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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김혜진 기자] 정부가 요양병원 간병지원 시범사업의 단계적 확대에 나서며,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간병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해당 사업이 요양보호사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인력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출처=게티이미지뱅크]보건복지부, 간병지원 사업 단계적 확대 추진…요양보호사 역할 위축 ‘우려’정부는 지난 2023년부터 국민 간병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2024년부터 20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요양병원 간병지원 1단계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해당 20곳 중 1곳의 경우 8개월만에 참여를 중단해, 현재 19곳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026년에는 2단계 시범사업을 추진, 하반기에 200개소부터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으로, 2027년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계획이다.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이 같은 간병지원 사업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 재확인됐다. 환자와 가족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다.그러나 이를 마냥 환영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바로 요양보호사들이다. 간병인 중심의 지원 정책이 요양보호사의 역할을 축소할 뿐 아니라, 이미 열악한 처우 문제를 방치한 채 무자격 간병인을 지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격 보유 전문 인력을 외면한 채 형평성을 해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본, 자격 따른 임금 차등 ‘뚜렷’…한국은 역전 현상도 나타나일본에서도 국내와 비슷한 사업을 추진중이지만,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 종사자의 자격의 유무에 따라 업무 영역과 급여 수준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있기 때문이다.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1 회계연도(레이와 3년도) 요양종사자 처우 상황 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자격자의 월 평균 급여는 약 29만3,060엔, 자격 보유자는 35만6,310엔으로, 자격 보유자가 평균 6만3,250엔을 더 받는다. 자격 취득이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에 일본의 요양 업계 종사자들은 자격 취득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취득에 열을 올린다.반면 국내는 요양보호사와 간병인을 자격의 유무에 따라 뚜렷이 구분하지만, 급여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현장에서는 간병인의 월수입이 5-6백여만 원에 달하는 등 요양보호사보다 더 높은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자격을 갖춘 요양보호사보다 무자격 간병인이 더 높은 급여를 받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요양보호사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간병인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인력을 구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현실적 문제를 꼬집었다.출처 : 요양뉴스(https://www.yoyangnews.co.kr)
김혜진 기자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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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건강과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지만,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운동은 건강과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지만, 모든 상황에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몸 상태에 따라 오히려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으며, 이를 무시하면 회복력 저하와 부상 위험이 커진다. 열, 통증, 수면 부족 등 신체 신호를 제대로 이해하고, 상황별로 운동과 휴식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근육통 심할 땐, 휴식 먼저!운동 후 근육통이 오래 지속되는 지연성 근통증은 근육 회복 과정의 일부다. 근육 조직이 손상되면서 회복되고 근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추가 자극을 주는 것은 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 통증이 느껴질 때는 손상된 근육은 충분히 휴식시키고, 통증 없는 부위만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휴식 없이 무리하면 근육 성장과 회복이 늦어지고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가슴 통증, 숨 가쁨 느껴질 때목 이하 가슴 부위에 통증과 숨 가쁨이 동반될 경우 운동은 오히려 위험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콧물이나 목이 따끔한 정도의 가벼운 감기라면 가벼운 운동이 증상 완화에 도움될 수 있다. 그러나 목 이하 가슴 부위에 통증과 숨 가쁨이 동반될 경우 운동은 오히려 위험하다. 폐와 심장에 부담이 가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운동을 중단하고 충분히 휴식하며 회복을 우선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고열, 몸살이 있을 땐 운동 금물열과 몸살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무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고열과 함께 몸살, 독감 증상이 나타나면 신체가 휴식을 요구하는 신호다. 운동을 하면 체온이 높아져 자연 회복이 방해받고, 면역력도 소모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누워서 충분히 쉬고 수분을 보충하며 몸의 회복을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열과 몸살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무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수면 부족 유발, 새벽 운동 주의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하는 운동은 수면 부족을 초래할 수 있어 건강에 해롭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늦은 밤이나 새벽 시간에 하는 운동은 수면 부족을 초래할 수 있어 건강에 해롭다. 단 하루만이라도 수면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과 배고픔 유발 호르몬 수치가 높아진다. 대신 낮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활용해 가벼운 산책이나 5~10분 고강도 운동으로 대체하면, 체력 유지와 건강 관리 모두 가능하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회복의 핵심임을 기억해야 한다.◆ 지속적 발·무릎 통증은 즉시 휴식발과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강행하면 안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발과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강행하면 안 된다. 과도한 근육 사용, 족저근막염, 피로 골절 등 근육·관절 문제가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운동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며,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가 지도를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무리한 운동은 회복을 늦추고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이지원 기자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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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비만에는 아빠보다 엄마의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30세 미만 연령층에서 비만과 관련이 깊은 2형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26일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김재현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30세 미만 당뇨 환자 13만 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조사에 따르면 2형 당뇨병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6명에서 60.5명으로 2.2배 늘었고, 유병률은 73.3명에서 270.4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1형 당뇨병 발생률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유병률은 같은 기간 21.8명에서 46.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과거에는 소아·청소년 당뇨병이 주로 1형 위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비만과 생활습관 변화로 2형 당뇨병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슐린이 부족해 발생하며, 2형은 비만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성별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1형 당뇨병은 여성에서 26% 더 많았고, 2형 당뇨병은 남성에서 17%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1형 당뇨병은 영유아(05세), 2형 당뇨병은 청소년기(1318세)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사회경제적 격차 역시 뚜렷했다. 의료수급자인 저소득층은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1형 당뇨병 발생률이 2.9배, 2형은 3.7배 높았다. 특히 14세 미만 저소득층 아동의 2형 당뇨병 발생률은 5.1배에 달했다.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젊은 연령층 당뇨병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만큼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서 건강 형평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김혜인 (phoenix@joseilbo.com)
김혜인 기자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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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디스크는 현대인들에게 점점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예전에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주로 중장년층에서 발병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장시간 모니터를 보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은 고개가 앞으로 빠지는 거북목, 일자목을 겪기 쉽고, 이를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진행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단순히 목에 국한되지 않고 어깨 통증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 어깨와 팔, 손끝까지 저림이나 통증이 퍼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팔에 힘이 빠지거나 손동작이 둔해지기도 한다. 디스크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경추 4-5번에 문제가 생기면 어깨 통증과 함께 엄지손가락 저림이 나타나고, 경추 5~6번은 양쪽 어깨와 팔 전체로 통증이 번진다. 목 디스크는 외상보다는 생활 습관과 자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 고개를 숙이는 습관, 체형에 맞지 않는 높은 베개, 반복적인 스마트폰 사용은 목뼈에 과도한 하중을 주고 디스크 변형을 가속화한다. 고개를 30도 숙이면 약 18kg, 60도 숙이면 27kg에 달하는 하중이 경추에 가해지는데,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목과 어깨에 부담이 쌓여 통증으로 이어진다.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라면 약물치료나 도수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가 적극적으로 시행된다. 대표적인 방법이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다. 신경차단술은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방식이고, 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유착을 풀고 염증을 직접 제거한다. 절개가 필요 없어 흉터가 남지 않고 국소마취로 진행해 회복이 빠르며,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도 시술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일상 복귀가 빠르고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이라 환자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에도 반응이 없거나 신경 손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법인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기능을 잃은 디스크를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디스크로 대체해 신경 압박을 해소하고 경추의 움직임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고정술에 비해 운동 범위를 유지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치료 후에는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증상이 호전돼도 같은 습관을 반복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앉아 있을 때는 등을 곧게 세우고 목을 앞으로 내밀지 않도록 하고, 화면은 반드시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지나치게 높은 베개를 피하고 목이 자연스럽게 C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는 높이를 선택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중에는 틈틈이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어깨를 돌리거나 목을 좌우로 기울이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긴장을 완화하고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걷기나 가벼운 근력 운동을 통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배장호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목 디스크는 단순한 목이나 어깨의 불편함을 넘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며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므로 증상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스마트기기 사용이 많은 현대인들은 생활습관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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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검출 안 된 바이러스 항원제외한 ‘3가 백신’으로 전환 접종기존 4가 백신과 효과 차이 없어질병관리청은 9월2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질병관리청은 9월22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13세(2012년 1월1일~2025년 8월31일 출생자)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1960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9월22일은 2회 접종 대상 어린이, 9월29은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 10월15일은 75세 이상 어르신, 10월20일은 70~74세 어르신, 10월22일은 65~69세 어르신이 접종 대상이다.이번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기존 4가 백신에서 3가 백신으로 바꿔 접종한다. 3가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검출되지 않고 있는 B형 야마가타 바이러스의 항원을 4가 백신에서 뺀 것으로, 효과성과 안전성은 4가 백신과 차이가 없다.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할 수 있다. 전국 위탁의료기관은 약 2만3000개소로, 관할 보건소 또는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오접종을 예방하고 안전한 접종을 위해 접종 기관 방문 시에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또 접종 후에는 20~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물러 이상 반응을 관찰한 후 귀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시작까지 한 달이 남은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백신 수급 관리, 접종 기관 교육, 대상자별 홍보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주시길 바란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모두에게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고 질병 부담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 대상 및 기간. 질병관리청김동용 기자 dy0728@nongmin.com
김동용 기자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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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트레이너가 6-6-6 걷기를 하면 오랜 시간 동안 저강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다이어트할 때는 짧은 시간에 고강도로 땀이 날 정도로 뛰는 게 것이 효과적일까. 혹은, 땀이 덜 나더라도 오랫동안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이 더 나을까. 최근 틱톡에서 ‘6-6-6 걷기’가 화제다. 6-6-6 걷기는 6분간 워밍업을 한 뒤, 60분간 빠르게 걷고, 6분간 쿨다운을 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에 미국 유명 트레이너이자 프랜차이즈 피트니스 센터인 ‘메이웨더 박싱 피트니스’ CEO인 콜린스 에제크는 미국 팍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6-6-6 걷기를 하면 오랜 시간 동안 저강도로 움직여 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이다”며 “굳이 땀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오래 걷기, 에너지원으로 지방 사용6-6-6 걷기를 통해 60분 이상 오래 걸으면 지방 연소에 효과적이다. 에제크는 “운동 초반에는 포도당과 글리코겐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방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바뀌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한 장시간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 강화, 혈압과 혈당 조절에도 좋다. 에제크는 “짧은 시간 동안 하는 고강도 운동은 칼로리를 빠르게 태우고 근력을 키우지만, 피로와 부상 위험이 커서 꾸준히 이어가기 어렵다”며 “반면 걷기는 관절 부담이 적고 장기간 지속할 수 있고, 비만·고혈압·당뇨 환자처럼 격한 운동이 어려운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했다.미국의 세계적 의료기관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6-6-6 걷기와 같은 중·저강도 운동은 소비 칼로리의 약 65%를 지방에서 쓴다. 운동 강도가 낮을 때는 몸이 급하게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어서 천천히 사용되지만, 오래 쓸 수 있는 지방을 주 연료로 이용한다. 반대로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즉시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때는 빠르게 쓸 수 있는 포도당(혈당)이나 근육 속 글리코겐을 먼저 사용한다. 또한 6-6-6 걷기에는 워밍업과 쿨다운 과정이 있다. 에제크는 “워밍업은 심박수와 근육 혈류를 점진적으로 늘려 걷는 동안 근육통을 예방한다”며 “쿨다운은 심박수를 정상으로 회복시켜 혈액이 근육에 몰리지 않도록 하고, 어지럼증과 피로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올바른 자세 취하고, 신발 선택 잘해야무릎·엉덩이·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6-6-6 걷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걷기는 체중이 하체 관절에 반복적으로 전달되는 운동이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충격이 누적돼 관절염이 있거나 발목·발바닥에 이상이 있는 사람에게 통증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걸을 때 적절한 자세를 취하고, 신발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에제크는 “잘못된 걷기 자세는 체중이 한쪽으로 쏠려 관절에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며 “신발의 쿠션과 지지력이 부족하면 발바닥과 무릎 충격이 그대로 전달돼 피로 골절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이 외 주의할 점으로는 수분 보충과 체온 관리가 있다. 오래 걷는 동안 탈수되면 어지럼증이나 근육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열사병 위험도 있다. 따라서 걷기 전후 충분한 물 섭취가 필요하다. 김예경 기자 kyk@chosun.com
김예경 기자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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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하루 1시간만 봐도 눈 피로…SNS 사용이 가장 위험스마트폰 화면을 하루 1시간만 봐도 눈의 피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SNS) 이용이 가장 큰 부담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에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시간씩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화면을 하루 1시간만 봐도 눈의 피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SNS) 이용이 가장 큰 부담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인도 SRM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젊은 성인 30명을 대상으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이 눈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기존의 많은 연구가 10분 안팎의 짧은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눈의 피로를 측정한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1시간 동안 관찰해 과거 연구에 비해 실제 생활에 보다 가까운 결과를 얻고자 했다.참가자들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스마트폰으로 전자책 읽기, 동영상 시청, SNS 사용을 각각 1시간씩 수행했다. 그 동안 연구팀은 휴대용 안구 모니터링 장치를 활용해 참가자들의 눈 깜빡임 빈도 및 시간 간격, 동공 크기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했다.분석 결과, 스마트폰을 1시간 사용할 때 눈 깜빡임 횟수는 54~61% 감소하고, 눈을 깜빡이는 시간의 간격도 39~4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눈을 장시간 뜨게 된다는 의미로, 눈의 피로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해석된다.또한, 전자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시청할 때에 비해 SNS를 사용할 때 동공 크기 변화가 더 두드러졌으며, 눈의 피로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짧은 영상과 잦은 화면 전환이 반복되는 SNS의 특성이 눈의 피로를 높인다고 분석했다.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SNS 이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JEMR(Journal of Eye Movement Research)》에 'Digital Eye Strain Monitoring for One-Hour Smartphone Engagement Through Eye Activity Measurement System(DOI: 10.3390/jemr18040034)'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지해미 기자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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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대상 체력 측정 서비스 ‘국민체력100’전국 73곳 체력인증센터, 무료 체력 측정테스트 후 전문관리사가 맞춤형 운동 추천4세부터 가능…매월 1일·16일 신청받아체육공단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지원도심폐지구력 테스트-20m 왕복 오래달리기. 사진=강재훈 프리랜서 기자아침저녁으로 더위가 한풀 꺾이며 야외에서 운동하기 좋은 때가 왔다. 운동하기 앞서 내 몸 상태가 어떤지, 무슨 운동이 필요한지 알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력100’은 전문가가 체력 측정 후 맞춤형 운동까지 처방해주는 무료 스포츠 복지서비스다. ‘저질 체력’ 기자가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문을 두드렸다.국민체력100은 4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전국 73개 체력인증센터에서 운영하니 접근성도 높다. 단, 사전 문진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고 당일 센터에서 잰 혈압이 수축기 160㎜Hg, 이완기 100㎜Hg 이내여야 한다. 국민체력100 누리집에서 매월 1일과 16일 오후 1시에 이후 15일간의 예약을 받는다.64세 이하 성인은 건강체력(근력·근지구력·심폐지구력·유연성)과 운동체력(민첩성·순발력)을 검사한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해선 좀더 쉬운 종목을 마련했다. 종목별 측정 결과를 성별과 연령을 기준으로 1등급(상위 30% 이내), 2등급(30∼50%), 3등급(50∼70%)으로 매기고 다시 종합 1∼6등급으로 산출한다. 1등급은 건강체력이 모두 1등급이며 운동체력 중 한가지가 1등급일 때, 2등급은 건강체력이 모두 2등급 이상이며 운동체력 한가지가 2등급 이상일 때, 3등급은 건강체력이 모두 3등급 이상일 때 부여된다. 4등급은 심폐지구력과 근력이 모두 3등급 이상인 경우, 5등급은 둘 중 하나가 3등급 이상일 때, 6등급은 그 외 참가자가 받게 된다.2012년 도입된 ‘국민체력100’은 지금까지 누적 이용자가 660만명에 이르며 2024년엔 17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최근 참여자수가 많아진 이유는 군무원·청원경찰 등을 선발할 때나 군사학과에 입학할 때 체력 평가를 국민체력100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방문한 서울 서대문체력인증센터엔 미화원을 준비하는 30대 남성,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는 20대 남성이 체력을 측정하러 왔다. 센터를 운영하는 심민규 건강운동관리사는 “도시이기 때문에 입사를 목적으로 하는 20∼30대가 많지만 65세 이상 어르신도 꽤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근력 측정 - 악력키와 체성분(체지방량, 골격근량, 팔·다리·몸통 부위별 근육량 등)을 잰 후 본격적인 체력 측정에 나섰다. 평소 운동 부족인 몸 상태를 잘 알고 있기에 걱정이 앞선다. 맨 처음 잰 근력은 악력 25.5㎏이 나와 1등급을 받았다. 걱정과 달리 시작이 좋다.근지구력 측정 - 윗몸일으키기다음으로 윗몸일으키기를 하며 근지구력을 측정했다. ‘생각보다 할 만하네’라는 처음 생각이 무색하게 곧바로 몸에 힘이 풀리고 만다. 몸을 더이상 일으키지 못할 때 검사를 진행하는 운동처방사가 외친 “다섯번만 더 하면 3등급”이라는 말에 젖 먹던 힘까지 내 총 22회를 했다. 이후 사흘 동안 복부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다.심폐지구력은 센터 상황과 측정자의 선호에 따라 20m 왕복 오래달리기, 트레드밀 검사, 스텝 검사 중 하나로 측정한다. 운동처방사는 “20m 달리기가 가장 힘들지만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한다. 호기롭게 20m 왕복 달리기를 선택했다. 작년부터 러닝에 발을 살짝 담가온 터라 혹시나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역시나 괜한 기대였다. 1등급 기준은 28회지만 10회쯤에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고, 15회부턴 도저히 못 뛰겠다 싶었다. 다시 시작된 운동처방사의 “두번만 더 뛰면 3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격려 덕에 17회를 뛰는 데 성공했다.순발력 측정 - 제자리 높이 뛰기유연성 측정과 10m를 4회 달리는 민첩성 측정에선 2등급을 받았다. 제자리에서 뛰어올라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을 재는 순발력 테스트는 2등급까지 부여되는데 그 기준에 0.014초가 모자랐다.민첩성 측정 - 10m 왕복달리기결과는 종합 3등급. 아쉬운 성적이다. 2024년 서울 기준 참가자의 59%가 3등급 이상을 받았다. 고령층이 많은 전남에선 그 비중이 38%에 불과했다고 한다. 결과를 두고 심 관리사와 상담했다.“체성분을 보면 근육을 더 키워야 해요. 단백질을 많이 먹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대근육인 허벅지 근육 운동을 하면 좋죠. 이렇게 하면 근지구력도 향상될 거예요. 러닝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심폐지구력도 높일 수 있도록 하고요.”심 관리사는 어르신들은 부상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리 체력을 확인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는 전국 스포츠 시설 업종의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지원사업도 한다.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가 대상이며, 이달 1차 신청은 완료됐고 9월 중 2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어르신 스포츠 상품권’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내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3등급이라는 성적을 확인하니 운동 의지가 한층 불타오른다. 올해가 가기 전 다시 센터를 찾아 2등급을 받으리라.황지원 기자 support@nongmin.com강재훈 기자 master@nongmin.com
황지원 기자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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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질병이 허리디스크다. 그러나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요통이 심하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강직척추염은 자가염증질환의 일종으로, 외부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반응을 가진 면역세포가 자신의 척추 관절을 공격하면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치유과정에서 척추관절이 굳어지는 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강직척추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1만 5000명이다. 이 중 20~39세 환자가 전체의 약 45%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약 70%로 여성보다 현저히 많았다. 주로 요추와 천장관절에 염증이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뼈를 이어주는 인대가 골화돼척추 강직이 일어나고, 진행되면 치료가 어렵다. 허리디스크는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나아지지만, 강직척추염은 활동 후 오히려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초기 증상이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일반적인 디스크와 달리 운동 및 활동 후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거나, 아침에 기상시 조조 경직감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직척추염은 단순 요통을 넘어, 눈의 포도막염이나 심장 질환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제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으로 인식돼 전문적 진료 없이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 중에 강직척추염 환자가 있다면 더욱 요통에 대해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헌 교수는 “조기에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면 세밀한 진찰 및 혈액검사, 엑스레이, MRI 등으로 빠른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출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며 “진단이 늦어지면 척추 강직 등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면역조절제, 생물학적 표적치료제가 사용된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스트레칭과 관절 운동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척추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마다 가벼운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필수적이며 무리한 체중 증가를 피하고, 적절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질환의 악화를 막는 데 중요하다. 이상헌 교수는 “직장에서 오래 앉아 있거나 운전 시간이 길다면 5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 운동을 중간 중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정진수 기자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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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즐기는 계절 ‘족관절 염좌’ 주의운동전 스트레칭·적합한 신발 착용 필수발목 접질림 통증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여름철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스포츠 손상 위험도 증가하는 시기다.특히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손상 중 하나가 바로 족관절 염좌, 흔히 '발목을 삐었다'라고 부르는 부상이다. 족관절 염좌는 운동이나 외부의 강한 충격, 혹은 발을 잘못 디뎌 접질렸을 때 발목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질환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대가 완전히 끊어질 정도로 심각하게 진행되기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족관절 염좌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44% 증가했으며, 매달 약 20만명이 치료를 받고 있을 만큼 환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족관절 염좌는 손상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로 나뉜다. 1도 손상은 인대가 단순히 늘어난 상태로 비교적 경미한 수준이지만, 2도 손상은 인대의 부분 파열로 부종과 통증, 중등도의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3도 손상은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심한 부종, 피부색 변화, 체중을 싣기 어려울 정도의 기능 상실이 발생한다.따라서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접근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손상 초기에는 'RICE 요법'이라 불리는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는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는 높이기(Elevation)를 통해 통증과 부종을 줄이는 방법이다.대부분의 경미한 손상은 4~6주간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만, 인대가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문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을 때다.회복되지 않은 발목 관절은 일상적인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고 반복적으로 재발해 결국 만성 족관절 염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족관절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변 근육의 균형 잡힌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신발을 착용해 발목을 보호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장우영 교수는 "가벼운 부상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서 "스포츠를 즐길 때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평소에도 발목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손상을 예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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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날씨, 다음 주 중반까지세계일보 사진DB체감온도가 33도 안팎을 보이며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 중반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놓이는 등 날씨 상황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늘었다. 2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6일 60명에서 그다음 날 30명으로 떨어진 이후 18일 34명으로 소폭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로 집계된 환자 수는 총 3763명이며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총 23명이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2972명(79.0%)으로 대부분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19.6%)가 가장 많았고, 60대(19.0%), 30·40대가(각각 13.1%), 80세 이상(11.3%)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998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노숙인 제외) 517명(13.7%),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275명(7.3%)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가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2~5시로 전체의 약 31%를 차지했다.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실외에서 발견됐다. 작업장이 3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길가와 논밭(각 11.7%), 운동장·공원(5.1%)에서도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실내에서는 작업장(7.7%), 집(5.7%)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질환은 열탈진(62.0%)과 열사병(15.1%), 열경련(13.6%)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밝은색의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할 때 모자와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특히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이런 예방 수칙은 적어도 다음 주 중반까지는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열이 쌓이고 있다. 밤에도 열이 식지 않으면서 낮 더위가 한층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은 최신 중기예보에서 토요일이자 처서인 23일부터 열흘간 아침 기온이 23∼27도, 낮 기온이 31∼35도로 지금처럼 평년기온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이 ‘폭염 특별관측’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닐하우스가 여러 농업 환경 중에서 가장 기온이 높아 온열질환에 취약한 환경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농업환경에서는 고추밭의 기온이 가장 높았고, 과수원(배)과 논, 그늘 순으로 폭염 강도가 강했다. 고추밭의 평균 일 최고기온은 과수원보다 0.4도, 논보다 0.9도 높았다. 비닐하우스는 위험 수준이었다. 인근 고추밭보다 평균 3.9도 더 높았고, 7월 8일 관측 때는 오후 2시 기준, 최대 11.5도 더 높았다. 폭염의 강도가 비닐하우스, 밭, 과수원, 논 순으로 강했던 것이다. 반면 피서지에서는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더 낮게 나타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것으로 유명한 경남 밀양시 밀양얼음골은 월평균 최고기온이 8.8도 더 낮게 나타났고, 휴양림인 전남 구례군 지리산정원은 2.7도, 충북 음성군 백야자연휴양림은 1.6도, 계곡인 강원 인제군 백담사는 2.2도가 더 낮게 관측됐다. 다만 일사량이 많은 해수욕장의 일평균기온은 인근지역 보다 평균 0.2∼0.3도 더 높게 나타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이동준 기자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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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비뇨기과 판교점 조중훈 원장8월 중순이 넘었지만 무더위가 절정이다. 이와 함께 요로결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경기도 성남시 판교 블루비뇨기과의원에 따르면, 여름철 폭염과 요로결석 발병률 증가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요로결석은 요관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뇨통, 혈뇨, 하복부 통증, 잔뇨감 등이 있다. 일부 환자는 등쪽 통증을 디스크로 오인해 병원을 찾았다가 요로결석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블루비뇨기과 판교점 의료진은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많아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요로결석의 재발률도 높아진다”며 “하루 2~3리터 이상의 수분 섭취가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요로결석은 간단한 X-ray 촬영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조영제를 투입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결석 크기가 5mm 미만일 경우 약물 치료와 자연 배출을 유도하며, 5mm 이상일 경우 체외충격파 시술을 통해 치료가 진행된다.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 외에도 동물성 단백질 과다 섭취를 피하고, 짠 음식 섭취를 줄이며, 적절한 체중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블루비뇨기과 판교점은 요로결석 관련 진료를 상시 운영 중이며, 여름철 건강 관리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주변에 무더위 쉼터가 있다면 햇빛을 피해 잠시 쉬는 것도 수분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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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함유 EGCG, 뇌세포 에너지 생산 회복 역할"/사진=게티이미지뱅크미국 연구진이 뇌세포의 노화를 되돌리고 해로운 단백질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천연 성분을 확인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이 매체가 인용한 학술지 저로사이언스에 따르면 비타민 B3의 일종인 니코틴아마이드와 녹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가 뇌세포 에너지 생산을 회복시키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이는 노령 생쥐의 신경세포를 이 성분들로 처리한 결과, 세포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가 되돌려졌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주요 특징인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 능력도 개선됐다고 밝혔다.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브루어 박사는 "나이가 들면 뇌의 에너지 수준이 떨어져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손상된 성분을 제거하는 기능이 약화된다"며 "에너지 수준을 회복하면 신경세포가 이 중요한 청소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실험에서 연구진은 신경세포의 에너지 대사 과정에 핵심적인 구아노신 삼인산(GTP) 분자를 추적했다. 노화된 세포에서는 GTP 수준이 특히 미토콘드리아에서 급격히 줄어들어 세포 내 청소 과정인 '자가포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니코틴아마이드와 EGCG를 단 하루 투여했을 때, GTP 수치가 젊은 세포 수준으로 회복됐다.연구진은 "나이와 알츠하이머로 인한 GTP 에너지 결핍이 자가포식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며 "이번 연구는 GTP가 뇌 기능을 유지하는 데 있어 그동안 간과됐던 중요한 에너지원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또 두 성분은 세포의 에너지 대사 효율을 높이고,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능력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어 박사는 "이미 건강보조제로 시중에 나와 있는 성분으로 뇌의 에너지 체계를 보충한다면,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연구진은 경구 섭취 시 니코틴아마이드가 혈액 속에서 쉽게 비활성화된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실제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투여 방법을 찾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노정동 기자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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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 특징과 유의할 점노인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는 달리 우울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얼핏 보면 일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여겨질 수 있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우리나라에서는 하루에 10명 이상의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고의적 자해(자살)로 숨진 65살 이상 인구는 무려 1만8044명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자살률을 불러오는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노년기 우울증이다.노인들은 신체적·경제적 어려움, 가족 관계 변화 등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을 경험한다. 다만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양상이 다소 다르며, 얼핏 보면 일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여겨질 수 있어 치료의 적기를 놓치기 쉽다. 오대종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함께 노인 우울증의 특징과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ㅡ노인들은 “만사가 귀찮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모든 일에 의욕이 없는 게 우울증의 대표 증상이라고는 하는데, 노화와 우울증의 경계는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다. 구분할 기준이 있을까?노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젊은 세대의 우울증과는 다른 양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흔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치부되며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젊은층의 우울증은 ‘마음이 우울하다’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식의 정서적 호소가 뚜렷하다. 반면 노인 우울증은 이런 전형적인 증상 대신 △매사에 흥미와 의욕이 떨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며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느끼는 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오 교수는 “노인 우울증은 강도가 경미하고 양상이 비전형적이라 가족이나 주변인, 심지어 본인조차도 단순한 노화로 착각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이어 “실제로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평소 즐기던 취미나 모임을 중단하고 외출 횟수를 줄이거나 집안일도 하지 않으려는 증상이 2주 이상 장기간 지속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식욕과 수면의 변화 역시 중요한 신호다. 이전에는 잘 먹던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식사량이 줄거나, 수면 시간이 극단적으로 줄고 낮 동안 누워 지내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다. 오 교수는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많은 이가 ‘나이 들면 원래 그렇다’는 말로 넘긴다는 점이다. 노인 우울증은 쉽게 과소평가되고, 그 결과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ㅡ치매와 우울증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나? 치매에 걸리면 우울증 치료는 다 소용없게 되는 것 아닌가?치매 환자에게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렇지만 많은 이가 이를 단순한 부수적 증상으로 여기고 치료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매로 진단받은 경우에도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치매 진행을 늦추고 환자의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다.오 교수는 “치매 환자 상당수가 우울증을 함께 겪는다. 아직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노인이라도 새롭게 생긴 만성 우울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치매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노년에 나타나는 우울증은 치매의 전조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치매 환자도 우울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뇌는 기억력·언어 능력 같은 인지 기능뿐 아니라 감정·수면·식욕·의욕 조절도 담당한다. 따라서 치매로 뇌 기능이 손상될 경우 우울증이 쉽게 나타나는데, 이를 방치하면 같은 인지 수준이라도 환자와 보호자가 느끼는 인지 저하는 훨씬 심각해진다.또 우울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인지 재활이나 약물치료 같은 치매 치료에도 소극적이 되고, 외부 활동이나 식사에도 의욕을 잃어 전반적인 건강이 빠르게 악화한다. 오 교수는 “치매 환자의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의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지고 삶의 질도 크게 떨어진다”고 강조했다.치매 자체도 큰 질환이지만 동반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가족과 보호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ㅡ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우울증 약물치료는 일반 환자와 똑같은가?노인 우울증 환자 치료에서 항우울제 사용은 필수적일 수 있지만, 일반 성인과는 달리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 교수는 “노인에게는 저용량에서 시작해 부작용을 면밀히 살피며 천천히 증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노인은 대체로 고혈압·당뇨 등 여러 지병이 있고 이미 복용 중인 약도 많다. 이 때문에 항우울제를 쓸 때는 일반 성인보다 낮은 용량에서 시작하고 환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 증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이다.또한 약물치료 과정에서는 환자와 보호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기존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충분히 확인해야 하며 보호자는 이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늘리면 부작용 위험이 커지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오 교수는 “노인 환자들은 여전히 정신과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미 약을 많이 복용 중이라는 이유로 항우울제 추가를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항우울제를 바로 쓰는 것은 아니다”라며 “치매 환자의 경우 치매 치료제만으로도 우울 증상이 개선되는 사례가 있어 반드시 항우울제를 병행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ㅡ노년기 우울증의 유병률과 진료율 격차는 일반인보다 큰가?노인 우울증은 여전히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낮다. 과거보다 인식이 개선돼 환자 본인이나 보호자가 치료에 더 열린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젊은층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그 이유 중 하나는 노인 우울증이 젊은층 우울증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우울증으로 인식되지 않고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습관적인 불평으로 여겨져 정신과 진료로 연결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어 있는 우울증’이 훨씬 많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실제 2020년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60살 이상 국내 노인 66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인 10명 중 약 1.2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주요 우울장애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아증후 우울증’(경계선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증후 우울증은 주요 우울장애보다 2.4배 흔하고, 매년 약 16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등 발생률도 5배가량 높았다. 그러나 환자·가족·의료진 모두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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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가장 건강한 사람이 즐기는 운동인 마라톤이나 울트라마라톤이 대장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뉴욕 타임스의 1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소재 이노바 샤르 암 연구소(Inova Schar Cancer Institute)의 종양학자인 티머시 캐넌(Timothy Cannon) 박사는 겉보기엔 완벽하게 건강한 세 명의 젊은 달리기 애호가가 대장암에 걸린 사례를 겪고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셋 중 두 명은 정기적으로 160km 울트라마라톤을 뛰었고, 다른 한 명은 1년 간 하프 마라톤을 13번 완주했다. 하지만 이들이 캐넌 박사를 찾아왔을 땐 모두 대장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이들은 가족력 같은 위험 요인이 없었고, 최연장자가 40세일 정도로 젊었다.극단적인 달리기가 대장암 발병에 일조했을 것으로 의심한 그는 연구소 동료들과 함께 35~50세의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애호가 100명을 모집해 집중 탐구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연구개요참가자들은 평균 나이 42세, 여성 55%, 마라톤 풀코스를 최소 5회 또는 울트라마라톤을 최소 2회 완주했다. 평소에도 매주 32~64km를 달렸다.대장암 관련 유전적 요인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 환자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연구진은 2022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참가자들의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식습관과 장거리 달리기 패턴 등을 조사했다.놀라운 연구결과연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에서 샘종(과거 용어는 선종. 샘세포가 증식하여 생기는 종양으로 악성은 암으로 변환)이 발견되었고, 15%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진행성 샘종을 가지고 있었다. 이 수치는 일반 인구 중 40대 후반에서 보고되는 진행성 샘종 발생률(4.5~6%)보다 훨씬 높았으며, 대장암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알래스카 원주민(12%)보다도 높았다. 진행성 샘종을 앓는 사람의 과반이 암의 위험 신호인 직장 출혈을 보고 했다.연구 결과는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회의에서 발표되었으며, 아직 정식 동료평가(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 저자들 역시 이번 연구가 장거리 달리기가 대장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마라톤이 대장암 유발한다면 어떻게?만약 인과관계가 존재한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장거리 달리기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위장 장애를 겪었을 수 있다. ‘러너스 트롯’(runner’s trots) 또는 ‘러너스 다이어리아’(runner’s diarrhea)라고 한다. 속된 말로 ‘급똥’이 찾아오는 현상이다.이는 장으로 가는 혈류가 다리 근육으로 우선 공급되면서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허혈성 대장염(ischemic colitis) 때문일 수 있다. 세포가 산소 부족으로 손상·부종을 겪지만 보통은 자연적으로 회복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하나의 가설은, 반복적인 세포 손상과 회복 과정에서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때 돌연변이가 축적되어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허혈성 대장염 환자가 대장암에 더 잘 걸린다는 증거는 없다.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참가자들은 달리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에너지 바와 젤 등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한다고 밝혔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연구의 의미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아는 한 최초로, 운동 유발 장 스트레스(특히 장거리 달리기로 인한 장 허혈)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지를 직접 탐구한 전향적 연구”라며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극한 지구력 운동이 대장암의 의미 있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이 연구는 50세 미만 젊은 성인 사이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급증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젊은 층에서 대장암이 늘어나는 원인은 여전히 수수께끼다. 신체 활동 부족과 비만 증가가 흔히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캐넌 박사가 본 매우 건강하고 날씬한 환자들과는 맞지 않았다.“운동이 부족한 게 훨씬 큰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운동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캐넌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 2010년 뉴욕 마라톤 출전 경력이 있는 캐넌 박사는 “하지만 제 환자들과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극단적인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고 믿게 된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달리기 도중 복통, 묽은 변, 혈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극한 달리기 후유증이 아니라 대장암 징후일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달리기 접고 다른 운동하는 게 맞을까?이번 연구결과를 접하고 “달리기를 멀리해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결론은 “아니다”이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심혈관 질환 예방뿐 아니라 최소 8종류 이상의 암 위험을 낮추는 등 수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 평균적인 사람에게는 운동의 이득이 잠재적 위험을 훨씬 능가한다는 것이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됐다.“사람들에게 달리기를 멈추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달리라고 하겠다. 다만, 자기 몸이 보내는 신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점을 이 연구는 강조한다”라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에릭 크리스텐슨 박사가 뉴욕 타임스에 말했다.연구자들은 “혈변, 직장 출혈과 같은 대장암 경고 징후를 경험하는 젊은 장거리 달리기 애호가들은 반드시 검진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박해식 기자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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