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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제공.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동되는 관절 중 운동 범위가 가장 크다. 물건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내리는 데에만 어깨가 쓰이는 게 아니라, 머리 묶기, 옷 입기, 운전 등 생활 전반에 어깨를 쓰는 행동은 무수히 많다.그런데 어깨를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면 어깨 관절 주위에 있는 인대, 힘줄 등에 염증이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통증은 당연히 동반될 뿐만 아니라 밤잠을 설치거나 팔을 쓰기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에 여러 제약이 뒤따른다.◆ 늘어나는 어깨질환 환자들어깨 손상 질환은 중장년층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많은 젊은 세대에도 증가하고 있다. 어깨 손상의 대표적 질환은 회전근개 파열, 충돌 증후군, 석회성 건염 등이 있다. 초기에는 단순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팔을 들기 힘들어지고, 밤에도 통증이 심해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손상이 심해지면 결국 수술이 불가피하다.이 중 가장 수술과 가까운 질병이라 하면 회전근개 파열일 것이다. 관절낭 밖으로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견갑하건, 극상건, 극하건, 소원근)을 말하는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의 안정성과 팔을 들어 올리는 기능을 수행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회전근개의 파열이 있다고 해서 처음부터 움직임 제한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부분파열부터 소파열, 중파열, 대파열, 광범위 파열로 진행되면서 4개의 힘줄 중에 남은 힘줄이 많이 없을 때, 팔을 들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고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움직임 제한이 발생한다.움직임 제한이 발생한 회전근개 파열은 진행이 상당히 많이 된 상태라 치료도 어렵고 기능의 회복도 쉽지 않다. 심각한 경우 인공관절을 해야 움직임을 회복할 수 있다.병변 부위에 리제네텐이 시술된 모습. 굳센병원 제공.◆ 수술의 대안으로 제시된 '리제네텐'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대개 약물치료나 주사 등으로 치료를 진행하지만 심각할 경우에는 결국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소파열이나 중파열의 경우 관절경하 봉합술 같은 보편적인 수술적 치료를 통해 기능 제한을 막을 수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파열, 광범위 파열이 확인되면 여러 수술적 치료 방법 중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치료법 선정이 중요하다. 파열된 힘줄이 보편적인 봉합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새로운 치료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리제네텐'이라는 콜라겐 패치를 이용해 어깨 힘줄을 치료하는 방법이 그것이다.생체흡수형 콜라겐 패치인 '리제네텐'은 손상된 힘줄 부위에 콜라겐 패치를 덧대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방법이다. 백승길 굳센병원 병원장은 이를 구멍난 천을 기우는 방식으로 설명한다."예전에 인대 수술은 구멍 주변의 천을 끌어당겨 꿰메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실거예요. 그렇게 했을 때 문제점은 결국 당겨진 인대의 장력으로 인해 또 다시 인대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고 완치가 더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제네텐은 구멍난 천에 새로운 천을 하나 덧대는 것과 같아요. 구멍도 가려지고 덧댄 천 덕분에 잘 찢어지지도 않죠."굳센병원 의료진이 리제네텐을 시술하고 있다. 굳센병원 제공.◆ 보조기 착용 안 해도 되는 시술다공성 구조로 된 리제네텐을 손상된 힘줄 부위에 덮어서 붙여놓으면 5주 뒤부터 새로운 힘줄 조직이 리제네텐 패치 안쪽에서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6개월이 지나면 패치는 몸에 완전히 흡수되고 새롭게 자나란 힘줄 조직이 새로운 어깨 힘줄을 구성하게 된다.백승길 병원장은 "기존 수술적 치료는 1~2개월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고 회복기간도 길어 환자들의 불편이 많았는데 리제네텐을 이용한 치료는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 이후 회복을 위해 입원하는 기간도 매우 짧아 환자의 호응도 높았다"고 말했다.백 병원장은 "다만, 1개월 가량은 어깨위로 손을 들어올리는 걸 삼가고 재활 또한 1개월 뒤부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를 찾아 제대로 된 치료법 찾아야전문의들은 어깨 통증 발생 원인은 다양하므로 통증 발생 시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상담해 장기적인 대응법을 찾아야한다고 권한다.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 기간도 길어지고, 최악의 경우 치료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백승길 병원장은 또 "어깨의 불편감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1~2주 정도 자가 관리를 해보고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바로 전문 병원을 찾아 검진하는 것이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도움말 백승길 굳센병원 병원장. 이화섭 기자 lhsskf@imaeil.com
이화섭 기자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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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차 심한 환절기 건강 관리법비염·천식 등 호흡기질환 자주 발생흐르는 물에 손 씻고 마스크 착용피부 보호 위해 잦은 목욕 삼가야실내 운동·따뜻한 차로 체온유지벌레 물려 고열 땐 즉시 병원으로호흡기질환과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엔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한낮엔 더운 듯하다가도 저녁엔 기온이 차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엔 체온을 유지하는 데 에너지를 많이 써 면역력이 약해진다. 이 틈을 타 각종 질병이 찾아오기도 쉽다. 요즘 특히 주의해야 할 증상과 건강관리 수칙을 알아봤다.◆호흡기질환과 감기…손 씻기로 예방=건조한 가을엔 비염·천식 같은 호흡기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코점막이 마르면서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하기 때문이다. 낙엽 부스러기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염에 걸리면 맑은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도 잦아진다. 날이 쌀쌀해지니 인후통·기침·발열을 동반하는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고기동 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감기를 비롯해 독감·폐렴·코로나19 환자도 급증하는 시기”라며 “신체 기능이 떨어진 노년층이 심한 고열이나 근육통을 겪는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진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질병 예방의 기본은 손 씻기다.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 50% 이상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집 안을 자주 환기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도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나갈 땐 마스크를 착용한다. 제때 예방접종을 챙기는 것도 좋다. 질병 감염률을 낮추고 증상 악화나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아토피와 건선…충분한 수분 보충=기온이 떨어지면 피부의 수분 함량이 낮아져 살결이 쉽게 거칠어진다. 이때 아토피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악화되기 쉽다. 건선은 붉은 발진과 하얀 비늘 모양의 인설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다. 간지러움에 피부를 긁으면 염증이 생기고 각질이 더 두꺼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가려움증을 완화하려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젖은 수건이나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 정도로 맞추도록 한다. 가습기는 자주 세척해 세균 번식을 막는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좋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 1.5ℓ 이상 섭취하면 적당하다. 잦은 목욕이나 때 밀기처럼 피부장벽이 손상될 위험이 있는 행동은 피한다.◆심뇌혈관질환…체온 따뜻하게 유지=혈관질환도 환절기 불청객 중 하나다. 서늘한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심혈관질환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협심증이다.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속이 메스껍고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몇분 안에 금방 호전돼 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는 이도 많지만 반복된다면 반드시 검사받아야 한다. 뇌혈관질환인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 크다.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작스럽게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간단한 말을 이해하지 못할 땐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향한다.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몸에 열을 내는 생강차나 대추차를 마시고, 신선한 채소·과일·잡곡·콩 등 섬유소가 풍부한 식재료를 잘 챙겨 먹자. 염분이 많은 음식이나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찬바람이 부는 새벽에 하는 운동, 무리한 체력 단련도 피한다. 고 교수는 “따뜻한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며 “밖에서 움직일 땐 머리·목·손을 가릴 수 있는 옷을 입어 체온을 지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쓰쓰가무시병 등…풀숲에서 조심=농작물을 수확하는 가을엔 열성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유행성 출혈열, 쓰쓰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이 있는데,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거나 들쥐 배설물에 포함된 바이러스로 전파된다. 세 질환 모두 감기처럼 갑작스러운 발열·몸살·오한 증상을 보인다. 야외활동 후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있고 고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풀숲이나 관목 근처를 다닐 일이 있다면 반드시 긴소매 옷을 입자. 벼 베기 같은 농작업을 할 때도 장갑·장화를 착용해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잔디밭에 앉거나 눕는 행위는 피하고, 되도록 돗자리를 깔고 앉는다. 고 교수는 “나들이·캠핑·낚시 같은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집에 돌아와서도 옷에 벌레가 붙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고기동 가천대학교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참고=보건복지부, 농촌진흥청, 국민건강보험공단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
조은별 기자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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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 높을수록 입원율·사망률 상승‘낙상 예방 홍보·실무 교육용’ 영상 제작클립아트코리아질병관리청과 한국소비자원이 ‘고령자 낙상 예방 캠페인’을 한다.질병청은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늘면서 지난해 70세 이상의 낙상 환자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2.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령이 높을수록 입원율·사망률도 함께 상승했다.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65세 이상 낙상사고 역시 크게 늘었다. 2024년 총 1만1866건으로 2020년(3721건)의 3.2배에 달했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의료서비스시설·버스에서 다수 발생했다.이에 따라 질병청과 소비자원은 일상 속 낙상 위험 상황과 예방수칙을 담은 영상 4종을 제작했다. 고령자를 위한 ‘낙상 예방 홍보 영상’ 3종(실내·실외·버스)과 노인 돌봄 인력을 대상으로 한 ‘실무 교육용 영상’ 1종이다. 영상을 통해 고령자는 스스로 안전 의식을 높이고, 노인 돌봄 인력은 예방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이 영상은 질병청 공식 블로그나 소비자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시평생학습포털 같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교육자료로 활용되며, 버스 내부 매체에도 송출된다.임승관 질병청장은 “낙상사고는 외상성 뇌손상과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며 “영상을 보며 낙상 위험 상황을 숙지하고, 질병청이 개발한 노인 낙상 예방 운동 프로그램도 활용해 국민이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
조은별 기자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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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감시시스템 접수 현황2024년 1만1866건…4년새 3.2배노인요양시설·버스·의료시설 순질병청과 예방 홍보영상 3종 제작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사고가 지난 5년간 요양시설 등에서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Chat GPT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사고가 최근 5년간 요양시설과 버스 등을 중심으로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0세 이상 낙상 환자도 10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65세 이상 고령자 낙상 사고 발생 현황. 한국소비자원20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65세 이상 고령자 낙상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20년 3721건에서 2024년 1만1866건으로 3.2배 늘었다. 2021년에는 3474건으로 잠시 감소했지만 2022년부터 다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낙상 사고는 노인요양시설 523건, 버스 295건, 의료시설 187건 순으로 많았다. 2014~2024년 낙상환자의 연령별 분포 10년 전후 비교. 질병관리청또 질병관리청 통계 조사에서는 70세 이상 낙상환자 비율의 2014년 17.1%에서 지난해 35.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입원율과 사망률도 함께 높아졌다. 낙상 예방 홍보 포스터. 질병관리청-한국소비자원이에 질병청과 소비자원은 낙상 예방을 위한 홍보영상 3종(실내·실외·버스편)과 노인 돌봄 인력 교육용 영상 1종을 제작했다. 영상에는 침대, 거실, 빗길, 에스컬레이터, 버스 하차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사항과 예방수칙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질병관리청 공식 블로그와 한국소비자원 누리집, 서울시평생학습포털 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버스 내부 영상 매체 등을 통해 볼 수 있다.윤수현 소비자원장은 “낙상 예방은 고령자의 건강한 노후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캠페인이 고령자와 노인 돌봄 종사자 모두의 안전 인식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
이휘빈 기자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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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두 배 더 높다. 그런데 전반적인 뇌 위축 속도는 오히려 남성이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나이 관련 뇌 위축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가 여성의 높은 알츠하이머병 진단 비율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해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이번 연구는 17세에서 95세 사이 건강한 남녀 4726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간격으로 촬영한 1만 2638건의 뇌 MRI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결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에 비해 뇌의 더 많은 영역에서 피질 두께와 표면적이 감소하며, 노년기에는 기저핵 등 피질하 구조에서도 위축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은 몇몇 특정 영역에서만 감소가 나타났으며, 고령에서는 뇌실 확장이 두드러졌다. 뇌실은 뇌 척수액이 흐르는 뇌 속 공간으로, 뇌 조직이 쪼그라들면서 상대적으로 뇌실이 넓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주목할 점은 회색질, 백색질, 대뇌 피질의 감소 속도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들 영역은 기억, 학습, 사고력 등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병에서 중요한 손상 부위로 알려져 있다.A) 연령 분포, (B) 교육 수준, (C) 성별 기대수명. (D) 피질 두께 (E) 표면적의 성별 차이(머리 크기 보정). (F) 피질하 부피의 연령 의존적 성별 차이(머리 크기 보정). (G) 연령 및 (H) 10년 간격 추정 잔여 수명에 따른 해마. 해마의 감소는 고령(G)에서는 차이가 없었지만, 기대수명(H)으로 보정했을 때 여성에서 더 크게 감소했는데, 남성은 아직 남은 수명이 많은 시기에는 해마가 덜 위축되어 있어, 예상 수명을 기준으로 보면 여성에서 해마 위축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이에 대해 연구진은 “만약 뇌 위축 속도만이 치매 위험을 결정한다면 남성이 더 위험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성별 차이를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특히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마(hippocampus) 부위에선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다. 다만 여성은 고령기에서 해마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오래 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또한 남성과 여성의 예상 잔여 수명이 같다고 가정하면, 성별에 따른 일부 뇌 위축 차이는 상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신경과학자 안네 라브달 박사(교신저자)는 “남성과 여성의 뇌 노화 속도는 다르지만, 여성의 치매 위험이 높은 이유는 단순히 뇌 위축 속도로 설명되지 않는다”라며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 호르몬,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연구진은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진단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뇌 변화 이상의 기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073/pnas.2510486122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박해식 기자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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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건 임상 분석 통해 유산소 운동이 통증·기능·삶의 질 개선에 가장 뛰어난 결과 보여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의학저널 ⟪The BMJ⟫에 실린 이번 연구는 1990년부터 2024년까지의 217건 무작위 임상시험을 종합 분석한 결과, 유산소 운동이 통증 완화, 관절 기능 개선, 삶의 질 향상 등 여러 지표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중국 저장성 항저우 소재 저장대 의대 제1부속병원 정형외과 옌레이 교수팀은 총 1만5684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유산소, 근력, 유연성, 명상·요가 등 마음-신체 운동, 신경운동, 혼합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운동법을 비교했다.국제 표준 근거 평가 체계인 GRADE 시스템을 이용해 각 운동의 효과와 근거 수준을 분석한 결과, 유산소 운동은 단·중기 통증 완화, 장기 기능 향상, 단·중기 보행 능력 및 삶의 질 개선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연구진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 요소는 꾸준한 운동이며, 그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이 1차 치료로 권장될 만큼 효과적"이라고 밝혔다.다만, 개인별 신체 조건상 유산소 운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근력 운동, 요가·태극권과 같은 명상 운동, 혹은 신경운동 등 다른 형태의 구조화된 신체 활동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에서는 모든 운동 유형에서 대조군보다 부작용이 더 많지 않아 전반적으로 안전성이 확인됐다. 다만 일부 연구는 간접 비교에 기반했거나 장기 데이터가 부족한 한계가 있었으며, 소규모 연구가 일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지적됐다.연구진은 "이번 분석은 무릎 골관절염 운동요법의 최신 근거를 제시한 가장 포괄적인 연구 중 하나"라며 "유산소 운동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을 목표로 하는 환자에게 1차적 비약물 치료로 권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골관절염은 관절 말단의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특히 무릎 관절에서 흔히 발생한다. 45세 이상 성인의 약 30%가 영상 검사에서 무릎 골관절염의 징후를 보이며, 이 중 절반 정도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의 통증과 움직임 저하를 경험한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정은지 기자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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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30분만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도 체내 지방·탄수화물 대사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매일 30분만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도 체내 지방·탄수화물 대사가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효과는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핀란드 투르쿠대 PET 센터·UKK 건강 증진 연구소 연구팀이 대사증후군에 해당되는 성인 64명을 대상으로 좌식생활 시간 감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상태로 다음 다섯 가지 기준 중 세 개 이상을 충족하면 해당된다. ▲허리둘레 남성 102cm 이상 여성 88cm 이상 ▲중성지방 수치 15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 ▲혈압 130/85mmHg 이상 ▲공복혈당 110mg/dL 이상이다. 참여자들은 6개월간 가속도계를 착용했고 연구팀은 수집한 데이터로 참여자들의 신체활동량과 좌식활동 시간을 모니터링 했다. 연구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신체활동을 늘려 매일 앉아있는 시간을 최대 한 시간씩 줄이도록 지시받았다.추적 관찰 결과, 하루 좌식생활 시간을 최소 30분 이상 줄인 사람은 인슐린이 분비될 때 몸이 탄수화물을 더 잘 소모하는 정도가 평균 0.03 증가한 반면 좌식생활을 유지한 사람은 0.02 감소했다. 앉아있는 시간을 줄인 사람은 몸이 지방을 태우는 속도도 분당 0.2mg/kg 증가했지만 대조군은 분당 0.4mg/kg 감소했다.연구팀은 조금이라도 덜 앉고 움직일수록 우리 몸이 체내 에너지원인 탄수화물과 지방을 적절히 사용하는 대사 유연성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연구를 주도한 타루 가스웨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앉아있는 시간을 30분 줄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대사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매주 15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신체활동 권고량을 따르면 더 큰 건강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스칸디나비아 스포츠 의학 및 과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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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명의 김시효 원장 "퇴행성 치매도 회복 가능…살아 있는 뇌세포의 활력 높여야"퇴행성 치매도 조기 발견 시 회복 가능성 높아'살아 있는 세포'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치매 진단 받으면 이미 4단계, 미리 관리해야재활 5원칙: 혈액순환, 뇌 자극, 양질의 수면, 스트레스 관리, 회복 의지치매는 정말 고칠 수 없는 병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반만 맞는 말'이다. 죽은 뇌세포는 살릴 수 없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활력 저하 뇌세포'는 회복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은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프로그램 '의사결정'에 출연해 뇌세포 재활로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퇴행성 치매 치료의 가능성 '뇌세포 재활'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 원장은 먼저 관점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 "의학적으로 완치가 가능한 치매는 전체의 약 10%에 불과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조기 발견 시 좋아질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형 치매 등 퇴행성 치매는 의학적으로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죠." 그러나 한의학에서 관점은 다르다. "한약의 복합 성분으로 약해진 뇌세포를 보강하면 '뇌세포 재활'이 가능합니다. 죽은 세포는 살릴 수 없지만, 활력이 떨어진 세포는 충분히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죽은 뇌세포는 재생 불가…활력 살리는 접근이 핵심김 원장은 이해를 돕기 위해 뇌세포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구분했다. 완전히 기능을 잃은 '죽은 뇌세포', 생명은 유지하지만 활동이 멈춘 '좀비 뇌세포', 그리고 활력이 떨어졌지만 되살릴 수 있는 '활력 저하 뇌세포'다.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 "치료의 핵심은 살아 있는 세포의 활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활력이 90%라면 99%로 회복되는 거죠. 10%의 활력이라면 11% 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남아 있는 활력이 많을수록 치료 효과는 커집니다." 30여 년간 치매 환자를 치료해 온 임상 결과도 놀랍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던 분이 다시 걸어오고, 말을 못 하던 분이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기 환자 중에는 경도 인지장애 수준까지 호전돼 요리나 강의까지 하는 분들도 있고, 실제로 유명 대학병원에서 치매 진단받으신 분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사례도 있습니다." 혈액순환·항산화·해독…"헌 집을 고치는 한약의 원리"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그는 뇌세포를 '헌 집'에 비유했다. "집의 기둥 하나만 바꾼다고 튼튼해지지 않듯, 뇌세포 일부만 고쳐선 소용이 없다"며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과 활성산소를 줄이며, 해독 작용을 하는 한약 성분이 함께 작용해야 뇌세포가 재활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항산화제를 복용하거나 영양제를 따라 먹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한의학은 인위적으로 만든 약보다는 자연의 이치를 본뜬 '지혜의 세계'에 가깝습니다. 자연 현상의 변화를 인체의 변화와 연결해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죠." "머리가 나빠졌다고 느끼면 이미 늦습니다"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 원장은 치매를 7단계로 구분하며 경고했다. 치매 진단이 내려진 시점은 이미 4단계 이상 진행된 상태라는 뜻이다. "본인이 '머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주관적 인지 저하 시점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치매가 되면 회복될 활력 있는 세포 자체가 많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훨씬 전, 건망증이나 피로감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관리해야 합니다. 젊어서부터 뇌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면 80대에도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실천하는 뇌세포 재활 5원칙그렇다면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김 원장이 강조하는 5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① 머리로 가는 혈액순환 개선 (약물 치료)② 뇌 자극 운동 (공부·노래·대화·손가락 운동 등)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③ 충분한 수면과 휴식④ 술·담배·스트레스 회피⑤ 회복에 대한 믿음과 의지 김 원장은 특히 손가락 운동을 강조했다. "뇌에서 손과 얼굴이 차지하는 영역이 가장 큽니다.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고, 얼굴 표정을 자주 짓고, 노래하거나 말하는 것도 모두 뇌를 효과적으로 자극합니다." "뇌 건강 챙기는 습관, 빠를수록 좋습니다"김시효의원한의원 김시효 원장 편 '의사결정' 유튜브 캡처김 원장은 "죽은 뇌세포는 재생되지 않지만, 활력을 잃은 세포는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라며 "치매를 두려워하기보다 지금부터 뇌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뇌세포 재활 치료는 단순한 질병 치료가 아니라 예방의학으로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뇌는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강하고, 우리의 노력이 닿을 수 있는 영역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이메일 : jebo@cbs.co.kr카카오톡 : @노컷뉴스사이트 : https://url.kr/b71afnCBS노컷뉴스 이윤상 아나운서 obsh@cbs.co.kr
이윤상 아나운서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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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매, 힘, 근지구력 강화하는 데다 건강상 이점 많아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장 기능이 강화되고,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등 여러가지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운동은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를 갖게 해 줄뿐만 아니라 힘, 근지구력, 심장, 유연성 등을 향상시켜 삶의 질 전반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 등의 자료를 토대로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을 정리했다.혈압을 낮춘다=혈관 내에 불필요한 물질이 쌓이면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운동은 이러한 노폐물들을 제거하고 혈관을 탄력 있게 만든다. 단, 무거운 기구를 드는 근력 운동은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고혈압이 있다면 과격한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심장을 튼튼하게 만든다=빠른 도보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장박동 수(심박수)를 높여 심장 기능이 강화된다.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대장암은 섬유질을 적게 먹고 동물성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할 때 발생한다. 대장암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은 운동 부족이다.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40% 낮추는 역할을 한다.또 대장암에 걸린 사람이 지속적인 운동을 하면 암세포 전이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신체 활동이 생리 주기를 개선하고 유방암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인다=규칙적인 운동은 혈액 순환 장애를 이끄는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떨어뜨린다. 반면 혈관 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는 높이는 역할을 한다.우울증을 날린다=정기적인 운동은 불안증이나 우울증의 치료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운 기분을 북돋울 수 있다는 것이다.대사 능력이 향상된다=운동은 몸에 축적된 칼로리를 태울 뿐 아니라 안정 시 대사율을 높여 휴식을 취할 때도 보다 많은 칼로리를 태울 수 있도록 돕는다.관절 움직임이 좋아진다=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을 하면 경직되고 뻣뻣한 관절이 풀리면서 몸을 움직이기 수월해진다. 따라서 활동할 때 발생하는 통증이나 관절염을 일으키는 염증도 줄어들게 된다.자신감을 높인다=운동을 통해 탄탄하고 날씬한 몸매와 균형 잡힌 근육이 생성되면 활동성이 강해진다. 또 생기가 넘치는 만큼 자신감이 상승해 대인 관계까지 개선될 수 있다.활동력이 향상된다=운동을 하면 체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기능적인 활동을 하기도 쉬워진다. 엘리베이터가 붐빌 때 계단을 이용해도 많은 힘들지 않고 물건을 들거나 옮기기도 수월해지는 등 활동 능력이 향상된다.수면의 질이 향상된다=적당한 운동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킨다. 잠들기 6시간 전쯤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면 피로감이 서서히 쌓이면서 잠들기 좋은 상태가 된다. 과도한 운동이나 잠자기 직전의 운동은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자주 묻는 질문>Q1. 운동은 하루에 얼마나 해야 하나요?A1. △일반 건강 유지: 주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 또는 체력 향상: 하루 45분~1시간 이상+근력 운동 병행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주 150~300분의 중강도 유산소+주 2회 근력 운동Q2. 운동은 아침에 하는 게 좋나요, 저녁이 좋나요?A2. △아침 운동: 집중력 ↑, 하루 루틴에 도움, 공복 운동 시 지방 연소 ↑ △저녁 운동: 체온·근육 유연성 ↑, 고강도 운동에 유리, 부상 위험 ↓ △결국 개인 생활패턴에 맞게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Q3. 공복 운동이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일까요?공복 유산소 운동은 일시적으로 지방 사용률이 높을 수는 있지만 근 손실 위험도 있고, 장기적인 체지방 감량 효과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간식 후 운동이 퍼포먼스나 건강 면에서 유리한 경우가 많아요.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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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끝나고 헬스장 회원권을 끊는 사람이 늘어난다. 문제는 갑작스러운 과부하다. 평소 안 쓰던 근육과 인대에 한 번에 자극이 몰리면 허리에 미세 손상이 쌓이고,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는 사이 통증 회로가 고착되어 만성요통으로 번진다. 운동 다음 날 뻐근함이 식이요법·수면·가벼운 스트레칭으로 2~3일 내 가라앉으면 지연성 근육통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기침·재채기 때 허리가 쑤시고 다리로 전기가 내려가듯 저리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가 잠기듯 아프면 근육통이라 단정하기 어렵다. 이때는 급성요통(염좌)과 허리디스크를 구분해야 한다.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이주환 원장에 따르면 급성요통은 넘어짐, 잘못된 리프팅, 반복 과부하로 요추 주변 근육·인대·관절이 손상되어 생긴다. 그는 “통증 부위를 누르면 압통이 있고, 손상 쪽으로 몸이 기울거나 허리를 비틀 때 통증이 선명하다. 보통 3일이 가장 아프고 2~4주 내 호전된다. 반면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의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나와 신경을 자극하는 상태로, 허리통증과 함께 엉치·다리 저림이 동반되고 앉거나 굽힐 때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때 통증이 12주 넘으면 만성요통으로 분류하며, 단순 염좌보다는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같은 구조적 문제를 의심한다. 진단은 병력과 이학적 검사로 시작한다. X-ray는 뼈 정렬과 불안정성을, CT는 미세 골절이나 후관절 상태를 확인한다. MRI는 추간판·신경 압박을 가장 정확히 보여준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급성요통 초기엔 냉찜질과 휴식, 이후 온찜질·가벼운 운동으로 회복을 돕는다. 약물·물리·운동치료로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을 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신경차단술은 C-arm으로 병변을 보며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고,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로 유착을 풀어 통증을 완화한다. 두 시술 모두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르다. 시술 후에는 자세·호흡·코어 재교육을 병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예방은 헬스장에서 시작된다. 운동 전에는 유산소와 스트레칭으로 준비하고, 무게는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는 허리보다 엉덩이에 힘을 실어야 하며, 중립 척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앉아 있다면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다리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이주환 원장은 “통증은 몸의 경고등이다. 급성 단계에서 과감히 운동을 쉬고, 냉·온 관리와 약물·물리치료로 염증을 낮춘 뒤 신경차단술·신경성형술 같은 시술을 병행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헬스장으로 돌아가기보다, 코어 강화와 자세 교정을 통해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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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픈 부위가 늘어난다는 이야기를 흔히들 한다. 특히 허리와 무릎의 통증을 동시에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얼핏 보기엔 단순히 노화가 원인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우리 몸의 보상 작용이 원인일 수 있다. 보상 작용은 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부위가 그 기능을 대신하려고 무리를 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평소 우리가 걷고 움직일 때에는 척추와 골반, 무릎이 서로 균형을 맞춘 상태다. 이 상태에서 만약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 척추와 골반이 그 손실을 보완하려 무리하게 된다. 그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에도 부담이 쌓이게 되고, 결국 통증으로 이어진다.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 무릎관절염처럼 고령층에서 동시에 나타나기 쉬운 질환들도 이러한 보상 작용의 대표적인 예다.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이 다리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를 무릎 통증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무릎 관절이 망가져 걸음걸이가 바뀌면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분산되면서 허리에 악영향을 주고 척추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도 환자 본인이 스스로 증상의 시작점이나 원인을 구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만을 보고 병의 원인을 판단한다.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일 거라 생각하고,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이라고 단정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의 진짜 원인이 무릎에 있을 수도 있고, 무릎 통증의 원인이 허리일 수도 있다. 신경이 압박된 위치나 체중 분산이 변형된 형태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와 원인이 되는 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통증이 나타난 부위만 가지고 상태를 진단해서는 안 된다. 단편적인 검사 결과에 의존해서는 치료 방향이 어긋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통증의 위치가 아니라 전신의 움직임과 자세, 체형의 균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보행이 불편한 정도로 진행된 환자들의 경우, 척추 질환인지 무릎 질환인지 구분하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허리를 굽혔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무릎을 구부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무릎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두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치료해서는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환자가 고령일수록 이런 중복 질환이나 연쇄적인 보상 작용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나이가 들며 신체의 전반적인 균형과 근력이 약화되고, 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부위가 이를 감당할 여력도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무릎까지 같이 점검해야 하고, 반대로 무릎에 이상이 있다면 척추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한 부위에 집중된 치료만으로는 일상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이재우 금정 산본척척통증의학과 원장은 “통증은 단순히 나타나는 부위를 기준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보상 작용에 의한 연쇄 반응을 이해하고, 통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만 제대로 된 회복이 가능하다. 정밀검사와 함께 체형 분석, 근골격계의 연관성까지 고려한 진단이 이뤄져야 근본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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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주부 A씨는 얼마 전부터 10분 이상 걷기가 힘들어졌다.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점점 저려 산책 중에도 쉬어야만 다시 걸을 수 있었다. 단순한 노화로 인한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는 ‘척추관협착증’이었다.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뼈와 인대가 두꺼워 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좁아지며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신경이 압박되면 혈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통증과 저림, 근력 약화가 나타난다.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 다리 저림, 보행 장애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줄었다가 다시 서거나 걸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주부A씨 역시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 아프다”고 증상을 호소했다.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고령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 주변 조직의 탄력이 떨어지고, 척추관 내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에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 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40~50대 환자도 늘어나면서, 연령과 관계없이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증상을 방치하면 신경 압박이 심해져 보행이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배뇨장애나 하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최상수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기를 권장한다. CT, MRI 등 영상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병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최상수 과장(신경외과 전문의)는 또, "초기 약물·주사·물리치료 단계에서도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척추관협착증의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척추질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비수술 치료로, 지름 1mm 내외의 특수 카테터를 꼬리뼈 쪽을 통해 삽입해 유착된 신경 주변에 약물을 직접 주입한다.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최상수 과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신경 압박이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척추 건강을 위한 생활 속 관리다.무리한 운동보다 일상적인 움직임을 꾸준히 유지하고 오래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붙여 골반을 안정시키는 자세를 하는 것이 좋다.또한 척추 하중을 줄이기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가벼운 허리 스트레칭, 코어 근력 운동 등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척추 근력 강화 활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양재준 jjyang@wowtv.co.kr
양재준 기자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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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1/2개는 밥 1/3공기에 해당…밥, 면 먹은 뒤 후식으로 먹지 말아야고구마는 조리법에 따라 당지수가 달라진다. 삶은 고구마나 생고구마는 당지수가 61 정도이다. 군고구마는 당지수가 1.5~2배 높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당뇨병 환자가 먹는 식단을 참조하면 건강한 사람도 혈당 관리 및 비만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뇨식은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건강식이다. 매 끼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지방군을 포함하고 간식으로 우유군과 과일군을 먹는 균형식이다. 밥 대신에 같은 탄수화물 식품인 고구마를 먹을 경우 혈당이 어떻게 될까?식후 혈당…탄수화물(밥, 면, 빵, 감자 등)의 '양'에 의해 큰 영향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식후 혈당은 식사에 포함된 탄수화물(밥, 면, 빵, 감자 등)의 양에 큰 영향을 받는다. 혈당 관리를 위해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양의 탄수화물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이 얼마나 빠르게 흡수되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당지수(Glycemic Index, GI)이다. 100을 기준으로 당지수가 55 이하이면 낮고, 70 이상이면 당지수가 높다. 즉,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높은 음식에 비해 혈당을 천천히 올려 혈당 스파이크(급상승)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구마, 감자보다 당지수 낮아 혈당 관리에 좋을까?고구마의 당지수가 감자보다 낮아 혈당 관리에 좋다는 얘기가 있다(고구마의 당지수 61, 구운 감자의 당지수 85). 완전히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각 식품마다 1회 분량에 포함된 탄수화물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당지수만으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대한당뇨병학회 자료). 탄수화물의 양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 식후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당지수가 낮은 음식도 자유롭게 추가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구마 1/2개는 밥 1/3공기에 해당…밥, 면 먹은 뒤 후식으로 먹지 말아야고구마와 같이 탄수화물 음식을 먹을 때 조심할 점이 있다. 혈당 관리를 위해 고구마를 먹은 양 만큼 다른 탄수화물 식품의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참조하는 식품교환표의 1교환단위에 따르면 고구마 1/2개는 밥 1/3공기에 해당한다. 밥 대신에 식사로 대용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밥, 면 식사 후 후식으론 좋지 않다. 탄수화물 과식으로 혈당 스파이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군고구마, 삶은 고구마보다 당지수 1.5~2배 높은 이유?고구마는 조리법에 따라 당지수가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삶은 고구마나 생고구마는 당지수가 61 정도이다. 반면에 군고구마는 굽는 과정에서 당분이 늘어나 당지수가 1.5~2배로 높아진다. 고구마를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 위험이 낮다. 하지만 탄수화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식사 대용으로 한 끼에 한 개 정도가 좋다. 채소, 단백질 음식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노화 늦추고 장 건강에 기여…고구마 먹은 후 더부룩할 경우?고구마는 안토시아닌, 카이아포 성분 등이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당뇨병협회지에 실렸다.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많아 노화를 늦추고 질병 예방에 기여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생고구마를 자를 때 나오는 액체인 얄라핀 성분은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구마를 아침 공복에 먹지 말라는 얘기가 있다. 이는 개인 차이가 크다.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장 속의 미생물이 발효되어 배에 가스가 차기 쉬워 속이 불편해 지는 사람이 있다. 이때 무를 먹으면 디아스타제 성분이 소화를 돕는다. 생무,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고구마 섭취 후의 더부룩함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김용 기자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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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연구팀, 연구결과 발표…세계 최초 성과활막세포 직접 제어로 억제 가능성 제시 '주목'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유승아 교수 연구팀 등이 류마티스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연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팀이 관절 파괴를 일으키는 핵심 세포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고,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단백질 치료법을 동물실험과 환자 조직에서 검증해 차세대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유승아 교수팀과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은 바이오기업 지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특정 활막세포 아형이 질환을 악화하는 핵심 요인임을 규명했다.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오류로 관절을 감싸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면서 연골과 뼈가 파괴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현재는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이 주로 사용되지만, 활막세포 자체가 공격성을 유지해 재발과 진행을 막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연구팀은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single–cell transcriptome analysis)’을 통해 환자의 활막세포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공격성이 강한 세포 아형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이 세포는 대식세포 이동 억제 인자(MIF)라는 단백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생산해 관절 안에서 과도하게 증식하고 이동하며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섬유아세포형 활막세포(MIF–high FLS)’로 명명됐다.류마티스관절염 관절 파괴 핵심 원인 세포 억제 확인 모식도.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연구팀은 지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재조합 안정화 단백질 갈렉틴–9(recombinant stabilized Galectin–9)’를 활용해 활막세포의 이상 신호를 차단할 수 있는지를 실험했다. 갈렉틴–9는 원래 인체에 존재하는 단백질로 염증 반응과 면역 조절에 관여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단백질이 MIF와 그 수용체(CD74/CD44)의 결합을 막아 활막세포의 공격성을 제어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세포가 스스로 활성화하는 ‘공격 스위치’를 꺼버린 셈이다. 갈렉틴–9는 활막세포의 증식과 이동, 침습을 억제하고 관절 파괴를 현저히 줄였다.또한 연구팀은 환자 세포를 이식한 면역결핍 생쥐 모델과 콜라겐 유발 관절염(CIA) 모델을 통해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갈렉틴–9를 투여한 결과 연골과 뼈의 손상이 크게 줄고 관절염 증상이 완화되는 등 기존 대표 약물인 엔브렐, 토파시티닙에 효과를 보였다. 무엇보다 기존 치료제가 주로 염증 반응 억제에 초점을 맞춘 반면 갈렉틴–9는 질환의 근본 원인 세포를 직접 억제한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관절염의 핵심 병인 세포를 직접 조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제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 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Molecular Therapy)’에 게재됐다.김미혜 기자 roseline@nongmin.com
김미혜 기자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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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설계는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를 읽는 일에서 시작된다.그 신호는 때로는 통증이나 피로로,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색의 변화로 나타난다. 남성에게서 보이는 ‘혈정액(血精液)’이 바로 그 예다.혈정액은 정액 속에 혈액이 섞여 흰 우유빛의 색 또는 반투명한 색이 아닌 붉거나 갈색빛을 띠며 사정되는 상태를 말한다.사랑을 나눈 후, 적색 또는 암갈색의 액이 사랑한 여성의 몸에서 흘러나왔다면 서로 모두 놀랄 수밖에 없다. 남성의 문제인지, 여성의 질 혹은 자궁의 문제인지 즉시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서로 놀랄 수밖에 없으며 때로는 불쾌할 수도 있다.물론 남성 스스로 정액을 확인한 적이 있거나 또는 평상시 여성에게 질출혈이 있었다면 누가 원인인지는 추정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 순간 놀라는 것은 당연하다.혈정액의 원인은 다양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도 존재하며, 전립선이나 정낭에 염증, 정관 또는 사정관의 손상, 전립선 결석, 종양(암)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은 암과 같은 악성이 아닌 양상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으며, 만약 전립선이나 정낭의 비특이적인 염증에 의한 경우는 생활관리를 잘하면 수주 안에 자연치유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40세 이상이거나 혈정액이 3주 이상 반복되는 경우, 혈뇨, 배뇨통, 발열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검진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이 높은 경우 등은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 진료를 통해 조기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이것은 단순한 치료 차원을 넘어, 자신의 몸의 리듬과 변화를 조기에 점검하는 생애건강관리의 시작이다.혈정액을 발견하였을 때의 불안한 마음과 두려움은, 다음의 시에 잘 담겨 있다.혈정액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지금의 생활방식이 건강한가를 되묻는 신호이다.예방을 위해서는,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을 피하며,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과음과 문란한 성생활을 삼가고, 40~5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전립선 건강검진(PSA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100세 시대의 생애건강설계는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 내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에 귀 기울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혈정액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부끄럽다거나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넘기지 말고, 비뇨의학과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라도 자신의 건강리듬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가족과 파트너, 그리고 자신을 위한 건강설계는 작은 변화에 귀 기울이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도 100세 시대 삶의 도달에 한층 높이는 결과를 만들 것이다.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즉시 점검하며, 가족과 파트너와 함께 건강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곧 100세 시대의 현명한 건강전략이다.몸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결국 더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오래 사는 법이다.[박연원 한국생애설계협회 이사, 동신 비뇨의학과 원장, 전)국립경찰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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