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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혼자 생활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초고령사회에 이들을 돕기 위한 '통합돌봄' 제도 시행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지원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1년 전 낙상 사고로 입원까지 했던 80대 어르신.집안에 안전바를 설치한 이후 움직이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이기순/통합돌봄 대상자 : "붙잡고 다니니까 내가 그 붙잡는 (거로) 화장실도 가고 여기 문 앞에도 나갈 수 있어요."]낡은 현관 방충망도 새로 설치했습니다.[박성희/주거 관리자 : "직접 방문해서 어르신들 특성에 맞춰서 주거 내에 위험 요인은 없는지 아니면 필요하신 집수리가 있으신지를 파악해 드리고요."]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1인 가구는 돌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시설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흔합니다.통합돌봄은 살던 집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방문 의료와 요양, 주거 서비스까지 지원합니다.내년 3월부터 모든 지자체가 시행합니다.돌봄 필요도가 높은 65세 이상 노인과 중증 장애인, 취약 계층이 지원 대상입니다.주민센터나 각 지역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돌봄 대상자가 정해집니다.[장진수/성동구 재택의료센터장 : "방문 대상자를 확대하기 위해서 의사 1명 더,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도 1명씩 더 추가 채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석 달 뒤 본격 시행인데,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과 자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옵니다.특히 방문 진료에 참여할 의료기관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내년 통합돌봄에 편성된 정부 예산은 914억 원, 돌봄 단체들은 제도가 안착하려면 두 배 이상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KBS 뉴스 진선민입니다.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조재현■ 제보하기▷ 전화 : 02-781-1234, 4444▷ 이메일 : kbs1234@kbs.co.kr▷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진선민 (jsm@kbs.co.kr)
진선민 기자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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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척추관협착증 환자 급증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인대 경직디스크와 달리 쉴 때는 통증 완화노화로 척추관 좁아져 신경 압박최선의 예방법은 바른 자세 유지최근 김장을 하다 생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김상원(59·가명)씨는 ‘척추관협착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처방받은 약을 먹고 있지만 부쩍 추워진 날씨에 통증은 더 심해졌다. 칼바람이라도 스치면 허리를 부여잡아야 할 만큼 쿡쿡 쑤셔 밖에 나가는 게 두렵기만 하다. 김씨는 “허리가 시려 패딩으로 꽁꽁 싸매고 다닌다”고 했다.척추관은 척추뼈를 따라 길게 이어진 구멍이다. 이곳을 따라 척수 신경과 척추 신경이 지나간다. 척추관협착증은 이 공간이 좁아져 두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유선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겨울철이면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신경을 더 누르고 혈관까지 수축해 증상이 악화한다”고 설명했다.원인은 노화에 있다. 척추는 잠을 자려고 바른 자세로 누웠을 때를 제외하면 모든 동작에서 쓰인다. 긴 세월 동안 척추를 많이 쓰게 되면 안정성을 유지하려고 뼈나 인대가 증식하고, 척추관은 좁아진다. 사람마다 정도와 증상에 차이가 있을 뿐 나이가 들수록 협착증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긴 어렵다.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그래서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과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디스크와 달리 오래 앉아 있어도 통증이 크지 않아 병이 더 악화하기 쉽다. 앉아서 쉬거나 누워있으면 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져 막혔던 신경 구멍이 열려 통증이 오히려 완화되기 때문이다. 대신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통증이 시작된다. 처음엔 허리와 다리가 이따금 저리기 시작한다. 시간이 더 지나면 서 있기만 해도 아파서 주저앉을 정도로 고통이 커진다.문제는 환자 대부분 다리 저림을 노화로 인한 일상적인 고통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고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고통이 심하면 엑스선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으로 원인을 찾아야 한다.원인 파악 후 반드시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통증이 심하면 통증 부위에 약물을 주사한다. 다만 주사 치료는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전형준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효과가 반감된다”면서 “처음 주사를 맞았을 때 증상이 상당 기간 호전된다면 그 이후엔 다시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돌아가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후궁절제술’이 가장 일반적이다. 압박받는 척추 신경을 풀어주기 위해 척추뼈를 감싸고 있는 얇은 골성 구조물인 척추 후궁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전 교수는 “통증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고 크게 불편하지 않다면 증상을 유지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면서 “수술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 때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노화로 인한 척추 퇴행은 구부정한 자세를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머리를 세우고 턱을 안쪽으로 당긴 후 어깨를 펴고 배에 힘을 줘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앉을 때는 허리를 바로 펴고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넣어 앉아야 한다. 과도한 운동도 피해야 한다.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은 윗몸일으키기나 몸을 앞으로 숙이는 스트레칭을 피해야 한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불행하게도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는 재생이 잘되지 않는다”면서 “생활 습관을 개선해 아픈 부위가 더 손상되지 않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세종 김우진 기자
김우진 기자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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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건강생활 실천지원금제’ 시범사업고혈압·관리병 당뇨환자 병원비 포인트 지급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5일부터 ‘건강생활실천 지원금 시범사업’을 개선해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를 강화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걷기와 교육 참여만으로도 진료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건강생활실천 지원금 시범사업’이 한층 이용하기 쉬워진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의 건강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건강생활실천 지원금 시범사업은 고혈압·당뇨병 환자 가운데 1차 의료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 참여한 환자와 일반건강검진 수검자 중 건강 위험군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제도다. 걷기 실천이나 건강 교육 참여 등 건강생활을 실천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의료비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동네 병의원 등 1차 의료 기관을 통해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 참여하는 ‘관리형’ 대상자는 15일 오후 2시부터 제도가 달라진다. 사업 참여 의원에서 진료비를 결제할 때 보유한 포인트 범위 내에서 비용이 자동으로 차감돼 결제된다. 그동안 고령층 참여자는 포인트 사용을 위해 별도의 건강실천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사용 절차가 복잡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시스템을 개선했다.건강위험군이 참여하는 ‘예방형’ 시범사업 지역도 기존 15곳에서 50곳으로 확대한다. 확대 지역 대상자는 건보공단이 발송하는 개별 알림톡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임은정 복지부 건강정책과장은 “고혈압·당뇨병 환자 관리를 위해 1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면서 “이번 제도개선으로 더 많은 국민이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향정 건보공단 건강지원사업실장은 “국민이 자기 주도적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건강생활실천 지원금 시범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사업 신청은 스마트폰 건보공단 모바일앱 ‘The건강보험’, 건보공단 누리집, 지사 방문, 팩스 등으로 가능하다. 이휘빈 기자 vinyvin@nongmin.com
이휘빈 기자
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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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건강 돕는 ‘포스파티딜세린’나이 들수록 기억·인지력 저하 겪어4주 이상 복용하면 뇌 건강 개선은행잎 추출물도 두뇌 혈액순환 촉진기억력 저하를 겪은 사람이라면 평소 수면·운동·식사에 신경 쓰고 두뇌 건강에 도움 되는 기능성 성분을 챙겨 먹는 게 좋다. 출처: Gettyimagesbank기억력 저하는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노화 현상으로 생각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노년의 삶과 가족의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일찍부터 대비해야 한다.처음엔 사람 이름이나 약속 시간을 자주 잊어버리는 정도의 작은 변화가 나타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을 보러 가 무엇을 사야 할지 기억하지 못하고 ▶약 복용 시간을 반복해서 잊어버리며 ▶가스불을 끄지 않고 외출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 기억력이 떨어지면서 판단 능력이 흐려지는 것도 일상을 위협하는 요소다. 복잡한 금전 계약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금융 거래나 비용 계산을 할 때 혼란스러운 상황에 자주 맞닥뜨린다. 이로 인해 전화 금융 사기나 방문 판매, 보이스피싱 피해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기억력·인지력 유지는 존엄한 삶의 조건기억력 저하는 개인의 감정과 대인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 불안감과 수치심을 느껴 사람 만나는 일 자체를 꺼리다 보니 점차 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다. 기억력·인지력 저하가 심한 사람은 독립적인 생활이 힘들다. 혼자 외출하거나 집안일을 스스로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 보호자나 요양시설의 도움이 절실해진다. 특히 가족 의존도가 높아져 가족 간 갈등이 불거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돌봄 부담과 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가족 전체의 삶이 무너지는 사회 문제로 연결되곤 한다. 이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 건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삶의 존엄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뇌의 노화를 늦추고 삶의 주도권을 오래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기본은 충분히 수면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균형 잡힌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정신적인 자극을 주고 대인관계를 통해 사회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두뇌 기능에 도움 되는 영양 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인지력 감소를 개선해 주는 대표적인 건강 기능성 원료는 ‘포스파티딜세린’과 ‘은행잎 추출물’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특히 뇌의 신경세포막 내층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세포 간 신호 전달과 세포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선 포스파티딜세린의 역할이 절대적이란 뜻이다.문제는 나이 들수록 뇌의 신경세포막에 있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양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땐 신경세포막이 변형되고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노화와 함께 자연 감소하는 만큼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특히 대두에서 추출한 포스파티딜세린은 노화로 감소하는 체내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할 수 있는 유익한 성분으로 꼽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평균 60.5세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먹게 한 결과 ▶기억력 13.9년 ▶학습 능력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 3.9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인지 기능 ▶기억 회상 ▶실행 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의 항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 건강 개선 효과는 섭취 후 4~12주 사이에 나타났다.뇌세포 노화 억제하고 신경세포 보호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는 기능성 원료다. 기존엔 혈액순환 개선제로 많이 쓰였지만, 최근엔 뇌 기능 장애 치료제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특히 포스파티딜세린과 함께 섭취하면 두뇌 기능을 향상하는 데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은행잎 추출물은 플라보노이드와 징코라이드, 빌로발리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항염 ▶미세혈관과 혈관 내피 보호 ▶뇌세포 간 시냅스 기능 지원에 대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다. 징코라이드는 혈소판 활성인자를 방해해 혈전 형성을 막고 혈관의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빌로발리드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정상 기능을 유지하도록 돕고 신경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이런 성분 덕분에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의 노화와 퇴행을 억제하고 두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기억력과 인지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50세 이상 알츠하이머 환자 333명, 혈관성 치매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 적용시험에서 매일 은행잎 추출물 240㎎을 24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인지 기능과 신경 정신적 증상이 개선된 사실이 확인됐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김선영 기자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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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 경도인지장애 환자 45만명 분석외상성 뇌손상 시 진행 위험 25%↑, 65세 미만은 56%↑치매 전 단계에서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미만에서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을 위해선 외상성 뇌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2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 따르면 신경과학교실 김한결·백민석 교수 연구팀은 최근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외상성 뇌손상 경험이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진행 및 치매의 이상행동 증상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총 45만명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외상성 뇌손상이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환경적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지만,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이 같은 연령대보다 저하된 상태로 치매의 전 단계로 알려져 있다. 외상성 뇌손상(TBI)은 외부 충격으로 뇌에 손상을 입은 상태를 의미한다. 뇌진탕과 같이 외부 충격으로 뇌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충격을 포함한다. 연구에 따르면 외상성 뇌손상을 경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군은 외상성 뇌손상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알츠하이머병 치매로의 진행 위험이 25% 유의하게 높았다. 특히 65세 미만의 젊은 경도인지장애 환자 그룹에서는 외상성 뇌손상이 치매 진행 위험이 대조군 대비 56%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 연령층에서의 외상성 뇌손상의 영향이 더욱 강력한 것으로 밝혀졌다.왼쪽부터 김한결·백민석 교수. 연세대 원주의대 제공외상성 뇌손상은 치매 진행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 치매 진단 후 발생하는 행동심리증상 위험까지 높였다. 외상성 뇌손상 환자군에서 초조, 공격성, 정신병 등 행동심리증상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외상성 뇌손상이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더욱 빠르게 유발하고 환자의 관리와 가족의 부담을 가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Prevention of Alzheimer's Disease’ (IF 7.8) 2026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한결·백민석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예방을 위해 외상성 뇌손상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외상성 뇌손상 경험이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더욱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배상철 기자 bsc@segye.com
배상철 기자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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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운동하면 심장 기능 향상되고, 수명 더 늘어나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잘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심폐 기능이 뛰어나고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운동은 질병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하다. 성인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150분 정도 신체 활동을 해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여기서의 신체 활동은 빨리 걷기처럼 중간 강도의 운동을 의미한다. 만약 달리기처럼 운동 강도를 높인다면 일주일에 75분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또 가능하다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편이 좋다. 이러한 운동 시간을 준수하면 근육 밀도가 높아지고 심장 질환이 예방되는 등 효과를 통해 보다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게 된다.적은 시간의 운동이라고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단, 10분이라도 운동을 한다면 안하는 것보다는 건강상 이득이 많다.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때 삶의 질이 개선되는 효과가 가장 크다. 규칙적인 운동은 치매의 위험도를 40% 낮추고 인지 장애의 위험도는 60% 이상 줄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또한 정기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젊은 성인들은 매년 평균 2~8% 정도 골밀도가 증가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얼마나 많이, 오래, 그리고 어떤 세기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을 위한 세계 운동 권장 지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Huffpost)' 등의 자료를 토대로 연령대별 운동법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다.연령대별 운동법5~17세는 매일 1시간 이상=어린이나 청소년들은 가족과 학교, 기타 공동체 속에서 놀이나 경기, 체육 수업 등을 받거나 집안일을 도우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좋다. 운동은 아이들의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뼈와 근육을 강화시킨다. 심장 혈관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이런 연령대에서는 △적어도 매일 1시간 이상 중간 정도~격렬한 정도로 운동 하는 것이 좋다 △매일 유산소 운동 외에도 뼈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 격렬한 근력 운동을 적어도 주 3회 이상 해야 한다.18~64세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 유산소 운동=18~64세의 성인은 여가 시간을 이용한 운동, 걷기나 사이클처럼 이동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 직장일, 집안일, 게임, 스포츠 등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매일 꾸준히 운동 하면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뼈와 근육이 강해진다. 또 비전염성 질병과 우울증을 줄일 수 있다.△일주일에 적어도 150분 이상 중간 정도의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아니면 75분 이상 격렬한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하며 두 가지 강도를 반씩 섞어서 할 수도 있다 △유산소 운동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지 말고 10분 이상 지속한다.△운동량을 늘리고 싶다면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00분 하거나 격렬한 강도로 일주일에 150분, 혹은 두 가지 강도의 운동을 반씩 섞어서 한다 △근력 운동은 일주일에 이틀 혹은 그 이상 한다.65세 이상은 균형 감각과 근육 강화 운동=65세 이상 노인은 64세 이하 성인처럼 여가 시간과 이동 시간을 활용한 운동이나 집안일, 게임과 스포츠 등을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노인은 운동을 통해 심폐 능력, 근육, 뼈 등의 건강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비전염성 질병, 우울증, 인지력 하락도 방지한다.△일주일에 적어도 150분 중간 강도의, 또는 75분가량 격렬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다. 아니면 두 가지 강도의 운동을 똑같이 섞어서 한다. △유산소 운동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고 10분 이상 지속한다.△움직이기 힘든 노인들은 균형 감각을 강화하고 낙상을 방지하기 위한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일 이상 한다 △근육 강화를 위해서 일주일에 2일 이상 운동한다 △권장량만큼 운동할 수 없으면 자기 컨디션에 맞게 한다.운동하는 사람, 잘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건강상 나은 점"더 오래 산다"=평균 연령이 40세인 미국 성인 남녀의 평균 수명은 78.7세다. 반면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이보다 평균 수명이 4년 길어진다."심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일본에서 나온 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박동 수(심박수)가 빠른 사람일수록 수명이 짧아질 위험이 있다. 적은 심박수는 심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적은 사람들은 휴식을 취할 때 1분에 60~80번의 심박수를 보이는 반면,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40~60번의 심박수를 보인다."잠을 잘 잔다"=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6%의 사람들만이 편안한 잠을 자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꾸준히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86%가 안정적인 수면을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산소 섭취 능력이 뛰어나다"= 최대 산소 섭취량은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을 할 때 그 수치가 상승한다. 산소 섭취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심폐 능력과 혈액 산소 운반 능력 등이 우수하다는 의미다.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여성은 평균 25㎖/㎏ 미만의 섭취량을 보이며 남성은 30㎖/㎏ 미만의 수치를 보인다. 반면 운동을 하는 여성과 남성은 각각 46~50㎖/㎏, 48~53㎖/㎏의 수치를 보인다."혈액 순환이 원활하다"=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앉아있는 시간이 긴 사람들보다 땀을 배출하는 속도가 빠르다.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이 빨라지고 체온이 상승하는데 이때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이 하는 일이 바로 땀 배출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땀을 배출하는 속도가 빨라 발한을 통한 체온 조절이 보다 용이하게 이뤄진다.<자주 묻는 질문>Q1. 살 빼려면 유산소 vs 근력 중 뭐가 더 중요할까요?A1. 둘 다 중요합니다. △유산소 운동: 칼로리 소모↑ △근력 운동: 근육량 증가→기초 대사량↑ △유산소+근력 운동 병행이 가장 효과적입니다.Q2. 공복 운동이 지방 연소에 더 좋나요?A2. 지방 사용 비율은 높아질 수 있지만, 어지럼증, 근 손실 위험이 있음. 초보자나 고강도 운동은 비 추천이며 가벼운 걷기 정도는 가능.Q3. 운동 후 근육통이 있으면 쉬어야 하나요?A3. △가벼운 통증: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저 강도 운동 가능 △심한 통증, 관절 통증: 휴식 필요 △통증이 3~4일 이상 지속되면 쉬는 것이 좋습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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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기압 떨어지고 일조량 감소겨울 환경 변화로 통증 민감도 ↑의식적으로 몸을 많이 움직여야게티이미지뱅크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관절 마디마디가 시리고 뻣뻣해지는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손가락과 손목, 무릎 등 다양한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 겨울은 유독 가혹한 계절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어떻게 하면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류마티스 관절염은 인체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보통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심하면 피로감과 식욕 저하, 우울감까지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전문가들은 겨울철에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활동량 감소를 꼽는다. 정상완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기온과 기압이 낮아지면서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고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해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며 “여기에 일조량 감소에 따른 우울감 등 심리적 요인까지 더해져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문제는 통증이 심해졌다고 움직임을 줄이는 것이다.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활동량을 줄이고 웅크리고만 있으면 관절은 더 굳고 근육은 약해져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겨울철일수록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실내에서라도 아침저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 근육과 힘줄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주위의 지지력을 높여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류마티스 관절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인 만큼 약물치료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최근에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외에도 생물학적 제제 등을 통해 체내 염증을 ‘제로(0)’에 가깝게 조절하는 치료가 활발하다.정 교수는 “염증을 방치하면 연골과 뼈가 파괴돼 관절 변형은 물론, 심혈관 질환이나 간질성 폐질환 같은 전신 합병증 위험까지 커진다”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로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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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신경마비’ 대표적인 전조증상80%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적절하게 치료땐 80%까지 호전완전 회복까지 평균 1~2개월 걸려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신속 치료뇌졸중 위험…빠르게 응급실 방문안면신경마비 전조증상은 귀 뒤나 귓속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귀 뒤나 귓속이 찌릿하거나 뻐근한 통증이 계속되면 ‘안면신경마비’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얼굴만이 아니라 팔다리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생활 속 자가 건강관리’ 자료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마비가 시작되기 하루나 이틀 전부터 귀에 통증이나 귓속이 꽉 찬 느낌을 받는 것이다. 안면신경은 뇌에서 시작돼 귀·얼굴 순으로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마비가 시작되면 2~5일 사이에 증상이 점점 나빠진다. 마비는 얼굴 좌우 중 한쪽으로만 오는 경우가 많아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는 것처럼 보이며, 얼굴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눈이 잘 감기지 않아 눈물이 나거나 혀가 마취된 것처럼 얼얼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안면신경마비의 80%는 벨 마비로 불리는 신경마비다. 벨 마비의 60%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80%까지 호전된다. 보통 마비 발생 후 일주일 안에 표정이나 미각이 돌아오면 예후가 좋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보통 1~2개월이 걸린다. 다만 ▲증상이 천천히 진행될 때 ▲과거 안면신경마비를 앓았던 경우 ▲과거 피부암 병력이 있을 때 ▲안면 통증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게 좋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신속하게 치료받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진다. 국민건강보험뇌졸중에서 비롯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한쪽 팔·다리의 기운이 없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말이 어눌하고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 ▲얼굴과 팔다리에 감각저하가 생긴 경우 ▲어지럼증이 생겨 똑바로 서 있기 힘든 경우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는 뇌졸중 위험이 있어 빠르게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중풍으로 불리는 뇌졸중은 신속하게 치료받지 못하면 반신마비·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 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한다. 자연적인 치유를 기대하다가는 치료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김정환 강남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누리집 영상에서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를 불러 응급실로 가야 한다”며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되도록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윤은영 기자 very9832@nongmin.com
윤은영 기자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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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TRI옷처럼 입기만 해도 근력을 최대 40%까지 개선하는 초경량 탄성 슈트가 개발됐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고령자·재활환자·노동자 등의 신체 활동에 도움이 될 ‘텐세그리티’ 구조 기반의 초경량 착용형 보조 장치를 개발했다. 이 탄성 슈트는 1kg 이하의 가벼운 착용감과 경제성, 필수적인 신체 보조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탄성 슈트에 적용된 텐세그리티 구조는 인장력과 안정성의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우산이나 텐트가 가벼운 줄과 뼈대를 통해 안정적인 구조를 확보하는 것과 유사하다.ETRI는 이 원리를 인체 보조 장치에 접목해 척추와 하지 부위를 지지하고, 앉았다 일어서기·걷기·물건 들기 등 일상 동작에서 사용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기술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균형을 보조함으로써 효율적 동작을 유도, 신체 기능이 저하된 사용자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ETRI는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와 함께 65세 이상의 고령 및 신체장애자 20명을 대상으로 탄성 슈트의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탄성 슈트를 착용하기 전과 후의 보행 속도, 균형, 하지근력, 심폐지구력 등 주요 신체 기능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비교·분석했다.연구 결과, 탄성 슈트를 착용한 사용자의 보행속도는 착용 전보다 14%가량 빨라졌다. 또 물건을 들어 옮기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2%,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소요된 시간은 18%가 각각 단축됐다. 하지근력을 반영하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수행 능력도 40% 향상됐다. 이외에도 심폐 지구력 지표인 보행거리가 9%가량 증가하는 등 탄성 슈트 착용 효과와 체감 무게, 구조적 안전성 모두에서 사용자 만족도가 높았다.임상시험을 담당한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공현호 교수는 “탄성 구조가 움직임과 균형을 자연스럽게 지원해 특히 신체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에게 두드러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 연구는 노인 보행 보조와 재활 훈련 등 다양한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한편, ETRI는 향후 상용화를 추진해 의료·돌봄·노동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으로 ‘운동능력 강화 자율 소프트슈트 기술 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수행됐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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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 76%, 섭취량 부족사진=클립아트코리아전세계 인구 네 명 중 세 명이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관련된 핵심 영양소인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오메가-3 권장 섭취량을 250mg 이상으로 제시했다.영국 사우스햄튼 의대, 노리치 이스트 앵글리아대 의대 등 공동연구팀은 장쇄 오메가-3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이 유익한 영양성분이라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됐지만, 국가별 권장량과 섭취량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정량적 섭취 권장섭취량을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식량농업기구(FAO)와 구글 등의 검색으로 100개 국의 116개 문서를 분석했고, 기준을 충족한 42개의 기술과학 문서의 근거를 바탕으로 권장 섭취량을 파악했다. 해당 문서의 71%는 생애별 정량적 식이 섭취 권장량을 제시했다.그 결과, 성인은 EPA와 DHA를 합쳐 하루 250mg을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는 DHA를 100~200mg 추가로 섭취하는 게 좋다.반면, 전 세계 인구의 76%가 해당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연구팀은 "국제적으로 오메가-3 식이 섭취 권장량을 설정하고, 권장 목표를 충족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 양은 음식만으로는 섭취하기 어려울 수 있어 일부 집단에서는 보충제 섭취가 권장된다"고 했다.EPA와 DHA는 심혈관 질환 위험, 조산아 출산률을 낮추고, 시각·인지 기능과 면역 기능 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EPA와 DHA 함유유지는 혈중 중성지질·혈행·기억력·건조한 눈을 개선할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오메가-3는 특히 치매 종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 예방과도 관련이 있다. 알츠하이머협회 저널에 지난 8월 게시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여성은 건강한 여성보다 뚜렷하게 오메가-3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발표된 국내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연구팀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오메가3가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 인지기능 중 집행기능이 향상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고등어, 연어, 청어, 꽁치 등 등푸른생선, 호두, 들기름, 아몬드, 달걀 등이 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utrition Research Reviews'에 최근 게재 됐다.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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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매일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면 고혈압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사진=클립아트코리아장기간 매일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면 고혈압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며, 영양 섭취가 부족한 노인 집단의 경우 혈압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매사추세츠 브리검 종합병원 연구팀은 노인 8905명을 3.4년 동안 추적한 대규모 'COSMOS' 임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COSMOS는 코코아 추출물과 종합 비타민 보충제가 미국 노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설계된 무작위 위약 대조군 임상 시험이다.연구 시작 시 고혈압이 없었던 노인들만이 참가자로 선정됐으며, 참가자들은 매일 종합비타민 센트룸 실버 또는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팀은 또한 클리닉 기반 측정을 실시한 참가자 529명과 집에서 혈압을 측정해 기록한 994명을 포함한 두 개의 추가 그룹에서 2년에 걸쳐 혈압 변화를 평가했다.전체 연구 대상 집단에서는 종합 비타민의 일일 복용은 고혈압 위험이나 혈압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위약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영양 상태가 상대적으로 낮은 참가자 집단에서는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준 혈압이 정상 범위였던 참가자들은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한 경우 2년 동안 혈압 측정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연구 상응·수석 저자인 하워드 세소 매사추세츠 종합 브리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종합 비타민제가 혈압 조절을 위한 만능 해결책은 아니지만 영양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앞으로 젊은 성인·중년 등 다양한 인구 집단과 영양 상태별로 매일 종합 비타민 섭취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고혈압 저널(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지난 11월 20일에 게재됐다. 이아라 기자 lar@chosun.com최수연 인턴기자
이아라 기자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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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똑똑 스케치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겪으며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신장 기능이 점점 망가지면 투석, 이식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당뇨병 환자가 신장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이유다.헬스조선은 2일 코엑스 라이브플라자에서 제 69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가 ‘명의가 알려주는 당뇨병 신장질환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헬스조선 제 69회 건강똑똑에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성희 교수가 당뇨병성 신장질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당뇨병성 신장질환, 왜 더 위험한가당뇨병은 질환이 진행될수록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킨다. 그중에서도 만성신장질환은 조용하게 발생하지만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의 30.3%가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하며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투석, 이식 등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다른 질환 발병 위험도 상승한다. 최성희 교수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그 자체로 문제일 뿐 아니라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질환 및 비만 위험도 함께 상승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이 있으면 정상인보다 심혈관계 사망률이 높고 당뇨병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5년 생존율이 암과 비슷할 정도로 낮다는 보고도 있다(대한신장학회 2020 등록사업).정기적인 소변·혈액 검사로 신장 기능 점검을만성신장질환은 사구체여과율(eGFR)과 알부민뇨(UCAR)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얼마나 잘 걸러내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알부민뇨는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신장 손상의 신호다. 사구체여과율이 60 미만이거나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30mg/g 이상인 경우 당뇨병성 신장질환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국내 당뇨병 환자가 두 검사를 모두 시행하는 비율은 28.9%로 아직 낮다. 최성희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진단 시점부터 매년 사구체여과율을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알부민뇨 확인을 위한 소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며 “두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신장 손상 단계 및 위험도를 적절히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일반 요시험지봉으로는 검출되지 않는 미세알부민뇨 등도 제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제 69회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현장./사진=신지호 기자적극적인 생활 관리도 뒷받침돼야신장 기능 저하는 그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핵심이다. 최 교수는 “만성신장질환은 혈당·혈압·지질·체중 조절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라며 알맞은 식이조절 방법을 권고했다. ▲하루 소금 섭취는 5g 이내 ▲칼륨 섭취 줄이기 ▲단백질 섭취량 조절(하루 0.8kg/g 이내) ▲인 섭취 줄이기 ▲수분 적정량 섭취다.최성희 교수와 헬스조선 최지우 기자가 토크쇼에서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신지호 기자생활 속 궁금증 해소강연이 끝나고 진행된 토크쇼에서는 평소 신장 기능 이상을 경험한 당뇨병 환자들이 관련 궁금증을 최성희 교수에게 질문했다. 한 청중이 “소변을 자주 보고 거품이 섞여 나오는데 신장 기능 위험신호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최성희 교수는 “소변에 거품이 많이 섞여 있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새는 ‘단백뇨’일 수 있으며, 신장질환이 진행되면 소변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시험지봉 검사와 병원에서 시행하는 알부민뇨 검사, 사구체여과율 검사로 신장 건강을 정기 점검해 보는 게 좋다”고 답했다.신장·심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평소 관리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최성희 교수는 “과거에는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등장하면서 수십 년간 건강한 생활을 하는 환자들이 늘었다”며 “일례로 피네레논 성분의 약제는 신장의 염증, 섬유화 등을 막는 약제로 신장질환 진행을 막으면서 심혈관계 질환 위험까지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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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타구니 찌릿…일상생활 불편- 환자 나이·통증 강도 고려 치료- ‘걸을 때 다리 방향 이상’ 등 얘기- 정형외과 교과서 수술기준 아냐- 수술은 병 악화될 때 최후 수단외래 진료 중 고관절의 인공관절 수술을 하겠다는 이를 자주 대한다.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는 앞서 다른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온다. 그런데 환자가 원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도 하지만, 그 반대도 많다. 같은 환자, 같은 진단명인데 왜 그때 그때 다른 것일까.동아대병원 김현준 교수팀이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동아대병원 제공정형외과 교과서에서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에 다음과 같은 단서를 달아놓았다.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파괴된 고관절에 대한 마지막 단계의 치료 선택이므로 신중히 판단하여야 하며, 경우에 따라 다른 치료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낙장불입! 노빠꾸!’를 어렵게 설명한 것 같다.고관절의 인공관절 수술은 영국의 정형외과 의사 찰리 경(Sir John Charnley, 1911∼1982)에 의해 현대 수술의 기본 개념이 정립됐다. 이후 재료공학과 수술 기법 등의 발달로 환자의 만족도와 임상 결과는 점점 더 좋아졌다. 현재 인류의 삶에 큰 도움을 준 수술 중 하나로 평가된다.이 수술을 전공으로 하는 의사 입장에서, 수술 결과가 좋을 때는 이보다 좋은 게 있겠나 싶을 정도이다. 필자는 수술 후 큰 문제 없이 오랫동안 사용하는 환자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곤 한다. 외래 진료도 쉽다. ‘환자분, 별일 없으셨죠? 또 1 년 뒤에 뵐게요’가 진료 시작이자, 끝이다. 나도 편하고, 환자도 편하다. 그런데 모든 환자가 그렇지는 않다. 수술 후 합병증이 생긴 이가 오면, 이보다 더 불편할 수가 없다. 당연히 수술 전 동의해서 수술을 했지만, 나쁜 결과에는 동의가 무의미하다. 점점 설명이 길어지고 답답한 한숨 소리가 진료실에 머문다. 인공관절 수술은 일단 합병증이 발생하면 그 후유증이 크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수술 전으로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수술하기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마지막 단계의 치료가 돼야 한다.고관절이 아프다고 오는 환자 중 많은 이가 엉덩이 쪽 통증을 호소한다. 하지만 둔부의 통증은 척추나 허리에서 유발된 게 많다. 고관절에서 유래된 통증은 서혜부, 사타구니 부위가 특징적이다. 보통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할 때는 환자의 나이가 많은 예가 대부분이다. 아픈 원인이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인 사례도 있다. 사실 환자가 아픈 가장 큰 원인은 허리에 있는데, 마침 고관절에도 문제가 있어서 고관절 수술을 시행한 경우라면 수술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수술이 잘 끝나도 계속 아플 수 있다.고관절의 인공 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예는 고관절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병의 상태가 계속 악화되는 경우 등 두 가지다. 나머지는 수술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다리 길이가 안 맞다, 걸을 때 다리 방향이 이상하다, 관절이 완전히 안 굽혀진다 등 많은 이유로 수술을 얘기하는 이가 있는데, 현재의 교과서적인 수술 기준은 되지 못한다. 물론 수술 후 좋아지는 예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는 영화 ‘타짜’의 명대사처럼, 확실한 때에만 ‘베팅’ 해야 한다.인공 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데 가장 많이 고려하는 부분은 환자의 나이와 통증 정도이다. 얼마나 아픈지는 환자만 아는 것이고, 적당한 나이라는 것 역시 앞으로 얼마나 오래 살지가 기준이므로 사실 알 수 없다. 본인의 불편함과 아픈 정도를 정확하게 표현해 의사가 환자를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김현준 동아대병원 정형외과학교실 교수
김현준 동아대병원 정형외과학교실 교수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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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이도 건강강좌- 뇌졸중 증상과 대응법 주제국제신문은 사단법인 이도와 함께 지난 5일 국제신문 4층 국제문화센터에서 뇌졸중 건강강좌를 열었다. 이번 강좌는 뇌혈관 질환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고준경 부산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신병국 동의의료원 뇌혈관센터장이 ‘출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고준경 교수(왼쪽), 신병국 센터장뇌졸중은 ‘뇌 기능이 졸지에 중지’되는 뇌혈관 질환으로,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나뉜다. 고 교수는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의 발생 빈도가 4 대 1정도라고 운을 뗀 뒤,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 교수는 “뇌동맥류의 발생 원인은 아쉽게도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면서 “선천적으로 뇌동맥 분지부의 혈관벽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최근에는 후천적으로 혈관벽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의로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며 “증상 발현 시 즉각적인 병원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혈압성 뇌출혈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고혈압 예방이다. 이에 고 교수는 “특히 고혈압이나 비만한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곳에서 특별히 주의해야 하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잘 해야 하고,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두 번째로 강연에 나선 신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풍 맞는다’는 표현으로 아는 허혈성 뇌졸중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에서 뇌졸중 경험을 한다”며 “지난 20년간 뇌졸중 사망률은 빠르게 감소했으나 환자 수는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뇌졸중 증상 이후 장애를 안고 생활함으로써 ‘건강수명 단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신 센터장은 국내 뇌졸중 환자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대한 건강검진을 자주 받아 예방에 힘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신 센터장 역시 안면 마비, 반신 마비, 언어장애, 갑작스런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뇌경색 발병 후 ‘4.5시간’ 이내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 크게 호전 가능성이 있다”며 뇌졸중 발생 4.5시간이 지나더라도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오광수 선임기자 inmin@kookje.co.kr
오광수 기자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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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때 쌓인 경동맥, 혈관 좁히고 뇌졸중 일으켜고혈압, 흡연, 과한 목 움직임이 혈관 벽에 생채기염증 일으키고 찌꺼기 뭉치게 해 뇌경색 주범 돼게티이미지뱅크수도 배관을 오래 쓰면 내부에 녹과 이물질이 끼듯, 혈관도 세월이 흐르면 때가 낀다. 특히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통로인 목 부위 혈관(경동맥) 안쪽에도 '플라크'라 불리는 기름 찌꺼기가 쌓이기 쉽다. 이것이 바로 혈관을 좁고 딱딱하게 만드는 '경동맥 죽상동맥경화증'이다.-왜 생기는지.“매끈해야 할 경동맥 내부 통로가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 같은 혈관성 위험인자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혈관 안쪽 벽에 미세한 생채기가 난다. 이 틈으로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침투한다. 우리 몸은 이를 없애려고 면역세포를 보내 싸우는데, 이 과정에서 염증이 생기고 찌꺼기들이 뭉치게 된다. 결국 끈적한 죽 같은 덩어리(죽종)가 만들어져 혈관을 좁히는 것이다.”-누구에게 많이 생기는지.“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12만4,000여 명에 달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많다. 남성이 담배나 고혈압 같은 위험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지만, 여성도 안심할 수 없다. 폐경기 이후 혈관을 보호해주던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과도하게 목을 꺾는 스트레칭이나 심한 목 마사지 같은 물리적 자극이 혈관 내벽을 찢어지게 만들고, 이때 생긴 피떡(혈전)이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증상은 어떤지.“‘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를 하다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증상을 느꼈다면, 뇌졸중이 왔거나 오기 직전일 가능성이 크다. 뇌졸중이 오기 전 강력한 경고 신호인 '일과성 허혈 발작(미니 뇌졸중)'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한쪽 눈이 커튼을 친 듯 흐려지고, 말이 어눌해져 대화가 힘들다면 지체 없이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방치하면 어떻게 되는지.“경동맥 동맥경화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의 주범이다. 전체 뇌경색 환자의 약 15~20%가 경동맥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단순히 찌꺼기가 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얼마나 두꺼워졌느냐'다. 경동맥의 혈관 벽이 0.1㎜ 두꺼워질 때마다 뇌경색 위험은 13~18%씩 치솟는다. 혈관 벽에 붙어 있던 찌꺼기가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이 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영구적인 마비나 언어 장애 같은 평생 가는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예방 수칙은.“혈관 나이는 생활 습관에 달려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위험인자 관리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면 약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담배는 혈관에 상처를 내는 가장 큰 적이니 반드시 끊어야 한다. 운동은 '주 3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이는 혈액 순환을 돕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여준다. 부모 형제 중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신경과 전문의를 만나 혈관 상태를 미리 점검해보는 게 좋다.”정요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정요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한국일보
정요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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