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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확산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구별법 및 치료법‘위쪽 목’ 아픈 감기와 달리 ‘아래 목 통증’고위험군과 천식 환자 등 특별히 ‘주의’입원 고령 환자 사망 비율 높게 나타나특별한 치료제 없지만 최근 백신 개발최근 심상치 않은 확장세를 보이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증상만으로 질환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RSV는 상기도에서 시작해 하기도(기관지·세기관지)까지 병변이 확장되 기 쉬워 쌕쌕거림(천명)·호흡곤란 같은 하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올해는 예년보다 2개월이나 빠르게 유행주의보가 내린 인플루엔자(독감)와 함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도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주간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526명으로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입원 환자 수(375명)보다 약 1.4배 더 많았다.가을철부터 이듬해 봄까지 유행이 이어지는 RSV 감염증은 영유아에게서 모세기관지염,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에서 폐렴 등의 치명적인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럼에도 감염 초기엔 일반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크게 구분되지 않아 쉽게 그 위험성을 느끼기 어렵다. 이에 건강한겨레는 서준원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RSV 감염증이 일반 감기 등 다른 호흡기 감염증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다.상기도 및 하기도 등 호흡기관 모식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제공RSV 감염증은 뉴모비리데과에 속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감염증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기침, 인후통 등으로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유사하기에 증상만으로 질환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는 주로 상기도에서 염증을 일으키지만, RSV는 상기도에서 시작해 하기도(기관지·세기관지)까지 병변이 확장되기 쉬워 쌕쌕거림(천명)·호흡곤란 같은 하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호흡기는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인 기도와 폐로 이뤄져 있다. 기도는 입과 코에서 폐까지 이어지는데 위치에 따라 상기도와 하기도로 나뉜다. 상기도는 콧구멍과 비강, 입을 벌리면 보이는 목구멍 부위인 인두와 편도선 및 그 안쪽의 후두 정도이다.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는 이들 부위에서 감염이 일어나며, 감염에 따른 염증과 증상이 그 아래까지 더 퍼지지 않는다. 반면, RSV는 그 아랫부분인 후두부 아래의 큰 기도와 기도가 폐 양쪽으로 갈라지는 기관지까지 감염이 퍼진다. 이런 탓에 기관지 말단까지 감염 부위가 퍼지면서 세부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발전하기 쉬워진다.이렇게 바이러스 감염 부위가 목 아랫부분까지 퍼진다면 증상의 양상도 조금 달라진다. 초기 증상과 함께 △숨이 차는 것과 같은 호흡곤란 증상과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가 나는 등의 하부 호흡기 증상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평소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심부전) 등의 기저질환자는 △RSV 감염으로 기저 폐 기능이 악화하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목 안쪽이 크게 부어오르며 폐렴 발전 가능성을 높이는 기도 점막 부종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질병관리청 제공RSV 감염증의 특별한 치료제는 없는 상태지만, 백신이 비교적 최근에 개발됐다. 따라서 현재로선 예방접종이 RSV 감염과 폐렴 등 중증 발전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미 RSV에 감염됐다면 감기와 같이 여러 증상에 맞춰 대응하는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기침엔 진해제, 가래엔 거담제, 발열엔 해열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항생제 복용은 추천하지 않는다. 서 교수는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을 표적으로 하기 때문에 RSV 감염증을 비롯해 세균 감염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대부분의 감기 증상엔 항생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며 “일각에선 감기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데, 이는 항생제 남용이나 오용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일반적인 고위험군에 속하진 않지만, 아토피 피부염이나 비염, 축농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RSV 백신 접종 등 감염 예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천식 역시 알레르기성 질환인 만큼 이들 질환자 역시 천식과 같이 쉽게 면역력이 저하하거나 기도 감염에 과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천식이라는 질환도 알레르기 질환군의 하나”라며 “알레르기가 피부로 나타나느냐(아토피 피부염), 부비동 등의 상기도(축농증) 혹은 (하)기도(천식)로 가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한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약해지며) 비염에서 피부염, 천식까지 알레르기성 질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를 ‘알레르기 행진’(Allergy March)이라 부른다”며 “이처럼 이들 질환자는 태어나면서 알레르기 소인을 갖고 있기에 평소 바이러스 감염과 예방에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권고한다.60살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선 백신 접종 등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65살 이상 RSV 감염증 환자 중 절반 이상(56.8%)에서 폐렴이 발생했고, 4명 중 1명(25%)은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으로 진행됐다. 병원에서 사망한 비율도 10명 중 1명(10.6%)꼴에 달했다. 일부 연구에선 독감과 RSV 감염증으로 입원한 고령층 환자가 20일 이내 사망한 비율이 각각 7%와 18%로 나타났다. 연구 방법(후향적 분석)상 일대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그만큼 RSV의 중증 위험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당뇨병 △만성 호흡기 질환 △심장질환 △신장질환 △요양원 및 요양시설 거주자 등도 고위험군에 속한다.서준원 조선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조선대병원 제공서준원 교수는 “RSV는 특히나 특이적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기에 예방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설사 치료제가 있는 감염병이더라도 (병에) 걸린 후 치료하는 것보다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게 가장 최선의 치료”라고 강조한다. 이어 그는 “부작용 역시 일시적인 피로감, 가벼운 발열이 2~3일 내에 호전되는 정도여서 우리가 가진 무기(백신)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현 기자 jhchoi@hani.co.kr
최지현 기자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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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검출률 36.9%…지난해(3.6%)보다 10배 높아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 진료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인플루엔자 유행이 최근 10년 중 최고 수준으로 확산하며 방역당국이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에서 급증세가 두드러지면서 학령기 아동에 대한 예방접종 참여율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뉴시스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학령기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4주째 급증하며 작년 같은 시기의 14배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1일 “46주 차(11월 9∼15일) 표본감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66.3명으로 직전주(50.7명)보다 3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 수는 42주 차 7.9명에서 시작해 매주 오름세다. 올해 46주 차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4.6명) 대비 14.4배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7∼12세 170.4명, 13∼18세 112.6명으로 학령기 청소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44주 19.0%에서 46주 36.9%로 뛰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3.6%)의 10배 수준이다.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독감 입원환자는 46주 490명으로 4주 연속 증가한 반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01명→153명→145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46주 대비(67명)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은 겨울철 유행에 대비해 독감·코로나19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현재 어르신·어린이·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가예방접종은 9월 22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번 시즌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A형(H3N2)은 일부 변이가 확인됐지만, 현재 백신으로도 예방 효과가 유지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양다훈 기자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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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디스크와 달리 서서히 진행허리서 엉덩이·허벅지로 통증 퍼져구부정한 자세가 편해 습관 될수도보존적 치료로 1차통증 조절하되심하다면 신경관 복원 수술도 고려클립아트코리아[서울경제]30년 넘게 다녔던 회사를 나와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60대 남성 박 부장(가명)은 얼마 전부터 출근이 괴로워졌다. 걷기만 하면 다리에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 탓이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 근육통이 생긴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통증이 허리까지 번져 좁은 경비실에 앉아 근무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일 수 있다는 정보를 접했지만 증상만으로는 도저히 구분할 수 없었다. 심란해하던 박씨는 지인의 권유로 신경외과를 찾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허리를 붙잡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면 인체는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킨다. 그 결과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고, 근육 내 젖산이 쌓이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 인대와 같은 신체 구조물의 긴장이 높아지고 움츠러드는 데다 옷차림마저 두꺼워지니 척추의 균형을 무너뜨려 허리 무담을 키운다. 추운 날씨로 야외활동이 줄고 대사량도 감소함에 따라 체중이 늘고 허리 근육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척추를 지탱하는 힘이 떨어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통증이 생기거나 기존의 요통이 악화된다. 이렇듯 겨울철에 나타나는 요통(허리 통증)은 대부분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생긴다. 허리가 묵직하게 뻐근하고, 아침에 일어날 때 통증이 심하지만 움직이면 조금씩 풀리는 게 특징이다. 반면 허리에서 엉덩이·다리로 저리거나 찌릿함이 퍼지는 방사통이 동반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강석형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허리가 묵직하거나 뻐근한 통증으로 시작하해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 쉬어야 하는 간헐적 파행으로 발전한다”며 “엉덩이·허벅지·종아리까지 이어지는 하지방사통은 신경이 눌려 압박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그 안에 숨어있는 원인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나 신경이 압박을 받는 질환이다. 허리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로 방사되는 통증을 유발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혼동하기 쉬운데 자세히 알고 보면 그 양상이 다르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은 급성으로, 척추관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요추추간판탈출증이 허리를 숙이거나 앉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숙이거나 누우면 통증이 덜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허리를 굽힌 자세가 습관화돼 이른바 ‘꼬부랑 허리’로 굳어지기도 한다. 결정적 차이는 많이 발병하는 연령대에 있다. 추간판탈출증이 나이를 가리지 않는 반면 척추관협착층은 주로 50대 이후 중장년층에게서 나타난다. 급속한 고령화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급증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85만6224명에 달했다.척추관협착증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MRI 등 영상검사를 통한 외부적인 판단보다 환자 스스로 느끼는 증상의 심한 정도가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우선시된다. 방사선학적으로 심하게 막혀있는 척추관이라도 증상이 가벼운 환자가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도 많다. 강 교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내원했을 때 대개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부터 시도한다. 호전 여부가 뚜렷하지 않다면 흔히 신경차단술이라고 불리는 ‘경피적 경막외강 성형·박리술’ 등 좀 더 적극적인 통증 조절 방식을 고려한다. 이런 방식은 질병이 발생한 부위는 놔둔 채 통증 완화와 손상 진행을 늦추고 기능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만 보행장애가 심하거나 신경 마비, 근력저하가 진행된 중증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앞서 언급한 방식들이 효과가 없을 땐 협착증이 발생한 부위 자체를 제거하면서 막힌 신경관을 감압·복원하는 수술적 치료를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한다.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수술을 해야 할지 여부다. 강 교수는 “다리 감각이 둔해지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신경 압박의 신호이므로 참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다면 가까이 있는 척추전문병원 또는 대학병원 세 곳에서 진료를 보고 다양한 의견을 구해보라”고 조언했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가 운영하는 유튜브를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는 “한 번 손상된 척추는 이전 상태로의 100%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평소 올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겨울철엔 아침 기상 직후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천장을 보고 만세를 해주거나 브릿지 운동을 10회 하는 것만으로도 척추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realglasses@sedaily.com)
안경진 기자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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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처방전] 균형 감각 개선 운동사진=헬스조선 DB디자이너 김모(37)씨는 매일 10시간 이상 책상에 앉아 잡업에 몰두한다.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자세에 신경 쓰려고 해도, 어느샌가 한쪽이 쳐진 비스듬한 자세가 되기 십상이었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왼쪽 어깨가 아래로 처지고, 골반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게 보였다. 운동을 시작했지만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았고, 오래 서 있으면 허리 한쪽이 뻐근해졌다. 물리치료사는 그런 김씨에게 "여러 근육을 동시에 사용해 중심 잡는 능력을 길러주는 사이드 플랭크 동작을 해보라"고 했다.사이드 플랭크 운동은 코어·엉덩이·옆구리 근육을 모두 자극하는 운동으로, 양쪽 모두 반복하다 보면 좌우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콰트 김하정 운동지도사의 도움말로, '사이드 플랭크'를 소개한다. 콰트는 필라테스, 스트레칭, 유산소·근력 운동 등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건강관리 통합 플랫폼이다.엉덩이 근육부터 코어까지 자극해야, 균형 감각 향상균형 감각은 몸의 중심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탱하느냐가 좌우해, 결국 '코어'가 가장 중요하다. 몸을 옆으로 일직선이 되도록 유지하는 사이드 플랭크는 대표적인 코어 운동이다. 중심 코어뿐만 아니라 몸의 측면 근육인 복사근(옆구리)·요방형근(허리 측면)·중둔근(엉덩이 옆)에도 힘을 줘 한쪽으로 기울어지려는 힘을 스스로 제어하게 해, 좌우 불균형을 맞추는 데 효과적이다. 꾸준히 따라 하면 자세가 곧아지고, 중심이 흔들리는 것을 개선할 수 있다.불균형이 심하고, 코어가 약한 사람은 바로 사이드 플랭크를 따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무릎을 바닥에 대고 하는 '무릎 플랭크'를 먼저 시도해, 기본 코어 근육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무릎 플랭크가 쉬워지면 기본 사이드 플랭크를 시도한다. 허리나 어깨에 통증이 있는 사람도 무릎 플랭크를 먼저 시도하는 게 안전하다.'사이드 플랭크' 따라 하기▶동작=매트에 옆으로 누워 팔꿈치를 어깨 바로 아래에 둔다. 다리를 곧게 펴고 발끝을 포갠다. 복부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들어 올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어깨가 말리지 않게 가슴을 열고, 엉덩이가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유지한다. 20~30초간 유지 후 반대쪽도 진행한다. 숙련자는 팔을 펴서 손으로 지탱하거나, 상체를 살짝 회전해 난이도를 높일 수 있다. 쉬운 버전인 무릎 플랭크는 기본 사이드 플랭크와 유사하나 무릎을 굽혀 바닥에 둔다는 게 차이점이다. 사이드 플랭크 동작을 할 땐 옆구리 근육의 수축에 집중한다. 허리를 일직선으로 만들 때 코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버티는 동안 입으로 천천히 내쉬며 복부 수축을 유지한다.▶운동 횟수와 휴식 시간=좌우 각각 20~30초씩 총 3세트 진행한다. 세트 사이에는 20초 정도 휴식을 갖는다. 익숙해지면 버티는 시간을 45초~1분으로 늘린다.▶주의할 점=팔꿈치는 반드시 어깨 바로 아래 두어, 각도가 넓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허리가 꺾이거나 골반이 뒤로 빠지지 않도록 중립 자세를 유지한다. 이슬비 기자 lsb@chosoun.com
이슬비 기자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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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1세기병원 강석근 원장겨울철 차가운 기온은 무릎 관절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친다. 낮은 기온으로 인한 근육과 인대의 경직, 활동량 감소에 따른 체중 증가, 그리고 관절 윤활액 감소 등 관절 내부의 생리적 변화는 무릎의 뻣뻣함과 불편함을 유발하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러한 무릎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예방 및 관리법을 실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겨울철 무릎 보호를 위해 다음과 같은 수칙을 준수할 것이 권장된다. ▲따뜻한 환경 유지 ▲하루 10~20분 스트레칭 ▲체중 관리 ▲실내 자전거 및 걷기 중심의 운동 ▲비타민D·칼슘 섭취 ▲실내 습도 40~60% 유지 ▲장시간 스마트폰·운전 자제 등이 있다. 또한, 빙판길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반면, 겨울철 특히 피해야 할 행동들도 존재한다. 무리한 등산과 계단 운동, 쪼그려 앉기·양반다리 습관, 그리고 온찜질의 과도한 사용이 대표적이다. 겨울 산행은 불안정한 지면 상태로 무릎에 큰 부담을 주며, 계단 운동은 평지 대비 3~5배에 달하는 하중을 무릎에 전달한다. 무릎을 깊게 굽히는 자세는 연골 압박을 심화 시키고, 통증과 붓기가 동반된 상태에서의 뜨거운 찜질 남용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증 초기에는 냉찜질이 우선적으로 권장되며, 이후 온·냉 교대가 바람직하다.이와 함께, 아침 무릎 뻣뻣함, 장시간 앉았다 일어설 때의 통증 심화, 계단 이용의 어려움 등의 증상이 반복되거나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계절적 영향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는 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가벼운 붓기 및 열감이 반복될 경우, 이미 연골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시점에는 자가 관리의 한계를 인지하고,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증상에 맞는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무릎 통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염증을 완화한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는 연골 손상이 경미하거나 관절염 초기 단계에 주로 적용되며, 생활 습관 개선과 병행 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연골 손상이 심화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서울21세기병원 강석근 원장은 “겨울철에는 관절염 초기 증상이 더욱 명확하게 발현되므로, 이를 방치할 경우 연골 손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기본적인 원칙만으로도 겨울철 관절 악화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원장은 “무릎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 회복이 어려운 관절 특성상, 겨울에는 통증 강도와 손상 진행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순한 통증일지라도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무릎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강석봉 기자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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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진료 인원 300만명 육박추간판 수핵이 돌출해 신경 압박의학적으로 '추간판탈출증' 불려운동 부족 등 20~30대도 증가세증상에 따라 약물·주사치료 병행팔·다리 마비 나타나면 수술해야클립아트코리아[서울경제]"이번에는 영락없이 디스크 수술을 해야 하는 거겠죠?"서경제(50대·가명) 씨는 최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심해져 경희대병원 신경외과를 찾았다. 요추(허리뼈) 5번과 천추(꼬리뼈) 1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고 비수술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된지 두 달여 만이었다.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했던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수술을 각오했다. 그런데 주치의인 강석형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증상을 유심히 듣더니 자기공명영상(MRI)을 다시 찍어보자고 권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통증 부위나 양상이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MRI 검사 결과 디스크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 상태였다. 그보다 위쪽인 요추 3번과 4번 사이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허리나 목에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스크’라는 용어를 떠올린다. 디스크란 척추의 움직임과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뼈를 뜻하는 해부학적 용어다. 외부는 관절막처럼 추체 간을 연결하는 섬유륜으로, 내부는 탄력 있는 젤라틴 기질의 점성 반액체인 수핵으로 구성된다. 흔히 질환명과 혼용해 쓰지만 엄밀히 보면 옳은 표현은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추간판 내부에 있는 수핵이 손상된 섬유륜을 뚫고 돌출되거나,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고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상태를 추간판탈출증이라고 부른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요추 부위가 가장 흔하고 경추(목뼈)가 그 다음을 차지한다. 흉추(등뼈)는 갈비뼈가 둘러싸고 있어 움직임이 적고, 천추는 추간판이 없이 하나로 붙어 있다보니 비교적 움직임이 많은 경추와 요추에 문제가 생긴다.연간 추간판탈출증 환자는 300만 명에 육박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77만 4102명으로 집계됐다. 과거에는 퇴행성 변성이 많이 발생하는 40~50대 이상의 척추질환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 20~30대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가장 흔한 청년기 요통의 원인은 요추부 염좌다. 주로 외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발생한다. 요추부 염좌는 추간판의 퇴행성 변성을 촉진시켜 요추 추간판탈출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 비만도 젊은 층의 추간판탈출증 발병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꼽힌다. 강 교수는 "중증 비만인 20~30대의 경우 추간판탈출증이 생기는 사례를 종종 본다"며 "체중이 늘면 척추뼈의 부담감이 커지고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량은 현저히 떨어지는 대신 그 빈 자리를 지방이 채우기 때문에 척추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부비만일 경우 체중이 앞으로 쏠려 허리가 굽혀지게 돼 척추 자체의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한다면 아무리 젊더라도 추간판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된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수술 없이 완치가 가능한가"이다. 대부분 수술을 추간판탈출증 치료의 최후 수단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추간판탈충증을 포함한 척추질환 환자의 약 10% 정도만 수술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운동, 약물치료,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임상 현장에서는 추간판탈출증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정도와 호전도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신경근 차단술과 같은 통증중재술도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더욱이 젊은 연령층에게는 수술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 추간판에 수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약물과 주사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완화 및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교수는 "정부는 4~6주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를 선행하도록 권고한다"며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팔다리 저림 등의 증상이 지속되거나 영상검사에서 명확한 신경근 압박 소견이 확인되면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는 팔·다리의 운동능력 저하나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 통증으로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하고 배변 활동이 어려운 경우다. 특히 신체마비나 배변장애가 발생하면 최대 24시간 이내에 긴급 수술을 실시해야 신경 손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최적의 치료법은 환자마다 다르다"면서 "단순히 수술과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realglasses@sedaily.com)
안경진 기자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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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과 테니스가 일상 스포츠로 자리 잡으면서 무릎을 반복 사용한 뒤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달리기는 같은 궤적에서 충격이 누적되고, 테니스는 측방 이동과 급정지·급가속이 잦아 내측 관절에 하중이 반복된다. 이 미세 손상이 쌓이면 연골과 연골판이 마모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무게 중심이 안쪽으로 쏠려 다리 축이 휘는 내반 변형, 즉 O다리로 진행하기 쉽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초반에는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다가,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힐 즈음 계단 오르내릴 때 찌르는 통증, 장시간 보행 후 쑤심, 아침에 뻣뻣함 같은 신호로 나타난다. 원인은 나이, 체중 증가뿐 아니라 좌식 생활의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무릎 꿇기 청소 등 무릎에 부담이 가는 자세, 러닝 시 뒤꿈치 착지나 테니스의 반복된 런지·트위스트 같은 동작도 관절 자극을 키운다. 퇴행성 관절염은 1기에서 4기까지 진행 단계에 따라 통증 양상이 달라진다. 1기에는 간헐적 통증과 뻣뻣함이, 2기에는 활동 시 통증이 잦고 3기에는 운동 범위 제한과 부종이, 4기에는 뼈 마찰음과 보행 장애가 나타난다. 1기에는 약물치료와 운동치료, 2~3기에는 주사치료를 병행하며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급성 염증에, 히알루론산 주사는 마찰 완화에, PRP 주사는 중기 환자에서 연골 회복 촉진에 도움이 된다. 3~4기로 진행해 구조적 손상이 뚜렷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손상이 내측에 국한되고 O다리가 동반된 비교적 젊은 환자라면 인공관절보다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근위경골절골술이 우선 고려된다.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 아래 정강이뼈 윗부분을 일정 각도로 절개해 다리 축을 교정하고, 체중 부하를 건강한 외측 관절면으로 분산시키는 수술이다. 관절내시경으로 연골·연골판을 정리한 뒤 절골 부위를 벌려 뼈 이식을 하고, 금속판과 나사로 고정한다. 내측 관절염이 2~3기이고, 가쪽 관절과 인대가 비교적 보존된 젊은 환자에게 적합하다. 장점은 자기 관절을 보존해 운동 범위를 유지하고, 러닝·테니스 복귀가 가능하며,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춰 인공관절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 후에는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는 부기와 통증 관리, 4~6주까지 보조기와 목발을 착용해 부분 체중부하를 점진적으로 늘린다. 이후 관절 가동 범위를 확장하고, 대퇴사두근·햄스트링·둔근 강화로 안정성을 높인다. 3개월 후 보행 보조 없이 일상 복귀가 가능하며, 6개월 이후 러닝·테니스 복귀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러닝과 테니스를 계속 즐기려면 퇴행을 늦추는 생활 전략이 필요하다. 러닝은 보폭을 줄이고, 경사·딱딱한 노면을 피하며, 신발을 주기적으로 교체한다. 테니스는 한쪽 방향 회전만 반복하지 않도록 하고, 워밍업 후 운동한다. 체중 감량은 가장 강력한 예방법으로, 1kg만 줄여도 무릎 내측 하중이 크게 줄어든다. 관절이 말기까지 진행돼 통증으로 일상 보행이 힘들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지만, 가능하면 자기 관절을 오래 쓰는 것이 젊은층에는 더 유리하다. 임홍철 서울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은 “러닝과 테니스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무릎 내측 손상을 방치하면 관절염과 O다리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O다리 변형과 내측 손상이 확인되면 근위경골절골술로 축을 교정해 자기 관절을 오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과 맞춤 치료 로드맵을 전문의와 상의하길 권한다”고 말했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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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연구결과조기에 놓치지 않고 제거…"암 예방 효과 향상 기대"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AI(인공지능)를 활용하면 선종 검출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AI 보조 대장내시경 모습.(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장내시경 검사가 사람의 숙련도에 의존하는 기존 검사보다 '선종'(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성 용종)을 더 많이 찾아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장내시경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인 대장선종 검출률이 AI 보조 검사에서 유의하게 높아지면서 조기 대장암 예방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18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의 장현주(교신저자)·계세협·함다연 교수팀에 따르면 연구진은 병원에서 2023년 3월부터 2024년 2월까지 AI 보조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474명과 표준 검사로 진행된 474명의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두 그룹은 연령·성별·체질량지수·검사 적응증·장청결도·검사 시간 등을 기준으로 성향 점수를 산출해 맞춰졌으며, 검사는 최소 30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 경험을 가진 전문의 4명과 소화기내과 전임의 5명이 수행했다.AI 보조 시스템은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대장용종을 실시간 자동 감지해 화면에 녹색 상자로 표시하고 경고음을 통해 시술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연구 결과 AI 보조 검사는 표준 내시경보다 대장선종·용종 검출률뿐 아니라 검사당 발견된 선종·용종의 개수에서도 우세했다.선종 검출률은 AI 보조 검사에서 36%로 표준 검사(26%)보다 1.36배 높았고, 검사당 발견된 선종 개수도 0.69개로 표준 내시경(0.43개) 대비 60% 많았다. 용종 검출률 또한 AI 보조 검사는 53.2%로 표준 검사(46.2%)보다 1.15배 높았으며, 검사당 발견된 용종 개수도 1.23개로 표준 내시경(0.93개)보다 32% 증가했다. 다만 용종의 위치·크기·형태·조직형 분포에서는 양측 간 차이가 없었다.장현주 교수는 "AI 보조 시스템은 시술자의 피로도, 숙련도 차이, 시간 압박 등 사람이 겪는 한계를 보완해 내시경 검사의 품질을 높이고 대장암 예방 효과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대장 점막 주름이나 잔여물로 인해 완전히 노출되지 않은 부위에서는 위양성 빈도가 높고, 진행성 선종 검출에서는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AI의 유용성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내시경 의사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용어설명>■ 선종선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전암성(암 전 단계) 용종으로, 방치할 경우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대부분의 선종은 초기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제거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선종 검출률은 대장내시경 검사 품질을 평가하는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사용된다. 강승지 기자 (ksj@news1.kr)
강승지 기자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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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사고 예방부터 사후 관리까지…통합 체계 구축서울아산병원 낙상대응팀이 낙상 환자에게 폴대를 이용한 안전한 이동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낙상은 지난해 전국 병의원에서 벌어진 환자안전사고 중 32.6%를 차지할 만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라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입원 환자는 낙상으로 골절, 뇌출혈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전 예방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이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은 입원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낙상을 예방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달부터 24시간 낙상대응팀(FRT, Fall Response Team)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낙상대응팀은 입원 환자 낙상 발생 시 즉시 출동하는 조기의료비상팀과 두부 외상 환자와 섬망 환자를 관리하는 신경비상팀, 그 외 모든 환자를 대응하는 의료비상팀의 전문 간호사로 구성돼 있다.일반 병동 16세 이상 성인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낙상 환자 외에도 낙상 사전 예방을 위해 공격성 섬망 환자 발생 시 즉각 대응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병동 간호사는 환자의 신체 기능이 정상적인지 확인하고 의사에게 보고한 후 낙상대응팀을 호출하게 된다.즉시 출동한 낙상대응팀은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 두부 외상, 골절 등 심각한 위해 여부를 확인하고 상황에 맞게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2차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게 된다.이후 사고 조사를 통해 환자의 낙상 원인을 분석하고 낙상 예방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한다. 또한 별도의 교육을 진행해 낙상 재발을 방지하게 된다. 공격성 섬망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진료과와 연계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낙상대응팀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의 시범 운영 기간 낙상으로 인해 골절이나 두부 손상이 의심되는 환자들에게 신속한 치료, 재발 방지 교육 등 적절한 조치를 시행했다. 선제 대응과 지속적인 관리로 환자 99%가 별다른 증세 악화 없이 경미한 위해 수준에서 마무리됐다.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운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낙상대응팀의 전문성과 대응 능력에 대해 81.6%가 '우수' 이상으로 평가했다. 특히 낙상 후 환자 관리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환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이제환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은 "낙상은 노년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고이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며 "전문적인 낙상 대응 체계를 구축해 입원 환자들이 의료진의 보호 속에서 안정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강승지 기자 (ksj@news1.kr)
강승지 기자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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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뉴스=김혜진 기자] 김태훈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경추 척수증(Cervical Myelopathy)’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증상 발생 시 단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빠르게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하고 나섰다.[출처=건국대학교병원]경추 척수증 조기 발견 및 치료 '중요'경추 척수증은 목뼈(경추) 안에 위치한 신경 다발인 척수가 압박을 받아 손상되는 중증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졸중(중풍)처럼 심각한 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목 중풍’이라고도 불린다.일반적인 목 디스크는 신경 뿌리 하나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척수증은 척수신경 다발 전체가 눌리기 때문에 광범위한 손상을 초래한다.이에 김태훈 교수는 “척수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복 불가능한 마비를 남길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물론 조기발견이 쉬운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손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목 디스크나 단순 노화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경추척수증의 증상이 '팔만 저린 증상'이 아닌 손발의 동시 기능 저하'를 보이기 때문에, 팔다리 감각이 동시에 둔해지고 걸음걸이가 휘청거리는 증상이라면 경추 척수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환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증상은 ‘어눌함(fine motor skill difficulty)’이다. 이는 손가락을 이용한 세밀한 작업에 장애가 생기면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젓가락질이나 숟가락질이 서툴러지고, 셔츠 단추를 잠그거나 글씨를 쓰는 것이 힘들어지는 등 일상적인 동작에 지장이 생긴다. 또 손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놓치기도 한다.보행 장애도 나타난다. 그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갈지자로 휘청거리며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기를 힘들어하는 것이 척수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이러한 신경 기능 저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MRI 검사 등을 통해 척수 압박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초기 관리 방치 시 수술 수 회복 불가…최근 수술 기법 발전해 회복 가능성↑경추 척수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나이가 들면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퇴행성 경추 협착증이다. 둘째는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인에게서 유전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후종인대 골화증(OPLL)이다. 이는 척추 뼈 뒤쪽 인대가 뼈처럼 단단하게 두꺼워져 척수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가족력이 높다.척수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인지했을 때가 치료의 ‘골든 타임’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관리하지만, 신경손상이 진행돼 손 기능 저하나 보행 장애가 시작된 경우라면 수술적 감압이 필요하다.그는 “신경이 압박받는 상태를 방치하면 수술 후에도 회복이 불가능한 ‘불가역적 변화’가 생긴다”며 “걷는 것이 눈에 띄게 이상해지는 단계에 이르면 막연한 수술 불안감에서 벗어나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후궁성형술 또는 후궁절제술로, 뒤쪽에서 척수를 누르는 뼈를 열어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병변이 앞쪽에서 척수를 압박하는 경우에는 눌린 부위를 제거하고 뼈를 고정하는 전방유합술을 시행할 수 있다.수술은 일반적으로 척수의 추가 손상을 막는 예방적 목적이 크며, 이미 발생한 신경 손상도 조기에 수술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현미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법과 척추 안정화 기법이 발전해 환자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기능 회복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척수 건강, 커브 유지와 바른 자세 습관 '핵심'경추 척수증을 예방하고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에는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목의 ‘C자 커브’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고개를 숙이는 대신 손을 올려 스마트폰 화면을 눈에 위치에서 보는 게 좋다. PC 모니터를 이용할 때도 눈높이에 맞춰 위치를 조정해 목이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한다.또 2시간 이상 앉아있었다면 10분 정도 휴식하며, 목과 허리를 뒤로 젖혀 C자 커브를 만들어주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잘 때 베개 높이는 6~8cm 정도로, 잠자는 동안 목의 C자 커브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것이 좋다.그는 “환자 스스로 느끼는 ‘몸이 보내는 사인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 노화로 치부하지말고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출처 : 요양뉴스(https://www.yoyangnews.co.kr)
김혜진 기자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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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이정희 기자] 뼈나 근육에 손상을 입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다. 일상에서 직접적 외상, 과도한 사용, 잘못된 자세까지 위험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근골격계 질환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하기도 하는데, 질환의 종류·정도·개인의 신체 조건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은 달라진다.ⓒ게티이미지뱅크근골격계 질환이란?근골격계 질환은 근육, 뼈, 관절, 인대, 신경 등 근골격계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들을 아우르는 용어다. 이 질환은 과도한 힘과 동작의 사용, 부자연스러운 자세, 반복적인 동작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간단한 찜질과 휴식만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두고두고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증상이 발생했다면 초기에 알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시기에는 비수술적인 치료법인 물리치료, 도수치료, 추나요법이 활용될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물리치료물리치료는 부상 부위에 열, 얼음, 전기, 초음파, 기계적인 힘을 가해 통증의 완화, 조직의 재생 촉진, 치유력 향상과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 통증과 기능 저하가 나타나지만 수술이 필요하지 않을 때, 수술 후 통증과 회복이 필요할 때, 외상에 의한 손상으로 근육 및 인대의 유연성 회복 등이 필요할 때 추천된다.도수치료도수치료는 약물치료나 수술 없이 전문치료사가 맨손으로 척추·관절 등을 직접 자극하고, 틀어진 관절을 바로 잡아 통증을 완화하는 행위다. 만성 통증 및 운동장애·자세이상·체형을 교정하고, 근본적 원인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추나요법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한의사의 맨손과 보조기구 등을 통해 신체에 자극을 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강도와 부위에 따라 단순, 복잡, 특수 추나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등의 혈자리를 통해 내과적 질병을 치료하고 디스크와 체형교정 등에 효과가 있다.주의할 점은특히 도수치료와 추나요법은 관절에 직접적인 힘을 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치료에 적합한 대상이 아닌 경우 디스크나 통증을 악화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드시 정밀검사와 정확한 진단에 따라 받는 것이 옳다.이정희 기자 (jh9999@dailian.co.kr)
이정희 기자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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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건강]한국형 조기지원퇴원 프로그램재활 전문팀 집 찾아와 치료 제공우울증 개선 효과 병원보다 높아보험체계 마련 등 지원책은 과제대학병원 재활 치료 전문팀이 급성기 치료 후 퇴원한 뇌졸중 환자의 집을 직접 방문해 일상생활 동작 등을 돕고 있다. 경도 및 중등도 뇌졸중 환자가 병원이 아닌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프로그램의 효용성이 국내에서도 입증됐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뇌경색으로 입원한 78세 여성 A씨는 병원 다인실에서 잠을 잘 못 자고 낮에는 졸려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기가 어려웠다. 병원 권유로 ‘한국형 조기지원퇴원(ESD)’ 프로그램을 받기로 하고 퇴원 후 가정 기반의 재활 치료를 시작하고선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병원의 재활 전문팀이 한 달간 집으로 직접 찾아와 물리·재활 치료를 제공해 주고 지역사회의 복지·돌봄 서비스와 연계도 도와줬기 때문이다. A씨는 발병 후 3개월째 스스로 외출하고 대부분의 일상생활 동작을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게 됐다.A씨가 받은 ESD 프로그램은 2주 정도의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마친 환자들(아급성기에 해당)의 관리 모델로 개발돼 영국이나 호주 캐나다 등지에서 뇌졸중 환자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내 3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이 프로그램을 한국 의료 실정에 맞게 수정해 적용한 결과 그 효용성이 확인됐다. 응급 치료를 마친 뇌졸중 환자의 퇴원 후 재활 치료를 병원이 아닌 집과 지역사회에서 받아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내년 3월부터 전국 시행에 들어가는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사업의 학술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아직은 ESD를 위한 방문재활, 의료진 가정방문 등에 대한 급여화가 돼 있지 않아 연구가 아닌 진료 목적으로 보편화되기 위해선 보험체계 마련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국제 학술지 ‘물리·재활의학 연보(Annals of Physical and Rehabilitation Medicine)’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이 2021년 3월~2023년 6월 경도 및 중등도(중간 정도) 이하 뇌졸중 환자 61명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국형 ESD 프로그램이 병원 중심의 통상적인 재활과 동등한 수준의 회복 성적을 보이고 우울증 개선 효과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국형 ESD는 병원에서 받는 재활 치료의 비중을 줄이고 가정 및 지역사회에서 재활 대부분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은 타인 도움을 받아 평지에선 보행이 가능하고 대소변 보기, 옷 갈아입기, 세면 같은 일상생활 동작도 어느 정도는 수행할 수 있는 이들이다. 각 대학병원은 의사, 물리·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재활 전문팀을 꾸렸다. 퇴원 전에 환자의 상태와 주거·생활 형태를 고려한 방문 재활 치료 계획을 세우고 4주간 매주 1회씩 서비스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계단이 있는 경우 계단 훈련, 환자와 함께 슈퍼마켓 가서 물건을 사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지역사회 돌봄이 필요한 경우 주민센터, 보건소, 돌봄센터,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등과 직접 연계를 해 줬다.연구팀이 ESD 제공 그룹(31명)과 통상적 병원 재활 그룹(30명)의 3개월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 기능적 독립성(일상생활 활동 척도) 등 회복 지표는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우울 점수(PHQ-9)는 ESD그룹이 더 많이 개선됐으며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도 우세한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이 또 지역사회에 사는 1002명의 뇌졸중 생존 환자 대상으로 장기간 결핍 및 어려움을 느끼는 미충족 수요를 조사한 결과(중복 응답), 복지 혜택 신청을 도와줄 사람의 부재(49%)를 가장 많이 호소했으며 일상생활에 대한 조언 부족(47%), 낙상에 대한 두려움(38%), 재활 치료 부족(33%) 등이 뒤를 이었다.백남종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17일 “뇌졸중 환자의 재활 치료를 병원에서 전적으로 맡기보다 한국형 ESD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적절히 분담하고 협력한다면 뇌졸중이 초래하는 엄청난 사회경제적 부담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재활치료의 중심을 지역사회로 옮기는 동시에 뇌졸중 환자들이 느끼는 장기간 미충족 수요를 적극 지원하고 해소한다면 통합돌봄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백 교수는 “다만 효율적인 돌봄 제공을 위해선 충분한 지역사회 자원과 배후 의료 자원이 있어야 한다. 이들 자원에 대한 현재 수준을 인지하고 부족한 영역에 대해선 충분한 지원이 이뤄져야 효율적인 지역사회 돌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민태원 의학전문기자(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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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부모님의 뇌 건강이 염려된다면, 함께 식사하며 유심히 관찰해보자. 전두측두엽 치매가 생기면 갑자기 식습관이 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전두측두엽 치매 초기에는 강박적인 반복 행동이 나타나곤 한다. 이런 행동 변화가 식습관에서 나타나면 이전과 달리 과식하거나, 특정 종류의 음식만 먹으려 하거나, 사물을 먹으려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와인을 샐러드에 부어 먹으려고 하거나, 타인의 접시에 있는 음식을 뺏어 먹으려고 하는 등 통상적으로 올바르다고 여겨지는 식사 문화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실제로 매일 바나나와 우유만으로 식사해 ‘바나나 레이디’라는 별명이 붙은 여성의 사례가 해외 언론에 소개된 적 있다. 이 여성이 사망한 후에 뇌를 부검했더니 전두측두엽 치매가 생긴 것으로 판명됐다.국제고등연구원(SISSA) 인지과학 연구자 마릴레나 아이엘로는 “식욕, 허기, 포만감 등 몸이 보내는 신호를 뇌가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발혔다. 이어 그는 “더 복잡하게는 감각과 인지 능력에 관련된 요소가 연관됐을 수 있다”며 “예컨대 사물을 먹으려고 하는 환자는 물건의 올바른 기능을 인식하는 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물론, 이러한 식습관 변화가 오로지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에게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변화까지 동반되면 치매가 강력하게 의심된다.첫째는 성격과 행동 변화다. 이전과 달리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방식으로 혹은 충동적으로 행동해 이기적이거나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갑자기 개인위생이 잘 관리되지 않거나 삶의 동기를 잃어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둘째는 언어 습관의 변화다. 말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동시에 단어를 말로 내뱉을 때 발음을 정확하게 하려 애쓸 수 있다. 단어를 어법에 맞지 않게 사용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셋째는 정신적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집중력이 쉽게 흐트러지거나, 계획을 짜고 생각을 정돈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넷째는 기억력 문제다.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다섯째는 운동 능력 저하다. 경직된 몸으로 느리게 움직이거나, 근육이 약해져 음식을 삼키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대소변 조절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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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심장은 생명 유지에 직결되는 장기다. 특히 심장에 이미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관리해야 한다. 영양을 잘 섭취하는 것이 그 방법 중 하나다.과거에 심장 마비를 겪은 적 있는 사람은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할 때 심장 마비 재발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혀졌다. 필요할 경우 의사와 상의해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미국 연구팀은 심장 마비 병력이 있는 사람들 650명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혈액 검사를 통해 참여자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를 확인했다. 초기 혈액 검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의 85%는 혈중 비타민D 수치가 40ng/mL 미만이었다. 통상 혈중 비타민D 수치가 30ng/mL 이상이면 정상이고, 40~50ng/mL 이상인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이후 연구팀은 이들을 절반으로 나눠 한쪽에만 혈중 비타민D 수치가 40ng/mL를 넘길 때까지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했다. 체내에 비타민D가 과도해지면 고칼슘혈증, 부정맥이 생기거나 콩팥에 부담이 갈 수 있으므로 복용군의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주기적으로 검사해 80ng/mL을 넘지 않을 정도로만 복용하게끔 양을 조절했다.그 결과, 비타민D 수치가 40~80ng/mL를 유지하도록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4년간 심장 마비가 재발할 위험이 52% 낮았다. 보충제를 복용한 집단의 52%는 비타민D 수치를 40ng/mL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에 비타민D 5000IU 이상을 복용해야 하기도 했다. 이 수치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권장하는 비타민D 하루 섭취량인 800IU의 6배 이상에 달하는 양이다.연구팀은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혈액 검사로 비타민D 수치를 알아보는 검사를 받고, 의료진과 상의해 각자의 몸 상태에 맞도록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특히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임의로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심장 질환 보유자가 영양제를 섭취하려고 할 때 심장내과 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하기를 권한다.이 연구 결과는 이달 초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2025 과학 세션에서 발표됐다. 이해림 기자 lhr@chosun.com
이해림 기자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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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세계 COPD의 날'…"환자 절반이 폐 기능 악화 상태서 뒤늦게 진단"40대 이후부턴 정기 폐기능검사 권장…"금연은 기본, 미세먼지 노출 주의해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자료 이미지](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오는 11월 16일은 '세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날'이다. COPD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폐질환 이니셔티브(GOLD)가 국제호흡기학포럼(FIRS)과 함께 2002년 제정했다.COPD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허파꽈리(폐포)가 손상돼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질환이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COPD 환자는 2021년 19만2천636명에서 2024년 21만7천649명으로 13% 증가했다. 환자의 8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세계적으로도 COPD는 사망 원인 3위의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비전염성 5대 질환 중 하나로 COPD를 꼽았다.초기 증상, 감기·천식으로 오인 많아…급성 악화 땐 사망위험 높아COPD는 40세 이상 성인의 12.7%(약 359만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가벼운 기침', '끈적한 가래', '활동 시 숨 가쁨' 정도라 감기나 천식으로 오인하기 쉽다.그러다가 병이 진행하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흉부 압박감, 쌕쌕거리는 호흡음, 가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COPD는 특히 천식과의 구별이 중요하다. 천식은 비흡연자나 젊은 층에서도 흔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지만, COPD는 주로 40대 이후 흡연자에게서 발생이 많고 시간이 지날수록 폐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만약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 기침이 오래가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증상이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COPD의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문제는 COPD 유병률이 높은데도 환자의 상당수가 심폐 기능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에서 처음 진단받을 정도로 진단이 매우 늦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폐 기능이 심각하게 떨어진 후에야 COPD의 주요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그러나 호흡 곤란,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갑자기 심해져 일상적인 증상의 변화 범위를 넘어서는 '급성 악화'가 발생하면 3.3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만큼 치명적이다. 만성적인 호흡곤란으로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 폐암 등의 다양한 합병증 또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COPD는 단순한 기침이나 숨찬 증상, 천식 등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증상이 가볍더라도 전문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확인하면 질환의 진행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발병 원인 1순위는 '흡연'… 미세먼지·유해물질 노출도 위험COPD의 주요 원인은 단연 '담배 연기'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기도를 지속해 자극하면서 점막을 손상하고 염증을 반복적으로 일으킨다. 실제 COPD 환자의 대부분은 흡연력이 있다.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19.6%(남성 32.4%, 여성 6.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미세먼지도 COPD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질산염·황산염 등 화학물질이 포함된 초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심화시킨다. COPD 환자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급성 악화 위험은 물론 폐렴과 폐암 가능성도 커진다.고려대 구로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OPD)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농도가 '보통' 이하로 나빠지면 '좋음'일 때보다 COPD 환자 입원율이 1.6배 높아지는 연관성을 나타냈다.또한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고 3일이 지난 후에 COPD 급성 악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이밖에 실내외의 오염된 공기, 분진이나 가스 등의 장기간 노출, 유전력, 면역력 등도 COPD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폐기능 검사[자료 이미지]COPD 악화 막으려면 규칙적인 운동 필수…"걷기부터 시작해 강도 높여야"COPD의 악화를 막으려면 진단 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강도 운동은 달리기·등산·빠르게 자전거 타기 등이, 중강도 운동은 걷기·보통 속도 자전거 타기·청소 등이 각각 해당한다.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COPD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 없는 40세 이상 환자 11만97명을 8년간 추적 관찰해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에 발표한 논문(2023년)을 보면 중고강도 운동을 늘린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견줘 사망과 중증 악화 위험이 각각 16%,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고강도 운동을 매회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하거나 중강도 운동을 매회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실제로 이 연구에서는 운동에 관심이 없던 환자라도 일주일에 5일 이상 중강도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 임상적인 이득이 확인됐다.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다면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빠르게 걷기나 등산 등으로 강도를 높이고, 하체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면서 "운동 강도와 방법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금연은 COPD 늦추는 최선책…"40대 이후부턴 폐기능 검사 도움"COPD의 기본 치료는 기관지확장제 기반의 흡입요법이다. 여기에 환자의 염증 정도나 임상 양상에 따라 흡입 스테로이드가 병용된다. 하지만 병이 많이 진행돼 폐가 이미 손상된 상태라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COPD 환자에게 금연은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최선책이다. 금연을 통해 폐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급성 악화 위험도 줄일 수 있다. COPD 상태에서 담배를 계속 피우면 급성 악화가 자주 발생해 입원 위험과 사망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또 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지를 측정하는 폐기능 검사는 COPD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급성 악화 및 합병증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026년 1월부터 만 56세와 66세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폐기능 검사를 신규 도입하기로 했다.고령의 환자에게는 폐렴구균이나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이 감염에 의한 급성 악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또한 중증의 COPD 환자라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대기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특히 요즘 같은 추위에 실내에서 고체연료를 이용한 난방과 요리를 한다면 수시로 공기를 환기하는 것도 중요하다.안진 교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인 폐기능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규칙적인 신체활동 역시 숨이 차는 증상을 완화하고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호흡을 편하게 하고 우울감·불안 같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꼭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bio@yna.co.kr
김길원 기자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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