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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가 반드시 유전이나 노화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치매가 반드시 유전이나 노화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에 따라 치매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은 스웨덴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65세 성인 494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의 핵심은 치매와 관련된 뇌 변화가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었다.연구진은 먼저 참가자들의 뇌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했다. 모든 참가자는 뇌 MRI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백질 병변과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혈압, 체질량지수(BMI), 수면 상태 검사와 치매 위험 유전자인 APOE ε4 유전자 검사도 진행했다.또 각 참가자가 어떤 치매 위험 요인을 가졌는지를 함께 분석했다. 연구진이 살펴본 요인은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심장약 복용 여부 ▲뇌졸중 병력 ▲나이 ▲혈압 ▲흡연 여부 ▲당뇨병 ▲음주량 ▲수면 상태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 ▲우울증 ▲혼자 사는지 여부 ▲체질량지수 ▲성별 ▲교육 수준 등 총 17가지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생활 습관과 건강 관리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연구진은 이들 17가지 위험 요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난 뇌 검사 결과와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백질 고강도 병변(WMHs),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단백질 등 치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핵심 뇌 병리 변화에 주목했다. 백질 고강도 병변은 뇌 속 혈관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변화로,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신호로 알려져 있다.분석 결과, 흡연·고혈압·고지혈증·심혈관질환 같은 조절 가능한 요인들이 뇌혈관 손상과 백질 병변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습관이 좋지 않을수록 뇌혈관이 손상되고, 그만큼 치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나이와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치매 위험 요인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백질 병변의 진행 속도가 빨랐고, APOE ε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더 빠르게 축적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유전적 위험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특히 당뇨병은 아밀로이드-베타 축적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아밀로이드-베타를 뇌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단백질이 뇌에 쌓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체질량지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타우 단백질 축적 속도가 빠른 경향도 관찰됐다.그동안 비만은 치매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연구진은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체중 감소가 오히려 타우 병리가 식욕과 체중 조절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준 결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낮은 BMI는 뇌 에너지 대사 감소와 뇌 위축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와 함께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노출이나 의료 서비스 접근성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같은 조절 가능한 요인들이 뇌혈관 기능을 손상시키고, 결국 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이번 결과가 치매 예방 전략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전적 위험이 있더라도 금연, 혈압·혈당·지질 관리,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룬드대 신경과 세바스티안 팔름크비스트 교수는 "그동안 개인이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치매의 서로 다른 원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각 위험 요인이 뇌의 병리적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예방은 노년기에 갑자기 시작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년기부터의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이라며 "혈관과 대사 위험 요인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뇌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저널'에 지난달 27일 게재됐다. 장가린 기자 jgr@chosun.com
장가린 기자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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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소량의 버터를 섭취하는 방식이 체중 관리와 대사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공복에 소량의 버터를 섭취하는 방식이 체중 관리와 대사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제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최근 양혁용 원장은 13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 아침 공복에 버터를 섭취하는 식습관이 포만감 유지와 체중 감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양 원장에 따르면 공복일 때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먼저 공급하면 혈당과 인슐린 분비가 크게 자극되지 않아 신체가 포도당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이 때문에 아침 공복에 버터를 섭취할 경우 혈당 스파이크를 피하면서 포만감이 비교적 오래 유지돼 이후 식사량과 간식 섭취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처음 버터를 섭취할 경우 5~10g 정도의 소량으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문제가 없으면 15g 내외로 늘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운동량이 많거나 지방 섭취에 이미 적응된 경우에 한해 20~30g까지도 가능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설사나 복부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빈도 역시 초기에는 주 3~4회 정도로 시작한 뒤 개인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이 적절하다.사진은 일반 버터. [사진=Holistic Blends]사진은 기버터. [사진=The Kitchn]버터의 종류 선택도 중요 요소로 제시됐다. 원재료명이 단순하게 '유크림' 위주로 구성된 천연 버터가 기준이며 식물성 기름이나 스프레드, 혼합 유지가 포함된 가공 버터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기버터는 유당과 카제인이 제거돼 공복 섭취 시 소화 부담이 적고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적합하다.장기적으로는 공복 지방 섭취가 포만감 호르몬(CCK, PYY) 분비 패턴 회복에 기여하고 간에서의 지방 산화를 촉진해 내장지방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버터에 소량 포함된 부티르산은 장 점막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일부 사람에게서는 장 운동 개선과 변비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담낭 질환이나 췌장 관련 문제가 있거나 고탄수·고지방 식사를 병행하는 날에는 포화지방 섭취량을 고려해 버터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설래온 기자 leonsign@inews24.com
설래온 기자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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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건강 관리를 미루고 있다면, 생각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다. 최근 운동 과학에서는 헬스장 대신 일상 속 짧고 강한 움직임이 건강과 수명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이 개념은 ‘생활 속 고강도 간헐 신체활동(VILPA)’으로 불린다. 마크 해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스포츠·운동의학 교수는 이를 “고강도 인터벌 운동(HIIT)을 일상에 맞게 축소한 형태”라고 설명한다. 그는 “일상적인 활동을 조금 더 힘차게 해서 1~2분 동안 심박수를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에 설명했다.핵심은 길게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 숨이 찰 정도로 움직이는 순간을 여러 번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계단을 빠르게 오르거나, 출퇴근길에 걸음을 급하게 옮기고, 집안일을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하는 식이다.해머 교수 연구팀이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 결과, 정식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짧은 활동이 반복된 경우 건강 지표가 더 좋은 경향이 나타났다. 그는 “이런 움직임의 대부분은 아주 짧은 시간 단위로 쌓인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 때문에 ‘마이크로버스트(초단기 폭발 활동)’라는 개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의 매튜 아마디 박사도 비슷한 점을 강조한다. 그는 “하루 중 여러 차례 짧게 강도 높은 움직임을 하면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노화 진행을 늦추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 접근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실성 때문이다. 러프버러대학교의 행동의학 교수 아만다 데일리는 “많은 사람이 운동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 부족’을 꼽는다”며 “이 방식은 몇 분만 투자하면 되고 비용도 들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거창한 운동 계획보다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를 권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빠르게 오르고, 마트에 갈 때 마지막 몇 분은 속도를 높여 걷고, 청소나 정원 일을 조금 더 힘 있게 하는 식이다. 아이나 반려동물과 숨이 찰 만큼 뛰어노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마디 박사는 “신체 활동은 꼭 운동복과 헬스기구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걷는 중간에 빠른 걸음을 섞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메시지는 단순하다. 오래 앉아 있다가 한 번에 몰아서 운동하기보다, 하루 중 여러 번 심장이 빨리 뛰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이윤정 기자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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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가 진행되면 골반과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중년이 되면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특히 운동 부족과 과체중은 척추에 부담을 주어 허리 건강을 위협한다. 가벼운 요통으로 시작한 증상이 점차 심해지면 흔히 말하는 '허리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 디스크가 진행되면 골반과 다리까지 통증이 퍼지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중년 허리 디스크의 주요 원인과 예방법을 살펴본다.◆ 허리 디스크 주된 원인은 '과체중'허리 디스크는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특히 과체중이나 비만은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큰 요인으로 꼽힌다. 체중이 늘수록 척추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후방 관절에 무리가 갈 위험도 높아진다.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체중을 조절하고, 빠르게 걷기 같은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 잘못된 자세도 주요 원인'디스크'로 흔히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찢어지면서 내부의 말랑한 수핵이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허리 디스크는 노화로 디스크가 약해지고 손상되면서 생긴다. 평소 허리를 구부정하게 쓰거나, 무리한 동작이 반복되면 디스크 손상이 더 쉽게 일어난다. 젊을 때는 디스크 내부 수분이 풍부해 탄력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 수분이 줄고 딱딱해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힘도 약해진다. 특히 10대에는 수분 함량이 88% 정도지만, 50대 이후에는 70% 이하로 떨어져 디스크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디스크'로 흔히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찢어지면서 내부의 말랑한 수핵이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이런 수핵 돌출은 잘못된 생활습관과 노화가 주요한 원인이 되며, 그 결과 허리와 다리로 이어지는 심한 통증을 부를 수 있다.◆ 수영, 걷기 추천, 윗몸 일으키기 주의!척추를 감싸고 있는 허리부위의 심부 근육은 척추를 지탱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부족에 의해 이 심부 근육이 약해진 사람은 디스크 질환 등 척추와 추간판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디스크 예방에 올바른 자세와 함께 운동도 중요하다. 요추가 자연스럽게 굽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운동으로 수영, 걷기 등이 좋다. 하지만 허리를 상당히 구부려야 하는 테니스 같은 운동은 좋지 않다. 중년의 경우 윗몸 일으키기도 자제하는 게 좋다.◆ 무거운 물건 들 때마다 조심!무심코 물건을 들 때 잠시 '삐끗'했는데, 디스크로 진행된 경우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무심코 물건을 들 때 잠시 '삐끗'했는데, 디스크로 진행된 경우가 있다. 물건을 들 때에는 몸에 붙여서 들어야 한다. 허리에만 과도한 힘이 쏠리지 않게 하고 다리를 굽혀 힘을 분산해야 한다. 또한 오래 서 있을 경우 한쪽 발을 낮은 상자 등에 올려놓아서 요추의 굴곡을 유지하도록 한다. 구부정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거나 평소 허리를 많이 쓰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김수현 기자 ksm78@kormedi.com
김수현 기자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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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 추진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은 2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전립선암 선별을 위한 PSA 검사의 기회가 제한된 이들이 더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이젠 바꿔야 한다"며 국가암검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최근 공개된 2023년 중앙암등록통계에서 단연 주목받은 것은 남성암 1위에 오른 전립선암이다. 2만2640명이 새로 발생해 남성암의 15.0%를 차지, 그간 수위를 지켰던 폐암(14.5%)을 2위로 밀어냈다. 학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벌써 예상하고 있었다. 2022년과 2023년 국립암센터의 예측 통계에서 이미 1위였고 공식 통계에 반영되길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전립선암 급증의 가장 큰 원인은 급속한 고령화이고 식생활의 서구화도 한몫한다.대한비뇨의학회 서성일 회장(삼성서울병원 교수)은 2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전립선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암인데,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짚었다. 이번 통계에서 전체 암 환자의 50.4%가 65세 이상이었고 해당 연령대 남성에서 전립선암은 가장 흔한 암으로 조사됐다. 서 회장은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10년간은 전립선암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는 환자가 더 늘어나고 의료비 부담과 사망률도 함께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학회는 수년 전부터 국가 차원의 전립선암 선별검사 도입, 즉 국가암검진화를 추진해 왔다. 일정 연령 이상 남성에게 혈액검사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서 회장은 “남성암 1위인데 국가검진이 없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현재 6대 국가암검진 중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여성암인데 남성에 해당되는 암검진이 없어서 성별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는 아는 사람만 알아서 검사받는 구조이다 보니 경제력 있고 정보 빠른 사람만 검사받아 의료 불평등도 심각하다”고 덧붙였다.학회는 지난해 8월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별검사 도입의 방향을 제시해 왔다.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올해 첫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한국인의 전립선암이 서구권과 다른 점은.“한국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75세가 넘는 고령이다. 진단 시 평균 나이가 71세인데, 2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평균 66세에 발견되는 미국과 대비된다. 또한 서구는 저위험 암이 절반 가까이 되지만 우리나라는 정반대로 고위험 암이 절반 이상이다.”-왜 고위험 암이 많나.“대표적 전립선암 선별검사인 PSA 검사 비율이 낮으니 암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전국 51개 종합병원에서 2010~2020년 진단된 전립선암 환자 2만7075명 분석 결과, 진단 시점에 이미 고위험 암 비율이 50.6%였다. 미국에선 2010년대에 고위험 암이 15~25%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특히 농촌 지역은 고위험 암 비율이 55.4%로, 도시 지역(47.7%)보다 훨씬 높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92.7%)과 원격 전이 시 생존율(27.8%)의 큰 차이를 감안하면 PSA 검사 기회의 불평등이 잠재적으로 수명 차이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80.6세로 미국(74.8세)보다 길어서 조기 발견의 이득이 더 클 수 있다.”-국가 암검진화가 무엇인가.“현재 위암, 대장암처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일정 연령 이상 남성에게 PSA 혈액 검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개인이 알아서 받는 ‘기회 검진’이 아니라 국가가 체계적으로 초청해서 검사하는 ‘조직화된 검진’이다. 스웨덴 연구진의 18년 추적 연구에 따르면 조직화된 검진군은 사망률이 42% 줄었지만 기회 검진군은 발생률만 높이고 사망률 감소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고위험 연령에 도달했을 때 정기적이고 집단적 검진의 형태로 국가암검진을 추진하고 있다.”-해외에서 도입된 나라가 있나.“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이기에 시행 중이다. 스웨덴은 2018년부터 국가 주도로 조직화된 전립선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에는 버전6.1 가이드라인까지 발표했다. 전립선암 사망률이 높았던 리투아니아는 2006년 세계 최초로 전국 단위 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2010년대 후반까지 일본은 전체 기초자치단체의 83%가 주민 건강검진에 PSA 검사를 포함하고 있었다. 인구 구조와 의료 환경이 비슷한 일본이 이미 하고 있는데, 우리만 못 할 이유가 없다.”-선별검사가 순편익을 제공하나.“그렇다. 16만명 대상으로 수행된 유럽의 장기 임상연구에서 조직화된 전립선암 선별검사는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했고 그 효과는 생존 기간이 비교적 긴 전립선암의 특성상 장기 추적 관찰에서 더욱 확연하게 나타났다. 반면 1회 선별검사는 장기적 생존의 증가가 없고 반복적 선별검사의 시행이 특정 질환에 의한 사망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선별검사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검사 도입의 비용 효과성은.“암검진의 정당성을 제고하는 요소 중 비용 효과성 문제에 대해 10여년 전 2014년에는 전립선암 발생률이 낮아 효과적이지 않다고 결론이 났으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발생률이 당시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또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에는 연간 수천만 원의 고가 항암제가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로 완치 가능하니, 오히려 건강보험 재정 절감 효과가 있다. 게다가 당시 분석은 75세 이상을 제외했는데, 현재는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 1이 이 연령대에 해당된다.”-국가검진이 개인검진보다 나은가.“확실히 그렇다. 스웨덴 연구에서 체계적 검진군만 사망률을 줄일 수 있었다. 기회 검진군은 암 발생률만 높여 수술, 방사선 치료 등의 의료 이용을 증가시켰지만 실제 사망률 감소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국가검진은 소득, 지역,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검사 기회를 균등하게 주기 때문에 의료 형평성도 개선된다. 실제 국내 한 전수조사 연구에 따르면 서울 거주민은 11년간 PSA 검사를 평균 3.25회 받지만 다른 지역은 2.75회에 불과했다.”-과잉 진단 및 치료 위험은 없을까.“저위험 전립선암에 대해 ‘능동적 감시’ 전략을 채택하면 된다. 저위험 전립선암은 PSA 수치 10 미만, 임상 병기 2기 이하, 암세포 악성도가 가장 낮은 경우를 말한다. 능동적 감시는 암이 발견돼도 바로 수술 않고 정기적으로 PSA 검사, MRI, 조직 검사를 하면서 지켜보다가 진행 소견이 보일 때 치료하는 것이다. 스웨덴은 저위험군의 90%가 이 방식으로 관리되고 미국도 최근 조사에서 80%까지 증가했다. 아직 국내에선 급여화, 코드화가 돼 있지 않아 수술·방사선 치료와 같은 선상에서 적용이 어렵지만 보건당국과 현실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검진 시작 연령과 간격은 어떻게.“나라마다 인구 구조와 노령화 정도 및 수명이 다르므로 다른 나라 기준을 무작정 적용할 순 없다. 학회 내부에서 전문가 합의 결과, 선별검사의 시작 연령은 55세가 가장 적절하게 추천됐고 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50세부터 시작할 수 있다. 55세 미만은 의미 있는 암의 비율이 낮고 60세 이후로 늦추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검진 간격은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참조해 대부분 국가에서 2~4년에 한 번씩, 초기 PSA 검사 결과에 차등해서 적용하길 권고한다.”-PSA 검사 결과에 따른 대응은.“우리나라엔 아직 합의된 PSA 검사의 ‘정상 수치’가 없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에 대해서는 전립선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진단의 통상적 과정이다. 단,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기 위해 PSA 재검사 이후 초음파를 활용해 PSA 밀도(전립선 부피에 대비한 PSA 수치)를 측정하거나 가족력·나이 등을 감안한 위험도 계산, 다중 파라미터 MRI 이용 영상검사를 통해 조직 검사가 꼭 필요한 이들을 선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국민, 정책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전립선암은 이제 대한민국 남성암 1위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6.9%로 갑상샘암 다음으로 높다. 문제는 지금은 검진 기회가 소득과 지역에 따라 너무 불평등하다는 것이다. PSA 검사의 기회가 제한된 이들이 더 진행된 암으로 발견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꿔야 한다. 국민들은 55세가 넘으면 PSA 검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보건당국엔 남성 건강에 대한 형평성 있는 정책 마련을 요청한다. 학회도 국민 불편을 줄이고 검진의 순이득을 늘리기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국형 검진 모델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글·사진=민태원 의학전문기자(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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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과 교수침으로 간단하게 단백질 변화 분석뇌신경 질환은 조기 진단이 치료 핵심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14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호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과 교수팀이 침으로 파킨슨병 등 뇌신경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뇌전증이나 파킨슨병 같은 뇌신경 질환을 침으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진단 정확도가 90%를 넘어 의료 현장에서 환자 부담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정호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과 교수팀은 침으로 뇌신경 질환을 조기 진단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센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양승호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교수팀, 박성규 한국재료연구원 박사팀이 함께 참여했다.뇌신경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진단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도 어려워진다. 파킨슨병은 이미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신경세포 60% 이상이 손상된 후라 치료가 어렵다.기존 검사 방식은 뇌척수액이나 대장, 십이지장 등에서 조직을 떼어내는 침습적 방식이 대부분이다. 조직에서 직접 이상 단백질을 발견해 정확도는 높지만,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크고 비용도 비싸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최근 4년간 13.9%가 증가해 2024년 기준 14만 명 이상이다. 세계적으로도 증가 추세가 가팔라 2050년에는 파킨슨병 환자가 2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연구진은 소량의 단백질에서도 고유한 신호를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센서에 활용된 표면증강 라만 산란(SERS) 분석법은 분자가 빛과 상호작용하며 나타내는 고유한 신호를 감지한다. 이를 통해 침 속에 있는 극미량의 단백질 신호를 안정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또한 센서 표면에는 단백질 분자를 포획하는 기술이 적용돼 미세한 신호를 더 뚜렷하게 포착한다.센서는 뇌신경 질환에서 발견되는 타우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 42 단백질을 분석해 신경 단백질 변화를 찾아낸다.뇌신경 질환에 걸릴 경우, 이 단백질들은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축적되어 병리를 악화시킨다. 이 변화를 감지할 수 있으면 뇌신경 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실험 결과, 센서는 뇌전증, 조현병, 파킨슨병 등 3종 뇌신경 질환을 93.94% 정확도로 구분했다. 별도의 조직 검사 없이도 현장에서 신속하게 뇌신경 질환을 진단할 길이 열린 것이다.정 교수는 “신경계 질환을 비침습적으로 조기 선별할 수 있는 현장형 진단 플랫폼을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신경계 질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굴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왼쪽부터 정호상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양승호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교수, 박성규 한국재료연구원 박사. [사진=고려대] 최원석 기자(choi.wonseok@mk.co.kr)
최원석 기자
202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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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연구팀 "돌봄 횟수·종류보다 돌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중요"(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할아버지·할머니가 손자와 손녀를 돌보는 일을 도울 경우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손주돌보미 양성교육서초 손주돌보미 양성교육 [서초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네덜란드 틸뷔르흐대 플라비아 체레체슈 연구원(박사과정)팀은 2일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과 노화(Psychology and Aging)에서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에 참여한 조부모 2천8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손주 돌보기가 노년층의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전 연구에서 손자녀와 여가 활동을 함께 하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등 돌봄 활동 빈도가 높을수록 할아버지·할머니의 인지 기능이 더 좋고 인지 기능 저하가 더 느리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연구팀은 그러나 많은 조부모가 손자녀를 정기적으로 돌보고, 이런 돌봄이 가족과 더 넓게는 사회에 도움이 되지만, 손자녀 돌봄이 조부모의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런 효과에 성별차가 있는지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체레체슈 연구원은 "이 연구에서 손자녀를 돌보는 것이 조부모의 건강, 특히,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를 위해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에 참여한 조부모 가운데 손자녀 돌봄 활동을 한 2천887명(평균 나이 67세)과 돌봄 활동을 하지 않은 7천395명을 비교 분석했다.이들은 2016~2022년 3차례에 걸쳐 설문에 답하고 인지기능 검사를 받았다. 설문에서는 1년간 손자녀를 돌본 적이 있는지, 돌봄 횟수와 종류는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돌봄에는 손자녀와 함께 놀거나 여가 활동 하기, 숙제 돕기, 등하교시키기, 식사 준비하기 등이 포함됐다.인지기능 검사에서는 1분 동안 말할 수 있는 동물 이름 개수 측정과 10개 단어 즉각 또는 지연 회상 테스트 등을 통해 언어 유창성 및 기억력을 검사했다.분석 결과 손자녀를 돌본 조부모가 그렇지 않은 조부모에 비해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검사에서 모두 더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또 이런 결과는 조부모의 나이와 건강 상태, 교육 수준, 결혼 상태, 자녀·손주 수 등 다른 요인 등을 보정한 뒤에도 그대로 유지됐으며, 돌봄 횟수나 종류와 무관하게 나타났다.특히 할머니의 경우, 손자녀를 돌본 할머니들은 돌보지 않은 할머니에 비해 연구 기간에 인지 기능 저하 폭이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돌봄 여부에 따라 인지기능 저하 속도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체레체슈 연구원은 "이 결과는 조부모가 손자녀를 얼마나 자주 돌봤는지 또는 구체적으로 함께 무엇을 했는지보다, 손자·손녀를 돌본다는 사실 자체가 할아버지·할머니의 인지 기능에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이어 "이 결과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손자녀 돌보기가 조부모의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돌봄의 빈도나 형태보다는 손자녀 돌봄에 참여한다는 포괄적 경험 자체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Psychology and Aging, Flavia S. Chereches et al., 'Grandparents' Cognition and Caregiving for Grandchildren: Frequency, Type, and Variety of Activities', http://dx.doi.org/10.1037/pag0000958scitech@yna.co.kr 이주영(scitech@yna.co.kr)
이주영 기자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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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허리통증 주범, ‘디스크·복부 비만·나쁜 자세’ 3박자…아침 8분 ‘척추 리셋’이 돌파구중년 여성이 아침에 일어나 세면대에서 허리를 구부리다가 심한 통증에 힘겨워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몸을 전혀 풀지 않은 채 갑자기 허리를 굽히다보면 자칫 만성요통에 시달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우리 국민의 약 80%가 평생 살면서 한 번이라도 심한 허리 통증(요통)을 겪는다. 잠에서 막 깨어나 갑자기 허리를 굽히다가, 척추 주변 근육이 급격히 뻣뻣해지면서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의 척추는 수분을 밤새 재흡수해 평소보다 부풀어 오르고 예민하다. 이 때문에 몸을 전혀 풀지 않은 채 허리를 구부리면 위험할 수 있다.미국 CNN 방송은 전 세계적으로 허리 통증을 겪는 사람이 약 6억 1900만 명이나 되며, 아침에 느껴지는 허리의 뻣뻣함과 불편함은 단순한 짜증을 넘어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방송은 근력 및 컨디셔닝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대부분 사람은 허리의 뻣뻣함을 제대로 풀어주기보다는 그냥 참고 움직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일어나자마자 관절 가동 범위를 회복하기도 전에, 갑자기 욕실의 세면대나 부엌의 싱크대에서 허리를 푹 숙이거나 옷을 입으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을 취한다.전문가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첫 움직임이 그날의 허리 상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아침에 짧은 스트레칭으로 '척추 리셋'을 하면 허리 부상 및 통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국내에서도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매우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연간 500만 명 이상이 허리 통증 등 척추병으로 병원을 찾는다. 과거에는 척추병을 노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으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도 척추병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과 구부정한 자세,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인한 근육량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건강의학 전문가들은 휴식으로도 잘 낫지 않는 만성 허리 통증의 핵심 원인으로 디스크, 복부 비만, 나쁜 자세 등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탈출이다.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밀려 나오면 주변 신경을 압박해 강한 통증을 일으킨다.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신경 통로가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이 동반되기도 한다.둘째, 복부 비만과 이로 인한 코어 근력(중심 근력)의 약화다. 몸의 중심인 척추, 골반, 복부, 허리 주변의 근육(복횡근, 다열근, 횡격막, 골반저근 등)의 힘이 떨어지면 만성 허리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배가 나오면 몸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린다. 이때 허리는 휘어지는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힘을 써야 한다. 이 과정에서 허리 근육에 과부하가 걸리고, 코어 근육마저 제 역할을 못 하면 척추의 건강한 S자 곡선이 무너지면서 통증이 깊어질 수 있다.셋째, 오랜 시간 쌓여온 잘못된 자세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장기간 되풀이하면 척추를 지탱하는 인대가 짧아지거나 인대의 정렬이 뒤틀린다. 이렇게 변형된 조직은 주변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결국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수술은 최후의 수단… 잠자리 습관부터 바꿔야"허리 통증 환자 중 실제로 수술을 해야 하는 비율은 5~10%에 그친다. 이렇다 할 마비 증상이 없다면 평소의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허리 통증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특히 수면 자세가 중요하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무릎 아래에 낮은 베개를 받치면 허리 압력을 분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를 뒤틀리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아침에 8분 동안 뻣뻣한 허리에 시동 걸기=아침 척추는 수분을 가득 머금어 뻣뻣한 상태다. 딱 8분만 다음 순서대로 몸을 움직여 보자.▶풍선 호흡하기(90초): 누운 상태에서 코로 5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입을 가늘게 벌려 7초간 아주 길게 '후~' 하고 내뱉은 뒤, 3초간 숨을 멈춘다. 이를 반복하면 긴장됐던 온몸의 근육이 풀리며 척추가 편안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꼬리뼈 까딱까딱하기(90초): 무릎을 세우고 누워 골반만 앞뒤로 살짝살짝 움직인다. 숨을 내쉴 때 배꼽을 바닥으로 꾹 누른다는 느낌으로 허리를 바닥에 붙인다. 이는 허리 깊숙한 곳의 근육에 "이제 일어날 시간"이라는 신호를 주는 과정이다.▶다리 들어 발목 돌리기(1분): 한쪽 다리를 천장 쪽으로 쭉 뻗어 올린다. 허벅지 뒷근육이 기분 좋게 당기는 지점에서 멈춘 뒤 발목을 좌우로 천천히 돌려준다. 다리 뒤쪽을 풀어주면 허리가 한결 가벼워진다.▶엉덩이 살짝 들기(2분): 무릎을 세운 채 엉덩이를 바닥에서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만 살짝 들어 올린다. 허리의 힘이 아니라 엉덩이 근육(둔근)에 힘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줄 버팀목을 세우는 동작이다.▶가슴 활짝 펴기(2분): 옆으로 누운 뒤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긴다. 그 상태에서 위에 있는 팔을 반대쪽 바닥으로 크게 원을 그리듯 넘겨 가슴을 활짝 편다. 등 중앙이 시원하게 펴지면 허리가 일해야 하는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자주 묻는 질문]Q1. 아침에 허리가 아픈데 억지로라도 스트레칭을 해서 풀어줘야 하나요?A1. 통증이 느껴질 때 무리하게 몸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상 직후 뻣뻣해진 상태에서 허리를 앞으로 깊숙이 숙이는 동작은 피해야 합니다. 아침 기상 후 8분 루틴처럼 누운 상태에서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신경계를 먼저 이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Q2. 만성 허리 통증에는 딱딱한 바닥에서 자는 것이 더 좋나요?A2. 너무 딱딱한 바닥은 척추의 곡선을 받쳐주지 못해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됩니다. 적당한 탄성이 있어 척추의 S자 곡선을 지지해 주는 매트리스를 쓰거나, 바닥에서 잠을 잘 경우에는 두툼한 요를 깔아 체중을 분산시켜야 합니다.Q3. 허리 통증이 있을 때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A3.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 힘든 마비 증상이 나타나거나 대소변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때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3개월 이상 비수술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한 뒤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김영섭 기자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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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 韓·英 300만 명 분석혼자사는 남성·저소득층서 사망 위험 급증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 시 사망률 절반 감소1인가구의 사망 위험 및 조기 사망 위험 분석 결과. 질병관리청혼자 사는 1인 가구가 가족과 함께 사는 다인가구보다 더 빨리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저소득층 1인 가구에서 조기 사망 위험이 두드러졌지만 금연·절주·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경우 사망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과 영국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뿐 아니라 65세 이전에 사망하는 ‘조기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약 15년간 한국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약 244만 명)와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약 50만 명)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은 한국에서 25%, 영국에서 23% 증가했다. 특히 조기 사망 위험은 한국 35%, 영국 43%까지 높아져, 혼자 사는 중·장년층의 건강 취약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사망 위험 증가는 단순히 나이나 질병 때문만은 아니었다. 연구진은 저소득, 외로움과 우울 같은 심리 요인, 흡연·비만 등 생활습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소득 수준이 사망 위험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전체 효과의 약 42%를 차지했다.특히 남성·저소득층 1인 가구에서 위험이 집중됐다. 흡연자인 1인 가구의 경우 비흡연 다인가구와 비교해 조기 사망 위험이 한국에서는 2.6배, 영국에서는 3.7배까지 치솟았다.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진 1인 가구 역시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았다.다만 연구는 생활습관 개선이 강력한 보호막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금연·절주·규칙적인 운동을 모두 실천한 1인 가구는 그렇지 않은 1인 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최대 57%, 조기 사망 위험은 44%까지 감소했다. 특히 이러한 보호 효과는 다인가구보다 1인 가구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1인 가구, 특히 저소득·사회적 고립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만성질환 예방과 사회적 지지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인 가구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건강 위험을 개인 책임으로만 볼 수 없다”며 “관계 부처와 협력해 예방과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수 기자(syj@sedaily.com)
박지수 기자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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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 등 위산 억제제, 위산 저하 초래 가능성구취, 잦은 방귀, 설사 등이 주된 증상위산 저하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4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속 쓰림이 심해져 위산 분비 억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속 쓰림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소화 불량 증상이 나타나 불편함을 겪고 있다. 방귀가 자주 나오고 설사하는 날이 많아진 것. A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위산 분비 억제제가 소화 불량 원인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30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정상보다 위산 분비가 부족하면 구취, 잦은방귀, 설사 등의 과민성 장 증후군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물 관련 알레르기, 아토피, 단백질 관련 소화불량 등도 위산 저하 증상 중 하나다.소화 불량 등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주로 처방되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H2수용체 억제제 등은 대부분 위산 과다에 쓰인다. 이러한 약들을 오랜 기간 복용했을 시 거꾸로 위산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위의 pH(산도)는 보통 1~2 정도를 유지하며 3 이하에서 살균 작용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위의 pH가 3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3~5 정도를 유지하면 위산 저하증이라고 부른다. 위산 저하증은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약제다.위산 저하증의 치료법은 아직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식초 등을 이용한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는 단계다. 우선 위산 저하가 문제가 된다면 현재 복용 중인 위산 분비 억제제를 끊고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현재의 치료 방법으로 언급된다.평소 다른 음식은 잘 섭취하나 고기 등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 문제가 있거나 회, 샐러드 등을 먹고 다른 사람과 달리 설사하는 경우 위산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 구역질이 많거나 소위 가스가 많이 차는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손발톱이 약해지고 갈라지는 경우 등도 위산 저하를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서울대병원은 "위산 저하는 과민성 장 증후군, 소장 세균 과증식, 알레르기, 빈혈뿐 아니라 위암에서도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정립된 예방법은 없고 PPI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중단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sidae.com)
김동욱 기자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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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병원 TMS 도입 “치료에 새 이정표”적응증 지속 확대…저항성 우울증 최우선반응률 50~70% 기록 “임상 효과 입증”부작용 최소·안전성 높아..실비보험 과제온병원 제공[파이낸셜뉴스] 부산경남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온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김상엽)가 심부 경두개자기자극술(TMS)을 도입, 치료저항성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했다.이 비침습적 뇌 자극 기술은 약물 부작용 없이 빠른 증상 개선을 유도해 환자 접근성을 높일 전망이다.부산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29일 “발달장애 동반 우울증 환자를 중심으로 TMS를 적용해 지역 정신의료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TMS는 코일에서 발생한 자기장으로 전전두엽을 자극, 세로토닌·도파민 균형을 회복시키는 방식이다.주요 적응증은 2개 이상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저항성 우울증으로 미국 FDA 승인 기준을 충족한다.국내에서는 불안장애·강박증·틱장애 보조 요법으로 확대 적용 중이며 ADHD·알츠하이머 연구도 진행된다. 온병원은 발달장애인 특화 치료를 목표로 초기 환자 모집에 나섰다.심부 경두개자기자극술의 임상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의 50∼70%가 증상 개선(반응률)을 보이며 30∼50%는 완전 관해에 도달한다. Deep TMS는 4주 치료로 3분의 1이 완치 수준 효과를 얻고 1주 내 빠른 호전을 확인했다. 자살 사고 감소와 수면 질 향상 등 부수 효과도 뚜렷하다.이 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경미한 두통·두피 불편감(30∼50%)으로 1∼2회 내 소실되며 발작 위험은 0.1% 미만이다. 두개내 금속이나 간질 병력이 없는 환자에겐 전신 부작용 없이 임산부·노인 적용이 가능하다. 수십만 건 시술 데이터상 중증 이상반응률은 0.5%에 불과하다.회당 15만∼20만원 비급여 진료비용이 과제지만 온병원 도입으로 부산경남 발달장애인 치료 접근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전문가들은 추가 무작위대조시험(RCT)을 통해 적응증 확대와 맞춤 프로토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온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은 “국내 우울증 진료 인원은 2023년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약 30%가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으로 분류돼 dTMS의 주요 적용대상”이라며 “최근 20∼30대 젊은 층과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우울증 및 불안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TMS 도입을 통해 우울증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변옥환 기자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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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서울아산병원 교수 '온 가족이 함께 알아야할 응급대처법' 출간온 가족이 알아야할 '고령자 응급대처법' 표지(서울아산병원 제공)(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고령자의 낙상과 어지럼증, 발열부터 뇌졸중과 심혈관질환까지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법을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의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령자 응급상황을 조기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담았다.서울아산병원은 김준성 응급의학과 교수가 최근 '온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고령자 응급대처법'을 출간했다고 29일 밝혔다.대한응급의학회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응급센터 방문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는 약 15%를 차지하며, 이 중 36.5%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 응급상황으로 분류된다.하지만 고령자의 응급상황은 젊은 층과 달리 증상이 뚜렷하지 않게 시작되거나 빠르게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에서 보이는 작은 변화가 위급 신호일 수 있지만 이를 즉시 인지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김 교수는 2018년부터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하며 응급의학과 소생의학, 패혈성 쇼크 분야를 연구해 왔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고령자 응급상황이 골든타임을 놓쳐 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는 대응 지침의 필요성을 느껴 책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과 함께 같은 질환이라도 고령자에게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 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설명한다.2부에서는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처럼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부터 낙상, 복통, 호흡곤란, 어지럼증 등 고령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증상별로 나눠 대처 방법을 소개한다. 뇌졸중 자가진단법인 F.A.S.T와 같이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평가 방법도 담았다.3부에서는 응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일상 관리 방법과 함께 가족과 간병인이 겪는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고려한 조언을 수록했다. 부록에는 위급 상황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응급상황 체크리스트도 포함됐다.김준성 교수는 "고령자 응급상황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대처 방법을 모르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이 널리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규빈 기자 (rnkim@news1.kr)
김규빈 기자
2026-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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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사망률 높아…"기저질환자, 폐렴 진행 속도 더 빨라"호흡 곤란·가래에 피 섞이면 즉시 진료…기운 없고 식욕 떨어지면 의심ⓒ News1 DB(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겨울철 호흡기 감염이 증가하면서 감기 증상으로 오인한 폐렴 환자가 증상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계는 폐렴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경우 회복률이 높지만, 방치하면 호흡부전이나 패혈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29일 대한감염학회에 따르면 폐렴은 감기와 달리 폐 깊숙한 부위인 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감염성 질환이다.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폐 조직에 침투해 발생하며,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 기능이 저하되면서 고열, 흉통, 호흡곤란, 전신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폐렴의 원인 병원체는 폐렴구균, 인플루엔자균, 마이코플라스마,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19 등 다양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2차로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이 경우 항생제 치료가 늦어지면 염증이 양쪽 폐로 확산하며 저산소증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감기와 폐렴은 초기 증상이 유사해 혼동되기 쉽지만, 이후 증상의 변화 양상을 통해 구분할 수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강혜란 한림대학교동탄병원 교수는 "기침과 가래가 3~4일 이상 지속되거나 숨이 차는 정도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거나, 몸살 기운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지체하지 말고 호흡기내과를 방문하여 진찰과 흉부 X선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겨울철에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폐렴이 제때 치료되지 않으면 폐렴 병변이 양측 폐로 퍼지면서 저산소증, 패혈증, 폐농양, 호흡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면역 반응이 정상보다 약하거나 과도하게 작동해 폐렴의 진행 속도가 빠를 수 있다.폐렴은 흉부 청진과 흉부 X-ray, CT 촬영을 통해 진단된다. 추가로 염증 수치(CRP, procalcitonin), 백혈구 수치, 산소포화도 측정을 통해 중증도를 평가하며, 필요한 경우 객담 배양검사, 바이러스 PCR 검사 등을 시행한다. 병원체에 따라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이뤄지며, 산소요법과 수액 치료가 병행되는 경우도 있다.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호흡 곤란이 있는 경우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혈압이 저하되거나 의식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 △염증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 등이다. 폐렴 환자는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합병증이 동반될 가능성이 커진다.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개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 폐렴 및 패혈증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만성질환자와 면역저하자는 독감 및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폐렴 예방백신을 병행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겨울철 감염 예방 수칙도 함께 지켜야 한다. 외출 시 보온을 철저히 하고, 손 씻기·마스크 착용·실내 환기 등을 통해 호흡기 감염병 전파를 최소화해야 한다.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고,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분 섭취도 충분히 해야 한다.김규빈 기자 (rnkim@news1.kr)
김규빈 기자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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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걷기는 가장 쉽고 안전한 운동이지만,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건강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식후혈당 관리가 고민이라면, 걸음 속도와 자세를 다르게 해보자.빠른 속도로 걸어야똑같은 시간을 걷더라도 더 빠른 속도로 걷는 게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근육은 혈당 저장소라 불릴 만큼 포도당을 가장 많이 처리하는 기관인데, 근육량이 많으면 자연히 걷는 보폭이 커지고, 빠르게 걷는 경향을 보인다. 걸음이 빠른 사람들을 봤더니 근육이 많았고, 근육이 많으니 혈당도 잘 조절됐다고 한다. 근육량에 관계없이, 시속 3km 미만으로 걷을 때보다 시속 3~5km로 조금 빨리 걷을 때 당뇨병 위험이 15% 낮아진다는 런던 임펠리얼칼리지 연구 결과가 있다. 시속 5~6km로 빠르게 걸으면 당뇨병 위험이 24%, 시속 6km 이상으로 경보하듯 걸으면 당뇨병 위험이 39% 낮아졌다.걷는 속도가 빨라지면 산소 소비량과 당을 대사하는 양이 많아져 혈액순환이 잘되면서 혈관 건강에도 좋다. 혈압을 높이는 카테콜아민 호르몬이 감소하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활성화돼 혈관 탄성도가 높아진다. 걷는 속도가 빠른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11~21% 낮았다는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 연구 결과가 있다.까치발 걷기, 종아리 근육 깨우는 혈당 운동걸을 때 까치발 걷기도 시도해보자. 까치발을 들면 포도당이 근육 세포로 스며들어 혈당이 더욱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 전체 근육의 50~70% 이상은 허벅지와 종아리 등 하체에 집중돼 있다. 식후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이 근육들을 자극해 포도당을 흡수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까치발 걷기는 움직임의 범위나 에너지 소비량이 많지 않아 한두 번 하는 것만으로는 혈당을 크게 낮추는 데 한계가 있지만, 자주 반복하면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무릎 관절이 안 좋은 사람은 주치의와 상의 후 시도해야 한다.방귀 걷기도 도움식후 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걸을 때 방귀를 뀌는 ‘방귀 걷기’도 좋다. 방귀 산책은 캐나다 토론토의 한 요리 인플루언서가 고안한 개념으로, 식사 후 가스를 빼기 위해 하는 10분 남짓의 산책을 의미한다. 걷는 동안 복부와 골반의 움직임이 장 연동운동을 활성화해 가스 배출을 촉진하고 복부 팽만감을 줄인다. 혈당 급상승을 막거나 최대 24시간 동안 인슐린 민감성도 높여준다. 음식을 먹고 소화 과정에서 생기는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 장내 비만세균 ‘피르미쿠테스균’이 늘어나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 식후 가볍게 걸으며 가스를 배출하면 비만균 억제에 도움이 된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김서희 기자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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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보다 더 중요하다전문가들이 꼽은 ‘뇌졸중 위험 숫자’의 정체뇌졸중 예방은 단일 수치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ApoB는 그동안 놓치기 쉬웠던 핵심 신호”라고 말한다. 프리픽 이미지최근 주변에서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인한 비보를 듣는 경우의 수가 많아졌다. 막연한 공포가 앞서지만, 전문가들은 “뇌졸중은 준비 없이 찾아오는 질환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위험 신호는 수십 년 전부터 서서히 쌓이며, 이를 읽어내는 것이 예방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뇌졸중은 ‘노년병’이라는 오해많은 사람이 뇌졸중을 고령에서나 걱정할 문제로 여긴다. 하지만 심장 전문의들은 위험의 토대가 이미 젊은 시절부터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만성 염증, 관리되지 않은 혈압, 인슐린 저항성, 수면 부족 같은 요인은 증상이 없어도 혈관을 조금씩 손상시킨다.이 때문에 최근 의료계에서는 “정상 범위에 들어왔느냐”보다 수치의 변화 추이를 더 중요하게 본다. 단 한 번의 검사 결과보다, 수년간의 흐름이 실제 위험을 더 정확히 보여준다는 이유에서다.또 하나의 흔한 착각은 “LDL 콜레스테롤만 관리하면 뇌졸중 걱정은 끝”이라는 생각이다. 콜레스테롤은 분명 중요한 지표지만, 혈관 상태와 혈액의 점도, 스트레스와 혈당 조절 능력까지 포함한 더 큰 그림의 일부에 불과하다.콜레스테롤보다 더 중요한 수치, ‘아포지단백B(ApoB)’전문가들이 최근 뇌졸중 위험 평가에서 주목하는 수치는 아포지단백B(Apolipoprotein B, ApoB)다. ApoB는 혈액 속에 존재하는 ‘죽상경화 유발 입자’, 즉 혈관에 달라붙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콜레스테롤 입자의 개수를 보여주는 지표다.미국 매체 Parade는 전문가의 말을 빌어 “ApoB는 LDL 수치보다 더 많은 ‘나쁜 입자’를 한 번에 포착할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한다. LDL 수치가 낮아 보여도, 실제로는 VLDL이나 잔여 입자처럼 검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위험 입자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적정 ApoB 수치는 어느 정도일까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이 운영하는 대중 대상 건강 정보 플랫폼 Harvard Health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90mg/dL 미만: 양호, 90~129mg/dL: 경계 또는 중등도 상승, 130mg/dL 이상: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로 판단한다. 다만 목표 수치는 개인의 병력과 위험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아포지단백B 수치를 낮추는 일은 “생활습관 개선이 첫 단계”이다.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초가공 탄수화물은 줄이며 유산소·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체중과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실제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일상 습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노력으로도 수치 조절이 어렵다면, 아포지단백B 수치도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뇌졸중 예방은 단일 수치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ApoB는 그동안 놓치기 쉬웠던 핵심 신호”라고 말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만 확인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혈관 건강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조용히 다가오는 위험을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202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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