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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新한방건강법]21최근 한국바이오협회가 ‘2026년 바이오산업 전망 리포트’를 발표하고 올해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비만 치료제’를 꼽았다. 국내 출시 후 처방 돌풍을 일으킨 위고비, 마운자로 등 관련 치료제의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기존 주사형을 넘어 경구형(알약) 등 다양한 기술 개발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의료계에선 대중들이 해당 치료제에 열광하는 이유로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비만 문제를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담낭질환, 뇌졸중 등 40~50여가지 내과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아울러 비만은 근골격계 질환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키워 허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하부 척추에 부담을 안긴다. 배가 나올수록 하부 척추의 굴곡이 정상보다 앞쪽으로 휘는 것인데, 이는 척추전만증을 초래해 디스크 손상과 퇴행을 촉진시킨다.비만으로 척추 부담이 지속될 경우 ‘허리 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발현될 가능성도 있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하지방사통) 등 감각 이상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잘못된 자세 습관이나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급격한 체중 증가와 비만도 주된 요인 중 하나다. 한방재활의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 허리-엉덩이비율(WHR)로 8027명의 복부 비만을 평가한 결과, 허리 디스크 환자군에서의 복부 비만 비율이 더 높았다.다만, 비만 치료제 처방 등 체중 감량 노력에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통해 허리 디스크 증상을 개선시킨다. 추나 요법은 한의사가 척추와 주변 조직의 균형을 바로잡고 관절의 동작범위를 향상시키는 수기 치료법이다. 침·약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억제, 통증을 낮춰준다. 아울러 개인 체질에 맞게 처방되는 한약은 디스크, 척추, 근육 등에 영양을 공급,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 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게재한 연구논문을 보면 한의통합치료를 받은 허리 디스크 환자 505명을 평균 4년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96% 환자의 디스크가 흡수돼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체중 조절은 내과적 질환은 물론 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평소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 만약 비만 치료제 처방과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허리 통증 등 근골격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 진료에 나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박종훈,안산자생한방병원장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 2026-02-10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줄 여섯 가지 음식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고민이라면 다음의 식재료들을 가까이 하라는 조언이 나왔다.외신 더 미러에 따르면 영양학자 아니타 웡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여섯 가지 식품을 소개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고콜레스테롤의 주요 원인으로 기름진 음식 섭취, 운동 부족, 과체중, 흡연, 음주 등을 꼽는다. 반대로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견과류=호두, 피스타치오, 땅콩 등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며, 호두는 비타민E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노폐물 배출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땅콩도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심장 건강에 좋다.▷짙은 녹색 채소=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짙은 녹색 채소는 섬유질과 식물성 스테롤(혈중 LDL 저하에 도움), 파이토뉴트리언트(항산화 물질)가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식물성 스테롤은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고콜레스테롤 환자에게 적극 권장된다.▷고구마=고구마는 섬유질과 탄수화물이 함께 들어 있는 대표적인 통탄수화물 식품으로, 당 흡수를 늦추고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고등어는 연어보다 100g당 오메가-3 함량이 더 높아 가성비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닭고기=닭고기는 좋은 단백질 급원 식품이지만 넓적다리 등 지방이 많은 부위는 피하는 게 좋다. 대신 단백질 함량이 높은 가슴살을 선택하고, 통닭을 먹을 땐 가능한 한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케피어 요거트=유당불내증이 없어 유제품을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케피어 요거트를 추천한다. 케피어에는 유익한 장내 세균이 풍부해 장 환경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배출도 돕는다.한편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높은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기 위해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이에 등푸른 생선, 올리브유, 통곡물, 견과류,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먹고 기름진 육류와 라드유(돼지기름), 버터, 케이크와 비스킷, 코코넛오일·팜오일이 들어간 식품은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경림 기자 kkl@chosun.com
김경림 기자 2026-02-10
[백세시대]‘우울하다’ 말 대신 소화불량·통증 호소꾀병 아닌 ‘신체화 증상’우울증 방치하면 기억력 저하 ‘가성치매’ 위험게티이미지뱅크노년기는 슬프게도 우울에 취약한 시기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노인은 위축되고 우울해진다’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알려져 왔고, 이를 ‘심리적 노화’라 불렀다. 신체 다른 장기처럼 뇌도 늙는다. 나이가 들면 신경전달물질 조절 기능이 약해지고, 감정과 스트레스를 관장하는 뇌 회로 효율도 떨어진다. 젊은 시절엔 가볍게 넘길 일상적 변화나 스트레스에도 쉽게 지치게 되는 이유다. 여기에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한 활동 감소, 만성 통증, 배우자나 지인의 상실까지 겹치면 정서적 취약성은 더 커진다. 천성적으로 명랑했던 사람도 노년에는 예전만큼 밝게 지내기가 쉽지 않다.노인 우울증의 가장 큰 특징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르신들은 “우울하다, 슬프다”라고 말하는 대신 식욕 부진, 구역감, 만성 통증, 전신 쇠약, 이물감 등 모호한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 이를 ‘신체화 증상’이라 한다. 자녀들은 흔히 이를 꾀병이나 노환으로 오해하지만, 당사자가 느끼는 고통은 실재한다. 내과나 정형외과를 전전하며 각종 검사를 받아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이러한 경향은 감정 억제를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 문화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서구 노인에 비해 한국 노인은 우울감을 신체 증상으로 표현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다. 실제로 국내 가정의학과나 내과를 찾는 환자의 약 14%가 우울장애를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원인 모를 신체 증상 뒤에 우울증이 숨어 있는 셈이다.진료 현장에서도 이런 사례를 흔히 본다. 심한 오심과 구토로 병원을 찾은 한 어르신은 혼자 있을 땐 식사를 거의 못 했다. 하지만 병원에 오거나 자녀들과 외식할 때는 증상이 씻은 듯 사라졌다. 여러 검사에서 신체적 이상은 없었다. 우울증 진단 후 항우울제를 처방하자 서서히 호전되어 몇 달 뒤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처럼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증상이 완화된다면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물론 실제 신체 질환을 놓치지 않도록 다른 원인을 배제하는 과정은 필수다.문제는 노인 우울증에 대한 인식과 치료율이 낮다는 점이다. 전체 우울증 환자의 37.5%가 60대 이상이지만, 실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는 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는 항우울제에 대한 오해와 거부감이 한몫한다. “약을 먹으면 중독된다”거나 “머리가 나빠진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과거 약물은 진정 작용이 강해 무기력함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최신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크게 개선됐다.오히려 우울증을 방치하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가성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적절한 약물치료는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는 열쇠가 된다. 항우울제는 노화된 뇌의 신경전달물질 조절을 돕는 치료제이며, 신체화 증상으로 인한 고통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소화제나 진통제와 그 역할이 다르지 않다.특별한 원인 없이 부모님이 쇠약해진다면 외로움이나 우울감이 원인은 아닌지 살펴야 한다. 결국 최고의 처방은 ‘관심’이다. 핵가족화와 바쁜 일상, 명절 여행 문화 확산으로 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직접 찾아뵙기 어렵다면 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영상통화는 이미 일상이 됐고, 자연어 인식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스피커 등은 기계가 낯선 어르신도 말 한마디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가족의 빈틈을 채워줄 사회적 자원도 활용해볼 만하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기본 돌봄부터 여가 지원까지 다양한 노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님이 계신 곳에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알아보는 수고, 그 자체가 부모님을 향한 관심의 시작이다. 다가오는 명절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한 번 더 관심을 전해 보면 좋겠다. 장건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 서울아산병원 제공장건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
장건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전문의 2026-02-10
겨울엔 혈관·근육 수축돼 통증 가중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되레 악화얇게 여러 겹 입고 산책·스트레칭을게티이미지뱅크강추위가 시작되면서 근육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열을 뺏기지 않으려 근육과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유연성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돼 통증이 찾아온다. 특히 겨울철에는 기존 목 디스크나 어깨 질환을 앓던 환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곤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65세 이상 고령층이 많이 진료받은 질환으로 ‘등 통증’이 전체 2, 3위를 차지할 만큼 환자가 많다. 등 통증은 목이나 어깨 같은 인접 부위의 통증이 전이돼 나타나는 경우가 흔해 근본 원인을 찾기 까다롭다.여명기 더바름정형외과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영하권 날씨에는 뼈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며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이 늘면서 불안정한 자세까지 더해져 이런 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등 통증을 단순한 결림으로 여겨 방치할 때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흔히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근막동통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에 과도한 스트레스가 가해져 조직이 손상되고 근육세포 내 칼슘 농도 조절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거나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는데,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은 물론 수면장애와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근막동통증후군 초기에는 휴식과 마사지,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만, 만성화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한다. 체외충격파는 몸 밖에서 충격파를 전달해 기능 회복을 돕는 비수술 치료로, 시술 시간이 15~20분 내외로 짧아 바쁜 직장인들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여 원장은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누워 있는 것은 오히려 주변 근육을 경직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40도의 온욕(10~15분)과 냉욕(1~2분)을 번갈아 하는 냉온욕이나,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은 혈액순환을 돕고 척추 정렬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된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변태섭 기자 2026-02-09
정확한 병력 청취, 정밀검사로 원인 파악, 치료방향 결정80% 이상 약물로 조절 가능, 술·수면·약물 생활관리도 관건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뇌전증은 유발 요인 없이 반복적으로 뇌에서 기원하는 발작이 발생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과거에는 ‘간질’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으나, 2010년 질환에 대한 오해와 낙인을 줄이기 위해 ‘뇌전증’이라는 용어로 통일되었다.현재 뇌전증은 치매, 뇌졸중, 편두통과 함께 국내 4대 만성 뇌질환으로 꼽히는 주요 신경계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뇌전증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약 1% 내외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전증 환자 수는 2020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22년 기준 약 15만 명대에 이르렀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와 함께 뇌전증의 구체적인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뇌전증’, 원인·양상은 천차만별저혈당, 저나트륨혈증, 알코올 금단 등과 같은 뚜렷한 유발 요인 없이 발생하는 ‘비유발성 발작’이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이상 반복될 경우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원인은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모든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어 매우 다양하며,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아직 절반 가량에서는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변정익 교수는 “뇌전증은 발작의 종류와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 반응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환자 특성에 맞춘 정확한 분류와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쓰러지는 발작만 아니다… 전신·부분발작의 차이뇌전증 발작은 개인마다 증상이 다르고 예측할 수 없게 갑자기 나타나게 되며 지속 시간도 개인별 차이가 크다. 발생 범위에 따라 크게 전신발작과 부분발작으로 나뉜다. ▲전신발작은 대뇌의 깊은 부위에서 발생해 양측 대뇌로 동시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전신 강직간대발작이 있으며, 소아에게 비교적 흔한 멍한 상태의 소발작이나 근육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 근간대성 발작도 여기에 포함된다.반면 ▲부분발작은 대뇌피질의 특정 부위에서 시작되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발작 증상은 멍해지는 상태나 입맛을 다시는 반복 행동, 한쪽 팔다리의 떨림뿐 아니라 저림, 통증, 공포감, 환청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멍함·번쩍임·이상 감각… 경련 없는 ‘숨은 증상’ 주의흔히 뇌전증을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큰 경련으로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눈앞이 번쩍임, 비특이적인 어지럼증 또는 한쪽 몸이 저리는 이상 감각 등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러한 증상들은 뚜렷하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나타나 방치되기 쉬운 만큼, 평소와 다른 변화가 반복된다면 정확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변정익 교수는 “뇌전증 발작은 반드시 눈에 띄는 경련을 동반하지 않기에, 전형적인 소견이 없더라도 원인 없는 신경계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며, “대다수의 환자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정확한 진단 위해서는 철저한 병력 청취 필수뇌전증의 의학적 정의는 자발적 발작이 하루 이상 간격을 두고 두 번 이상 나타나거나 한 번의 자발적 발작이 있더라도 뇌영상에서 이상이 있거나 뇌파에서 경련파가 확인되는 등 유사한 발작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을 말한다. 이를 위해 발작이 언제 어떻게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발작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상 의료진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우며 환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증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병력 청취와 문진이 중요하다. 따라서 보호자가 발작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기억해 두거나, 가능하다면 발생하는 증상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주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뇌전증 여부를 판단하고 실신 등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진행한다.뇌파·MRI부터 정밀 모니터링까지… 다각도 검사 시행핵심 검사는 뇌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해 발작의 발생 부위와 유형을 분석하는 뇌파검사(EEG)와, 뇌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뇌 자기공명영상검사(MRI)이다. 다만 뇌파검사는 첫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될 확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여, 증상이 의심되면 반복해 검사를 하거나 수일간 뇌파를 붙이고 모니터링 하는 비디오-뇌파 모니터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MRI로 발견하기 어려운 병변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나 SPECT(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를 활용해 보완적으로 평가한다.80%는 약물로 조절 가능… 난치성 뇌전증 수술과 식사요법까지뇌전증 치료는 약물치료에서 시작된다. 전체 환자의 약 70~80%는 항발작제 복용만으로 발작이 충분히 조절된다. 현재 20종 가까운 항발작제가 사용되고 있으며 본인에 맞는 약물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항발작제는 환자별 맞춤 선택이 중요하며, 부작용 발생을 막고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저용량부터 점진적으로 증량하여 적정 유지 용량을 결정하게 된다.약물 사용 중에도 경련이 반복된다면 약물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기전의 약물을 추가하게 되는데 2가지 이상의 항발작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사용하였음에도 발작이 지속되는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 정밀 검사를 통해 발작 발생 부위가 명확하고, 기능 손상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부위를 제거해 발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렵거나 약물 효과가 제한적인 일부 환자에게는 미주신경자극술 또는 전문의 감독하에 케톤 생성 식이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술·잠·스트레스 관리하고 정해진 약 복용은 철칙뇌전증은 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등 자가 관리가 필수적이다. 식사를 거르더라도 항발작제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복용이 늦어졌더라도 가능한 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약 복용을 깜빡했다고 다음 약물을 증량해 복용할 필요는 없다. 수영이나 등산처럼 사고 위험이 있는 활동은 지양해야 하고, 꼭 해야 한다면 보호자와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은 1년 이상 항발작제를 사용하며 경련이 없는 안정된 시기에 해야하며, 임신은 가능하지만 임신 계획 단계부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변정익 교수는 “뇌전증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이 병행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모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6-02-09
가공되지 않은 천연식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면 초가공식품 위주 식단을 섭취할 때보다 많은 양을 섭취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가공되지 않은 천연식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면 초가공식품 위주 식단을 섭취할 때보다 많은 양을 섭취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초가공식품은 브라질에서 개발한 ‘식품분류체계(NOVA)’에 따른 개념이다. 식품의 가공 정도와 특성에 따라 ▲미가공식품·최소가공식품(채소, 과일, 곡류, 우유 등) ▲가공 식재료(기름, 버터, 설탕, 소금 등) ▲가공식품(통조림, 치즈, 빵, 맥주 등) ▲초가공식품(라면, 햄, 소시지 등)으로 분류된다. 초가공식품은 당류, 지방 함량은 높고 비타민, 섬유질 등의 영양소는 거의 없어 열량 질이 떨어진다.영국 브리스톨대·미국 국립 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 연구소·캐나다 맥길대 공동 연구팀이 미국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진행한 영양 연구의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기존 연구에서 정상 체중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하면 가공되지 않은 식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했을 때보다 하루 평균 508kcal를 더 섭취해 체중이 2주간 0.9kg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재분석해 식사 구성 요소가 에너지 섭취량과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천연식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한 사람은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단을 섭취한 사람보다 57%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으나 총 칼로리 섭취는 330kcal 적었다.연구팀은 천연식품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면 채소, 과일 등 저에너지 밀도 식품 섭취량이 늘어 포만감은 오래 유지하면서 총 섭취 열량을 낮춘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밀도가 낮을수록 양에 비해 열량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영국 공중보건 영양사 엠마 더비셔 박사는 “에너지 밀도가 낮은 식품은 접시 위와 위장 안에서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해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줄이지 않아도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며 “자연스럽게 식이섬유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영양학자 페데리카 아마티 박사는 “우리의 위와 뇌는 칼로리 수치보다 음식의 물리적 부피에 더 영향을 받는다”며 “채소, 과일, 콩류, 통 곡물처럼 식이섬유와 수분이 풍부한 음식은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소화를 늦추며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최지우 기자 2026-02-09
근력과 유산소 운동 효과는 시간과도 관련이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근력 운동 효과는 얼마나 하는지에 못지않게 언제 하는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BBC Future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수영 선수들의 기록을 분석한 연구에서 메달권 선수들이 최단 기록을 낸 시간은 대부분 오후 5시 12분 전후였다. 인간의 신체 능력이 하루 중 특정 시간대에 더 높게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근력 운동 능력은 오후 4시에서 8시 사이에 최고점에 도달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시간대에는 체온이 상승하고 근육의 가동성이 좋아져 힘과 지구력이 더 활발하게 발휘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반면 유산소 운동 효과가 정점에 이르는 시간대는 달랐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운동 생리학자 줄린 지어라스가 쥐를 대상으로 운동과 생체 리듬의 상호작용을 확인했다. 이 연구에서 아침에 운동한 쥐가 더 많은 지방을 태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2형 당뇨병이나 비만 같은 대사성 질환 환자들이 아침에 운동하면 더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지어라스는 “운동이 시간대와 상관없이 건강에 좋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면서도 “운동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신진대사 효과를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인이든 아마추어나 프로 선수든 경기를 앞두고 있다면 당일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면서 “되도록 훈련 시간을 경기 또는 시합 일정 및 시간과 일치하도록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근력과 유산소 중 한 가지 운동 종류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구분하지 않고 골고루 진행하는 게 효과가 좋다. 관련해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중국 충칭의대·한국 연세대 공동 연구진은 ‘운동 다양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에 참여한 여성 약 7만 명과 '의료 전문가 후속 연구'에 포함된 남성 약 4만 명으로 구성된 총 11만1000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1986년부터 약 30년간 2년 주기로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테니스, 에어로빅, 역도 등 자신이 수행한 신체 활동 정보를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운동 다양성 점수'를 산출해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추적했다.분석 결과, 총 운동량이 같아도 여러 운동을 병행한 그룹은 한두 가지 종목만 수행한 그룹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25%, 암 사망 위험은 13%, 호흡기 질환 사망 위험은 41%까지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걷기가 사망 위험을 17% 낮췄고, 이어 테니스 등 라켓 스포츠(15%), 달리기와 근력 운동(각 13%) 순으로 효과가 컸다. 김경림 기자 kkl@chosun.com
김경림 기자 2026-02-06
과일과 채소를 초록불·노란불·빨간불로 나눠 선택하는 ‘신호등 식단법’./그래픽=김민선과일과 채소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 조절과 합병증 예방을 위해 신경 써서 챙겨야 할 식품군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이섬유가 풍부하기도 하지만 섭취 방법에 따라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내분비내과 전문의 이승은 원장은 유튜브 채널 ‘이웃집닥터’에 출연해 “과일은 무조건 피해야 하고, 채소는 혈당 걱정 없이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인식이 혈당 관리의 대표적인 오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당뇨 식단에서 과일과 채소를 초록불·노란불·빨간불로 나눠 선택하는 이른바 ‘신호등 식단법’을 소개했다.초록불 “비교적 안심… 충분히 섭취해도 좋아”초록불에 해당하는 식품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들이다. 시금치·상추·깻잎·배추·양상추·케일 등 잎채소를 비롯해 오이, 브로콜리, 파프리카, 버섯, 애호박, 가지, 콩나물·숙주나물 같은 숙채류가 대표적이다. 이승은 원장은 “이들 채소는 열량과 탄수화물 함량이 낮고, 포만감을 높여 과식을 막아준다”며 “혈당 급상승을 완화하고 장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장질환 등으로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노란불 “양 조절이 핵심… 정해진 분량만”노란불 음식은 주의해서 적정량만 섭취해야 하는 식품군이다. 대부분의 과일과 일부 뿌리채소가 여기에 포함된다. 사과는 하루 반 개 이내, 배는 작은 것 기준 4분의 1조각, 귤은 소형 한두 개, 베리류는 종이컵 기준 반 컵 정도가 적정 섭취량으로 제시됐다. 키위는 하루 한 개, 방울토마토는 15~20알 정도다. 이승은 원장은 “과일은 식사 직후보다 식사 사이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혈당 관리에 유리하다”며 “껍질째 먹으면 식이섬유 섭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채소 중에서는 당근·양파·단호박·연근·우엉 등이 해당되며 주재료보다는 소량 활용이 적절하다. 노란불 채소는 초록불 채소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섭취량 조절이 필수적이다.빨간불 “혈당 급상승… 가급적 피해야”빨간불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하는 식품이다. 과일 주스는 생과일을 갈아 만든 경우라도 식이섬유가 제거되고 당분이 농축돼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수분이 빠지거나 설탕 시럽이 추가된 말린 과일(건포도·곶감·말린 바나나)과 과일 통조림도 마찬가지다. 망고·파인애플·리치 같은 고당도 열대과일 역시 한두 조각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감자·고구마·옥수수처럼 전분 함량이 높은 식품도 빨간불에 해당한다. 이승은 원장은 “이들 식품은 탄수화물이 주성분이라 당뇨 환자들은 밥·빵 같은 곡류군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밥 대신 먹거나 간식으로 추가하면 혈당이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튀긴 채소 역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소라 기자 csr@chosun.com하다임 인턴기자
최소라 기자 2026-02-06
“운동할 시간 없다면, 계단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조선시대에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한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우리 조상들도 걷고, 들고, 오르고, 뛰는 활동을 했다. 단 건강을 위해 일부러 운동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활동이었다. 몸을 움직여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활발한 신체활동이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은 최근에 생겨났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의미의 ‘운동’(exercise) 개념은 19세기 중후반~20세기 초 산업화 시기에 형성됐다는 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기계화와 도시화로 일상에서 신체활동이 급격히 줄자, 비만·대사질환·심혈관 질환 같은 만성 질환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운동을 따로 해야 한다는 해법을 찾아냈다.우리에게 익숙한 ‘주 3회 이상·한 번에 최소 30분·중등도~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라는 기준은 20세기 중반 이후 등장했다. 심장병과 비만이 사회 문제로 부상한 시기의 예방 전략이었다.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별도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에게 ‘운동은 좋은 것’이지만 동시에 ‘하기 어려운 것’도 됐다.“운동할 시간 없다면, 계단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그런데 최근 10여 년 사이, 운동과 건강에 대한 인식에 또 다른 큰 전환이 있었다. 몸에 착용하는 활동량 계를 활용한 대규모 추적 연구에서 운동 시간보다 움직임의 누적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체활동 지침에서 기존의 ‘한 번에 최소 10분 이상 운동해야 효과가 있다’는 기준을 삭제했다. 대신 ‘짧은 활동이라도 꾸준히 움직여 누적되면 건강 효과가 있다’라는 쪽으로 가이드라인을 바꿨다.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개념이 일상에서의 모든 움직임은 의미가 있다는 VILPA(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고강도 간헐적 생활 신체활동)과 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비(非)운동성 활동에 의한 열 생성) 개념이다. 이는 “운동을 해야 건강해진다”에서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위험하다”로 관점이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헬스장에서 계획적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라 농경·채집 시대처럼 ‘생활 속 짧게 반복되는 고강도 움직임’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대표적인 예가 계단 오르기다.2022년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던 성인들이 하루 30~45초짜리 고강도 활동을 9~10회 반복한 결과,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됐다. 운동 시간이 늘수록 이점은 커졌지만, 위험 감소의 대부분은 하루 처음 몇 분의 활동에서 나타났다.“운동할 시간 없다면, 계단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매일 계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체중이 줄고, 뇌졸중과 심장병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들이 여럿 있다. 계단 오르기는 특히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2015년 학술지 ‘노인학’(Geront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다리의 힘이 뇌 노화를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 중 하나로 나타났다. 중년 여성 쌍둥이 324명을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다리 근력 중에서도 순간적으로 힘을 내는 ‘폭발적 근력(파워)’가 강할수록 10년 후 인지 기능 저하와 뇌 위축이 덜한 경향이 나타났다.전문가들이 짧은 운동으로 최대 효과를 얻고 싶을 때 계단 오르기를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계단은 몸에 독특한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싣고 균형을 잡아야 한다. 올라가 때마다 중력을 거슬러 몸무게를 들어올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심박수와 산소 소비량이 빠르게 올라가 심폐 기능이 자극된다.계단 오르기는 특히 평소 활동량이 적은 사람에게 더 큰 효과를 보인다. 운동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이 있다. 땀을 흘리는 것보다 심장 자극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계단을 빠르게 오르면 숨이 가빠진다. 호흡이 빨라져 대화가 어려운 정도라면 이미 ‘고강도 활동’ 영역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운동할 시간 없다면, 계단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계단 오르기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준비할 게 없다는 점이다. 장비도, 비용도 필요 없다.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돈과 시간 문제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과학은 이제 “운동과 생활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즉, 구조적 운동(목적·시간·강도가 정해진 계획적 운동)을 못 하더라도 생활 속 움직임만으로도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헬스장에 가거나, 운동복을 차려입고 조깅 코스를 달려야만 운동이 아니다. 계단 몇 층을 오르는 짧지만 강렬한 움직임이 심장과 근육, 뇌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지나쳐 계단으로 향하는 생활 습관이 쌓이면, 노년의 삶을 바꿀 수 있다. 특히 하체 근력과 심폐 체력이 동시에 자극되는 활동은 노년기 독립성 유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공중보건적 가치가 크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박해식 기자 2026-02-06
[건강하세요?] 손목터널증후군손가락 저림·통증 밤에 심해지면 의심2명 중 1명 겪어…중년여성 특히 취약틈틈이 스트레칭하고 손목 받침대 써야하루 종일 스마트폰 사용이나 집안일·컴퓨터 작업을 한 뒤 손이 욱신거린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살거나, 밀려드는 집안일·컴퓨터 작업을 하고 난 뒤면 이따금씩 욱신거리는 손을 주물러본 이들이 많다. 이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수근관 증후군’의 대표적인 신호다. 수근관 증후군은 평생 한번 이상 겪을 확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가운데서는 가장 흔하다.이 질환은 남녀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설거지나 빨래 등 집안일에 손을 자주 사용하는 중년 여성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하면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하고,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손 근육이 심하게 약해질 수 있다. 증상이 잦은 중년 여성이나 노인, 비만·당뇨병 환자라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손목 아닌 손가락 저리다면 의심=수근관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 일부에서 나타나는 저림과 찌릿찌릿한 통증이다. 특히 잠자는 도중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깰 수 있으며,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동작을 계속하면 통증이 그제야 가라앉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악화하면 엄지 쪽 감각이 둔해지면서 엄지 근육의 힘이 약해진다. 근육이 줄어 손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거나 손목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증상도 동반된다. 이외에도 손가락이나 손바닥이 붓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 눈에 띄게 붓는 사례는 많지 않고,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기온이 낮아질 때 손끝이 유독 시리고 저리는 증상도 흔하다.미국 국립 의학도서관(NLM)◆나도 손목터널증후군일까?=수근관 증후군이 의심되면 일상에서 간단히 확인해보는 방법으로는 ‘팔렌 검사’와 ‘손목 압박 검사’가 있다. 팔렌 검사는 양쪽 손목을 최대한 굽혀 손등을 서로 맞댄 상태를 30초~1분 동안 유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손이나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이보다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검사로는 손목 압박 검사가 있다. 이 검사는 손목보다 다소 위쪽에 있는 손목터널 부위를 30초 동안 다른 손으로 지그시 누르는 방식이다. 검사 중 저릿한 느낌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발생하면 질환이 있는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수근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돌리거나 손목을 위아래로 꺾어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클립아트코리아◆치료와 관리법=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 좋아진다. 이를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30분마다 손목을 양방향으로 10회씩 가볍게 돌려주면 된다. 손을 길게 뻗은 채 손목을 위아래로 꺾어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효과적이다. 이때 손목 근육이 충분히 늘어나도록 스트레칭하는 손을 다른 손으로 가볍게 눌러주면 된다. 컴퓨터 작업 시에는 손목 받침대를 사용해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증상이 심해지면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초기 치료로는 수면 중 손목 보호대 착용, 소염진통제 복용, 온열 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가 시행된다. 효과가 없을 때는 국소 마취 후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절개하는 손목 터널 감압술이 고려되기도 한다.전문가는 이같은 질환에 대해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재광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병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엄지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거나, 밤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경우, 손바닥의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경우 중 두개 이상 증상을 갖고 있다면 손목터널후군을 의심해야 한다”며 “다만 이는 생활 속 작은 스트레칭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움말=고려대학교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LM)건강은 행복의 기본이자 최고의 자산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멀어져가는 것 같아 불안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묻습니다. ‘건강하세요?’ 넘쳐나는 건강 정보 속, 따뜻한 안부 인사 같은 이 코너는 ‘디지털농민신문’에서 한발 앞서 만날 수 있습니다.윤은영 기자 very9832@nongmin.com
윤은영 기자 2026-02-05
ⓒ게티이미지뱅크[데일리안 = 유정선 기자] 간암은 간은 기능의 70% 이상이 손상돼도 통증이나 뚜렷한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아 '조용한 암'이라고 불린다. 보통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체중 감소, 복부 통증, 피로감, 식욕 저하, 황달, 복부 팽만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뚜렷하게 보이는 증상으로는 눈동자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있다.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간암의 사망률은 11.7%로, 폐암에 이어 2위다. 5년 생존율은 39.4%로, 전체 암 평균(72.9%)에 비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만성 B형·C형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은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만성 간 질환과 지속적인 과음이다. 간암 환자 10명 중 9명은 진단 시점에 이미 B·C형 간염, 간경변, 지방간 등의 간질환을 보유하고 있다.간암은 완치 판정 후에도 5년 내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재발을 경험할 만큼 재발 위험이 높은 암이다. 암세포가 제거된 후에도 간 자체의 질환 상태가 지속되면 새로운 간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암의 위험 요인인 과음을 피하고 간염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일평생 유지할 수 있다. 반면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C형 간염은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타투, 반영구 화장, 피어싱을 각별히 주의하고, 면도기, 손톱깎이 등 개인 위생용품 공유를 삼가야 한다.음주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최소한 2~3일 금주 기간을 둬 간의 회복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과체중과 복부 비만은 지방간부터 시작되는 간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탄수화물과 기름진 음식은 줄이면서 생선·계란·두부·살코기 등 단백질과 채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대신하는 것이 권장된다. 유산소·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유지하면 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치료법으로는 간 절제술, 간 이식술 등 수술적 치료와 고주파 열치료술과 같은 국소 치료가 있다. 조기에 발견해 근치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 환자의 90%는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암 진단 당시 암이 많이 진행됐거나 간 기능이 떨어져 있어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경우 비근치적 치료를 실시한다.수술이나 국소 치료술이 고려될 수 없는 종양이 여러 개, 혈관을 침범해 진행된 종양, 간 기능 저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비근치적 치료를 시도한다.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유정선 기자 2026-02-05
이유 없이 피곤하고,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일이 잦다면 몸속 '철분' 상태를 점검해 봐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유 없이 피곤하고,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는 일이 잦다면 몸속 ‘철분’ 상태를 점검해 보자. 철분은 에너지 생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부족하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한다.지난 3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에는 몸에 철분이 부족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건강 문제가 소개됐다. 영국의 외과 의사이자, BBC 건강 팟캐스트 진행자인 카란 라잔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 우울감, 건망증 등을 경험하고 있다면 혈액 검사를 해 봐야 한다”며 “몸에 철분, 특히 저장 철분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했다.실제로 몸에 철분이 부족하면 만성적인 피로감과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철분은 적혈구의 구성 성분으로, 산소를 폐에서 다른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 철분이 부족해지면 적혈구가 원활하게 생성되지 않아 각 조직에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에너지가 떨어질 수 있다.건망증과 집중력 저하 현상 역시 철분 수치와 관련 깊다. 철분이 부족하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도 함께 줄어든다. 뇌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기관으로 산소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으면 기능이 저하한다. 인지 기능과 철분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연구도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영양학부 로라 머레이 콜브 박사 연구팀이 18~35세 사이의 여성 113명을 대상으로 철분 농도와 인지 및 학습 능력 간의 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철분이 부족한 여성에게서 인지기능 저하 현상이 포착됐고, 16주 동안 꾸준히 철분 보충제를 섭취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철분 부족 현상이 심하면 ‘철 결핍성 빈혈’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철 결핍성 빈혈은 체내 저장된 철분이 정상적인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양보다 부족해 발생하는 빈혈이다. 극심한 피로감과 호흡곤란, 손발 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부족한 산소를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작동해 부정맥이나 심부전 등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성인 기준 남성은 혈색소 농도가 13g/dL, 여성은 12g/dL 미만이면 철 결핍성 빈혈에 해당한다.일반적으로 철분은 보충제나 음식을 통해 보충한다. 붉은 살코기, 굴, 조개류, 달걀노른자와 같은 동물성 식품이나 시금치, 브로콜리, 미역, 다시마, 콩류, 깨 등의 식물성 식품에 철분이 풍부하다. 특히 붉은 살코기는 체내 흡수가 잘 되는 헴철이 풍부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오렌지, 귤,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등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비타민C가 철분의 흡수를 도와 철분의 체내 흡수율이 최대 30%까지 높아진다. 다만, 이러한 음식을 카페인이 든 음료나 유제품, 견과류 등과 함께 먹으면 철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함께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최소라 기자 csr@chosun.com
최소라 기자 2026-02-05
치매가 반드시 유전이나 노화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치매가 반드시 유전이나 노화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에 따라 치매 위험을 상당 부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은 스웨덴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65세 성인 494명을 대상으로 약 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의 핵심은 치매와 관련된 뇌 변화가 개인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었다.연구진은 먼저 참가자들의 뇌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했다. 모든 참가자는 뇌 MRI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백질 병변과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측정했다. 이와 함께 혈압, 체질량지수(BMI), 수면 상태 검사와 치매 위험 유전자인 APOE ε4 유전자 검사도 진행했다.또 각 참가자가 어떤 치매 위험 요인을 가졌는지를 함께 분석했다. 연구진이 살펴본 요인은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심장약 복용 여부 ▲뇌졸중 병력 ▲나이 ▲혈압 ▲흡연 여부 ▲당뇨병 ▲음주량 ▲수면 상태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 ▲우울증 ▲혼자 사는지 여부 ▲체질량지수 ▲성별 ▲교육 수준 등 총 17가지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생활 습관과 건강 관리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요인들이다. 연구진은 이들 17가지 위험 요인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난 뇌 검사 결과와 어떤 연관성을 보이는지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백질 고강도 병변(WMHs), 아밀로이드-베타, 타우 단백질 등 치매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핵심 뇌 병리 변화에 주목했다. 백질 고강도 병변은 뇌 속 혈관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변화로,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신호로 알려져 있다.분석 결과, 흡연·고혈압·고지혈증·심혈관질환 같은 조절 가능한 요인들이 뇌혈관 손상과 백질 병변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습관이 좋지 않을수록 뇌혈관이 손상되고, 그만큼 치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나이와 APOE ε4 유전자 보유 여부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치매 위험 요인이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백질 병변의 진행 속도가 빨랐고, APOE ε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더 빠르게 축적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연구진은 유전적 위험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특히 당뇨병은 아밀로이드-베타 축적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아밀로이드-베타를 뇌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단백질이 뇌에 쌓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 체질량지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타우 단백질 축적 속도가 빠른 경향도 관찰됐다.그동안 비만은 치매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아 왔지만, 연구진은 고령층에서 나타나는 체중 감소가 오히려 타우 병리가 식욕과 체중 조절에 관여하는 뇌 부위에 영향을 준 결과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낮은 BMI는 뇌 에너지 대사 감소와 뇌 위축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와 함께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도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만성적인 스트레스 노출이나 의료 서비스 접근성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같은 조절 가능한 요인들이 뇌혈관 기능을 손상시키고, 결국 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연구진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이번 결과가 치매 예방 전략의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유전적 위험이 있더라도 금연, 혈압·혈당·지질 관리,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룬드대 신경과 세바스티안 팔름크비스트 교수는 "그동안 개인이 바꿀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치매의 서로 다른 원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각 위험 요인이 뇌의 병리적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예방은 노년기에 갑자기 시작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년기부터의 생활 습관 관리가 핵심"이라며 "혈관과 대사 위험 요인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여러 뇌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예방 저널'에 지난달 27일 게재됐다. 장가린 기자 jgr@chosun.com
장가린 기자 2026-02-04
공복에 소량의 버터를 섭취하는 방식이 체중 관리와 대사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나왔다.공복에 소량의 버터를 섭취하는 방식이 체중 관리와 대사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설명이 제시됐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최근 양혁용 원장은 137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 아침 공복에 버터를 섭취하는 식습관이 포만감 유지와 체중 감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양 원장에 따르면 공복일 때 탄수화물이 아닌 지방을 먼저 공급하면 혈당과 인슐린 분비가 크게 자극되지 않아 신체가 포도당 대신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이 때문에 아침 공복에 버터를 섭취할 경우 혈당 스파이크를 피하면서 포만감이 비교적 오래 유지돼 이후 식사량과 간식 섭취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처음 버터를 섭취할 경우 5~10g 정도의 소량으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문제가 없으면 15g 내외로 늘리는 방식이 권장된다. 운동량이 많거나 지방 섭취에 이미 적응된 경우에 한해 20~30g까지도 가능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설사나 복부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빈도 역시 초기에는 주 3~4회 정도로 시작한 뒤 개인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이 적절하다.사진은 일반 버터. [사진=Holistic Blends]사진은 기버터. [사진=The Kitchn]버터의 종류 선택도 중요 요소로 제시됐다. 원재료명이 단순하게 '유크림' 위주로 구성된 천연 버터가 기준이며 식물성 기름이나 스프레드, 혼합 유지가 포함된 가공 버터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기버터는 유당과 카제인이 제거돼 공복 섭취 시 소화 부담이 적고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적합하다.장기적으로는 공복 지방 섭취가 포만감 호르몬(CCK, PYY) 분비 패턴 회복에 기여하고 간에서의 지방 산화를 촉진해 내장지방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버터에 소량 포함된 부티르산은 장 점막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일부 사람에게서는 장 운동 개선과 변비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담낭 질환이나 췌장 관련 문제가 있거나 고탄수·고지방 식사를 병행하는 날에는 포화지방 섭취량을 고려해 버터 섭취를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설래온 기자 leonsign@inews24.com
설래온 기자 2026-02-04
픽사베이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건강 관리를 미루고 있다면, 생각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다. 최근 운동 과학에서는 헬스장 대신 일상 속 짧고 강한 움직임이 건강과 수명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이 개념은 ‘생활 속 고강도 간헐 신체활동(VILPA)’으로 불린다. 마크 해머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스포츠·운동의학 교수는 이를 “고강도 인터벌 운동(HIIT)을 일상에 맞게 축소한 형태”라고 설명한다. 그는 “일상적인 활동을 조금 더 힘차게 해서 1~2분 동안 심박수를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BBC에 설명했다.핵심은 길게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 숨이 찰 정도로 움직이는 순간을 여러 번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계단을 빠르게 오르거나, 출퇴근길에 걸음을 급하게 옮기고, 집안일을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하는 식이다.해머 교수 연구팀이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대규모 데이터 분석 결과, 정식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짧은 활동이 반복된 경우 건강 지표가 더 좋은 경향이 나타났다. 그는 “이런 움직임의 대부분은 아주 짧은 시간 단위로 쌓인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 때문에 ‘마이크로버스트(초단기 폭발 활동)’라는 개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의 매튜 아마디 박사도 비슷한 점을 강조한다. 그는 “하루 중 여러 차례 짧게 강도 높은 움직임을 하면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는 특히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노화 진행을 늦추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이 접근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실성 때문이다. 러프버러대학교의 행동의학 교수 아만다 데일리는 “많은 사람이 운동을 못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 부족’을 꼽는다”며 “이 방식은 몇 분만 투자하면 되고 비용도 들지 않아 접근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거창한 운동 계획보다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를 권한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빠르게 오르고, 마트에 갈 때 마지막 몇 분은 속도를 높여 걷고, 청소나 정원 일을 조금 더 힘 있게 하는 식이다. 아이나 반려동물과 숨이 찰 만큼 뛰어노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아마디 박사는 “신체 활동은 꼭 운동복과 헬스기구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라며 “걷는 중간에 빠른 걸음을 섞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메시지는 단순하다. 오래 앉아 있다가 한 번에 몰아서 운동하기보다, 하루 중 여러 번 심장이 빨리 뛰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건강한 노화를 위한 현실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이윤정 기자 202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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