 1순위 위험인자로 명시하고 있다. 간접흡연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행한 국제학술지 《관절염과 류마티스학》(2021년)에 따르면, 부모가 흡연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은 비흡연 가정에서 자란 여성보다 성인기 발병 위험이 75% 높았다.2. 통증 단계별 맞춤 운동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 기능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운동이 요구된다. 다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통증과 붓기가 심한 급성기와 비교적 통증이 가라앉는 만성기가 반복돼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급성기에는 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염증이 진정될 때까지 쉬는 것이 좋다. 만성기에는 걷기, 고무공 쥐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처럼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권장한다. 관절이 굳었다면 스트레칭으로 가동 범위를 천천히 늘리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3.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하기류마티스 관절염은 온도와 기압 변화에 민감하다. 기온이 낮거나 습도가 높으면 관절 내 압력이 증가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시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옷을 입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4. 관절에 무리가지 않도록 체중 조절과체중은 관절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해 통증을 악화시킨다.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의 비만인 경우, 전신 염증 수치가 높아져 질환의 진행 속도도 빨라진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약물치료 효과도 개선된다.5. 오메가-3 풍부한 생선 섭취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억제한다. 프랑스 국립보건연구원(INSERM) 산하 연구진이 프랑스 여성 교직원 및 교육 공무원 약 6만명을 2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오메가-3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을 주2회 이상 섭취한 여성은 주 1회 이하 섭취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이 약 26% 낮았다.6. 설탕과 포화지방 함량 높은 가공식품 피하기가공식품은 식후 체내 염증 수치를 높여 류마티스 관절염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공식품은 체내 소화·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데,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염증 유발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촉진된다.'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가 놓치는게 병입니다. [이거 무슨 병]은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질병들의 전조증상과 예방법을 짚어줍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똘똘한 건강 정보'를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성민서 기자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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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접질렀을 때 단순한 염좌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발목인대파열이 동반된 경우가 적지 않다. 인대는 뼈와 뼈를 연결해 관절의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구조물로, 스포츠 활동이나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미끄러짐 등으로 쉽게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발이 안쪽으로 꺾이는 외측 인대 손상이 대부분이며, 전거비인대가 가장 흔하게 파열되는 부위다. 발목인대파열은 손상 정도에 따라 1도부터 3도까지 구분된다. 1도 염좌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손상된 상태로 냉찜질과 안정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2도 이상이면 인대 일부가 끊어져 부종과 멍, 통증이 동반된다. 보행이 어렵거나 체중을 실을 수 없을 정도라면 3도 염좌, 즉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서울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김형식 원장에 따르면 응급 상황에서는 우선 RICE(안정, 냉찜질, 압박, 거상)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단순히 냉찜질로만 버티다가는 인대가 늘어진 상태로 회복되어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 불안정증이 생기면 평지를 걸을 때조차 자주 접질리거나, 관절 내부 연골이 손상되어 외상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발목인대파열의 치료는 파열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인대가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깁스나 보조기로 발을 고정하고, 염증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치료나 인대강화주사, 체외충격파치료, 운동도수치료 등을 병행한다. 재생주사는 인대 손상 부위에 성장인자와 섬유세포 활성 물질을 주입해 손상된 조직의 복원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조직 재생과 함께 통증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외충격파치료는 혈류를 개선하고 세포 재생을 자극해 인대 회복을 돕는다. 하지만 인대가 완전히 끊어지거나 반복적인 부상으로 발목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부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파열 부위를 봉합하거나 손상된 인대를 재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대재건술은 환자 본인의 건을 이식하거나 인조인대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파열된 인대를 대신해 발목의 구조적 안정성을 회복시킨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체중부하를 제한하고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이후 점진적인 재활을 통해 관절의 움직임과 근력, 균형 감각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재활은 회복 과정에서 가장 핵심 단계다. 초반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되찾는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해 점차 등척성, 등장성, 등속성 운동으로 발목 주위 근육을 강화한다. 특히 비골근 강화 운동은 발목의 회내·회외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재손상 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밸런스보드나 스쿼트, 한 발 서기 등의 감각기능 회복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김형식 원장은 “발목을 단순히 삐끗했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인대가 느슨하게 회복되어 만성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다”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재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수술적 치료로도 충분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복적인 부상이나 완전파열이라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인대 봉합이나 재건술이 필요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치료 후 꾸준한 재활과 근력 강화가 재발 방지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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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패러다임을 바꾸자 3‘국민의 현명함’을 믿은 일본의 ‘기능성 정보 확대’ 정책생활습관병 늘며 의료비 크게 늘자‘예방 중심의 의료’ 추구하며 변화 모색‘국민의 현명함’ 전제…기능성 정보 크게 늘려“초고령사회 한국의 준비 정도인지 궁금해”일본은 초고령사회에서 의료비 급증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식품의 건강기능성 정보를 크게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반면 2024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한국은 건강기능성 정보 확대에 소극적이다. 생성형 AI 챗GPT 그림“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정책 담당자들은 ‘국민 건강의 전환 시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히 대처해야 한다.”일본이 2015년 4월 ‘가공식품과 1차 농수축산물을 대상으로 한 기능성표시식품 제도’를 허용한 사례를 취재하며 떠오른 생각이다. 당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생활습관병 예방’을 국민 건강 정책의 주요 과제로 삼았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바로 ‘기능성표시식품제도’였다. 인구 구조와 질병 양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일본 당국이 그에 맞는 제도적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초고령사회가 불러온 변화일본은 2007년 세계 최초로 ‘65살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 결과 의료비 부담이 급증했다. 2015년 일본의 국민 의료비는 42조3644억엔(약 400조원)에 달하며 9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5살 이상 후기고령자의 의료비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14조엔을 넘어섰다. 1인당 의료비 역시 65살 미만은 18만4900엔(약 175만원), 75살 이상은 92만9천엔(약 877만원)으로 약 5배 차이를 보였다.이처럼 고령자의 의료비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 중 하나가 당뇨·고혈압·비만 등 ‘생활습관병’의 증가였다. 인구 고령화와 식습관 악화로 인한 생활습관병 증가는, 국가에는 의료비 재정을 압박했고 개인에게는 ‘건강연령과 기대수명의 차이’를 벌리면서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됐다.이에 따라 일본은 초고령사회가 예상되던 2000년부터 ‘건강일본21’(Health Japan 21) 정책을 시작하면서 질병을 사전에 막는 ‘1차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영양·식생활 개선과 함께 △신체활동·운동 △휴식·정신건강 강화가 주된 국민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었다.이어 2003년에는 의료제도 개혁의 일환으로 ‘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서 일본 정부의 보건정책은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건강증진’으로 대전환을 이뤘다. 또 일본 건강증진법은 고혈압·당뇨병은 물론이고 암과 순환기질환도 생활습관병으로 정의한다. 이를 통해 국민의 건강증진 활동과 건강한 생활습관 개선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이렇게 일본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민 건강을 위해 제도를 차곡차곡 만들어나갔다. 이를 통해 생활습관병 발병 시기를 늦추거나 유병률을 낮추고자 했다.이런 변화에 발맞춰 일본에서 발전된 개념 중 하나가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셀프메디케이션에 대해 “자신의 건강에 책임지고 경미한 신체 불편은 스스로 관리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우리말로는 ‘자기 치료’로 번역할 수 있다.셀프메디케이션은 ‘현명한 국민’을 상정한다. 정보를 충분히 주면 현명한 국민은 자신의 건강에 책임질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식품의 건강기능성이다. 식품이 지닌 건강기능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준다면 ‘현명한 국민’은 스스로 정보를 챙겨 건강한 식생활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얘기다.기능성표시식품 제도의 탄생일본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13년 규제개혁 계획을 통해 ‘기능성표시식품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2015년 4월 시행했다. 이 제도를 통해 일본 내에서 가공식품이나 농축수산물도 건강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됐으며, 이에 따라 국민이 참고할 수 있는 식품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정보도 크게 확대됐다.일본에서는 건강기능성을 가진 식품을 ‘보건기능식품’이라고 하는데, 2015년 이전에는 보건기능식품은 두 가지 형태만 존재했다. 1991년부터 시행돼온 ‘특정보건용식품’과 2001년부터 시행돼온 ‘영양기능식품’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특정보건용식품’은 효과나 안전성을 국가가 심사한 뒤 식품별로 소비자청장이 허가한 제품(한국의 ‘건강기능식품’과 유사)이고, ‘영양기능식품’은 정부가 규정한 영양성분(비타민, 미네랄 등)이 들어 있는 식품을 뜻한다.2015년 당시 일본 정부는 이 두 제도만으로는 ‘식품의 다양한 기능성’을 국민에게 알리는 데 크게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특정보건용식품’은 까다로운 허가 절차와 높은 비용으로 중소기업이나 농축수산물 생산자의 참여가 어려웠다. 또한 영양기능식품은 ‘13가지 비타민과 5가지 미네랄’ 함유 식품에만 국한됐다. 하지만 생활습관병을 막고 셀프메디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식물에 존재하는 ‘파이토케미컬’(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에 좋은 화학물질) 등 더욱 많은 기능성 정보를 국민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했다.일본 정부는 또한 식품의 기능성 정보를 다양하게 노출하는 것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나 농축수산물 생산자가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시장 공간이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반대와 논란, 그리고 국민 신뢰도입 당시 반대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의 오인 가능성 등을 이유로 우려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국민을 믿는 방향을 선택했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일반 식품의 기능성 표시 허용에 따른 식품 산업계의 대응과 역할’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본 오사카대학 모리시타 류이치 교수(당시 일본 내각부 규제개혁회의 기능성표시제도 담당)는 “그러나 도입 후 소비자단체도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됐다”며 “소비자청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 신뢰 확보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일본의 ‘기능성표시식품’은 생산자가 직접 식품의 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갖추고 안전성을 ‘확인’해서 소비자청에 사전 보고하게 돼 있다. 다만 ‘과학적 근거’로는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기존 관련 논문에 대한 체계적 고찰’(시스테믹 리뷰)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 생산자들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제도 도입 이후 1차 식품에 대한 일본 내 관심도가 높아졌다. 제도 시행 5개월 뒤인 2015년 9월8일 최초의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된 ‘미카비 귤’을 살펴보자. 이 귤은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 있는 미카비마을에서 생산되는 귤이다. 에도시대 중기부터 약 300년간 귤을 재배해온 미카비의 농민들은 자신들의 귤이 뼈 건강에 도움을 주는 ‘β-크립토크산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하루 270g(약 3개) 섭취 시 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문구를 상품 포장에 표시했다. 이런 표시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매출이 올라갔다. 미카비 농민들은 생산된 모든 귤에 근적외분광법을 이용한 비파괴 측정 방법을 적용한 뒤 당도와 산도가 높은 귤만 출하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였다. 미카비 농민들은 이후 귤을 더욱 개량해 2020년에는 ‘혈압이 높은 사람의 혈압을 낮추는 기능’을 가진 ‘γ-아미노낙산’을 귤이 갖는 기능성으로 추가 등록했다.미카비 귤처럼 기능성을 등록한 기능성표시제품의 수는 지난 10월7일을 기준으로 6975건이다. 시장 규모는 2024년 7274억엔으로 그 전해에 비해 5.2% 늘어난 규모다. 반면 한국의 건강기능식품과 유사한 특정보건용식품의 2024년 시장 규모는 2668억엔인데, 그 전해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특정보건용식품 누적 등록 건수를 보면 기능성표시식품제도가 도입된 2015년에 1238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말 1120건, 2019년 말 1072건, 2022년 말 1069건, 2023년 말 1064건, 2024년 5월 1056건, 2025년 8월 1032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일본에서는 이렇게 기능성을 가진 식품을 ‘특정보건용식품’ ‘영양가능식품’ ‘기능성표시식품’으로 구분해 허용함으로써 ‘정보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그리고 셀프메디케이션을 시행하는 ‘현명한 주체’인 국민은 이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 스타일을 설계한다.한국의 경우는 그러나 전혀 상황이 다르다. 정부는 일본의 ‘특정보건용식품’에 해당하는 영양보충제에만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이름을 독점하게 한다. 그리고 기능성을 가진 일반식품이나 농축산물의 기능성 표시는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농축산물은 이에 대한 규정조차 없는 상태이며, 가공식품은 2020년 12월29일에 제정 고시된 ‘부당한 표시 또는 광고로 보지 아니하는 식품 등의 기능성 표시 또는 광고에 관한 규정’을 통해 제한적으로만 허용하고 있다.일본은 2007년 초고령사회가 되기 전부터 ‘예방 중심’으로 사회를 바꾸어가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2015년에는 ‘식품의 건강기능성에 대한 정보’를 크게 넓혔다. 한국은 2024년 초고령사회가 됐다. 과연 정부가 ‘국민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김보근 기자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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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동되는 관절 중 운동 범위가 가장 크다. 물건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는 데에만 어깨가 쓰이는 게 아니라, 머리 묶기, 옷 입기, 운전 등 생활 전반에 어깨를 쓰는 행동은 무수히 많다.그런데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어깨 관절 주위에 있는 인대, 힘줄 등에 염증이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통증은 당연히 동반될 뿐만 아니라 밤잠을 설치거나 팔을 쓰기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여러 제약이 뒤따른다.◆ 늘어나는 어깨질환 환자들어깨 손상 질환은 중장년층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젊은 세대에도 증가하고 있다. 어깨 손상의 대표적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충돌 증후군, 석회성 건염 등이 있다. 초기에는 단순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팔을 들기 힘들어지고, 밤에도 통증이 심해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손상이 심해지면 결국 수술이 불가피하다.이 중 가장 수술과 가까운 질병이라 하면 회전근개 파열일 것이다. 관절낭 밖으로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견갑하건, 극상건, 극하건, 소원근)을 말하는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안정성과 팔을 들어 올리는 기능을 수행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회전근개의 파열이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움직임 제한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부분파열부터 소파열, 중파열, 대파열, 광범위 파열로 진행되면서 4개의 힘줄 중에 남은 힘줄이 많이 없을 때, 팔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고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움직임 제한이 발생한다.움직임 제한이 발생한 회전근개 파열은 진행이 상당히 많이 된 상태라 치료도 어렵고 기능의 회복도 쉽지 않다. 심각한 경우 인공관절을 해야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다.병변 부위에 리제네텐이 시술된 모습. 굳센병원 제공.◆ 수술의 대안으로 제시된 '리제네텐'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대개 약물치료나 주사 등으로 치료를 진행하지만 심각할 경우에는 결국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소파열이나 중파열의 경우 관절경하 봉합술 같은 보편적인 수술적 치료를 통해 기능 제한을 막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파열, 광범위 파열이 확인되면 여러 수술적 치료 방법 중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치료법 선정이 중요하다. 파열된 힘줄이 보편적인 봉합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새로운 치료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리제네텐'이라는 콜라겐 패치를 이용해 어깨 힘줄을 치료하는 방법이 그것이다.생체흡수형 콜라겐 패치인 '리제네텐'은 손상된 힘줄 부위에 콜라겐 패치를 덧대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방법이다. 백승길 굳센병원 병원장은 이를 구멍난 천을 기우는 방식으로 설명한다."예전에 인대 수술은 구멍 주변의 천을 끌어당겨 꿰메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거예요. 그렇게 했을 때 문제점은 결국 당겨진 인대의 장력으로 인해 또 다시 인대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완치가 더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제네텐은 구멍난 천에 새로운 천을 하나 덧대는 것과 같아요. 구멍도 가려지고 덧댄 천 덕분에 잘 찢어지지도 않죠."굳센병원 의료진이 리제네텐을 시술하고 있다. 굳센병원 제공.◆ 보조기 착용 안 해도 되는 시술다공성 구조로 된 리제네텐을 손상된 힘줄 부위에 덮어서 붙여놓으면 5주 뒤부터 새로운 힘줄 조직이 리제네텐 패치 안쪽에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6개월이 지나면 패치는 몸에 완전히 흡수되고 새롭게 자나란 힘줄 조직이 새로운 어깨 힘줄을 구성하게 된다.백승길 병원장은 "기존 수술적 치료는 1~2개월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고 회복기간도 길어 환자들의 불편이 많았는데 리제네텐을 이용한 치료는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 이후 회복을 위해 입원하는 기간도 매우 짧아 환자의 호응도 높았다"고 말했다.백 병원장은 "다만, 1개월 가량은 어깨위로 손을 들어올리는 걸 삼가고 재활 또한 1개월 뒤부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치료법 찾아야전문의들은 어깨 통증 발생 원인은 다양하므로 통증 발생 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상담해 장기적인 대응법을 찾아야한다고 권한다.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백승길 병원장은 또 "어깨의 불편감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1~2주 정도 자가 관리를 해보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바로 전문 병원을 찾아 검진하는 것이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도움말 백승길 굳센병원 병원장.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이화섭 기자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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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차 심한 환절기 건강 관리법비염·천식 등 호흡기질환 자주 발생흐르는 물에 손 씻고 마스크 착용피부 보호 위해 잦은 목욕 삼가야실내 운동·따뜻한 차로 체온유지벌레 물려 고열 땐 즉시 병원으로호흡기질환과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엔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한낮엔 더운 듯하다가도 저녁엔 기온이 차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체온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써 면역력이 약해진다. 이 틈을 타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도 쉽다. 요즘 특히 주의해야 할 증상과 건강관리 수칙을 알아봤다.◆호흡기질환과 감기…손 씻기로 예방=건조한 가을엔 비염·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코점막이 마르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기 때문이다. 낙엽 부스러기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염에 걸리면 맑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도 잦아진다. 날이 쌀쌀해지니 인후통·기침·발열을 동반하는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고기동 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를 비롯해 독감·폐렴·코로나19 환자도 급증하는 시기”라며 “신체 기능이 떨어진 노년층이 심한 고열이나 근육통을 겪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진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질병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다.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 50% 이상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집 안을 자주 환기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도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나갈 땐 마스크를 착용한다. 제때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도 좋다. 질병 감염률을 낮추고 증상 악화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아토피와 건선…충분한 수분 보충=기온이 떨어지면 피부의 수분 함량이 낮아져 살결이 쉽게 거칠어진다. 이때 아토피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건선은 붉은 발진과 하얀 비늘 모양의 인설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다. 간지러움에 피부를 긁으면 염증이 생기고 각질이 더 두꺼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가려움증을 완화하려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맞추도록 한다. 가습기는 자주 세척해 세균 번식을 막는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1.5ℓ 이상 섭취하면 적당하다. 잦은 목욕이나 때 밀기처럼 피부장벽이 손상될 위험이 있는 행동은 피한다.◆심뇌혈관질환…체온 따뜻하게 유지=혈관질환도 환절기 불청객 중 하나다. 서늘한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심혈관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협심증이다.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속이 메스껍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몇분 안에 금방 호전돼 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는 이도 많지만 반복된다면 반드시 검사받아야 한다.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 크다.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작스럽게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간단한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땐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향한다.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몸에 열을 내는 생강차나 대추차를 마시고, 신선한 채소·과일·잡곡·콩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재료를 잘 챙겨 먹자. 염분이 많은 음식이나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찬바람이 부는 새벽에 하는 운동, 무리한 체력 단련도 피한다. 고 교수는 “따뜻한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며 “밖에서 움직일 땐 머리·목·손을 가릴 수 있는 옷을 입어 체온을 지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쓰쓰가무시병 등…풀숲에서 조심=농작물을 수확하는 가을엔 열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유행성 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 있는데,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거나 들쥐 배설물에 포함된 바이러스로 전파된다. 세 질환 모두 감기처럼 갑작스러운 발열·몸살·오한 증상을 보인다. 야외활동 후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있고 고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풀숲이나 관목 근처를 다닐 일이 있다면 반드시 긴소매 옷을 입자. 벼 베기 같은 농작업을 할 때도 장갑·장화를 착용해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잔디밭에 앉거나 눕는 행위는 피하고, 되도록 돗자리를 깔고 앉는다. 고 교수는 “나들이·캠핑·낚시 같은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집에 돌아와서도 옷에 벌레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고기동 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참고=보건복지부, 농촌진흥청, 국민건강보험공단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
조은별 기자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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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높을수록 입원율·사망률 상승‘낙상 예방 홍보·실무 교육용’ 영상 제작클립아트코리아질병관리청과 한국소비자원이 ‘고령자 낙상 예방 캠페인’을 한다.질병청은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70세 이상의 낙상 환자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2.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령이 높을수록 입원율·사망률도 함께 상승했다.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65세 이상 낙상사고 역시 크게 늘었다. 2024년 총 1만1866건으로 2020년(3721건)의 3.2배에 달했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의료서비스시설·버스에서 다수 발생했다.이에 따라 질병청과 소비자원은 일상 속 낙상 위험 상황과 예방수칙을 담은 영상 4종을 제작했다. 고령자를 위한 ‘낙상 예방 홍보 영상’ 3종(실내·실외·버스)과 노인 돌봄 인력을 대상으로 한 ‘실무 교육용 영상’ 1종이다. 영상을 통해 고령자는 스스로 안전 의식을 높이고, 노인 돌봄 인력은 예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이 영상은 질병청 공식 블로그나 소비자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평생학습포털 같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교육자료로 활용되며, 버스 내부 매체에도 송출된다.임승관 질병청장은 “낙상사고는 외상성 뇌손상과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며 “영상을 보며 낙상 위험 상황을 숙지하고, 질병청이 개발한 노인 낙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도 활용해 국민이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
조은별 기자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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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감시시스템 접수 현황2024년 1만1866건…4년새 3.2배노인요양시설·버스·의료시설 순질병청과 예방 홍보영상 3종 제작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사고가 지난 5년간 요양시설 등에서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Chat GPT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사고가 최근 5년간 요양시설과 버스 등을 중심으로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세 이상 낙상 환자도 10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65세 이상 고령자 낙상 사고 발생 현황. 한국소비자원20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낙상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0년 3721건에서 2024년 1만1866건으로 3.2배 늘었다. 2021년에는 3474건으로 잠시 감소했지만 2022년부터 다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낙상 사고는 노인요양시설 523건, 버스 295건, 의료시설 187건 순으로 많았다. 2014~2024년 낙상환자의 연령별 분포 10년 전후 비교. 질병관리청또 질병관리청 통계 조사에서는 70세 이상 낙상환자 비율의 2014년 17.1%에서 지난해 35.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함께 높아졌다. 낙상 예방 홍보 포스터. 질병관리청-한국소비자원이에 질병청과 소비자원은 낙상 예방을 위한 홍보영상 3종(실내·실외·버스편)과 노인 돌봄 인력 교육용 영상 1종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침대, 거실, 빗길, 에스컬레이터, 버스 하차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사항과 예방수칙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질병관리청 공식 블로그와 한국소비자원 누리집,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버스 내부 영상 매체 등을 통해 볼 수 있다.윤수현 소비자원장은 “낙상 예방은 고령자의 건강한 노후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캠페인이 고령자와 노인 돌봄 종사자 모두의 안전 인식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
이휘빈 기자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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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두 배 더 높다. 그런데 전반적인 뇌 위축 속도는 오히려 남성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나이 관련 뇌 위축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가 여성의 높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비율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17세에서 95세 사이 건강한 남녀 4726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간격으로 촬영한 1만 2638건의 뇌 MRI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에 비해 뇌의 더 많은 영역에서 피질 두께와 표면적이 감소하며, 노년기에는 기저핵 등 피질하 구조에서도 위축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은 몇몇 특정 영역에서만 감소가 나타났으며, 고령에서는 뇌실 확장이 두드러졌다. 뇌실은 뇌 척수액이 흐르는 뇌 속 공간으로, 뇌 조직이 쪼그라들면서 상대적으로 뇌실이 넓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주목할 점은 회색질, 백색질, 대뇌 피질의 감소 속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 영역은 기억, 학습, 사고력 등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한 손상 부위로 알려져 있다.A) 연령 분포, (B) 교육 수준, (C) 성별 기대수명. (D) 피질 두께 (E) 표면적의 성별 차이(머리 크기 보정). (F) 피질하 부피의 연령 의존적 성별 차이(머리 크기 보정). (G) 연령 및 (H) 10년 간격 추정 잔여 수명에 따른 해마. 해마의 감소는 고령(G)에서는 차이가 없었지만, 기대수명(H)으로 보정했을 때 여성에서 더 크게 감소했는데, 남성은 아직 남은 수명이 많은 시기에는 해마가 덜 위축되어 있어, 예상 수명을 기준으로 보면 여성에서 해마 위축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약 뇌 위축 속도만이 치매 위험을 결정한다면 남성이 더 위험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성별 차이를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특히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 부위에선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여성은 고령기에서 해마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또한 남성과 여성의 예상 잔여 수명이 같다고 가정하면, 성별에 따른 일부 뇌 위축 차이는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네 라브달 박사(교신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뇌 노화 속도는 다르지만, 여성의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 호르몬,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진단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뇌 변화 이상의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73/pnas.2510486122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박해식 기자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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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건 임상 분석 통해 유산소 운동이 통증·기능·삶의 질 개선에 가장 뛰어난 결과 보여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의학저널 ⟪The BMJ⟫에 실린 이번 연구는 1990년부터 2024년까지의 217건 무작위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 유산소 운동이 통증 완화, 관절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 등 여러 지표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중국 저장성 항저우 소재 저장대 의대 제1부속병원 정형외과 옌레이 교수팀은 총 1만568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유산소, 근력, 유연성, 명상·요가 등 마음-신체 운동, 신경운동, 혼합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운동법을 비교했다.국제 표준 근거 평가 체계인 GRADE 시스템을 이용해 각 운동의 효과와 근거 수준을 분석한 결과, 유산소 운동은 단·중기 통증 완화, 장기 기능 향상, 단·중기 보행 능력 및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연구진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 요소는 꾸준한 운동이며, 그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이 1차 치료로 권장될 만큼 효과적"이라고 밝혔다.다만, 개인별 신체 조건상 유산소 운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근력 운동, 요가·태극권과 같은 명상 운동, 혹은 신경운동 등 다른 형태의 구조화된 신체 활동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에서는 모든 운동 유형에서 대조군보다 부작용이 더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됐다. 다만 일부 연구는 간접 비교에 기반했거나 장기 데이터가 부족한 한계가 있었으며, 소규모 연구가 일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지적됐다.연구진은 "이번 분석은 무릎 골관절염 운동요법의 최신 근거를 제시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 중 하나"라며 "유산소 운동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목표로 하는 환자에게 1차적 비약물 치료로 권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골관절염은 관절 말단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특히 무릎 관절에서 흔히 발생한다. 45세 이상 성인의 약 30%가 영상 검사에서 무릎 골관절염의 징후를 보이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의 통증과 움직임 저하를 경험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정은지 기자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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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0분만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도 체내 지방·탄수화물 대사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매일 30분만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도 체내 지방·탄수화물 대사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효과는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핀란드 투르쿠대 PET 센터·UKK 건강 증진 연구소 연구팀이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성인 64명을 대상으로 좌식생활 시간 감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상태로 다음 다섯 가지 기준 중 세 개 이상을 충족하면 해당된다. ▲허리둘레 남성 102cm 이상 여성 88cm 이상 ▲중성지방 수치 15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 ▲혈압 130/85mmHg 이상 ▲공복혈당 110mg/dL 이상이다. 참여자들은 6개월간 가속도계를 착용했고 연구팀은 수집한 데이터로 참여자들의 신체활동량과 좌식활동 시간을 모니터링 했다. 연구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신체활동을 늘려 매일 앉아있는 시간을 최대 한 시간씩 줄이도록 지시받았다.추적 관찰 결과, 하루 좌식생활 시간을 최소 30분 이상 줄인 사람은 인슐린이 분비될 때 몸이 탄수화물을 더 잘 소모하는 정도가 평균 0.03 증가한 반면 좌식생활을 유지한 사람은 0.02 감소했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인 사람은 몸이 지방을 태우는 속도도 분당 0.2mg/kg 증가했지만 대조군은 분당 0.4mg/kg 감소했다.연구팀은 조금이라도 덜 앉고 움직일수록 우리 몸이 체내 에너지원인 탄수화물과 지방을 적절히 사용하는 대사 유연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연구를 주도한 타루 가스웨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앉아있는 시간을 30분 줄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대사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매주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신체활동 권고량을 따르면 더 큰 건강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스칸디나비아 스포츠 의학 및 과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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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명의 김시효 원장 "퇴행성 치매도 회복 가능…살아 있는 뇌세포의 활력 높여야"퇴행성 치매도 조기 발견 시 회복 가능성 높아'살아 있는 세포'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치매 진단 받으면 이미 4단계, 미리 관리해야재활 5원칙: 혈액순환, 뇌 자극, 양질의 수면, 스트레스 관리, 회복 의지치매는 정말 고칠 수 없는 병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반만 맞는 말'이다. 죽은 뇌세포는 살릴 수 없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활력 저하 뇌세포'는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프로그램 '의사결정'에 출연해 뇌세포 재활로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퇴행성 치매 치료의 가능성 '뇌세포 재활'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 원장은 먼저 관점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 "의학적으로 완치가 가능한 치매는 전체의 약 10%에 불과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조기 발견 시 좋아질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 퇴행성 치매는 의학적으로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죠." 그러나 한의학에서 관점은 다르다. "한약의 복합 성분으로 약해진 뇌세포를 보강하면 '뇌세포 재활'이 가능합니다. 죽은 세포는 살릴 수 없지만, 활력이 떨어진 세포는 충분히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죽은 뇌세포는 재생 불가…활력 살리는 접근이 핵심김 원장은 이해를 돕기 위해 뇌세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분했다. 완전히 기능을 잃은 '죽은 뇌세포', 생명은 유지하지만 활동이 멈춘 '좀비 뇌세포', 그리고 활력이 떨어졌지만 되살릴 수 있는 '활력 저하 뇌세포'다.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치료의 핵심은 살아 있는 세포의 활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활력이 90%라면 99%로 회복되는 거죠. 10%의 활력이라면 11% 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활력이 많을수록 치료 효과는 커집니다." 30여 년간 치매 환자를 치료해 온 임상 결과도 놀랍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던 분이 다시 걸어오고, 말을 못 하던 분이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기 환자 중에는 경도 인지장애 수준까지 호전돼 요리나 강의까지 하는 분들도 있고, 실제로 유명 대학병원에서 치매 진단받으신 분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사례도 있습니다." 혈액순환·항산화·해독…"헌 집을 고치는 한약의 원리"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그는 뇌세포를 '헌 집'에 비유했다. "집의 기둥 하나만 바꾼다고 튼튼해지지 않듯, 뇌세포 일부만 고쳐선 소용이 없다"며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과 활성산소를 줄이며, 해독 작용을 하는 한약 성분이 함께 작용해야 뇌세포가 재활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항산화제를 복용하거나 영양제를 따라 먹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한의학은 인위적으로 만든 약보다는 자연의 이치를 본뜬 '지혜의 세계'에 가깝습니다. 자연 현상의 변화를 인체의 변화와 연결해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죠." "머리가 나빠졌다고 느끼면 이미 늦습니다"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 원장은 치매를 7단계로 구분하며 경고했다. 치매 진단이 내려진 시점은 이미 4단계 이상 진행된 상태라는 뜻이다. "본인이 '머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 저하 시점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매가 되면 회복될 활력 있는 세포 자체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 건망증이나 피로감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관리해야 합니다. 젊어서부터 뇌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면 80대에도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실천하는 뇌세포 재활 5원칙그렇다면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김 원장이 강조하는 5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① 머리로 가는 혈액순환 개선 (약물 치료)② 뇌 자극 운동 (공부·노래·대화·손가락 운동 등)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③ 충분한 수면과 휴식④ 술·담배·스트레스 회피⑤ 회복에 대한 믿음과 의지 김 원장은 특히 손가락 운동을 강조했다. "뇌에서 손과 얼굴이 차지하는 영역이 가장 큽니다.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고, 얼굴 표정을 자주 짓고, 노래하거나 말하는 것도 모두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합니다." "뇌 건강 챙기는 습관, 빠를수록 좋습니다"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 원장은 "죽은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지만, 활력을 잃은 세포는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라며 "치매를 두려워하기보다 지금부터 뇌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뇌세포 재활 치료는 단순한 질병 치료가 아니라 예방의학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뇌는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우리의 노력이 닿을 수 있는 영역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jebo@cbs.co.kr카카오톡 : @노컷뉴스사이트 : https://url.kr/b71afnCBS노컷뉴스 이윤상 아나운서 obsh@cbs.co.kr
이윤상 아나운서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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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매, 힘, 근지구력 강화하는 데다 건강상 이점 많아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기능이 강화되고,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등 여러가지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운동은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갖게 해 줄뿐만 아니라 힘, 근지구력, 심장, 유연성 등을 향상시켜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을 정리했다.혈압을 낮춘다=혈관 내에 불필요한 물질이 쌓이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운동은 이러한 노폐물들을 제거하고 혈관을 탄력 있게 만든다. 단, 무거운 기구를 드는 근력 운동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 있다면 과격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심장을 튼튼하게 만든다=빠른 도보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 수(심박수)를 높여 심장 기능이 강화된다.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대장암은 섬유질을 적게 먹고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때 발생한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운동 부족이다.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40% 낮추는 역할을 한다.또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지속적인 운동을 하면 암세포 전이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신체 활동이 생리 주기를 개선하고 유방암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인다=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 장애를 이끄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떨어뜨린다. 반면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높이는 역할을 한다.우울증을 날린다=정기적인 운동은 불안증이나 우울증의 치료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운 기분을 북돋울 수 있다는 것이다.대사 능력이 향상된다=운동은 몸에 축적된 칼로리를 태울 뿐 아니라 안정 시 대사율을 높여 휴식을 취할 때도 보다 많은 칼로리를 태울 수 있도록 돕는다.관절 움직임이 좋아진다=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하면 경직되고 뻣뻣한 관절이 풀리면서 몸을 움직이기 수월해진다. 따라서 활동할 때 발생하는 통증이나 관절염을 일으키는 염증도 줄어들게 된다.자신감을 높인다=운동을 통해 탄탄하고 날씬한 몸매와 균형 잡힌 근육이 생성되면 활동성이 강해진다. 또 생기가 넘치는 만큼 자신감이 상승해 대인 관계까지 개선될 수 있다.활동력이 향상된다=운동을 하면 체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기능적인 활동을 하기도 쉬워진다. 엘리베이터가 붐빌 때 계단을 이용해도 많은 힘들지 않고 물건을 들거나 옮기기도 수월해지는 등 활동 능력이 향상된다.수면의 질이 향상된다=적당한 운동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 잠들기 6시간 전쯤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면 피로감이 서서히 쌓이면서 잠들기 좋은 상태가 된다. 과도한 운동이나 잠자기 직전의 운동은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자주 묻는 질문>Q1. 운동은 하루에 얼마나 해야 하나요?A1. △일반 건강 유지: 주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 또는 체력 향상: 하루 45분~1시간 이상+근력 운동 병행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주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주 2회 근력 운동Q2.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게 좋나요, 저녁이 좋나요?A2. △아침 운동: 집중력 ↑, 하루 루틴에 도움, 공복 운동 시 지방 연소 ↑ △저녁 운동: 체온·근육 유연성 ↑, 고강도 운동에 유리, 부상 위험 ↓ △결국 개인 생활패턴에 맞게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Q3. 공복 운동이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일까요?공복 유산소 운동은 일시적으로 지방 사용률이 높을 수는 있지만 근 손실 위험도 있고, 장기적인 체지방 감량 효과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간식 후 운동이 퍼포먼스나 건강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아요.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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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고 헬스장 회원권을 끊는 사람이 늘어난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과부하다. 평소 안 쓰던 근육과 인대에 한 번에 자극이 몰리면 허리에 미세 손상이 쌓이고,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이 통증 회로가 고착되어 만성요통으로 번진다. 운동 다음 날 뻐근함이 식이요법·수면·가벼운 스트레칭으로 2~3일 내 가라앉으면 지연성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침·재채기 때 허리가 쑤시고 다리로 전기가 내려가듯 저리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가 잠기듯 아프면 근육통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이때는 급성요통(염좌)과 허리디스크를 구분해야 한다.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주환 원장에 따르면 급성요통은 넘어짐, 잘못된 리프팅, 반복 과부하로 요추 주변 근육·인대·관절이 손상되어 생긴다. 그는 “통증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있고, 손상 쪽으로 몸이 기울거나 허리를 비틀 때 통증이 선명하다. 보통 3일이 가장 아프고 2~4주 내 호전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로, 허리통증과 함께 엉치·다리 저림이 동반되고 앉거나 굽힐 때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때 통증이 12주 넘으면 만성요통으로 분류하며, 단순 염좌보다는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같은 구조적 문제를 의심한다. 진단은 병력과 이학적 검사로 시작한다. X-ray는 뼈 정렬과 불안정성을, CT는 미세 골절이나 후관절 상태를 확인한다. MRI는 추간판·신경 압박을 가장 정확히 보여준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급성요통 초기엔 냉찜질과 휴식, 이후 온찜질·가벼운 운동으로 회복을 돕는다. 약물·물리·운동치료로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을 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신경차단술은 C-arm으로 병변을 보며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로 유착을 풀어 통증을 완화한다. 두 시술 모두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르다. 시술 후에는 자세·호흡·코어 재교육을 병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예방은 헬스장에서 시작된다. 운동 전에는 유산소와 스트레칭으로 준비하고, 무게는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는 허리보다 엉덩이에 힘을 실어야 하며, 중립 척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다면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다리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이주환 원장은 “통증은 몸의 경고등이다. 급성 단계에서 과감히 운동을 쉬고, 냉·온 관리와 약물·물리치료로 염증을 낮춘 뒤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 같은 시술을 병행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헬스장으로 돌아가기보다, 코어 강화와 자세 교정을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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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픈 부위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흔히들 한다. 특히 허리와 무릎의 통증을 동시에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얼핏 보기엔 단순히 노화가 원인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우리 몸의 보상 작용이 원인일 수 있다. 보상 작용은 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부위가 그 기능을 대신하려고 무리를 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평소 우리가 걷고 움직일 때에는 척추와 골반, 무릎이 서로 균형을 맞춘 상태다. 이 상태에서 만약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 척추와 골반이 그 손실을 보완하려 무리하게 된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에도 부담이 쌓이게 되고, 결국 통증으로 이어진다.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 무릎관절염처럼 고령층에서 동시에 나타나기 쉬운 질환들도 이러한 보상 작용의 대표적인 예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를 무릎 통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무릎 관절이 망가져 걸음걸이가 바뀌면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분산되면서 허리에 악영향을 주고 척추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도 환자 본인이 스스로 증상의 시작점이나 원인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만을 보고 병의 원인을 판단한다.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일 거라 생각하고,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의 진짜 원인이 무릎에 있을 수도 있고, 무릎 통증의 원인이 허리일 수도 있다. 신경이 압박된 위치나 체중 분산이 변형된 형태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원인이 되는 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통증이 나타난 부위만 가지고 상태를 진단해서는 안 된다. 단편적인 검사 결과에 의존해서는 치료 방향이 어긋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의 위치가 아니라 전신의 움직임과 자세, 체형의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보행이 불편한 정도로 진행된 환자들의 경우, 척추 질환인지 무릎 질환인지 구분하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허리를 굽혔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무릎을 구부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무릎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두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치료해서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환자가 고령일수록 이런 중복 질환이나 연쇄적인 보상 작용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나이가 들며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과 근력이 약화되고, 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부위가 이를 감당할 여력도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무릎까지 같이 점검해야 하고, 반대로 무릎에 이상이 있다면 척추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한 부위에 집중된 치료만으로는 일상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이재우 금정 산본척척통증의학과 원장은 “통증은 단순히 나타나는 부위를 기준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보상 작용에 의한 연쇄 반응을 이해하고,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만 제대로 된 회복이 가능하다. 정밀검사와 함께 체형 분석, 근골격계의 연관성까지 고려한 진단이 이뤄져야 근본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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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주부 A씨는 얼마 전부터 10분 이상 걷기가 힘들어졌다.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점점 저려 산책 중에도 쉬어야만 다시 걸을 수 있었다. 단순한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는 ‘척추관협착증’이었다.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와 인대가 두꺼워 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신경이 압박되면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보행 장애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줄었다가 다시 서거나 걸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주부A씨 역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다”고 증상을 호소했다.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고령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 주변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척추관 내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40~50대 환자도 늘어나면서, 연령과 관계없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증상을 방치하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보행이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배뇨장애나 하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최상수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를 권장한다. CT, MRI 등 영상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최상수 과장(신경외과 전문의)는 또, "초기 약물·주사·물리치료 단계에서도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척추질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비수술 치료로, 지름 1mm 내외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쪽을 통해 삽입해 유착된 신경 주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한다.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최상수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신경 압박이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척추 건강을 위한 생활 속 관리다.무리한 운동보다 일상적인 움직임을 꾸준히 유지하고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붙여 골반을 안정시키는 자세를 하는 것이 좋다.또한 척추 하중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가벼운 허리 스트레칭, 코어 근력 운동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척추 근력 강화 활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재준 jjyang@wowtv.co.kr
양재준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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