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청, 살모넬라균·캄필로박터균 감염 시 설사·복통음식물 제대로 씻고 익혀 먹어야…집단발생 시 보건소 신고연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병원성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한 뒤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장관감염증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10개소)이 참여하는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최근 5년간(2021~25년) 장관감염증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의 상승으로 병원성 미생물의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세균성 장관감염증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올해는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환자가 6월 첫째 주 66명에서 둘째 주 102명, 셋째 주 109명, 넷째 주 127명으로 증가했고, 캄필로박터균으로 인한 환자 또한 같은 기간 58명, 102명, 119명, 128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계란액을 장시간 상온 방치하거나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식재료를 준비할 때 교차오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보통 계란 껍질 표면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달걀을 구입할 때는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것을 구입해 냉장 보관하고, 껍질을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가열·조리하며, 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의 경우 덜 익힌 가금류와 같은 육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되는데, 생닭의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세척 등 식재료 준비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일어나 감염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요리 중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는 것이 좋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금류를 보관할 때는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내 가장 하단에 보관하면 다른 식품으로의 오염을 줄일 수 있다.질병청은 최근 관련 장관감염증의 발생 양상을 고려할 때 당분간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전수감시 대상 장관감염병으로는 여름철에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과 비브리오패혈증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1~6월 환자 수가 지난해(102명)보다 30.4% 증가한 133명으로 집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지난 5월10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추가로 2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앞으로도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소고기, 생채소류, 유제품 등의 식품이나 물 등을 통한 감염 및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다. 감염될 경우 심한 경련성 복통, 오심, 구토, 미열 등과 설사가 동반되고, 설사는 수양성에서 혈성 설사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증상은 5~7일 이내에 대체로 호전되지만 용혈성요독증후군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될 경우 치명률이 3~5%에 이른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소고기, 야채 등의 식재료는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 등 안전하게 조리해 섭취해야 한다.비브리오패혈균은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 등 광범위한 연안 해양 환경에서 서식하며, 해수 온도가 18℃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주로 매년 5~6월경에 첫 환자가 발생하고, 8~9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리면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증상 시작 후 24시간 내에 다리 쪽에 발진, 부종, 수포(출혈성) 등의 피부병변이 생기므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및 사망 위험이 높아 피부에 상처가 있는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올바른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한편, 같은 음식을 먹고 2인 이상이 설사나 구토 등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조인경 기자
2025-07-09
|
|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고석재 교수의 여름 건강 꿀팁생맥산은심장의열을내리고폐를윤택하게해주는여름철대표한약으로맥문동,인삼,오미자를달여만든다. 게티이미지코리아작년 여름 40도에 육박했던 폭염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5월부터 시작된 더위는 더욱 길어져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최고기온 또한 작년과 비슷한 40도 안팎이 될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과 열대야 속 어떻게 하면 더위를 먹지 않고 건강을 잘 지켜낼 수 있을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와 자세히 알아본다.기운 없고 어지럽다면 자율신경실조증 의심한여름 불볕더위에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땀까지 비 오듯 흐르면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한다. 더위 먹었다는 말은 더위로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병이 생겼다는 의미다. 현대 의학에서는 일사병, 열사병처럼 장시간 햇볕 노출로 혈액과 체액이 손실돼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냉방 시설이 잘 갖춰진 요즘엔 실제 열사병이나 일사병이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는다. 흔히 말하는 ‘더위를 먹은 듯한 증상’, 즉 피로감, 식욕 저하, 어지러움, 불면, 식은땀은 신체의 자율신경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며 내분비계, 심혈관, 호흡, 소화, 비뇨기 및 생식기관까지 모두 영향을 끼친다. 체온, 소화, 심장박동, 혈압, 땀 분비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한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체온조절이 어렵고 식욕 저하, 수면 장애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이를 자율신경실조증이라 부른다. 특히 스트레스와 과로에 민감한 자율신경의 특성상 평소 피로가 누적된 사람이나 고령층에서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더위 먹음’도 자율신경이 담당하는 체온과 땀 조절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실조증을 ‘음양기혈(陰陽氣血)’의 불균형으로 본다. 치료는 넘치고 부족함을 찾아내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기가 허한 사람에겐 기를 보충하고, 혈이 부족한 사람에겐 혈을 보충하는 식이다. 증상과 개인에 따라 달리 처방해 몸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항상성을 회복하게끔 돕는다. 식은땀,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 어느 한 부위만이 아닌 전신 증상이기 때문에 한의학의 체질 중심 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더위 먹음’ 예방, 평소 생활 습관이 핵심한의학에서는 이럴 때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등장하는 한약인 생맥산을 많이 쓴다. 생맥산(生脈散)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는 여름철 대표 한약으로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달여 만든다. 기운을 북돋고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여름 더위를 몰아내고 기를 북돋는 청서익기탕(淸暑益氣湯),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하는 제호탕(醍醐湯)도 자주 처방된다. 민간요법으로는 매실, 쑥, 익모초 등이 있다. 오매(매실)는 한의학적으로 갈증을 멈추고 열독을 풀어주며 소화를 도와 식욕을 증진시키며, 쑥(애엽)은 설사와 복통을 멎게 하고, 익모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백성들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 즐겨 복용하기도 했다.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자율신경실조증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흔한 질환이 됐다. 더위를 먹었다고 찬 음료나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 말고 에어컨 바람을 지나치게 쐬지 않도록 한다. 더위를 먹었을 때는 무리하게 운동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수건에 찬물을 적셔 목과 겨드랑이, 얼굴을 닦아 몸의 열을 내리도록 한다. 더위를 먹으면 수분 부족과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에 물, 이온 음료, 스포츠 포도당 섭취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동의보감에서 찾아볼 수 있고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열을 내리는 음식이나 과일로는 참외, 배, 수박, 검정콩, 다래, 배추, 고사리 등이 있다. 다만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을 위해 음식은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한 종류만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자율신경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실내와 외부의 기온차를 지나치게 하지 말고 평소 물을 많이 마시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최해진 기자 haehae@donga.com
최해진 기자
2025-07-09
|
|
근육 30대부터 年1%씩 감소7080은 절반수준으로 떨어져매일 20분 가량 근력운동하고영양제 보충· 정기적인 뼈검진저속노화 위한 '3박자' 실천을제일정형외과병원 김승연 원장"관절·인대·근육 보존이 중요"최근 '저속노화(slow aging)'가 건강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단순히 오래 사는 것을 넘어 노화 속도를 늦추며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저속노화 식단' '항노화 영양제' '노화 역행 루틴' 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얼마나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정형외과 관점에서 저속노화란 근골격계 기능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고 활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그렇다면 중장년 이후에도 기능 저하 없이 활기찬 삶을 유지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의 조언을 토대로 정형외과적 저속노화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70·80대에도 지팡이 없이 걷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먼저 매일 20분 저강도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다. 중장년 이후 유산소운동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유산소운동만으로 근감소와 관절기능 저하를 예방하기 어렵다. 관절 안정화와 신체 움직임을 만드는 근육은 30대부터 매년 1% 이상 줄어들기 시작해 70·80대 들어 거의 절반까지 감소하기 때문에 근력운동이 꼭 필요하다.특히 하체와 코어 근력을 키우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체는 전체 근육량의 약 60~70%를 차지하며 일상생활의 기초 움직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하체 근육이 약해지면 보행 속도가 저하되고 낙상 위험이 증가한다. 몸통 중심부 근육인 코어 근육은 척추 안정화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근육이 약화되면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넘어질 위험이 커지고, 이로 인해 만성통증이나 골절 같은 2차 손상이 생길 수 있다.하체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저강도 근력운동으로 '의자 스쿼트'가 있다. 양팔을 가슴 앞에 교차한 후 의자 앞에 서서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린 후 중심을 잡는다. 천천히 엉덩이를 뒤로 빼며 의자에 앉듯 내려간다. 무릎은 발끝을 넘지 않게 유지하고 엉덩이가 의자에 닿기 직전까지 내려갔다가 천천히 다시 일어난다. 하루 8~10회 3세트 주 5회 이상 반복한다.김승연 원장은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중장년층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저강도 근력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때 가정용 저주파 물리치료기의 NMES(신경근 전기자극)를 함께 사용하면 근육 수축을 유도하고 운동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다음은 관절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다. 건강한 관절이란 뼈만 튼튼한 것이 아닌 연골과 활액, 인대, 근육까지 포함한 구조 전반이 튼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관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칼슘, 비타민D, 마그네슘, 아연, 글루코사민, 식이유황(MSM)의 통합적인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 칼슘은 뼈와 연골의 무기질을 형성하고 근육 수축과 신경전달에 필요한 성분이며, 비타민D는 면역조절 작용으로 관절 내 염증 억제와 균형감각에 관여한다.마그네슘은 칼슘과 함께 근육 수축과 이완을 돕고, 아연은 연골세포 성장과 분화를 촉진시킨다. 글루코사민은 연골세포의 자가복구 촉진과 관절액 윤활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식이유황(MSM)은 연골 성분인 콜라겐 및 케라틴 생성을 보조한다. 6가지 성분을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매일 균형 있게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따라서 한 알에 6가지 성분이 포함된 복합영양제로 보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마지막으로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정형외과 검진을 받는 것이다. 골다공증·근감소증 같은 질환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관절 부하 증가, 보행 패턴 변화, 낙상 위험 증가, 체형 비대칭 등을 야기한다. 이 때문에 관절의 정렬, 보행 패턴, 근육량 검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은 폐경 이후 골밀도가 급격히 저하되기 때문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감소증,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무엇보다 대부분의 퇴행성 질환은 초기에 통증과 불편감 없이 서서히 진행된다. 통증이 없더라도 MRI에서 손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검사를 통해 신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질환의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이 시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비교적 쉽게 증상 개선이 가능해 수술까지 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최근에는 의학 발전으로 다양한 재생의학이 연구되고 있다. 자가 혈액을 이용한 PRP(혈소판 풍부혈장), 지방이나 골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줄기세포 또는 건강한 세포에서 배양 과정을 통해 얻은 엑소좀을 이용한 치료가 이에 속한다.이러한 치료는 퇴행성 관절염, 힘줄 손상, 디스크 퇴행 등에 적용될 수 있다. 국내는 PRP 치료나 BMAC(자가골수 줄기세포 치료) 등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치료가 시행되고 있으며, 환자 상태와 시기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환자 상태를 고려한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승연 원장은 "근골격계 기능은 한번 저하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만큼 일상생활의 불편도 커진다"며 "정형외과적 저속노화란 관절·인대·근육 기능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운동, 영양제 보충, 정기적인 검진이라는 '3박자'가 모두 이뤄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노화 대응 전략"이라고 설명했다.[이병문 의료전문기자]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
이병문 기자
2025-07-09
|
|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여성 약 85%만 해당"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비타민D 결핍과 치매 위험과의 연관성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비타민D 결핍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최근 '비타민D 보충제'를 챙겨먹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실제로 비타민D는 뇌 신경세포의 기능 유지, 염증 조절, 신경 보호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두뇌 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최근 비타민D 결핍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이 모든 인구집단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10년에 걸쳐 정상 인지기능을 가진 노인 1547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D 농도와 인지기능(MMSE)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 비타민D 결핍과 인지기능 저하의 연관성은 전체 인구가 아닌 알츠하이머병 고위험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 ε(엡실론)4(APOE ε4) 유전자'가 없는 여성 집단에서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연구에 따르면, 남성 대상 집단에서는 비타민D 수치와 인지기능 저하 간에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여성 참가자 역시 APOE ε4를 보유하고 있다면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 속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반면, 'APOE ε4 유전자'가 없는 여성 집단에서는 비타민D 결핍 시 인지기능 저하가 확연히 빨라지는 것이 관찰됐다. 이 집단은 비타민D가 결핍되면 비타민D가 결핍되지 않은 집단보다 인지기능 점수(30점 만점)가 1년에 약 0.14점씩 더 가파르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APOE ε4 유전자를 가진 경우, 그 자체가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기 때문에 비타민D 결핍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유전적 위험 요인이 없을 땐 비타민D 상태가 인지기능 저하의 큰 변수로 작용했다.연구팀은 여성의 약 15%가 APOE ε4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남성과 APOE ε4 보유 여성들을 합해 인구의 절반 이상은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분당서울대 병원은 이번 연구가 세계 최초로 성별과 유전자형까지 함께 고려해 비타민D의 치매 예방 효과를 살핀 장기 추적조사 연구로 평가받는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김기웅 교수는 "비타민D 결핍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자형 및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모든 사람이 이를 우려해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면서 "연구 결과에 따라 비타민D 부족에 취약한 APOE ε4 비(非)보유 여성을 대상으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비타민D 관리를 한다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김다정 기자
2025-07-08
|
|
겉으론 정상으로 보여도근감소성 비만일 수 있어위고비 사용, 근손실 위험게티이미지뱅크“갱년기가 지나고 허리둘레만 늘어나는데, 새로 나온 비만치료제를 맞아도 될까요?”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층 비만이 늘고, 그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노인의 비만은 젊은이의 비만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체중 감소가 오히려 신체기능 저하와 영양실조, 근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근육량은 줄고, 지방은 늘어난다. 체중만 봐선 정상으로 보여도 체성분의 질적 변화로 소위 ‘마른 비만’이라 불리는 근감소성 비만이 발생하기 쉽다. 노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근감소성 비만은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불러온다. 낙상과 골절 위험 증가, 인슐린 저항성 증가, 심혈관 질환‧대사증후군 위험 증가, 우울증과 인지기능 저하, 삶의 질 저하와 사망률 증가 등이 대표적인 문제들이다.그러므로 노인의 비만 여부는 체중만 갖고 판단해선 안 된다. 근육량과 체지방량을 포함한 체성분을 분석하는 게 필수적인 이유다. 일례로 78세 여성 A씨는 최근 낙상과 피로감, 식욕부진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체중 52㎏, 키 158㎝, 체질량지수(BMI) 20.8로 겉으로 보기엔 정상 범주에 속하지만, 체성분 분석 결과 체지방률이 35%로 비만에 해당했다. 근감소증 소견도 있었다. 단순하게 체중만 쟀다면 그가 근감소성 비만 상태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덴마크 기반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 로이터 연합뉴스노인에게서 근감소성 비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노인 비만 치료의 핵심이 체중 감량보단, 근육 보존과 체지방 조절, 신체 기능 유지·개선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을 서로 보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단백 식단, 과도한 당질 섭취 제한 등 식이요법의 목표는 근육 손실 없이 지방을 줄이면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칼로리를 급격히 제한하면 체중은 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골격근 손실이 먼저 나타나고 이는 낙상 위험을 높인다.식이요법과 병행해 운동요법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근감소성 비만 환자에게는 체지방 감소보다 근육 유지와 기능 향상이 더욱 우선된다. 무리하지 않는 강도로 가능한 물리치료사나 운동처방사의 평가와 지도를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최근 노인 비만치료에서도 위고비에 쓰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 약물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한편,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GLP-1 작용제는 노인에게 사용 시 신중해야 한다. GLP-1 계열 약물은 전체적인 체중을 줄이지만, 이 중 일부는 근육량 손실로 인한 체중 감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드시 단백질 섭취와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위장관 부작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노인은 이미 위장관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고, GLP-1 약물은 오심과 구토,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영양 섭취를 방해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일 뿐, 식사·운동 요법을 대체할 수는 없다. 노인 비만은 단순한 체중 수치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인의 건강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식사와 운동, 보조적인 약물요법을 아우르며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일상에서의 자립생활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노인 비만 치료의 목표가 돼야겠다.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한국일보
한국일보
2025-07-08
|
|
사진=클립아트코리아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혈압을 겪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혈압 환자 수는 여름이 겨울보다 약 2배로 많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원호연 교수는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수분과 나트륨 배출이 많아지고 혈관 속 혈액량이 줄어들어 혈압이 쉽게 떨어진다”고 말했다.급성 저혈압은 덥고 습한 날씨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 고혈압약을 먹는 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저혈압은 특히 눕거나 앉은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발생하는 경우가 있고 심하면 기절하는 경우도 있다.급성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우선돼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생수만 마시면 배출된 나트륨을 보충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있는 것을 피하고, 쪼그려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원호연 교수는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가정 혈압을 반드시 측정하고 혈압이 너무 낮아지지는 않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다음 중 두 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저혈압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면 좋다.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눈앞이 깜깜해진다 ▲식사 후 피로하거나 졸림이 심하다 ▲더운 날씨에 기운이 없고 맥이 풀리는 느낌이 자주 든다 ▲맥박이 빠르면서 손발이 차가운 느낌이 든다 ▲오래 서 있으면 어지럽거나 실신할 뻔한 경험이 있다. 한희준 기자 hj@chosun.com허주원 인턴기자
한희준 기자
2025-07-08
|
|
비행 중 사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심장마비비행기의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있으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혈전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해외여행객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 비행기 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는 사고도 잦아진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환경 변화와 건강상 문제 등이 응급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주요 항공사 통계에 의하면 심혈관 및 신경, 폐 질환이 비행기 긴급 착륙의 주요 원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비행기 탑승객 요청에 의해 이륙 전 비행기에서 내린 사례의 55%는 공황 장애나 심장 이상 같은 건강상 이유인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항공기 승객이나 승무원이 비행 중 사망하는 사고의 86%는 심장마비다. 이와 관련해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 등의 자료를 토대로 비행기 탑승 시 주의해야 할 건강 관리법과 응급 상황 예방 및 대처법에 대해 알아봤다.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면?=비행기가 공중으로 높이 올라갈수록 산소량이 떨어지면서 피로 흡수되는 산소량도 줄고 이로 인해 잠이 오고 어지럽고 피곤해진다. 특히 비행기 좌석에 다리를 구부린 채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산소량이 부족한 가운데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다리와 발에 피가 쏠리고 붓고 저리게 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습도, 기압, 산소 농도가 낮은 기내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골반 정맥이 눌리게 되는데, 하지 정맥 혈관에서 혈액 일부가 굳어 생긴 혈전이 혈관을 막는 심부정맥 혈전증이 생길 수 있다.또한 혈전이 이동해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비행기의 좁은 공간에서 혈전이 발생한다고 해서 심부정맥 혈전증을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대퇴골 혹은 무릎 관절 수술 등을 6주 이내에 받았거나 이전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었던 환자 또는 암 환자, 임산부, 75세 이상의 고령자, 경구피임약 혹은 에스트로젠이 포함된 약제를 복용 중인 사람, 비만이나 유전성 혈전 성향이 있는 환자는 5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 시 복도 쪽 좌석에 앉는 것이 좋다.또 1~2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걷거나 다리를 주무르고 발뒤꿈치를 들었다 내리는 스트레칭과 맨손 체조를 반복하고, 발목과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며 혈액 순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행기 탑승 시에는 느슨하고 편한 옷을 입고 반지나 벨트 등은 제거하고, 정맥류 치료를 받았던 환자의 경우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다.물은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고 탈수로 인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자주 마시는 것이 좋지만, 커피나 술은 수분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혈전 형성 고위험 환자는 주치의와 상담 및 진료를 통해 필요하면 혈전 형성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를 처방받을 수도 있다.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다면?=비행기 내부는 5~15% 정도의 낮은 습도로 인해 코와 후두의 보호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 침투에 취약해진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전염성이 높아 감기나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도 1만 미터의 기내에는 기압 감소로 인해 혈중 산소 농도의 지표가 되는 산소분압(PaO2)이 53∼64mmHg까지 낮아져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으면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등을 겪을 수도 있다.비행기 내에서의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행 전후 손을 씻고 기내에서 물이나 주스를 자주 마시며 호흡기 환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장거리 비행은 고도가 더욱 높고 필요 산소량이 많기 때문에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는 휴대용 산소발생기(POC)를 준비하고 필요할 경우 항공기 내 산소 공급 장치를 사전 신청할 필요도 있다.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하다면?=기내의 압력과 건조한 공기는 눈과 피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든다. 이는 안구나 피부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비행기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은 지상보다 훨씬 강해 장시간 노출 시 피부암 등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로션,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 등을 충분히 바르는 것이 좋다. 비행기 창은 가급적 닫고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며 인공눈물도 자주 넣어주도록 한다.전문가들은 "낮은 습도와 온도는 피부 장벽 기능을 떨어뜨리고 외부 자극과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알레르겐에 대해 민감한 피부를 만든다"며 "습도가 낮은 비행기 내 환경은 피부를 건조하고 민감하게 만들며 아토피 피부염, 건성 습진과 같은 각종 피부 질환의 발생과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순한 세정제와 보습제를 준비해 사용하고 지나친 화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비행공포증, 공황 장애가 있다면?=비행기를 타면 공포감과 호흡 곤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폐쇄공포증, 공황 장애, 비행공포증 등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비행기의 좁은 공간에 갇혀 탈출할 수 없다는 공포감에 시달리고 이에 따른 불안과 호흡 곤란, 공항발작 증상 등을 경험한다.전문가들은 "비행공포증, 공황 장애, 폐쇄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비행기 탑승권을 발권할 때 복도석이나 탑승구 좌석을 확보하고 공항 도착, 체크인, 탑승 등 모든 과정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또 비행기 탑승 시에는 카페인이나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고 복식 호흡법을 익혀두고 비행기 복도를 수시로 걸으며 스트레칭하고 편안하고 행복했던 순간이나 장소 등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여행 전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필요하다면 비상약을 처방받아 비행기 탑승 30분 전에 미리 복용하거나 불안이 발생했을 때 바로 복용할 수 있도록 소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권순일 기자
2025-07-07
|
|
◆…사진=인본병원 제공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가장 많이 염려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인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 질환으로 '고관절염'을 꼽는다.부천 인본병원 관절센터 김태호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고관절은 체중을 지탱하며 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절로, 고관절염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라면서 "퇴행성 고관절염의 증상으로는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나타나는 통증인데 허리디스크 증상과 비슷해 디스크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고관절에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진다면 퇴행성 고관절염을 의심해 보고 정형외과 병원에서 진단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이어 "고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한다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고관절 통증 및 보행 장애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인본병원 제공퇴행성 고관절염의 진단은 X-ray 또는 MRI 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절과 뼈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류마티스 고관절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 검사가 시행될 수 있다.검사를 통해 퇴행성 고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진행 단계에 따른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데 초기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통해 고관절에 생긴 염증을 치료하지만 이미 고관절의 손상이 많이 진행됐다면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김 원장은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 치료 후에는 관절 통증이 사라지며 관절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면서 "다만 수술 후에도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근력강화운동을 통해 꾸준히 고관절을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장재형 (hsk@joseilbo.com)
장재형 기자
2025-07-07
|
|
류마티스 관절염,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강은송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초기 치료 늦어도 꾸준히 관리…기능장애 막을 수 있어 적극적 치료 필요”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은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류마티스 관절염(관절염)은 우리 몸의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관절 주위의 연골과 뼈의 침식이 일어나며 결국은 관절의 변형이 생기고 기능의 장애까지 발생한다. 특히 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중요한 질환으로 조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경과 또한 좋다.■ 관절염,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정확한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절염은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방어해야 할 림프구가 오히려 자신의 관절을 감싸는 활막을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시작된다.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 림프구를 비롯한 다양한 백혈구들이 관절 부위로 몰려들고 관절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서 관절이 붓고 통증이 유발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염증성 활막 조직이 연골과 뼈를 침범해 관절이 휘거나 굳어지는 등의 변형과 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스테로이드 제제를 활용한 염증과 통증 조절이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뿐 질병의 진행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항류마티스 제제(DMARD)나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면역조절 약물을 통해 면역 반응 자체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전적 항류마티스 제제에는 메토트렉세이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설파살라진 등이 있으며 효과가 없는 경우 레플루노마이드나 칼시뉴린 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가 사용된다. 이들 제제들은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오심, 설사, 두통, 발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가 관절염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데, 이는 자가면역질환 발생에 관여하는 특정 표적물질 즉 관련 사이토카인(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 및 세포를 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전적 항류마티스 제제에 반응이 없을 때 사용하며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현재까지 승인된 생물학적 제제는 크게 항사이토카인 억제제, T세포 억제제, B세포 억제제 등이 있다.강은송 고려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고려대 안산병원 제공강은송 고려대 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만약 초기 치료가 늦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관절의 변형과 기능 장애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하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류마티스관절염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자기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관절 기능의 유지와 근육 위축 예방을 위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트레칭, 걷기, 수중 운동 등의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강 교수는 이어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전신 건강과 통증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구재원 기자 kjw9919@kyeonggi.com
구재원 기자
2025-07-07
|
|
걷기 운동하는 노인이 삶의 질 2배 이상 높아중앙대병원 김정하·이혜준 교수팀 논문 발표노인에서 운동 유형 및 강도 삶의 질과 밀접해[파이낸셜뉴스]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노인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8개국 가운데 36위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걷기 운동이 비만 노인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AI이미지3일 중앙대학교병원은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 연구팀이 최근 ‘비만 노인에서 걷기운동과 삶의 질의 높은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65세 이상 6060명의 노인에 대해 운동유형(유산소운동, 근력운동, 걷기운동) 및 운동강도(적절·불충분·비참여), 비만(BMI≥25kg/m2)에 따른 삶의 질(EQ-5D)을 평가해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비만 노인과 비(非)비만 노인의 운동 복합 효과를 평가 분석했다.노인의 운동 유형 중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여부는 삶의 질과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 반면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일수록 걷기운동을 하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적절한 걷기운동을 하는 노인과 비교해 걷기운동이 불충분하거나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영역에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특히 비만 노인의 경우에는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이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삶의 질 만족도 점수가 2.33배 높았다. 비만이 아닌 노인 가운데 적절한 걷기운동을 한 노인이 걷기운동을 하지 않는 노인에 비해 삶의 질이 1.73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로써 연구팀은 걷기운동이 노인의 삶의 질 향상에 비례하는 상관관계를 보이며 이러한 상관관계는 비만 노인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이혜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주당 150분 이상의 적절한 걷기운동을 장려하는 것은 비만 노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있어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인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김정하 교수는 “본 연구가 고령화 증가에 따른 노인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질병 이환율과 사망률 감소에 임상적 및 공중보건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한편,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하·이혜준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SCIE급 저널 국제학술지 국제노인의학저널(Geriatrics & Geront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강중모 기자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04
|
|
이미지투데이[서울경제]우울증 환자가 술을 끊겠다고 결심하는 데에는 주변 사람의 지지와 사회적 교류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친구들과 만나거나 여가·레저 활동에 참여하는 등 사회적 교류가 활발할 경우 금주·절주 계획을 세울 확률이 최대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매달 발간되는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에 '우울 증상과 금주·절주 계획과의 관련성-사회적 지지의 매개 분석을 중심으로' 연구 보고서가 게재됐다.연구팀은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남녀 14만3341명의 우울감 경험 여부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의 연관성을 분석했다.우울증 환자가 절주 또는 금주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알코올 사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지만 대부분 자기조절 능력과 동기가 떨어져 금주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 중 최근 1년 내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이나 슬픔을 느낀 비율은 6.9%(9849명)였다.금주 또는 절주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우울 증상이 있는 집단에서는 34.9%, 우울 증상이 없는 집단에서는 27%였다.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의 금주·절주 계획 여부를 사회적 지지와 교류 유형에 따라 분석한 결과, 정기적인 여가·레저 활동을 하는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금주·절주 계획을 세울 확률이 1.74배 더 높았다.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는 사람보다 금주·절주를 계획할 확률이 1.31배, 친구와 월 1회 이상 만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9배 더 높았다.연구팀은 "우울 증상이 있는 사람의 금주나 절주에 대한 의지는 친밀한 친구 관계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이어 "정신건강 문제와 생활 습관 개선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로서 사회적 지지의 중요성이 부각된 연구 결과"라며 "우울과 음주 문제의 복합적인 연관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정신건강 관리, 사회적 지지망 강화 등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애 기자(lia@sedaily.com)
이인애 기자
2025-07-04
|
|
“매일 아침 어깨가 너무 아프네.” 엎드려 자는 사람, 모로 누워 자는 사람, 똑바로 누워 자는 사람. 사람마다 수면자세는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고 일어난 뒤 느껴지는 묵직한 통증이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더 강력하게 느껴진다. 이처럼 자고 일어난 뒤 느껴지는 뻐근함은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반복되다보면 어느새 팔을 들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잘못된 수면자세뿐 아니라 노화가 겹쳐지며 이같은 불편함은 점점 피부에 와닿는다. 통증을 무조건 참기보다, 내 몸의 회복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치료법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할 때다. 나쁜 수면자세는 의외로 근골격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어깨가 받는 영향이 크다. 운동을 격하게 하지도 않았고, 특별한 외상을 입지 않은 사람이라도 어느날 갑자기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심한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누적된 압박’에 주목한다. 특히 잘 때 한쪽으로만 누워 자는 습관, 같은 자세로 장시간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는 행동 등이 어깨 관절과 인대에 미세한 손상을 반복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복되는 통증 누적에 노화가 겹쳐지다보면 어깨질환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어깨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된 조직이다. 어깨의 회전 운동과 팔의 들림, 돌림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제는 이 구조가 매우 얇고 섬세하다는 것. 외상 없이도 반복되는 압박과 긴장으로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조찬호 청담셀의원 대표원장은 “어깨는 해부학적으로 운동 범위가 넓은 만큼 불안정하고, 특히 잠잘 때 한쪽으로만 누워 자거나 장시간 어깨에 체중이 실리는 자세는 회전근개에 압박을 가해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가령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어깨를 돌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이미 염증이 시작됐을 수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결국에는 힘줄이 약해지고, 반복되는 손상 끝에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치 시 상황은 악순환을 겪게 된다. 어깨 통증을 피하려다 보니 어느 순간 한쪽 팔을 거의 쓰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사용하지 않은 쪽의 근육이 위축되거나 관절이 굳는 현상, 소위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조 원장은 “단순히 노화라고 넘기는 사람이 많은데, 일상에서 반복된 잘못된 자세나 부담이 누적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 통증 신호를 알아채고 움직임을 점진적으로 회복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회전근개 손상이 의심되면 X-레이, 초음파,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어깨 구조를 확인하고 손상 정도를 판단할 수 있다. 치료는 초기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자세 교정 등 보존적 방법이 중심이 되며, 이후 필요에 따라 조직 재생을 돕는 치료법이 병행될 수 있다. 최근에는 염증이 반복되거나 손상이 재발하는 경우, 손상된 조직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줄기세포 기반 치료가 보완적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자가 회복 능력을 자극하고, 손상된 부위의 재생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직접 통증이 느껴지는 부위에 주사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조 원장은 “줄기세포는 염증을 조절하고, 주변 조직에 회복 신호를 보내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며 “기존의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느린 경우나, 반복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조직 회복의 속도를 높여주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수술이 아닌 비수술적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 회복 부담이 적고, 초기 치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만성화나 파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동작이나 자세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을 잘 때는 한쪽 방향으로만 눕는 습관 대신 좌우를 자연스럽게 바꿔주는 게 좋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팔꿈치를 몸에 붙여 어깨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식이다. 평소 어깨에 피로가 쌓였다는 느낌이 든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만으로도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정희원 기자
2025-07-04
|
|
빗장뼈(쇄골) 통증, 자동차 사고 외에도 나쁜 자세 등 원인이 꽤 많으니 조심해야빗장뼈(쇄골)가 쑤시고 아프다면 여러 원인 때문일 수 있다.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형외과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최근 잔뜩 웅크린 자세로 잠을 잤던 60대 남성 A씨에게 갑자기 빗장뼈(쇄골) 통증이 발생했다. 그는 평소에도 앉아서 일하는 자세가 나쁘다며 주변 사람에게 핀잔을 받곤 했다. 통증이 심해지자 동네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는 "빗장뼈 통증은 보통 자동차사고 등으로 빗장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이 분리될 때 발생하지만, 나쁜 자세로 잠을 자거나 역도 등 운동으로 어깨를 너무 많이 써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얼음찜질을 한 뒤 회복됐다.미국 건강매체 '베리웰헬스(Verywellhealth)'에 따르면 빗장뼈 통증의 주된 원인으로는 골절과 파열, 관절 분리, 지나친 사용, 골관절염, 세균 감염, 나쁜 자세로 인한 흉곽출구증후군 등을 꼽을 수 있다. 드물지만 암 등 기저질환(지병)으로도 빗장뼈가 아플 수 있다.빗장뼈는 한쪽 끝에서 가슴뼈(흉골)와 흉쇄관절(흉골과 쇄골이 만나는 곳)을 이루고, 다른 쪽 끝에선 어깨뼈(견갑골) 돌기와 어깨쇄골관절을 이룬다. 빗장뼈 통증은 저절로 사라질 수 있지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빗장뼈 통증, 골절·파열, 관절 분리, 과다 사용, 골관절염, 세균감염, 나쁜 자세 등 다양"빗장뼈가 부러지는 것은 매우 흔하며, 모든 골절의 5~10%를 차지한다. 팔이나 어깨로 묵직한 물체가 떨어지거나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 빗장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빗장뼈가 부러지면 매우 강한 통증과 부기, 팔 동장의 어려움 등 증상을 보인다.팔을 고정해 빗장뼈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한 뒤 치료를 받으며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등 진통제를 복용한다. 빗장뼈의 부러진 조각이 크게 어긋났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나사나 핀으로 뼈 조각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에는 감염이나 신경손상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관절이 분리됐을 때도 빗장뼈에 통증이 생긴다. 어깨나 팔에 물리적 충격을 직접 받으면 봉우리빗장관절(견쇄관절)의 어깨뼈에 영향을 미치며 빗장뼈가 어깨뼈에서 분리돼 인대가 손상될 수 있다. 손상된 인대의 종류와 인대 손상의 정도에 따라 봉우리빗장관절 손상은 6개 유형으로 나뉜다.이 손상은 젊은 운동선수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관절 주변의 통증과 압통, 부기, 피부 멍이나 창백함 등 증상을 보인다. 가벼운 봉우리빗장관절 손상은 멜빵(슬링)으로 고정해 휴식을 1~6주 취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멜빵은 수건, 탄력붕대, 옷으로 만든다. 하지만 관절 분리가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하며, 이후 재활 훈련과 근력 강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빗장뼈 골절, 전체 골절의 최대 10% 차지…어깨·팔 충격 받으면, 관절분리·인대 손상도"몸중심부에서 먼 곳에 있는 빗장뼈가 녹는 증상(원위부 쇄골 골용해증)은 역도 등 반복적인 머리 부위의 신체활동에 의한 손상 때문에 발생한다. 반복적인 움직임은 뼈의 분해와 손상을 일으키고, 어깨 근처 빗장뼈 끝 부분에 통증을 가져온다.활동을 마친 뒤에도 통증과 부기가 생길 수 있다. 원위부 쇄골 골용해증의 치료 방법에는 휴식, 얼음 찜질, 약물치료(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통증 일으키는 역도 등 신체활동 중단, 코르티손 주사 등이 포함된다. 벤치 프레스, 푸시업 때 손을 더 가까이 모으는 손 위치 수정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가슴뼈와 빗장뼈 사이에 있는 흉쇄관절은 관절염의 가장 흔한 유형인 퇴행성관절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뼈 끝의 연골이 점차 닳면 뼈 사이의 공간이 줄어든다. 이는 흉쇄관절에 통증과 뻣뻣함(강직)을 일으킨다. 관절염 통증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일반 의약품인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이다. 코르티손 주사도 통증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팔을 위로 들어올리는 수영·야구와 목뼈 외상도 빗장뼈 통증의 원인으로 작용"흉곽출구증후군(TOS)은 빗장뼈와 첫 번째 갈비뼈(늑골) 사이의 공간인 '흉곽 출구'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는 목뼈 충격 등 외상, 팔을 머리 위로 반복적으로 들어올리는 수영 야구 등 운동으로 생길 수 있다. 선천적인 이상(경추 늑골 형성 등)이나 비만, 과도하게 발달한 근육도 이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구부정하게 서있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고 다니거나, 등을 쭉 펴지 않은 채 앉는 나쁜 습관은 이 증후군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빗장뼈 통증은 이밖에도 림프종과 뼈암, 뼈로 퍼진 각종 암, 박테리아나 곰팡이가 몸안으로 침투해 일으키는 뼈 감염인 골수염, 빗장뼈의 골염(응축성 골염)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외상 땐 멜빵 착용하고, 삐었거나 근육 망가졌을 땐 20분 미만 얼음찜질이 좋아"빗장뼈 통증이 발생했는데 응급실에 가기 전이라면, 집에서 어느 정도 치료를 할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우선 멜빵으로 팔을 고정한다. 멜빵 착용 때 팔은 가슴에 닿게 하고, 손은 팔꿈치보다 더 높게 위치시킨다. 너무 느슨하거나 너무 꽉 조이지 않아야 한다. 또한 어깨뼈 통증이 삐었거나 근육이 손상돼 빗장뼈에 통증이 나타났다면 얼음 찜질과 휴식이 필요하다. 얼음 찜질은 1회에 20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 얼음이나 젤 팩을 직접 피부에 대선 안 된다. 수건이나 천 위에 댄 채 찜질을 해야 한다. 빗장뼈에 통증이 생기면 뼈나 인대를 다친 것일 수 있으니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게 좋다. 빗장뼈에 통증이 있고 숨이 가쁘고, 가슴에도 심한 통증이 있고, 곧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땐 서둘러 응급실로 가야 한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김영섭 기자
2025-07-03
|
|
열사병은 응급질환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 게티이미지뱅크며칠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환자도 늘고 있다. 우리 몸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적응하느라 과열되고, 체온 조절에 실패할 위험이 높아진 탓이다.온열질환은 말 그대로 ‘더위로 생기는 병’이다. 대표적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온열질환(T67)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만7248명으로, 2년 전인 2022년(1만5638명)보다 무려 74%나 증가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의 빈도와 강도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유정 교수는 “온열질환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 가운데 가장 위중한 상태는 열사병이다.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 기능이 망가지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의식 저하, 두통, 오한, 저혈압 등이 동반된다. 이 교수는 “열사병은 응급질환으로, 다발성 장기부전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즉각적인 대처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의심될 경우, 무엇보다 빠른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119에 신고한 뒤 환자를 시원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체열을 방출시킨다. 젖은 수건으로 전신을 닦아주거나, 부채나 선풍기로 피부의 물기를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처럼 주요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얼음을 대는 것도 중심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환자가 의식이 명확하다면 수분이나 전해질 음료를 마시게 해 수분을 보충할 수 있지만, 의식이 흐리거나 구토 증상이 있는 경우엔 억지로 마시게 하지 않아야 한다.열사병만큼 위중하지 않더라도, 열탈진이나 열경련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리며 체내 수분과 염분이 빠져나가 생기는 상태로, 피로감, 현기증, 구역감, 저혈압 등이 주 증상이다. 열경련은 팔, 다리, 복부 등의 근육에 갑작스런 경련이 일어나는 것으로, 주로 염분이 부족할 때 발생한다.이 교수는 “열탈진이나 열경련도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호전되지 않는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는 고위험군이다. 평소보다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더라도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온열질환 예방의 첫걸음은 무더위에 무작정 맞서지 않는 것이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엔 오전이나 저녁처럼 비교적 선선한 시간대를 선택해야 한다. 외출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폭염특보가 내려졌다면 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교수는 “외출할 땐 땀이 잘 마를 수 있도록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물은 자주 마셔야 한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20~30분 간격으로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건설 현장, 농작업, 택배 등 실외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이들은 온열질환에 특히 취약하다.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햇볕이 가장 강하므로 야외 작업을 피하고, 불가피할 경우 20~30분마다 그늘에서 쉬며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작업 전후로 체온이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중증 질환을 막을 수 있다. 아울러 직장 차원에서의 예방 교육, 냉방이 가능한 휴식 공간 마련 등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윤은숙 기자
2025-07-03
|
|
사진=클립아트코리아50대 이후 완경기 여성은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반월상 연골' 건강을 챙겨야 겠다.반월상 연골은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서 뼈를 감싼 연골을 보호하며,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하는 무릎의 중요한 구조물이다. 한 번 손상되거나 찢어지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손상이 진행됐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방치했다간 무릎 사이 염증이 생겨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50대 이상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 기질 성분이 변화해 수분 함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섬유질도 퇴행해 탄력이 떨어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2023년 반월상 연골 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 6만 7197명 중 50대와 60대가 약 48.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류승열 진료원장은 "젊었을 때는 연골 자체에 수분이 많고 유연해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만, 나이가 들면 변성과 함께 연골 내 수분이 감소해 연골이 딱딱해지기 쉽다"며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다양한 파열이 쉽게 생긴다"고 했다.특히 50대 이상 완경기 여성에서 반월상 연골 손상이 잦게 발생한다. 2023년 기준 50대 여성 환자 수는 9543명, 60대 여성 환자 수는 1만 759명으로, 40대(3962명)보다 각각 2.4배, 2.7배나 높았다. 완경기 이후 여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해, 연골 탄력성과 재생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에스트로겐이 연골과 관절 내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관절 연골을 보호하고 있는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관절 연골 손상도 가속화한다. 류승열 진료 원장은 "평소 건강을 과신해서 등산이나 무리한 운동하는 것을 조심하고, 본인의 나이나 무릎 건강 상태를 고려해 운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평소 무릎에 가하는 체중 부하를 막기 위해 주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릎을 구부려 쪼그려 앉거나 꿇으면, 무릎에 체중이 3~5배까지 실리므로 주의해야 한다.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 활동 중 부상으로 젊은 층에서도 반월상 연골 파열 사례가 늘고 있다. 스포츠 손상으로 인한 근육통이나 타박상은 3~4일이면 통증이 없어지므로, 그 이후에도 무릎 통증이 이어진다면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반월상 연골은 신경세포가 없기 때문에 조금 찢어졌을 때는 쉽게 알아채기 어렵다. 파열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굽혔다 펴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간혹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통증 없이 소리만 난다면 정상일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 평소와는 다른 묵직함이 느껴진다면 연골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걸을 때 무릎에 힘이 빠지고 주저앉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을 굽히고 펴는 것이 불편하고, 무릎이 자주 붓고 묵직함이 느껴지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반월상 연골판이 부분적으로 약간 찢어졌거나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위가 찢어졌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주로 연골주사, 콜라겐 주사, PRP 주사 등이 활용되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프롤로 주사치료로 진행된다. 이러한 주사치료와 함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증상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손상 정도가 심해 비수술적 방법만으로 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류승열 진료원장은 “간혹 환자들이 수술 없이 연골주사 치료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확한 무릎 상태를 파악한 후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반월상 연골 건강을 위해서는 무릎 주변을 싸고 있는 매우 중요한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수시로 하면 좋은데, 대퇴사두근의 상태가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사진=목동힘찬병원 제공 이슬비 기자 lsb@chosun.com
이슬비 기자
2025-07-03
|